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s ordered to transfer to the Demon King Army RAW novel - Chapter 58
057.
“준비 다 했냐?”
주둔지가 통째로 공존계로 이동한 다.
당연히 준비할 것이 넘쳐났지만 시 간은 너무나도 촉박했다.
“아오! 미친 놀 자식들! 천하의 미 군도 군대 전개하는데 육 개월은 걸 리겠다! 무슨 일주일 안에 준비 끝 내고 진군이야! 진군은!”
“미군이 뭡니까? 베켄 전사님?”
베켄은 호기심 많은 몬스터가 질문 을 하자 주먹을 움켜쥐었다.
“니가 나한테 질문할 군번이냐? 확! 그냥!”
베켄은 한 대 쥐어박으려다가 모르 는 것은 죄가 아니라 생각해 알려주 었다.
“천조국이라고 해서 어마무시하게 강한 군대 있어.”
“아!”
천조국이라는 말에 후임은 천계의 군대를 말하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천계의 군대는 마계의 군대의 최대 의 적이었다.
그렇게 천조국은커녕 대한민국 군 대만도 못한 보급과 전시동원태세에 베켄은 절로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 다.
그나마 베켄은 나름 준비태세를 한 번씩 하면서 대비를 했지만 다른 소 대의 몬스터들은 멍하니 앉아서 진 군 준비를 기다리고만 있었다.
베켄은 그 모습을 보며 왜 마왕군 이 지금까지 공존계 침공을 실패했 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몬스터들의 거칠고 두꺼운 피 부는 찬 이슬과 바람에도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었다.
주둔지 막사가 없어도 당장 얼어 죽지 않는다.
하지만 몬스터도 살과 뼈를 가지고 있었고 피부 아래로 피가 흐르는 생 명 체였다.
피로가 가중되면 전투력이 감소하 고 먹지 못하면 허기가 져서 제대로 싸우지 못한다.
마왕군 간부들의 어리석은 생각으 로는 공존계의 군대와 인간 및 유사 인류들을 잡아먹으면 된다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베켄은 전쟁이 애들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주둔지 전체 가 이동을 할 수 있도록 소대원들을 닦달했다.
“베켄 전사님. 이것도 가져갑니 까‘?”
“다 가져가! 다! 나중에 다 필요한 거니까!”
6소대원들은 베켄이 가지고 가라는 각종 물자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 다.
이 많은 것을 다 짊어지고 갈 것 을 생각하니 눈앞이 노래질 정도였 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 동안의 훈 련의 성과로 인해 꽤나 힘이 세졌다 는 것이었다.
과거였다면 반도 못 들 짐들을 거 뜬하게 들 수 있었다.
그렇게 다른 소대와는 달리 전투 배낭에 각자의 보급품을 우겨넣는 6 소대 였다.
고작 일주일 밖에 주어지지 않는 시간에 6소대가 정신없는 와중에 베 켄은 태평하니 자신들을 빤히 구경 만 하는 다른 소대를 보며 온 몸이 들썩였다.
‘이건 우리만 고생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다 저 놈들도 전 장에서 살아남으라고 하는 짓이다.’
전생에 오지랖 넓은 한국인이었던 베켄이기는 하지만 다른 소대 아저 씨들에게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지는 않았다.
어쨌거나 베켄은 간부가 아닌 일개 병사였고 좋게 봐줘서 분대장이라 해도 다른 소대에 간섭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분명 곡소리 날 것이 분명 한 광경에 베켄은 자신의 몽둥이를 들고서는 옆 소대로 향했다.
자신의 후임들도 그렇지만 다른 소 대 아저씨 몬스터들도 말로 해서 알 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그 동안의 경 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저기 세크!”
“오! 베켄.”
베켄은 옆 소대 왕고에게 다가갔 다.
옆 소대 왕고인 세크는 베켄을 보 며 살짝 긴장을 했지만 자신의 부하 들이 보고 있었기에 허세를 떨었다.
하지만 세크의 눈동자는 베켄의 손 에 쥐어져 있는 못이 박혀져 있는 몽둥이에서 고정되어 있었다.
“무슨 일이야?”
“아! 공존계 침공이 결정이 되었잖 아.”
“그렇지.”
공존계 침공과 옆 소대 오는데 몽 둥이를 가지고 온 것에 대한 상관관 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맹렬하게 머 리를 굴리는 세크였지만 애석하게도 세크의 아이큐는 지구의 군대 기준 으로 면제를 받을 수준이었다.
“그런데 준비 안 해?”
“응? 무슨 준비.”
베켄은 역시나 아무 생각 없다는 생각에 몽둥이를 쥔 손에 힘을 주며 말을 했다.
“자! 봐봐! 우리가 지금 통곡의 고 원으로 갈 거잖아.”
“그래서?”
“아니 그러니까. 가는 길에 눈도 오고 비도 오고 중간에 잠도 자야하 고 할 거 아니야.”
“그런데?”
베켄은 조금만 더 참자는 생각을 했다.
군대에서 폭행은 군기교육대에 가 거나 심하면 군교도소에서 빨간 줄 그이는 일이었다.
물론 마왕군은 그런 거 없이 식당 뒤에서 조리병과 면담이었지만 군생 활을 해보았던 베켄으로서는 조심스 러울 수밖에 없었다.
“공존계 갔다가 언제 돌아올지 모 르잖아. 전쟁이라는 것이 몇 달이 걸리기도 하지만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는 법이고 말이야.”
“그렇게 오래 걸려?”
“그럼. 어떤 전쟁은 백년도 넘게 하기도 하는데.”
“저런. 백년이면 너무 오래 하는 데.”
세크는 무려 백 년 동안이나 전쟁 을 할 수도 있다는 베켄의 말에 그 제야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이제야 이해를 하는 세크를 본 베켄은 자신의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백년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아 무튼 그렇게 오래 할 수도 있다는 거지. 밖에서 자면 힘들잖아. 그러니 까.”
“그러니까?”
“막사 뜯어서 가지고 가야 한다는 거지.”
몬스터들에게도 집은 있었다.
공존계의 존재들은 몬스터가 짐승 과 다를 바 없는 존재들이라고 여겼 지만 몬스터도 마을을 만들고 사회 를 만들어 살아가는 지성체들이었 다.
물론 지적 진화가 좀 덜 되기는 했지만 마왕군 주둔지에도 대충이나 마 막사가 있었다.
마계에서도 가금이지만 비도 오고 새벽에는 땅바닥에서 찬 이슬이 올 라오고는 했다.
당연히 공존계는 마계보다 더 많은 기상 현상이 있었기에 텐트같은 것 이라도 있어야 했다.
그렇게 베켄은 고생하지 않으려면 막사를 뜯어서 가야 한다는 중고를 옆 소대의 왕고에게 했다.
“이걸? 왜?”
베켄은 세크의 소대 옆에 있는 또 다른 소대를 바라보았다.
6병단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소대 가 존재했다.
그리고 베켄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 았다.
“그냥 뒤지게 쳐 맞자.”
“ 응?”
베켄은 몬스터들에게 설득이라는 고상한 대화의 기술은 사치라는 것 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며 못 박힌 몽둥이로 옆 소대 왕고의 뚝배기를 깨버렸다.
“막사 뜯어 놀자식들아!”
베켄이 자신의 소대 왕고의 뿔을 붙잡고서는 못 박힌 몽둥이를 휘둘 러 대자 옆 소대 몬스터들은 반항을 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자신의 막 사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왜 뜯어야 하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었지만 나중에 경험을 통해 막사 를 뜯어서 가지고 온 선택이 탁월했 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가죽에 찱넝쿨 이렇게! 이렇게! 해서 이렇게 짐 넣어서 들고 다녀! 멍청한 놀자식들아! 알았냐? 대답 안 해? 내가 옆집 아저씨라고 무시 하냐? 어? 억울하면 니가 고참하든 가! 군대 빨리 오던……. 아! 이건 아니구나. 아무튼 알았냐고?”
“예! 알겠지 말입니다!”
베켄은 옆 소대를 옮겨 다니며 전 시 물자를 챙기도록 협박을 했다.
그렇게 베켄의 공포를 알고 있는 소대들은 순순히 따랐지만 워낙에 넓은 6병단이었고 베켄의 악명을 소 문으로만 들은 소대에서는 베켄의 협박이 통할 리가 없었다.
마왕군 내의 몬스터 부대에서도 엘 리트 부대와 노무 부대가 존재했다.
엘리트 부대는 마치 인간 군대의 중장갑 부대와 같은 강력한 전투력 을 가진 부대였다.
그에 반해 노무 부대는 전투보다는 잡일에 적합한 부대로 실질적인 전 투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다.
당연히 6병단 내에서도 엘리트 부 대는 있었고 그 엘리트 부대는 마족 은 아니었지만 그냥 몬스터라고 불 리기에는 차고 넘치는 상위의 몬스 터 종족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런 엘리트 소대에 베켄이 찾아오 자 당연히 코웃음을 쳤다.
“크륵! 뿔도 없는 몬스터의 말 따 위는 듣지 않는다.”
모든 마족들이 다 뿔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위 마족 중에 뿔이 있 는 경우가 꽤나 많았다.
뿔이 있는 마족들은 자신들의 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종의 마족들의 아이덴티티였고 뿔은 나름 멋이 있어 보이기도 했 다.
일부 몬스터들 중에서도 뿔을 가지 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뿔이 있는 몬스터들은 자신을 일반적인 몬스터가 아닌 마족과도 같은 존재 로 여기며 다른 몬스터들을 무시하 고는 했다.
그런 뿔 있는 몬스터들에 대하여 주변의 몬스터들은 불만이 가득했지 만 뿔이 단순한 장식만은 아닌지 뿔 을 가진 몬스터들의 힘은 뿔이 없는 몬스터들보다 월등히 강했다.
그렇게 자신들의 멋진 뿔을 자랑스 럽게 내밀며 베켄을 내려다보는 모 습에 베켄은 울컥했다.
“지금 뿔이 문제가 아니라. 전쟁 준비가 중요하다고. 전쟁에 이기려 면 사소한 것이나마…….”
“뿔도 없고 털도 없는 놈의 말 따 위는 들을 생각 없다.”
“털은 안 보이는 곳에 있고. 뭐 뿔 은. 그러니까 뿔이 중요한 것이 아 니라.”
“꺼져라! 뿔도 없는 놈아.”
그놈의 뿔이 뭐라고 자기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 옆 소대 아 저씨 때문에 베켄의 이성의 끈이 뚝 하고 끊어졌다.
잠시 후 베켄의 이성이 되돌아왔을 때 베켄의 발아래에는 몬스터들의 피 묻은 뿔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엘리트 소대 몬스터들의 뿔을 전부 뽑아 버린 것이었다.
베켄은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적당 한 크기의 예쁜 뿔 두 개를 손으로 집어서는 자신의 투구에 붙였다.
“자! 이제 뿔 있지? 이제 말 들을 거지?”
“드……듣겠습니다.”
베켄의 막강한 무력에 반항조차 하 지 못한 채 제압되어 버린 뿔 있는 몬스터들이었다.
베켄은 뿔을 달자 말을 듣는다는 뿔 잃어버린 몬스터들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필요 없어.” 베켄은 경험치를 습득하고서 자신 의 소대원들에게 줄 뿔을 들고 소대 막사로 돌아왔다.
그렇게 베켄이 주변을 들쑤시고 다 닌 덕분에 몬스터들은 나름의 전쟁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아울러 베켄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더 깊게 새겨졌다.
뿔이 달린 투구를 쓴 베켄의 모습 은 더 이상 몬스터가 아닌 간부인 마족으로 보이기에 충분했다.
하여튼 각 소대들이 막사를 뜯어 행군 준비를 하기 시작하자 옆 소대 들도 영문을 모른 채 하나둘씩 행동 을 따라했다.
“왜 뜯는 거야?”
“몰라. 뜯으라고 하던데.”
“누가?”
“몰라. 뿔 있는 간부라던데.”
“뿔 있는 간부? 아네크 님이신가?”
뿔은 상급 마족들의 상징과도 같은 것이었으니 병사들인 몬스터들에게 있어서는 까마득한 서열에 위치한 존재의 지시사항이라 여겨졌다.
그렇게 공존계 침공을 준비하던 6 병단 모든 소대들이 자신들의 막사 를 뜯어 이동 준비에 들어갔다. 몸과 무기만 들고 가려던 몬스터들 로서는 장기전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막사 뜯는다고 며칠 더 시 간이 걸리고 나서야 마왕군 제 6병 단은 공존계로의 진군을 시작했다.
언데드인 데스킹과 데스노블들의 안내를 받아 통곡의 고원의 지하에 만들어져 있다는 통로를 향해 출발 한 것이다.
십만이 넘는 거대한 몬스터들의 물 결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물결 한 가운데 베켄도 있었다.
“왼 발! 왼 발!”
베켄의 외침에 따라 6소대 몬스터 들의 걸음걸이는 점차 절도 있게 변 해갔다.
그리고 그런 6소대 근처의 다른 소대들도 무의식적으로 왼발 구호와 함께 걸음걸이가 유사해져 갔다.
척! 척! 척! 척!
발걸음이 동일해지자 병사들이 걸 을 때마다 울리는 발걸음 소리에서 군기가 느껴졌다.
〈마왕군 전입을 명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