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tant Kill RAW novel - Chapter 991
00990 [면담] =========================
공포와 죽음.
이름만 들어도 뭔가 무시무시한 이름의 이 존재는 형진이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가장 강력한 힘을 지닌 신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던 여신이다. 실제로 현재 주신으로 올라선 형진조차 처음에는 이 여신의 추종자로 시작했을 정도이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그의 부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재까지도 공포와 죽음의 추종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형진이 아내로 맞이한 세 여신 중에서는 다소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조용히 지내는 쪽에 속하지만, 그것은 내막을 모르는 외부인의 시각에나 해당되는 얘기고 실제로는 제랄딘과 아란이라는 이름의 아바타를 통해 형진에게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여신으로 봐도 무방하다.
사실 탑와와 루벨라가 이런 내밀한 사정까지 전부 꿰뚫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이 섬뜩한 이름을 지닌 여신을 찾아갈 생각을 한 것은, 그녀의 추종자들이 이른바 스킬 시스템이라는 형태의 힘을 부여받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다른 여러 신들이 그와 같은 형태로 추종자들에게 힘을 제공하고 있으나, 역시 원조는 공포와 죽음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권능을 넘어서는 이 방대한 종류의 스킬 체계는 따라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고나 할까.
“갑자기 이렇게 불쑥 찾아뵙게 되어 죄송합니다.”
“일단 앉아요.”
“감사합니다.”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 하지만 어쩐지 바라보는 이를 압도하는 존재감이 마주한 탑와와 루벨라를 긴장시킨다. 현재는 다소 뒤처지는 경향이 있어도 아주 오래 전부터 대신으로 군림해온 탓인지 변변한 추종자조차 없는 수호신으로서는 역시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달그락 달그락.
모처럼의 방문자가 자신의 앞에 마주 앉자, 공포와 죽음은 손수 차를 끓여 그녀에게 대접했다. 탑와와 루벨라는 마치 입사후 처음으로 사장과 단독 면담을 하게 된 신입 사원처럼 잔뜩 긴장한 채 그녀의 행동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드세요.”
“감사합니다.”
모처럼 찾아왔지만 감사합니다 라는 말 밖에는 꺼낼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평소라면 그런 자신의 모습을 한심하게 여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장의 그녀는 그런 스스로의 모습조차 자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그게…”
마침내 공포와 죽음의 입에서 그와 같은 말이 나왔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차를 마시던 탑와와 루벨라는 화들짝 놀라며 그 말에 대답하려다가 공포와 죽음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있는 것을 보고 다시금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역시, 기별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것이 언짢았던 걸까.
그렇지 않아도 위축되어 있던 탑와와 루벨라는 당황을 감추기 어려웠다. 그리고 속으로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희망과 생명이나 보호와 균형 같은 이들을 찾아갈 걸 잘못했다는 식으로. 아니면 최소한 한 다리 건너 중재를 해줄 형진의 다른 아내들을 먼저 찾아간다든가 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교단은커녕 변변한 추종자도 없는 일개 수호신 따위가 아주 오래 전부터 대신으로 군림하던 여신을 찾아온 것부터가 무리였을지도 모른다고, 탑와와 루벨라는 속으로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위압감에 잠시 버벅거리던 탑와와 루벨라는 말없이 바라보는 공포와 죽음의 시선에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실은… 이번에 제가… 진님께서 한 가지 일을 맡기셨는데…”
공포와 죽음을 찾아올 때만 해도 머리속에 차근차근 정리되어 있었던 내용인데 막상 입을 열기 시작하자 그야말로 중언부언,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도 잘 모를 정도다. 제대로 명확하게 설명을 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그렇게 횡설수설하고 있으니 탑와와 루벨라 스스로도 이게 뭔 짓인가 싶을 정도다.
“그래서?”
어쨌든 힘들게 자신이 형진에게 타나토스 소재의 국가들 가운데 하나를 맞아 보살피라는 식의 지시를 받았음을 설명하자, 공포와 죽음은 짧고 간결한 말로 다시 반문했다.
그래서. 한 마디 말에 불과하지만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의미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나 보고 어쩌라는 거냐. 그래서 나랑 무슨 상관이냐. 그래서 이렇게 자신의 시간을 잡아먹고 있는 이유는 뭐냐… 라는 식으로.
“그, 그래서…”
아까부터 잔잔하고 조용하게,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욱 부담스럽고 위압감 넘치는 분위기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공포와 죽음의 시선을 감히 마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채 탑와와 루벨라는 눈을 질끈 감고 그녀를 찾은 진짜 이유를 밝혔다.
“도움을 받았으면… 합니다.”
“어떤 식으로?”
“그러니까…”
탑와와 루벨라는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진님은 나라를 보살피는 것이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인간들이 적대할 경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따지고 보면 그건 탑와와 루벨라 뿐만 아니라 모든 수호신들이 가진 딜레마였다. 수호해야 할 생물이 사멸해 버린 시점에서 신격 자체가 무의미해진 수호신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수호신들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내용이다. 아바타를 가지고 있어도 왕성 외의 다른 장소에 함부로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건 결국 그런 이유다.
“그래서?”
하지만 공포와 죽음의 반응은 냉담했다. 오히려 설명을 하기 전보다 표정이 더 굳어 있었다. 탑와와 루벨라는 그 시선을 받으며 흠칫 몸을 떨었다. 신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위에 오른 형진과 마주하고 있을 때도 이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사실 수호신이라고 불리는 신들과 지금 눈앞에서 언짢은 듯 눈을 찌푸리고 있는 공포와 죽음은 상극에 가까운 속성을 지니고 있다. 생물의 이름을 신격으로 하는 수호신들에게 있어서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자아내는 존재라고나 할까.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다른 여신을 찾아가 볼 걸 그랬다. 하지만 형진이 아내로 맞이한 세 여신 가운데 그나마 도움이 될 만한 쪽을 꼽으라면 역시 공포와 죽음뿐이다.
희망과 생명은 어찌 보면 수호신들과 상성이 가장 잘 맞는 여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여신은 또한 무책임하기로 유명하다. 그녀가 교단이나 추종자들을 오랜 세월 동안 방치해 둔 건 꽤 유명한 얘기다. 얻고 싶다고 해서 얻어지는 교단이나 추종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그녀의 행동은 신들 사이에서 더욱 안 좋게 회자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다면 보호와 균형은 어떨까. 이쪽도 수호신들과 제법 상성이 잘 맞는 여신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거의 항상 형진과 붙어다니는 쪽이기 때문에 따로 만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형진을 찾아가 하소연을 하는 편이 낫다.
“힘을… 빌려 주셨으면 합니다.”
고양이 앞의 쥐가 이런 모습일까. 탑와와 루벨라는 잘 떨어지지 않는 입을 열어 억지로 그렇게 말했다. 분위기를 봐서는 도움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왕 말을 꺼낸 마당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고 돌아설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떤?”
다시금 질문이 돌아왔다. 여전히 냉담하고 딱딱한 물음이지만, 탑와와 루벨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소한 싫다는 얘기는 아니니까. 어쨌든 설득의 여지는 있는 것이다.
“추종자들에게… 스킬이라는 힘을 나누어 주신다고 들었습니다. 그 힘을… 저희들에게도 나누어 주실 수 없으신지…”
“나라를 돌보는데 그런 힘이 필요한가요?”
단답형의 질문만을 이어가던 공포와 죽음이 모처럼 길게 말을 했다.
“물론… 단순히 누군가를 돌보는 것뿐이라면 그런 힘이 필요하지는 않겠죠.”
“그런데, 어째서?”
“그 힘들은… 다른 누군가를 다스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함입니다.”
스스로를 다스린다. 말은 거창하지만 결국 탑와와 루벨라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하나였다. 그것은 바로 자신감이다.
특별한 힘이 없는 수호신은 매사에 자신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뭔가 강하게 추진하고 싶어도 그것을 밀어붙이는 것에 주저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가 자신에게 반박을 하게 되면 그것이 설령 정당한 의견이더라도 스스로에게 힘이 없어서 업신여기는 것이라고 여기게 될 수도 있다.
쓸 일이 없어도 지갑 안에 돈이 충분하게 들어 있으면 든든한 것과 마찬가지다. 항상 빈털터리에 가깝게 지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지낼 수밖에 없는 수호신들에게 있어서 스킬이라는 힘은 지갑 속에 쟁여둔 비상금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스킬이란 건 권능에 비하면 정말 별 것 아닌 힘이지만, 다른 신들은 물론이고 추종자들에게조차 내세울 것이 없는 수호신들에게 있어서는 위축되어 있는 마음에 활기를 불어넣는 촉매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공포와 죽음은 가만히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탑와와 루벨라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얼마 안 되는 아주 짧은 시간. 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대신으로 군림해온 여신 앞에서 스스로의 신격이 지니는 대상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수호신이 마주하기엔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다.
“무슨 얘긴지… 읏!”
“…”
천천히 말을 시작하던 공포와 죽음이 작은 신음 소리와 함께 움찔하며 몸을 떤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바라봤지만, 공포와 죽음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 채 잠시 심호흡을 하더니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무슨 얘긴지는 잘 알겠어요.”
“그럼…”
“타나토스의 나라들과 수호신을 연결시켜 보자는 식의 얘기는 저도 이미 전해들은 바가 있어요. 사실 이건 저희들로서도 일종의 시험과 같은 일이죠. 신격이 유명무실해진 수호신들을 이대로 방치하는 건 좋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던 참이거든요.”
신격이 유명무실해진.
탑와와 루벨라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신격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를 다시금 깨달아 버린 탓이다.
“애초에 우리가 생각한 것은 일종의 연결 창구와 같은 것이에요. 아시겠지만, 그이는 살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각각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국가들의 문제를 일일이 살피는 것이 쉽지 않아요.”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국가라는 것은 사실 생물과 비슷한 점이 있어요. 태어나고 자라서 성숙해져서 원기왕성하게 활동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며 내부적인 모순이 심화되면서 노쇠하고 결국엔 멸망에 이르게 되죠. 어떻게 보면 순리라고도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흐름이겠지만, 문제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 국가에 속해 있는 자들이 고통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보살피는 것이라는 그이의 말은 수호신 여러분이 이런 부분을 살펴줬으면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물론 이건 제 추측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아…”
탑와와 루벨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럴듯한 얘기다.
공포와 죽음은 잠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가 작은 한숨과 함께 말을 이어갔다.
“어떤 국가도 영원히 그 이름을 이어갈 수는 없어요. 내부의 모순이 심화된다면, 결국 스스로 붕괴되어 무너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은 국가가 어떤 식의 변화를 거치든 계속해서 이어져 가야 합니다. 수호신 여러분들이 지켜야할 것은 바로 그러한 부분인 셈이죠.”
“무슨 말씀이신지 알 것 같습니다.”
일견 자상하기까지 한 설명에 탑와와 루벨라는 자신의 눈앞에서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이 여신을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애초에 그녀가 세 여신들 가운데 굳이 공포와 죽음을 찾아온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기존에 존재하던 어떤 대신들보다도 책임감 있다고 여겨지는 여신이기 때문이다.
“스킬 시스템의 건은, 제가 확인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탑와와 루벨라는 여전히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공포와 죽음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포와 죽음은 조심스럽게 물러가는 그녀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마치 현기증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몸을 일으킨 그녀가 일순 비틀거리며 몸을 떠는 것이 아닌가.
“으…”
잠시 입술을 깨물며 작게 숨을 몰아쉬던 공포와 죽음은, 이내 공간을 열고 어딘가로 향했다.
공간을 넘어서는 순간 확 하고 끼얹듯이 열기와 어떤 냄새와 소리들이 밀려든다.
“어, 왔어?”
“…”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그녀를 반기는 형진의 아래쪽에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몸을 떨고 있는 제랄딘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랜 만에 비서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풀어헤쳐진 옷자락 사이로 가슴이 드러나고 스타킹 역시 찢어진 채 책상 위에 누워서 헐떡거리고 있었다. 그녀만이 아니다. 그 옆에는 엎드린 모습으로 메이드복 차림의 아란 역시 흐트러진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공포와 죽음은 자신을 향해 빙긋 웃고 있는 형진의 모습에 작게 한숨을 쉬고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손님이 와있다고 말 했을 텐데.”
“그랬나.”
“…”
시선을 딴 데로 돌리며 딴청을 피우고 있는 형진의 모습에 공포와 죽음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었다.
탑와와 루벨라를 마주한 자리에서 그녀가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남자 때문이었다. 대화가 이어지는 내내 제랄딘과 아란을 괴롭히는 바람에 본체인 그녀에게도 그 감각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었다. 공포와 죽음이 내내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은 아랫배로부터 뭉클뭉클 전해져 오는 어떤 감각을 필사적으로 참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싫어졌어?”
형진은 살짝 화가 난듯한 기색을 보이는 공포와 죽음에게 다가와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공포와 죽음은 고개를 돌렸지만, 허리를 감은 그의 손을 뿌리치지는 않았다.
“수호신들에게 스킬 시스템을 개방하려고 해.”
공포와 죽음이 그렇게 말하자, 형진은 그런 그녀가 귀엽다는 듯이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해.”
“…”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이 그렇게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에 공포와 죽음은 얼굴이 붉어지고 말았다. 내내 포커페이스로 일관하던 그녀였지만, 이렇게 살갗에 대고 직접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에는 결국 반응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형진은 목덜미까지 빨갛게 상기되어 버린 그녀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이 꼭 끌어안고는 다시 말했다.
“자, 그럼 계속해볼까?”
“뭘?”
“아이 만들기.”
“…”
신들이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생명체보다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공포와 죽음은 처음 그란웰에서 그와 관계를 맺은 직후 바로 아이가 생겼지만, 그렇게 잉태된 아이를 신으로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꾸준하게 노력을 이어가야만 한다.
“성급하기는.”
“당신이 날 그렇게 만들어 버리는 걸.”
공포와 죽음은 천연덕스러운 말투로 그렇게 속삭이는 형진을 살짝 흘겨보고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입을 맞추었다.
물론, 그건 허락의 뜻이다.
========== 작품 후기 ==========
땡땡이 좋아요~☆ 데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