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22
321.
마왕성의 행정반.
300만의….
사실 고백하자면 마왕군의 전체 숫 자가 정확하게 얼마인지는 마왕성에 서도 알지 못했다.
대애충 300만 잡고 하루에 몇 천 명 식량으로 사용하고 한 달에 몇 만 명 입대를 하는 식이었다.
마왕군의 전체 행정을 담당한다는 행정반은 그 역할에 전혀 걸맞지 않 은 기구였다.
그 행정반에 어디서 본 듯한데 누 구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마족 여 인이 있었고 그 마족 여인에게 말을 거는 중대장 계급의 마족 간부가 있 었다.
“괜찮으십니까?”
“아니요.”
자신의 뚝배기를 붙잡는 마족 여인 을 보고 방금 전에 실망했던 마왕성 수비군 소속의 중대장은 그럴 것 같 다는 생각이 들었다.
뚝배기가 깨졌으니 괜찮은 것이 더 이상한 일이었다.
“아이구! 내가 그 놈들을 그냥. 혹 시 성함이?”
“모르겠어요. 기억이.”
마족 여인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자 행정반의 간부들이 수근거렸 다.
“뚝배기 깨져서 저러네.”
“흥미진진해지는 것 같지 말입니 다.”
말로만 듣던 기억상실증이었다.
과거 할머니 마족에게서 자장가와 함께 들었던 마계 전래 동화 중 기 억 상실 걸린 여인과의 요절복통 이 야기를 모르는 마족은 없었다.
물론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본 적 은 없었다.
그래도 뚝배기가 깨지면서 기억 상 실이 걸렸다는 마족 여인의 상황을 다들 이해하기로 했다.
‘이제 어쩌지?’
이해하기로 하기는 했지만 어떻게 할지는 다른 문제였다.
몬스터 병사였으면 그냥 취사장 뒤 로 보내버리고 말았을 문제였지만 어디 귀한 마족 집안 딸내미인 것 같기에 그랬다가는 감당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럼 기억이 돌아오실 때까지
“그냥 뚝배기 한 번 더 내려치면 되지 않을까요?”
한 철없는 마족 쏘가리 간부 하나 가 해결책을 제시했다.
“어차피 기억 돌아오면 지금 기억 도 없을 텐데. 함 갑시다!”
마계는 남녀 평등한 세계였다.
여자라고 봐주는 거 그런 거 없었 고 남자라고 막 굴리는 것 없이 평 등하게 같이 막 굴렸다. 쏘가리 간부의 해결책에 마왕군 행 정반 간부들은 슬그머니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이 미친놈들이!’
마족 여인은 병사고 간부고 전부 말귀 알아먹는 놈들이 아님을 알고 서는 기겁을 했다.
“살살 때려드리겠지 말입니다.”
“살살 때리면 정신 안 돌아올 것 같지 말입니다.”
“그럼 조금 아프게 때려드리겠습니 다.”
악마들이 점점 다가오자 그녀는 뒷 걸음질을 쳤다.
그리고 그 때 행정반의 문이 열리 고 고위 간부 한 명이 들어왔다.
“니들 지금 뭐하냐? 어? 왕비님?”
행정반에 들어온 고위 마족 간부는 심상치 않은 분위기 속에서 겁에 질 려 있는 미모의 마족 여인을 보고서 는 얼떨결에 마왕의 아내인 왕비님 이라 불렀다.
“아! 어쩐지 어디서 봤다 했네.”
마왕성에 걸려 있는 커다란 그림의 여인의 모습과 지금 자신들의 눈앞 에 앉아 있는 마족 여인이 아주 그 냥 빼다 닮아 있었다.
그런 왕비님의 뚝배기를 사정없이 깨서 기억을 되돌리려고 하고 있었 으니 군대라서 지능이 퇴화했다고 해도 간부들의 생존 본능마저 퇴화 한 것은 아니어서 점점 몸이 떨려왔 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왕비님!”
“살려 주십시오! 왕비님!”
마족들이 다들 넙죽 엎드리자 마족 여인은 입가에서 희미한 미소를 지 었다가 이내 감추었다.
“제…제가 왕비라구요? 저는 기억 이….”
마치 비운의 여주인공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놀수작을 부리는 마 족 여인이었다.
그랬다.
이 놀수작을 부리고 있는 마족 여 인은 마족이 아니라 삵 여왕이 마왕 의 약점을 잡기 위해 만든 삵 여인 이었다.
앙칼지게 마왕의 약점을 잡으라고 삵쾡이라고 이름을 하사했지만 이 이름이 마왕성에서 공개될 일은 없 었다.
문제는 마왕의 아내인 왕비는 이미 죽은 마족이라는 것이었다.
둘째를 가진 마왕의 딸이자 용사의 동료의 아내인 라이나는 편안한 마 음으로 태교 중이었다.
아직 첫째인 바이엘이 마왕성에 도 착을 하지 않아서 비교적 편안하게 지내고 있었다.
둘째는 아들일까 딸일까 궁금해 하 며 또 다른 생명을 낳을 준비를 하 고 있을 때 한 마족 시녀가 라이나 에게 달려왔다.
“공주님! 공주님! 큰일 났어요! 큰 일!”
“응‘? 큰일이라니? 무슨 큰일? 용 사님이라도 왔어?”
마왕성에서 가장 큰일이라면 마왕 의 배때기를 쑤실 용사가 찾아오는 것일 터였다.
물론 믿는 구석이 있는 라이나 공 주에게 용사는 전혀 큰일이 아니었 다.
자신의 아버지인 마왕이 지금 수련 중이었지만 용사의 가장 친한 친구 이자 자신의 남편이 마왕성을 지키 고 있었다.
“용사라니요! 용사보다 더 큰일이 에요! 공주님.”
“용사보다 더 큰일이라니? 무슨 소 리야? 진정을 하고 이야기를 해.”
“아이고! 왕비님이 돌아오셨어요! 왕비님이!”
“뭐? 왕비?”
왕비라는 말에 라이나는 고개를 갸 웃거렸다.
왕비라 불릴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 이다.
“올리비아 님이 돌아오셨다니까요! 라이나 공주님!”
“올리비아? 왕비? 어? 엄마?” 올리비아는 마왕 오드리안 벨 쿠루 거의 아내의 이름이자 라이나 공주 의 어머니의 이름이었다.
“그…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가 돌 아올 리가 없잖아!”
마음을 다스리며 태교 중이던 라이 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에 부정 을 하면서도 몸을 덜덜 떨어대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인 일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이다.
“왕비님 방에 계세요! 지금 올리비 아 님이!”
시녀의 말에 라이나 공주는 당장에 자신의 방을 박차고 지금은 비어 있 는 왕비의 방으로 달려갔다.
“아! 엄마! 나 왔떠!”
중간에 때마침 마왕성으로 돌아온 바이엘이 라이나에게 손을 흔들었지 만 지금 라이나에게 아들의 모습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단번에 왕비의 방에 도착을 한 라이나는 방문을 열었다.
“어머!”
화려한 복장은 아니었지만 라이나 의 어린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그리 고 마왕성의 커다란 초상화에 그려 져 있는 왕비와 너무나도 빼다 박은 마족 여인이 라이나를 바라보았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저기….”
삵쾡이는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여 인이 라이나 공주라는 것을 알고 있 었지만 지금 기억 상실 나상실을 연 기하고 있는 중이었기에 모르는 척 하고 있었다.
그렇게 삵쾡이를 노려보던 라이나 공주는 다시 문을 박차고 어디론가 로 달려갔다.
“라이나!”
소식을 전해 듣고 급히 달려온 레
놀이 어디론가로 달려가는 자신의 아내를 불렀지만 라이나 공주는 멈 추지 않고 이내 사라져 버렸다.
“어! 안녕하세요. 왕비님.”
“아! 예! 누구시죠?”
“아! 예! 사위입니다.”
레놀은 놀란 눈의 삵쾡이에게 사위 라는 말을 하며 뻘쭘하게 섰다.
그리고 그런 레놀에게 라이나 공주 를 보고 따라온 바이엘이 물었다.
“아빠 누구야?”
레놀은 왜 이 놈이 여기 있나 잠 시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지금은 그 럴 때가 아니었기에 바이엘로 하여 금 삵쾡이에게 인사를 드리도록 했 다.
“아들. 인사드려.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죽었다며?”
할아버지 아내가 이미 죽었다고 이 야기를 들었던 바이엘은 뭔 놀소리 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 어. 그렇게 듣기는 들었는데. 저기 누구시죠?”
레놀도 자세히 듣지는 않았지만 장 모님이 저 세상 가셨다는 말만 들었 기에 왕비의 초상화와 닮아 있는 삵 쾡이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죄송해요. 제가 뚝배기가 깨져서 기억이 안 나네요.”
삵쾡이는 완전 범죄를 위해 자신의 깨진 뚝배기를 보여주었다.
“레놀 준장님. 그게 마왕성 경계병 이 그러니까. 암구호 모른다고 뚝배 기를….”
“그 놈 새퀴들 어디 갔어?”
“취사장이요.”
이미 취사장 갔다는 말에 뭐라 할 수도 없고 레놀은 라이나 공주와도 무척이나 닮은 올리비아 왕비를 바 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숨도 안 쉬고 마왕성을 내달린 라 이나는 한 거대한 강철문 앞에 섰 다.
콰
어지간한 힘이 아니고서는 절대 열 리지 않을 강철문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뚝배기가 열린 라이 나 공주는 강철문을 열어 제꼈다.
“내 허락 없이 문을 열지 말라고 했지 않느냐!”
강철문 안에서 음산하고 스산한 목 소리가 들려왔지만 라이나 공주는 아랑곳하지 않고 고함을 질렀다.
“엄마 죽었다며어!”
“응? 라이나?”
“엄마 죽었다고 나한테 그랬잖아! 저기 엄마는 뭔데에!”
이성을 놓아서 화를 내는 라이나의 말에 마왕은 뭔 소리인가 고개를 갸 웃거렸다.
“너 뭐 잘못 먹었냐? 배에 애기도 있는….”
“엄마 왔다고! 지금!”
죽은 아내가 와 있다는 딸의 외침 에 마왕은 황당해 했지만 자신의 수 련장 안으로 들어오는 자신의 참모 벤나드의 말에 들고 있던 바벨을 바 닥에 떨어트렸다.
“마왕님. 올리비아 님께서 돌아오 셨습니다.”
“어떻게?”
마왕은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 는 듯이 황당해 하다가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 보아야겠다 는 생각에 자신의 아내가 왕비의 방 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직접 왕비의 방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왕비가 자신의 사위와 손주에게 둘 러싸여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고 있 는 모습이었다.
젊은 시절의 왕비의 모습을 너무나 도 똑 닮은 모습이었다.
“ 다…당신?”
“누구시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듯한 올리 비아를 보고 마왕은 역시나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올리비아가 기억을 잃은 이유에 대 해서 설명을 듣고 혼란에 빠져야만 했다.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닮아 있었던 것이다.
“죄송합니다, 마왕님. 마왕님을 알 아보지 못한 소녀를 용서해 주십시 오.”
용서를 구하는 삵쾡이에 마왕은 자 신을 노려보고 있는 딸내미 때문에 라도 용서를 해야 했다.
“그래. 용서한다. 너의 이름이 무 엇…. 알았어! 알았다고! 여보! 왜 이제 왔어?”
하지만 마왕은 마왕이었다.
‘심장이 안 뛰는데? 분명 올리비아 처음 만났을 때도 심장이 뛰었는데. 뭐지? 울 마누라 아닌 것 같은데. 그런데 왜 이리 닮았냐? 그래도 안 두근거리는데?’
타이 때와는 달리 자신의 아내를 닮은 마족 여인을 보고도 심장이 뛰 지 않는 마왕이었다.
마왕성이 아침 드라마 세트장으로 바뀌고 있을 때 삵 여왕이 살고 있 는 삵성에 한 여인이 고사리 밭에서 배를 잡고서는 뒹굴고 있다.
“아이 좋아! 아이 좋아! 까르르르 르!”
고사리 포자 퍼져 나가는 것만 봐 도 까르르 웃음이 나올 나이의 여인 은 다름 아닌 삵 여왕이었다. 무사히 마왕성에 삵쾡이를 잠입시 킨 삵 여왕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지 어지고 있었다.
“이거 완전 좋은데. 베켄한테도 사 용해 볼까?”
삵 여왕은 6병단의 베켄에게도 삵 인계를 사용해 볼까 하는 무시무시 한 음모를 꾸미려고 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삵 여왕은 고운 이마를 찡그렸다.
“아! 그건 싫다. 안 할래.”
할 수는 있었지만 영 마음이 움직 여지지 않았다.
그건 마치 딸이 새엄마가 생기는 것을 싫어하는 것과 같았다.
아빠가 미워도 새엄마는 더 싫다는 사춘기 소녀 같은 마음으로 베켄에 게는 삵인계를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아울러 베켄의 뚝배기를 깨도 자신 이 직접 깨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 었다.
남이 깨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