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490
488.
해즈링 타고 마왕성에 도착을 한 베켄은 마왕성의 간부 및 병사들의 경례를 받으며 마왕이 있는 곳을 향 해 걸어갔다.
“스승님!”
“수련 열심히 하고 있느냐?”
“예! 스승님!”
베켄으로부터 대머리 수련법을 전 수 받은 바이엘의 이마가 벌써부터 훤해지고 있었다.
‘수련법 때문이 아니라 유전 때문 이야. 내가 나쁜 짓 한 것이 아니라 고:
베켄은 살짝 미안했지만 자신 때문 이 아닌 아빠인 레놀 때문이라 생각 하며 죄책감을 털어내었다.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마계 의 빛나는 희망 바이엘이었다.
“베켄. 타이는?”
“응? 아. 레놀. 타이는 지금 하늘 을 받치고 있는 중이다.”
“ 하늘?” 베켄은 레놀에게 이해하기 힘든 진 실을 알려주었다.
베네네스 산맥 가까이에 위치한 6 병단에서는 타이의 절규가 가끔씩 들려오고는 했지만 마왕성은 베네네 스 산맥에서 워낙에 멀다보니 아주 가끔 으르렁거리는 울림으로 들려오 고는 했다.
그렇게 세상은 용사 타이의 희생으 로 지켜지고 있었다.
“나중에 타이 잘 다독여 줘라. 애 엇나가지 않게 말이야.”
“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걱정 마 라. 나는 타이의 친구니까.”
“그래.”
용사의 친구가 사랑 때문에 마왕의 편에 붙어 버렸지만 베켄도 마왕군 소속이었으니 딱히 할 말은 없었다.
그렇게 레놀도 지나쳐 마왕의 집무 실 앞에 도착을 한 베켄은 느낄 수 있었다.
‘마왕.’
두텁지만 몽둥이 한 방에 부서질 문 너머에 용사의 최대의 적인 마왕 이 기다리고 있었다.
베켄의 가슴 속의 심장이 살짝 두 근했다가 세근까지는 하지 않은 채 로 잠잠해졌다.
베켄 자신이 너무나도 강해져 버린 것이다.
“들어오시랍니다. 베켄 병장님.”
“그래.”
문이 열리고 베켄은 마왕의 집무실 안에서 삵쾡이로부터 고사리 가루 든 칡차를 받아 마시고 있는 마왕을 볼 수 있었다.
두근! 세근! 네근!
베켄과는 달리 마왕의 심장은 두근 세근 하며 뛰고 있었다.
‘베켄 병장. 자네는 설마….’
전에도 두근거렸지만 지금은 확실
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랬나? 베켄 병장이 용사였던 것 인가?’
부정맥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 라 베켄이 용사였기 때문에 뛰는 것 이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은 마 왕이었다.
‘아무래도 이기기에는 힘들 것 같 군.’
배때기를 그 누구보다 단련한 마왕 이었지만 상대는 배때기 전문이 아 닌 뚝배기 전문 용사였다.
전에는 수준이 엇비슷하고 마왕이 베켄보다 키도 커서 서로의 약점 없 는 곳만을 공격했지만 이번에는 마 왕의 약점만 얻어맞게 될 터였다.
“마왕님.”
“왔는가 베켄 병장.”
“드릴 말이 있습니다.”
“그래. 마침내 운명의 그 날인가?”
마왕이 자신의 마지막을 떠올리며 몸을 일으키려고 할 때 바들바들 떨 고 있던 삵쾡이가 황급히 마왕의 앞 을 가로 막으며 외쳤다.
“안 돼요! 할아버지!” 베켄과 마왕은 놀란 눈으로 삵쾡이 를 바라보았다.
지금 자신들이 뭘 잘못 들었나 하 는 생각이 들었지만 삵쾡이의 두 눈 에서는 맑은 칡즙이 흘러내리며 베 켄 할아버지에게 하소연을 했다.
“우리 마왕님 듁이지 말아줘요. 할 아버지이.”
“파… 판도라.”
당황해 하는 마왕의 목소리에 삵쾡 이는 마왕의 앞을 더욱 더 필사적으 로 가로막았다.
베켄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하 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한다고 될 문제가 아님을 알기에 고개를 내저 었다.
“뭔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왕님 서열전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요청 을 할 것이 있습니다.”
“요청?”
“하아! 예! 마왕군의 군 복무 체계 변경에 대한 건의 사항입니다.”
베켄은 잠도 안자고 만들어 온 가 죽 보고서를 꺼내어서 마왕에게 전 달을 했다.
마왕은 베켄이 내민 가죽 보고서를 받아보고서 한참을 읽어보다가 자신 의 참모인 벤나드에게 넘겼다. 벤나드는 곧바로 베켄의 보고서를 보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했다.
“아! 이거 그 몬스터들이 사용하는 훈몬정음으로 쓴 글자로군요.”
베켄은 그제야 마왕이 아직 훈몬정 음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후우! 다름이 아니라 마왕군 병사 들의 군목무 기간을 십 년 정도로 정하고 십 년이 지나면 고향으로 돌 려보내 주는 전역 시스템을 건의 드 립니다.”
“전역 시스템?”
“그렇습니다. 아직 공존계와의 전 쟁이 끝난 건 아니지만 몬스터 장병 들의 사기 증진이나 마계 전체의 생 산력 증대를 통한….”
베켄은 마왕 앞에서 왜 마왕군에 전역 시스템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 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자신이 마왕의 뚝배기를 깨버리고 전역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었지만 그러면 자신이 마왕이 되어야 했으니 절대 사양을 해야 했다.
‘아로네가 나 잡으러 온다.’
처참한 비극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베켄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베켄은 마왕군에 전역 시스템을 도 입하려고 했지만 지구나 이계나 군 대라면 항상 그렇듯이 자신의 자리 가 없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 군 장 성들이 있기 마련이었다.
“절대 반대입니다! 마왕님! 몬스터 들을 전역 시킨다니요!”
마장군 하나가 달려와서는 결사반 대를 하는 것이다.
10년이라는 군복무 기간이 짧은 건 아니었지만 전역 시스템이 도입 이 되면 필연적으로 마왕군의 병사 숫자가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되면 병단 숫자도 줄어들 것이 분명했고 서열 낮은 마장군은 병단장으로 서열이 떨어질 것이 분 명했다.
자신의 국밥 그릇을 걸고 결사반대 를 하는 마장군을 보고 베켄의 뚝배 기가 살짝 열렸다.
“자네. 나 좀 보지.”
시퍼런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 는 베켄 병장에 마장군은 자신의 자 리가 아니라 자신이 없어질 것 같다 는 생각이 들었다.
“마왕님. 잠시 제가 저 친구 설득 좀 하고 오겠습니다.”
“말려도 안 들을 것 같군. 알아서 하게.”
“감사합니다!”
“마…마왕님! 마왕니임!”
베켄은 반대를 한 마장군을 잠시 밖으로 끌고 나갔다가 돌아왔다.
“군대에서 안 되는 것이 어디 있 어. 까라면 깔 것이지. 어디서 별 세 개짜리가 병장 말을 안 들어.”
마장군의 계급은 중장이었다.
마장군이 전투 축구 대회에서 축구 팀을 지휘하여 우승을 하면 대장이 되는데 대장이 된 마장군은 마왕으 로부터 마왕군의 지휘권을 양도받아 마왕군을 통솔했다.
단, 병장 만은 대장 계급의 마장군 도 어찌할 수가 없었다.
훗날 베켄이 전역을 하고 난 뒤에 한동안 6소대에서 병장 계급장이 돌 기는 했지만 그 후에는 마왕군에서 병장 계급은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 게 된다.
최소 마왕과 대등한 몬스터 병사여 야 병장이라는 지고지순한 계급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마왕조차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베켄이 무조건 전역 시스템을 도입 해야 한다고 못 박힌 몽둥이를 지휘 봉 삼아 흔들며 협박을 했다.
“늙은 애들 데리고 어떻게 전쟁을 합니까! 젊고 싱싱한 애들 입대 시 켜서 굴리면 되지! 그리고 정 걱정 이 되면 예비군 만듭시다! 예비군!”
“예비군이 무엇인가? 베켄 병장.”
“예! 좋은 질문이십니다. 마왕님! 예비군이 뭐냐하면 전역을 한 몬스 터들 중에 그나마 싱싱한 애들 일정 기간 동안 모여 가지고 군사 훈련 시키는 겁니다! 용사가 마왕성 쳐들 어 왔을 때 병력 부족하면 예비군 애들 다시 소집해서 용사 경험치 주 고 하는 겁니다! 평소에는 열심히 일해서 군대 돌리는 가죽 바치면서 사회생활 하다가 전쟁 나면 예비군 으로 소집해서 써먹는 거죠. 간부들 일자리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예비 군 간부로 편성해 놨다가 전쟁 날 때 예비군 부대를 예비군 간부가 지 휘하게 하면 간부 자리도 부족하지 않는 거죠!”
베켄의 마족 간부 일자리 보장 계 획에 전역 시스템에 부정적이었던 마족 간부들이 다소 표정들이 밝아 졌다.
그 어떤 정책이든 기존의 기득권의 권리를 건드리면 격한 저항을 경험 하게 된다.
물론 그 저항을 압도적인 힘으로 찍어 누를 수 있었지만 베켄은 민주 적인 방식으로 설득하고자 했다.
“불만 있는 마족 및 몬스터 손!”
“불만 있다고 하면 때리려고요?”
“당연한 거 아니야.”
“그럼 불만 없습니다.”
그렇게 모두가 불만이 없다고 하자 베켄은 마왕을 바라보았다.
이제 마왕이 결정을 할 차례였다.
‘마왕이 불만 있다고 하면 어쩌지? 때릴까? 때리면 내가 마왕인데.’
베켄이 용사였다면 고민을 할 일도 아니었지만 하필이면 마왕군 병장이 기에 때리면 골치 아파진다.
마왕도 몽둥이 든 협박범에게 할 말이 참 많았지만 자신에게 선택 사 항은 없어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용사인 베켄과 한 판해서 최후를 맞이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몸을 꼬옥 움켜쥐고 있는 삵 쾡이가 있었다.
지킬 것이 없던 과거의 마왕과는 달리 지금의 마왕은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마왕의 자리를 넘기기에는 손주인 바이엘이 아직 너무 어렸고 부족하 기만 했다.
“다들 원한다면 그렇게 해보기로 하지.”
베켄이 죽고 난 뒤에 다시 되돌려 도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 마왕은 일 단 세찬 비를 피하자는 생각을 했 다.
하지만 줬다 빼앗는 것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아주 오랜 시간 베켄이 꿈 꾸어 왔던 전역 시스템이 도입이 되 었다.
정말이지 우여곡절이 가득 했지만 이제 몬스터들은 정상적인 전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마계의 실업률이 엄청나 게 치솟아 올라가기는 했지만 모든 정책이 그러하듯이 장단점은 있는 법이다.
“멸망! 이병 쿠킹 호일!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콜록! 콜록!”
며칠 후면 취사장 뒤로 가서 전역 식과 함께 한 끼의 국밥이 될 운명 이었던 이병 쿠킹 호일은 베켄 덕분 에 전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군복무 기간이 십 년을 넘어 이십 몇 년쯤인가 지나 있던 쿠킹 호일이 었다.
마왕군의 계급과 군 복무 기간은 전혀 연관이 없었기에 오늘 내일 할 만큼 나이 먹은 쿠킹 호일이 자신의 계급을 유지하고 있을 리 없었다.
놀랍게도 전역몬스터들의 대부분은 이등병 전역이었다.
“고향까지 잘 갈 수 있겠냐?”
“콜록! 가 봐야지요. 후우! 어머니 를 마지막에 볼 수 있다니 정말이지 꿈만 같지 말입니다.”
“그래. 조심히 가라. 이건 애들이 전역 선물로 가죽 좀 모아 둔 거니 까. 가지고 가고.”
“감사하지 말입니다.”
그 동안 고생했다고 동료들이 모아 준 가죽을 챙긴 쿠킹 호일 이등병은 마침내 감격스러운 전역을 할 수 있 었다.
그렇게 마계의 마왕군 부대들에서 전역 몬스터들이 하나 둘씩 고향으 로 떠나갔다.
하지만 준비 안 된 시스템은 휴가 때의 일처럼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 는 법이었다.
고향으로 어찌어찌 돌아와 칡즙을 마시며 몸조리를 하던 쿠킹 호일 예 비역 이병은 자신의 마을에 징집몬 스터들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 다.
“누가 또 군대 끌려가나 보네.”
자신이야 이미 갔다 왔으니 걱정 할 것이 전혀 없었기에 흐뭇한 미소 를 지으며 지켜보고 있었다.
마을의 장정 몬스터들이 숨느라 정 신이 없음에도 여유롭게 구경하고 있던 쿠킹 호일을 본 징집 몬스터들 이 쿠킹 호일에게 다가왔다.
“군대 가자!”
“허허! 저는 이미 갔다 왔습니다.”
“증거는?”
아직 전역증이 안 만들어졌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