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57
056.
“ 멸망!”
마계의 정점인 마왕이 사는 마왕성 에도 몬스터 병사들이 존재했다.
“야! 중급 마족 이하에는 경례 하 지 말라고 했잖아. 몇 번을 이야기 하냐!”
“죄송합니다.”
마왕성에 전입 온지 얼마 되지 못 한 몬스터 신병 하나가 긴장을 한 것인지 마왕성에서의 불문율을 어겼 다.
그건 바로 마왕성 내에서 중급 마 족 이하의 마왕군 간부에게 경례를 하지 말라는 것을 어긴 것이다.
상급 마족과 최상급 마족이 발에 치일만큼 많은 마왕성이었다.
몇몇 부서에는 상급 마족들이 부서 청소를 할 정도였다.
마왕군 몬스터 병사들의 하는 일은 마왕성 경계 근무와 몇몇 일처리 정 도였지만 마족들보다 몬스터 병사들 의 숫자가 더 적었기에 몬스터 병사 들의 처우는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 다.
공존계나 천계의 존재들에게 있어 서 마족은 사악하고 악랄한 존재로 여겨졌지만 마계도 다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곳이었다.
물론 마족도 너무 배가 고프면 몬 스터 하나 몰래 잡아먹는다지만 아 무튼 마왕군 소속의 간부들인 마족 들은 잔심부름을 해주는 몬스터들에 게 나름 잘 대해 주었다.
그렇게 예하 병단에서는 고위 마족 이 뜨면 난리가 나기 마련이었지만 마왕성에서는 고위 마족이 발에 채 일 만큼 많았기에 몬스터 병사들도 별 다른 감흥 없이 마족들을 바라볼
뿐이었다.
“멸망!”
그렇게 어지간한 마족들에게는 경 례를 붙이지 않았지만 꼭 붙여야 하 는 존재들도 있었다.
평소였다면 자세가 어쩌니 목소리 가 어쩌니 하며 꼬장을 부렸겠지만 오늘은 바쁜 일이라도 있는지 몬스 터 병사의 경례를 그냥 지나치는 마 족이 하나 있었다.
그 마족의 이름은 벤나드.
마왕군 제 1참모로 그의 지략은 천계의 지략가인 천족 리우디네스와 필적을 하며 공존계 최고의 지성이 라 불리는 하이 엘프 엘마시온과도 한 번 해 볼만하다고 여겨지는 존재 였다.
그렇게 마왕을 도와 공존계 침공에 머리를 싸매고 있던 벤나드는 마왕 의 집무실 앞에 도착을 해서 자신의 복장을 점검했다.
“마왕님께 알리 거라. 신 벤나드가 알현을 청한다고.”
“예! 벤나드님.”
잠시 후 마왕의 허락이 내려지자 벤나드는 조심스럽게 마왕의 집무실 안으로 들어섰다.
역대 최강의 무력과 함께 지력도 최고라 여겨지는 현 마왕이었다.
지금껏 수 없이 공존계 침공이 좌 절되었지만 이번만큼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벤나드는 믿었다.
“마왕님. 긴급한 보고가 있습니다.”
“긴급한 보고라. 말해 보게나. 벤나 드 ”
마왕은 고민거리가 있는지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가 벤나드의 말에 고 개를 들어올렸다.
수심이 가득한 마왕의 표정에 벤나 드는 공존계 침공 작전에 대해서 고 민을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을 해서 는 더욱 더 존경이 가득한 눈빛으로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과거의 자신의 힘만을 믿던 마왕들 과는 달랐다.
“제 6병단에서 올라온 보고입니 다.”
“6 병단?”
“예! 마왕님. 삵넝쿨이라는 특산물 을 바치고 있는 병단입니다.”
“아! 삵넝쿨 말이지.”
마계의 삶이 조금이나마 풍족해지 게 된 삵넝쿨에 마왕은 고개를 끄덕 였다.
마왕에게야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 니었지만 마왕군이나 마계의 종족들 에게는 꽤나 유용하게 이용이 되고 있었다.
물론 칡넝쿨이었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일부에서는 삵넝쿨로 불리기도 했다.
하여튼 삵넝쿨을 채집해 마왕성으 로 보내오고 있는 6병단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모양이었다.
“그래. 6병단에서 무슨 보고가 을 라온 것인가?”
“전에 마왕님께서 통곡의 고원의 진격로를 알아보라는 지시를 내리셨 지 않습니까.”
“ 응?”
마왕은 벤나드의 말에 자신이 그랬 나 하는 생각을 했다가 그랬던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그래. 그랬었지. 그런데?”
“예! 6병단의 수색대가 통곡의 고 원 아래를 지나 공존계에 도달할 수 있는 통로를 발견했다는 보고입니 다.”
“통로라고 했는가?”
“예. 공존계의 군대가 마계를 침공 하기 위한 목적으로 통곡의 고원 아 래 통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놈들이 말인가?”
마왕은 감히 자신의 세계를 침공하 려는 짓을 계획한 공존계에 분노를 했다.
당연히 마계가 공존계를 침공하고 공존계는 마계의 마왕군을 물리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감히 거꾸로 마계를 침공하 려고 했다는 것에 불쾌감이 드는 마 왕이었다.
“하여튼 그 계획은 실패를 한 모양 입니다. 하지만 그 통로가 아직 남 아 있다고 하니 우리가 그 통로를 이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벤나드의 말에 마왕은 생각에 잠겼 다.
마왕도 통곡의 고원이 얼마나 거대 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통곡의 고원을 위로 넘는 것도 어 렵지만 통곡의 고원 아래로 넘는 것 도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이 들었 다.
“함정이지 않겠는가?”
“그럴 수도 있겠군요.”
벤나드도 마왕의 생각에 동의를 했 지만 기회는 기회였다.
“하지만 잘만 하면 공존계의 빈틈 을 찌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 다.”
“그렇겠지. 통곡의 고원의 험준함 을 믿고 있는 공존계 놈들에게 잘하 면 한 방 먹여줄 수도 있을 테니 까.”
“그렇습니다. 공존계의 전력을 분 산시킬 수만 있어도 큰 성공일 것입 니다.”
공존계의 군대의 배치는 과거 마왕 군이 주로 진격을 했던 진격로에 집 중되어 있었다.
통곡의 고원은 배치 부대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기에 일 개 병단만 넘 어간다고 해도 공존계의 종족들에게 큰 피해를 안겨 줄 수 있었다.
“6병단이 발견을 했다면 6병단에 게 공존계 침공의 기회를 주도록 하 지.”
“영광일 것입니다. 마왕님.”
마왕이 직접 나설 생각은 없었다.
벤나드도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다.
통로를 발견했다지만 마왕군 전체 가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은 아닐 것이라 판단을 한 것이다.
무엇보다 공존계의 군대도 마계 침 공을 위해 통로를 만들었다가 포기 를 했다는 것으로 봐서는 일 개 병 단이 넘어가는 것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마왕님.”
“무엇인가?”
마왕은 또 다른 할 말이 있느냐는 듯이 벤나드를 바라보았다.
“6병단을 동원한다면 삵넝쿨 채집 을 할 부대가 없어집니다.”
“그것이라면 적당히 놀고 있는 다 른 부대를 동원하면 될 것이 아닌 가.”
“알겠습니다. 그렇게 조치를 취하 도록 하겠습니다.” 이 결정은 참혹한 결과를 야기하게 되지만 마왕이나 벤나드는 지금 당 장은 알지 못했다.
동원된 부대가 칡넝쿨에 전멸을 해 버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칡넝쿨과 치열한 전투로 단련된 6 병단과는 달리 동원된 부대는 칡넝 쿨의 특성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 채 채집을 하러 왔다가 전멸했다.
그렇게 많고 많은 마왕군 부대 중 에서 하나 정도가 전멸을 했다고 사 실 큰일은 아니었다.
더욱 더 큰일은 칡넝쿨의 진격을 최전선에서 방어하고 있던 6병단이 전선에서 이탈을 해 버린 것이다.
칡넝쿨의 무시무시한 번식력을 간 과해 버린 마왕이었다.
그렇게 6병단을 공존계 침공에 동 원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만일 6병단이 제대로 공존계에 교 두보를 만든다면 마계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왕군의 본격적인 공존계 침 공 작전이 시작될 것이었다.
물론 마왕이나 벤나드 모두 이번 작전에 크게 기대를 하지는 않고 있 었다.
그렇게 1차 공존계 침공 작전이라 칭해지는 전쟁의 서막이 올라갔다.
“그런데.”
“무언가? 또 할 말이 남았는가?”
“죄송합니다. 마왕님.”
귀찮아하는 마왕에 벤나드는 어쩌 면 공존계 침공 작전보다 더 중요할 지도 모를 일을 물었다.
“오늘 암구어는 어떻게 할까요?”
마왕은 벤나드의 말에 정신이 아득 해졌다.
사실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오늘의 암구어는 뭘로 해야 하나 고민을 하 고 있던 마왕이었다. 지금까지 계속 암구어를 만들어 왔 던 마왕이었다.
‘이제 할 단어도 없는데.’
과거에 사용했던 단어를 다시 사용 해도 상관이 없었지만 무려 마왕이 마왕군의 경계 시스템을 정해주는 것이었으니 똑같은 단어를 사용할 수는 없다는 묘한 고집이 생겨 버렸 다.
덕분에 마왕은 머리가 터질 지경이 되어 버렸다.
“아! 삵넝쿨로 해라!”
마왕은 삵넝쿨을 아직 암구어의 단 어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을 떠올 렸다.
“오오! 역시 마왕님. 적도 전혀 예 상치 못할 단어로군요. 그럼 답문을 뭘로 해야 하겠습니까?”
“환장하겠네.”
“예? 환장으로 할까요?”
그렇게 삵넝쿨 환장으로 결정이 되 었다.
오늘은 무사히 넘어가게 되었지만 마왕은 다음 날 아침이 돌아오지 않 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왕성의 모래시계는 거꾸 로 돌려놓아도 모래는 아래로 떨어 지는 법이었다.
마왕성에서 결정된 6병단의 침공 작전이 6병단에 하달되었다.
무려 마왕의 직접 하달 사항이었으 니 6병단의 지휘부는 곧바로 소집됐 다.
“우리의 임무는 통곡의 고원 아래 에 있다는 공존계 놈들이 만든 지하 통로를 통해 공존계로 넘어가서는 그곳에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다.”
6병단의 병단장과 세 명의 부병단 장들은 마왕의 지시를 따르기 위해 자신들이 지휘하는 예하 부대를 총 동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선발은 우르톤 부병단장이다.”
“명을 받습니다! 병단장님!”
우르톤의 부병단 예하 부대의 수색 대가 길을 발견했으니 당연히 선두 는 우르톤이 맡게 되었다.
공존계 침공의 선봉에 설 수 있게 되었으니 우르톤에게도 커다란 영광 이었다.
물론 마왕이 지휘하는 주력 부대가 아닌 조공의 역할이기는 하지만 그 래도 무시 못 할 임무였다.
“베네트와 베켄을 부르거라!”
“예! 우르톤님.”
그렇게 자신의 지휘부대로 돌아온 우르톤은 베켄을 불렀다.
병사인 베켄에게 있어서 우르톤은 까마득한 계급의 장군이었으니 만나 는 것에 부담이 컸지만 그래도 우르 톤의 고급스러운 관사 A/S를 위해 몇 번 만나기도 했기에 베네트와 함 께 우르톤이 머물고 있는 동굴로 향 했다.
‘분명 그거겠지.’
베켄은 자신을 부른 이유에 대해서 짐작을 하고 있었다.
바로 공존계 침공이었다.
마왕군의 임무는 마계를 지키는 것 도 마왕을 지키는 것도 아닌 공존계 침공이었다.
공존계의 침공은 마왕군의 아이덴 티티 같은 것이기도 했으니 마왕군 의 병사인 베켄으로서도 마다할 수 는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전역이 최종 목표인 베켄으 로서는 혹시라도 공존계를 정복하고 나면 전역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몸 건강히 전역을 하는 것이 진정한 최종 목표였고 기왕이면 자 신의 후임들도 함께 무사히 전역을 했으면 했다.
“공존계로 넘어가는 통로를 발견한 것. 수고했다.”
“감사합니다. 우르톤 부병단장님.”
“그래 가 봐.”
“예?”
“가보라고. 아! 보일러 안 되더라. 그거 좀 봐주고 가라.”
“아! 예.”
베켄은 선두에서 길 안내를 하라는 말을 들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에 처럼 수고 했다는 칭찬 한마디로 끝 내는 것에 당황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수 만이 넘는 마왕군의 진격에 일개 병 사를 선두에 세울 수는 없는 일이었 다.
우르톤 부병단 직속의 마족 부대가 선두에 설 것이었으며 베켄의 부대 는 과거 토벌전처럼 부대 행렬에서 따라 가게 될 것이었다.
가장 위험하면서 가장 영광스러운 선봉을 몬스터 병사들에게 맡길 수 는 없었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