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242
241.
“아! 여기도 아닌갑다.”
베켄은 성 안에서 바글거리는 언데 드들의 뚝배기들을 야무지게 깨버리 고서 성벽 위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 다.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려고 해도 대 답을 해 줄 이가 없었으니 아로네를 찾는 건 더 어려웠다.
“별 수 없네. 돌아가자.” 더 이상 수색을 해 봐야 소용없다 는 것은 분명해 보였기에 베켄은 아 로네를 손절하기로 하고 대충 던전 이 있을 만한 숲 속으로 걸음을 옮 겼다.
던전은 인간의 접근이 드물고 힘든 장소에 주로 있었다.
그렇게 숲 안으로 들어간 베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동굴을 발 견할 수 있었다.
“오 금방 찾았네.”
동굴하면 당연히 던전을 연상할 수 있었으니 베켄은 동굴 안으로 들어 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둠 속에서 시퍼런 눈동자를 볼 수 있었다.
“아! 암구호 모르는데.”
근무 투입을 한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나 암구호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사실은 군대 2회차의 베켄은 당연히 알 수 있다.
암구호를 모르면 마왕이라도 냅다 뚝배기를 내려치려는 몬스터들이었 기에 베켄은 암구호를 물어보기 전 에 뚝배기를 내려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베켄이 허를 찔렸 다.
크르르르르! 크아아앙!
“암구호는 물어보고 공격해야지! 아니 크르르르가 암구호냐?”
보통 손들어 움직이면 뚝배기부터 해서 암구호를 물어보는데 이번 몬 스터(?)는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 께 냅다 공격을 해 오는 것이다.
그렇게 타이밍이 다소 꼬이면서 선 빵을 허용하고야 만 베켄이었다.
퍼억!
베켄의 몸통만한 커다란 앞발이 베 켄의 몸을 향해 휘둘러졌다.
간신히 못 박힌 몽둥이로 가드를 했지만 강력한 물리력으로 인해 베 켄의 몸은 동굴 밖으로 튕겨져 나갔 다.
“크윽! 버그 베어였냐?”
동굴 밖으로 나온 몬스터는 거대한 흑곰이었다.
두 발로 일어서면 베켄의 키의 두 배가 넘는 4미터이상 되는 거대한 크기의 곰은 맹수 중에 최강이라 불 리기에 충분했다.
몸무게만 해도 1톤이 넘는 대형 버그 베어는 대형 몬스터라고 불리 기에 충분했다.
베켄은 운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버그 베 어를 보았다.
하지만….
“오늘은 내 점심이지.”
버그 베어고 나발이고 뚝배기를 깨 버린 베켄은 근처의 나무를 모아서 불을 지피고 식사 준비에 들어갔다.
버그 베어의 가죽을 능숙하게 벗겨 내어서 나무 가지에 잘 말려 두고 버그 베어를 토막 내어서 굽기 시작 했다.
지글! 지글!
“내가 바로 베켄그릴스다.”
흉포한 곰조차도 베켄에게는 훌륭 한 단백질 보충제에 불과할 뿐이었 다.
평화롭게 살고 있던 곰의 집을 베 켄은 무단으로 침입해 집 주인인 곰 을 살해 하는 곰살자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던전이 아니구나.”
던전이 아님을 확인한 베켄은 곰가 죽을 둘러메고 다른 던전을 찾아 길 을 헤매었다.
“또 찾았다.”
인간이 가장 허기진다는 저녁 시간 이 되었을 때쯤 동굴을 발견한 베켄 은 이제야 부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다.
크아아아!
동굴 안으로 들어간 베켄은 또 다 시 들려온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에 한숨을 내쉬고서 자신을 향해 달려 드는 짐승의 뚝배기를 깨버렸다.
“또 아니야? 이건 아니지이!”
아무래도 던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설마 이러다가 던전 못 찾아서 또 베네네스 산맥이나 오베오 평원 통 해서 마계로 넘어가야 하는 건 아니 겠지?”
베켄은 왠지 모를 불안함을 느끼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던전만 찾으면 바로 마계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처음 나왔던 근무지에 서 멀어지면서 되돌아 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베켄은 공존계에서 길을 잃어 버렸다.
베켄이 공존계에서 길을 잃었을 때 아로네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자 신의 오빠와 어렸을 때 잘 따랐던 옆 나라 왕자 오빠와 함께 있었다.
“하늘이!”
짙은 어둠으로 가득하던 하늘의 구 름들이 흩어지고 찬란한 햇살이 대 지를 비추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나쁘지 않은 징조였다.
“마왕군을 물리친 것이 아닐까? 용 사가 마침내 해낸 것인지도 몰라!”
알렉스 왕자는 용사 타이가 사악한 마왕군을 쓰러트린 것이라 생각했 다.
그런 오빠의 외침에 옆에 있던 마 왕군 소속의 여동생은 기분이 나빠 졌다.
‘아! 은근히 기분 나쁘네.’
내가 마왕군이다라고 주장을 할 수 없는 아로네였기에 말은 차마 할 수 없었다.
“그렇군. 사악한 마왕군을 쓰러트 린 거야.”
알렉스 왕자뿐만 아니라 세르크 왕 자도 동의를 하자 아로네는 결국 참 지 못하고 한 마디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언데드들 어쩌면 마왕 군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아로네의 말에 의아한 듯이 알렉스 와 세르크가 바라보았다.
언데드들이 마왕군이 아닐 수도 있 다는 말에 의아한 것이다.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는 듯한 눈빛에 아로네는 깜짝 놀라며 얼버 무렸다.
“아…아니 그러니까. 마왕군들에게 는 계급장이라는 것이 있는데 저 언 데드들에게는 계급장도 없고.”
“계급장? 그게 뭐지?”
알렉스 왕자는 계급장이라는 말에 의아해 했다.
마왕군은 적이고 몬스터들이라는 것만을 아는 알렉스 왕자였기에 마 왕군에게 계급장이 존재한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여동생이 무려 상병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것이다.
“그러니까. 쇳조각으로 만든 마왕 군 병사들부터 마왕에 이르기까지 자신들의 계급과 서열을 드러내는 표식 같은 겁니다. 모든 마왕군에게 주어지는 표식이지요.”
마왕군의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그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너의 정체. 아무리 봐도 수상해.”
마왕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정체불 명의 여동생에 알렉스 왕자는 차가 운 눈빛으로 아로네를 노려보았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줬다는 말에 일 단 가만히 있었지만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이였다.
당장에라도 얼굴을 가리고 있는 가 죽을 벗겨보려는 알렉스였다.
아로네는 꽤나 곤란한 상황이라 오 빠인 알렉스의 뚝배기를 또 깨야 하 나 고민을 했다.
하지만 그때 세르크 왕자의 표정이 어두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어. 언데드들 이 마왕군이 아닐 수도.”
“뭐? 세르크! 그게 무슨 말이야! 언데드들이 마왕군이 아니라니?” “후우! 에드워드 선왕.”
“에드워드 선왕?”
“우리 선조님이시다.”
세르크 왕자는 아버지인 하루겐으 로부터 에드워드 선왕에 대해서 들 어 알고 있었다.
에드워드 국왕이 마왕에게 영혼을 팔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베르덴 왕국을 언데드의 소굴로 만든 것은 에드워드 국왕이었다.
알렉스 왕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이야기에 멍하니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세르크 왕자를 바라보았다.
“뭔가 알 수 없는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아.”
“그럴 수가.”
세르크 왕자로서는 왕국의 치부이 기도 한 사실을 밝히는 것이 무척이 나 힘든 일이었지만 지금 세르크 왕 자를 도와줄 수 있는 이는 눈앞의 알렉스 왕자뿐이었기에 이 사건의 진실 일부를 밝혀야 한다고 판단했 다.
“어떤 음모라는 거야?”
“모르겠어. 하지만 너무나도 정교 하게 맞아 떨어진다. 노도라스 왕국 의 침공과 에드워드 선왕의 등장. 베르덴 왕국이 사실상 멸망을 당해 버린 상태에서 나타난 연합군과 용
사까지. 베네네스 산맥에서 벌어진 마왕군과의 전투 때는 심각한 피해 를 입을 때까지도 용사와 연합군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정확한 판단은 아니었지만 정보가 너무나도 부족했기에 세르크 왕자는 마왕군도 마왕군이지만 공존계에 베 르덴 왕국을 시기 질투하는 세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했다.
베르덴 왕국은 연합군에서 인간 왕 국의 지도자 역할을 하던 왕국이었 다.
그런 왕국이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 져 내릴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도 없 었다.
아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정 답일 터였다.
조국인 베르덴 왕국이 이렇게 되도 록 아무런 지원도 해주지 않던 연합 군에 대한 불신이 생긴 세르크 왕자 였다.
“세르크.”
“아! 미안. 너와 아로카 왕국을 의 심한 건 절대 아니다.”
세르크 왕자는 알렉스 왕자에게 사 과를 했다.
베르덴 왕국을 돕기 위해 멀리서 달려온 알렉스와 아로카 왕국의 기 사단이 딴 마음을 품었다고는 생각 할 수 없었다.
움찔!
물론 알렉스는 베르덴 왕국의 북동 쪽 항구 지역을 차지할 속셈이기는 했다.
겨울이 되면 얼어버리는 아로카 왕 국의 바다에 비해 베르덴 왕국의 북 동쪽 항구 지역은 부동항이었다.
과거였다면 강대한 베르덴 왕국이 있었기에 꿈도 꿀 수 없었지만 지금 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움찔 떠는 알렉스 왕자의 모습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아로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저 인간 또 뭐 꾸미고 있네. 옛날 부터 저러더니 또 뭔 뒤통수를 치려 는 건지.’
자신의 친오빠였기에 누구보다 알 렉스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아로네 였다.
좀 치밀하면 모를까 덜렁거리기까 지 해서 영 못 미더운 오빠였다.
그래도 가족이라고 버릴 수도 없었 다.
하루가 지나고 난 뒤에 볼트 성의 아래 평원으로 대규모 기사단의 이 동이 발견되었다.
“용사의 기사단이다! 연합군의 기 사단이야!”
용사의 깃발과 연합군의 깃발을 치 켜든 연합군의 기사단이 움직이고 있었다.
수도인 베나르가 완전히 박살이 나 버린 데다가 생존자도 없는 죽음의 성이 되어 버렸기에 자국으로 복귀 를 하는 것이었다.
연합군의 군대를 발견하자 알렉스 왕자와 세르크 왕자는 기사와 병사 들을 이끌고서 성문을 열고 나아갔 다.
일단의 군대가 버려진 성에서 쏟아 져 나오자 연합군은 처음에는 당황 했지만 베르덴 왕국의 깃발과 아로 카 왕국의 깃발을 발견하고 세르크 왕자를 맞았다.
“누구십니까?”
“저는 베르덴 왕국의 제 1왕자 세 르크 왕자입니다! 베나르는 어떻게 된 것입니까?”
베르덴 왕가가 절명을 했으리라고 예상을 하고 있다가 세르크 왕자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연합군의 사령 관들은 당황했다.
왕자가 살아있다면 베르덴 왕국을 가르는 건 곤란했다.
침략 전쟁도 아니고 마왕군에 대항 하는 전쟁이기에 베르덴 왕국을 집 어삼킬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세르크 왕자는 용사 타이로 부터 베나르에서의 일을 들을 수 있 었다.
베르덴 왕국의 수도였던 베나르의 비극은 세르크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언데드들을 물리쳤다는 말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볼트 성처럼 베르덴 왕국의 곳곳에 아직 숨어 있는 베르덴 왕국민들이 남아 있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웃 왕국으로 대피한 베르 덴 왕국민들이 복귀한다면 힘들기는 하겠지만 복구를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이웃 왕국들의 도움이 필요할 터였으니 아주 많은 것들을 양보해 야만 할 터였다.
그렇게 세르크 왕자와 대화를 나누 고 있는 용사 타이를 볼트 성의 성 벽 위에서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막상 보니까 별 생각은 안 드네. 그런데 그 돌멩이는 어디 갔나?”
아로네는 타이의 옆에 데이저 공주 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갸웃거렸다.
커다란 덩치의 데이저 공주였으니 안 보일 리가 없었다.
타이의 안색도 그다지 좋지 않은 걸 보니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 다.
“죽었나?”
비록 잘못된 만남이기는 했지만 아 로네는 데이저 공주가 보이지 않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 다.
용사 타이는 볼트 성으로 들어오지 않고 그대로 베르덴 왕국을 떠났다.
아로네도 볼트 성에 머물러 있다가 아로카 왕국의 기사단과 함께 아로 카 왕국으로 출발을 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아로카 왕국에 도착을 할 때까지 호위를 해 주기로 한 아로네였다.
‘뭐 베켄 뱀 걱정할 필요는 없겠 지.’
베켄과 아로네는 반대 방향으로 멀 어져 갔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