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95
393.
짹의 어머니를 찾아달라는 퀘스트 를 받게 된 베켄은 짹을 의자에 앉 히고서 후임에게 말을 했다.
“가서 칡차 한 잔 타가지고 와라.”
“알겠지 말입니다.”
잔뜩 흥분한 짹을 진정시키고서 베 켄은 짹에게서 자초지종을 듣기 시 작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 을 수 없게 횡설수설하는 짹이었지 만 군대 언어뿐만 아니라 6소대의 몬스터들의 말을 알아들을 정도로 베켄의 언어이해 능력은 발달을 해 있었다.
6소대 놀 3년이면 훈몬정음을 완 벽하게 떼고 산수도 할 수 있다고 베켄도 마왕군에서 구른 짬밥으로 놀소리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그 지옥이라고 해야 하 나? 아니 진짜 마계라고 했었지? 아무튼 거기서 엄마 보고 싶어서 이 곳으로 찾아왔던 것이라는 말이지?”
“그래! 베케! 엄마 집에 갔는데 엄 마가 없었어. 분명 베켄 그 놈이 우 리 엄마를 납치한 것이 분명해!”
베켄은 왜 자신이 짹의 엄마를 납 치한 걸로 아느냐는 듯이 짹을 빤히 바라보았다.
정말이지 억울하기 짝이 없는 베켄 이었다.
“그래. 그건 그렇고. 엄마를 찾고 있다는 거지?”
“그렇다니까! 엄마는 분명 살아계 셔. 엄마를 찾아야만 해.”
넓고 넓은 세상 천지에 엄마를 어 떻게 찾을 것인지 황당했지만 베켄 도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거 삵! 아니 칡이네. 칡이야. 칡 보스가 여자인가 보네. 엄마라고 하 는 거 보니까.’
베켄은 대충 상황을 그려보았다.
눈앞의 짹은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마계에 있다가 진짜 마 계라는 어비스로 옮겨졌다.
그렇게 옮겨진 어비스에서 수련을 쌓았는지 아니면 어비스의 마물들을 다 잡아먹고 강해진 것인지 엄청나 게 세졌다.
그러다가 엄마 찾아 삼만리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비스 삵가이로 진화를 하다 보니
삵 여왕과의 연결이 끊어졌다.
거기에 더해 삵가이가 놀의 몸 안 으로 들어가 퇴화를 해서 더욱 더 삵과의 연결이 어려워졌다.
그리고 삵가이는 어릴 때도 삵 여 왕을 본 적이 없었다.
신경삵으로 연결되어 삵 여왕을 느 낄 수만 있었던 것이다.
“베케! 나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 아. 나는 고향에서 오래 있을 수 없 어. 엄마 찾아 인사하고서는 그곳으 로 돌아가야 해.”
“뭐? 돌아간다고?”
베켄은 짹이 마계에 눌러 사는 것 이 아니라 어비스로 돌아가야 한다 는 말에 입에서 절로 튀어나오는 환 희의 외침을 간신히 억눌렀다.
짹으로부터 어비스로 돌아갈 것이 라는 말을 들은 베켄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상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보다 더한 상책은 뚝배기 깨버리는 것이었지만 뚝배기를 깨지 못하겠으면 그냥 보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이다.
“그랬구나! 우리 짹 마음고생이 참 많았구나.”
베켄은 짹의 축 처진 어깨를 손바 닥으로 두드려 주며 껴안아 주었다.
그런 할아버지 베켄의 따스한 체온 에 짹의 두 눈에서 왈칵 눈물 섞인 찱즙이 흘러나왔다.
“크엉! 나 외로웠떠. 어두컴컴한 곳에 떨어졌는데. 엄마 목소리도 안 들리고 컹! 웬 이상한 놈들이 내 몸 밟아대고! 크응!”
짹은 자신을 위로해 주는 베켄에 외롭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랐 다.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짹은 사실 나이로 따지면 미취학 아동이 었다.
물론 어비스에서 어비스의 군주들 과 마물들을 학살하며 강해진 짹의 정신력은 강력했다.
원래 눈물 따위는 흘리지 않을 짹 이었지만 하필이면 놀과 결합이 되 면서 정신연령이 꼬여버렸다.
“눈물 뚝! 울지 마! 울지 마! 코 홍!”
“홍!”
베켄은 몬스터 가죽 손수건으로 짹 의 콧물도 닦아주며 짹의 신임을 얻 기 시작했다.
여전히 막강한 짹이었다.
“내가 엄마 찾아 줄 테니까. 걱정 하지 말고.”
“크응! 베케! 진짜 엄마 찾아 줄 꾸야?”
“그러엄! 엄마 찾아 줄 테니까. 걱 정 말어.”
베켄의 잔머리가 구르고 있는 중이 었다.
“그런데 엄마 찾아서 어떻게 하려 고? 혹시 그 진 마계로 모셔 가려 고?”
베켄은 한방에 삵 여왕과 삵가이놀 짹을 보내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사악하기 짝이 없는 음모를 꿈꾸 었다.
‘칡의 여왕인지 뭔지 하는 애는 신 경삵 뒤통수에 박고 있는 애들 족치 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테고. 뭐 정 안 되면 시라소니한테 물어보 면 될 것 같으니.’
베켄이 자신만만한 이유는 시라소 니 때문이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삵들의 스파이임 이 분명한 시라소니라면 칡들의 여 왕이 있는 곳을 알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엄마하고 같이 가는 거?”
“그래. 엄마 찾으면 엄마 모시고 가면 좋지. 매번 엄마 보겠다고 여 기 나오는 것도 번거롭잖아. 안 그 래?”
“어! 그런가?”
짹은 베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 다.
“그러엄! 엄마하고 오순도순하게 살면 얼마나 좋아? 안 그래?”
“어! 베케! 너 정말 좋은 녀석이구 나.”
짹은 자신의 이름도 지어주고 위로 도 해주며 엄마를 찾아 주려는 베켄 이 너무나도 좋은 녀석이라 여겼다.
‘좋았어!’
그렇게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짹에 베켄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런 베켄의 사악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6소대의 몬스터들은 혀 를 차며 지켜보고 있었다.
“베켄 병장님. 또 순진한 애 홀랑 벗겨 먹으려고 하시네.”
“어디 하루 이틀인가. 잔머리 굴리 다가 역으로 당한다에 가죽 두 장.”
“베켄 병장님이 지금 우리 목소리 듣고 있다에 가죽 세 장! 베켄 병장 님 아래로 니 위로 집합 한다에 가 죽 한 장.”
베켄은 수군거리는 웬수 덩어리들 에 자신의 군생활은 왜 이 모양 이 꼴일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든 평안한 군생활을 위해 보 스들을 치워버리려는 베켄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발버둥이었다.
“크응! 베케는 이렇게 좋은 녀석인 데. 베켄 그 놈은! 빠드득!”
베켄은 짹에게서 자신에 대한 끝없 는 적개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이거 짹 엄마 찾아주려다가 내가 먼저 들켜서 골로 가겠는데.’
베켄은 아무리 봐도 후임이 가죽 두 장 건 것처럼 역으로 당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짹에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짹. 아까 전에 여기서 오 래 못 버틴다고 했잖아.”
“크응! 맞다. 여기 오래 못 있는다. 짹 배 많이 고프다. 여기 있는 애들 먹어도 배 안 부르…. 할짝!”
베켄은 눈은 안 보인다면서 자신을 바라보며 주둥이에서 침이 흘러나오 고 있는 짹을 볼 수 있었다.
누가 놀 아니라고 할까봐 먹을 것 앞에서는 본능이 확실한 짹이었다.
“그…그러면 내가 엄마 찾아 볼 테 니까. 짹은 니네 집에 가 있는 건 어때?”
“뭐? 나보고 집에 가 있으라고?”
“그래. 집에 가서 밥도 먹고 기다 리고 있으면 내가 엄마 멱살 잡 고… 아니 찾아가지고 데려다 줄 게.”
베켄은 초 베켄 2로 각성을 하면 서 삵 여왕 정도는 충분히 멱살 잡 을 수 있을 자신이 생겼다.
“엄마 찾는 게 하루 이틀 만에 될 일도 아니고. 그리고 너 못 먹어서 얼굴이 반쪽이 되어 있으면 엄마가 너 보고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냐? 아이구! 우리 짹 얼굴이 반쪽이 돼 서 엄마 속상해서 죽겠네! 하고는 확 죽어버리면 너 어떻게 할래?”
“엄마가 죽는다고?”
“그래. 너 살 지금 엄청 빠졌지?”
“어? 어!”
짹은 전의 몸보다 엄청나게 작아진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봐! 엄마가 너 못 알아볼 수 도 있어!”
짹은 베켄의 말에 엄청나게 걱정이 되었다.
확실히 지금의 짹은 더 이상 칡이 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
이대로라면 정말이지 큰 일이 날 터였다.
“그…그럼 나 바…밥 먹고 다시 올 까?”
짹이 어비스로 돌아가려는 것에 베 켄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래에. 집에 가서 밥 좀 먹고 살 좀 찌워. 내가 편지도 보내고 할 테 니까.”
베켄은 애들 시켜서 편지도 보내겠 다는 약속을 했다.
어차피 짹이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었기에 하는 약속이었다.
그렇게 베켄이 약속을 하자 짹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 동안의 싸움이 헛된 것은 아니 었다.
여전히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마계의 마기만으로는 짹의 허기를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 이상 허기를 느낀다면 눈앞의 군침 이 도는 베케를 잡아먹을지도 몰랐 다.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짹은 자신에게 별다른 방법이 없음 을 깨달았다.
“알았다. 베케. 나 집에서 기다리고 있겠다. 엄마 못 봤지만 엄마가 살 아있는 건 알게 됐다. 그리고 엄마 라면 베켄 허리를 접어버리실 수 있 을 거다. 모든 건 삵을 위해서!”
짹은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은 삵을 위해서라는 긍지만 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짹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단은 어비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비스의 마물들이 그 사실을 알았 다면 입에서 거품을 물고 베켄에게 영원한 원한을 가지게 될 터였지만 역시나 베켄에게 있어서는 알 바 아 니었다.
‘일단 나부터 살고 보}야지. 하! 챕 터 2 보스 엄청 빡세네.’ 사실 챕터 2의 보스는 진작에 잡 을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하필이면 히든 피스를 가진 히든 보스여서 문 제가 된 것이다.
베켄은 챕터 2도 못 넘는데 챕터 3는 대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 에 몸서리가 쳐졌다.
‘저긴 절대 안 간다! 절대 안 가!’
베켄은 천계로는 절대 가지 않겠다 고 다짐을 했다.
물론 삶은 언제나 예상대로 흘러가 지 않는 법이었다.
“베케! 꼭 엄마를 찾아 줘!”
“그래! 걱정 말고! 어여 가! 삵즙 챙겼지?”
“응! 고맙다 베케!
“그런데 너 눈도 안 보여서 어떻게 잘 갈 수 있겠냐?”
베켄은 짹이 또 어디로 세지는 않 을까 걱정이 되었다.
가는 길이 제법 멀다 보니 중간에 셀까 걱정이었지만 눈은 안 보여도 코는 또 기가 막혀서 어비스로 찾아 가는데 걱정은 없었다.
물론 중간에 한 번쯤은 셀 것도 같았지만 어차피 짹을 어찌 할 수 있을 만한 존재는 아직 공존계에 없 었다.
그렇게 무사히 짹을 떠나보낸 베켄 은 좀 더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막 초 베켄 2로 각성을 한 상태였으니 마지막 각성의 벽에 도 달할 경험치를 쌓아야 했다.
“왠지 벽이 하나 더 있을 것 같단 말이지. 거기까지만 도달하면 저 녀 석도 걱정할 것 없을 듯 한데.”
결국 후임들의 뚝배기를 깨면서 계 속 경험치를 습득해야 할 듯 싶었 다.
문제는 워낙에 경험치 요구량이 커 져서 그 때까지 도달하려면 세월아 네월아 할 것 같았다.
그나마 아로네나 우륵 그리고 도그 가 경험치 공급을 해 줄 만큼 성장 을 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 었다.
“아우! 일단 시라소니한테 가 보 자. 삵인지 칡인지한테 내가 그렇게 원한을 산 건가?”
베켄은 삵들이 자신에게 무척이나 강한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억울했다.
“내가 물도 주라고 시키고 거름도 주라고 시키고 그랬는데. 진짜 너무 하네.”
베켄은 그렇게 칡밭을 지나가다가 물주고 있는 몬스터의 손에서 물뿌 리개를 빼앗아서 물을 주며 칡의 원 한이 조금이나마 줄었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아빠 모르는 칡들의 원한이 풀릴 리 없었다.
어릴 때 애들하고 잘 놀아줘야 커 서 원망을 안 듣는 법이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