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another world, I run a territory with my own rent RAW novel - Chapter (126)
제126화
1화 : 대격변!
건축 즉시 완료 – ???골드.
임대차 계약서 – 300골드.
성벽 LV. 2 – 100,000골드.
경비소 LV. 3 – 15,000골드.
약초 화원 LV. 4 – 30,000골드.
병사 훈련소 LV. 5 – 50,000골드.
대장간 LV. 4 – 30,000골드.
정령 화원 LV. 3 – 15,000골드.
시장 LV. 1 – 20,000골드.
과수원 LV. 1 – 20,000골드.
어린이집 LV. 1 – 50,000골드.
토목 작업실 LV. 1 – 30,000골드.
…….
“단가가 달라지기 시작했네.”
처음에는 3,000골드로 시작했던 건물이 지금은 기본이 10,000골드를 넘고 있었다.
“알프레도.”
“어라? 아셨습니까?”
“당연한 소리를.”
에이든이 부르자 숨어 있던 알프레도가 고개를 내밀었다.
뭔가 하기도 전에 들켜서 그런지 머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알프레도를 에이든은 매섭게 노려봤다.
뻔했다.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불쑥 튀어나와서 놀라게 할 각을 보고 있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됐고, 이쪽으로 와봐.”
“쳇.”
“이거 설명.”
“아~ 토목 작업실을 말씀하시는 거군요?”
“맞아.”
“이 토목 작업실을 건축하게 되시면 영주님의 사유지대로 성벽을 확장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성벽을 확장해?”
“네.”
알프레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이었다.
“토목 작업실이 있으면 성벽만이 아닙니다, 지금 건축해두신 건물을 전부 옮기는 것이 가능합니다.”
“호오……. 그래?”
토목 작업실이 있다면 건물 위치를 옮기는 것이 가능한 모양이다.
나쁘지 않았다.
‘안 그래도 어떻게 성벽을 넓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 안 되면 경비 대원과 병사들을 굴릴 생각이었다.
시키면 어떻게든 된다.
어떻게 아냐고?
‘나도 해 봤거든.’
안 되면 되게 해라.
사단장의 한마디.
‘음, 저 산의 경치가 조금 거슬리는데?’
이 한마디로 인해서 저쪽 세계에서 얼마나 굴렀던가.
그리고 거기에서 에이든은 느꼈다.
‘구르면 어떻게든 된다.’
인력의 위대함을!
절대 꺾이지 않을 거 같은 자연의 위대함을 한껏 담은 산을.
기계의 도움 없이 오로지 삽 하나로 깎을 수 있었다.
안 될 거 같다고?
안 되면 될 때까지 하면 그뿐!
인간은 쥐어짜고 또 짜면 어떤 일이든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었다.
아마 에이든이 사람을 이렇게 굴리는 것도 군대에서 느낀 인력의 위대함 때문일 수도 있었다.
“그럼 이게 있으면 굳이 병사들 시킬 필요는 없겠네?”
“그렇죠.”
하지만 토목 작업실만 있으면 굳이 힘들게 병사들을 굴릴 필요는 없었다.
“이 어린이집은?”
“어린이집을 건축하면 그만큼 생산성이 늘어나게 되겠죠, 아무래도 어린아이를 혼자 두면 불안하니까요.”
“그렇겠지.”
자식 둔 부모의 마음으로 아이가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린이집은 그런 불안 요소를 해결해줄 수 있었다.
‘나쁘지 않네.’
이번에 추가된 것 중에 나쁜 건 없었다.
역시 건물주 상점이다.
“현질 유도 엄청나네.”
항상 시기적절하게 질러야 하는 것을 보여 주고 있었다.
대놓고.
‘사라.’
강요하고 있었다.
전부 필요한 것뿐이니 안 지른다는 선택지는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제길…….”
에이든은 잔액을 확인했다.
195,598골드.
그것이 지금 에이든이 가지고 있는 금액이었다.
가문에서 나온 지원금 5,000골드와 바루스가 두고 간 잔금이었다.
“큭…….”
에이든은 눈을 꾹, 감고 시장을 먼저 구매했다.
[시장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2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촤르르륵!
대금화 200개가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허공에서 사라졌다.
손가락이 떨렸다.
2만 골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고.
꾸욱.
[과수원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2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다시 대금화 200개가 사라진다.
에이든이 외쳤다.
“알프레도!”
“왜 그러십니까?”
“마, 말려 줘……. 손가락이 멈추지 않아!”
꾸욱.
[어린이집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5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이번엔 대금화 500개였다.
에이든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아, 안 돼……. 내 골드가……. 내가 피, 땀, 눈물을 흘려 가며 번 골드가……. 사라지고 있어!!! 알프레도!”
“영주님, 아시지 않습니까.”
알프레도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며 산뜻하게 입을 열었다.
“포기하면 편합니다, 마음껏 지르시죠.”
“아아아악!”
[토목 작업실 LV. 1을 구매하셨습니다.] [30,000골드를 소모하셨습니다.] [경험치를 획득하셨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촤르르륵…….
1,200개의 대금화가 순식간에 종적을 감췄다.
그것을 본 알프레도가 한마디 했다.
“다이어트에 성공했군요.”
분명 현질 전에는 볼록하고 윤기가 흐르던 주머니가 어떻게 다이어트를 했는지 핼쑥해졌다.
에이든은 망연자실하며 무릎을 꿇었다.
현질 전에 풍족했던 마음이 주머니를 따라 공허함으로 가득했다.
“왜 날 말리지 않은 거야…….”
“말리면 말려지긴 했을까요?”
“…….”
그러면 또 할 말이 없는데.
그렇게 에이든이 망연자실하게 비어버린 주머니를 보고 있을 때였다.
달칵.
“어머, 아들, 왜 그러고 있는 거니? 알프레도? 아들은 왜……?”
비앙카가 들어왔다.
지나가는 도중에 에이든의 비명을 들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방 중앙에서 무릎을 꿇은 채, 공허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에이든을 보며 물었다.
그에 알프레도는 말보다 행동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 줬다.
정확하게는 털린 주머니를 가리키며.
“……아.”
그것을 본 비앙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곤 그녀는 익숙하다는 듯이 문을 닫고 조용히 나갔다.
* * *
“여기가 헤스티아 영지인가?”
한 여행객이 헤스티아 영지를 찾아왔다.
그의 이름은 왓슨.
왓슨은 헤스티아 영지를 보며 작게 감탄했다.
“세상에, 길이 뭐 이렇게 좋아? 그리고 성벽은 왜 저렇게 높은 건데? 여기가 정말 내가 아는 그곳이 맞는 건가?”
왓슨은 대륙을 여행하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 헤스티아 영지에 와 본 적이 있었다.
허름한 목책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거 같았다.
영지의 분위기는 어땠던가?
확실히 그날 영지의 분위기는 어둡고 삭막한 것이 느껴졌었다.
항상 마수의 공격을 받아서 영지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영지의 건물들은 모두 노후화되어 보기 좋지 않았었다.
피폐한 상태의 건물들이 그림자처럼 길게 뻗은 마수의 그림자와 어우러져 삭막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먼지와 습기가 깃든 나무들은 마치 영지의 힘과 활력을 잃은 듯한 느낌을 줬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유배지.
헤스티아는 그러한 취급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많이 바뀌었네…….”
모든 것이 변했다.
허름했던 목책은 이제는 어떤 마수의 공격이라도 막아줄 듯이 든든한 성벽이 되었고.
울퉁불퉁해서 불편했던 길은 편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노후화된 건물은 전부 새것처럼 변했다.
삭막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생기와 활력이 넘쳤다.
“약초 팝니다~ 아픈 곳에 바르면 금방 가라앉는…….”
“꼬치구이가 쌉니다! 저의 특제 양념을 이용해서 만든 꼬치구이입니다! 맛있어요!”
“자자~ 날이면 날마다 오는 물건이 아닙니다! 구경이라도 하고 가세요!”
길목에 좌판을 깔며 장사하는 이들과 즐겁게 뛰어오는 아이들.
엄마의 손을 잡고 장을 보러 나온 아이까지.
“내가 아는 헤스티아 영지가 맞는 건가?”
변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
왓슨은 헤스티아 영지를 둘러봤다.
그때였다.
우우우웅.
“어? 뭐야?”
빛무리가 열린다.
동시에 왓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요, 요정!?”
삐익- 삐익!
빛무리에서 요정이 튀어나왔다.
그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동화나, 문헌에서나 나오는 요정이 헤스티아 영지에 출현한 것이다.
이건 엄청난 대사건이었다.
“어떻게 요정이……. 소문이 사실이었구나!”
소문으로는 들었다.
헤스티아 영지에 요정이 나타나고 영주가 요정의 축복을 받은 페어리 프린세스라는 소문을!
처음엔 믿지 않았었다.
세상에 요정이 어디 있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나타날 줄이야!
“이, 이건…….”
그는 깜짝 놀라 주변을 둘러봤다.
분위기가 이상했다.
요정이 나타나면 모두가 놀라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뭔가 미묘했다.
“엄마!”
그때, 한 아이가 화들짝 놀라며 엄마를 불렀다.
그 모습에 왓슨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반응이 없을 리가 없지!’
왓슨은 당연히 아이가 요정을 보고 놀란 것이라 생각했다.
“이 꼬치구이 맛있을 거 같아요! 저 사 주면 안 돼요?”
“저녁 먹어야지, 안 돼.”
“히잉…….”
아이는 맛있는 꼬치구이를 보며 놀란 것이었다.
‘야, 이! 꼬치구이보다 더 신기한 게 옆에 있잖아! 요정! 요정이라고!!!’
다른 이들에게는 요정이 신기하겠지만, 헤스티아 영지의 영지민들은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졌다.
이제는 옆집 친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건가, 아니면 내가 미친 걸까…….”
아무도 요정에게 관심을 주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놀라는 왓슨을 이상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삐익-! 삐이이익-!
그때였다.
요정 중 한 마리가 호각을 불더니, 다른 요정들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으악! 뭐야!?”
“뭐, 뭐? 또 왜!? 아니, 장사하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거야!?”
“왜……. 너도 꼬치구이 먹을래? 응, 아니구나.”
“또 시작이네.”
파닥파닥!
“알겠어! 비키면 되잖아! 이 짐은 들고 가야 할 거 아니야!”
요정들이 좌판을 깔고 장사하는 사람들을 일제히 내쫓기 시작했다.
그러곤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끈을 설치하더니 통행을 막았다.
왓슨은 그게 너무 신기했다.
요정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진짜 요정이잖아……. 신기하네…….”
왓슨은 홀린 듯, 요정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때.
찰싹!
“악! 뭐, 뭐 하는 짓입니까!?”
“어딜 요정을 만지려고 하는 것이냐!”
“아, 아니……. 할아버지는 누구신데 이러시는 거예요!?”
“왜 이러긴! 요정을 만지려고 해서 그런 거 아니냐!”
“아니, 만질 수도 있죠!”
“너는 이런 말도 모르냐? 예술품은 눈으로만 보라는 말 말이다! 요정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예술품인 셈이다! 그런 요정을 만지려고 하다니! 어림없는 소리다!”
“아니……. 진짜! 할아버지! 누구신데 이러시는 건데요!”
“나 말이냐?”
갑자기 나타나 왓슨의 손을 내리친 노인은 당당하게 가슴을 펴며 말했다.
“나는 요정을 사랑하는 모임의 회장! 헤르메스다!”
“요, 요정을 사랑하는 모임?”
“줄여서 요사모다.”
“…….”
“아니지, 이럴 때가 아니구나! 이번엔 뭘 하나……. 호오, 시장을 만드는 건가? 이건 기록해야지!”
헤르메스는 날개를 파닥이며, 시장을 만들고 있는 요정들을 보며 스케치를 시작했다.
“크으……. 언제 봐도 좋구나……. 저 작은 요정들이 낑낑거리며 자재를 나르는 모습이며……. 저 앙증맞은 모습을 봐라! 너무 귀엽지 않더냐!”
“…….”
“대답.”
“……귀엽네요.”
왓슨은 다양한 각도에서 그리겠다며 엎드리는 그에게 이상한 눈빛을 보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요정이…… 질색하고 있잖아?’
헤르메스를 보는 요정들이 질색하고 있는 표정을.
이제는 지겹다는 듯이 은근히 거리를 두고 있는 요정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헤르메스를 보며 왓슨은 고개를 저었다.
‘뭔가 정상이 아니구나…….’
하지만 놀람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쿠구구궁!
지면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성벽 쪽에서 커다란 소리가 들렸고 깜짝 놀란 왓슨은 고개를 돌렸다가 발견했다.
성벽 밖에서 거대한 골렘이 빼꼼, 고개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다음 순간, 골렘은 성벽을 때려 부수기 시작했다.
“저건……. 뭐야?”
헤스티아 영지는 다시 한번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