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16
315.
“자! 올라가자!”
조금 덜 추운 곳에서 적응 훈련을 마친 마왕군 최강의 전투부대 6소대 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서는 과거 올 라갔었던 곳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목표는 따뜻한 온천이 흘러나오는 곳이었다.
하지만 베켄과 6소대가 베네네스 산에 올라왔던 적은 단 한 번뿐이었 다.
베네네스 산이 산책로 완비된 어느 동네 뒷산도 아니고 과거 구블이 눈 사태까지 만들었던 곳이었으니 제대 로 길이 나 있을 리가 없었다.
당연히 한참 뒤에 베켄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정해져 있었다.
“여기가 아닌갑다.”
독도법을 배워도 야외 전술 훈련 때마다 학군단 소속 소대장이 지도 보며 하는 말을 독도법도 제대로 안 배우고 장비도 없는 베켄이 안 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온천을 발견했다.
“아! 여기가 맞는갑다.”
가는 길이 험할지라도 도착만 하면 되는 일이었기에 온천에 도착을 한 6소대는 다시 주둔지를 설치했다.
첫 날보다 더 추운 날씨라서 다들 눈을 제대로 파고 텐트를 설치했지 만 눈을 파도 파도 땅이 나오질 않 았다.
“베켄 뱀! 바닥에 얼음 있지 말입 니다아!”
“땅 안 나오지 말입니다!”
눈 밭 위에서 자느라 덜덜 떨고 아침에 가죽 전투화가 얼어서 제대 로 신느라 고생을 한 후임 몬스터들 이었다.
“바람만 막으면 돼! 땅까지 언제 파고 있냐‘? 대충 하고 식사나 준비 해라.”
베켄은 나중에 다시 올 때를 대비 해 눈으로 요새를 만들기로 했다.
온천을 중심으로 눈으로 요새벽을 쌓으려는 계획이었다.
물론 쓰잘데기 없는 짓이었지만 가 만히 있는 것보다 몸을 움직이게 해 서 얼지 말라는 베켄의 배려였다.
6소대 몬스터들은 악마의 똥가루를 치우고 또 치워야만 했다.
몇몇 몬스터들은 식량으로 쓸 냉동 식품을 찾아 주변을 돌아다니며 회 수해 왔다.
“아로네 상병님! 저기 냉동식품 있 지 말입니다!”
“어디?”
보통 냉동식품들은 눈 속에 파묻혀 얼음이 되어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이번에는 눈 속에 반쯤만 파 묻혀 있었다.
물론 어차피 싱싱한 건 마찬가지였 기에 주변에 널려 있는 냉동식품들 을 챙기는 6소대였다.
“아! 뒤통수에 꼬리 달려서 들고 다니기 편하네.”
“그러게. 따뜻한 물 나오는 곳도 있으니까 녹일 수 있겠다.”
“오! 너 똑똑하다. 온천인가 거기 에 넣어놨다가 밥 하는 곳에 갔다 줘야겠다. 히히!”
냉동식품은 녹인 뒤에 요리를 해 먹어야 했다.
지구에서 보면 차세대 에너지원으 로 환장을 할 지옥불이 있었기에 조 리를 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았 지만 지옥불도 몇 가지 문제는 있었 기에 무제한적으로 사용을 할 수 있 는 건 아니었다.
물론 6소대에 이과는 하나도 없었 기에 지옥불의 화학식과 원리에 대 해서는 알 수 없었다.
그로 인해 지옥불의 개연성 문제에 있어서 무척이나 치명적인 부분이 있었지만 역시나 이과가 없었기에 덮어두기로 하겠다.
뒤통수에 꼬리(?)가 달린 냉동식품 들을 챙긴 몬스터들은 해동을 시키 기 위해 온천에 던져 넣었다.
“아! 따뜻하겠다. 나중에 씻어야 지.”
아로네는 나중에 몸을 녹여야겠다 는 생각을 했다.
서비스컷을 보여줄 생각인 듯 했지 만 흥미를 가질 만한 몬스터는 없어 보였다.
첨벙! 첨벙!
둥! 둥!
“내일 아침까지 중분하겠지 말입니 다!”
내일 먹을 냉동식품까지 온천에 던 져 넣은 몬스터들은 입에 군침을 홀 리며 아로네에게 보고를 했다.
꿈틀!
“그래. 응? 방금 꿈틀거리지 않았 나?”
아로네는 방금 온천에 담긴 냉동식 품이 꿈틀했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 웃거렸다.
“아! 아로네 상병님. 그것도 모르 십니까? 냉동식품은 살아있을 수도 있고 죽어있을 수도 있지 말입니 다.”
“응? 그게 뭔 소리야?”
갑자기 수백 년 뒤의 과학 지식이 시대와 차원을 넘어 한 몬스터의 주 둥이를 통해 튀어나왔지만 무식한 고참을 놀려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후임 몬스터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 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 채로 주둥이 를 계속 놀렸다.
“저 온천 속의 냉동식품이 살아있 을 수도 있고 죽어있을 수도 있는 건 온천에서 꺼내 봐야 알 수 있다 는 거지 말입니다.”
“너 이름 뭐라고 했지?”
“상병 수레띵커!”
수레띵커의 냉동식품에 아로네는 지능 딸린 마법사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어서 수레띵커의 뚝배기를 붙잡고서는 온천에 넣었다 뺐다 해 서 못된 지식을 빼내 주었다.
“어디서 못된 것만 배워가지고!”
고전 물리 마법학의 신봉자인 아로 네는 양자 물리 마법학을 절대 인정 할 수 없었다.
그렇게 고전 물리의 승리로 막을 내린 이계였다.
금일 저녁과 익일 아침 식사를 준 비한 몬스터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 고 하면서 혹한기 훈련을 했다.
몬스터들이 눈밭에서 구르고 있을 때 취사병이 마침내 저녁 식사를 준 비하기 위해 냉동식품들을 해동하고 있는 온천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서는 볼 수 있었다.
“또 언데드냐?”
전에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냉동식 품들이 온천 물 속에서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마 전에는 해골들이어서 곰탕 끓여 먹이려고 했지만 이번에는 좀 비인 듯이 살이 통통하게 불어 있었 다.
“아! 상한 거 먹으면 안 되는데.”
취사병은 전부 다 버려야 하나 고 민을 했다.
“크어어어!”
해동된 삵병사들이 6소대의 취사병 에게 달려들었다.
“이 새퀴들이! 덤벼! 내가 마! 어! 6소대 취사병이야! 취사병! 내가 먹 을 거에 당할 거 같아! 새퀴들아!”
덤벼드는 삵병사들과 함께 드잡이 질을 하는 취사병이었다.
드래곤 하트를 가지고 있는 간다블 을 쫓아 베네네스 산맥을 올라왔던 삵병사들이었다.
아주 바글바글한 삵병사들이었지만 삵병사들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 었다.
“춰!”
바로 추위에 대한 내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죽 옷으로 꽁꽁 동여 맨 6소대 와는 달리 삵병사들의 뒤통수에 달 린 신경삵은 추위에 약했다.
온천 밖으로 나오면서 신경삵이 얼 어가자 삵병사들은 버티지 못하고서 다시 온천으로 뛰어 들어갔다.
달! 달! 달! 달!
냉동식품들이 온천 안에서 달달 떨 고 있는 것을 보며 취사병은 이 일 을 어떻게 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 베켄 뱀한테 혼날 거 같은 데.”
한 마리만 살짝 건져서 요리 해 버릴까 싶었지만 삵병사들은 동료를 포기 하지 않았다.
삵병사들이 온천 속에서 나오지도 않은 채로 뭉쳐 있어 취사병의 마음 이 타들어갔다.
훈련 갔다 온 고참들이 밥이 없다 고 하면 자신을 잡아먹으려고 할 것 이 분명했다.
“아! 미치겠네! 왜 이딴 걸 잡아와 서 날 힘들게 하냐아!”
현지 보급의 치명적인 문제였다.
“야! 쟤들은 왜 여기 있냐?”
“그러게 말입니다.”
베켄은 온천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삵병사들을 보며 황당해 했다.
훈련 끝나고 밥 먹고 밤에 주둔지 방어 훈련 하려고 했더니 밥은 준비 되어 있지 않고 진짜 적이 나타나 있는 것이다.
베켄은 반란군 병사들인 삵병사들 에게 손짓을 하며 외쳤다.
“야! 야! 그래! 너! 너 이리 나와 봐!”
베켄이 손을 휘저으며 온천 속에 있는 삵병사에게 나와 보라고 했다.
절레절레.
당연히 삵병사들이 베켄 말을 따를 리 없었다.
“팍씨! 안 나와? 저것들이 뒤질라 고.”
삵병사들도 베켄이 누구인지는 알 고 있었다.
현재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칡 들의 최종 원수가 바로 베켄이었다.
적어도 삵 장군이나 삵 여왕이 나 서야 할 칡 한정의 최종 보스였으니 말단 삵병사들이 어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신경삵을 부르르 떨며 찱즙이 뚝뚝 흘러 나왔다.
누가 봐도 삵병사들이 겁을 먹은 것을 알 수 있을 모습이었다.
애처로운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몬 스터들이 가장 허기질 훈련을 마친 지 30분 된 시간이었다.
“저게 우리 밥이지 말입니까?”
밥이 준비되지 않은 것만 해도 신 경질 나는데 밥이 살아나 버렸으니 더욱 더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었다.
군대에서 밥은 중대문제였다.
그 중대 아니다.
점차 이성을 잃어가는 몬스터들로 인해서 사단이 나도 크게 나려고 할 때 취사병의 외침 소리가 들려왔다.
“밥 드시지 말입니다!”
“ 밥?”
온천에서 삵병사들을 건져 내지 못 한 취사병이 결국 주변의 눈 속에 파묻혀 있던 냉동식품을 꺼내서 뜨 끈한 블랙 미노타우로스 국밥을 만 든 것이다.
“야! 밥 먹고 하자.”
어차피 온천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 는 것 같으니 베켄은 밥 먹고 하자 고 말을 했다.
“동의!”
“밥 묵자!”
6소대 몬스터들은 밥을 받기 위해 취사장으로 몰려가 버렸다.
삵병사들은 도망을 칠 때는 지금뿐 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온천 밖으로 나가면 다시 몸이 얼어버렸기에 도 저히 도망을 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삵병사들은 자신들의 어머 니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애처롭게 삵삵 울었다.
“우우! 우우! 우!”
“밥 먹는데 재수 없게 쳐 울고 난 리야!”
울고 있던 삵병사 포로들은 베켄이 커다란 쇠냄비를 가지고 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울지 말고 미노타우로스 국밥이나 먹어!”
츤데레 베켄은 뜨끈한 김이 나는 블랙 미노타우로스 국밥을 온천 옆 에 놔두고서는 몸을 돌려 돌아갔다.
군대에서 만나면 싫은 고참 스타일 인 베켄이었지만 잔정은 많은 예비 역 병장이었다.
‘에휴! 니들이 뭔 잘못이냐. 어린 나이에 군대 끌려와가지고 고생하 니.’ 비록 적이었지만 같은 몬스터(?)였 기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는 것이 다.
병사의 마음은 병사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법이다.
“후우.”
아주 멀리서 들려오는 어린 자식 (?)들의 울부짖음에 심란해 하고 있 던 그녀는 복잡한 심정으로 생고사 리를 입에 물고서 베네네스 산맥 쪽 을 바라보았다.
설마 그가 그럴 줄은 몰랐던 그녀 였다.
‘분명 원수인데.’
어린 시절의 자신의 넝쿨을 무자비 하게 잘라내고 자신의 뿌리를 캐내 던 나쁜 몬스터였다.
그렇기에 힘을 가지게 된다면 복수 를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힘을 가지게 되었 다.
이제 복수만 하면 되는데 그녀는 머뭇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완전히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그럴싸한 핑계를 대고서는 말이었 다.
“후우!”
그녀의 입에서 생고사리 가루가 뿜 어져 나왔다.
톡! 톡!
입에 물고 있던 생고사리를 손가락 으로 털어내고서 그녀는 요즘 들어 기이하게 느껴지는 알 수 없는 불안 감에 몸을 떨었다.
“대체 뭐지‘? 이 불길함은.”
마계에는 자신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길이 닿지 않은 아주 먼 곳에서 알 수 없는 불길함 과 불안함이 느껴지고 있었다.
왠지 자신 혼자의 힘으로는 결코 어찌 할 수 없을 것 같은 거대한 공포였다.
문제는 그 공포 속에 익숙함이 있 다는 것이었다.
마치 어린 시절 잃어버렸던 아이가 삐뚤어져서 돌아올 것 같은 그런 반 가움 뒤로의 공포였다.
“후우! 그럴 리 없겠지.”
그녀는 생고사리를 던져 버리고서 몸을 돌려 자신의 왕좌로 걸음을 옮 겼다.
꽤나 많은 에너지를 모아 이제는 완연히 한 개체의 몸을 한 채로 걸 을 수 있게 된 그녀였다.
그녀의 영지는 이제 확고하게 변해 있었다.
마왕이라 할지라도 칡넝쿨이 꿈틀 거리는 거대한 그녀의 영지를 쉽게 넘보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 수 없는 불안감 에 휩싸여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녀의 불안감을 해소해줄 수 있는 존재는 그녀의 아버지뿐이었지 만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가 누구인 지 알지 못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