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129
〈 129화 〉 연금술부 의뢰 완수 보너스 – 2
“억지로 참으며 감추는 모습이 귀여워서 그만 장난을 쳤을 뿐이야.”
나는 버럭버럭 화내는 알리에게 웃으며 대답했다.
“장난으로 키스 같은 걸 하는 거야?! 당신, 머리 이상해!”
“감기 걸릴지도 모르니 따뜻하게 하고 있어. 몸이 식으면 추우니까.”
그리고 화내는 걸 무시하고 침대 위의 담요를 끌어 올려 덮어주었다.
“아, 응. 그래…….”
화내던 알리가 내가 담요를 덮어주자 당황하며 담요를 품에 안고 덮었다. 그리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마구 따지며 화내려다가 기세가 꺾이니 막막해진 모습이었다.
“……이걸로 끝인 거지?”
침묵 끝에 먼저 입을 연 것은 알리였다.
“더 해주길 바랐어?”
“그, 그럴 리가! 바보 같은 소리! 이 내가 키스 한 번에 녹아내려서 그만 바로 끝까지 해버리는 상상을 하거나 이대로 처녀를 잃게 될 거라고 직감하거나 했을 리가 없지!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키스를 한 거론 굉장히 놀라긴 했지만!”
알리가 버럭버럭 화내며 소리쳤다. 솔직하기도 하지. 어느 분야에서 천재라면 다른 부분에선 바보구나 싶다.
“아무튼 부탁한 물건은 잘 만들었네. 잘했어.”
“당연하지! 내가 제대로 못 만드는 물건 따위는……. 아니, 아니아니아니!!”
당당하게 소리치던 알리가 고개를 휘휘 저으며 나를 확 째려봤다.
“그런 물건을 왜 의뢰한 거야?! 빠르게 진동하고 스위치로 조절이 가능한 예민한 부분에 대면 기분 좋은 도구 따위를!”
“설명하면 기니까 로터라고 짧게 불러.”
“알았어, 그래!! 왜 나에게 로터를 만들게 한 거야?!”
화내면서도 말은 참 잘 듣는다. 말하는 꼴만 보면 까다로울 것 같은데 의외로 텟샤만큼이나 다루기 쉬워서 편하다.
“그야 필요하니까 의뢰한 거지.”
나는 알리의 질문에 짧게 답했다.
알리는 응? 하고 인상을 찌푸렸다가 뒤늦게 앗, 하고 입을 가리며 놀랐다.
“설마 본인이 쓰려고? 꼬, 꼬추에 대는 거야?”
의외로 대범하게 꼬추라는 말을 한다. 가끔은 자지라는 단어보다 도리어 야하게 들린단 말이지.
“아니. 내가 쓰는 건 아니고. 이걸 쓸 상대가 있어.”
“……상대? 애인이라든지 그런 거야?”
알리가 팔짱을 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 걸 나한테 만들게 한 거냐는 둥 약간 못마땅한 눈치다.
“써도 좋겠지만 일단은 아니야. 포로가 있거든.”
“포로…… 설마 이걸 고문에 쓰려는 거야?”
알리가 빠르게 내 의도를 알아차리고 몸을 가까이하며 물었다.
“그래. 아프게 고문하는 것보단 오히려 이걸로 아슬아슬하게 계속 자극해주는 편이 더 자백이나 정보를 캐내기 좋지 않을까? 오늘 네가 그랬던 것처럼.”
“윽……. 뭐, 확실히 효과는 발군이겠네. 아프게 하는 것에 비하면 비교적 상처도 안 날 거고. 그래봤자 고문의 범주겠지만.”
사실 브리깃에게 캐낼 정보 같은 건 이제 딱히 없지만. 그냥 이걸 써서 애타게 괴롭히고 싶을 뿐이다.
“그렇지? 가버리기 직전에 멈추는 것을 계속 반복하며 괴롭히는 거야. 가고 싶어져서 울며불며 자신이 아는 걸 전부 뱉어내지 않겠어?”
그 외에도 보지에 집어넣고 하루 방치라든지, 클리토리스에 고정하고 심심할 때마다 스위치를 올린다든지 쓸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아, 애널에 넣어도 재밌을까. 잔뜩 복제해서 잔뜩 넣어버리고 일제히 배설하게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생긴 건 산뜻한 주제에 머리가 굉장히 위험하네.”
그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알리가 두렵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뭐, 그렇지 않고서야 갑자기 키스 같은 걸 할 리가 없겠지. 그런 주제에 너무 태연하게 구니 화낼 기력도 안 들어.”
하아아. 알리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뭐라고 말해보라는 듯 나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이냐며 알리가 또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잘 만들어줘서 고마워. 이건 잘 받아갈게. 고생했다.”
“앗, 그, 그그그건 안 돼! 만지지 마!!”
내가 침대에 널브러진 로터와 스위치를 챙기려고 하자 알리가 내 옷깃을 잡아 막았다.
“내, 내가 썼던 거니까! 연금식은 만들어뒀으니까 다시 만드는 건 얼마 안 걸려. 그러니까 그건 두고 가!”
“그러면 그럴까. 너도 이게 마음에 들었나 봐?”
“마음에 들었을 리가 없잖아!! 그냥 불결해서 그런 거야!! 내 보, 보……. 들어갔던 게 다른 사람에게 쓰인다고 생각하면 최악이니까!!”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외쳤다. 자지는 꼬추라고 부르고 보지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했다. 사실 이게 보통이겠지. 아무렇지 않게 자지와 보지를 말하는 애들 사이에 있다 보니 이런 일반적인 감각이 거의 사라지고 말았다.
“내일까지 준비할게. 재료 자체는 별 것 없었으니 금방 만들어.”
“알겠어. 그런데 불의 검은 만들었어?”
“아.”
내가 생각나서 묻자 알리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는 표정이다.
뭐, 로터가 이렇게 빨리 완성되어있는 시점에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긴 했다. 이상하고 괴상한 걸 먼저 만들어보고 싶은 심리는 이해한다.
“……뭐, 급한 일은 아니니까. 느긋하게 해도 괜찮아.”
“교, 교수!! 나, 나를 원래 해야 할 일마저 잊고 자위에 몰두한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절대로 아니야! 절대 아니니까!!”
아주 그냥 자백하고 있다. 이쯤 가면 안쓰럽다.
“자신의 몸에 대해서도 탐구심이 넘치는 것 정도로 생각해둘게. 그래도 덕분에 성능이 확실하게 검증되기도 했으니 나는 고마울 따름이지.”
“아, 음. 그게……. 그렇지! 응! 용도를 파악했으니까 검증했을 뿐인 일이야!”
알리가 민망해하면서도 내 말을 긍정했다. 당당한 척하지만 부끄러워하는 티가 여실히 난다. 어떻게든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지만 이미 다 말렸다.
대충 로터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뒤, 나는 알리에게 포로를 속박할 수 있는 사슬과 거기에 묶어둘 철구의 제작을 의뢰했다.
“그 정도야 재료만 있으면 금방 만들 수 있지. 하루면 충분해.”
재료로 철광석만 들어가는 작업이기에 별로 어려울 것은 없었다. 그나마 곤란한 거라면 만들고 옮기기가 힘들다는 것 정도겠지만 나에겐 그냥 인벤토리에 집어넣으면 될 일이다.
“내일 새로운 로터랑 같이 준비해둘게. 지금 이 시간쯤 와.”
“그래. 믿음직스럽네.”
의뢰가 종료되고 묘한 침묵이 맴돌았다.
“그런데 고문, 아니, 교수?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 아무튼, 좀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말인데……”
“실례합니다.”
침묵을 깨고 알리가 무언가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는 순간 연금부실에 첸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푯말은 아직 안 치워놨을 텐데 잘도 들어온다.
“체, 첸?!”
“……? 부실에서 묘한 냄새가 나는군요. 묘한 단내라고 해야 할까.”
“딱히 아무 냄새도 안 나! 착각이야!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알리가 벌떡 일어나서 첸의 말을 필사적으로 부정했다. 첸은 그렇습니까. 하고 아무래도 좋다는 얼굴을 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보다 푯말 안 보여?! 왜 멋대로 들어오고 그래?!”
“지금까지 어떤 위험한 실험을 하면서도 푯말을 붙인 적이 없었으면서 지금 붙였다는 것은 도리어 실험은 하지 않지만 들어오지 않길 원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졌기에, 그냥 들어왔습니다.”
“그런 뉘앙스가 느껴지면 들어오지 말라고! 왜 들어오는 거야!”
알리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외쳤다.
“부탁하셨던 약을 완성했습니다.”
첸은 알리의 외침을 무시하고 내게 말하며 차를 끓이기 시작했다. 알리는 더 따지려다가 지친 듯 한숨을 쉬며 테이블에 털썩 엎드렸다.
“완성했어? 효과는 어느 정도야?”
“피험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보글보글 끓었다. 첸은 차를 느긋히 바라보다가 나와 알리의 앞에 한 잔씩 따라주었다.
“첸. 딱히 너를 속박하려 들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부장에 대한 예의를 보이는 게 좋지 않을까?”
알리가 눈앞의 잔을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첸은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하고 별로 주의할 생각 없는 톤으로 대답했다.
“뭐, 나랑 어울려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하곤 있지만 말이야.”
알리는 묘하게 마음 약한 소리를 하며 몸을 일으키고 첸이 따라준 차를 홀짝였다.
“피험자가 마셔주었군요. 이제 관측만이 남았습니다.”
“응?”
첸이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차를 마신 알리가 얼빠진 소리를 냈다.
“……응?”
그리고 묘하게 색이 다른 자신의 차를 나와 첸의 차와 비교했다. 맑은 녹색인 우리의 차와 달리 알리의 차는 딱 보기에 수상한 푸른 빛을 띠고 있었다.
“자, 잠깐. 첸, 내 차에 무슨 짓……?!”
알리가 손을 덜덜 떨며 첸에게 묻다가 그대로 책상에 고꾸라졌다. 그리고 더는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죽었어?”
“죽진 않았을 겁니다.”
너무나도 불길한 예후에 묻자 첸이 담담하게 자신의 차를 홀짝이며 대답했다. 사실 나도 약을 섞는 것은 못 알아차렸기에 등골이 살짝 오싹했다.
“교수…….”
책상에 쓰러져 있던 알리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그 얼굴은 좀 전에 로터를 넣은 채 들켰을 때만큼이나 빨갛게 달아올랐고 열기가 후끈후끈했다.
“꼬…….”
기어가는 목소리로 알리가 무언가 말하기 시작했다.
“꼬?”
“꼬, 꼬추. 꺼내 봐.”
알리가 지금까지 들은 적 없는 강렬한 요구를 해왔다.
첸의 약, 효과가 굉장히 뛰어났다.
“타, 탐구를, 탐구를 위해서. 꼬추를……. 나, 나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첸!! 나한테 대체 뭘 먹인 거야!!”
“욕망을 억제할 수 없게 되는 약입니다.”
뒤늦게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깨닫고 경악하는 알리에게 첸이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딱히 성욕에 한정된 것은 아니었는데. 알리는 성욕이 굉장히 강하군요.”
“아니야!! 이건 그거야!! 직전에, 직전에 내가, 자, 자위하고 있었으니까!!”
약의 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당황한 건지 알리가 당당하게 자위를 고백했다. 나는 사레가 들려 잠시 콜록였다.
“어지간히 성욕이 강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부실에서 자위 따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교수님도 있었는데 자위했던 건가요?”
“그럴 수도 있지!!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을 가능한 최악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예가 나왔다.
“으그, 으윽! 아, 몰라! 이제 몰라! 꼬추! 꼬추 보여줘!! 보기만 할 거니까 얌전히 꺼내!!”
결국 알리는 생각을 그만두고 소리쳤다.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고 그냥 자신의 욕망에 따르겠다는, 될 대로 되라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미 못 참겠다는 듯 가슴과 보지를 양손으로 문질거리고 있다.
나는 슬쩍 첸에게 시선을 보냈다. 첸은 내 시선을 마주 보다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벗어보라는 거야 뭐야. 너무 의미심장해서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
“뭐,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한다면야……. 어쩔 수 없네.”
예상치 못한 전개지만 어울려주지 못할 것도 없다. 오히려 환영하는 바다.
나는 바지의 벨트를 주섬주섬 푼 뒤 단숨에 내렸다. 알리의 자지 꺼내라는 말에 자극되어 불끈불끈해진 자지가 껄떡거리며 알리와 첸의 앞에 시원하게 드러났다.
“…….”
내 자지의 등장에 알리가 숨을 삼켰고 첸이 차를 마시려는 것을 멈췄다. 새삼스럽게 조금 민망해졌다. 예전에 아비랑 울프힐데랑 했던 때가 떠오른다.
“꼬, 꼬추라는 게 원래 이렇게 커?”
“원래는 작아. 흥분해서 커진 거지.”
“제국의 사람은 동방연맹의 사람과 비교하면 아주 크다던 말이 사실이었군요.”
알리가 신기한 새로운 발견을 했다는 것처럼 눈을 반짝였고 첸은 다시 차를 마시며 흥미로운 듯 감상을 남겼다.
약 때문에 흥분한 알리는 그렇다 쳐도 첸은 너무 덤덤한 거 아니냐. 신비주의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론 좀 더 이상한 무언가였다.
“그래서, 부탁대로 자지를 꺼냈는데 이제 뭐 어떡할 거야?”
“보면서 자위할 거야.”
내 질문에 알리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말한 뒤에 자신의 한 말을 깨닫고 움찔하고 끄으으 신음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입 밖으로 나오는 말도 제대로 조절할 수 없는 상태인 것 같다.
“실질 자백제나 다름없는 걸 만들었네, 첸. 설마 바로 실험할 줄은 몰랐지만.”
“알리는 이런 게 잘 듣는 체질이기에 실험대상으로는 적격입니다.”
“첸, 너……. 나중에 폭발시켜버리겠어…….”
알리는 첸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내 자지를 눈을 가늘게 띄고 응시하면서 자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