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Leveling: Murim RAW novel - Chapter 184
184화 – 58. 연도(緣道)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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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용 기루, 포경루(捕鯨樓).
더 정확히는, 하오문 강서성 남창(南昌)지부가 바로 이 포경루의 실제 정체였다.
화장한 화남(華男, 꽃미남)들이 그득그득 들어찬 포경루의 지상과는 달리, 지하에는 하오문 지부답게 정보의 산실인 밀실 여러 곳이 존재했다.
그중 지하창고로 활용되고 있는 가장 커다란 밀실.
그곳에 뿔테 애채를 낀 청년, 곤붕의 그림자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등불을 등져 유달리 길어진 음영(陰影)이 앵속가루가 그득그득 담긴 상자 수십 개 위로 드리워졌다.
“퉷퉷.”
상자 하나를 까, 방금 입고된 따끈따끈한 가루를 살짝 맛본 후 곧 뱉어내는 곤붕이었다.
“어우, 독해.”
이마를 찌푸리며 연신 때를 밀 듯 혀를 박박 닦아내는 그의 그림자 끄트머리가 경계처럼 다다르는 곳에 한 청년이 드러누워 있었다.
단유성, 바로 그였다.
“후우-.”
그의 입에 궐련 한 개비가 물려 있었고, 그 궐련의 끝선을 따라 쉴 새 없이 뿌연 구름이 피어올랐다.
“독해야 중독이 잘 되지.”
단유성과 곤붕, 곤붕과 단유성. 어느덧 친구가 된 둘.
말투도 자연스레 편하게 변해 있었다.
“힘들면 그냥 쉬게. 그딴 거 피지 말고.”
곤붕은 손을 흔들어 냄새와 연기를 내쫓았다.
연기 너머 은근히 보이는 단유성의 얼굴은, 백발도 모자라 허옇고 텁수룩한 수염이 아무렇게나 자라 있었는데 그나마도 땀으로 뒤덮여 지저분하기 이를 데 없었다.
새로웠던 와룡제복은 또 어떤가?
누리튀튀 거무튀튀. 백색의 본래 겉감이 뜨문뜨문 드러나서 오히려 그의 지난 1년간의 노고가 한눈에 드러났다.
곤붕은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에 근육통과 땀의 축축함이 느껴져 오한이 들 정도였다.
과연 당사자는 어떨지…….
치익, 단유성이 궐련을 바닥에 비벼끄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거 알아?”
“뭘 말인가?”
“마약 중에 제일 독한 마약이 머릿속에서 나온다는 거.”
“책에서 보기는 했지. 구라파(歐羅巴, 유럽)의 의술서적에 보면 격소(激素, 호르몬)라는 물질이 뇌내에서 분비된다더군.”
“새끼, 하여간 누가 먹물 아니랄까 봐.”
단유성이 킥킥 웃었다.
“아무튼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사선을 넘나들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구라파니 격소니 그딴 거는 모르겠고.”
“그래서 그렇게 싸울 상대를 찾아다니는 건가? 기분 좋으려고?”
“그냥 뭐, 뿌린 거도 많고 뿌릴 거도 많아서 그래.”
무슨 의미인지 잘은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단유성의 앞날은 사선을 넘나드는 생활의 연속이 되리라는 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불문가지랄까.
마치 마른 속옷 같은 사람.
단유성에 대한 곤붕의 평가였다.
그런 곤붕을 마주 바라보던 단유성의 입꼬리. 거기에 장난기? 어리광? 뭐라 해야 할지 어려운 꿈틀거림이 일었다.
“그래서 말이야.”
대체 저 몸으로 또 뭘 하려는지.
현 하오문 남창지부의 부지부장, 곤붕이 몸을 바로 세워 귀를 기울였다.
“말하게나.”
“찾았어?”
“뭘 말하는 건가?”
“그거.”
“그거?”
단유성이 자신의 하단전 쪽을 치며 말했다.
“그거 말이야, 그거. 일전 내가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던 거.”
“만년화리를 말하는 건가.”
고개를 끄덕이는 단유성.
“농 아니었나?”
“내가 언제 농담하는 거 봤어?”
핏,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곤붕.
“많이. 아주 많이 봤지.”
“…….”
“…….”
“……뭐, 아무튼 헛소리 아니니까 좀 힘 좀 써줘.”
“어딨는지, 아니 그전에 진짜 존재하는지도 모르는데 어찌 힘을 쓴단 말인가?”
용암 속을 헤엄쳐 다닌다는 괴물잉어, 만년화리.
에나 등장하는 전설 속 영물.
봤다는 자도, 실존한다는 사료도 존재하지 않는 상상 속의 산물이다.
그걸 무턱대고 찾아달라니. 그게 어디 말이나 될 법한 소린가?
아무리 그간 단유성이 하오문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고 해도 쉬이 들어주기 어려운 부탁이었다.
그런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곤붕의 얼굴을 빤히 보며 단유성이 고개를 내저었다.
“어딨는지는 몰라도 존재는 해, 진짜로. 내단 먹을 인간도 있고.”
먹‘을’.
단유성 특유의 미래화법.
그동안 해낸 일들을 봤을 때, 그가 꾸었다는 꿈들에는 실로 특별한 게 있음이 틀림은 없었다. 그럼에도 만년화리는 좀…….
또한, 조금 더 근원적인 문제.
단유성이 왜 만년화리를 찾느냐는 이유로 들어가면 더욱더 하오문의 정보원들을 동원하기 쉽지 않았다.
“그럼 그 만년화리가 어딘가 있다고 치세나.”
“있다니까.”
“아무튼 그걸 자네가 얻었어.”
“…….”
“먹으면?”
곤붕이 지극히 담담한 신색으로 핵심을 지독히 찔러댔다.
“만년화리의 내단을 먹으면…….”
곤붕의 담백한 눈초리가 단유성의 배꼽 아래쪽을 후벼 파듯 찔러댔다.
“회복 가능성은 있다고 확신하나?”
곤붕이 확인한, 단유성의 단전은 현재 기기묘묘한 상태였다. 분명 완전히 망가져 있는데, 또한 기묘한 불균형 상태에 있는 걸로 보였다.
본인 말로는 ‘불가해’ 상태라는데…….
그게 아주 적절한 표현이었다.
도무지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단전 상태였으니까.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 저 상태로는 무공의 사용이나 익힘 또한 거의 불가능하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불가해 하지만 또한 불가능.
그걸 미지의 물질인, 만년화리의 내단을 먹음으로써 고친다?
고개를 내젓고 있는 곤붕을 응시하던 단유성이 되물어왔다.
“회복가능성? 글쎄. 나는 모르지. 그건 만물박사인 자네 전문 아냐?”
“……후.”
곤붕은 할 수 없다는 듯, 읽었던 모든 책의 자료가 담긴 두뇌를 총가동하여, 회복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내렸다.
“생각대로 안 되면 백만에 하나?”
자연스레 이마가 찌푸려지는 확률.
“생각대로 되면?”
“만에 하나?”
“잘 되면?”
“한, 천에 하나?”
“크크크. 멋진 답의 연속이네.”
곤붕이 단유성의 하단전을 다시금 일별하고는 더 암울한 대답을 내놓았다.
“그 정도로 상태가 나쁘니까.”
단유성이 가만히 고개를 들어 밀실 밖 저 멀리멀리 바깥에 가득 펼쳐져 있을 하늘을 상상하며 다시 물었다.
“저 작자가 돕는다면 어때?”
곤붕이 주변에 널브러진 앵속상자들을 둘러보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 작자는…… 단 형이 매번 말했던 대로 계속해서 돕고 있어. 이거 봐. 이 꼴을 보란 말이네. 그런 몸 꼬락서니로 이런 무리수를 계속해서 해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하늘이라는 작자는 자네를 계속해서 돕고 있는 게 분명할세.”
고개를 흔들던 곤붕이 단유성의 입가와 눈매를 예의주시하다가 픽 웃었다.
“열에 하나.”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래서 그래. 이 마당에 그렇게 태연히 웃을 깜냥이 있으니.”
“내가 웃고 있나, 지금?”
곤붕이 가벼이 끄덕거리며 광대를 들썩였다.
“소리만 없다 뿐이지, 얼굴로 박장대소하고 있군.”
자신의 얼굴을 가벼이 쓸어본 단유성의 미소가 눈에 띄게 짙어졌다.
“열에 하나라니. 충분하구만.”
“뭐가 말인가?”
“그 정도면 네 신조에 어긋나지 않잖아?”
탁탁, 단유성이 곤붕의 왼편 어깨를 가벼이 두 번 치고는 지나쳐 출구로 나아갔다.
“가치 없는 정보에 심력 소모하지 않는다. 그럼 좀 더 일생을 걸어보라고, 친구.”
기억하고 있었구나.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이 했던 말을.
― 내 신조가 뭔줄 아오? 가치 없는 정보에 심력 소모하지 않는다. 단유성, 당신은 이미 내게 충분히 가치 있는 정보라는 뜻이오. 어쩌면 일생을 한 번 걸어볼 만큼.
곤붕이 몸을 막 돌려, 출구를 열어젖히는 단유성을 재차 바라볼 때.
“아 참. 돈은 조만간에 보내줄게.”
단유성이 잠시 발길을 멈추며 말했다.
“열에 하나면, 아무리 그래도 마음껏 지랄하기엔 아직은 지랄 맞은 확률이잖아.”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하나, 곤붕에게 지금 궁금한 건 그게 아니었다.
“이제 어디로 갈 건가?”
단유성이 출구 밖으로 한 발 내딛으며 간단히 답했다.
“뭐 지금까지 그대로.”
“인연 닿는 대로?”
“그렇지, 뭐.”
“보통 그 말은 정처 없다거나 발길 닿는 대로라는 의미인데, 단 형한테는 다른 말이잖나?”
단유성이 피식 웃었다.
“뭐, 좀 다르긴 하지.”
“이번엔 어떻게 다른가?”
띠링-!
[임무]
태삼대전(太三大戰)에서 우승하시오. 제한시간 : ???
성공시 보상 : 성공 후 결정
실패시 불이익 : 임무삭제 및 두 달(60일)간 행동력 0
단유성의 눈에만 보이는 반투명창이…….
[임무]
5년 뒤 벌어질, 태삼대전(太三大戰)에서 우승하시오. 제한시간 : 개최기간 중
성공시 보상 : 성공 후 결정
실패시 불이익 : 임무삭제 및 일 년(365일)간 행동력 0
때마침 변화했다.
수만 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진 무림맹, 정의맹, 오룡회 간 이루어진 대타협으로 인해.
단유성은 잠시 발길을 멈춘 채 허공을 주시하다가 다시 바깥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전국 방방곡곡으로 뻗은 5년짜리 외길 미로쯤 되려나?”
사방으로 뻗은 외길 미로.
곤붕은 그게 뭔지 모른다. 또한, 5년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듣기만 해도 몸서리치게 훤한 5년짜리 지독한 고생길이라는 건 느껴졌다.
“…….”
밀실을 벗어나 다시금 그 속으로 나아가는 단유성의 넓은 등을 보면서도 곤붕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좀 더 일생을 걸어볼 만하다고 재삼재사 깨달았을 뿐.
그렇게 시간이 또다시 물처럼 흘러갔다.
● ● ●
“5년짜리 외길 미로…….”
6개월 사이, 하오문 남창지부의 지부장이 된 곤붕.
“그러니까 그런 수수께끼 같은 말만 남기고 단 공자께오서 이곳을 떠났사와요?”
그가 뒷머리를 긁적이며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와 단유성의 행방에 대해 물어온 면사여인의 자태가 너무도 아름다워서였다. 굳이 면사를 걷어보지 않아도 천하절색임을 확신할 수 있는 여인은 많지 않은데…… 말을 하면서 살폿살폿 풀럭이는 면사 사이로 드러나는 하관은 미려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온데, 낭자께선 왜 그를 찾는 것입니까?”
면사 밖으로 드러난 그녀의 눈이 뭘 그런 당연한 걸 묻느냐고 말하고 있었다.
“상단이 전주(錢主)를 찾는 게 이상한가요.”
곤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상단요?”
“네.”
곤붕이 자신의 품에서 이라고 적힌 책 한 권을 꺼내 급히 펼쳐본 연후에 다시 면사여인을 바라보았다.
“혹, 낭자 이름이 윤란입니까?”
“그걸 어찌 아시어요?”
곤붕은 예전 단유성이 자신에게 했던 한 마디를 떠올렸다.
― 나중에 정주 천향루로 와 윤란을 찾으쇼.
동시에, 다시금 의 한 구절을 확인하고는 또박또박 말했다.
“만나야만 할 사이라는군요.”
“우리가 말인가요? 아!”
윤란도 급히 자신의 품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그녀의 책 제목도 이었다.
내용은 달랐지만 지독한 악필이라는 것만은 똑같은 책.
“그쪽이 혹여 곤붕이라는 성함을 쓰시는 분이신가요?”
곤붕이 고개를 끄덕였다.
둘의 눈이 다시금 마주치자마자 윤란이 가로채듯 입술을 떼었다.
“거긴 뭐라 적혀 있던가요?”
“우리가 혼인할 사이라더…….”
짝.
“약혼할 사이라…….”
짜작!
“사귈 예정…….”
짝 짝짝 짜작!
양볼이 퉁퉁 부어오른 곤붕이 뭉개진 발음으로 말했다.
“가치 처나의 종보를 잉용하야 처나의 도늘 겨영해씀 하논 사위라더구뇨(같이 천하의 정보를 이용하여 천하의 돈을 경영했으면 하는 사이라더군요).”
휙, 곧장 면사를 벗어젖히는 윤란.
모란처럼 화사한 미모가 주위를 환히 밝혔다.
“그럼 같이 한번…….”
그녀의 미소, 그것이 그 미모보다 훨씬 만개한 채 밀실에 퍼져 나갔다.
의 내용과 방금 나눈 대화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천하의 돈을 주물러볼까요?’ 같은 말을 기대하고 있는데-.
“지랄해볼까요?”
“……엥?!”
그게 무슨 소리냐, 하는데 단유성이 했던 말이 또 곤붕의 뇌리를 스친다.
― 아 참. 돈은 조만간에 보내줄게. 열에 하나면, 아무리 그래도 마음껏 지랄하기엔 아직은 지랄 맞은 확률이잖아.
“설마……?”
“네, 소녀예요.”
“단 형이 말한 돈이?”
“네네, 단 공자께 돈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받았사와요.”
“…….”
“그러니까 소녀가 곤붕님의 앞에 설 테니까요. 돈지랄 한 번 제대로 해보아요.”
……아, 돈이 지랄에 앞장서니 돈지랄이 되긴 하네.
그런데-.
“제가 하오문 소속이고 정보단의 일원이기는 합니다만, 그들 전체를 통솔할 권리는 없습니다.”
백일하에 드러난 꽃봉오리 같은 눈망울이 또다시 뭘 그런 당연한 묻느냐는 듯이 부드럽게 휘어졌다.
“두 당 백이면 되어요?”
“두 당 백?”
“네, 머리 하나 당 백.”
“그게 혹…… 정보원 한 명 움직이는 데 쓰시겠다는 금액입니까? 하. 하. 하.”
“호. 호. 호.”
그녀가 부담스럽게 커다란 눈동자로 빤히 바라보며 다시 강조했다.
“백 냥. 하오문에서 정보수집능력이 일정 이상 되는 모든 정보원한테 지불하도록 할게요.”
“……청예단(聽鯢團)이 대체 몇 명인지는 알고 하는 소립니까?”
청예단.
첩보활동 중 정체가 탄로 나면 도롱뇽처럼 가차 없이 꼬리를 자르고 숨는다 하여 지어진, 하오문의 정보집단. 그만큼 인원이 많기에 그럴 수 있는 단체였다.
“몇 명이어요?”
몇 명이냐라.
청예단원, 그 수는 족히 수천에 달한다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윤란이 민망해할까 저어되어, 곤붕은 수를 줄였다.
“기천 명 정도 되…….”
탁!
말을 자르고 탁자 위에 놓인 종이 한 장.
뭔가 싶어 바라보았다.
부비부비.
잘못 보았나 싶어, 마른 눈을 씻고 다시 살펴보았다.
맞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십만 냥!?”
“아, 부족한가 보네요.”
“부족?”
퉁방울만큼 커진 곤붕의 눈을 곡해한 건지, 윤란의 눈매가 역초승달모양으로 휘어 올라갔다.
“부우우족?”
탁. 10만냥, 탁, 20만냥, 탁, 30만냥……. 탁, 100만냥.
곤붕의 눈이 찢어질 듯 휘둥그레져 갔다. 그런데 이어진 윤란의 말에 곤붕의 눈알이 이제는 빠지기라도 할 듯 더 커졌다.
“아, 왜 자꾸 잔돈만 나오지?”
“잔……돈!?”
탁!
“아, 이제 제대로 된 게 나오네요.”
이젠 완전 데굴데굴 굴러떨어질 듯 커진 곤붕의 눈알.
탁자 위에 깔린 종이는 바로…….
“만금상단(萬金商團) 소유권!?”
만금상단은 대륙제일상단 등과 함께 천하십대상단 중 하나였다. 시중 가치를 따지자면, 최소한 1억냥에 이르리라.
그러나, 정작 곤붕을 놀라게 한 건 1억냥의 가치에 달한다는 만금상단 소유권 증빙서 탓이 아니었다.
최근 뒷세계에서 은근히 도는 소문 한 가지…….
“아직 부족한가요?”
길고 갸름하게 뻗은 투명한 손을 자신에게 내미는 윤란.
곤붕은 얼떨떨한 얼굴로 바지에 손을 비벼 닦고는 그녀의 손을 맞잡았다.
“혹시 단 형이 상단주로 있는 상단 이름이?”
청예단의 날카로운 정보력에 따르면, 만금상단은 최근 빠르게 천하를 잠식해가는 새로운 상단에 병합되었다.
그 이름 탓에 서역의 자본이 중원에 침투했다 오해를 사는, 그 상단의 이름은…….
“레벨업.”
윤란이 만금상단 소유권 증서의 가장 뒷장을 폈다.
“레벨업 상단이어요.”
거기에 만금상단 새 소유주를 증명하는 서명 두 글자.
의 악필과 동일한 필적으로 쓰인 두 글자가 휘갈겨져 있었다.
그건 바로-.
세월의 흐름과 함께 각지의 인연들과 얽히고설키며 성장하는 두 글자.
Lv.이었다.
무한 레벨업 in 무림
지은이 : 곤붕
발행인 : 손병태
발행처 : ㈜알에스미디어
주소 : 경기도 부천시 부천로 198번길 18 춘의테크노파크 2차 201동 5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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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949-9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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