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n Item RAW novel - Chapter 34
00034 #1 –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
#1 – 아이템이 되었습니다(34)
병사들을 비롯한 장내의 모두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돌연 하복부에서 뜨거운 기운이 샘솟으며 걷잡을 수 없이 성욕이 커지기 시작한 탓이다.
칼부림이 벌어지기 직전에 고간이 우뚝 솟으니 병사들뿐만 아니라 상장군 막시무스, 기사단장 가르시아, 참모총장 멘하이어에 이르기까지 제국군의 주요인사들마저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었다.
일단은 셀레나와 켄이치가 여자인 만큼, 적일지라도 공공연한 장소에서 함부로 발기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국군의 한심한 꼴을 보다 못한 헥토르가 대갈하였다.
“지금 뭣들 하는 건가!”
“헥토르 경?”
“하체를 그렇게 수그린 꼴로 어찌 검에 힘이 실리겠는가! 여자라고는 해도 저들은 적이다. 수치를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세를 유지해라!”
듣다 못한 상장군 막시무스가 난처하다는 듯이 대꾸했다.
“이보게. 자네는 검을 들지 못하니 한가롭게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이거 장난이 아니네. 무슨 최음제를 터트렸는지는 몰라도 고간에 피가 쏠리는 기분이라고. 정자세를 유지했다간 참사가 벌어질 걸세.”
“뭣…!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건가!”
“…그런 말은 자네부터 자세를 바로하고 하는 게 어떤가.”
“이, 이건… 그거다! 적장의 쾌검이 인식할 수도 없는 속도로 내 하체까지 베어냈기에 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다!”
-낭자아이 : 미친ㅋㅋㅋ
-퐁삽 : 변명 클래스 지존ㅋㅋㅋ
-묵제 : 얼마나 꼴린 모습 보여주기 싫은 거냐ㅋㅋㅋ
굉장한 대화가 오가고 있군.
헌데 이쪽이라고 남 신경 쓸 때가 아니었다.
당장 셀레나만 해도 다리를 움츠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다.
“그, 그대여. 이 포션은 정체가 무엇인가.”
‘잘 들어라, 셀레나. 방금 그건 특제 최음제 S.01이야.’
“최, 최음제라고!? 이 무슨 황당한..!”
나는 최대한 진지한 목소리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최음제의 영향을 받은 자는 100번 절정을 느끼기 전까지는 절대로 전투를 지속할 수 없어. 평범한 교전이라면 이쪽이 100% 패배했겠지만 지금은 달라.’
“그, 그게 무슨 말인가!”
‘셀레나. 100번이야. 누구보다 빠르게 100번만 절정을 느끼면 저들에게 패배하지도 않고, 제국군의 성노예가 될 일도 없어. 앞으로도 모험을 계속할 수 있다고.’
셀레나는 홍시마냥 얼굴을 붉히며 손을 내저었다.
“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찌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 외설스러운 행위를 한단 말인가!”
‘가지 않으면 성노예가 되는 거야. 정말 그런 꼴이 되고 싶어? 게다가 이거, 두 번 다시 구매할 수 없는 초 희귀 아이템이라고. 네가 날 믿는다니까 어렵사리 결심하고 구매했는데 이걸 헛되이 만들 거야?’
“그런.. 하읏!”
옷자락에 몸이 스치는 정도만으로도 느껴버린 걸까.
셀레나는 민감해진 몸에 당황하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하지만 이런 태도로는 상황이 진전되지 않는다.
“절대로 가면 안 됩니다. 남성기가 갑작스레 발기되었다는 건 적들이 우군의 사정을 노리고 있다는 뜻. 분명 절정에 도달하면 전투불능으로 치닫는 상황으로 이어질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제국군 참모총장 멘하이어는 상황을 오판했다.
발언 자체에 틀린 부분은 없지만 대응책이 틀렸다.
특제 최음제의 효과를 벗어나려면 100번 절정을 느껴야 한다.
그 이외의 방도로는 절대로 이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
기회는 지금이다.
저들이 억지로라도 절정을 참는 사이.
셀레나가 최대한 많이 절정을 느끼게 해야 한다.
나는 간곡한 마음을 담아 셀레나에게 설득을 시도했다.
‘셀레나. 수치스러운 건 알지만 견디는 수밖에 없어. 날 믿는다고 했잖아? 눈 딱 감고 이번 한 번만 따라줘.’
“히끅… 그대는 어찌 본녀에게 이런 수치를 주려 하는가.. 첫 경험을 이런 자리에서 해야 하는 본녀의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보고 하는 소리인가..!”
‘셀레나. 내 마음 알잖아. 오빠 한 번 믿어봐. 응?’
이건 뭐 숫제 여자를 꼬드기는 발언이다.
그렇지만 안하면 다 죽는 걸 어쩌냐.
셀레나도 결국은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더니 모기만한 목소리로 자그맣게 물었다.
“보, 본녀가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나는 천리전음으로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
‘속옷을 벗고 다리 사이에 날 갖다 대.’
“으읏…”
셀레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속옷을 벗었다.
느닷없는 그녀의 기행에 주변의 시선이 집중됐다.
셀레나를 제외하면 유일한 여자인 켄이치는 비명을 지르다시피 했다.
“으아아! 느, 느닷없이 속옷은 왜 벗는 거야!”
“으으… 본녀도 이러고 싶지는 않으니라. 그래도 해야만 하는 걸 어쩌겠는가.”
“미친.. 설마 지금 몸을 팔아서 살려달라고 애원하려는 거야? 노리개로 돌려지기만 하고 결국은 죽을 거라고! 그만… 히익!”
다급히 만류하려 나서던 켄이치가 멈칫했다.
갑작스레 몸이 뜨거워지며 이상해진 탓이다.
“움직이지 마라. 아무래도 상당히 독한 최음제를 사용한 것 같다. 최대한 심호흡을 하고 버텨라.”
란도멜은 초인적인 인내심을 보이며 성욕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의 충고에 켄이치도 이를 악물고 명상에 돌입했다.
란도멜과 켄이치가 작정하고 대치에 돌입하자 제국군도 단단히 착각에 빠졌다.
음심을 참지 못해 달려드는 순간, 두 사람의 공격이 가해지는 함정이라 지레짐작해버린 것이다.
이걸로 셀레나를 방해할 사람은 아군과 적군 어디에도 없다.
“다,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지팡이에 비부를 댄 채로 엉덩이를 앞뒤로 움직여라.’
“으으…….”
남자들은 가뜩이나 주요부위에 피가 쏠리는 것처럼 힘이 들어가는 와중에 셀레나가 기행을 벌이니 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꿀꺽.
어찌나 긴장한 채로 지켜보고 있었는지, 누군가가 침을 삼키는 소리마저 확성기를 가져다댄 것처럼 크게 들렸다.
생애 처음으로 하는 수음을 천명도 넘는 낯선 사내들 앞에서 해야 하다니.
고간이 우뚝 솟은 사내들의 열망에 찬 눈동자들을 마주하면 마치 전신이 벌겨 벗겨진 채로 시간(視姦)을 당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기분마저도 신체를 자극하며 최음제로 인한 흥분을 고조시켰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된 것일까.
셀레나는 조심스레 지팡이에 대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차가운 지팡이에 몸이 스칠 때마다 걷잡을 수 없이 흥분이 커져갔다.
“하으읏.. 하읏…”
조심스럽던 움직임도 잠시.
조금씩 둔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음부에 가해지는 자극에 상상 이상의 쾌감이 전해지자 타인의 시선을 신경쓸만한 여력마저 사라져가는 것이다.
‘좀 더 빠르게, 좀 더 세게!’
내 쪽도 몸이 달아올라서 미칠 지경이었다.
지팡이라고 감각이 없는 건 아니다.
인간의 몸에 비하면 가해지는 자극이 옅을 뿐, 분명하게 감각이라는 건 느낄 수 있다.
마나.
판타지 세계 고유의 수태물질이 호르몬의 작용을 대체하며 감각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흐아아아앙!”
셀레나의 허리가 튀어 오르며 파르르 떨렸다.
[Count : 1].
머리 위에 떠오른 태그를 보아하니 절정을 느낀 모양이다.
“좋은 기분이 든다… 이걸 반복하면 되는 건가?”
‘그래. 하지만 좀 더 빠르게 해야 해.’
“알겠네…”
뭐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한결 나은 법이다.
수치스러움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
셀레나의 의식범위는 점차 자신의 몸 주변부로 좁혀졌다.
등골이 찌르르 떨리며 온 몸에 차오르는 충족감.
그 기분을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그렇게 흥분을 느끼는 게 이쪽에서도 확연히 보였다.
둔부를 움직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시키지 않아도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지팡이가 된 이후로 시야는 360도 전체를 담아내고 있다.
그것도 의식을 집중하는 걸로 3인칭 시점에서 줌인-줌아웃이 가능하다.
셀레나의 상의에서는 한껏 부풀어 오른 가슴 위로 꼭지가 도드라졌다.
육감적인 몸매에 은은하게 전해지는 달콤한 체향, 억눌린 신음까지.
모든 게 나를 자극하며 욕구불만을 부추겼다.
‘젠장, 넣고 싶다!’
상기된 얼굴에 입술을 맞추고 여체를 만지고 싶다.
허리와 가슴 아래, 허벅지를 살살 쓸어내리며 애무를 하며 흥분을 고조시키고는 비부의 꿀이 충분히 고인 뒤에 남자의 상징을 조심스레 삽입하고 싶다.
느긋하게 물고 빨고 햝고 박으며 탐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지금의 몸은 지팡이.
내가 즐기는 것보다 셀레나를 되도록 많이 보내는 게 중요하다.
기회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다.
여기서 살아나간다면 언젠가 육체를 찾을 방법을 궁리하자.
그런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라도 더욱 노력하는 거다.
“하읏… 하아아!”
비음을 흘리며 절정의 여운에 젖어드는 셀레나.
경험 없는 처녀치고는 상당히 분발하고 있지만 이 속도로는 안 된다.
벌써부터 아닌 척 하고 있지만 제국군 중 일부의 머리 위에 [Count : 1]의 표시가 보인다.
자제력 없는 조루새끼라면 한 번 저지른 이상, 쥐도 새도 모르게 백 번을 다 채워버릴지도 모른다.
이제는 작정하고 셀레나를 보내버릴 수밖에 없다.
『특급 스킬 [초진동]을 10,000,000p에 구매하셨습니다.』
진동스킬.
말 그대로 몸을 진동시키는 이 스킬은 기본적으로는 음공(音攻) 계열의 무술을 배울 때에나 사용되는 연계스킬이다.
하지만 아이템인 내게는 전혀 다른 방식의 쓰임새가 있으니.
‘셀레나, 이제부터는 움직이지 말고 내 몸을 꽉 붙잡아.’
“아, 알겠.. 흐읏..”
‘비부가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게 최대한 버티는 거야.’
셀레나의 조개가 지팡이에 맞닿는 순간, 마음속으로 스위치를 켰다.
우우웅!
“히야아아앗!”
‘버텨! 아직이야!’
“하으으으읏, 이, 이건, 흐읏, 자극이, 흐앗, 너무흐으아앗!”
퓨퓻, 퓻─!
비부에서 세차게 조수를 뿜어내며 허덕이는 셀레나.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층 강하게 진동을 가했다.
“싫어…… 이제 막 갔, 흐아아앙!”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전동 딜도가 되는 것이다.
몸을 움직일 수 없다면 패시브 스킬을 쓰면 된다.
초당 8회의 진동이 비부 사이의 클리트리스를 괴롭히며 집요하게 쾌락을 선사했다.
절정을 느낀 직후에 한층 더 민감해진 육체가 연속으로 절정에 빠져들자 셀레나는 몸부림치며 교성을 내질렀다.
인간이었다면 진즉에 녹초가 되었을 상황이지만 그녀는 악마.
그것도 대형몬스터를 웃도는 체질수치를 지니고 있다.
61의 체질은 이 정도의 절정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허리를 움직이도록 부추겼고, 셀레나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지팡이에 비부를 밀착시켜 더욱 큰 쾌락에 빠져들었다.
나 역시 이에 질 새라 갈수록 초당 진동횟수를 늘렸다.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던 절정횟수가 어느 순간부터 완만해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20회에 도달한 순간, 아무리 애를 써도 숫자가 갱신되지 않았다.
분명 절정을 느낄 때마다 진동을 키워나갔을 텐데.
이러는 와중에도 제국군 중 몇 명은 셀레나를 딸감 삼아 폭딸을 치고 있다.
미친.
뭐야 저거.
한 녀석은 벌써 [Count : 16]까지 따라왔잖아.
초진동도 안 받고 있을 텐데 얼마나 조루인거냐 저건.
병사들을 단속해야 할 장군들도 얼굴에 핏줄까지 솟아오른 채로 [Count : 0] 내지는 [Count : 1]을 기록하고 있다.
위험하다.
정말로 위험하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자니 한 갤러리가 뜻밖의 정보를 전해주었다.
-스피드웻건 : 설명하지! 악마족은 [체위면역]이라는 종족 고유 특징이 있는 바. 같은 체위로 절정에 도달하는 빈도가 점차 길어지며 이윽고 해당 체위로는 느끼지 못하게 된다네. 높은 체질과 체위면역, 기형적인 외모는 악마족이 섹스파트너로 비 선호되는 주요한 특징임을 잊지 말게. 이 악마는 예쁘니 마지막 건 괜찮겠는데. 험험. 그럼 본인은 쿨하게 이만 사라져주지!
아뿔싸.
악마종과의 경험은 희소한 탓에 거기까지는 알지 못했다.
애초에 셀레나를 제외하면 하나같이 기형적인 녀석들뿐인데, 그런 녀석들과 섹스를 할 생각을 할 리가 없지 않은가.
서큐버스만 해도 그 끔찍한 촉수가 달린…….
됐다.
그건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아.
내가 말하기는 그래도 스피드웻건도 상당히 제정신이 아닌 갤러리였다.
모쪼록 이 상황은 내게 치명적이다.
가뜩이나 움직일 수 없는 내게 [체위면역]이라는 복병이 나타나다니.
전희로 끝을 낼 수 없다면 본 게임에 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셀레나가 지팡이의 끝부분을 직접 삽입한다면?
아니다.
그런 식으로는 몇 번 안가서 금세 적응될 거다.
보다 큰 쾌감을, 큰 자극을 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마이너한, 그러면서도 내 움직임이 필요 없는 체위를.
‘그래, 그게 있었지.’
“하읏…….”
‘셀레나. 자세를 바꾸자.’
조수로 흥건해진 바닥에 발이 닿으며 찰박 소리가 났다.
촬영에 나선 AV배우마냥 엄청난 기력을 소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버틸만하다는 표정이다.
나는 내심 안도하며 다음 체위를 지시했다.
‘이번에는 스쿼트 자세(Squart Stance)를 해보자.’
“스쿼트…?”
‘다리를 골반만큼 벌리고 선 상태에서 서서히 무릎을 굽히는 거야. 이때 무릎은 발가락보다 앞으로 나가면 안 되고 허벅지는 지면과 평행이 되어야 해. 허리는 활꼴로 쭉 펴야하고 손을 머리 위에서 절대로 떼면 안 돼.’
“그거야 어렵지 않다만… 굳이 지금 해야 하는 건가?”
‘당연하지. 이거, 내려오면서 네 비부에 내가 삽입되어야 하는 거거든.’
본래는 운동자세이지만 그간의 수천 회차의 플레이에 따르면 이 또한 섹스 체위로 활용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다.
긴장된 근육과 자세가 도리어 몸의 흥분을 키우기 때문이다.
스쿼트 자세. 이걸로 승부수를 띄운다.
목표 절정횟수는 최소 40회.
다른 NPC들과 절정횟수에서 확실하게 격차를 벌린다.
바야흐로 본 게임의 시작이다.
============================ 작품 후기 ============================
H씬의 대가(大家)분에게 일일교습을 받고 왔습니다.
세상은 넓고 체위는 많더군요.
깊이 탄복하며 개안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