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inite supply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88
나 혼자 무한 보급! 088화
남들같이 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똑같이밖에 할 수 없다면 차라리 행동이라도 재빨라야 한다.
그것이 첫 번째 시나리오 기준 시 흥시 랭킹 1위.
오진서를 살아남게 한 가장 큰 철 칙이 었다.
“지금부터 여기 던전은 전부 다 우 리가 통제한다!”
“뭐? 그런 법이 어딨냐고? 여기 있지! 이젠 힘이 곧 법이야!”
시흥시에 흩어진 생존자 중에서도 그의 행동력은 실로 독보적이었다.
운 좋게 손에 넣은 퍼스트 킬 보 상으로 재빠르게 강해진 후.
재빨리 생존자 집단을 조직한 그는 가장 먼저 던전 통제부터 시작했다.
“거기 어르신! 상황 이해 안 돼? 던전에서 사냥하려면 우리 허락부터 받아야 한다고!”
“내가 누차 경고하는데, 몰래 기어 들어 갔다가 잡히면 진짜 X 되는 줄 알아라!”
“이런 대가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 가……! 야! 뭘 멀뚱멀뚱 구경이나 하고 있어? 조져!”
시흥시의 첫 번째 시나리오는 던전 공략.
총 10증 규모의 던전 최하증에 15 일 내로 도착해야 한다.
상식적으로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연합하여 던전을 재빨리 돌파하는 게 정석.
하지만 진서는 그런 상식적인 방법 으로 클리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자원은 부족하고 사람은 많다. 보 상을 나누면 나중에 가서 피곤해질 거야. 독점할 수 있다면 무조건 독 점해야 한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
가장 먼저 조직한 집단으로 던전 입구를 통제한 후.
거기서 나오는 퍼스트 킬 보상을 집단과 함께 아예 독식해버렸다.
불만이야 많았지만, 누구도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온갖 퍼스트 킬 보상을 둘둘 감고 다니는 진서 패거리 앞에서 다른 평 범한 플레이어들 따위는 손도 발도 내밀 수 없었다.
“형님. 이대로 괜찮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우리가 너무 해 먹는 것 같 은데……
“이 새끼가 또 갑자기 무슨 소리 야? 힘 있는 놈이 다 해 먹는 게 당연한 거지. 안 그래?”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개평 정도 느……”
“개애펴어엉? 그런 건 있는 놈들이 나 해주는 거지! 너 정신 똑바로 차 려. 우리 같은 개털들이 어설프게 마음 써주면, 그게 바로 망하는 지 름길이야!”
자기가 옳다는 확신으로 가득했기 에.
간혹 나오는 그런 의견도 깡그리 무시해버렸다.
한 달 남짓한 무법천지는 순식간에 사람을 메마르게 했다.
힘이 있고, 이를 뒷받침해 줄 부하 들 또한 있는데.
왜 다른 사람을 신경 써줘야 하는 건가?
“좋았어! 클리어다!”
그렇게 해서, 진서 일행은 14일 만 에 던전 끝에 다다랐다.
던전에서 나온 막대한 장비들은 전 부 패거리들을 재무장시키는 데에
쓰였고 그 과정에서 다른 플레이어 들에게는 콩알 한쪽 내주지 않았다.
“너희들, 요즘 들어 자꾸 약한 소 리 하는 것 같아서 내가 제대로 짚 고 넘어가 준다.”
“여기 있는 우리 외의 다른 녀석들 한테 절대 뭐 주거나 베풀지 마.”
“다들 우리한테 별로 감정 안 좋을 텐데, 이것도 생존전략이야. 응? 생 각을 해보자고. 다른 사람들 내몰아 서 위험하게 하느니, 걍 몰빵해서 몇 명이 총대 메면 되는 거잖아!”
적어도 진서 본인은 그러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이것은 선량한 시민들을 위한 우리 들의 장절한 희생이다.
우리는 모두를 대신하여 이 거지 같은 ‘게임’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 우리는 영웅이야! 대표자인 거지!’
그런 알량한 자기합리화는 생각보 다 빨리 모두의 내면에 스며들었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게임’ 을 대신하고 있는 거다.
그러니 이 ‘게임’의 산물들은 모두 우리가 통제하고 독점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의 대표니까. 우리는 이 ‘게임’이 낳은 영웅이니까!
“그, 그게 무슨 소리야?!”
“그렇게 되었다. 토인.”
“뭐가 그렇게 된 건데? 설명할 거 면 똑바로 하라고! 깡통 새끼야!”
하지만 두 번째 시나리오 시작과 동시에, 그 전제가 흔들리기 시작했 다.
멱살이라도 잡을 기세라도 바락바 락 언성을 높이는 진성.
그 앞에서 한숨을 쉰 마도기사, 랜 디가 어깨를 으쓱했다.
“황녀 전하의 명이시다. 적절한 보 급선을 찾았으니 더는 너희 토인들 을 괴롭히지 말라 하시더군. 이 얼 마나 자비로우신 분인가?”
“뭐, 뭐, 뭐……?!”
“그리 해서 식량 공출은 없던 일이 되었다. 황녀 전하의 자비에 감사하 라. 그 대신 우리 병사들의 편의 르……”
“야! 그게 무슨 소리야! 보급선? 그건 또 뭔데?!”
황당한 랜디의 통보에 진서의 얼굴 이 일그러졌다.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식량 받고 금화 줘야 하는 놈들이 이제 와서 필요 없다고 하면.
대체 그 금화라는 건 어디서 수급 해야 하는 건데?
“식량 팔면 금화 준다며! 그럼 우 린 어쩌라는 거야?!”
“허어. 설마 했더니 금을 탐하는 가? 오지의 토인이 그런 귀한 재물 을 알아볼 눈은 있고?”
“이 자식이……!”
“아무튼, 나는 할 말 끝났다. 식량 및 물자 거래는 전적으로 그 보급선 과 진행될 것이다.”
원래 보급체계라는 건 단일화할수 록 효율이 오르거든.
단호하게 말을 끊은 랜디가 몸을 돌렸다.
“나중에 일이 있다면 또 오지.”
“크윽……
냉정하게 돌아선 랜디의 뒤통수를 보며 진서가 빠드득 이를 갈았다.
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간다.
전날 나온 말이 겨우 하루 만에 뒤집혀 버리다니.
설마 이것도 이 ‘게임’의 구성 중 하나인가?
“애초에 몬스터들 상대로 언성 높 여봤자 통할 리도 없고…… 망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도통 이 해가 안……
“형님!”
그때 상기된 얼굴을 한 부하 한 명이 헐레벌떡 달려오며 외쳤다.
“지, 지금 경매장 확인해 보십쇼! 경매장에 식량이……!”
“ 뭐야?!”
식량?!
화들짝 놀란 진서가 그 즉시 경매 장을 호출했다.
텅 비어 있던 생필품류 탭을 가득 채운 온갖 식품들.
그것들을 살펴본 진서의 눈이 경악 으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이, 이거……
[밀(1가마니) : 10코인]
[쌀(1가마니) : 10코인]
[감자(1마대) : 10코인]
[양파(1마대) : 10코인]
[… …]
“……대체 뭐하는 놈이야?” 두 번째 시나리오 이틀째 아침.
보급관의 매운맛이 채널 전체를 강 타했다.
* * *
그것은 그야말로 산이었다.
밀과 작물들이 쌓여 만들어진 작은 산.
“허어•…”
“이게 말이 되는가?”
강대한 제국의 황녀조차도 절로 감 탄할 수밖에 없는 장관이었다.
입을 쩍 벌린 채 서로의 얼굴만 돌아보는 기사들 앞에서.
지팡이처럼 검을 짚은 아나스타샤 가 혀를 내둘렀다.
“트라칸트 경. 내 다시 한번 묻겠 네. 이것들을 전부……?”
“그러하옵니다. 전하. 고한 바에 단 한 점의 거짓도 없사옵니다.”
충직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 앉은 발러가 대답했다.
“신도 처음에는 그가 허세를 부린 다고 생각했사옵니다. 상식적으로 이 많은 병사들을 먹여 살릴 식량을 겨우 몇 명이서 조달 가능할 리가 없지 않겠사옵니까?”
“그러하겠지.”
“그저 전하께 중성심을 보이려는 마음이 좀 과해서 그런 거라 생각했 사옵니다. 그래서 일단 확인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창고를 보자 했 는데……
그 순간, 실로 불가해한 광경이 펼 쳐졌다.
꿇어앉은 발러의 눈이 경악으로 부 르르 떨렸다.
“그건…… 바다였사옵니다. 온갖 곡식과 작물들이 밑도 끝도 없이 쏟 아져 나왔습니다. 아무리 허물고 꺼 내와도 줄지 않고, 쌓여 있던 무더 기 한 개가 무너지면 새로운 무더기 가 또 생겨났사옵니다.” “놀라서 굳어 있던 티어젤 경은 쏟 아지는 감자에 깔려서 하마터면 명 을 달리할 뻔했고, 병사 중에서도 식 량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무한하옵 니다. 그의 창고에 쌓인 식량은 아무 리 먹고 써도 줄지를 않습니다.”
그야말로 무제한.
아무리 먹고 써도 줄지 않는 무한 한 식량.
그리고 그의 말에 의하면, 그게 다 가 아니라고 했다.
어깨를 부르르 떨며 발러가 말을 이었다.
“금전만 지원해 준다면 다른 것 또 한 얼마든지 지원해 줄 수 있다 하 였습니다. 육류, 향신료, 소모품, 약 초까지도요. 거짓을 고하는 것 같지 도 않았습니다. 원하는 게 있다면 말만 하라더군요.”
“……믿어지지 않는군.”
“신 또한 보고도 믿어지지 않사옵 니다.”
그 대답을 마지막으로 도로 입을 다문 발러.
작물의 산 앞에 모여든 아나스타샤 와 일행들이 침묵에 휩싸였다.
저 강직한 기사인 발러가 거짓을 고할 리도 없고.
게다가 다른 걸 다 떠나, 이미 눈 앞에 증거가 나와 버린 마당이다.
저 막대한 양의 식량들이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졌을 리는 없지 않 은가?
“••••••전하.” 그렇게 모두가 충격에 빠져 있던 중.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기사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한 마디 올 려도 되겠사옵니까?”
“허하노라.”
“출병하기 전, 이 땅에 대해 신이 들은 소문이 있사옵니다.”
흠흠 헛기침을 한 기사가 말을 이 었다.
“이 땅은 중원에서도 아주 멀리 떨 어진 변방 중의 변방이고, 중원의 백성들 또한 오랜 시간 동안 이 땅 의 토인들을 야만인이라 멸시해 왔 다 들었사옵니다. 한데…… 들어보 면 아주 야만인들은 아니라 하더군 요.”
“야만인이 아니라니?”
“이들은 한때 중원을 지배하던 옛 왕조의 후예들이라 하옵니다. 옛 왕 조는 놀랍고 신비로운 힘을 다루던 아주 강대한 왕조였으나, 스스로의 자만으로 몰락하여 이제는 그 찌꺼 기조차도 남지 않았다 하옵니다.”
“옛 왕조라……
어느 차원에서나 한 번은 들어볼 법한 헛소리.
하지만 이 판국에 저런 얘기가 나 오니 아나스타샤조차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즉, 경이 말하는 바에 의하면, 그 하얀 옷의 토인이 옛 왕조가 가졌던 무언가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 다…… 그건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옵니다. 이런 전설 하나쯤 없는 민족이 어디 있겠사옵니까? 신은 단지……
“아니. 상관없다. 허무맹랑하지만 그나마 가장 말이 되긴 하는군.”
고개를 저은 아나스타샤가 기사의 말을 잘랐다.
“적어도 그런 게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 지가 없노라. 경들 또한 동의하는 가?”
“그러하옵니다. 전하!”
“미하일의 바보짓을 막으려고 허겁 지겁 쫓아온 것인데, 어쩌면 생각보 다 더욱 재미있어질 수도 있겠노 라.”
어느새 아나스타샤의 입가에도 짙 은 미소가 떠올랐다.
좀 허무맹랑하고 과장된 게 없지는 않겠지만, 식량이 쏟아져 나오는 무 한 창고의 주인이라는 건 확실할 것 이다.
그렇다면 마냥 토인 취급하는 것도 무례한 일 아니겠는가.
제국에 협조적인 백성이 그런 강대 한 힘을 가지고 있다면.
그를 잘 구슬려 제국의 힘으로 삼 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일 터.
“트라칸트 경.”
“하명하십시오. 전하.”
“그자의 이름이 뭐라고 하였지?”
“김민수……라고 들었사옵니다. 다소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옵니다만.”
“그러한가.”
고개를 끄덕인 아나스타샤가 발러 에게 명했다.
“내 직접 한번 보고 싶구나. 그를 초대하라. 그가 이 친공성에 입성하 는 것을 허하노라.”
“명 받들겠사옵니다!”
“혹시나 싶어 말하는데, 대하는 데 에 있어 불민함이 없도록 하라. 그 를 토인이라 무시하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경을 치르게 해주겠다.”
이런 건 빠르고 철저하게 해야 뒤 탈이 없다.
냉엄한 눈을 빛내며 아나스타샤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미하일 녀석에게 그가 넘어가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명심하도록!”
“이야아. 장관이다. 장관이야.”
곳곳에 횃불을 밝힌 거대한 마을의 전경.
볼수록 흐뭇해지는 그 광경을 내려 다보며 민수가 휘파람을 불었다.
“역시 금화가 최고야. 늘 새로워. 짜릿해!”
“근데 여기, 겨우 5명 살기에는 너 무 크지 않아요?”
“이젠 5명 아니잖냐? 저기 사람 있는데.”
은비의 질문에 대답한 민수가 망루 를 가리켰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마다 솟은 망루 위.
활을 든 채 묵묵히 주변을 경계하 는 병사들을 보며 민수가 유쾌하게 웃었다.
“게다가 이젠 병영에서 병사들도 나오고. 사람 없는 동네는 아니라 그 말이야.”
“그 병사들 내가 말 걸어도 뭐 대 답 한 번 안 해주던데……
입술을 비죽이는 은비의 반응에 유 쾌하게 웃는 민수.
웃음기 서린 눈으로 마을을 내려다 보며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 이게 하루 만에 되네.’
코딱지만 한 오두막 세 채뿐이었던 마을은 흔적도 없다.
바위와 회반죽으로 쌓은 두터운 성 벽이 마을을 감싸고 있고.
그 안에서는 온갖 건물들이 옹기종 기 박혀 있다.
농장, 목장, 마구간, 대장간, 병영 기타 등등.
식량을 건네주고 받은 금화들로 하 루 만에 모든 시설물을 최대치까지 올린 결과물이었다.
나직이 웃으며 민수가 입을 열었 다.
“시설 관리.”
[원하시는 시설 관리를 선택해 주세요]
[마을회관(MAX) : 업그레이드 최대]
[농장(MAX) : 업그레이드 최대]
[목장(MAX) : 업그레이드 최대]
[대장간(MAX) : 업그레이드 최대]
[성벽 (MAX) : 업그레이드 최대]
[망루(MAX) : 업그레이드 최대]
[병영 (MAX) : 업그레이드 최대]
[광산(MAX) : 업그레이드 최대]
[••….]
[보유 금호b : 249,957,390]
‘이렇게 금화가 많은데 쓸 데가 없 네.’
발러가 언급한 황녀의 최대 군자금 은 금화 2억 5천.
일단 급한 식량부터 몰아주고, 향 후 모든 종류의 물자 보급을 약속한 대신.
군자금을 앉은 자리에서 모조리 쓸 어왔다.
이걸로 이제 황녀 측 플레이어들의 금화 수급은 불가능.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민수가 노린 이번 시나리오의 가장 큰 맹점이었 다.
‘식량이건 대장간의 장비건 내가 전부 보급하면 그만이다.’
금화를 쓸어 와서 다른 플레이어들 의 거점 성장을 틀어막고 그 대신 그들이 가져야 하는 원래 장비들은 내가 경매장에 최저가로 보급한다.
이러면 거점 성장을 노린 플레이어 들의 출혈적인 경쟁을 막을 수 있 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살려서 다음 스테이지로 가도 부족한 판이니.
플레이어들이 자기들끼리 싸우거나 뒤통수 칠 가능성은 전부 막아야 했 다.
‘모두 내 밑에서 평등할 거다. 적 어도 이번 시나리오만큼은!’
물론 완벽한 방법은 아니다.
황녀 쪽은 틀어막았지만, 아직 그 반대편 쪽이 남아 있으니.
물론 그쪽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평정할 수 있다.
광명시 플레이어 중에 설마 그 쪽 이랑 접촉한 사람이 한 명도 없을 까.
‘채팅방 통해서 한 번 수소문해 봐 야지. 다른 쪽에 붙어 있는 플레이 어가 있다면 그쪽 통해서 마찬가지 로 코인 독점하면 그만이고.’
아무튼, 이걸로 첫 단계는 성공적 으로 마무리되었다.
물자도 금화도, 이젠 반쯤은 내 손 에 들어왔고.
나머지 반도 머잖아 이 손에 들어 오게 될 거다.
내 진짜 무기는 총이 아닌 바로 이 보급이니 말이다.
씨익 웃은 민수가 얼른 시설 관리 화면을 닫았다.
“아, 그러고 보니 4급 장비류 확인 해야 하는데. 내 정신 좀 日……
“김민수! 김민수 안에 있나?”
그때, 문밖에서 우렁찬 발러의 외 침이 들려왔다.
살짝 다급함이 느껴지는 어조로 그 가 재차 외쳤다.
“김민수! 급한 일일세. 지금 당장 보세나!”
허둥지둥 마을회관 1층으로 내려가 대문을 열자.
팔짱을 낀 환일의 맞은편에서 발러 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 마을이 좀…… 변했군.”
“기사님께서 주신 금화로 새단장 좀 했습니다. 어찌 마음에 드십니 까?”
“아니, 이게 금화만 좀 준다고 되 는 게…… 하아. 모르겠군. 자넨 정 말 모르겠어.”
혼란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젓는 발 러.
시나리오의 스토리에서 벗어나는 판단을 하지 않는 몬스터라 해도. 이런 급격한 변화 앞에서는 어느 정도 ‘상식적인’ 판단을 하는 모양 이다.
앞으로는 그런 것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여전히 가식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민수 앞에서.
흠흠 헛기침을 한 발러가 입을 열 었다.
“어쨌든 아직 안 자는 모양이군. 급한 일이네. 잠시 시간 괜찮겠나?”
“저야 뭐 남는 게 시간입니다 만……
“그럼 됐네. 의복을 단정히 하고 지금 즉시 입궐 준비를 하게.”
“•…”입궐?”
“황녀 전하께서 그대에게 아주 큰 관심을 보이고 계시다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발러의 머 리 위로 떠오르는 메시지창.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는 민수를 바라보며.
여전히 굳은 얼굴로 발러가 말을 이었다.
“자네를 꼭 한 번 보고 싶으시다는 군. 나와 함께 가줄 수 있겠나?”
[칭호 ‘아카라트의 후예’ 효과 발 동!] [시나리오에 변수가 발생합니다! 시 나리오가 변동됩니다!]발러의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금색 메시지 창.
시나리오가 뒤흔들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