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reincarnated with an S-class constellation RAW novel - Chapter 181
181화. 기사 내습 (4)
“하아압!”
가웨인의 기합소리가 더 커졌고, 갈라틴의 검강도 더 강해졌다.
이대로 가면 강유진은 성자의 신권과 함께 두 조각날 것이다.
하지만.
콰앙!
성자의 신권에서 강렬한 기운이 분출되어, 갈라틴을 튕겨 냈다.
“이건……!”
아마 가웨인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이다.
갈라틴을 코팅하고 있던 가웨인의 검광이…… [무명대법]으로 흡수되어 강유진의 힘이 되었다는 걸.
‘역시 맨손이 아니어서 제어가 완벽하지 않아.’
아스모데우스하고 싸웠을 때처럼 상대방의 기운을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는 없었다.
성자의 신권을 장비하고 있어서 간섭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가웨인의 공격을 튕겨 내기에는 충분했다.
“크윽!”
가웨인이 다시 공격을 펼쳤지만 강유진은 같은 요령으로 튕겨 냈다.
갈라틴이 성자의 신권에 부딪치는 순간, 그 검강의 기운을 폭발시켜 갈라틴을 밀어내는 것이다.
“이럴 수가! 갈라틴이, 내 검강이……!”
가웨인이 처음으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 검강을 두른 갈라틴이 그의 비장의 무기였을 것이다.
그걸 강유진이 주먹질로 받아치고 있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아까처럼 떠들어 대지 않는 걸 보니까, 슬슬 여유가 없어졌나 보지?”
“윽…… 얕보지 말아 주시죠!”
가웨인이 눈을 부릅떴다.
그 순간, 가웨인의 몸이 더욱 커지며 정장 단추가 튕겨 나갔다.
중국의 유진평처럼 근육을 키우는 스킬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오오옷!”
근력을 끌어올린 가웨인의 일격이 펼쳐졌다.
결코 튕겨 내지 못하게 하겠다는 듯이, 전력을 다한 공격이었다.
“……?!”
갈라틴이 허공을 갈랐다.
계속해서 가웨인의 공격을 맞받아쳐 주고 있던 강유진이, [회보] 스킬을 사용해 공격을 피한 것이다.
그리고 지금 강유진은 가웨인의 측면에 와 있었다.
“이런……!”
허를 찔린 가웨인이 몸을 틀려고 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하앗!”
강유진은 주먹을 뻗어 [화천대뢰]를 작렬시켰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많은 내공을 담아서, 가웨인에게 방어 마법이 걸려 있다고 해도 전부 날려 버릴 수 있도록.
“크아아악!”
가웨인의 몸에 걸려 있던 방어 마법이 산산조각 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가웨인은 아직 멀쩡히 서 있었다. 역시 맷집이 대단한 모양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 더.
콰콰쾅!
굉음과 함께 펼쳐진 두 번째 [화천대뢰]가 가웨인을 덮쳤다.
* * *
[B급 성좌 ‘도깨비를 지배하는 도령’이 한층 강해진 모습에 놀라움을 드러냅니다.] [B급 성좌 ‘도깨비를 지배하는 도령’이 당신에게 500만 코인을 후원합니다.] [A급 성좌 ‘사냥하는 거인’이 호쾌한 마무리를 보고 즐거워합니다.] [A급 성좌 ‘사냥하는 거인’이 당신에게 400만 코인을 후원합니다.] [S급 성좌 ‘현명한 귀환자’가 이제는 기술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합니다.] [S급 성좌 ‘현명한 귀환자’가 당신에게 1000만 코인을 후원합니다.]성좌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강유진은 몸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상당한 실력자이긴 했지만 중국에서 단련된 강유진의 적수는 아니었다.
“아직 숨은 붙어 있군요. 깨워서 정보를 얻겠습니다.”
주민하가 마법으로 가웨인을 묶은 뒤, 치료약을 소량 투여해 정신이 들게 만들었다.
“윽…… 나, 나는, 살아 있는 건가?”
“그렇습니다. 참으로 다행이지요.”
힘겹게 눈을 뜨는 가웨인에게, 주민하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본래 온몸이 터져 나가 즉사해야 하는 공격이었지만…… 강유진 님이 자비를 베풀어서 마지막 공격에서 힘을 뺐습니다.”
“그, 그랬던 건가?”
……물론 강유진은 그런 적이 없다.
그냥 주민하의 거짓말이다.
“적의 숨통을 끊지 않다니…… 이게 동양의 자비인가…….”
“…….”
강유진이 입을 다문 채 가만히 쳐다보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가웨인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제 완패(完敗)군요. 실력으로서도 인품으로서도 완전히 졌습니다.”
“그러면, 가웨인.”
주민하가 가웨인을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슬슬 말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당신과 당신 동료가 무슨 생각으로 우리를 습격했는지.”
“그건…… 권한 때문에 말해 줄 수 없습니다.”
“또 권한 얘기입니까.”
“다만…….”
가웨인이 힘겨워하면서 말했다.
“병원 쪽에도…… 제 동료가 가 있는 상태입니다.”
“병원?”
“트리스탄이라는 코드네임을 지닌 제 동료가……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위험한 인물이니…… 서두르는 게 좋을 겁니다.”
“…….”
강유진과 주민하는 서로 얼굴을 마주 봤다.
하민아가 실려 간 그 병원을 말하는 게 분명했다.
“어떻게 하지? 금양단 본부가 아니라 그쪽으로 가야 하나?”
“글쎄요, 일단…….”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을 때, 저 멀리 여의도 쪽에서 날아오는 것이 있었다.
석태준과 이죽헌을 태운 키메라였다.
“아무래도 저쪽 문제는 해결된 것 같군요. 저쪽에서도 다른 곳에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아챈 것 같습니다.”
“그럼 병원 쪽으로 가자. 알아서 따라오겠지.”
“알겠습니다. 그러면…….”
주민하가 가웨인을 쳐다봤다.
그러자 가웨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그냥 내버려 둬도 됩니다. 어차피 이 몸으로는 더 이상 싸울 수도 없고…… 나중에 잡아가시죠.”
강유진이 보기에도 이 남자는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없어 보였다.
주민하가 마법으로 단단히 구속해 놓은 상태이기도 하고, 굳이 데려가거나 숨통을 끊을 필요는 없어 보였다.
“나중에 철저히 심문할 테니까 각오해 둬.”
“그런 건 패배자로서 받아들여야 할 운명이죠.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가웨인의 배웅을 받으며, 강유진과 주민하는 다시 차에 올라탔다.
* * *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자동차를 보면서, 가웨인은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은 넓군요…….”
강유진이 이 정도로 강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후회는 없습니다.”
전력을 다해 싸웠고, 그 결과 패배했다.
기사로서 후회가 있을 리 없었다.
“꼴좋군, 가웨인.”
그때 갑자기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너진 다리 위에서 한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모드레드…….”
붉은 머리를 지닌 남자였다.
신사적인 모습의 가웨인하고는 달리 티셔츠와 청바지만 입은 모습이다.
“패배했군.”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가웨인이 순순히 인정하자, 그는 인상을 찡그렸다.
“갈라틴의 최대구현까지 허가받은 상태였으면서, 그 꼴이 뭐야?”
“면목이 없군요.”
“뭐 어쩔 수 없지.”
그는 머리를 벅벅 긁으면서 땅에 침을 뱉었다.
“참고로 랜슬롯도 패배했어.”
“……혹시 죽었습니까?”
“그래.”
“그런가요…….”
동료들 중에서 가장 미남이었던 랜슬롯을 생각하면서, 가웨인은 고개를 숙였다.
랜슬롯 경과 가웨인 경, 둘 중에서 누가 원탁 최강의 기사인지 술자리에서 여러 번 논쟁했던 게 생각났다.
“랜슬롯은 죽었으니 그걸로 끝이지만, 너는 아니지.”
“…….”
“패배했으면 책임을 져야겠지?”
그 순간.
모드레드의 손에 한 자루의 검이 출현했다.
‘성좌무구, 클라렌트…….’
본래는 아서 왕의 검이었으나, 그 자식인 모드레드에게 탈취되었던 검.
『아서 왕의 죽음』에 의하면 반역을 일으킨 모드레드가 아서 왕과 마지막 결전을 벌일 때 치명상을 입힌 검이라고 한다.
“너도 알고 있지? 갈라틴의 최대구현 권한을 다른 사람한테 넘겨야 하니까.”
“……그렇겠지요.”
가웨인은 패배했고, 더 이상 싸울 힘이 없다.
그러면 ‘다음 순서의 가웨인’에게 넘겨야 한다.
성좌무구의 최대구현은 단 한 사람만 할 수 있으니까.
“너한테서 권한을 뺏고, 다음 사람한테 새로 권한을 주려면 단계를 두 번 거쳐야 하잖아? 그러니까 이렇게 하는 편이 더 간편하지.”
“알고 있습니다.”
“뭐 그것 말고도 패배자는 죽는 게 당연하지만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모드레드는 클라렌트를 치켜들었다.
“모드레드.”
“뭔데? 마지막으로 할 말이라도 있어?”
“글쎄요, 일단…….”
몇 가지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다.
아까 강유진과 주민하한테 나중에 순순히 잡혀가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어기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 것 같아서 미안했다.
가레스의 코드네임을 지닌 동생도 걱정되었고, 다른 동료들도 신경 쓰였다.
하지만 그런 걸 주절주절 떠들고 있을 시간은 없는 것 같았다.
“주군께, 무운을 빈다고 전해 주셨으면 합니다.”
“네가 그런 걱정 안 해도 알아서 잘하실 테니까, 그냥 죽어.”
비웃듯이 대꾸하면서, 모드레드가 칼을 치켜들었다.
* * *
“큭……!”
깨진 창문에서 쏟아지는 화살에서 몸을 피하며, 이현제는 이를 악물었다.
‘대체 어떤 놈이 습격을 한 거지?!’
지금 이현제는 병원 8층에 있었다.
이 병원은 이현제가 관리하는 계약자 전용 병원으로, 8층은 특별히 보호해야 하는 사람이나 감금해야 하는 사람을 입원시켜 두는 특수 병동이었다.
천상운도 여기에 입원해 있고, 하민아도 지금 막 자기 병실에 들어간 상태였다.
‘노리는 건…… 하민아인가?’
강유진 일행이 병원에서 나간 뒤에 습격해 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하민아를 노린 습격 같았다.
‘대체 누가? 새벽의 명성 교단의 잔당인가?’
마음만 같아서는 바깥으로 뛰쳐나가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이현제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또 다른 놈이 병원으로 들어와 하민아를 데려가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달기는 여의도에서 우리한테 하민아를 맡긴 뒤 사라졌고…… 전력이 부족해.’
병원에도 계약자가 몇 명 있긴 했지만, 다들 실력이 부족했다.
하민아를 맡기기에는 역부족이다.
‘내 뇌전으로 반격해야 하는데, 적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으니…….’
바깥에서 화살이 날아오고 있는데, 어디서 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한편 적은 이현제가 어디로 움직이는지 다 보인다는 듯이 정확한 위치로 계속 화살을 쏘아 댔다.
‘엄청난 실력자야.’
수도권에서 뛰어난 궁수라면 원필소의 오른팔인 황철이 있지만, 지금 나타난 적의 실력은 황철하고는 비교도 안 되게 뛰어난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이현제는 스킬 [금뢰(禁雷)]를 사용하면서 성좌무구 ‘금편’을 구현했다.
뇌전의 스피드를 사용해 바깥으로 나가 적을 공격한 뒤 즉각 병원 안으로 들어오는 일격이탈 전법을 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았다.
‘일단 화살 날아오는 방향을 생각하면 저쪽에서…….’
그렇게 생각하면서 바닥을 박찬 순간.
이현제가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 벌어졌다.
“……!”
지금 이현제가 있는 공간에는 창문이 여섯 개가 있었다.
그 여섯 개의 창문에서, 일제히 여섯 개의 화살이 날아 들어왔다.
‘한 명이 아니었던 건가?!’
도저히 피할 수 없도록 정교하게 계산된 궤도.
이현제는 뇌전과 금편으로 받아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여러 개의 화살에 몸을 꿰뚫린 채, 이현제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