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put it in, I'll be SSS class RAW novel - Chapter 277
〈 277화 〉 실전 성교육
둘을 데리고 나는 모리건의 방으로 향했다.
“정학 처분을 받으면 학교 밖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 그냥 여기에서 조용히 지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모리건은 침대에 털썩 앉으며 줄곧 신경 쓰고 있었던 듯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건 내가 교감한테 한 번 더 이야기해볼게. 갑자기 밖에서 지낼 곳도 찾기 힘들 거고, 나가면 만나기 힘드니까.”
“응. 부탁할게.”
필요하다면 학교 가까운 곳에 집을 구해줄 수도 있겠지만 다른 애들이 찾아가기 힘든 것은 아쉬운 일이다. 어떻게 잘 말해서 적당히 근신 처분 정도로 낮출 수 있다면 최선이리라.
‘루시아가 적당히 도핑이니 뭐니 이야기를 흘려준 덕분에 조금은 여론도 부드러워졌고.’
그뿐만 아니라 야크샤도 오늘 경기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상쇄하는 행동을 보였다. 최악으로 떨어졌던 아인종의 이미지는 오늘 하루만에 어느 정도는 다시 역전시킬 수 있었다.
“흐응. 여기가 네 방이야? 샤오 방보다 훨씬 크네.”
야크샤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모리건의 방을 여기저기 살폈다.
“최근 정리를 안 해서 좀 지저분해. 너무 샅샅이 구경하진 마.”
“방 같은 거야 잘 수만 있으면 충분하지. 나는 어릴 때는 상자에 갇혀 지낸 적도 있었는걸?”
야크샤가 태연히 심한 과거를 말하며 살짝 민망해하는 모리건의 옆에 풀썩 앉았다.
“상자에?”
체벌이라도 받았던 걸까. 신경이 쓰인다. 모리건도 의아해하며 야크샤에게 물었다.
“응. 위쪽에 구멍이 난 상자에 갇혀서 위의 구멍으로 물이랑 먹을 것만 받아먹었어. 그 안에서는 밤낮의 구분이 안 되니까 얼마나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오래, 오래 있었던 것 같아.”
“……심한 일이네.”
“그게…… 뭐야.”
태연한 야크샤의 말에 나와 모리건은 둘 다 몰랐다.
체벌이라고 하기는 상상했던 것보다 심한 이야기였다. 지금 카마인이 당한 꼴과 큰 차이가 없는 체벌이었다.
“……형제들을 죽였기 때문에 당한 체벌이었어?”
“아니요?”
야크샤는 고개를 갸웃하며 내 말을 부정했다.
“잘 기억은 안 나는데, 저로 뭘 만든다고 했어요. 제가 결국 폭주해서 상자를 부수고 나와 실패하고 말았다는 것 같지만요.”
“뭘…… 만드는 건가.”
상자에 넣어서 물과 먹을 것만을 준다. 그리고 무언가 만들려고 했다.
‘……고독이나 염매 같은 건가?’
인터넷에서 괴담으로 읽은 적 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항아리나 좁은 곳에 아이를 가둬두고 최소한의 물과 음식만 주어 연명하게 하다가 죽여서 아주 강하고 위험한 원귀를 만드는, 그런 이야기.
혹시 야크샤는 그것을 위한 제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실패한 것이 지금의 괴물 같은 힘을 가진 존재일까.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그 이야기, 다른 누구에게 한 적 있어?”
“……그러고 보니 말하는 건 처음이네요. 모리건에게는 말해도 될 것 같아서 말했어요.”
그렇게 말하며 야크샤는 침대에서 굴러 모리건의 뒤로 다가가 뿔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뭐 하는 거야?”
“이 양 같은 뿔, 언제 봐도 신기해. 만지면 어떤 느낌이야?”
“세게만 안 만지면 아무 느낌 안 들어. 매달리거나 하지만 마.”
“그렇구나. 까끌까끌해서 재미있다.”
서로 전혀 다른 모양이긴 해도 뿔을 가진 두 사람이 가까이 붙어서 친하게 지내는 모습은 제법 흥미롭다. 모리건의 옅은 갈색 피부와 야크샤의 새하얀 피부가 대비되는 게 재밌다. 이쯤 가면 왜 원작에서 둘이 전혀 연관이 없었나 궁금해질 정도다.
‘둘이 만나냐 만나지 못하느냐를 야크샤의 최후에 대한 분기점으로 만들 생각이었다가 취소된 걸까.’
오늘 무투대회의 흐름만 보더라도 모리건이 야크샤에게 준 영향은 몹시 큰 것으로 느껴졌다.
당장 리히터를 죽이지 않은 것부터 시작해서 피할 수 있는 화살을 손에 상처를 입어가며 잡은 것까지.
야크샤는 99회차의, 악역으로만 나올 때와 비교해서 확연하게 인격적으로 성장했다.
“……오늘 을 잡은 것은 좋은 판단이었어. 네가 잡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딱히 깊은 생각을 하고 잡은 건 아니지만요. 예전에 그……. 누구더라? 아무튼 팔을 날려버린 건으로 잔뜩 혼났으니까. 피했다가 덤터기 씌워지는 게 무서웠을 뿐이에요.”
야크샤는 별 것 아니라는 듯 태연히 대답했다. 그래도 그렇게 혼난다느니 덤터기 씌워지는 것을 좋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만으로도 아주 큰 발전이다.
“그래서 이렇게 나랑 야크샤를 둘이 오라고 한 이유는 뭐야?”
야크샤에게 계속해서 뿔이 만져지는 모리건이 본론을 듣고 싶다는 듯 물었다.
“야크샤.”
나는 잠시 흠흠 헛기침을 하며 야크샤를 불렀다.
“네.”
“너는 샤오를 좋아하지?”
“그렇죠. 아주 좋아해요?”
아주 시원한 인정이다. 괜히 모리건이 민망한 듯 으음, 하고 신음했다.
“이성으로서도 좋아하는 거지?”
“이성……?”
“남녀관계라고 할까. 연애감정을 품느냐는 거지.”
“연애감정……. 잘 모르겠네요. 저, 그런 거는 잘 몰라요.”
야크샤가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딱히 빼거나 숨기려는 게 아니라 정말 잘 모르겠다는 눈치였다.
“그러면 직설적으로 물어볼게. 샤오를 상대로 야한 생각이 들어?”
“야한 생각……. 으음. 야한 생각인가요…….”
야크샤는 눈을 감고 생각에 빠졌다.
“가끔.”
그리고 눈을 뜨며,
“지쳐서 쓰러져 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약간 군침이 돌긴 해요.”
“…….”
굉장히 오묘한 대답을 했다.
과연 그것을 성욕으로 봐도 되는 것일까. 귀족이라면 인간 상대로 식욕 비슷한 무언가를 느껴도 이상하지 않을 느낌이 들어서 무섭다. 딱히 사람을 먹는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먹자면 못 먹을 것도 없을 상이라 곤란하다.
“먹고 싶다는 거야?”
“식욕, 과는 조금 다른 느낌일까요? 꼬르륵하는 느낌은 없어요. 그냥 침이 꿀꺽 넘어간다고 할까요. 뭘 먹어도 기분이 풀리진 않더라고요.”
“그건…… 성욕, 이네.”
“음. 성욕이군.”
다행히 식욕은 아닌 듯싶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100% 성욕이다. 나와 모리건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방금 말했지만, 그건 성욕이라는 것이야.”
“성욕, 인가요?”
야크샤는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성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일까. 강한 종족은 번식욕이 약하다고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극단적이다. 샤오를 좋아한다고 당당히 말할 정도인데 순수해도 너무 순수하다.
“성에 대해서는 잘 몰라?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는 알아?”
“……잘 몰라요. 아무도 안 알려줬으니까.”
예상 이상으로 성교육이 절실한 상태였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아무것도 모를 줄이야.
‘무섭다고 아예 교육 자체를 포기했던 건가?’
귀족은 야크샤의 교육을 완전히 방치한 것일까.
공포의 대상인 야크샤에게 아무도 교육을 하겠다고 나서지 않았으리라곤 쉽게 짐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야 애가 이렇게 망가지는 것도 당연하지.’
야크샤는 천성이 악한 사이코가 아니었다.
어릴 적 심한 짓을 당한 뒤, 그로 인해 얻은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누구에게도 사랑받지도 가르침을 받지도 못한 채 몸만 성장한 결과였다.
그런 과거와 환경을 가지고 자랐다면, 누구라도 제대로 정신이 박혀서 자라지 못한다.
“좋아. 내가 알려주도록 하지. 남녀 간에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를.”
그렇다면 내가 하나하나 차근히 알려주는 수밖에 없다. 사랑과 섹스에 대해서.
“자, 잠깐. 잠깐만. 교수?!”
내가 말을 끝내기 바쁘게 모리건이 당황하며 소리쳤다.
“부른 이유가 그거 때문이야?! 세, 섹스를 가르쳐 주려고?!”
“섹스?”
“그래. 섹스다.”
“둘 다 태연하게 입에 담지 마!!”
야크샤와 내가 태연히 섹스라고 입에 담자 모리건이 버럭 소리쳤다. 가장 먼제 섹스라는 단어를 꺼낸 것은 모리건이었지만.
“섹스가 뭔가요?”
“방금 말한 거야. 남녀 간에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지.”
“남녀 간에 기분이 좋아지고, 아이를 만들 수 있는 행위…….”
야크샤가 내 말을 되새겼다.
“그거 궁금하네요. 흥미가 있어요.”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뜨며 흥미를 드러냈다. 적절한 흐름이다.
“좋아. 성교육의 시간이다. 모리건. 당장 섹스를 준비하자.”
“여기서?! 야크샤 앞에서?! 섹, 섹, 섹스하자고?!”
“응. 너도 이번에 고생 많이 했으니 포상으로 찐하게 안아줘야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는 겸에 야크샤의 성교육도 할 수 있다면 안성맞춤이다.
“그런 포상이 어디에 있어!! 세, 섹스는 좋지만 야크샤 앞에서 하는 건 좀……!!”
“모리건, 교수랑 남녀 간에 기분 좋아지는 행위를 하는 거야?”
상식적으로 거부하는 모리건에게 야크샤가 속삭이듯 물었다.
“꼭 보고 싶다. 굉장히 궁금해.”
“아, 아으…….”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야크샤의 말에 모리건은 차마 거절의 말을 입에 담지 못했다. 얼마 전에 병문안까지 왔다고 하니 특히 그러리라.
“그렇다는데? 편하게 생각해. 좋은 자극이 될지도 모르잖아?”
“마, 막무가내야. 진짜……. 알았어…….”
모리건은 결국 내 말에 따르기로 했다. 협력해주는 모리건에게 감사를 담아 굉장히 기분 좋은 섹스를 해주기로 했다.
“모리건은 참 몸이 예쁘네. 예쁜 갈색에 윤기도 흐르고.”
“……이전에 호수에서 충분히 봤잖아.”
“그때는 마족의 모습이었으니. 지금 모습도 굉장히 예뻐.”
야크샤가 한풀한풀 옷을 벗고 알몸이 된 모리건의 주변을 빙빙 돌며 감상을 말했다. 모리건은 민망한 듯 으으 신음하며 침대에 털썩 앉았다.
“야크샤는 자지 본 적 있어?”
나는 바지를 풀며 슬쩍 야크샤에게 물었다.
“자지? 뭘 말하는 건가요?”
굉장히 원론적인 질문이 왔다. 모르는 정도가 심각하다.
“……음. 고추는 본 적 있어?”
“아. 고추? 그거는 알아. 남자가 오줌 누는 곳이죠?”
다행히 고추가 뭔지는 알았다. 나는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바지를 내렸다. 알몸의 모리건을 봐서 잔뜩 발기한 자지가 모습을 끄덕거리며
“……으으음.”
“어머나.”
모리건이 괜히 자기도 민망하다는 듯 신음했고 야크샤가 입을 가리며 감탄했다.
“원래 이렇게 커요? 예전에 봤던 샤오 고추는 훨씬 작았는데.”
“흥분하면 커지는 거야. 상대 여자에게 매력을 느끼고, 애정을 나누고 싶어지면 이렇게 커지는 거지. 혹시 샤오가 커진 모습은 본 적 없어?”
“샤오가……. 아.”
슬쩍 물어보자 짚이는 게 있는 듯 손뼉을 쳤다.
“아침에 깨우려고 보면 가끔 볼록했어요. 뭔가 싶어서 건드리면 깜짝 놀라서 마구 화를 냈었네요.”
“……뭐, 샤오도 아침발기 정도는 할 테니까.”
혹시 무언가 두근거리는 이벤트가 있었나 싶었지만 딱히 그런 건 아니었다.
“최근에는 별로 못 봤네요. 신기하고 재밌어서 매일 확인했는데.”
샤오는 야크샤에게 매일 아침발기를 확인당하고 있었던 듯싶다. 조금 불쌍하다.
그보다 요즘은 아침발기도 없어진 걸까. 진의 비술의 부작용이 제법 강하고 오고 있는 듯싶다. 이래서 제대로 발기를 할 수 있을지부터 걱정이다.
‘뭐, 그건 미약이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아무튼, 이게 흥분해서 발기한 자지야. 샤오도 네가 잘 유혹하면 이런 모양이 될걸? 나보다 크지는 않겠지만.”
“흐음. 그렇군요. 신기하네요.”
“발기한 자지를 처음 보는 감상은 어때?”
“……왠지 목이 조금 타네요. 후끈하고.”
본능적인 흥분은 하는 것일까. 살짝 뺨이 붉은 기색이 있었다. 몸도 조금 옴질옴질하는 느낌이다. 딱히 성적인 행위에 거부감이나 혐오를 느끼는 것은 아닌듯싶다.
“그러면 가볍게 애무부터 시작할까.”
“애, 애무라니. 뭐부터 할 셈……. 읏. 음. 하음…….”
나는 잔뜩 긴장해서 야크샤의 눈치를 살피던 모리건에게 키스했다. 예쁜 가슴에 손을 대고 어루만지고 반대쪽 손으로는 등을 쓸어내리며 모리건의 부드러운 입술을, 혀를 맛봤다.
“…….”
야크샤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나와 모리건의 키스를 지켜보았다. 그 눈빛에는 강한 호기심과 흥미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