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8
037.
희귀 몬스터 대우를 받는 베켄은 쇠창살에 갇힌 채로 달려 나갈 때를 기다렸다.
누가 자신의 주인님이 될지 알 수 는 없었지만 되도록 마법사만은 안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좋은 생각! 좋은 생각! 좋은 생각 만 하자, 베켄아.”
계속 마법사가 자신을 바라보며 환 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눈앞에 어른 거리고 있었다.
베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재수 없 는 생각이 아니라 좋은 생각만을 하 자고 생각했다.
“후우! 그래, 내 목표는 돈 많은 상인이다!”
탈출하겠다는 생각은 어느덧 저 멀 리 던져 버리고서는 돈이 넘쳐나서 는 자신이 산 몬스터 정도는 금방 까먹어 버리는 상인이 주인님이기를 바라는 베켄이었다.
“그런 주인님에게 선택받으려면 어 떻게 해야 하지?” 돈 많고 마음 착한 주인님에게 어 필할 만한 매력이 뭐가 있을까 고민 하는 베켄이었다.
하지만 도통 어필할 만한 매력이 생각이 나질 않았다.
“춤출까? 그래, 노래도 좋지. 노래 하는 몬스터! 얼마나 신기할까? 어 머, 아빠! 몬스터가 노래를 불러요! 저건 꼭 사야 해요!”
베켄의 모습은 처절할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줄을 놓은 베켄에 옆 철창인지 거북스러운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입 닥쳐라.”
“ 응?”
베켄은 살기가 느껴지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철창 사이가 제법 떨어져 있고 꽤 나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있는 것이 보였다.
평범한 몬스터들은 없는 희귀 몬스 터들만 모아 놓은 곳임을 알고 있었 기에 베켄은 목소리의 주인공도 희 귀 몬스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몬스터냐?”
“닥치라고 했다.”
목소리에서는 분노가 가득했다.
그 분노에 몸이 움찔 떨릴 정도였 지만 베켄은 마법사가 아닌 몬스터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야! 너, 어디 소속이야?”
쾅!
계속 말을 거는 베켄에게 화가 치 밀어 올랐던지 결국 철창을 후려치 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베켄은 이내 피식 웃었다.
“꽤나 성깔 있네. 그렇게 흥분하면 몸에 안 좋다.”
“네놈! 죽여 버리겠다! 닥치라고 하지 않았느냐!” 결국 죽여 버리겠다는 말에 베켄은 피식 웃었다.
“거기서 나오고 난 뒤에나 말하든 지. 같은 처지에 서로 도와야지 싸 워서야 쓰나? 나는 6병단 소속 베 켄 중급 전사라고 하는데 넌 어디 소속이야? 아! 공존계 희귀 몬스터 인가?”
“마왕군 소속인가?”
“오! 이제야 관심 보이네. 그래, 마 왕군 소속이다. 멍청한 부하 놈 때 문에 이렇게 잡혀 오기는 했는데 너 는 어디 소속이냐?”
“마군단 소속이다.”
“응? 마군단?”
베켄은 마군단 소속이라는 말에 고 개를 갸웃거렸다.
마군단이라는 곳은 처음 들어 보는 곳이었다.
“홍! 마왕님의 직속 부대 중에 하 나이다. 네놈같이 하급의 몬스터 따 위가 아니다.”
“아! 간부셨습니까? 멸망!”
베켄은 상대가 마왕군 간부인 것에 황급히 군례를 올렸다.
마군단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대충 지구로 따지면 특전사 같은 특수부 대 정도로 이해한 것이다.
그리고 지구의 특수부대에도 일반 병사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하사관 이상의 간부들이었기에 목소리의 주 인공도 마왕군 간부로 여긴 것이다.
그렇게 베켄이 경례를 하는 것에 마왕군 마군단 소속의 하급 마족 텔 로스는 의아함이 들었다.
하급의 몬스터들이 희귀 몬스터 격 리실에 가두어지는 경우는 없었던 것이다.
“네놈, 무슨 종족이냐?”
“아! 저 말입니까?”
베켄은 사실 자신의 종족을 알지 못했다.
다들 주변에서 몬스터라고 하는 것 에 그냥 몬스터라고 생각을 했던 것 이다.
더욱이 처음에는 어리버리한 신병 생활을 하다 보니 자신에 대해 돌아 볼 시간조차 가지지 못한 것이다.
그러다가 자신의 외모를 손으로 만 져 보며 자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인간이었다면 주변의 몬스 터들에게 잡아먹혔을 것이었다.
더욱이 공존계의 인간들과 만났을 때도 인간들은 자신을 인간이 아닌 몬스터라고 여겼다.
무엇보다 인간의 모습을 한 몬스터 들이 있었다.
물론 몬스터라기보다는 마족이라 불리는 마계의 상위 종족이었다.
마족도 꽤나 다양한 종족으로 나뉘 는데, 인간과 유사한 모습을 한 종 족도 존재했다.
그 때문에 베켄은 자신도 마족의 한 종족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보다 덩치도 크고 힘도 세 보 이는 몬스터들을 상대로 더 강한 모 습을 보이는 베켄이었다. 탈출을 꿈꾸고 있음을 알 수 있었 다.
“음! 특수 능력이라면…….”
베켄은 뒷머리를 긁적였다.
‘갈구는 건 잘하는데 그게 종족 특 수 능력은 아닐 테고…….’
마족들에게는 특수 능력이라는 것 이 존재하는데, 서큐버스와 인큐버 스의 매혹이라든지 뱀파이어의 흡혈 및 변신 능력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베켄은 자신의 종족이 뭔지 도 몰랐기에 그런 특수 능력이 있는 지도 몰랐다.
“그런 것은 모르겠고. 음! 자물쇠 자신이 인간이었다면 절대 불가능 한 일이었기에 베켄은 자신이 인간 이 아니라 마족으로 환생했다고 여 기고 있었다.
“아!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항국인?”
“한국이요, 한국인.”
“그게 어느 종족이지?”
“그게 희귀 종족이라 아는 마계인 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가? 혹시 종족 특수 능력은 없는가?”
베켄은 갇혀 있는 마왕군 간부가 열기는 할 줄 압니다만.”
“뭐?”
베켄은 품 안에 숨겨 두었던 쇠 바늘로 쇠사슬의 자물쇠를 풀고서는 쇠창살의 문도 열었다.
“군대 있을 때 후임 중에 한 명이 이런 거 하던 놈이었는데 말입니 다.”
인간 군대에는 별의별 인간이 다 모인다.
물론 자신 이외의 다른 인간들은 다 꼴통이라 생각했지만 별의별 인 간들 중에 특이한 놈도 꼭 하나씩은 끼어 있었다.
이상하게도 부대마다 건달 하나쯤 은 끼어 있고, 명문대 출신의 아저 씨인데 특이한 이력 가진 이도 하나 씩 후임으로 들어오고는 했다.
베켄은 비록 전생이었지만 후임 중 에 금고 털이가 취미라던 후임이 하 나있었다.
물론 계속 지켜본 결과 취미가 아 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 만 그 후임에게 자물쇠 따는 방법을 배운 적이 있었다.
공존계의 자물쇠는 우주 진출까지 한 지구의 과학 문명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만일 홍채나 지문, 패턴 인식 자물 쇠였다면 포기했겠지만 16세기 자 물쇠 기술만도 못한 잠금장치를 가 진 공존계의 자물쇠 기술이었다.
무려 21세기 금고를 취미로 여는 전문가로부터 자물쇠 따기 기술을 전수받은 베켄에게는 너무나도 쉬운 것이었다.
그렇게 자물쇠를 딴 베켄은 목소리 가 들린 곳으로 다가가서는 이내 텔 로스의 철창 문을 열었다.
“지금 나가실 겁니까?”
“너, 너, 어떻게 금마석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거지?”
“금마석은 뭡니까? 아무튼 자물쇠 는 열어 드리겠습니다.”
베켄은 능숙하게 텔로스의 손과 발 에 묶여 있던 쇠사슬을 풀어 버렸 다.
사실 베켄이나 텔로스를 구속하고 있는 쇠사슬은 평범한 쇠사슬이 아 니었다.
마족과 몬스터의 힘을 억제하는 힘 을 가진 금속으로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자유의 몸이 된 텔로스는 멍하니 베켄을 바라보았다.
검은 머리카락에 검은 눈동자를 가 진 베켄이었다.
피부색도 공존계의 인간들과는 달 리 누런색이었고 이목구비도 조금 달랐다.
“너, 마족이군.”
“뭐, 마족인지는 모르겠고, 탈출하 실 것이면 빨리 움직여야 할 겁니 다.”
“끄응, 그렇군!”
텔로스는 베켄의 말에 황급히 철창 밖으로 나갔다.
철창도 금마석이라 불리는 마족과 몬스터의 힘을 억제하는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었기에 텔로스는 자신의 힘을 발휘하기 힘들었다.
“힘이 돌아온다. 인간 놈들!”
텔로스는 인간들에게 당한 수모를 잊을 수 없다는 듯이 이를 갈며 몸 에서 수증기 같은 기운을 뿜어내었 다.
‘저 수증기 같은 아지랑이가 마기 라는 건가?’
몬스터들에게는 없는 힘이었다.
마계에서 마족과 몬스터를 가르는 기준이 바로 마기라는 기운을 사용 할 수 있는지 없는지였다.
육체적인 힘으로는 오우거가 어지 간한 마족을 넘어선다.
하지만 마족이 마기를 사용하면 상 황은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베켄은 마기를 사용할 줄 몰랐다.
애초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사용을 할 수 없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사용을 할 수 없었다.
“가자!”
“예!”
베켄은 탈로스가 가자는 말에 대답 했지만 먼저 앞으로 나서지 않았다.
텔로스의 뒤에서 적당히 물러서서 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텔로스는 꽤나 거칠고 다혈질적인 마족인지 곧장 입구를 향해 달려 나 갔다.
그리고 그런 텔로스의 탈출은 경비 들에게 당연히 들킬 수밖에 없었다.
“마족이 탈출했다!”
“인간 놈들! 전부 죽여 주마!”
탈로스는 인간들에게 분노를 토해 내며 단숨에 달려 나갔다.
그 기세가 사뭇 대단했지만 탈로스 는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더욱이 금마석에 빼앗긴 힘이 아직 완전히 힘이 돌아온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설령 텔로스의 상태가 정상 이라 해도 몬스터 거래소는 경계가 삼엄하기로는 둘째가라고 할 정도로 삼엄한 장소였다.
텔로스의 행동을 지켜본 베켄은 다 시 자신의 철창으로 되돌아왔다.
“탈출 안 하길 잘했네. 에이, 멍청 한 놈. 마군단이라는 곳도 별거 없 는 놈들이네.”
텔로스의 목이 똑 하고 땅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본 베켄은 아직 탈출 할 때가 아님을 확인했다.
처음 몬스터 거래소 안으로 끌려왔 을 때 본 삼엄한 경계를 본 베켄은 탈출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짐작했다.
혹시나 텔로스가 난장판을 만들어 서 혼란을 일으키면 조용히 빠져나 갈 생각이었지만 단번에 목이 날아 가 버리자 빠르게 포기해 버린 베켄 이었다.
“역시 부자 주인님한테 일단 팔리 는 것이 중요하겠구나.”
베켄은 자신의 손과 발에 쇠사슬을 손수 채우고서는 희귀 몬스터 보관 소로 뛰어 들어오는 기사들을 보며 싱긋 미소를 지었다.
살아남으려면 눈치라도 있어야만 했다.
‘조금 미안하기는 하지만 몬스터인 데 뭐.’ 인간이었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 겠지만 베켄은 자신이 마족 아니면 몬스터라 생각했기에 뒤통수 치는 것 정도로 가슴이 아프진 않았다.
그렇게 베켄이 탈출의 꿈을 당분간 은 뒤로 미루고 있을 때, 마침내 몬 스터 경매 시간이 다가왔다.
일반 몬스터들 중에 상태가 그나마 좋은 몬스터들이 경매 대상이었다.
상태가 좋지 않은 몬스터들은 도매 가격으로 팔려 나갔다.
그 몬스터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다지 좋은 결말은 아 닐 터였다.
그렇게 상태 좋은 몬스터들의 경매 가 끝나고 베켄처럼 희귀 몬스터나 마족들은 경매의 뒷부분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몬스터 거래소도 최대한 고객들에 게 비싸게 팔려고 했기에 베켄을 나 름 꾸며서 경매장으로 내보냈다.
꼬질꼬질 헐벗은 모습으로는 당연 히 비싼 가격에는 팔 수 없는 법이 었다.
노예 거래를 할 때 사람들은 천 조각 같은 옷을 입힌 채로 대충 무 대 위에 세워서는 판다고 생각하지 만 비즈니스를 아는 상인들은 때깔 좋은 것이 더 비싸게 팔린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베켄은 마족스러운 외모에 값비싸 보이는 옷을 입고 대기실로 옮겨졌다.
‘아! 돈 많지만 딸은 예쁜 주인님 제발!’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