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136
강주혁이 만능엔터테이너의 본선 시작을 크게 알리자, 3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은 일제히 열정이 넘치는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그런 참가자들을 빤히 쳐다보던 주혁은 핸드마이크를 든 채로 작게 박수를 쳤다. 그 타이밍에 무대 왼쪽에서 다른 남자 음성이 들렸다.
“ 강주혁씨! 기가 막힌 오프닝입니다! ”
그러자 모두의 시선이 무대 왼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는 아나운서 겸 방송인 김정식이 웃으며 걸어 나왔고, 강주혁과 약 세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춰섰다.
“ 반갑습니다! 만능엔터테이너의 진행을 맡은 김정식입니다! 녹화긴 하지만, 생방과 같이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 와아아아아아! ”
“ 하하하. 감사합니다. 저 역시 여러분의 멋진 데뷔를 응원하겠습니다! ”
앉아있는 참가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치던 김정식이 들고 있던 큐카드 한 장을 넘기면서 진행을 시작했다.
“ 자! 그럼 여러분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심사위원 소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
-스윽.
김정식이 손을 올리며 소리쳤다.
“ 화려한 필모의 배우겸 JH엔터테인먼트를 진두지휘하는 장황수! ”
-스윽.
오늘은 위아래 블랙 정장으로 멋을 낸 장황수가 무대 뒤편에서 중앙으로 걸어 나왔다.
-짝짝짝짝짝짝!!!
장황수의 등장으로 참가자들의 박수 세례가 쏟아졌고.
“ 반갑습니다. 장황숩니다. 여러분이 열심히 준비하시는 만큼 저 역시 빈틈없이 심사하겠습니다. 쭉쭉 올라가시기 바랍니다. ”
진행자 김정식이 장황수의 멘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금 다른 심사위원을 소개했다.
“ 다음은 배우에서 무대 연출가 그리고 현재는 MV e&m의 제작 이사로 계시는 오~희연! ”
-스윽.
소개가 끝나자, 항공 점퍼에 검은색 비니를 쓴 오희연이 빙긋 미소지으며 장황수 옆에 섰다.
“ 반가워요. 다들 눈빛이 살아있네요. 예선전을 통과하신 분들이니 진짜배기들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그중에서 살아남길 바랍니다~ ”
이어서 진행자 김정식이 오프닝부터 줄곧 가운데에 서 있는 강주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 그리고! 보이스프로덕션을 이끄는 탑배우 강주혁!! ”
“ 와아아아아아아!!! ”
-짝짝짝짝짝짝!!!
강주혁이 소개되자, 이전 심사위원들과는 확연하게 온도 차가 느껴졌다. 참가자들의 외침이 함성을 넘어서 괴성으로 느껴질 정도.
“ 어머. 반응 차이 봐. ”
“ 크흠! ”
확연한 반응 차이에 오희연이 장난스럽게 웃었고, 장황수가 헛기침을 날렸다.
-스윽.
그 와중에 주혁이 핸드마이크를 들어 올렸다.
“ 여기 계신 분들은 예선전에서부터 봐왔고, 이곳까지 제가 올린 분들입니다. 그만큼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다만, 본선부터는 저 역시 기준을 조금 높게 잡을 것이며 여러분도 프로의 자세로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진짜 프로의 세계에서 만나 뵙길 기대합니다. ”
강주혁의 멘트를 끝으로 큐카드를 쥔 채 박수 치던 진행자 김정식이 다음으로 넘어갔다.
“ 자! 그럼 심사위원 분들은 정면에 보이는 누가 봐도 심사위원석이라고 써있는 자리로 이동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 슬레이트 한번 치고 가겠습니다~ ”
이어서 스텝 한 명이 달려 나와 무대에서 슬레이트를 쳤고, 그 사이 김정식이 물 한 잔을 들이켜며 큐카드를 점검했다.
정확히 5분 뒤.
“ 자, 본격적인 과제발표를 앞서, 우리 심사위원 분들 인터뷰 한 번씩 하고 넘어갈까요? 심사위원 분들은 앞에 놓인 마이크로 대답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질문은 모두 동일하게 가겠습니다. 먼저 장황수 심사위원님! ”
“ 네. ”
“ 오늘 1차 본선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며 심사하실 생각입니까? ”
질문을 받은 장황수가 작게 기침을 한 후, 책상에 놓인 핸드마이크를 들었다.
“ 가장 기본이 되는 연기 실력과 갑자기 닥치는 상황에 따른 판단력 그리고 얼마나 자기관리가 철저한 참가자인가를 볼 예정입니다. ”
“ 오호! 자 그럼 오희연 심사위원님! ”
“ 음- 저는 제가 딱 보고 전율이 느껴지는, 참가자 개개인의 에너지와 카리스마 등을 볼 것 같아요. 얼마나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가! 정도? ”
“ 아하! 알겠습니다. 이어서 강주혁 심사위원님. ”
자신이 불리자, 조용히 앉아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확인하던 주혁이 핸드마이크를 천천히 집어 올렸다.
“ 희소성입니다. 즉, 희소가치. 본선부터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쓰시는 분들은 정말 말도 안 되게, 이미 있는 것을 뛰어넘을 만큼 잘하셔야 합니다. 흔해 빠진 연기는, 배우는 이미 시장에 넘칩니다. 그런 분은 이제 대중들이 원하지 않습니다. 기억하세요. 남의 것을 가져다 쓰는 가짜가 아니라, 자신만의 진짜를 찾길 바랍니다. ”
-스윽.
담담하게 멘트를 마친 주혁이 핸드마이크를 책상에 내렸고, 그의 말을 들은 참가자의 눈이 빛났다. 이어서 다시 한 장의 큐카드를 넘긴 김정식이 이번에는 참가자를 향하며 설명을 시작했고.
“ 심사위원 분들의 설명을 잘 들으셨죠? 머릿속 깊숙하게 넣어두고 임하시기 바랍니다! 자, 그럼 1차 본선 과제를 발표하겠습니다! ”
참가자 전원이 침을 삼키며 김정식의 얼굴을 쳐다봤다.
“ 첫 번째 과제는! 무작위 그룹 연기입니다. 지금부터 참가자 여러분들은 5명으로 이루어진 그룹에 무작위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룹이 완성되면 그룹명을 정하시고, 그룹장을 지정 후에 제작진에게 받은 쪽대본으로 연기의 한 장면을 만들어 내시면 됩니다! 연습시간은 단 한 시간! 지금부터 이름을 부릅니다! ”
김정식의 물 흐르는 듯한 발표에 300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당황하기 시작했다.
생각지도 못한 과제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김정식이 참가자의 이름을 호명 후, 그룹이 완성, 그 그룹에 스텝들이 달라붙어 과제에 관한 부연설명, 이후 완성된 그룹은 세트장 옆 대기실로 빠르게 사라졌다.
숨 쉴 틈 없이 빠르게 진행됐고.
“ 이, 이게 뭐야! ”
“ 지문이나 배역 이름도 없어. ”
“ 내 쪽대본에는 대사만 적혀있는데? 다들 똑같아요? 나만 잘못 받은 거 아니죠? ”
첫 번째 그룹으로 가장 먼저 옆 대기실에 도착한 참가자들이 받은 쪽대본을 보자마자, 헉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당연했다.
제작진에게 받은 쪽대본에는 한마디로 진짜 오직 대사만 적혀있었으니까. 그 어떤 지문이나 감정표현 따위 없는, 일반적인 사람이 줄줄 읽어내려가면 딱 30초면 끝날 정도의 심플한 쪽대본.
얼추 사태를 파악한 참가자들은 당황함도 잠시, 곧바로 그룹명과 그룹장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한 시간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같은 시각, 뮤직톡스튜디오 사장실.
사장실로 보기에는 약간 좁은 사무실에 김수열과 직원 몇 명이 책상에 올려진 서류들을 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분위기가 축축했다.
“ 후- 어떻게 하나같이······ ”
“ 별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회사가 마니또를 보는 건 세일즈 부분일 테니. ”
“ 그렇지. 당연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사정을 봐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
사실, 김수열은 지금까지 다섯 곳 정도의 회사와 마니또 인수인계 관련으로 미팅을 가졌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마음에 드는 조건을 내미는 회사가 없었다.
“ ······욕심인가. ”
그는 가능하면 지금의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는 마니또를 보고 싶었다. 물론, 회사가 바뀐다면 그룹명이나 컨셉이 어느 정도 바뀌는 게 당연하겠지만, 그래도 실력파 걸그룹이라는 이름표는 그대로 달고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김수열이 원하는 대답을 해주는 곳은 없었다. 즉, 마니또가 다른 회사로 넘어간다면 완벽하게 새로운 걸그룹으로 탄생한다는 뜻.
그때 직원 한 명이 표지에 JH엔테테인먼트라고 적힌 파일을 김수열에게 밀었고.
“ 현재 조건으로 보면 JH쪽이 가장 합당합니다. 저희가 지금껏 마니또에 넣은 것보다는 조금 얹은 수준이지만······ ”
내밀어진 파일을 잠시간 내려다보던 김수열이 얼굴을 감쌌다.
“ 후- 지금 애들은 어쩌고 있어. ”
“ 숙소에서 쉬고 있습니다. 슬슬 활동도 마무리됐고. 여기서 시간을 더 끌면 애들 가격도 떨어질 겁니다. 그건 즉. ”
“ 넘어갔을 때 대우도 안 좋아진다는 거지. ”
“ 맞습니다. 시간은 끌면 끌수록 저희가. 아니, 마니또가 많이 불리합니다. ”
인지도. 직원이 말한 것의 속뜻은 뮤직톡스트듀오 측이 시간을 끌수록 마니또의 인지도가 뚝뚝 떨어진다는 뜻이었고, 그만큼 가격도 떨어진다는 말이었다.
“ ······JH엔터로 전화 넣. ”
바로 그 순간.
김수열이 JH엔터에 확답 전화를 넣으라 지시를 던지려던 찰나에.
-덜컥!
사장실의 문이 열렸고, 직원 한 명이 고개를 숙이며 들어왔다.
“ 어. 왜 그래? ”
“ 사장님. 지금 yellowmoon을 사겠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
“ 아, 그래? 어디라는데. 가수 누구? ”
“ 그, 그게. 헤나랍니다. ”
김수열이 가수 이름을 듣자마자 고개를 갸웃했다.
“ 헤나? 걔가 내 노래를? ”
이상했다. 헤나 쪽은 이미 쟁쟁한 작곡가들이 줄 서 있을 텐데? 따위의 생각에 김수열이 되물었다.
“ 진짜 헤나가 산다고 연락 왔다고? 지금 걔가 어디 회사에 있지? ”
“ 보이스프로덕션에 있습니다. ”
“ 어. 맞아. 강주혁씨가 사장으로 있는. ”
“ 예. ”
그렇게 잠시간 사장실의 침묵이 흘렀고, 침묵이 깨진 것은 김수열 사장의 입에서부터였다.
“ 주지 뭐. 헤나가 산다는데, 생각할 필욘 없지. 걸그룹용으로 만든 건데, 노래 만지는 거야 그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
김수열이 답을 내렸으나, 여전히 문 앞에 있던 직원이 말을 추가했다.
“ 그런데요. 사장님. 노래도 노랜데, 다른 요청이. ”
“ 요청? 뭔데? ”
“ 보이스프로덕션 강주혁 사장이 미팅을 요청했습니다. 근데 이게 노래 관련은 아니라는데요. ”
김수열의 눈알이 커졌다.
“ 강주혁이 나를? ”
비슷한 시각, 정리가 덜 된 사무실.
사무실의 크기는 커다랗지만, 여기저기 이사 박스와 서류들이 쌓인 사무실. 그 와중에 박스에 명패가 박혀있다.
-사장 이강수.
이강수 사장으로 보이는 남자가 소파에서 다리를 꼬곤 노트북을 쳐다보고 있다.
노트북에는 최근 불거졌던 김건욱 관련 기사들이 켜져 있었다.
그 기사를 보며 이강수가 흥미로운지 턱을 쓸었다.
“ 신기하네. 정말. ”
이어서 남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탁자에 놓인 커피잔을 들어 올렸고.
“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떻게 한 걸까······ ”
혼잣말을 뱉으며 커피 한 모금으로 입안을 적셨다. 잠시간 커피 맛을 음미하던 이강수가 커피잔을 내리며 아이 같은 웃음을 뱉었다.
“ 이러니 종주 씨가 상대될 리 있나. ”
다시 상암 WTVM 사옥 예술원
어느새 세트장 안에는 참가자들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모두 그룹이 정해져 대기실로 향했기 때문이었다.
이미 준비된 1번 대기실에서부터 5번 대기실에서는 참가자들의 연기 연습이 한창이었고.
“ 1번 그룹! 5분 뒤 들어갈게요! ”
대기실 입구에 서 있던 스텝이 무전을 듣고는 크게 소리쳤고, 어느새 첫 번째 그룹이 연습을 시작한 지 1시간이 지났다.
5분 뒤.
세트장에서는 강주혁을 포함해 심사위원들이 참가자들의 프로필을 확인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바로 그때.
“ 첫 번째 그룹 들어갑니다! ”
스텝의 외침으로 5명의 참가자가 차례차례 무대 위로 올라왔고.
“ 둘~셋! ”
“ 안녕하십니까! 그룹 ‘첫 개시’ 입니다! ”
그룹장으로 보이는 여자 참가자의 호흡에 맞춰 5명의 참가자가 큰소리로 그룹명을 외쳤다. 그들이 외치자마자 수많은 카메라 중 반은 심사위원들의 표정을 담았고, 반은 무대 위에 오른 참가자들의 모습을 담기 바빴다.
-팔락, 팔락, 팔락.
이어서 강주혁을 포함한 심사위원들은 스텝들에게 받은, 그룹명대로 정리된 프로필을 넘겼고 가장 먼저 장황수가 참가자들에게 물었다.
“ 그룹명을 ‘첫 개시’로 한 이유가 있어요? ”
대답은 가장 왼쪽에 선 여자 참가자에게서 나왔다.
“ 간단하게 가장 처음으로 무대에 오르기에 그렇게 지었습니다! ”
“ 음. 심플하네. 어- 이미연씨. 이미연씨가 그룹장으로 뽑힌 이유가 뭐죠? ”
“ 아······나이가 제일 많아서요. ”
간단명료한 대답에 옆에서 피식한 오희연이 농담을 던졌고.
“ 이거 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누가 그래. 어딜 가나 이렇게 중요하다니깐. 우리 전부 준비됐죠? 그럼 시작하세요. ”
강주혁과 장황수를 쳐다보던 오희연의 목소리를 끝으로 ‘첫 개시’ 그룹이 무대 안에서 짠 동선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상황에 ‘첫 개시’ 그룹을 하나하나 유심히 바라보던 주혁의 입이 느닷없이 열렸다.
“ 대사. 못 외웠습니까? ”
“ 예? ”
“ 5명 전부 쪽대본을 들고 있어서요. 대사를 못 외운 겁니까? ”
“ ······아. ”
난데없이 찔러온 주혁의 질문에 5명의 참가자가 어물어물거렸고, 잠시간 대답을 기다리던 주혁이 연기를 다시 진행시켰다.
“ 알겠습니다. 계속하세요. ”
“ 어- 네. ”
이어서 ‘첫 개시’ 그룹이 요청했는지, 스텝 몇 명이 쇠로 된 원형 식탁과 플라스틱 의자 5개를 들고 무대로 뛰어 올라왔다.
세팅은 약 3분 만에 끝났고, ‘첫 개시’ 그룹이 쪽대본을 손에 든 채로 연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들의 연기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단 1분.
이유는 간단했다.
“ 그만하셔도 되겠습니다. ”
강주혁이 이들의 연기를 잘랐기 때문. 그러자 카메라들은 모두 심사위원석으로 향했으며 강주혁과 장황수, 오희연을 담기 시작했다.
순간 세트장에는 기침 소리 하나 안 나는 정적이 흘렀고, ‘첫 개시’ 그룹의 프로필 5장 전부를 옆으로 빼둔 강주혁이 장황수와 오희연 쪽으로 몸을 굽히며 둘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를 냈다.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음. ”
“ 처음부터 어렵네. ”
장황수와 오희연에게 묻긴 했지만, 주혁에겐 이미 답이 나와 있었다. 그리고 바꿀 생각이 없었다.
결국, 그는 악역을 자신이 맡기로 결정을 내렸다.
“ 저는 전부 탈락입니다. 애매한 친구들은 의미가 없습니다. ”
간단한 설명이었지만, 결국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합의, 이어서 주혁이 핸드마이크를 집었고.
“ ‘첫 개시’ 그룹은. ”
무대에 일자로 선 참가자들을 보며 선고를 내렸다.
“ 전부 탈락입니다. ”
약 30분 뒤.
‘첫 개시’ 그룹 뒤로 다섯 그룹의 심사가 끝났을 때, 박한철 PD의 외침으로 잠시간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다들 어디 갔는지, 이미 심사위원석에는 강주혁만이 앉아있었고.
-팔락.
주혁이 다음 그룹의 프로필을 넘길 때였다.
♬띠리리 띠리리링 띠리리 띠리리링!!
그의 전화가 울렸다.
-스윽.
주혁은 시선을 여전히 프로필에 내린 채,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 ”
그런데 주혁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핸드폰에서 여자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화는 보이스피싱이었다. 주혁이 잠시간 주변을 확인했고, 아무도 없는 것을 인지 후 1번을 눌렀다.
-띠익.
그런데 핸드폰에서 익숙한 정적이 들렸다.
[······]“ 이거. ”
무언가 떠오른 주혁이 짧게 읊조릴 때.
-띠릭!
[‘실버’단계의 주인이신 강주혁님. ‘실버’단계부터 는 랜덤박스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확인 결과 앞선 5개의 키워드 결과 달성률이 100%, 랜덤박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핸드폰에서 다시금 여자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끝
ⓒ 장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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