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gal Alien Cult RAW novel - Chapter 10
010 –
“정보의 감정은 신탁과 동류. 무지의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광명과 같은 것. 자네가 가진 은총을 내리는 신은 오직 한 분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게 누군데요?”
“누구긴, 광명과 태양의 신이지. 광야의 야만족이라 그런지 교양이 없는 친구로구만. 아무튼 태양신의 은총은 희소하기로 유명한데 말이야.”
잡동사니 위에 걸터앉은 발트마는 내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쓱 훑어봤다.
“어째서 자네같이 믿음도 지식도 없는 사마리안에게 이러한 힘이 내려졌는지 모르겠네. 독실한 신도들에게도 백 명 중 한 명 받을까 말까한 것이 은총이라는 것인데….”
신들의 일이란 우둔한 피조물로서는 이해할 수가-. 발트마는 몇 마디 작게 중얼거린 뒤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는 것처럼 쩝-하고 입맛을 다셨다.
광명과 태양의 신이라.
나는 그의 입에서 들려온 태양신이라는 단어에 하늘 위 타오르고 있는 이글이글한 광원체를 떠올렸다.
태양신.
어느 문명 혹 어느 구절이나 전승을 들여다봐도 태양이 갖는 영향력은 상당했다.
그래서 신화나 전설에서도 태양을 숭배하는 것은 지극히 메이저한 신앙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희소한 은총을 받았으니 개꿀이 아닐까?
2년간의 지옥 같았던 노예생활 끝에 내게도 드디어 꽃길이 열리는 모양이다!
재능충!
금수저!
Wa!
그래, 시발. 21세기 문명의 안락한 꿀을 빨고 있던 내가 갑작스럽게 이 거지같은 세상으로 빠진 것도 모자라 노예생활까지 했으니.
나가는 게 있으면 들어가는 게 있고. 내려가는 게 있으면 솟는 것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 고생한 만큼 그 값을 받아야 정상이지.
내가 그런 희망적인 사고로 머릿속에 반짝이는 꽃밭을 만들어내고 있을 때였다.
“하지만, 은총을 받았다고 너무 좋아할 거 없어. 은총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피조물들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리고. 그 삶은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거든.”
발트마의 말은 마치 찬물을 끼얹는 것처럼 싸늘하게 모든 것을 가라앉게 만든다.
“유명한 왕들도, 영웅도, 하다못해 짐승새끼마저 장절한 끝을 맞이하지. 하물며 믿음 없는 사마리안이라니. 자네가 어떻게 죽을지 정말 기대 되는구만. 이거 칭찬일세.”
시발, 이 세계에서는 어째 칭찬도 제대로 되먹은 게 없다.
*
대머리 애꾸 발트마는 도시 소도모라의 마르스 길드 내에서도 제법 높은 직책을 맡은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그가 지시하자 내 오해라고 부를만한 것은 단박에 풀렸고.
“원래 실전 검증이 필요한데. 광야의 사마리안이잖아? 사람 한 둘 쯤은 우습게 죽여 봤겠지? 얼굴도 험악하고 체격도 다부지고. 그럼 패스지 뭐.”
오히려 남들보다 먼저 가장 빠른 길드 가입 절차를 맛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맘에 드는 것은 내 뺨을 사정없이 후려 갈겼던 다프네로부터 사과를 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것.
“…저, 오늘부터 핫산 씨의 담당을 맡은 다프네에요. 핫산 씨, 아까 전의 일은 정말로 미, 미, 미….”
“미안해요?”
“미친놈아 네가 먼저 잘못 했잖아!”
물론 기회가 생겼다 뿐이지 제대로 된 사과를 받는 게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영영 없을지도 모르고. 그냥 더러운 것을 밟았다 하고 지나가는 수밖에.
아무튼 나는 그렇게 거금 20실버. 그리고 뺨따귀 몇 대와 오해를 빚는 해프닝을 통해 아이언 티어의 모험가가 될 수 있었다.
아이언 티어.
철 등급 모험가.
모험가의 5등작 티어의 최하위 말단부.
게임으로 따지면 깊은 밑바닥 심해에서 바닥의 흙과 먼지를 먹으며 뒹구는 그런 티어가 됐다고 불러도 좋다.
“히히.”
그래도 나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티어가 있다는 것은 일단 게임 아이디를 만들고 배치고사를 봤다는 소리.
지금까지의 나는 컴퓨터는커녕, 작은 조약돌과 진흙 덩어리로 “뿌슝 빠슝. 리시빙.”하고 입 효과음을 내며 살던 제 3세계의 불쌍한 핫산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일단 올라갈 사다리 구멍이라는 것 자체가 생긴다는 게 그렇게나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핫산 씨, 퀘스트를 수주하셔서 의뢰를 달성하시면 의뢰주가 약속한 금액을 수수료를 땐 금액으로 정산 받으실 수 있으시구요. 그렇게 때어진 수수료의 총액이 일정량을 넘어서면 승급 심사를 보실 수 있어요. 만약 동 등급으로 승급을 하신 후에는 더 많은 의뢰와….”
업무 모드에 들어가자 다프네는 의외로 모험가의 일과 승급 그리고 돈의 정산에 대해서 착실하게 설명을 해왔다. 아까 전의 그 광증 도졌던 다프네가 맞나? 싶을 정도.
“이것으로 설명은 대강 끝이에요.”
모험가가 하는 일에 관해서는 엘프리데의 노예로 살며 나 역시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기 때문에 한결 이해가 편했다.
모험가란 일종의 해결사 사무소 혹은 온갖 노동꾼들이 모이는 인력시장과 비슷한 곳.
그곳에서 여러 업무들을 처리하면 돈을 받을 수 있고, 경력이 쌓인 후에는 승급을 하고 더 많은 일거리와 돈을 벌 수 있다.
그걸로 끝.
간단하다면 간단한 시스템이다.
“참고로, 은화 다섯 닢을 추가로 내시면, 저기 저쪽의 구인구직란에 일 년간 이름을 실을 수 있어요. 저기 사람들 몰려있는 거 보이시죠?”
손가락으로 길드에 걸린 어느 한 구석을 가리키는 접수원 다프네. 우글우글 몰려 있는 사람들의 너머에는 커다란 게시판 같은 것이 벽에 걸려 있다.
“이름을 걸어요?”
“저기 이름을 내거시면 아무래도 노출도가 올라 지명을 받는 일도 많아지고, 퀘스트 탐사를 위한 파티를 구하는 것도 수월해지거든요. 한번 보고 오셔도 돼요.”
“그럼 잠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구인구직란이라는 것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무어라 글자 적힌 종이들이 여기저기 내걸려 있는 것이 보였다.
『이름 : 테르세우스
완력 : 5
민첩 : 4
체력 : 2
등급 : 브론즈
특이사항 : 존나게 멋진 방패 보유. 판금 갑옷 입고 있음. 공격 수비에 전부 능함. 잘생김. 예쁜 여자 의뢰 환영. 남자사절.』
대강 이런 느낌.
마치 게임 속 던전의 앞에서 전체 채팅으로 @@@@만렙 전사 파티구함@@@@을 도배하는 것처럼 어그로를 끄는 느낌이다.
다른 녀석들은 어떨까? 한 놈만 더 보자.
『이름 : 돈 고 부서
완력 : 남자들이 등짝을 보이게 할 정도는 됨
민첩 : 비상하는 매와도 같음
체력 : 삼일 밤낮도 문제없음
등급 : 실버
특이사항 : 공격 수비 전부 가능하지만 공격을 좋아함. 두꺼운 봉 보유. 능글 맞공. 강력하공. 실력 장난 아니공. 다정다공.』
….
으어어, 내가 뭘 본거지. 봐서는 안 될 심연을 엿본 기분인데.
나는 시큰거리는 엉덩이에 힘을 주고는 걸음을 돌려 접수대 앞에 앉았다.
“저 구직란 등록이라는 것은 꼭 해야 하나요?”
은화 다섯 개는 내게 있어서 너무도 큰돈이었다. 그 돈이면 적게는 몇 주에서 많게는 한 달 이상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내게 얼마 남지 않은 돈을 사용한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만약 엘프리데로부터 이 돈을 돌려받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쯤 뭘 하고 있었으려나. 끔찍하다.
“흠.”
내 망설임을 느낀 것인지 다프네가 흠-하고 침음하더니 말을 이었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처음 가입하신 분보다는 어느 정도 일도 익숙해지시고 안정기에 들어갈 때쯤 등록을 하는 게 좋아요.”
“안정기요?”
“네, 가입 후 처음 세 달간은 길드에서 자체적으로 의뢰를 부여해 일거리를 드리거든요. 그 후에는 자율 수주. 자율 수주 때는 지명도가 높을수록 좋으니, 세달 이후에 등록을 하는 식이죠.”
“아-. 그럼 그건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네, 그게 좋아요. 그럼 핫산 씨 가입 절차는 완전히 다 끝났구요. 앞으로 담당 접수원으로 자주 뵐 테니까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까 일은…. 제가 요즘 좀 예민하거든요. 죄송해요. 가끔 제가, 제 스스로를 잃는다고 할까…. 남성분이 몸에 닿으면 특히 정신을 잃어서….”
웃기는 초록 머리의 다프네가 정말 몹시 부끄러운 것처럼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고 어찌할 줄을 몰라 했다.
다프네는 아까 느꼈던 대로 폭발적이게 히스테릭한 면이 있긴 하지만, 꽤 미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여성이었다.
길드의 업무의 간판이나 마찬가지인 창구를 맡고 있으니 외모가 뛰어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예쁜 여성이 스토커에 시달리는 일이야 있을 수 있는 일이고. 남성 혐오와 불신에 빠져 있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아무튼 그녀의 말대로 앞으로 얼굴을 자주 볼 테니 분위기가 꿍한 것이 오래 이어지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아…. 뭐, 이해합니다. 저도 가끔 제 정신이 아닐 때가 있으니까요.”
“제, 제 뺨도 다섯 대 치세요!”
“뭐라구요?”
“제가 다섯 대를 때렸으니, 다섯 대를 맞아야 공평하잖아요.”
“아니, 저는 진심이냐고 묻는 겁니다.”
“네, 진심이에요. 그렇게라도 충격을 가하지 않으면 제 기벽은 고쳐지지 않을 것 같아서요. 자, 어서.”
또라이인가.
다프네는 눈을 질끈 감고 내게 뺨을 내밀었다. 나는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 실화인지 가짜인지 퍽 얼떨떨한 기분이 들었다.
뺨을 때리라고? 지금 여기서?
슥 주변을 둘러보자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는 길드 내부가 보인다.
여기서 여자의 뺨을 때렸다간 그야말로 온 시선이 내게 쏠리고, 또 다른 문제가 생길지도 모른다.
“어서요! 빨리! 제, 제 기벽을 고쳐주세요! 안 때리면 소리 지를 거에요!”
하지만 다프네는 질끈 감은 눈으로 계속해서 나를 재촉해 왔다. 그래서 나는 에라-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뺨을 다섯 대 때리기로 한다.
찰싹-!
“꺅!”
찰싹-찰싹! 찰싹! 찰싹!
“윽, 엑, 헥!”
내 커다란 손바닥에 다프네의 얼굴은 발갛게 물들다 못해 터질 것 같았다.
힘 조절을 한다고 했는데도 이 모양. 여자의 피부는 생각 이상으로 물러서 온갖 노동으로 거칠어진 나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수근, 수근.
“뭐야, 뭔데?”
“왜 뺨을 때리는 거지? 돈을 때 먹혔나?”
“검은 머리잖아. 야만인이 문제를 일으키려는 모양인가 봐-.”
“경비는 뭐 하고 있는 거지?”
분명 때리는 것은 나고 맞는 것은 다프네인데, 왜 내 뺨이 터질 것 같을까. 그렇게 다섯 대를 때릴 때쯤이었다.
디링-.
『다프네의 기벽 피해망상》을 치유했습니다.』
『과업 수치 + 50』
웬 글자들이 떠올라 신기한 이야기를 해온다. 기벽을 치유해? 피해망상? 내가 다프네의 손목을 만져봤을 때는 그런 것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리고 뺨을 때린 것으로 피해망상이 치유가 된다니, 이게 무슨…. 물리치료 같은 건가.
“죄, 죄송해요, 핫산 씨. 제가 잘못했어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 같네요. 저는 정말 나쁜 년이었어요!”
아픔 때문인지 미안함 때문인지 눈물을 그렁그렁 흘리는 다프네다. 그렇게 다프네는 한참을 울었고 나는 그 앞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벌칙 게임하는 기분.
아무튼 사과를 받고나니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내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사과를 받은 적이 언제였지? 어째 몹시 부끄럽구만.
그렇게 훌쩍임이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 나는 분위기도 환기 시킬 겸 다프네에게 담아두고 있던 말을 꺼냈다.
“다프네 씨, 그럼 혹시 오늘부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요?”
“…오늘요? 보통 가입 첫 날에는 규정상 의뢰의 수주가 어려운데….”
“어떻게 안 될까요?”
나는 품속에 잘 넣어둔 동전 꾸러미의 무게를 느꼈다.
잘그랑-.
가볍다.
은화 열 닢. 만약 저 게시판인지 뭔지에 내 이름을 등록하면 은화 다섯 닢이 날아가니 앞으로 남는 것은 딱 5실버 밖에 없다고 봐야한다.
그 돈을 아끼고 아끼며 살면 한 두 달이야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는데. 그래도 가능하면 벌어놓을 수 있을 때 벌어야한다.
굶주림과 노숙에 익숙해지긴 했어도, 이제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니까. 자유민답게 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얼른 모험가의 등급을 실버까지 올려서 완전한 시민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계속 감돌았다.
핀리…부인의 말대로 은 등급 모험가가 되고나서 치유소를 차리는 것도 몹시 좋은 선택지일 듯 하고.
“흠….”
고민하는 듯한 다프네.
“좋아요, 핫산 씨께는 제가 잘못한 것도 있으니. 힘 좀 써 볼게요. 그래도 어디 가서 제가 퀘스트를 드렸다고 말씀하시면 안 돼요.”
다프네는 끝내 거대한 장부같은 것을 꺼내 이리저리 뒤적이기 시작했다. 팔랑-팔랑하고 종이들이 몇 장 넘어가더니 한 곳에서 탁 멈추고 손가락으로 어느 글씨들을 가리킨다.
“여기, 오늘 오후에 예정된 일이 하나 있긴 있어요. 한 분이 빠져서 자리가 남긴 한데. 이곳에 핫산 씨를 넣어 드릴게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고, 괜찮겠죠.”
내 뺨따귀를 때렸던 다프네가 점점 예쁘게 보이기 시작한다. 뺨따귀 몇 대에 접수원에게 빚을 만들어 놓으면 쌉 이득인 부분이 아닐까.
물론 아닐 것 같은데 그렇게라도 자기 위안을 삼아야지 뭐.
“총 보수는 120쿠퍼니까 1인당 30쿠퍼가 되겠네요.”
“저 말고 셋이 더 있습니까? 무슨 일을 하는 거죠?”
“첫 날이시고 하니까, 어려운 일은 아닌 것으로 꼽았어요. 이 소도모라 외곽을 넘어가면 버려진 신전들이 있는데. 그곳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하거든요. 주로 철 등급 모험가들이 하는 일이에요.”
요컨대 뉴비인 내가 딱 할 수 있을 만큼의 일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실제로 청소는 손발 달린 사람이라면 어린 아이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쉬운 일.
나는 엘프리데의 작은 오두막을 청소하는 것에 있어서 달인 중의 달인이었다.
“청소라면 또 제 전문이죠.”
“잘 됐네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 아마 한 나절이면 끝날 거에요.”
한나절 일하고 30쿠퍼라니.
노예이던 시절 30쿠퍼를 모으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던가.
내가 노예이던 때에 하루 평균 국밥 값 3쿠퍼에서 4쿠퍼를 절약해서 돈을 모을 수 있었으니, 30쿠퍼면 일주일 치나 되는 봉급을 오늘 한 나절 만에 버는 것이다.
감격적.
이래서 사람은 직업을 갖는 데 공을 들여야 하는 가보다.
“그럼 핫산 씨, 여기 이 나무패 들고서 소도모라의 서문으로 가시면 돼요. 같은 나무패를 들고 있는 사람들을 찾으시면 되거든요.”
다프네는 열쇠고리처럼 생긴 나무 막대를 내 손에 들려주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넓적한 나무토막.
사포질을 한 뒤 까맣게 칠한 모양에 음각으로 『마르스 길드』라고 글자를 새겨 놓았다.
엘프리데를 비롯한 모험가들이 이러한 것들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파티원들을 알아보는 걸 어깨 너머로 지켜봤던 나였다.
그 나무패를 내 손에 쥐고 있으니 어딘가 가슴 속이 간질간질 한 것도 같고 무척 기분이 들떴다.
“곧 있으면 정오니까,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저, 핫산 씨. 그리고 그….”
걸음을 돌리려는 내 등 뒤로 말을 거는 다프네. 바로 말을 끝맺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것으로 보아 제법 말을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그게…, 말씀을 드릴 게 있는데….”
“사과라면 아까 끝났잖습니까?”
“아뇨,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그…, 같이 청소하는 일행 분들 중에 좀 이상한 분이 한 분 끼어 있을 거에요. 워낙 간단한 일이라서, 별 문제야 안 생기겠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알려드려요.”
시바, 불안하잖아.
[작품후기]모험가 계급은 롤 티어도를 생각하시면 될거 같아욧!!!아이언 브론즈 실버 골드, 이런 식입니닷!!!
혹시 모두들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는뎃, 표지가 바뀌었어요!! 외주를 내 작업한 일러스트인 것이에욧!! 모두가 주신 쿠폰의 값을 요긴하게 사용했답니닷!!!
11회
아이언 티어 모험가 핫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