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6
045.
공존계의 정치범(?)들의 처리 장소 (?)로 사용되는 감옥섬의 지하를 던 전으로 만들고서는 베켄은 마계의 마왕군 주둔지로 복귀했다.
“멸망! 베켄 전사님, 보고 싶었지 말입니다!”
“베켄! 베켄! 우리의 어둠! 마왕군 의 절망! 베켄! 베켄!”
소대 내 서열 7위의 베루의 풍성 한 머리털이 고속도로처럼 밀렸음을 안 소대원들의 눈물겨운 환영식이 이루어졌다.
사실 베켄의 소대 내 공식적인 서 열은 5위 정도였지만 사실상 소대를 넘어 중대 왕고참으로 군림하고 있 었기에 베켄이 전역하기 전까지는 눈치를 봐야만 했다.
하여튼 부대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베켄은 그동안 탈영 상 태였다.
베켄은 철없는 신병이 아니었다.
여자 친구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기 는커녕 여자 친구조차 없었기에 탈 영할 이유도 없었다.
물론 고무신 거꾸로 신었다고 해서 탈영할 생각도 없었다.
마계에서 환생했으니 부모가 있기 는 있겠지만 부모에 대한 기억도 없 었기에 갈 곳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탈영할 생각은 없 었다.
‘인간 놈들한테 납치되어 노예로 팔렸다가 감옥에 갇혔다고 말하면 안 믿어 주겠지? 아니, 믿어 주기는 해도 비웃겠지.’
차라리 군장 매고 연병장을 도는 한이 있더라도 후임들에게 비웃음을 당할 생각은 없는 베켄이었다.
“베켄 전人b님, 행보관님께서 오시 랍니다.”
마침내 올 것이 왔다는 것에 베켄 은 자신의 막사에서 일어서서는 더 럭 행보관실로 걸음을 옮겼다.
그런 베켄의 뒤로 감옥섬에서 함께 했던 에드워드 전 국왕과 타 왕국의 귀족들이 졸졸 따라왔다.
‘나도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지. 어떻게 언데드인 줄도 몰랐냐.’
지하 감옥에서 만난 죄수들은 언데 드들이 었다.
죽은 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 망자가 되어 버린 이들이었지만 베 켄의 설득에 감옥섬을 탈출하는데 도움을 준 것이다.
베켄이 인간이었다면 깜짝 놀라서 기절이라도 했겠지만 베켄은 몬스터 였으니 같은 몬스터인 언데드들을 봤다고 기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 다.
“백작, 정말 몬스터 놈들을 믿어도 되겠는가?”
에드워드 국왕은 자신들을 두려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몬스터들을 바라 보며 걱정스러운 듯이 베켄에게 말 했다.
한때는 인간 왕국의 왕이었던 에드 워드 국왕은 몬스터들은 적이라 생 각했다.
자신들도 몬스터인 언데드가 되었 지만 아직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인 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맞 는 표현일지도 몰랐다.
베켄은 그러게 왜 자신을 따라 마 계로 넘어왔냐는 눈빛으로 에드워드 국왕과 떨거지들을 바라보았지만 차 마 말할 수는 없었다.
“에드워드 국왕 폐하, 군주의 복수 는 백 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 했습 니다. 복수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 됩니다.”
베켄의 말이면 콩으로 콩국수를 만 든다고 해도 철석같이 믿을 에드워 드 국왕과 귀족들이었다.
“일단 왕국을 되찾고 난 뒤에 몬스 터들을 처리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군! 역시 백작은 지략가야.”
에드워드 국왕은 베켄의 계획에 고 개를 끄덕였다.
몬스터에게 둘러싸인 게 생전이었 다면 두려움에 몸을 떨었겠지만 지 금 에드워드 국왕은 자신을 바라보 는 몬스터들이 왠지 모르게 가소로 웠다.
몬스터들을 이용해 자신의 왕국을 되찾고 난 뒤에 몬스터들을 몰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에드워드 국왕은 언데드 중에서도 대단히 고 위 언데드인 데스킹으로 변해 있었 다.
태어날 때부터 고귀한 신분으로 태 어난 데다가 신의 가호까지 받은 에 드워드 국왕이었다.
더욱이 감옥섬의 지하에는 지금까 지 수많은 이가 죽어 가면서 생긴 지독한 사기까지 겹쳐 있었고, 그런 기운까지 흡수한 에드워드 국왕은 언데드들을 지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와 함께 에드워드 국왕과 함께 마계로 따라온 죄수들도 다들 각 왕 국의 귀족들이었고 그들은 데스노블 이라는 고위 언데드가 되어 있었다.
사실상 상급 마족급 힘을 가지게 되었고, 마왕군에서도 고위직에 있 을 존재들이었다.
그러니 마왕군의 말단 몬스터들 따 위가 한심하게 보이는 것이다.
“에드워드 국왕 폐하, 백작님의 말 씀이 일견 타당하다 봅니다.”
“오오! 하워드 자작, 자네도 그렇 게 생각하는가?”
에드워드 국왕은 자신의 신하가 아 닌 타 왕국의 귀족이 베켄의 말에 호응하자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 왕국으로 돌아간다 해도 저 희 기반은 다 날아가 버린 뒤일 것 입니다. 돌아간다 한들 아무런 힘도 없이 왕국을 되찾고 작위를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결국 다소간의 무력 이 필요한데, 군대가 저희를 따를지 알 수 없으니.”
“음! 자네 말이 맞네. 몬스터들을 군대 삼아 나라를 먼저 되찾는 것이 우선이겠지.”
언데드가 되어 다소 치매기가 생기 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멍청한 것은 아니었다.
권모술수가 난무하는 궁중에서 살 아남으려면 멍청해서는 안 되었다.
더욱이 공존계의 정치 체계는 지구 처럼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고 백성 과 국가를 자신의 소유라 여기는 전 제군주제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소 정의롭지 않은 방식도 필요악이라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은 베 켄의 계획에 찬성했다.
이 일은 마계의 공존계 1차 침공 의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그렇게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을 납 득시킨 베켄은 한숨을 내쉬고서는 행보관실에 도착했다.
똑! 똑!
문을 두드리자 행보관실 안에서 인 기척이 들리더니 익숙한 목소리로 들어오라는 더럭 행보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멸망! 전사 베켄! 행보관실이 용 무 있어 왔습니다.”
베켄이 들어오자 더럭 행보관은 인 상을 찡그렸다.
더럭 행보관에게 베켄은 골치 아픈 몬스터 병사였다.
다른 몬스터들과는 달리 사고란 사 고는 다 치고 다니는 것이다.
이번에도 탈영했다가 돌아온 베켄 이었다.
군대에서 이런저런 사정을 다 봐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누군 되고, 누군 안 되면 군대가 놀판이 되어 버려 통제가 되지 않는 다.
그렇게 더럭 행보관은 이번에는 자 신도 베켄을 그냥 놔둘 수 없다며 베켄을 처벌하기로 했다. 하지만 알다시피 마왕군에 영창이 있을 리가 없고, 군기 교육대도 없 었다.
하물며 군장 매고 연병장 도는 처 벌도 없었다.
그냥 그대로 식당 뒤로 끌려가는 것이 처벌의 전부였으며 마왕군 전 역의 한 방법이었다.
“너도 길 잃었냐?”
전에 후임병 탈영 건에서 탈영한 몬스터 병사를 길 잃었다고 무작정 우겼던 베켄이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우길 것이냐고 묻 는 더럭 행보관이었다.
“대체 너, 뭐 하는 놈이냐?”
화를 내는 더럭 행보관에 베켄도 할 말을 잃고서는 고개를 숙였다.
구차한 변명을 할 자신이 없던 베 켄이 고개를 숙일 때 베켄을 따라온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이 두 눈을 휘 둥그레 뜨고서는 더럭 행보관을 바 라보았다.
감히 하찮은 몬스터 따위가 베켄을 함부로 대했기 때문이다.
베켄이 자신들을 위해 몬스터들에 게서 온갖 수모를 당해도 참고 있는 것이라 생각이 드는 데스킹과 데스 노블이었다.
아무리 몬스터들의 도움이 필요하 다 하나 고귀한 자신들이 저런 대우 를 받아서는 안 되었다.
하물며 백작이라는(?) 고위 귀족인 베 켄이 었다.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기고, 자신의 영지와 지위를 빼앗긴(?) 안타까운 베켄이 몬스터에게도 수모를 당하자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의 눈이 뒤집히 는 것은 당연했다.
행보관실에 들어갈 때 베켄이 가만 히 있으라고 말해 두었기에 이성의 끈을 겨우 붙잡고 있었지만 당장에 라도 터질 것 같았다. 그렇게 죽음의 안광으로 이글거리 는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의 모습에 더럭 행보관도 모를 리가 없었다.
“그, 그런데 저분들은 누구신 지……?”
“아! 공존계의 베르덴 왕국의 에드 워드 국왕 폐하이십니다. 그리고 이 쪽은 하벤 공국의 게르데르 백작님 이시고, 이분은 홀스타인 왕국의 하 워드 자작님, 저쪽은 에룬 남작이셨 나?”
“예! 백작님! 네르벤 왕국의 에룬 남작입니다.”
공존계의 왕과 귀족들이라 소개해 주는 베켄이었지만 아무리 봐도 고 위 언데드들이었다.
더럭 행보관이 간부급이기는 하지 만 지구로 따지면 주임상사급의 부 사관이었다.
그에 반해 눈앞의 데스킹과 데스노 블들은 지구의 사단급의 지휘관인 부병단장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진급 못 한 연대장급 정도는 되는 고위 마족들이 었다.
그런 고위 마족들이 자신을 씹어 먹으려는 듯이 노려보고 있었으니 더럭 행보관의 등줄기가 촉촉이 젖 어들었다.
“며, 멸망!”
더럭 행보관은 데스킹과 데스노블 들에게 경례를 했다.
‘다른 부대에서 시찰 오신 분들이 신가? 애들한테 삵 넝쿨 좀 뽑아 놓으라고 할 걸 그랬나?’
주둔지 근처에서 막 자라고 있는 칡을 몬스터 병사들에게 정리해 두 라는 지시를 내리지 못해 걱정이 드 는 더럭 행보관은 역시나 천생 행보 관이었다.
베켄이 공존계에서 데려왔다는 말 에 공존계에 남아 있던 마족 부대라 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껏 공존계를 수도 없이 침공했 던 마왕군이었고, 대부분은 폐퇴해 서 공존계에서 물러났지만 일부 부 대들이 공존계에 고립되어 있기도 했다.
대부분은 공존계의 군대에 토벌을 당했지만 일부는 깊은 오지나 지하 에 숨어 마왕군의 침공을 기다리는 것이다.
“베켄, 자네가 모셔 온 것인가?”
“예, 지하 감옥에 계시던 것을 제 가 모셔왔습니다. 공존계 침공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베켄은 더럭 행보관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시 귀찮게 식당 뒤에서 조리장을 기다릴 필요 없이 그럴싸한 핑계가 생긴 것이다.
어차피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에게는 몬스터들을 이용해 공존계의 왕국과 영지들을 되찾게 해 주겠다는 공갈 을 날린 베켄이었다.
오늘만 살겠다는 듯이 거침없이 공 수표를 날린 베켄은 뒷날 따위는 생 각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런 베켄의 계략은 더럭 행보관에게 먹혔다.
아니, 먹힐 수밖에 없었다.
안 먹으면 자신이 잡아먹힐 것이었 으니 억지로라도 먹어야만 했다.
‘아, 진짜!’
군대에 있을 때 다른 부대 높으신 분이 오면 귀찮고 짜증나듯이 병사 뿐만 아니라 간부들도 다른 부대의 높으신 분들이 오면 귀찮았다.
그렇기에 신병들에게 가족과 친척 중에 군인 있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부대 찾아온다고 하면 오지 말라고 하려고 하는 목적이었다.
그렇게 다른 부대 간부 아저씨를 끌고 온 베켄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더럭 행보관에 베켄은 쐐기를 박아 버렸다.
“아아, 탈영?”
베켄은 더럭 행보관이 착각하고 있 다는 것을 눈치채고서는 데스킹과 데스노블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탈 영이라고 중얼거렸다.
누가 봐도 언데드였으니 인간이 아 닌 몬스터로 오해하기 좋았다.
“에이, 탈영이라니! 공존계에서 길 을 잃으신 거지.”
“아, 그렇죠? 그러니까 길을 잃으 신 분들을 제가 모셔 온 것이니. 탈 영이 아니지요?”
“……그렇지.” 더럭 행보관은 점점 눈엣가시 같은 베켄을 처벌할 수 없게 되자 어금니 를 꽉 깨물었다.
오히려 처벌할 것이 아니라 상을 주어야 할 판이었다.
“그래, 내가 중대장님께는 보고를 올리겠네.”
“예! 감사합니다, 행보관님. 그럼 돌아가도 되나요?”
“그래. 아, 애들한테 말해서 쉬고만 있지 말고 삵 넝쿨 좀 뽑으라고 해 라. 주둔지가 아주 놀판이야.”
“예!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행보관의 지시를 듣고서는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을 데리고서는 자신의 막사로 돌아왔다.
“행보관님께서 애들 데리고 주둔지 칡넝쿨 좀 뽑으시란다.”
“알겠지 말입니다.”
까라면 까는 곳이 군대였으니 쉬고 있던 소대원들은 무거운 엉덩이를 들고서는 각자의 무기를 움켜쥐었 다.
지구처럼 잡초 뽑는 것이 아니었으 니 연장은 필수였다.
사실 베켄을 따라 막사로 들어온 언데드들이 부담스러운 소대원들이 었기에 막사에 남아 있기보다는 찱 넝쿨이라도 뽑으러 나가는 것이다.
“크아악! 살려 줘!”
물론 칡넝쿨을 뽑으려면 목숨을 걸 어야 했다.
그렇게 베켄은 데스킹과 데스노블 들 덕분에 처벌을 면하기는 했지만 공존계의 침공을 해야만 하는 상황 에 빠져 버렸다.
“내 왕좌를 되찾으면 자네를 공작 에 임명하고 내 딸을 주겠네!”
베켄은 데스킹으로부터 결코 이루 어질 수 없는 약속을 받았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