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heritor of an Alien Civilization RAW novel - Chapter 106
106. 확장 의지 (6)
“자본금 1천5백억 원, 부채 1천억 원으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부채는 2년 후에 일괄 상환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부채는 천양은행 단일 채권자로 정리했습니다.”
채권자가 여럿이면 권리관계가 복잡하기에 통합하여 주거래은행에서 인수했고 그들이 나머지 은행에 정산을 해주기로 했다.
“권리관계가 복잡하지 않아 좋군요. 신규 법인이라 우발부채의 위험도 없겠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영업이 부진하기에 회생을 시키는 게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계약을 마치면 바로 최영석 이사가 사장으로 부임할 예정입니다.”
믿을만한 사람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일단 관리업무에 능한 최영석 이사에게 맡기기로 했고 그룹 내부와 외부에서 적임자를 물색하기로 했다.
“관리를 중점적으로 해야 하니 그것도 좋을 것 같군요. 계열사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의 구매를 넘기도록 하죠. 물론 법규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지만 제대로 영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싱가포르에 있는 리오 메탈이라는 회사에 직원을 파견하여 그들이 취급하는 자원의 유통을 담당하도록 합시다. 조건이 그리 나쁘지 않을 겁니다.”
김세인은 리오 메탈이라는 슈비스케 산하의 회사로부터 자원을 넘겨받아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중국에 납품할 계획이었다. 그럴 목적으로 회사를 설립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하여 수지가 운용하는 자금을 일부 이전할 계획이기도 했다. 그런 생각은 누구에게도 말할 내용은 아니었다.
“리오 메탈이라는 회사의 정체가 조금 수상한 것 같습니다. 각국에서 원산지 증명을 받은 상품이지만 출처가 수상합니다. 뭔가 사짜 느낌이 납니다.”
최영석 이사가 사장으로 부임한 후에 곧바로 싱가포르에 협상단을 파견하더니 현지에서 진행되는 협상 내용을 보고하다가 그런 언급을 했다. 단가가 낮으니 의심이 들었다.
“뭐가 말인가요?”
“취급하는 품목의 공급 단가가 생각 외로 낮습니다. 이런 경우는 출처가 불분명한 밀거래 상품을 양성화할 때나 가능하다고 합니다.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우리가 그걸 신경 쓸 필요가 있을까요? 제대로 증명서만 받고 상품을 넘겨받으면 됩니다. 서류에 하자가 없다면 문제없는 것 아닌가요? 자원을 취급하는 회사가 모든 걸 밝히지 않을 겁니다. 그건 그들의 영업 비밀이요.”
뭔가 이상한 회사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한다면 그것도 이상했다. 최소 5% 정도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상황이니 당연했다. 하지만 그렇게 거래하는 일이 없는 것이 아니기에 큰 문제는 아니었다. 장기 계약을 할 때 할인은 당연했다.
카오스톡을 운영하는 김정준은 난데없이 등장하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게임판’으로 인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들이 새로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서비스하기도 쉽지 않고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좋은 기회를 날릴 수도 있었다.
“게임판에서 만든 5개의 게임을 론칭한 덕분에 카오스게임이 마침내 흑자로 돌아섰다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문제는 ‘게임판’에서 신규로 개발한 ‘바람의 왕국’이라는 온라인게임의 론칭입니다.”
카오스톡의 창립 시점부터 같이 한 김영훈 카오스게임 사장이 새로운 게임의 론칭 문제를 재차 거론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서버를 증설하면 되는 것은 알지만 현재 그럴 상황이 아니잖아. 그렇다고 다른 데로 가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 저들의 투자를 받는 것은 더욱 위험하고.”
‘게임판’의 배후에는 SI 연구소가 있고 그 뒤에는 모회사인 SI 홀딩스와 SI 그룹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들의 투자를 받는 것은 재벌에게 예속이 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었다. 더구나 얼마 전에 GH 리조트를 강제로 인수한 상황이니 불안했다.
“어느 하나도 쉽지 않으니. 투자조건은 어때?”
“카오스게임 지분 30%를 주면 700억까지 투자할 수 있답니다. 아울러 카오스톡의 지분 10%라면 동일한 조건에 투자해준다고 하고요.”
“그렇다면 현재 카오스게임은 1천5백억 원 정도이고 카오스톡은 6천억 원 정도로 인정해준다는 말이군.”
“그렇다고 봐야죠. 제 생각에 그리 조건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우리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지만요.”
“둘 다 가능해? 다 서버 문제로 난리잖아.”
“그렇다고 합니다. 카오스톡이건 카오스게임이건 서버가 포화상태인 건 마찬가지이니 이번 기회에 증자하여 불안을 해소할 필요는 있습니다.”
“자네는 투자를 받자는 의견이야?”
“직원들도 어떻게든 서버를 증설하여 밤잠 제대로 자자는 의견이 많습니다. 서버가 다운되는 문제로 다들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입니다. 그리고 지금 치고 나가지 않으면 국내나 외국의 경쟁자들에게 덜미를 잡힐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직원들의 견해를 내세워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 정도로 해서는 1년 정도나 버틸까? 700억이 많다고 하지만 서버 1천 개 정도 증설하는 정도인데 동시접속 50만 명이나 버틸까? 2년 안에 100만 명 이상일 것인데. 그 이후가 문제야.”
“전용 서버센터를 세워야 한다는 말씀이죠?”
“그래. 동시접속자 1천만 명까지 수용할 정도는 되어야 해. 그러려면 최소 5천억 원 정도는 투자해야 가능해. 그렇지 않으면 1년이 지나 다시 똑같아져.”
“SI 연구소에서 서버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거기를 임시로 임대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그런 후에 상장한 후에 전용 서버센터를 만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포털인 도우미와의 합병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고 있어?”
“그쪽은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굳이 모바일 메신저와 통합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입장이고요.”
도우미의 황재영 회장과 두 법인이 합병하면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데 동의하고 최측근을 내세워서 조건을 논의했지만, 도우미 측에서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지금도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조건이 맞지 않아 타결이 요원했다. 도우미 측에서 카오스톡의 가치를 현저하게 낮게 평가했다. 아직 카오스톡의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더구나 카오스톡을 2천억 원, 게임을 고작 5백억 원 정도로 평가하고 최대 3천억 원, 도우미 가치의 10% 정도로 인정할 것이라 합니다. 그건 우리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도우미도 포털을 제외한 계열사는 적자투성이인데 말입니다.”
“SI의 절반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이군.”
“그러니 차라리 SI의 투자를 받아 유저를 최대한 확보하고 그 이후에 다시 논의하는 게 어떻습니까? 도우미의 상황도 에버타운의 기세에 밀려 그리 좋은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게 하자고. 덩치를 불린 다음에 다시 논의하는 것이 낫겠지. 지금이야 저쪽에서 배짱을 부리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들이 거꾸로 매달릴 수밖에 없지. 그때 두고 보자고.”
김정준 회장은 사실상 합병을 거부한 도우미의 조치가 괘씸하여 SI 홀딩스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
김세인은 뉴스를 보면서 어이가 없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수지가 대차게 사고를 치고 말았다.
호전적인 수지가 마침내 일을 벌여 리비아 동부의 키레나이카 지역을 장악하고 말았다. 그 지역은 리비아의 주된 유전지대로 아라비아해의 유전지대만큼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는 지역이었다. 그런 곳을 날름 점령한 것이니 어이가 없었다.
“프랑스의 테베린은 어떻게 할 거야? 현재 국영석유공사와 테베린이 계약을 맺어 원유를 출하 중이었잖아?”
“일단 벵가지의 국영석유공사 지점은 접수했고 테베린과의 계약은 유보한 상황이야. 테베린에게 프랑스와 미국 정부와의 교섭을 맡겨놓은 상황이지.”
“알후드와 레슈단 진영은 어떤 반응이야?”
중앙에서 리비아의 권력을 놓고 격돌하는 사이 알 샤우드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한 지역을 분할 점령한 상황이니 그들로서는 어이가 없었을 것이지만 일단 벌어진 일이었다. 무력을 동원하기에는 상황이 좋지 못했다.
“뭐, 전격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아무런 반응하지 못하고 있지. 말로는 불법이네, 용납하기 어려운 폭거이니 하지만 손쓸 방도가 없을 거야. 이번에 블랙 랜스가 큰 역할을 했어. 현재 3천 명 정도 들어가 있는 상황이야.”
“미국도 난리가 난 것 같은데? 힘들게 카다피를 제거했는데 다시 군사정권이 들어설 가능성이 있으니.”
“미국의 리비아 정책은 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주도하고 있는데 거기와 협상하지 않을 거야. 우리는 그리스 대사관과 프랑스 대사관을 통해서 협상하려고 하고 있지. 테베린과 미국의 텍스토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방향으로 협상을 하고 있어.”
“협상 결과는? 혹시라도 폭격할 수도 있지 않아?”
김세인은 미국의 군사행동을 저지할 능력이 있을까 의문이 들어서 그렇게 반문했다.
“폭격하려고 한다면 큰 실패를 맛보겠지. 정체도 모르는 미지의 적과 조우하게 될 거야.”
미국은 몇 번이나 리비아를 폭격했고 어마어마한 재산피해는 물론이고 그로 인해 한 번에 수백, 수천의 인명 피해를 냈다. 그런 사실만 생각하고 수지의 능력은 자각하지 못했다. 김세인은 수지가 그런 말을 하고 나서야 그런 능력이 있다고 깨달았다.
“음, 그럴 수도 있겠군. 드론만 출동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니. 너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았으니.”
“일단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실력행사가 필요하지. 실력행사가 이루어진다면 미국의 텍스토는 배제할 생각이야.”
“전에 알 샤우드가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
문제가 있었다는 말이 생각나서 이후의 상황을 물었다.
“휴먼해킹을 통해 계속 작업을 하는 중이야. 그 주변에 블랙 랜스를 포진시킨 상황이고. 대역 둘이 수행원을 겸한 경호원으로 있지. 문제가 된다면 대역으로 교체할 생각이야.”
“생필품이나 다른 것은 문제가 없는 거야? 무역 제재로 인해 물자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문제라는데.”
“내가 중간에 활동하고 있지. 내부에 유통망을 갖추고 외부에서 보급하고 있어. 그로 인해 하루에 1천만 달러 이상의 수입이 발생하고 있지. 그것도 쏠쏠해.”
각종 생필품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여 헐값에 사들였다. 중국 내부에도 그런 조직을 만들어둔 상황이었다. 또한 미국이나 우크라이나에서 곡물도 매입했다.
그것을 수지가 리비아에 이동시켜 물류 창고에 쌓아놓고 밀매 조직을 통해 각 지역에 공급했다. 리비아의 인구가 그리 많지 않기에 가능한 방법이기도 했다.
“거기는 인구가 얼마나 되나?”
“200만 명도 되지 않아. 그렇기에 가능해. 500만 명이 넘는다면 힘들지. 물론 그러면 내부에서 생산하고 공급해야겠지만.”
결국 김세인은 웃고 말았다. 생각하면 이건 외계인의 지구침공이나 마찬가지였다. 김세인의 의지에 따라 진행하거나 멈출 수 있지만, 외계의 우주선인 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결국 리비아와 시리아를 장악해야겠다는 말이지?”
전에는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졌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렇지. 1~2년 정도 정비를 한 후에 리비아 서부를 점령해야지. 그건 누구도 막지 못할 거야. 아울러 시리아도 마찬가지야. 대략 30% 정도 장악했다고 봐. 내년 3월 정도에 전격적으로 시리아민주 연합이 만들어질 예정이야.”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지만,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 분쟁을 없애는 방법일 수도 있으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해결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그걸 위해서 지금 터키와 러시아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고. 그 때문에 두 나라는 난리가 난 것 같아.”
김세인은 수지가 처음 리비아와 시라아에 개입한다고 했을 때는 그게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시권에 들어온 것을 깨달았다. 암중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현재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대역은 몇이나 가동 중인 거야?”
다섯 번 정도 안드로이드를 투입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기에 물었다. 시리아에 만든 조직의 수장은 안드로이드인 경우가 꽤 되었다.
“시리아에 넷, 리비아에 다섯이야. 그들은 암중의 실권자로 남겨두려고 해. 결정적인 순간에는 전면에 나서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시리아 대통령은 어떻게 할 거야? 그대로 둘 거야?”
시리아의 경우 대통령이 대략 30% 정도의 권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여전히 가장 강한 상대였고 나머지는 군소 군벌에 머물고 있었다. 쿠데타를 한다면 전면전이 벌어질 수 있었다.
“조만간 폭탄테러가 일어날 거야. 이건 내가 관여한 일은 아니야. 실패할 가능성이 큰데 그걸 성공시키는 방향으로 처리할까 해. 미국이나 각국에서 개입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어. 그자가 사라져야 앞으로 계획한 일이 가능해.”
조만간 폭탄테러로 시리아 대통령이 죽었다는 내용이 뉴스에 나올 것 같았다. 그런 일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문제가 되면 그냥 철수시키면 그만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에 좀 더 투자할 예정이야.”
“왜? 무슨 이유가 있어?”
“리비아와 시리아는 인구가 너무 적어서 가용하기 어려워서. 멕시코는 물리적으로 너무 거리가 멀어 이동이 어렵고.”
그러면서 슈비스케와 연결이 되어있던 기존 조직을 보여주고 그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확장할 계획을 언급했다.
“설마 세계라도 정복하려는 거야?”
“필요하면 해야지. 세인이 그걸 원한다면.”
김세인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아 침묵을 유지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그런 유혹이 커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