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voice phishing, but it's a life reversal RAW novel - Chapter 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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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지나, 4월 19일 월요일 아침. 토요일에 현봉 측에서 가졌던 기자회견 때문인지, 이틀이 지난 오늘 월요일 아침까지도 언론은 기사를 찍어내고 있었다.
『[공식] 뒤늦은 기자회견으로 입장 밝힌 현봉 측 “게임구단 HB1은 보이스프로덕션에 판다”』
『china’만 찾던 현봉, 며칠 만에 바뀐 입장, 뜬금없이 보이스프로덕션에 매각?』
『[종합] 자국 게임구단 ‘HB1’, 중국이 아니라 강주혁이 사간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저번 주 내내 시끄럽게 언론과 여론을 흔들어대던 사건이라, 기사는 불티나게 팔렸다.
『[이슈체크]갑자기 보이스프로덕션이? 난감한 현봉 살려준 ‘강주혁’』
『일주일 만에 행선지 바뀐 ‘HB1, 현봉 측 “처음부터 중국과는 거래 생각 없었다”』
거기다 뜬금없이 국내 엔터 기업인 보이스프로덕션에 게임구단 HB1을 매각하겠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스타IS]대형 엔터테인먼트 보이스프로덕션의 수장 강주혁, 이제 구단주까지』
-오? 이건 좀 신선한 결관데?ㅋㅋㅋㅋㅋ 시바 난데없이 보이스프로덕션?
-그래 ㅅㅂ짱깨보다야 엔터기업이여도 국내 기업이 사는 게 맞지.
-근데 강주혁이 게임구단을 왜 삼???????
-☝등시나 요즘 게임 쪽도 컨텐츠적으로 뽑아먹을 게 많으니까 샀지 ㅉㅉ
-강주혁이랑 현봉이랑 뭔가 친분이 있나?? 이거 누가 봐도 강주혁이 현봉 살려준 격이잖아?
-강주혁이 뭔데, 현봉을 살려주고 나발이고 하냐? 급이 되냐?
-니 폐급 면상보다야 강주혁이 백배 낫지.
덕분인지, 대중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뭘 또 이렇게까지 타오르냐? 애초부터 진짜 강주혁이 사기로 했었나부지……
-오늘 점심은 뭐 먹지?
-강트맨 이제 게임산업까지 뛰어드는 거?
-강주혁이 롤 존나 좋아하나부닼ㅋㅋㅋㅋㅋ티어가 어디지?
-브론즈일 듯.
-여윽시 애국기업 보이스프로덕션.
-이게 맞지. 자국 구단이니까, 자국 기업이 맡는 게 그림도 예쁘고,
-윗댓글 국뽕 오지네.
물론, 현봉의 이번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됐었던 중국 배우를 옵션으로 받은 것 역시.
『 [공식] 현봉 측 “논란인 옵션 같은 경우, 중국 배우가 아니라 보이스프로덕션 배우들로 확정”』
보이스프로덕션. 즉, 강주혁이 받아갔다는 결론에 끝없이 현봉을 까대던 대중들의 반응도 점점 사그라졌다.
-이럴 줄 알았다. 야야 죽도록 현봉 까던 새끼들 다 어디감???
이 같은 상황을 자리서 지켜보던 현봉의 박만욱 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후~ 엠병. 진짜 및 될 뻔했네. 주가 상태는 어때? 다행히 현재 많이 회복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나 SNS는? 밀려들던 악플이나 비판 등이 거짓말처럼 끊겼습니다. 이대로면 곧 잊힐 것 같습니다.”
진흙탕 속으로 직행하던 현봉의 이미지가 서서히 회복되는 중이었다.
“시발. 이래서야 강주혁이 진짜 날 살려준 꼴이네.”
“그……사장님. 보이스프로덕션과 거래하신 옵션은 미루면 되겠습니까?”
“아니. 걔네 줘. 광고나 앞으로 나올 마케팅에 강주혁네 배우 써.”
정정기사가 터지고, 단 며칠 만에 회복된 현봉. 보이스프로덕션은. 강주혁의 이름은 현재 국내서 그만한 영향력과 파급력이 있다는 뜻이었고.
” 확실히 강주혁 그놈. 쓸모가 많아. 엮어두면 또 언젠가 쓸데가 있을 거야.”
슬슬 박만욱 사장도 강주혁을 인정하지 않을 순 없었다.
이어 4월 셋째 주.
국내 언론과 여론이 현봉의 게임구단 ‘HB1’으로 뜨거운 와중에도 주혁의 일은 줄어들지 않았다. 덕분에 강주혁의 시간은 정신없이 녹아 사라졌다.
“게임구단 가격 그리고 옵션까지 정확히 계약서에 확인해야 하고.”
“어어- 걱정 마라. 정확히 확인하고 진행할게.”
셋째 주 강주혁이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은 역시나 게임구단 ‘HB1’을 사들이는 일이었다. 평소 같으면 귀찮은 협의부터 시작해서 여러 번 미팅을 진행하며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사안이었지만.
계약서에 사인하는 데까지는 단 하루가 걸렸다. 당연했다. 급한 건 강주혁보단 현봉의 박만욱 사장이었으니까. 어쨌든 게임구단 ‘HB1’은 4월 셋째 주부터 공식적으로 보이스프로덕션이 구단주를 맡게 됐다.
그리고 셋째 주 목요일쯤.
『 [속보] 강트맨 ‘강주혁’HB1도 모자라 스타작가 홍혜숙이 몸담은 ‘문학창고’까지 인수?』
『작가 에이전트 ‘문학창고’ 인수, 보이스프로덕션 측 “인수 맞다. 더욱 발전된 모습 보여줄 것”』
한창 게임구단 관련으로 기사를 뿌리던 언론에서 새로운 먹잇감을 확인하자마자, 불태울 아궁이를 바꿨다.
『 ‘문학창고’ 인수한 보이스프로덕션, 바뀔 상호는 미정』
『 [종합]인수한 ‘문학창고’로 홍혜숙, 정소연 등 스타작가 대거 이사』
거기다 같은 날 늦은 밤에 디쓰패치에서 쏘아 올린 기사 하나 때문에 실검이 빠르게 요동쳤다.
『[속보] 탑여배우 정혜인, 작가로서 강주혁이 인수한 ‘문학창고’ 합류!』 -디쓰패치.
바로 탑여배우 정혜인이 작가로서 강주혁에게 붙었다는 기사였다.
이어 4월 셋째 주 주말.
강주혁이 황실장과 박과장을 대동하고, 보이스프로덕션의 본사가 있는 삼성동 주변 4층짜리 건물에 들렀다. 벌써 세 번째로 들른 건물이었다.
곧, 지하 주차장까지 확인한 주혁이 양손을 주머니에 쑤셔 넣으며 회색 경량패딩을 입은 황실장에게 고개를 돌렸다.
“여기가 얼마에 나왔다고요?”
“180억입니다.”
“가격은 제일 비싼데, 조건은 가장 좋네요.”
주혁의 말에 황실장과 비슷하지만, 색만 검은색인 경량패딩을 입은 박과장이 외쳤다.
“본사와도 차로 10분 거리고, 완공된 지 15년 정도 됐습니다!! 가장 어립니다!”
어찌나 그의 목소리가 컸는지, 지하 주차장이 쩌렁쩌렁 울렸고, 다시금 시선을 앞쪽으로 돌린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로 하죠. 2층부터 4층까지 점포도 없고, 건물이 대체로 깔끔하네요.”
주혁의 결론에 황실장이 거들었다.
“이 건물로 소방부터 건물관리 회사까지 꼼꼼히 확인해보겠습니다.”
“네. 작은 문제는 그냥 넘기시고, 이상하다 싶은 문제 아니고선 이 건물로 하죠. 변호사 대동해서, 계약 진행하세요.”
“알겠습니다.”
이어 주혁이 미리 준비해둔 포스트잇을 박과장에게 건넸다.
“박과장님은 황실장님이 계약 진행할 때,거기 업체랑 컨택하셔서 리모델링 견적 뽑아보세요. 줄곧 우리랑 해와서, 스타일 잘 알 겁니다.”
“아! 예예. 알겠습니다!”
“추가로 게임구단이 쓸 층에는 게임 트레이닝 센터가 들어가야 하니까, 방음에 신경 써야 됩니다.”
“옙!”
셋째 주를 기점으로 강주혁의 도서관과 게임 트레이닝 센터가 들어갈 건물이 확정됐다.
4월 마지막 주.
어느새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탄 ‘상품을 소개합니다’가 개봉한 지 한 달이 지난 시점. 배급사 VIP픽쳐스에서는 마무리 마케팅이 한창이었다.
당연했다.
돈 파티가 예상되는 성적이 즐비했으니까.
[2021년 4월 26일 관객수 조회]
1. 상품을 소개합니다/ 개봉일: 3월 31일/ 관객: 331,350/ 스크린수 :991/ 누적관객수: 9,035,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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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폭풍전야/ 개봉일: 3월 24일 관객수: 101,331/ 스크린수 :971/ 누적관객수:3,00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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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소개합니다’ 보다 한 주 일찍 개봉한 애니메이션 ‘폭풍전야’가 4월 마지막 주에 관객수 300만을 돌파했고, ‘상품을 소개합니다’가 900만을 돌파했다.
『[무비is] 같은 시기에 영화 ‘상품을 소개합니다’와 애니메이션 ‘폭풍전야’ 대박, 보이스프로덕션 과연
얼마나 벌까?』
엄청난 성과였다.덕분에.
“슬슬 2차 유통 각 잡아야 되니까, 극찬한 평론가나 영화평 기사들 모아서 포스터 다시 뽑자!!”
“예예!!”
VIP픽쳐스는 헐리웃 영화 ‘화이트 빅 마우스’의 2차, 3차 예고편을 돌리는 와중에 ‘상품을 소개합니다’ 와 ‘폭풍전야’ 의 2차 유통까지, 그야말로 정신없는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었다.
한편, 미국 뉴욕 중소 영화사 포커스 무비에서는.
“이 시나리오예요. 감독님.”
검은색 파마머리를 질끈 묶은 린다가 어렵게 모셔온, 강주혁이 직접 픽한 마리 미코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내민 참이었다.
“……이 영화군요.”
마리 미코 감독은 외면적으로는 꽤 동안이었다. 그러나 벌써 나이가 60을 넘어 70을 향하고 있었다. 어깨까지 오는 금발, 부자연스럽지 않은 주름 그리고 테 없는 주황색 안경을 쓴 것이 꽤 특이했다.
어쨌든 검은색 셔츠를 입은 마리 미코 감독은 조심스러운 손길로 수정이 완료된 ‘Ugly girl’시나리오를 펼치며 주름진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 영화에 투자를 맡은 한국의 엔터 사장이 나를. 내 이름까지 직접 거론했다는 말이죠?”
대답은 민머리 칼 쪽에서 나왔다.
” 맞아요. 아마 그 남자는 마리 미코 당신의 작품인 ‘스텝다운’ 시리즈를 감명 깊게 본 모양이에요.”
“그게…… 벌써 몇 년 전인데. 난 메가폰을 내려놓은 지, 5년도 넘었어요. 이 바닥이 신물 나 떠났다고.”
“그 남자는 감독님이 이 작품을 맡아만 준다면 전부 맡기자고 말했어요.”
“……대체 뭘 믿고,
마리 미코 감독이 약간 미간을 찌푸리며 칼을 쳐다보자, 파마머리를 쓸어넘긴 린다가 끼어들었다.
“과거 한국이 지금처럼 알려지기 전임에도 ‘스텝다운1’에 한국의 댄스크루를.심지어 직접 한국에 방문하여 캐스팅했다는 것을 높게 본 것 같아요.”
그녀의 설명에 ‘Ugly girl’ 시나리오를 보던 마리 미코 감독이 주황색 안경을 추켜올리며 작게 말을 뱉었다.
“한국은 여러 방면으로 능력이 좋은 나라니까요.”
“네. 알고 있어요. 실제로 그 남자도 한국의 배우니까. 배우?”
곧, 살짝 눈을 크게 뜬 마리 미코 감독이 이내, 보던 시나리오로 시선을 내렸고,
“이 시나리오. 수정했다고 했죠? 그 수정안도 혹시.”
린다가 빙긋 웃었다.
“모두 그 남자의 머릿속에서 나온 거예요.”
“어쩐지. 이 바닥 빤한 투자사들 머리에선 이 정도 감각 안나오지.”
이후 몇 시간 뒤. 수정된 ‘Ugly girl’ 시나리오에 푹 빠져, 벌써 반쯤 읽은 마리 미코 감독의 입가에 웃음이 실렸다.
그런 얼굴의 마리 미코 감독이 시선은 여전히 시나리오에 둔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 작품. 내가 한다고 하면 언제쯤 제작 시작할 수 있죠?”
반면, 린다의 대답은 빨랐다.
“즉시 가능해요.”
4월의 마지막 날. 30일.
보이스프로덕션 본사 대회의실에서 방금 애니메이션 뮤비 관련으로 컨셉 등이 포함된 브리핑을 최상희 감독에게서 들은 주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대회의실에는 최상희 감독은 물론, 프로젝트에 참여한 홍혜수 부장 그리고 뮤직비디오 감독과 기타 참여 직원들까지 대충 10명의 인원이 모였다.
그런 모두가 오직 강주혁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게임 캐릭터와 마니또 멤버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섞였어요. 그러면서 한국의 걸그룹 느낌도 잘 살렸고.”
주혁이 여전히 정면 스크린에 표시되는, 마니또 멤버들로 재창조된 캐릭터들의 여러 가지 컨셉들을 보며 평을 남기자, 오늘도 역시 교수 같은 복장의 최상희 감독이 끼어들었다.
“혹시 보시기에 부족하시거나 아니면 불편하신 것이 있습니까?”
“음. 솔직히 이런 글자들이나 컨셉만 봐선 당장 느낌이 안 오는데, 대체로 밝은 느낌보다는 어두운 느낌이 좋겠죠. 아무래도 ‘Legend of Legends’ 게임 자체가 전투를 목적으로 두고 있으니, 그 전투 속에서 파생된 걸그룹이라면 좀 다크한 맛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컨셉중에.”
“네. 이 금색으로 반짝이는 것보다는 이 보라색 컨셉이 좋네요.”
이후로도 주혁은 정면 스크린에 쏴지는 컨셉 PPT를 보며 머릿속에 그린 느낌을 최상희 감독에게 전했다.
그 느낌이 얼마나 디테일했는지, 듣고 있는 직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그리고 뮤비 중간중간 저 게임 캐릭터들의 기술 모션이 좀 어색하지 않게 삽입됐으면 싶은데.”
“아, 그 얘기도 나왔었습니다.”
“전체 샷에서는 안무 위주로 가고, 뮤비 개인 컷에서 한 번씩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수현씨가 맡은 게임 캐릭터 아린의 ‘매혹’ 이라는 기술이 들어간다든가.”
주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최상희 감독이 뒤쪽 직원에게 눈치를 주자, 직원이 빠르게 다이어리에 무언가를 적었다. 이어 전할 말은 전부 했는지, 셔츠에 넥타이만 입은 주혁이 자리서 일어나 최상희 감독에게 다가갔고,
“뮤비 1차 샘플은 대충 언제쯤 나오겠습니까?”
최상희 감독이 손가락으로 대충 날짜를 가늠하더니, 툭 말을 뱉었다.
“지금부터 한 달, 5월 말 정도까지 맞춰보겠습니다.”
그러자 흰 셔츠 위에 회색 맨투맨을 입은 홍혜수 부장이 기지개를 쭉 켰다.
” 아우! 또 한 달 엄청 바쁘겠네에- 시간 엄청 늦게 가겠어.”
그 말에 주혁이 픽 웃었다.
“좀만 힘냅시다.”
강주혁이 웃으며 던지는 말을 끝으로 홍혜수 부장이 얼굴을 감쌌고, 브리핑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컨셉 회의로 이어졌다.
이어 대회의실을 나서던 주혁이 혼잣말을 뱉었다.
“이렇게 바쁜데, 한 달이야 뭐, 금방 가지.”
그리고 실제로 한 달이 지나는 것은 눈 깜짝할 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