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396
394.
베켄은 딸의 자취집 앞에 도착을 했다.
“후우! 왜 이리 긴장이 되냐.”
왠지 모를 긴장감을 느끼며 베켄은 딸의 자취집 문으로 보이는 칡넝쿨 을 두드렸다.
그렇게 두드리자 문이 닫혀 있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문이 자동문인 지 문이 열렸다.
내부는 그렇게 넓지는 않았다.
칡들이 군집을 형성하는 특성 때문 인지 삵 여왕도 혼자 있는 것을 좋 아하지 않았다.
“아! 실례 합니….”
베켄은 실례를 한다는 말을 하며 딸의 자취집 안을 들어다 보았다가 기겁을 했다.
“베…베켄 뱀!”
“어머!”
집 안에는 딸이 바닥에 누워 있었 고 그 위에 도그가 몸을 포개고 있 는 것이 보였다.
“아! 죄송합니다!”
깜짝 놀랄 상황에 베켄은 황급히 사과를 하고서는 딸의 자취집에서 나갔다.
둘이 썸을 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진도를 너무 빨리 빼고 있 는 모습에 당황한 것이다.
물론 베켄의 오해였다.
도그가 칠칠맞게 바닥에 있던 칡넝 쿨에 발이 걸려서 시라소니의 몸 위 로 넘어진 것뿐이었다.
왜 도그의 발아래에 칡넝쿨이 있었 는지 그리고 왜 시라소니의 몸 위로 넘어진 것인지는 천신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일이었지만 전혀 문제가 없었다.
본래 오해라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이었다.
베켄이 칡들의 지도자를 알아내려 고 찾아왔지만 지금은 상황이 아닌 것에 결국 돌아가야만 했다.
“하! 도그 녀석. 장가보내야겠네.”
베켄은 도그를 장가보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막사로 돌아왔다.
“사실 뻔한 상황이기는 한데.”
베켄은 지구에서 수많은 이야기들 을 섭렵한 경험을 통해 지금의 상황 을 유추했다.
“시라소니 양이 분명 그 칡 여왕인 지 뭔지 하는 칡들의 왕의 명령으로 우리 부대의 은밀한 비밀을 수집하 기 위해 왔을 거란 말이야. 그러다 가 무슨 운명의 놀판인지 도그에게 한 눈에 반한 거지. 그걸 알게 된 칡의 여왕이 열 받아서 시라소니 양 의 죄를 묻게 되겠지? 그러면 도그 가 눈이 뒤집혀서…. 하아! 딱 비극 적인 진행인데. 하! 도그 어쩌냐.”
베켄은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나 지도 않을 상황을 걱정했다.
남자라면, 군대가면 전혀 심각하지 않은 상황에서 쓸데없이 심각해진다 는 사실을 잘 알 것이다. 베켄은 도그를 걱정하며 자신의 막 사로 돌아왔다.
짹의 오해 에피소드를 무사히 넘긴 베 켄이 었다.
물론 그런 에피소드를 넘겼다고 해 서 군생활은 끝나지 않는다.
베켄은 안타까워하며 쇠질을 하고 있던 한 인간을 보았다.
“저 사람 용사 스승이라고 하지 않 았나?”
6소대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열심히 쇠질 중인 타이의 스승 게보 린 경이었다.
게보린 경은 성녀의 악행을 그 누 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들 중에 하 나였다.
성녀의 임무는 본래 마왕을 쓰러트 릴 용사를 소환하는 것까지만이었 다.
하지만 이번 성녀는 넘쳐나는 신성 력으로 용사 가챠를 돌릴 정도여서 본래 역할을 넘어서 활동 하고 있었 다.
베켄과 아로네 그리고 용사의 스승 인 게보린 뿐만 아니라 꽤나 많은 정적들을 제거해 왔던 성녀였다.
교황 또한 그러한 성녀의 악행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명확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에 성녀를 탄핵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욱이 여전히 마왕이 호시탐탐(?) 공존계를 노리고 있었기에 성녀를 건드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쇠질을 하고 있는 게보린을 보며 베켄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 다.
“아! 도서관 다 지어졌나 확인해야 지.”
과학 승리를 꿈꾸고 있던 베켄이었 기에 도서관 건설은 무척이나 중요 한 일이었다.
도서관을 짓고 난 뒤에 공중 정원 과 피라미드, 여력이 되면 만리장성 까지. 지어야 할 불가사의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베켄은 그 동안 삵가이에 대비를 한다고 중단했던 과학 승리를 위해 도서관 공사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 다.
그냥 병장으로 남았다면 어딘가에 짱 박혀서 시간만 보냈겠지만 행보 관 스킨을 획득한 베켄은 잠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몸이 되어 있 었다.
“도서관을 짓기만 해서 될 문제가 아닌데. 안에 채울 책이 필요한데 말이야.”
베켄은 도서관을 채울 책이 필요하 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책을 쓸 만한 인재가 없다 는 점이었다.
아직도 받아쓰기하면 틀리는 애들 에게 책을 만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건물만 만든다고 그게 다 도서관이 아닌 것이다.
“일단 아로네가 저기 공주인데다가 마법사기도 하니까. 뭔 책 같은 걸 쓸 수 있지 않을까?” 베켄은 6소대의 그나마 지능캐릭터 인 아로네에게 헛된 희망을 걸어보 기로 했다.
“야! 아로네 어디있냐?”
“아로네 상병님. 돈가스 집에 가셨 지 말입니다.”
“거기는 또 왜? 이 상했냐?”
분명 대장간이었지만 치과 진료소 가 되어 있었다.
“그건 모르겠지 말입니다.”
“ 알았다.”
아로네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았기 에 아로네를 찾아 드래곤의 언덕으 로 걸음을 옮겼다.
여전히 문전성시인 돈가스집에 베 켄은 아로네가 데이샤 공주와 대화 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아로네 상병님. 10kg짜 리 원반 오십 개를 만들어 달라는 거죠?”
“예.”
“뭐 무겁기만 한 쇠덩어리라면 그 리 어려울 건 없으니까요.”
“아! 그리고 이거 운동 기구인데 이것도 좀 만들어 주세요.”
데이샤 공주는 아로네가 내민 가죽 에서 피로 그려져 있는 운동기구를
보았다.
제법 자세히 그려져 있는 운동기구 는 특이하기는 했지만 그다지 어려 운 것은 아니었다.
“튼튼하게만 만들면 되는 거죠?”
“예. 그냥 튼튼하게만 만드시면 되 세요.”
“흐음! 지금 철광석이 많이 부족한 데. 철광석 좀 구해다 주시겠어요?”
“아! 그건 제가 애들 시켜서 구해 드릴게요.”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 철광석까지 데이샤 공주에게 맞길 수는 없었다. 아로네는 철광석을 구해주겠다는 말을 하고서 자신이 고민을 하던 운 동기구가 그려진 가죽을 데이샤 공 주에게 넘겼다.
장인은 도구 탓을 하지 않는 법이 었지만 더 좋은 도구를 원하는 것은 장인이었다.
그렇게 쇠질을 위한 운동 도구를 의뢰하고 있는 아로네를 보고 베켄 은 어쩌다가 저렇게 되어 버렸나 하 는 한숨과 함께 아로네에게 말을 걸 었다.
“아로네.”
“응? 아! 베켄 뱀. 저에게 볼 일 있으시지 말입니까?”
“어! 너 마법사지?”
베켄의 질문에 아로네는 당연하다 는 듯이 대답을 했다.
“당연하지 말입니다. 그럼 제가 전 사인 줄 아셨습니까?”
아무리 봐도 전사였지만 물리법사 도 엄연히 존재하는 클래스였기에 베켄은 괜히 가만히 있는 마법사 건 드리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베켄은 아로네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게 다름이 아니라 내가 도서관 만들고 있는데.”
“아! 그 짓다 만 건물이 도서관이 었습니까?”
“그래. 도서관을 만들고 있는데 도 서관 안에 넣을 책이 없네.”
아로네는 베켄의 말에 자신에게 뭘 부탁하려고 하는 것인지를 깨달았 다.
“아! 알겠지 말입니다. 제가 책 좀 몇 권 써서 넣어두겠지 말입니다.”
“오! 유익한 걸로다가 좀 만들어서 넣어둬.”
“걱정 마시지 말입니다. 마법사 못 믿으십니까?”
“믿지. 내가 우리 소대 유일한 마 법사를 못 믿겠냐.”
베켄은 자신에게 맡겨 달라는 아로 네의 호언장담에 조금 안도를 했다.
물론 여전히 베켄의 마음 속 깊은 심연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하지만 혼자 도서관을 다 채울 수 는 없었으니 쓸모없는 책이라도 일 단은 채워야만 했다.
아로네에게 부탁을 한 베켄은 마족 간부들에게도 부탁을 하기 위해 찾 아갔다.
마계에는 마계의 언어와 문자가 따 로 존재하고 있었다.
이계로 넘어오면서 언어문제는 어 떻게 해결이 된 듯 했지만 문자만큼 은 베켄도 알지 못했다.
그 때문에 공존계의 문자와 마계의 문자를 읽을 수 없는 베켄이었다.
이계의 문자를 익히는 것보다 자신 이 알고 있는 한글을 두들겨 패며 가르친 것이다.
몬스터도 아는 훈몬정음이었으니 당연히 몬스터들보다 똑똑한 마족들 이라면 당연히 훈몬정음은 금방 배 울 수 있었다.
다만 대부분은 익힐 필요성을 느끼 지 못하고 있었기에 배우지 않고 있 을 뿐이었다.
“그러니까 책을 만들어 달라고요?”
“예. 도서관을 채울 책이 필요해서 말입니다.”
베켄 병장이 몽둥이를 들고서는 마 족 간부들의 막사로 찾아왔다.
웃는 낯짝을 하고 있었지만 수틀리 면 자신들의 뚝배기를 깨버릴 것이 분명했다.
말투는 부탁이었지만 마족 간부들 은 그게 명령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도 잘 알고 있었다.
“그냥 한 세 권 정도만 부탁드리겠 습니다.”
“세…세 권이나요? 아! 마침 책 세 권 있네요.”
한 마족 간부가 책 세 권 내놓으 라는 베켄 병장의 협박에 자신이 가 지고 있던 책을 꺼내었다.
“아! 책이…. 마족 글자네요.”
“예. 무슨 문제라도….”
베켄에게 귀한 책을 내놓은 마족 간부는 긴장을 했다.
“아! 그게. 읽을 수 있어야 책이지. 이러면 애들이 못 읽지 말입니다.”
베켄은 자신이 못 읽는 책을 들어 보이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베켄은 난처한 표정이었지만 그 표정을 보는 마족 간부들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아! 훈몬정음이요! 아! 예! 제가 그 걸로 번역해 놓겠습니다! 하하하 하!”
눈치 빠른 마족 간부 하나가 베켄 의 속마음을 눈치 채고서 자신의 책 을 번역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상대는 마계 최악의 마왕군 병장이 었다.
괜히 밉보이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을 할 수 없었다.
“그럼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베켄은 고맙게도 마족 간부들의 도 서 기부 약속을 받고서는 흐뭇해졌 다.
“역시 사람이 아니, 몬스터가 궁하 면 다 통하게 되어 있단 말이지. 안 되는 것이 어디에 있어. 안 되는 것 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술술 잘 풀리 는 것에 베켄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로네 상병님 뭐하시지 말입니 까?”
“아! 책 만들어.”
“책이요? 아로네 상병님이요? 도그 가 놀이네!”
구블은 자신의 침대에서 책을 만들 고 있는 아로네에 놀라며 아로네가 만들고 있는 책을 빤히 바라보았다.
-근손실 방지법.-
쇠질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근 손실을 막지 않으면 하나마나이다.
근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는* * ’
마법사 아로네는 쇠질을 하는 방법 에 대한 책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 다.
이보다 더 유익한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아로네였다.
그렇게 쇠질 6개월이면 승모근이 나온다는 아로네의 첫 번째 책이 만 들어져서 도서관에 넣어지게 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미래의 헬린이 들에게 부족할 것이라 느낀 아로네 는 초급자부터 중급자와 상급자를 위한 쇠질 전문 서적을 평생에 걸쳐 집대성하게 된다.
이 쇠질 단련법은 물리 마법의 기 초서로 물리 마법사들의 바이블이 되지만 그건 먼 미래의 이야기였다.
“구블 너도 책 하나 써 봐.”
“에이! 제가 무슨!”
“아니야. 너 부메랑 잘 던지잖아. 그 걸로 책 한 번 써 봐.”
“부메랑 던지는 것도 책으로 쓸 수 있지 말입니까?”
“그럼. 안 될 게 어디 있어.”
구블은 아로네의 말에 가슴 속 깊 은 곳에서 치밀어 오르는 자아실현 의 욕구가 꿈틀거렸다.
몬스터는 가죽을 남긴다지만 6소대 는 책을 남길 수 있는 것이다. 아로네의 제안에 구블은 진지하게 부메랑 6개월만 배우면 드래곤도 잡 는다는 전문 서적을 집필하기 시작 했다.
그런 아로네와 구블의 모습에 자극 을 받은 다른 6소대의 몬스터들도 심상치 않은 짓을 하기 시작했다.
-가죽 두 배로 불리는 법.-
-후임 갈구는 101가지 방법-
-누가 내 가죽을 훔쳤을까-
-삵넝쿨 안 아프게 수확하는 법.-
-고사리는 답을 알고 있다.-
수많은 위대한 서적들이 이 때 완
성이 되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