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199
〈 199화 〉 교단의 요구사항과 엔트리 – 2
“폭력적인 충동?”
“네. 뭐라고 설명하면 좋을까……. 일종의 사냥 본능 같은 거예요. 예전에 시계탑을 올라가서 울었던 거도 그걸 못 참아서였고요.”
모리건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다. 투쟁욕이라고 하던가. 야크샤랑 싸우면서 해소했다고 말했었다.
‘그러고 보면 야크샤도 만월에 영향을 받는 걸까?’
제법 태연한 모습이었던 걸 생각하면 야크샤는 별로 상관없는 걸까. 떠나기 전에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같은 말을 남겼던 걸 생각하면 최소한 만월에 무언가 반응이 온다는 것은 파악하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 탓에 어젯밤에는 힘 조절도 제대로 못 해서, 다소 난폭하게 했을지도 몰라요…….”
“확실히 이빨 자국도 좀 있긴 했지.”
“그, 그 정도였나요?! 몰랐어요. 정신없는 중에 그렇게 세게 했군요, 저…….”
“뭐, 내가 꼼꼼하게 포션을 발라줬으니 이제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 마.”
깊게 베인 상처도 아니고 너무 물고 빨아서 부은 것 정도야 순식간에 가라앉는다. 하지만 자국이 있었다는 말에 울프힐데는 충격을 받은 듯 안절부절못했다.
“……만월에는 예전처럼 아무도 못 찾아오는 곳에 숨어있는 게 낫겠어요. 미안해서 어떡해. 진짜 싫다…….”
“너무 죄책감 느끼지 마. 아픈 것도 가끔은 기분 좋다고?”
너무 미안한 감정을 느끼면 그보다 심한 짓을 잔뜩 한 내가 민망해진다. 예전에 텟샤를 억지로 따먹은 걸 빼면 그렇게 SM이라고 할 만한 짓은…… 음. 최근 파란 모리건 상대로도 꽤 심하게 했군. 튼튼한 애들 상대로는 아무래도 어쩔 수가 없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만월은 지났지만 지금도 그 욱하는 느낌이 없는 건 아니긴 해요. 거기에 이번 달은 미션도 없다고 들었으니……. 어떻게 해소하면 좋을지 조금 걱정하는 차이긴 했어요.”
“그래서, 무투대회에 나가면 해소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는, 아니 확실히 해소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울프힐데는 소극적이지만 무투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어필했다.
“그러면 나가야겠네.”
“……괜찮습니까?”
나가야겠다는 말에 먼저 대답한 것은 이미 텟샤와 팀을 짜서 출전하기로 결정된 유에였다.
“저는 가능하다면 양보하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아. 너는 예정대로 텟샤와 함께 나가도록 해. 텟샤의 추천으로 같이 나가는 거라고 하면 시비를 걸 사람도 없을 테니까.”
나는 유에는 안심시켰다.
“사실 브리깃을 내보내라는 말이 있었거든. 같이 보낼 사람으론 누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울프힐데가 딱 적격이라고 생각했지.”
브리깃의 이름이 나오자 유에와 울프힐데가 의아해했다.
“……브리깃이라면, 미션에서 잡아온 포로 말씀입니까?”
“온천에서 애무해줬던 사람이죠? 몸이라면 조금 친밀해졌다곤 생각하긴 하지만…….”
“다행히 둘 다 잘 기억하곤 있네. 교단에서 내보내 달라고 요청했거든.”
교단의 요청이라는 말에 유에의 표정이 살짝 날카로워졌다.
“교단의 요청……. 데리고 있다는 걸 잘도 알았군요.”
“뭐, 학원 내에 교단의 내통자 한둘은 있을 법도 하지. 단순히 브리깃의 시체가 없으니까 거꾸로 추리해서 낸 결론일지도 모르고. 나는 내 제자를 의심할 생각은 없어. 유에도 괜히 진지한 표정 짓지 마.”
“……알겠습니다. 동방연맹에 있는 시절에는 심심하면 배신을 당하다 보니 조금 날카로워지고 말았던 것 같군요.”
동방연맹의 가문 싸움은 지독한 것이니 아군을 믿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전부 몸으로 끈끈하게 이어진 사이인데 배신 같은 걸 할 리가 없잖아? 이전 주인을 배신하면 배신했지.”
“……왜, 왜 저를 지긋이 보며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저는 두 주인을 섬기는 것이지 동방연맹을 배신한 적은 없습니다!”
격렬하게 반응하는 시점에서 이미 약간 설득력이 떨어진다. 딱히 뭐라고 하려는 건 아니지만.
“따지고 보면 울프힐데도 일단은 교단 소속이기도 하잖아? 이참에 브리깃이랑 같이 나가서 화려하게 모두의 앞에서 데뷔해보는 것도 좋겠지.”
“데뷔……. 기, 긴장되네요.”
“선택은 네 몫이야. 어떻게 할래?”
나는 울프힐데의 대답을 기다렸다.
“…….”
울프힐데는 약간의 고민 끝에,
“저, 나가고 싶어요. 제가 얼마나 강한지도, 확인하고 싶고요.”
의지가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 나가서 실컷 활약하다 오도록.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봐.”
울프힐데는 다른 무투대회의 강자에 비해 절대 꿀리지 않는 강함을 지녔지만, 의 버프를 딱히 받지 못한 브리깃을 데리고는 결국 한계가 있을 터이니 결승전까지는 가지 못할 것이다.
샤오와 야크샤 팀, 아니면 텟샤(아즈레)와 유에 팀과 치열한 싸움 끝에 패배하게 되리라곤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울프힐데가 출전한다면 모리건을 내보내는 건 힘들어지겠네.’
원칙적으로는 교수는 한 팀밖에 추천할 수 없다. 텟샤는 제국의 이름으로 슬쩍 끼어들 수 있겠지만, 울프힐데와 브리깃에 이어 모리건까지 또 출전시키는 것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눈치가 보인다. 애초에 누굴 붙여서 내보내야 할지도 잘 모르겠다.
야크샤와 모리건의 승패를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지금은 양보하게 하는 것이 좋으리라. 무승부로 끝나긴 했어도 대련을 보기도 했다.
“아, 그리고 유에.”
“네.”
나는 얌전히 앉아있는 유에를 불렀다.
“오늘 밤은 없던 일로 하자.”
“네, 네?!”
내 말에 유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놀라 외쳤다. 울프힐데에게 무투대회에 나가라고 권유했을 때보다 훨씬 격렬한 반응이었다.
“생각해야 할 일이 잔뜩 생겼거든. 좀 전에 일도 치르고 왔고. 무투대회 잘 끝내면 그때 상으로 줄게. 경솔하게 몸을 허락한 벌칙 정도로 생각해둬.”
이미 아비와 끈적하게 섹스도 한 뒤고, 앞으로 고민하거나 생각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졌다. 이 상황에서 섹스는 아무래도 끌리지 않는다.
예전의 나라면 말도 안 되는 배부른 소리지만, 지금의 나라면 할 수 있다.
“불안하면 경기 날 앞에도 해줄 순 있으니까. 일단 오늘은 쉬자.”
체력은 몰라도 정신적으로 힘이 빠지기에 지금은 참는 게 좋을 듯했다. 열심히 섹스하고 난 뒤의 현자 타임에는 진지하게 앞일을 생각하거나 할 기력은 잘 들지 않는다.
“…….”
내 말에 유에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표정으로 나를 지긋이 쳐다봤다.
“네…….”
하지만 어떤 말도 꺼내지 않고 거의 울기 직전인 표정으로 짧게 대답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풀이 죽었다.
당장 섹스하려던 차에 중간에 끊기고 밤의 약속도 취소당했으면 이럴 법도 할까.
“아, 음……. 죄, 죄송해요. 제가 방해하지 않았으면, 그대로 했을 텐데…….”
너무 풀이 죽은 모습에 울프힐데도 당황했다.
“괜찮아요. 제가 운이 좀 없었던 것뿐이에요. 너무 에 의지하는 것도 나쁠 테니까, 네. 괜찮아요…….”
유에가 자신에게 말하듯 중얼중얼 말했다. 어떻게든 좋게 생각하려는 것 같지만 전혀 되지 않는 모습이다.
“……안 되겠네. 이래서는 미안해서 그냥 못 가겠다.”
설마 섹스를 미루는 거로 죄책감을 느끼게 될 줄은 몰랐다. 억지로 하면서도 딱히 아무 생각을 안 했던 난데.
“가볍게 펠라치오 정도는 해도 되니까. 둘이 같이해도 되고.”
나는 침대에 앉아서 주섬주섬 바지를 내렸다. 어느새 발기한 자지를 꺼내자 울기 직전이었던 유에가 뚝 그치고 울프힐데가 이게 웬 떡이냐는 듯 침을 꿀꺽 삼켰다.
별로, 울 것 같은 유에의 표정을 보고 괜히 꼴렸다든지 그런 건 아니다. 절대로.
3발 뽑힌 뒤, 나는 교수 기숙사의 방으로 돌아왔다.
처음 한 발은 흥분한 유에가 전부 머금지도 않고 바로 꿀꺽꿀꺽 삼켜버리는 바람에 울프힐데가 아쉬워해서 결국 울프힐데의 입에 한 발 더 싸줬고, 둘 다 먹이고 나니까 나는 나대로 부카케가 마려워져서 한 번 더 힘냈다.
더블 부카케는 기회가 얼마 없다 보니 어쩔 수 없다. 둘의 얼굴에 골고르 정액을 끼얹고 서로 핥아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면 싸줄 수밖에 없다.
‘……이러다 진짜 뼈 삭겠다.’
과거에 ‘너무 하면 밸런스가 망가진다’면서 자제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젠 정말 건강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체력이야 튼튼하다면 튼튼하지만 성감이나 호르몬에 있어 뭔가 좋지 않게 될지도 모른다. 하루에 대여섯 번은 사정한다면 뭔가 망가져도 이상할 게 없다.
‘조금 자제하기는 자제해야겠어. 곧 무투대회도 있고.’
한동안은 필수다 싶은 섹스를 빼면 자제하는 게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방으로 돌아와서 침대에 털썩 누웠다. 많은 침대를 썼지만 역시 내 방 침대가 제일 마음이 편하다.
‘무투대회는…… 이번 주말에 접수인가.’
나는 상태창의 일정 항목을 살폈다.
접수 이후 개최까지는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 장비나 작전, 대진표 등을 적당히 손볼 수 있을까. 오랜만에 제법 바쁜 시간이 될 예감이 든다.
‘내일은 브리깃을 만나봐야겠네. 어디까지 컨트롤할 수 있게 될지 모르겠지만.’
포로관리 기능에서는 제한적 유닛으로 사용 가능한 단계라고 나왔었다. 그 상태에서 무투대회에 출전시키면 어떻게 될지 신경이 쓰인다. 다른 교수 산하의 유닛을 빌려 사용하는 과제협력 같은 시스템으로 처리가 될까.
‘원래 게임에서 이쯤은 보통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기인데 말이야.’
99회차까지는 현시점까지 딱히 커다란 이벤트가 없었다. 사실 무투대회도 별로 대단한 게 아니었고, 그냥 전투 시스템 소개 겸 캐릭터 특성을 보여주는 용도로 존재하는 이벤트였다.
‘밀도가 높아도 너무 높은 거 아니야?’
하지만 지금 무투대회는 각 세력의 자존심이 걸린, 결코 쉽게 넘어갈 수 없는 이벤트로 변모했다. 제국과 동방연맹의 견제에 이젠 교단까지 슬쩍 끼어들었다. 단순한 학교 행사에서 각 세력의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되어버렸다.
‘……나, 올바르게 진행하고 있는 게 맞겠지?’
어쩌면 나는 너무 서두른 게 아닐까. 여기까지 오고 나서야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교단도, 동방연맹도 상당히 다급한 상황이 되었다. 이 상황이 내 예상대로 잘 흘러갈지, 아니면 내 예상대로 흘러간다고 해도 과연 잘 수습이 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어쩌면 지독하게 일이 더 커져서 난세가 안 오는 게 아니라 확 당겨지는 결말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겪어본 적이 있어야지. 99회차까지 흐름이랑 달라도 너무 다르잖아.’
게임일 때는 정해진 흐름이 있는 선형적인 진행이었기에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다소 충격적인 전개가 나온다고 한들, 어지간히 잘못된 선택지를 고르지 않는 한 기다리는 것은 굿 엔딩이었다.
하지만 현실인 지금, 자유도가 과하다 못해 그냥 자유 그 자체인 지금은 일이 잘 흘러가리란 보장은 결코 없다.
‘여기까지 와서 불안함을 느껴도 이미 늦었는데 말이지.’
답답한 기분이 몰려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유에 찾아오게 하고 섹스나 하는 게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섹스하면 고민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지는데.
‘그래봤자 결국 현실도피에 불과하지만. 현실……. 아아. 골치 아프네.’
답답한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괜히 과거의 안 좋은 일들도 순차적으로 떠오른다. 가끔 샤워하다가 안 좋은 일들 떠올리며 끄아악 소리 지를 때와 비슷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똑똑.
‘……응?’
그렇게 침대에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자니 웬일로 평범하게 노크를 하는 손님이 나타났다.
‘유에……는 펠라치오로 그런대로 만족한 것 같으니 안 찾아올 것 같고. 루시아나 텟샤인가?’
나는 침대에서 반쯤 몸을 일으켰다. 기분도 기분이니 하고 싶어서 왔다면 전환삼아 하고 개운해져도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느긋하게 일어나던 중,
“실례합니다. 라라아에요. 레온 교수님 계신가요?”
“?! 아. 네! 바로 열어드릴게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사말에 거의 떨어지다시피 침대에서 일어나 허겁지겁 문을 열었다.
“뭔가 오랜만이네요.”
“그, 그러게요.”
옆방을 쓰고 있는, 튜토리얼과 상담역인 교수, 라라아의 오랜만의 방문이었다. 최근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존재를 반쯤 잊고 지냈다.
“잠시 이야기 괜찮을까요? 커피 준비해왔어요.”
라라아가 양손에 막 끓인 듯한 따뜻한 커피가 담긴 잔을 들며 물었다. 나는 얼마든지 괜찮다고 하며 문을 열어 라라아를 방에 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