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55
054.
주둔지를 잃어버린 베켄과 마왕군 6소대원들은 둔전병이 되어야만 했 다.
“중세 시대도 아니고. 식량을 직접 생산하는 둔전병이라니.”
공존계를 침공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칡넝쿨 과 싸우면서 식량 생산에 힘을 써야 만 했다.
그래도 제법 익숙해져 있는 6소대 원들은 열심히 식량 생산을 했다.
간혹 길을 지나다니는 마계상인들 이 칡넝쿨 밧줄과 칡 전분들을 구매 해 가고는 했다.
“그러니까 그걸 왜 사냐고?”
“머…먹으려고 하지 말입니다.”
마계의 식량은 마수들도 있었지만 몬스터들도 포함이 되었다.
척박한 마계였기에 농사를 짓기 힘 들었다.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노력에 비해 수확이 적었으니 농사를 짓기보다는 다른 몬스터 종족들을 습격하는 것 을 선택하고는 했다.
하여튼 그렇게 척박한 땅이었기에 마족과 몬스터들은 풍족한 공존계를 노리고는 했다.
먼 옛날에는 마족이나 몬스터들도 풍요로웠던 공존계에서 살았다고 했 다.
그러다가 천계의 천족과 공존계의 다른 종족들에 의해서 마계로 쫓겨 났다고 한다.
물론 지금의 몬스터들에게는 그다 지 실감이 나지 않는 이야기였지만 베켄도 몬스터(?)다 보니 자신들을 이토록 척박한 마계로 쫓아낸 인간 과 공존계 종족들에 대한 증오감이 커졌다.
그건 다소 맹목적인 증오였지만 나 름 이유 있는 증오이기도 했기에 마 왕군의 공존계 침공에 당위성을 제 공했다.
하여튼 마계의 부족 간 전쟁에서 패배한 몬스터들은 이렇게 노예로 팔리기도 했다,
사실 노예라기보다는 식량이나 마 찬가지 였다.
밤이 되면 추위가 몰려오고 낮에는 마왕이 만든 검은 태양으로 뜨거운 마계 였다.
그렇게 기온 변화가 심했기에 죽은 고기는 금방 상해 버린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살려서 끌고 다 니다가 싱싱하게 도축해서 잡아먹었 다.
그렇게 식량이 부족하니 6소대의 조리병은 다른 고참들과 후임들의 묵인 아래 식량을 적극적으로 구입 했다.
하지만 베켄은 그 식량을 못 먹게 하는 것이다.
그런 주제에 고깃국을 끓여주면 잘 만 먹는 베켄이었다.
“하아! 통곡의 고원으로 돌아가고 싶다.”
무척이나 추웠지만 조리병들에게는 꿈같은 냉장고가 있는 곳이었다.
하여튼 베켄에게 덤빌 자신은 없었 기에 식량을 빼앗기고 마는 조리병 이었다.
하지만 마계의 마족이나 몬스터들 의 주식은 고기였다.
단백질이 아닌 탄수화물 칡녹말이 있었지만 몬스터들의 입맛은 지극히 육식적 이었다.
더욱이 통곡의 고원에서 고기맛을 제대로 맛 본 소대원들의 욕구를 힘 만으로는 억누르기가 쉽지가 않았 다.
“마수 잡자! 마수!”
“마수 사냥 하는 겁니까?”
“그래.”
베켄은 마수 사냥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었다.
아직 마왕군 생활이 무엇인지도 모 르던 신병 시절 막내에게 고기맛을 보게 해준다던 고참들의 말에 따라 갔다가 소대가 소멸했던 것이다.
자칫 겨우 정 붙이고 있던 6소대 의 소대원들도 전부 마수의 뱃속에 서 정모해서 마왕군 전역을 할 수도 있었다.
“그전에 그물 만들자.”
“그물이 뭐지 말입니까?”
오우거의 가죽보다 두꺼운 마수들 을 사냥하기 위해 몽둥이 들고 뛰어 들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물론 마족들과 같이 강력한 존재들 은 홀로 마수들을 사냥하기도 했지 만 몬스터들은 마족들과는 달리 마 수들의 사냥감에 불과했다.
당연히 베켄은 마수 사냥에 철저한 준비를 하고자 했다.
베켄은 넘쳐나는 칡넝쿨들을 이용 해 마수 사냥용 그물을 만들기로 했 다.
이미 통곡의 고원에서 칡넝쿨의 질 김을 확인한 뒤였다.
마수라 할지라도 칡넝쿨 그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 확신을 한 베켄은 마계의 몬스터들에게 그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마계에 바다라도 있다면 물고기 잡 으려고 그물을 만들었을지도 몰랐지 만 마계에는 바다라고는 용암의 바 다뿐이었으니 그물이 필요가 없었 다.
그렇게 마수 사냥용 그물을 만든 베켄은 훗날 이 그물이 공존계 침공 에서도 사용이 될 것이라고는 지금 은 생각하지 못했다.
하여튼 그렇게 마수 사냥용 그물을 만드는 것에 모든 몬스터들이 호의 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이걸로 마수 잡는단 말씀이십니 까?”
“어! 사용법 알려 줄까?”
“예?”
베켄은 심드렁한 늑대인간 구블에 아직 가슴에 남은 앙금을 지금 털어 내기로 했다.
“애들아! 여기 저기 끝에 잡아 봐! 빨리!”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의 지시에 커다란 칡넝쿨 그물 의 끝 부분을 붙잡은 몬스터들은 베 켄의 지시에 따라 커다란 마수 사냥 용 그물을 늑대인간 구블에게로 던 졌다.
구블은 금물이 자신의 몸을 덮치는 것에 의아해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 다.
“이렇게 마수한테 그물을 던지고 난 뒤에 말이지.” 베켄은 다른 몬스터들이 보는 앞에 서 못 박힌 몽둥이를 손에 움켜쥐었 다.
광기어린 미소까지 짓는 베켄의 모 습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지 소대원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 었다.
“그물에 붙잡힌 구블 아니 마수를 향해서….”
“베…베켄 전사님?”
구블은 자신에게로 점점 다가오는 베켄을 보며 뒷걸음질을 치려고 했 지만 자신의 몸을 덮고 있는 그물에 쉽게 움직여지지가 않았다.
더욱이 격렬하게 저항을 하면 할수 록 더욱 더 그물은 몸을 옭아 메는 것이다.
“도망가려는 마수를 이렇게! 이렇 게!”
퍽! 퍽!
“악! 악! 저 마수 아니지 말입니 다!”
베켄은 그물에 잡힌 구블의 몸에 몽둥이찜질을 해 주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못이 안 박 힌 쪽으로 두들겨 팬 베켄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6소대원들에게 마수 사냥용 그물의 효과를 확실하게 각 인시킬 수 있었다.
물론 그물보다 베켄의 폭력적인 몽 등이찜질이 각인되었지만 그물을 왜 만드냐는 질문은 더 이상 하지 않았 다.
“제가요?”
“그럼 니가 하지 누가 하냐?”
마수 사냥용 그물을 완성한 뒤에 6소대원들은 단백질 섭취를 위해 마 수 사냥에 나섰다.
6소대원들은 베켄을 지능 캐릭터가 아닌 힘 캐릭터로 인식하고 있었지 만 베켄은 스스로를 지능 캐릭터로 여기고 있었다.
“그물 있지 말입니다.”
“넌 그물 가지고 돌격 앞으로 하자 고?” 늑대인간 구블은 왜 자신만 가지고 그러냐고 울상을 지었다.
베켄으로 하여금 마수 유인을 지시 받은 구블이었다.
발이 빠르고 적당히 다쳐도 재생이 되는 구블이 마수 하나를 유인해 오 면 함정으로 설치한 그물로 몸을 묶 고 힘이 빠지면 두들겨 패서 잡으려 는 지능 캐릭터가 아니면 할 수 없 는 계획을 세운 베켄이었다.
“그런데 왜 저지 말입니다.”
“그럼 내가 할까?” 말이 통할 고참이 아니었기에 구블 은 결국 한숨을 내쉬고서는 마수를 유인해 오기로 했다.
“한 놈만 유인해 와야 한다! 알았 지? 여러 마리 데리고 오면 뒤진 다!”
“알겠지 말입니다.”
힘없는 목소리로 베켄의 당부에 대 충 대답을 한 구블은 그냥 이대로 탈영을 해버릴까 하는 생각을 했지 만 탈영을 한 몬스터도 직접 잡으러 가던 베켄을 기억하고 있는 구블은 포기해야만 했다.
몬스터이면서 도무지 몬스터스럽지 않은 베켄이었다.
그렇게 베켄은 구블에게 신신당부 를 했지만 언제나 세상일은 자기 뜻 대로 되지 않는 법이었다.
“한 놈만 데리고 오라고 했잖아! 이 놀 자식아!”
“늑대인간이지 말입니다! 히익! 살 려줘!”
구블은 한 마리로는 배가 차지 않 기라도 한 것인지 두 마리를 끌고 왔다.
먹음직한 구블을 먹어치우기 위해 두 마리의 마수는 서로 경쟁을 하며 함정을 향해 달려왔다.
“미치겠네! 진짜!”
“어떻게 하지 말입니까? 베켄 전사 님‘?”
“뭘 어떻게 두 마리 다 잡자! 위치 로!”
“위치로!”
몬스터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그물 을 던질 위치로 마수들이 들어오기 를 기다렸다.
한 치의 실수가 오늘의 저녁을 구 하기커녕 자기들이 마수들의 식사거 리가 될 일이었다.
두근! 두근!
그렇게 몬스터들은 두근거리는 심 장을 부여잡고 베켄의 외침을 기다 렸다.
베켄은 마수들이 구블을 먼저 잡아 먹으려고 붙어서는 달려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다.
문제는 마수들이 생각보다 빠르다 는 것이었다.
그물이 던져질 함정 위치에 구블이 통과를 하고 난 뒤에 마수들의 머리 위로 그물들이 던져져야 하는데 거 의 동시에 함정 위치를 통과할 것 같았다.
“구블! 빨리 달려!”
“헥! 헥! 헥!” 개과 몬스터 아니라고 할까 봐 입 에서 혀를 빼물고서는 달려오고 있 었다.
그리고 그 순간 베켄은 구블의 눈 동자가 살짝 옆으로 돌려지는 것을 보았다.
“너 똑바로 안 오고 옆으로 세면 진짜 가죽 벗겨버린다!”
베켄의 외침에 구블은 움찔 몸을 떨고서는 옆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 다.
그렇게 몸을 움찔 떨면서 미묘하지 만 속도가 떨어진 구블은 결국 함정 위치에 마수 둘과 동시에 들어섰다.
“어쩔 수 없다! 던져!”
베켄의 외침에 마수 사냥용 그물이 던져졌다.
그물은 구블을 잡아먹으려는 순간 의 마수들을 덮쳤고 마수들은 자신 들의 몸 위로 던져진 그물에 깜짝 놀라며 날뛰었다.
하지만 날뛰면 날뛸수록 그물은 더 욱 더 칭칭 몸을 옭아 멜 뿐이었다.
마계 칡넝쿨은 마수의 힘으로도 쉽 게 끊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그물 형식이었기에 한 두 가닥 끊어졌다고 해도 풀려나지 않 았다.
“도망 못 치게 그물 끝을 붙잡아! 버텨!”
베켄의 지시에 6소대원들은 그물의 끝을 붙잡고서는 버티기 시작했다.
“끄응!”
“아따! 이 놈 팔팔하네! 아주 맛있 겠어!”
마수의 힘은 확실하게 강력했다.
더욱이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 를 사냥하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만
하는 일이었다.
본래 몬스터들의 마수 사냥은 마수 들 중에서 상처를 입거나 너무 늙어 힘이 다한 놈들을 사냥하는 것이었 다.
하지만 지금은 힘이 넘쳐 팔팔한 녀석을 사냥하는 것이었으니 일반적 인 마수 사냥은 아니었다.
그렇게 질긴 그물에 잡혀 사방으로 날 뛰는 마수들을 온 힘을 다해 붙 잡으면서 줄다리기가 이루어졌다.
“아파! 아파! 문지르지 마!”
두 마리의 마수 사이에 낀 새우 아니 구블은 잡아먹히지는 않았지만 날뛰는 마수들의 등빨에 온 몸의 뼈 가 비명을 내지르고 있었다.
그나마 늑대인간 특유의 재생능력 덕분에 죽지는 않는 구블이었다.
“꽉 잡아라!”
몬스터들이 날 뛰는 마수들과 구블 을 그물로 붙잡고 있을 때 베켄이 못 박힌 몽둥이를 들고서는 뛰어올 라 그대로 마수의 머리를 후려쳤다.
쾅!
퍼억이 아닌 꽝이라는 폭음과 함께 마수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뭐야? 나 왜 이리 힘이 세진 거 지?’
베켄은 마수의 머리가 터져 버린 것에 의아했지만 아직 한 놈이 더 남아 있었기에 다음 공격을 준비했 다.
그렇게 다른 마수 또한 제압을 한 베켄은 자신의 손을 빤히 바라보았 다.
‘그물 필요 없잖아.’
베켄 자신에게 왜 이런 힘이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힘이 있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베켄은 마수들 사이에 끼어 있는 구블을 보며 입을 열었다.
“늑대 인간 맞나 보네. 수고했다.” 무사히 사냥을 마친 베켄과 6소대 원들은 두 마리의 마수를 끌고서는 주둔지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날 6소대원들은 만찬을 즐길 수 있었고 베켄은 묘한 변화를 감지 할 수 있었다.
‘뭐지? 애들 강해진 것 같다.’
마수 고기를 먹는 후임들 몸의 근 육이 커지는 것이었다.
그건 마수의 몸 안에 뭉쳐있던 마 계의 고농축의 마기를 흡수하고 있 기 때문이었다.
늙거나 병든 마수가 아닌 건강한 마수의 고기는 마족들뿐만 아니라
몬스터들에게도 영약과 같은 효과를 주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