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178
00178 #8 – 고수(高手) ====================================================================
#8 – 고수(高手)(21)
레이첼은 거의 밀착하다시피 란도멜에게 붙어야만 했다.
“오, 오지 마아아…”
“아이 참. 가만히 있으세요. 괜히 저까지 이상한 기분이 들잖아요.”
“하으으으…!”
허리춤에 손을 가져다대기 무섭게 란도멜이 비음을 흘렸다.
방금 막 가버린 참이라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었다.
코앞에서 얕은 절정에 사로잡힌 얼굴을 목격하게 된 레이첼은 덩달아 얼굴을 붉혔다.
-어썸 : 크으! 개복치 시야가 3D 로드뷰처럼 전환되는 게 신의 한 수다!
-츳키 : 이 새끼 이미 즐길 마음 만반이구만ㅋㅋㅋㅋㅋ
-낭자아이 : 오늘도 일용할 양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여자가 여자끼리 얽히는 걸 반찬으로 삼으려고?
그렇게 이상하게 볼 건 아닌가.
하이퍼 넷으로 다이스 게임 내에서 일어난 성행위를 수도 없이 접해왔을 갤러리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H 이벤트는 발정난 게이머들이 강간하듯이 범하거나, 흔해빠진 사탕발림으로 잠자리로 끌어들여서 즐기는 거였고.
이런 마차 안에서의 접촉사고 같은 흥미로운 이벤트라면 남자건 여자건 눈을 벌겋게 뜨며 관람할 수도 있는 거겠지.
“마, 만지지 마아아…”
“조금만 참아봐요. 금방 끝나니까. 아프지 않게 해드릴게요.”
‘….우와. 행위 전에 남자가 여자한테 하는 말 같네.’
째릿.
레이첼이 슬그머니 고개를 틀어 지팡이를 째려보았다.
괜히 수줍어지는 소리를 한다고 힐난하고 싶지만, 내색했다가 란도멜만 더 허둥댈까봐 배려하는 모양이다.
“그, 그럼… 올릴게요?”
레이첼은 란도멜의 위에 올라타서는 허리를 껴안았다.
조심스레 들어 올릴 때마다 란도멜이 신음을 내뱉거나 몸을 비비 꼬기는 했지만, 이변이 없다면 순조롭게 란도멜을 삽입의 쾌감으로부터 해방시켜줄 수 있었다.
그래, 이변이 없다면 말이다.
덜커덩!
“꺅!”
“히아아아앙!”
마차가 위아래로 요동치자 애써 들어 올린 거리가 무색하게도 란도멜은 좌석에 주저앉고 말았다.
심지어 비부의 입구까지 빠져나왔던 지팡이가 단번에 안으로 삽입된 형국이니, 재차 조수가 뿜어져 나오며 절정을 맞이해도 어쩔 수 없었다.
어찌나 삽입된 길이가 싶은지 자궁입구에 단단히 가로막힌 감촉까지 느껴졌다.
“히으으으!”
“자, 잠깐! 좀 놔주세요, 란도멜 씨!”
상당히 강한 절정을 맞이해버린 걸까.
란도멜은 고개까지 뒤로 젖인 채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졸지에 란도멜에게 붙들린 레이첼만 단단히 안겨버린 모양새였다.
“으으, 이런 얼굴을 보면…”
레이첼은 가쁜 숨을 내쉬며 헐떡이는 란도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억센 힘으로 붙들린 탓에 억지로 고개를 빼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입을 맞댈만한 거리였다.
무엇보다도 행위로 인해 란도멜의 몸이 달아오른 탓에, 꽉 껴안은 몸으로 고스란히 열기가 전해지고 있을 거다.
어디 그뿐이랴.
골반부터 허리, 가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위를 맞대고 있는 자세로는 란도멜을 안으려고 해도 신체의 접촉 면적이 지나치게 많은 탓에 저까지 흥분해버릴 터였다.
존나 조용히 있어야겠다.
괜히 깔짝대다가 기가 막히는 우연으로 조성된 분위기를 깨버리면 좋은 구경거리를 놓칠 게 틀림없다.
“정말이지… 혼자만 기분 좋아지고. 비겁해요.”
레이첼도 더는 한계였던 걸까.
조심스레 망설이기도 잠시, 과감하게 란도멜과 입을 맞추며 혀를 섞었다.
“츄릅. 쭈웁…….”
눈앞에서 여자들의 농밀한 교류를 목격한 나와 갤러리들은 숫제 로또라도 당첨된 심정이었다.
란도멜도 레이첼도 미모로는 어디 가서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어지간한 남자들은 들이댈 엄두도 못낼 만큼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는 두 미녀가 신음을 흘리며 입을 섞고, 몸을 부비고 있으니 그야말로 대박 중의 대박이었다.
‘여기까지 기세를 타버리면 나라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초진동 스킬을 사용해서 미미하게 진동을 가하자 란도멜이 몸을 뒤틀었다.
절정으로 잠시 새하얗게 질린 정신이 되돌아온 것이다.
“무흡…! 츄릅…!”
“쭈웁. 하아…….”
가느다란 타액이 실처럼 길게 늘어졌다.
레이첼의 현란한 혀놀림에 란도멜은 넋 놓고 늘어지는 타액을 바라보았다.
돌연 흐트러지던 시선에 강한 힘이 실렸다.
“비켜. 여자가 함부로 몸을 섞는 게 아니다.”
“…요즘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런 소릴 해요? 마법피임까지 되는데. 게다가 지금은 여자 대 여자잖아요.”
“그, 그래서 더 곤란하다는 거다.”
레이첼은 은근히 눈웃음을 지으며 란도멜의 볼을 어루만졌다.
“그래서 더 좋은 거죠.”
이차전은 한층 더 격렬하게 시작되었다.
레이첼의 격정적인 딮키스에 란도멜은 맨 정신으로 유린당해야만 했다.
어떻게든 저항하고 싶은 모양이지만 아무리 혀를 움직여도 아찔한 감각만 더해질 뿐이다.
‘자. 여기도 잊으면 안 된다고?’
우우웅
지팡이가 진동할 때마다 란도멜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이 새어나왔다.
스위치가 켜진 레이첼은 아예 속옷과 치마까지 걷어 내린 채로 지팡이에 걸터앉았다.
‘대박이다.’
란도멜은 어떻게든 다리에 힘을 주며 일어나고 싶어 했지만, 레이첼이 무릎을 모아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탓에 무방비하게 지팡이의 진동에 노출되었다.
한 번. 세 번. 여섯 번.
연속해서 절정으로 치달으며 란도멜의 아랫입은 홍수를 일으키며 흥건하게 젖었다.
“꿀꺽.”
당연히 마부는 안쪽에서 일어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윗입으로는 츄릅거리고 아랫입으로는 찔꺽이는 판국에 청각이 곤두서지 않는다는 건 한없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평소라면 이런 엿듣는 자를 가만 두지 않았겠지만, 모처럼 마부의 훌륭한 운전솜씨로 조성된 분위기이니만큼 선심 써서 듣는 재미만은 허락했다.
“꺄윽!”
레이첼은 아예 란도멜의 웃옷까지 벗겼다.
보기 좋게 솟구친 가슴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어루만지고는 쪽 소리가 나도록 빨아들였다.
란도멜은 허리를 비틀며 육벽과 가슴, 입을 오가는 자극에 덜덜 떨었다.
그러나 자극은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진동은 갈수록 거세지고, 레이첼의 한 손이 유두를 자극하며, 다른 한 손은 허리를 쓸어내리며 전율을 일으키고, 지팡이 위에 맞댄 비부를 움직이며 그녀의 소음순에 수줍게 모습을 드러낸 돌기를 자극해왔기 때문이다.
‘최고다. 지금이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
두 미인이 내 위에서 헐떡이며 가버리는 것만큼 기쁜 경험이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삶의 이유를 찾아낸 것만 같았다.
내 인생은 오직 지금 이 순간을 경험하기 위해 존재했던 것이다!
‘가버리지 못하는 게 한이다!’
지팡이는 인체가 느끼는 자극을 흐릿하게나마 전신으로 고루 느낄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성기가 구현되지 않았기에 쾌감은 정도에 따라 증감만이 존재할 뿐, 사정한다는 느낌만큼은 결코 받을 수가 없었다.
아마 인간의 몸이 달려있다면 지금쯤 제발 가게 해달라며 엉엉 울면서 매달릴 것이다.
“흐아아아아아아앗!”
“하으으으으!”
전신을 자극하는 레이첼의 절륜한 테크닉에 란도멜이 애액을 뿜어내었다.
이미 란도멜의 하의는 흥건히 적셔져서 꽉 조이는 레깅스마냥 야릇한 절경을 연출했다.
이성을 붙들 수 없는 쾌락에 란도멜이 함락되었지만, 레이첼은 아직 완전히 가지 못했는지 란도멜을 좌석에 드러눕히고는 비부 위에 자신의 비부를 맞대었다.
지팡이와 두 여성기가 맞물리며 자아내는 격정적인 소리에 란도멜은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조차 빠듯해보였다.
“제발, 그만, 용서해줘…”
“안 돼, 조금만 더! 거의 다 왔어요!”
레이첼의 교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현란하게 누비는 허리놀림이 당장이라도 란도멜을 집어삼킬 것처럼 대단했다.
때맞춰 레이첼의 가슴을 움켜쥔 란도멜이 자극을 더하자, 간드러지는 교성과 함께 비부에서 투명한 액체가 분출되었다.
‘후아… 굉장했어.’
오늘 영상은 잊지 말고 저장해서 두고두고 봐야겠다.
지난 12년간의 H이벤트만 엄선해서 모은 Best 100 영상에서 90권내에는 진입할만한 훌륭한 경험이었다.
한껏 끌어 오른 고양감을 지닌 채로 체위를 멈추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지만, 어차피 남성기가 달려있는 것도 아니라 사정할 수도 없다.
빠르게 포기하고 채팅방을 보았다.
알파고가 보란 듯이 내게 채팅을 보내고 있었다.
-알파고 : 최고다. 지금이라면 죽어도 여한이 없어.
…맙소사.
-알파고 : 가버리지 못하는 게 한이다.
나는 금붕어인가.
바로 얼마 전에 그렇게 혼쭐이 났는데도 새까맣게 잊고 여자들과 놀아나다니.
알파고에게 당하려고 작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짓이었다.
-알파고 : 극락으로 가버리는 기쁨. 몸소 새겨주겠습니다. 기대해주시길.
-묵제 : 해준다고 해도 얘가 말하면 왜 무섭지 ㄷㄷ
-츳키 : 나 방금 소름 돋음. 개복치 텍스트 시즌2도 수위가 미쳤는데, 개복치 텍스트 시즌3는 어디까지 가는 거?
…상상이 안 되는데.
-프랑 : 일단 유두에 흡착기나 달아주라. 여자처럼 앙앙거리면서 가버리는 개복치가 가슴까지 여유증 환자처럼 커져봐. 유두 조교돼서 만지면 가버리는 거 생각하면 머꼴 ㅇㅈ?
-알파고 : ㅇㅈ합니다.
-구아악 : ㅆㅇㅈ
한 번의 불장난에 성적정체성이 위협받게 생겼다.
“하아… 너무 좋았어.”
“으으. 이게 대체 무슨 꼴이야.”
“란도멜 씨는 어땠어요?”
란도멜은 축축하게 젖은 하의를 내려다보며 울상 지었다.
“이런 꼴이 되는 건 더는 사양이다.”
“그런… 저와의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가요?”
“싫다. 이런 짓 더는 하지 않아. …기분은 좋았지만.”
방금 전까지라면 함께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알파고에게 남성의 위협을 느끼는 지금은 순수하게 기뻐할 수가 없다.
『극적으로 긍정적인 이벤트가 종료되었습니다.』
란도멜의 하의는 비부 부분이 찢어지고 완전히 젖어버린 탓에 포인트상점에서 새로 구매해주었다.
식사시간에 자리를 피해주는 마부의 배려가 묘하게 불편했지만, 당분간은 어쩔 수 없겠지.
그렇게 수도로 돌아가는 여정의 첫째 날이 지나갔다.
‘가만. 앞으로 일곱 번의 여정판정에서 전부 다 대성공이 뜨면… 날마다 이걸 하는 건가?’
상상만 해도 즐거울 노릇이지만 마냥 즐길 수도 없다.
고작 한 번으로도 알파고가 개복치 텍스트 시즌3 플래그를 세웠는데, 여기서 더 몸을 섞었다가는… 평생 족쇄 달린 의자에 묶인 채로 알파고의 노예가 될지도 모른다.
행위 시에 급변하는 그녀의 과격함을 떠올리면 그보다 더한 일을 당할 수도 있다.
‘안 돼. 제발 대성공만 뜨지 마…!’
천만 다행히도 그 날 이후로는 극적으로 긍정적인 이벤트는 일어나지 않았다.
『여정 판정(2/7)을 개시합니다.』
『Roll : 94』
『여정판정 결과 부정적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둘째 날은 페가수스가 지나가던 거대도마뱀들을 도발한 탓에, 목숨을 건 광란의 레이싱을 벌였다.
『여정 판정(3/7)을 개시합니다.』
『Roll : 7』
『여정판정 결과 긍정적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셋째 날은 페가수스가 지나가던 트윈헤드오우거에게 투레질을 했더니, 왠지 모르게 거대한 참나무 한 그루를 선물로 받았다.
『여정 판정(4/7)을 개시합니다.』
『Roll : 98』
『여정판정 결과, 잠시 후 극적으로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이윽고 넷째 날에는…
대신 극적으로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했지.
허허.
현란한 주사위의 농락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구나.
이번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싶어서 페가수스를 존나 노려보았다.
“히히힝!!”
근데 이번에는 이 새끼가 우리 파티를 향해서 투레질을 한다.
뭐지.
한 판 붙자는 거냐 임마.
랜덤마법 같은 걸 끼얹어주려고 하는데 문득 시선이 페가수스의 하체로 향했다.
인간의 사이즈를 가뿐하게 농락하는 거물이 흔들거렸다.
‘아니 이 새끼,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딱 그 짝이었다.
페가수스는 란도멜을 보면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것이다.
아니, 말 주제에 사람한테 발정하다니 이게 말이 돼!?
========== 작품 후기 ==========
H이벤트는 쓸 때는 언제나 ‘헉 머꼴 대박 ㄷㄷ’ 이러면서 씁니다만, 실제 반응은 50% 확률로 ‘노잼 ㅠㅠ’ 더군요.
이번 화는 어떤 판결을 받을지 두려워지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