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75
473.
개와 고양이의 싸움.
그건 인류가 개와 고양이를 애완동 물로 키우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태 초의 싸움 중에 하나일 터이다.
개는 꼬리를 들면 반갑다고 멍멍멍 하지만 고양이는 꼬리를 들면 시비 를 거는 것이다.
개는 주인을 따르지만 고양이는 주 인을 하등한 노예로 여긴다. 조물주는 어찌하여 이토록 극과 극 의 생명체를 탄생시켰는지 알 수 없 을 정도로 개와 고양이는 마치 각자 다른 세계에서 온 것처럼 다른 생명 체였다.
가가멜의 비밀을 알고 있어서 가가 멜 퀘스트의 주요 NPC인 아즈라엘 은 도그와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용사 베켄이 건너뛰기를 하는 바람 에 꼬여버렸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그럴 예정이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의 보정은 어떻게든 꼬 여버린 스토리를 풀기 위해 발악을 하고자 했다.
“으르르! 멍멍!”
“ 이야옹!”
두 아이들의 주둥이에서 나온 목소 리는 사랑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싸 움은 살벌하기 짝이 없었다.
이미 주변은 폐허가 되어 있었고 도그와 아즈라엘의 몸은 만신창이였 다.
이대로라면 둘이 싸우다가 둘이 죽 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싸움이 심해지고 있을 때 도그의 귀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도그 님! 시라소니 님이 위험하세 요!”
“멍? 아니! 뭐요?”
도그는 시라소니가 위험하다는 외 침에 아즈라엘과 투닥거리다가 뒤로 물러섰다.
“그게 무슨 소리요? 시라소니가 위 험하다니?”
도그는 12궁의 3층까지 올라와 있 는 스미스에 놀란 눈으로 물었다.
보르의 여자 친구인 스미스는 전투 형 몬스터가 아니었기에 12궁으로 올라오지 않고 숨어서 기다리기로 했다.
“아래에서 동아줄 가진 몬스터한테 밀리고 계세요.”
“크윽! 역시 시라소니 혼자서는 무 리인가?”
도그는 자신의 연인인 시라소니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에 날카로운 어 금니를 꽉 물었다.
빠득!
“아우! 아파! 너무 세게 물었네! 아! 또 돈가스 먹으러 가야 하나?”
너무 힘을 줘서인지 이가 상해 버 린 도그였다.
눈앞의 아즈라엘을 쓰러트리고 시 라소니를 도우러 갈 생각이었던 도 그였다.
하지만 지금 더 이상 아즈라엘과 싸울 상황이 아니었다.
“칫! 두고 보…. 아! 이건 악당 대 사라고 베켄 뱀이…. 아! 나 악당이 었지! 두고 보자!”
악당은 두고 보자는 말을 하고 도 망을 가도 창피하지 않는 법이라는 베켄의 가르침을 받은 도그였다.
6소대 초창기부터 베켄은 몬스터들 에게 용사와 만나면 두고 보자라는 말을 하고 도망을 치라고 신신당부 했다.
괜히 용사 앞에서 얼쩡거리면 배때 기에 칼빵 맞고 경험치가 되어 버리 기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은 용사에게 아주 많은 경험치가 되어 주는 강한 몬스터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도그는 아즈라엘에게 두고 보자를 시전하고서는 시라소니가 있 는 12궁의 입구로 달려가 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도그가 도망을 가든 말든 아즈라엘 은 신전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 였기에 쫓지는 않았다.
다만 눈앞의 스미스가 신전의 위로 올라가려고 한다면 막을 생각이었 다.
“돌아가라. 살고 싶다면.”
“후우!”
스미스는 아즈라엘의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있던 두건을 걷어내는 스미스였다.
그런 스미스의 얼굴을 본 아즈라엘 은 경악을 하며 외쳤다.
“다… 당신은?”
뭔가 알아보는 듯한 광경에 스미스 의 미소가 지어지려고 할 때 아즈라 엘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누구지?”
“하! 진짜! 내 세계에 이상한 것들 이 묻으면서 엉망이 되어 버렸어.”
“내 세계? 설마? 당신은!”
스미스는 놀란 고양이 눈을 한 아 즈라엘에 고개를 끄덕였다.
“가가멜 어디 있지요?”
스미스의 입에서 흘러나온 가가멜 이라는 이름에 아즈라엘은 경악을 했다가 이내 애틋한 눈빛을 했다.
“가가멜을 찾고 있나요?”
“그래요. 마지막 싸움을 끝내 줄 그를 찾고 있어요. 당신이 천신을 진심으로 따르지 않고 있다는 사실 은 알고 있어요.”
천신에 의해 아즈라엘이 12궁에 붙잡혀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아즈라엘은 피식 미소를 지으며 고 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무슨 의미지요? 천신이 눈치 채기 전에 가가멜을 찾아야 합니다.”
가가멜의 능력으로 천신을 쓰러트 릴 수 있었다.
아주 오랜 시간 지금의 순간을 기 다려 왔던 스미스였다.
조금 예정과는 달라진 상태였지만 마침내 천신의 눈을 벗어나 아즈라 엘의 앞에 도착을 했다.
‘가가멜만으로는 천신을 쓰러트릴 수 없어. 못 미덥지만 용사가 천신 에게 도달하기 전에 가가멜을 찾아 야만 해.’
스미스는 베켄만으로는 천신을 쓰 러트릴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가멜과 함께라면 천신을 쓰러트릴 수 있었다.
아주 오랜 시간 기다려 온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렇게 아즈라엘의 대답을 기다릴 때 스미스는 아즈라엘의 오싹한 눈 빛과 미소를 보고서는 무언가 잘못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아니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잘못되 어 가고 있었다.
“제가 천신님을 배신할 것이라 생 각하는 건가요?”
“아즈라엘!”
“후후후후! 저를 그 누구도 가둬 둘 수 없답니다.”
“어째서! 당신이 가가멜을 포기하 고 천신을 따르는 겁니까! 당신은! 당신은?”
스미스의 경악에 찬 외침에 아즈라 엘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 아니냐 는 듯이 대답을 했다.
“천신님께서 츄르를 약속해 주셨답 니다!”
츄르는 고양이를 배신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마침내 찾았군요. 여신님.”
츄르에 빠진 아즈라엘은 천신이 그 토록 노리고 있던 여신이 자신의 앞 에 나타나서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이제 6층이네. 이놈들 어 디까지 올라간 거야? 설마 벌써 다 올라간 건 아니겠지?” 베켄은 마침내 6층의 신전에 도착 을 했다.
그리고서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멜 로디와 함께 반란군들을 볼 수 있었 다.
“어? 쟤들 반란군 아니야? 아! 쟤 들도 천신이 목표였지?”
반란군들과 계속 싸워오기는 했지 만 반란군들의 목표는 베켄이 아닌 천신이었다.
숨을 헐떡이는 오라메디를 보며 베 켄은 오라메디에게 다가갔다.
“ 당신은?”
“베켄이라고 하오. 이렇게 대화를 나누기는 처음이구려.”
“하아! 하아! 나는 오라메디요.”
베켄은 그렇게 찾고 있던 오라메디 가 이 놈이었다는 것에 기가 막혔 다.
“카솔인가 하는 애가 아들 맞죠?”
“어떻게?”
“내가 구해줬소. 마데인가 하는 후 시딘 아들래미하고 함께.”
원수가 아니라 은인이었다는 사실 에 오라메디는 베켄에게 미안해졌 다.
그 동안 오해를 해서 죽어라고 객 기를 부렸던 것이다.
“그나저나 저기 안에 있는 놈 뭐 요? 생각보다 강한데.”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대 화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
난생 처음 보는 공격을 보고 있는 베 켄이 었다.
익숙한 멜로디와 목소리가 신전 안 에서 흘러나오고 바늘에 실이 묶인 채로 날아들고 있었다.
바늘은 반란군들의 입과 몸을 꿰매 버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공격법이다.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바늘과 실이 움직이고 있어. 음공의 대가인가?’
그 동안 칡넝쿨로 단련되어 있었기 에 바늘과 실을 피해내는 베켄이었 다.
애석하게도 베켄은 원거리 공격기 가 없었기에 지금의 상대는 꽤나 까 다로웠다.
뚝배기를 깨려면 가까이 가야만 했 다.
베켄은 차근차근 우륵이 있는 신전 을 향해 다가갔다.
점점 신전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바 늘과 현의 움직임은 현란해졌다.
바늘도 문제였지만 현 또한 어지간 한 몸뚱이 정도는 베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했다.
“후우! 후우!”
주둥이 가벼운 베켄조차도 현란한 바늘과 현을 피하느라 집중해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덕분에 우륵은 자신이 누구를 상대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서열 전을 하고 있었다.
“크으! 강하다. 내 공격을 다 피하 다니!”
우륵은 손가락을 타고 느껴지는 현 의 떨림을 통해 자신에게 점점 다가 오고 있는 베켄의 움직임을 감지했 다.
새로운 무기를 손에 넣고 손가락 끝에 피가 나도록 수련을 한 우륵이 었다.
이계 가얏금의 시조가 될 우륵이었 다.
우륵은 만만치 않은 적에 맞서 더 욱 더 맹렬하게 현을 튕겨내었다.
“어머나아! 이러지 마세요오!”
베켄에게 배운 멜로디와 가사를 외 치며 우륵이 현을 튕기자 베켄은….
“우륵이었냐아!”
“어?”
우륵은 온 몸에서 열기가 올라오고 있는 베켄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침내 베켄이 신전 입구까지 도착 을 한 것이다.
용사는 용사였지만 참 고단한 용사 인 베켄이었다.
“베켄 뱀. 여기서 뭐하시지 말입니 까? 아! 나 보고 싶어서 왔구나!”
웃는 얼굴에 뚝배기 못 깬다고 환 하게 웃는 우륵이었지만 베켄은 그 런 우륵의 마음도 몰라주고 뚝배기 를 깨버렸다.
“하아! 하아! 지가 동방불패도 아 니고! 우륵 이 놈은 무슨 가야금 을… 아i 중학교 때 배웠구나. 가야 금 우륵.”
베켄은 자신의 옆에서 잠들어 있는 우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얼마나 그 동안 가얏금을 연주했던 것인지 안 그래도 거친 손이 엉망이 되어 있었다.
베켄은 후임의 안쓰러운 모습에 우 륵의 손을 잡아 자신의 칡즙 주머니 에서 칡즙을 발라주었다.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6소대의 시 어머니 같은 베켄이었다.
바로 그 때 오라메디가 다가왔다.
“베켄이라고 했소?”
“아! 오라메디. 어! 퀘스트가 뭐였 더라? 후시딘 찾기였나? 아니 술머 프 찾기였나? 아! 가가멜! 아닌데.”
퀘스트가 여러 개로 중복이 되다 보니 기억을 하지 못하고 있는 베켄 이었다.
“하계인이라 들었소. 당신의 목표 도 천신이라는 것도. 당신에게 할 말이 있소.”
“할 말? 뭐요?”
베켄은 오라메디가 할 말이 있다는 말에 의아한 듯이 물었다.
“당신들 사이에 천신의 스파이가 있었소.”
“아! 그거라면 짐작하고 있었소.”
베켄은 오라메디의 말에 고개를 끄 덕였다.
이미 짐작을 하고 있는 이가 있었 던 것이다.
오라메디는 알고 있었다는 베켄의 말에 자신이 괜한 걱정을 했다고 생 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과 비슷했 던 베켄이 자신보다 더 강해져 있었 다.
‘어쩌면 이 자들이 천신을 쓰러트 릴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오라메디는 자신들의 오랜 염원이 마침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희망 이 생겼다.
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었다.
“베켄! 객기 배워 보실 생각….”
“없어! 없어! 그런 거 배우면 플래 그 선다고! 야! 우륵! 빨리 일어나! 애들 어디까지 올라갔냐? 아! 너 혹 시 배신한 거냐?”
베켄은 12궁을 지키고 있던 우륵 이 천신의 편에 붙은 건 아닌가 하 는 생각이 들었다.
“으으! 여…여긴.”
우륵이 뚝배기를 손으로 감싸 쥐며 정신을 차렸다.
아직 정신을 다 차린 것은 아닌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우륵은 베켄을 보고서는 물었다.
“여…여기 어디요?”
베켄은 자신의 무기의 특수 효과가 발동을 했음을 알고서는 한숨을 내 쉬었다.
어느 정도의 확률로 기억을 잃게 만드는 무기였다.
“하아! 우륵. 너 기억을 잃었나 본… ”
“내 이름을 아시는 구려? 왕께서 보내시었소?”
“응? 왕? 무슨 왕?”
“무슨 왕이라니 당연히 신라의 왕 이지 않소?”
베켄은 갑자기 이계에는 존재하지 않을 신라가 나오자 자신의 무기를 빤히 보고서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전생의 기억이냐?”
기억이 날아가다 못해 전생의 기억 이 튀어 나온 모양이었다.
이미 신적 초월 무기가 되어 버린 성장형 무기 못 박힌 몽둥이였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