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00
영상이 끝나자마자, 주혁은 첨부된 영상을 재차 터치했다. 그러자 영상은 문제없이 재생됐다.
즉, 이 유효기간 안에는 영상을 다시 볼 수 있음을 의미했다.
“ 흠. ”
잠시간 영상을 재생시키는 핸드폰을 내려다보던 주혁은 이내 주변을 둘러보다, 가까운 나무 벤치를 찾아 앉았다.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
자리에 앉은 주혁은 곧장 머리를 빠르게 굴렸다.
‘ 일단, 브론즈때는 이런 서비스가 없었어. ’
한마디로 실버단계부터 생겨난 서비스라고 볼 수 있었다.
‘ 랜덤박스라고 했지? ’
보이스피싱답게 미묘한 서비스였다. 흔히 인터넷 쇼핑몰에서나 볼법한 랜덤박스는 같은 가격에 내용물을 알 수 없는 게 보통이었다.
내용물로는 랜덤박스 가격보다 좋은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고 더 안 좋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는, 예측이 불가능한 것이 핵심.
‘ 그런데 보이스피싱은 물건이 아닌 미래를 판매한단 말이지. ’
즉, 물건이 아닌 미래를 판매하는 보이스피싱 특성상 강주혁에게 무조건 이득이 된다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이 랜덤박스를 출연시킬 조건은 무엇인가?
‘ 앞선 키워드 5개의 결과 달성률이 100%. 이게 조건이라고 했어. ’
브론즈를 포함하여 실버까지 보이스피싱이 제시하는 키워드는 무엇하나 버릴 것 없는 고급 정보였다. 그런 키워드들을 주혁은 하나 버리지 않고, 충실하게 써먹었다.
결과적으로.
‘ 키워드와 같이 제시된 미래정보를 지금까지와 같이 100% 써먹는다면 나온다는 소리지. ’
거기다가 랜덤박스는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거나 단계가 높아질수록 강화된다고 말했고, 이번에 나온 것은 미래 영상파일.
‘ 영상 말고도 있다는 소리야. 뭔지는 잘 모르겠다만. ’
주혁은 생각을 정리하다 말고, 다시금 미래 영상파일을 눌러 재생시켰다.
가만히 영상을 보던 주혁이 혼잣말을 뱉었다.
“ 이건 거의 치트키아닌가? ”
사실이 그랬다. 보이스피싱이 제시하는 키워드들의 미래정보도 엄청난데, 이 랜덤박스가 보내준 영상파일은 말 그대로 미래에 일어난 일 중 일부분의 편집 영상 같았다.
거기에 노래 제목과 전체는 아니지만, 대박이 터지는 노래까지 들려줬다.
‘ 심지어 여기서 더 강화까지 된다고? ’
강주혁이 핸드폰을 내려다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어서 이름 모를 기대감과 짜릿함이 동반됐다.
어느새 주혁은 웃고 있었고.
“ 뭐가 됐든, 보이스피싱을 꾸준히 잘 써먹으면 되는 거야. ”
간단하게 결론을 내렸다.
주혁은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 랜덤박스 내용을 간단하게 메모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 쉴 만큼 쉬었고. 이제 일해야지. ”
그의 머릿속에는 어느새 일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고.
-스윽.
핸드폰과 수첩을 주머니에 다시금 쑤셔 넣은 주혁은 곧장 사무실로 달려갈 마음이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바로 그때였다.
“ 언제나처럼 머리를 질끈 묶고 하루를 시작해♬ ”
어디선가 들리는 기타 소리와 노랫소리가 주혁의 발길을 잡았다.
“ 감정이 없는 얼굴로♪ ”
분명 귀에 익은 음성이었고, 여자 목소리였다.
-슥.
강주혁이 홀린 듯 노랫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이미 열댓 명 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 ······ ”
모여있는 사람들을 가만히 쳐다보던 주혁은 천천히 노랫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걸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청재킷과 회색 후드를 입은 여자가 작은 몸에 비해 큰 통기타를 치면서 버스킹(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 문득 꿈에 나온 널 떠올려♬ ”
여자는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타 가수의 노래를 자신의 감정을 담아 부르고 있었다.
왜인지 모르지만, 주혁은 자리에 가만히 서서 노래를 감상했다. 그가 딱히 노래를 즐겨 드는 타입도 아니었다.
그럼 에도 그는 여자의 노래를 감상했다.
뭔가 흡입력이 있었다. 그리고 몇 분 뒤.
“ 감사합니다!! ”
-짝짝짝!
-짝짝짝!
어느새 빠져 듣다 보니 노래가 끝났는지, 들어준 사람들에게 여자가 연신 꾸벅꾸벅 인사를 던졌고, 열 명 남짓이지만, 노래를 듣던 사람들도 신나게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그러다 연신 인사를 하던 여자와 사람들 틈새에 있던 주혁의 눈이 우연히 마주쳤다. 덕분에 그녀의 얼굴이 정확하게 보였다.
순간 주혁의 눈알이 커졌다.
‘ 어? ’
이어서 떠올랐다.
예전 황실장이 찍어온 사진에서 봤던 걸그룹 멤버를.
“ 감사합니다!!! ”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는 계속 인사를 하고 있었고.
‘ 쟤 분명. J-쥬비스에. ’
여자는 최화진이었다.
약 한 시간 뒤.
최화진의 버스킹은 한 시간이 지나서야 끝났다. 그녀가 구경꾼들에게 마무리 인사를 하자, 모여있던 사람들은 조금씩 흩어지기 시작했고.
어느새 최화진 주변에 구경꾼은 강주혁 혼자 남았다.
최화진은 남아있는 강주혁을 알아보지 못한 채, 그저 기타와 음향기기를 정리하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그런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주혁이 한 걸음 다가서면서 입을 열었다.
“ 왜 여기 있어요? ”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최화진이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었다.
“ 네?! 아! 죄송해요. 금방 치우고 빠질게요. ”
그녀는 강주혁을 한강공원을 관리하는 관계자로 판단했는지 자리를 정리하는 손이 바빠졌고, 주혁은 그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 말을 이었다.
“ 전화. 왜 안 했어요. ”
-멈칫.
바삐 자리를 정리하던 최화진의 손이 멈췄다. 이어서 그녀가 앉은 채로 강주혁을 올려다봤다.
“ 네? 그게 무슨.”
“ 내가 분명 앞이 안 보이거나 도저히 헤쳐나가기 힘들 때, 전화하게끔 전달하라고 했는데. ”
“ ······어? ”
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최화진의 눈알이 커졌다. 주혁은 그녀와 손을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마스크를 내렸다.
-스윽.
“ 박기자한테 명함 전달 못 받았어요? ”
-덜컹!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드러낸 강주혁을 보자마자, 앉아있던 최화진이 별안간 벌떡 일어났다. 그 바람에 그녀가 앉아있던 음향기기가 뒤쪽으로 엎어졌다.
“ 어어어?! 어, 어째서 여기! ”
주혁은 놀란 최화진을 그저 빤히 바라봤다. 혈색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예전 사진에서 봤을 때보다 표정도 밝아 보였고, 노란색 머리가 어느새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대체로 대학생처럼, 딱 제 나이처럼 보였다.
“ ······ ”
“ ······ ”
거리상 둘 사이는 가까웠지만, 이어지는 대화는 없었다. 최화진은 나름대로 충격받은 상태였고, 주혁은 그런 그녀를 관찰했다.
솔직히 그간 신경 쓰지 못했다.
FNF 엔터 사태 이후, 지속해서 FNF의 동향을 파악했지만, 최화진을 중점적으로 파악한 건 아니었다.
‘ 그런데 왜 여기서 버스킹을. ’
걸그룹 J-쥬비스 정도면 인지도가 없는 것도 아니거니와 FNF가 터지더라도 어느 소속사나 군침을 흘릴 정도는 됐었고, 전화도 안 왔기에 주혁은 최화진이 나름 잘 지내겠거니 했다.
‘ 무슨 사연이 있는 건가? 해체 기사는 못 봤는데. ’
자세하게 묻고 싶었지만, 시간이 너무 늦었으며 충격에 빠진 최화진의 상태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스윽.
주혁은 그녀에게 다시금 손을 내밀었다. 그 손에는 광주 사옥의 주소가 적힌 명함이 들려있었다.
“ 전화를 줘도 좋고, 회사로 찾아와도 괜찮아요. 진정되면 꼭 연락 줘요. ”
“ ······ ”
그녀는 말없이 떨리는 손으로 명함을 건네받았다. 그런 최화진을 보며 마스크를 다시금 쓴 주혁은 마지막 말을 던졌다.
“ 부담 없이 편하게 연락해도 돼요. 화진씨는 그럴 자격이 있으니까. ”
최화진의 손은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
강주혁이 복귀하고 일주일이 흘렀다.
그는 월요일 회사에 복귀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일을 빠르게 진행했고, 그만큼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가장 먼저, 처리한 일은 당연하게 랜덤박스에서 들린 노래를 찾는 일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애초 가수 쪽은 강주혁의 주 종목도 아니었기에.
“ 흠. 이 노래를 직접 만드는 것도 생각해봐야겠는데? ”
그러나 주혁은 차가운 이별이라는 노래를 정해진 기간동안 들을 수 있었고, 직접 만드는 것도 가능했다. 원곡자를 찾다가 정 안 나오면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음으로 광주시청에서 지역개발을 발표했다. 그에 따라 부동산 쪽에서 큰 이슈로 대두됐다.
『광주시청 측 “지역개발 활성화에 힘 쏟겠다.”』
『개발 지역은 ‘오포읍’ 주변으로 확정.』
『광주시청이 개발한다는 지역. 알고 보니 ‘강트맨’ 강주혁의 보이스프로덕션 주변.』
『지역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광주시청, HY테크놀로지, 제2공장 유치에 안간힘.』
『SNS에서 화제인 KR마카롱. 광주시청의 지역개발 발표로 덩달아 관심집중.』
강주혁의 조언들이 모두 포함된 광주시장의 발표였고.
처음이야 애매한 발표로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몇 일만에 정확한 지역과 면적을 발표하면서 단박에 보이스프로덕션과 KR마카롱이 중심이라는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이 같은 지역개발 소식에 강주혁이 가지고 있는 건물 주변은 자연스레 관심이 높아졌고, 시세 역시 변동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론, 강주혁의 건물만이 관심이 높아진 것은 아니었다.
이미 SNS나 너튜브 등으로 관심도가 폭증한 상태였던 KR마카롱이 대중적으로 수면 위에 오르면서 가맹점 문의가 쏟아진 것.
덕분에 평소 여러 가지로 강주혁에게 조언을 구하던 KR마카롱 젊은 부부는 이번에도 주혁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 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초기 KR마카롱이 작게나마 화제가 되고 있을 때 강주혁이 젊은 부부에게 제안한 사업적 조언, 그리고 ‘맛맛맛’에 보이스프로덕션과 같이 방영되면서 그 화제성이 높아진 것을 토대로 주혁은 간단하게 조언을 전달했고.
“ 가맹점 사업을 도와주는 회사를 끼면 크게 어려움 없을 겁니다. 대신 계약서를 진행할 때, 사업을 확장할 시, 1호점과 무조건 상의할 것 정도의 조항을 추가하면 괜찮을 겁니다. ”
“ 그, 그 정도면 될까요? ”
“ 가맹점 부분은 그쪽 회사에 던져놓고, KR마카롱 1호점 운영에 힘쓰세요. 전문 변호사도 선임하시고, 상담도 받아보세요. ”
KR마카롱의 가맹점이 늘어나는 것에 시동이 걸렸다.
그 사이 주혁은 김재황 사장과도 미팅을 진행했다. 브랜디드 콘텐츠 같은 경우 김재황 사장이 직접 핸들링을 하는지, 꽤 디테일한 얘기가 오갔다.
물론, 김재황 사장으로선 굳이 강주혁과 내용을 공유할 의무는 없었지만, 그럼 에도 김재황 사장은 강주혁에게 내용을 공유하며 조언을 구했다.
“ 어떤가? 난 대체로 괜찮아 보이는데. ”
브랜디드 콘텐츠의 시작은 SF 느낌의 단편 영화였다. 단편 영화를 시작으로 다른 방향성으로 총 5부까지 뻗어 나간다는 기획.
그런데 특이하게 소재가 SF였다. 거기에 현재 피 터지게 살아가는 20~30대들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고, 해창전자의 기업 소개와 문화 등등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대기업 해창전자의 틀에 박힌 색깔을 쫙 뺐다는 점이 색달랐다.
출연 라인업도 화려했고, 메가폰을 잡은 감독도 국내 유명 감독 고창수. 거기다 외국 배우들까지 합세시키면서 글로벌 느낌을 살렸다. 대충 봐도 제작비가 상당해 보였고.
전체적으로 흥미로웠다. 다만.
“ 사장님. 제 느낌인지를 모르겠는데. 여기 중간중간 촬영지가 일본이라거나, 일본 배우들의 비중이 상당히 보이는데. 의도한 겁니까? ”
“ 아무래도 요즘 일본 교류가 좀 활발하고, 최근 노트북이나 핸드폰이 일본에서 잘 팔려. ”
“ 그러시군요. ”
즉, 일본을 꽤 어필하겠다는 소리였고.
주혁은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만히 기획서를 보던 주혁이 입을 열었다.
“ ······그저 제 감인데, 일본 비중을 확 줄이시거나 아예 빼버리시는 건 어떠십니까? 재욱이도 들어가는 마당에 좀 생각을 달리하세요. ”
“ 아예 빼다니? 근거는? ”
“ 글쎄요. 일본은 감이 안 좋습니다. 그리고 이거 컨셉 자체가 20대~30대의 사랑과 꿈, 미래에 관한 이야긴데 요즘 20~30대에게 일본의 이미지가 딱히 좋지도 않아요. 까딱 잘못하면 가장 중요한 국내에서 미움을 받을지 모릅니다. ”
“ 감이 안 좋다라······ ”
자리에서 결정지은 것은 아니었지만, 김재황 사장은 강주혁의 감에 꽤 흥미를 갖는 사람 중 한 명이었고, 덕분에 깊은 고심에 빠졌다.
이어서 보이스프로덕션 소속 배우들.
현재로선 차기작이 결정된 것은 강하영이 전부였다. 강하영은 울림영화사와 김삼봉 감독의 영화 ‘도적패’에 출연이 확정 났다.
물론, 역할이 정확하게 확정된 건 아니었지만, 출연 자체는 확정이었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김삼봉 감독이 추가로 말숙까지 진영에 포함되길 원했다.
‘날치기년’ 역할이었고 비중은 강하영과 다르게 크지 않지만, 시나리오상 초반부 웃음을 책임지는 윤활유 배역이었다. 캐릭터 자체는 좋았다.
어쨌든 거장 김상봉 감독 진영에 보이스프로덕션 소속 배우 2명이 꽂혔다.
강하진은 강주혁의 지시대로 연기연습과 척살의 남은 마케팅 스케쥴 그리고 영화제와 연말 행사를 준비하는 중이었고.
“ 재욱아. 너는 한동안 학교생활에 치중해. 슬슬 시험이지? 공부도 하고. 브랜디드 콘텐츠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 전까진 학교 다녀. ”
“ 네. ”
반면, 주혁은 김재욱에게 스케쥴을 소화하기보단 학교생활에 치중하길 바랐다.
그간 드라마 28주, 궁궐 촬영으로 인해, 학교를 밥 먹듯이 빠졌으니 수업일수도 부족하고 학교생활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정신없는 일주일이 지나 다시 찾아온 월요일.
월요일 아침부터 주혁은 호출한 세무사와 함께 돈 정리를 해야 했다.
내 어머니 박점례와 28주, 궁궐의 정산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한방에 엄청난 돈이 꽂혔다.
내 어머니 박점례 같은 경우 벌어들인 돈이 100억에 육박했고 28주, 궁궐은 투자금회수와 투자금 비례 약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이 모든 것이 1차 판매에서만 올린 수익이었고, 2차 판매는 시작도 안 된 상태였다.
대충 잡아도 120억. 어마어마했다.
주혁은 세무사와 미팅을 간략하게 진행한 후, 지급되어야 할 돈을 계산하기 시작했다.
최철수, 류성원 감독들부터 시작해서 김점숙 할머니, 강하영 등 내 어머니 박점례와 관련됐던 사람들의 정산을 보너스까지 생각해서 깔끔하게 정리했다.
반면, 28주, 궁궐에서 나온 수익은 오롯이 강주혁이 투자만으로 이루어낸 결과였기에 모두 강주혁의 수익이었다.
“ 나머지는 김앤미디어에서 알아서 하겠지. ”
얼추 정산이 끝난 시점에 세무사는 주혁과 악수를 하고 사무실을 떠났고.
-띠링!
이어서 주혁의 핸드폰에 VIP 최혁 팀장에게 메일을 확인하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사장님! 현재까지 현황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드렸습니다. 확인 부탁드립니다.
메일에는 여러 가지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이 척살의 현 성적이었다.
성적은 어제인 일요일 날짜로 표기돼 있었다.
-2019년 12월 15일 관객수 조회.
1. 척살/ 개봉일: 11월 28일/ 관객수 : 548,331/ 스크린수 : 930 / 누적관객수: 7,173,452
700만.
개봉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누적 관객수 700만을 돌파.
어마어마한 속도였고.
“ 이대로면 900만은 가볍게 넘겠는데? ”
마지막 성적이 기대되는 척살이었다.
-스윽.
미소를 머금은 주혁이 커피를 뽑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그 순간.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띠링!
핸드폰이 울렸고.
-헤나씨.
발신자는 헤나였다. 주혁은 커피머신 버튼을 누르며 전화를 받았다.
“ 네. 헤나씨. ”
그런데 헤나의 목소리가 꽤 다급했다.
“ 사장님! 일이 좀 짜증 나게 흘러가는데요? ”
“ 짜증 나게? ”
주혁이 되묻자, 헤나가 실제로 살짝 짜증이 묻은 말투로 말을 이었다.
“ 전 소속사 사장이 훼방을 놓는 것 같아요.”
“ 훼방을 놓는다? ”
“ 네. ”
하지만 주혁은 미소지으며 꽤 여유롭게 답했다.
“ 치워버리면 되니까, 편하게 말해봐요. ”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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