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egal Alien Cult RAW novel - Chapter 358
360 어떻게 엘프 이름이 엘프리데
“나는 책 읽을 테니까. 알아서 쉬다 가든지 해. 가고 싶으면 가도 되고.”
사그락, 사그락-.
엘프리데는 책을 천천히 읽는다.
글자 하나하나를 음미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남들의 배 이상 책을 느리게 읽는 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한 페이지를 깊이 집중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책을 읽는 자신을 방해하거나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엘프리데의 노예였던 시절의 나는, 엘프리데가 책을 읽는 동안에는 녀석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이것저것 조용하고 조심스럽게 움직였었다.
그야말로 발끝을 들어올린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움직여야만 했었지.
하지만 노예로서 조금의 짬을 먹은 뒤로는 그리 조심하지 않아도 된 다는 걸 알게 됐었다.
책에 빠져있는 엘프리데의 집중력은 상당해서, 유리가 깨지거나 지진이나는 등의 큰 소란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녀석이 책에서 눈을 돌릴 일은 없다.
저 집중력으로 내가 공부를 했으면 분명 서울대는 우습게 갔겠지.
아무튼 나는 엘프리데와 같은 여관방에서 그냥 의자에 앉아 쉬었다.
루나의 오두막으로 돌아가 봐야, 루나가 없이 쓸쓸하고 휑한 방 만이 있을 뿐이겠지. 그럴 바에야 그냥 책이라도 읽는 엘프리데를 구경하는 것이 재미가 있다.
물론 그것도 몇 분 정도.
가만히 앉아 엘프리데가 책 읽는 것을 구경하고 있자니 나는 어깨와 몸에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뭐 재밌는 것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핸드폰도 없고 컴퓨터도 없는 이 세상에서 가만히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부모님을 따라 재미없는 장소에 끌려온 아이처럼 산만하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재미난 것들을 찾아 움직였는데.
엘프리데의 여관방에는 의외로 재미난 것들이 많았다. 엘프리데가 쓰는 물건으로 보이는 촘촘한 빗이나 화장수 같은 것이 올려진 선반. 크기가 매우 크고 길어 전신을 다 비추는 거울.
그것을 하나하나 손으로 이리저리 만져보고 있을 때 무언가 하나가 떨어져 바닥을 뒹군다.
우당탕-.
꽤 커다란 소리였기 때문에 나는 고개를 움츠리고 말았다.
“….”
그 제법 소란스러운 와중에도 엘프리데는 묵묵히 책을 읽고 있을 뿐.
굉장한 집중력이다.
때문에 나는 엘프리데가 어디까지 집중을 할 수 있을지, 어떤 행동을 해야 책을 덮고 나를 향해 화를 낼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엘프리데의 침대 주변을 돌아다니며 루나처럼 방해의 부두술을 춤춰 봤는데, 녀석은 꿈쩍 조차 않는다.
아주 훌륭한데.
마구니, 마라에게 방해를 받는 보리수 밑의 싯다르타가 이러한 집중력을 보였을까?
나는 갑자기 이 엘프리데의 독서를 방해해야 하는 것이 나의 일생일대의 숙명인 것처럼 느껴졌다. 내 스스로와의 기묘한 내기에 빠졌다고 해도 좋다.
내기의 승리 조건은 엘프리데가 책을 덮게 만드는 것. 화를 내며 내게 언성을 높일수록 더욱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게임이다.
스륵-.
나는 나와의 내기에서 승리하고자 침대 위로 천천히 올라갔다.
내 무게만큼 싸구려 침대가 삐걱거리며 기울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엘프리데의 시선은 책에 꽂혀있을 뿐.
“후우우-.”
엘프리데의 뒤편에 앉은 나는 작게 바람을 불어봤다.
드루이드 핫산의 풍둔 정령술.
그에 엘프리데의 머리칼이 작게 나부낀다. 하지만 그럼에도 딱히 되돌아오는 반응은 없다.
나는 그대로 천천히 손을 뻗어 엘프리데의 허벅지에 조심스럽게 올려봤는데.
쫙 달라붙는 가죽 바지 너머로 터질 것 같은 허벅지의 감촉이 내 손바닥에 생생히 느껴져서 그만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이제 이 정도 되면 책은 그만 읽겠지?
“….”
사그락-.
다만 엘프리데의 책장은 계속해서 넘어갈 뿐.
그에 반면 나의 심장은 더욱 커다랗게 뛰기 시작하고 그 두근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시끄럽게 울릴 정도가 되었다.
스르륵-.
나의 손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엘프리데의 허벅지를 타고 올라가 그 가느다란 옆구리를 타고-.
스르륵-.
마침내 그 탐스러울 정도로 봉긋하게 부풀어 있는 가슴을 향한다.
엘프리데의 가슴.
내가 지금 엘프리데의 뒤편에서 양 손으로 녀석의 가슴을 주무르는 상태가 된 것.
주물, 주물-.
내 흥분과 행위는 에스컬레이트 하게 진화했다. 녀석의 양쪽 가슴을 잡고 내가 만지고 싶은 대로 주무른다.
“….”
물론 엘프리데는 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나의 행위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했다. 경이로운 집중력이 따로 없다.
말캉, 말캉-.
물론 나는 그런 틈을 타서 아까 전 만져보고 싶었던 가슴을 원 없이 주무를 따름이다.
옷의 너머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운 것이, 이대로 하루 종일, 내일의 낮이 떠오를 때까지 계속 만지고 있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다.
얇은 천 아래로 느껴지는 따뜻함과 부드러움.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풍요로운 크기.
목 뒷덜미에서 슬슬 나기 시작하는 은은히 단 땀내음.
이 모든 것이 날 미치게 만들기 충분하다.
벌써 나의 쥬지는 커질 만큼 커져서 아플 정도로 딱딱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렇게 옷 위로 만지는 것이 아니라 손을 옷 안 쪽으로 집어넣어 맨 살을 만지고 싶다는 것 정도.
하지만 아무리 엘프리데라고 해도 그 정도면 책을 읽던 집중에서 깨어나고 말겠지. 물론 지금 그런 것이야 아무래도 좋다.
“맨살에 만져도 되지?”
나는 그런 녀석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으며 천천히 손을 움직여, 그 배꼽 아래 부분부터 맨 살을 훑기 시작했다.
“…으.”
그에 살짝 떨리는 엘프리데의 몸.
내가 뒤에서 안고 있는 자세처럼 되어 있기에 표정은 알 수 없었다만, 엘프리데의 귀는 이미 끝 부분까지 빨갛게 물들어서 꼭 터질 것만 같았다.
스르륵-.
그런 와중에도 나의 손은 녀석의 늘씬한 배꼽과 살짝 도드라진 갈빗대가 만져지는 옆구리 그리고 풍만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가슴에 닿는다.
쩐다.
뒤에서 맨 가슴을 양 손에 쥐는 그 감촉이란 솔직히 형용할 수가 없었다. 말랑말랑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하고 그럼에도 살짝 내 손가락을 밀어내는 탄력까지 있다니.
“…하-.”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흥분시키는 것은 엘프리데의 태도였다.
책을 읽는 척 하고 있지만, 이쯤 되면 엘프리데 역시 내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는 걸 모를 리가 없겠지. 그럼에도 녀석은 못 이기는 척 내게 자신의 몸을 맡겨오고 있는 것이다.
그 엘프리데가.
내게 가슴을 내어주며 작은 한숨을 내쉬며 초연하게 행동을 한다니.
이보다 더 흥분되는 것이 있을까.
스륵, 스륵-.
나는 그러한 흥분으로 머리를 끝까지 달군 채 엘프리데의 가슴, 그 사이에서 슬슬 도드라지기 시작하는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살살 건드려봤다.
작지만 단단한 유두가 손바닥을 간지럽히듯 일어서고.
그것을 다이얼 돌리듯 검지와 엄지로 쥐자 엘프리데가 살짝 허리를 튕기며 등으로 내 몸을 밀어내듯 한다.
“왜, 엘프리데. 아까부터 책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안 들리는데.”
“…꺼, 꺼져-!”
“싫어. 이건 이제 내 꺼야.”
나는 엘프리데의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쥐고 계속해서 빙글빙글 돌렸다.
그럴 때마다 녀석의 가슴은 점점 더 따끈해지기 시작하고, 가슴과 목덜미에서도 땀이 송골송골 베어 나와 야릇한 땀 내음을 풍긴다.
나는 가능하면 야릇하고 음란하게 엘프리데의 가슴을 만지기 위해 노력했다.
내 노련한 손재주와 잔뜩 봐왔던 AV배우들의 도움을 빌려, 녀석의 가슴을 더할 나위 없이 천박하게 주물럭거린다.
몰캉, 말캉-.
격식도 없고 절조도 없다.
“…흐, 기, 기어오르기는-.”
물론 박자도 없고 규칙도 없다.
하지만 성적인 것에서는 그런 것이야 말로 가장 흥분된 다는 걸 나는 요즘 좀 알 것 같았다.
“오늘 밤, 널 따먹을 거야, 엘프리데.”
“날 따, 따먹는다고? 누구 맘대로…! 이 새끼가…!”
그때서야 위기감을 느낀 것인지 엘프리데는 손에 잡고 있던 책을 내던지듯 하고 나를 뿌리치려 했다.
하지만 녀석의 뒤쪽에 앉은 나를 몰아내는 것은 자세와 여건 상 쉽지 않았고, 녀석의 완력과 내 완력은 이미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태.
“꺼져-! 하도 불쌍해 보여서, 조금은 만지게 해주려 했더니. 기어오르려고 하고 있어…!”
그럼에도 엘프리데는 나에게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멈추질 않았다. 이리저리 버둥거리며 내 손을 자신의 옷 사이에서 빼내려고 하는 게 꽤 귀엽다.
그런 나의 눈에는 한쪽 어깨 앞으로 잘 쏠려 내려간 녀석의 하얀 목덜미가 보였다. 가느다랗고 하얀 목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방울이 무척 음란하면서도 맛있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입을 벌려서-.
할짝-.
그대로 녀석의 목덜미를 핥았다.
“갸읏…!”
그에 깜짝 놀란 것처럼 몸을 떠는 엘프리데. 그 날것 그대로의 반응에 내 머릿속에는 잔뜩 뒤흔든 샴페인이 거품을 내며 터지는 청량감이 감돈다.
잘근.
나는 그대로 녀석의 목덜미를 이로 살짝 물어봤다.
“흐야아아앗…!”
그와 동시에 터지는 엘프리데의 비명이 제법 여관 방 안에 쩌렁쩌렁하다. 아마 옆방에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해달라고 쾅쾅-하고 벽을 쳐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 여관 2층에 방을 빌린 사람은 엘프리데 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아무리 떠들고, 아무리 신음을 흘려도 누구 하나 항의해오지 않겠지.
구우욱-.
“왜, 모, 목을 물어엇, 그거, 안 돼, 그만해에….”
나는 엘프리데의 목덜미를 문 채, 천천히 손을 녀석의 앞섬에서 빼냈다. 그리고는 조금 다급하고 힘겨운 손짓으로 녀석의 꽉 끼는 바지의 벨트와 버튼을 풀어낸다.
파닥, 부스럭-.
도중에 엘프리데의 손바닥이 나를 방해하려는 것처럼 이리저리 허우적거렸으나, 내가 녀석의 목덜미를 조금 더 강하게 물면 금방 힘을 잃고 파르르 떨기만 할 뿐.
무척 인상 깊고 흥분되는 일이었다.
아까 봤었던 암컷용의 목덜미 상처가 생각나는 느낌.
스륵, 스르륵-.
그대로 꽉 끼는 바지를 억지로 벗겨내듯 한다.
물론 워낙 쫙 달라붙는 바지이기도 했고, 엘프리데가 저항을 하기도 했기에 다 벗길 수는 없었고, 그저 허벅지에서 무릎까지 내리는 것 정도밖에 안 됐다.
하지만 그것으로도 녀석의 달덩이 같은 새 하얀 엉덩이와 허벅지가 충분히 드러나게 되었는데. 오히려 옷을 반쯤 벗기다 말았다는 상황이 나를 더 흥분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엘프리데, 네 노예였던 시절부터 생각했는데. 이 엉덩이를 한번 만져보고 싶었어.”
“하아, 무슨 영문 모를 소리야? 하으으, 짐승, 갑자기 발정났냐? 변태새끼….”
물론 그것은 엘프리데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고.
어차피 혼나게 될 거.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혼이 나자.
나는 그대로 여세를 몰아 엘프리데의 상의도 벗겨냈다.
그리하여 엘프리데는 새하얗고 매끄러운 상체와 하체의 일부를 내게 드러내놓고 수치심인지 분노인지 모를 것에 발발 떠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지고 만다.
풍만하고 커다란 가슴. 단단하게 서 있는 분홍빛 젖꼭지. 새하얗고 부드러웠을 가슴은 내가 잔뜩 만져댔기 때문인지 내 손 모양대로 발갛게 달아올라 있다.
구기깃-.
다만 엘프리데의 미간만큼은 잔뜩 화가 난 것처럼 좁혀져 있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무서웠겠지만 지금은 그것마저도 좋았다.
스륵-.
“흐얏-!”
나는 엘프리데를 힘으로 들어 올린 다음에, 침대 위에 엎드리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난 후에 녀석의 엉덩이 부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는 흰색 레이스 팬티를 천천히 끌어내린다.
“지, 진짜 죽여 버린다! 씨, 씻지도 않았잖아!”
그게 영 못마땅했는지 버럭 화를 내는 엘프리데.
하지만 그렇게 드러난 허벅지 사이에 나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 예쁘게 다물어져 있는 보지의 균열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에 손가락을 얹는다.
미끌, 질걱-.
“어, 어딜 만져-! 진짜 죽을래!?”
거세게 반항하는 것과 다르게 녀석의 보지는 이미 제법 매끄럽게 젖어 있었다. 하기야 그렇게 가슴을 만지작거렸는데 신체가 반응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겠지.
이대로 바로 집어넣어도 괜찮을 것 같다.
이미 십 수분 이상 가슴을 주무르느라 내 물건은 팽팽해지다 못해 아플 정도가 되었으니까 말이다.
스륵, 스륵-.
하지만 통증과 여러 상황들에 조급해야만 했던 지난 때에 비해 오늘은 여유가 가득하다. 시간도 많고, 아픔도 없으니까.
때문에 나는 바로 물건을 집어넣는 것 대신, 오늘은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이런 기회. 엘프리데의 몸을 마음대로 만져볼 수 있을 기회를 틈타 여기저기 건드려보기로 한다.
질걱, 찌걱-.
우선 내가 만진 것은 녀석의 엉덩이 그 사이에 천천히 젖어가는 구멍이었다.
언제라도 물건을 받아들일 것처럼 제법 음란한 소리를 내며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음순들.
“흐으, 진짜, 미쳤냐고….”
나는 양 손으로 엘프리데의 엉덩이를 붙잡은 다음에 힘껏 벌렸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앙다물어져 있던 항문이나 보지가 내 눈앞에 훤히 드러난다.
좌아악-.
그에 깜짝 놀란 것처럼 몸을 떠는 엘프리데였는데.
“하-, 진짜 미친 놈 아냐! 누가 멋대로 해도으으, 흐으읏…!”
다만 그 사이에 얼굴과 혓바닥을 들이민 나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침대보만을 꽈악 쥘 뿐이었다.
“거기는 왜 핥아. 변태새끼, 또라이…!”
“용들끼리는 이런 거 안 핥아 줘?”
“요, 용이 여기서 왜 나오는데?”
“아님 말고.”
나는 엘프리데의 허벅지와 다리 사이, 그 주변부터 시작해서 모든 곳을 맛보듯 침을 발랐다.
그 젖어가는 보지는 몹시도 야릇하면서도, 계속해서 핥고 싶은 느낌이어서 도무지 입을 뗄 수가 없다.
이것이 엘프의 보지인가. 맛있다.
“내,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하냐고…. 기분 나빠. 기분, 기분 이상해-. 하으으, 으아으.”
물론 엘프리데가 이불보를 꽉 쥔 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무엇보다 가장 좋다.
자존심 강한 엘프리데 입장에선,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내민 채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무기력해 있는 모습이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겠지.
“진짜 반으로 태워서 죽일 거야….”
다만 너무 흉흉한 말을 불처럼 내뿜는 모습에 나는 혀를 멈추고 잠깐 고민에 빠졌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그저 나 혼자 기분이 좋아지려는 일방적 행위가 아니다.
나는 그저 엘프리데와 내 사이에서 느껴졌었던 그 가느다란 선. 그 미묘한 감정의 교류를 다시금 느껴보고 싶었을 뿐.
“핥는 건 별로야?”
“….”
“그럼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나는 내 멋대로 일을 진행하는 것이 아닌, 엘프리데에게 선택권을 주기로 했다. 엘프리데는 주도적이고 자주적인 것을 좋아하니까, 자기가 결정할 수 있는 걸 좋아하지 않을까.
스르륵-.
그에 천천히 이불에서 들어 올려지는 엘프리데의 눈.
녀석의 눈동자가 천천히 구겨지기 시작하더니, 이내 잔뜩 화난 사람처럼 말 한다.
“그럼, 오늘 넌 다시 내 노예야.”
“뭐…? 뭐라고?”
“그리고 노예면 노예답게 굴어.”
팍-.
엘프리데가 뒷발로 내 배를 찼다. 그 바람에 나는 난데없는 충격에 침대에서 굴러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으그, 뭐, 뭐야 갑자기-.”
순간 눈앞이 까마득해진 내가 고개를 들어 올렸을 때.
어느덧 엘프리데가 붉고 상기된 얼굴로 나를 내려 보고 있다.
“멋대로 도망쳤던 벌을 제대로 안 줬던 것 같아서.”
바닥에 엎어진 나.
그런 내게 엘프리데가 천천히 부츠를 벗고 자신의 하얗고 가느다란 발을 내밀어 온다.
“내가 다시 만나게 되면 각오하라고 했었지-?”
스르륵-.
제법 무게감을 실어 내 허벅지를 밟는 느낌에 나는 그만 정신이 아찔해졌다.
선택권을 주어선 안 될 녀석에게 그걸 줘버리고 말았다는 걸 깨우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