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sold my country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172
171
철썩!
헤어짐을 종용받은 애인이 치를 떨며 에녹의 뺨을 올려붙였다.
얼굴이 시뻘게질 정도로 열이 받은 여자가 씩씩대며 에녹의 얼굴에 삿대질을 해 댔다.
“몇 개월을 있어도 없는 사람 취급하더니. 이제 와서?! 사람을 무시해도 유분수지…!”
재수 없어!
표독스럽게 욕설을 내뱉은 여자가 쌀쌀맞게 등을 돌려 가 버렸다.
에녹의 이별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길목에 서 있다가, 자신에게 알은체를 하는 여자가 지나가면 대뜸 헤어지자는 말부터 꺼냈다.
대부분 에녹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는 쪽은 애인인 경우가 많았기에, 타율은 거의 백발백중이었다.
“뭐? 하, 이제는 우리가 필요 없다 이거지?”
철썩!
또 한 명의 애인이 에녹을 떠나갔다.
에녹은 오늘만 벌써 수십 대 얻어맞은 뺨을-화가 난다고 두 대씩 때린 사람들도 있었다- 어루만지며 인파에 섞이는 전 애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별은 생각보다 따갑고, 쉬웠다.
그가 먼저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음에도, 다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며 경악하기보다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식의 반응이었다.
이유를 묻거나, 한 번만 다시 생각해 달라 매달리는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건 빠른 이별을 바라는 에녹에게 있어서는 다행인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미약한 불안감을 심어 주었다.
이상할 정도로 일이 쉽게 풀리니까.
어딘가에 자신이 모르는 함정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괜한 의심이 고개를 들었다.
“헤어져!”
“뭐래. 사귀지도 않았거든? 네 애인 얼굴 정도는 외워라!”
“헤어져!”
“지금 누구 놀려?! 헤어진 지가 언젠데!”
하지만 그 의심도, 엉뚱한 사람에게 이별 통보를 날려서 두세 차례 귀싸대기 세례를 받자 사그라들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얼굴을 일일이 기억해 둘걸. 기이한 곳에서 자신의 방탕함과 무책임함을 실감한 에녹이 낮게 투덜거렸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애인들을 정리하는 에녹의 모습이 비정해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진작 했어야 할 일을 이제야 한다는 인상이 더 강했다.
마침내 정상인처럼 사고하게 된 것 같은 에녹은 일견 견실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지켜보는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쟨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저러지?”
아까부터 에녹의 이별 쇼를 지켜보던 마커스가 골 때린다는 낯으로 의문을 표했다.
“드디어 수치심이라는 게 생긴 모양이지.”
그에 대한 답은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간만에 마커스와 한잔하러 온 기드온이었다.
에녹 쪽은 쳐다도 보지 않은 채 맥주를 들이켜는 그는 마커스와는 달리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대해 개뿔 관심도 없어 보였다.
“아무리 그래도. 이별 통보를 저렇게 급하게 해치운다고?”
반면, 분명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 마커스는 여전히 문제에 골몰했다.
에녹은 꼭 며칠 안에 반드시 끝내지 않으면 안 되는 숙제라도 생긴 사람처럼 굴었던 것이다. 수상해도 너무 수상했다. 마커스는 에녹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든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고 싶은 본능에 휩싸였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에녹이 뭔가 사고를 치려고 하는 것 같으니 일단 덮어놓고 막아야겠다는 결심이 그를 지배했다.
“이상하지 않아?”
고개를 내저은 마커스가 동의를 구하듯 목청을 높였다.
말은 눈앞의 기드온에게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같은 펍에 있는 불특정 다수의 다른 길드원들에게 말을 건 것이다.
하지만 한쪽 벽을 차지하는 창문을 모두 걷어 내 야외와 이어지도록 만든 실내 펍은 해 질 녘 즈음에나 손님들이 몰려오는 곳이었다. 아직 이른 오후인 지금은 손님이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마커스의 외로운 외침에 동조해 줄 이들도 없었다.
“급하게 수치심이 든 모양이지.”
그러니 결국, 마커스의 말에 대답해 줄 이는 기드온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시그너스에서 가장 에녹 소서에게 무관심한 인물이었다.
마커스는 이 이야기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세라는 좀 어때? 잘하고 있어? 가시 토벌대 들어간 지 꽤 됐잖아.”
시원하게 잔을 들이켠 마커스가 언제 에녹에게 관심을 두었냐는 듯 주제를 바꿨다.
이번에는 최근에 기드온이 알차게도 부려 먹고 있는 세라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럭저럭. 생각보다는 쓸 만하더군.”
비슷한 타이밍에 맥주를 들이켠 기드온이 에녹 때보다는 성의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겉보기엔 무심해 보여도, 그에게서 ‘생각보다 쓸 만하다’라는 평도 받지 못하고 나가떨어진 길드원만 수십이었다.
“마음에 들었구만.”
마커스가 킬킬대며 웃었다.
꼭 제 새끼가 칭찬받은 아빠 곰 같은 미소였다.
“…….”
기드온은 끝까지 시원한 칭찬 한마디 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마음속으로는 세라가 면역자만 아니었다면 참 좋았을 거라며 아쉬워하고 있다는 걸, 마커스는 아주 잘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럼 우리 세라 괴롭히지 말고 잘 좀 봐줘. 얼마나 애를 부려 먹었으면 얼굴이 반쪽이 됐더라.”
“그 여자 얼굴은 원래 작았어.”
약간의 과장을 섞어 오지랖을 부려 주니 기드온이 정색을 하며 사실 관계를 바로잡아 주었다.
마커스는 그가 세라를 ‘면역자’라고 부르지 않고 ‘그 여자’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가 얼마나 세라를 마음에 들어 하고 있는지 확실히 깨달았다.
그리고 동시에 세라가 가여워졌다.
기드온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미친 듯이 부려 먹는 경향이 있는 악덕 상사였다.
덕분에 길드는 잘 돌아가지만, 세라는 아마 앞으로 점점 더 피곤해질 것이다.
“죄송해요…. 늦었어요….”
그때, 한참 전에 함께했어야 할 세이옌이 뒤늦게 등장했다.
지각은 기드온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지만 마음에 드는 사람은 예외였다. 아무 말 없이 제 옆자리 의자를 빼 준 기드온이 조용히 자리를 권했다.
우울증 걸린 에녹 같은 얼굴을 한 세이옌이 의자 위에 냉큼 엉덩이를 붙였다.
“얌마. 너는 왜 죽상을 하고 있어?”
인사 대신 안부를 물은 마커스가 가게 주인을 향해 한 잔 더 가져다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세이옌을 확인한 주인이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어 가져다주었다. 겉보기에는 마커스와 기드온이 마시는 것과 똑같이 생겼지만 술은 조금도 들어가 있지 않은 탄산음료였다.
“말도 마세요. 저 지금 완전 심란하니까…….”
음울하게 중얼댄 세이옌이 제 앞에 놓인 음료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괴한이 세이옌보다 한발 먼저 음료를 낚아챘다. 애인들을 어느 정도 일단락한 에녹이었다.
그는 갓 만들어 시원해 보이는 음료가 제 것인 양 허락도 받지 않고 곧장 입으로 가져갔다.
꿀꺽. 꿀꺽. 꿀꺽. 툭 불거진 목젖이 시원하게 위아래로 오르내렸다.
음료가 반쯤 사라졌을 때, 잘 마시던 음료를 갑자기 끊어 낸 에녹이 미간을 팩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뭐야. 너 아직도 성인이 안 됐어?”
“대장…. 제발 저한테도 관심 좀 가져요….”
세이옌의 애원을 무시한 에녹이 의자를 끌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마커스가 했던 것처럼 주인에게 한 잔 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갓 따라 낸 신선한 맥주가 에녹의 앞에 놓였다.
“하던 얘기들 계속해. 난 이거 다 마시면 일어날 거야.”
불청객은 그쪽인 주제에, 에녹은 자신은 신경 쓸 거 없다며 끊어진 대화의 수복을 부추겼다.
마치 제값을 주고 마시는 것처럼 당당한 태도였지만, 저 맥주는 높은 확률로 마커스의 지갑으로 계산될 것이다. 지난번의 횡령 사건 이후로, 이를 간 비제가 에녹에게라면 땡전 한 푼 나눠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이야기나 계속해 봐. 세이옌. 뭣 때문에 이래? 뭐, 어디 돈이라도 날렸어?”
어쨌거나, 본래의 대화로 돌아온 마커스가 걱정스레 세이옌의 안색을 살폈다.
활기를 잃는 법이 없던 녀석이 답지 않게 우울에 젖어 있어 몹시 신경이 쓰이는 눈치였다.
“그런 거 아니거든요. 하여튼 아저씨는 감성이 없어….”
마커스는 그저 자신이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여 물었으나, 예민한 감성을 지닌 10대의 세이옌에게는 그 투박한 걱정이 잘 전달되지 않은 듯했다. 입술을 삐죽 내민 세이옌이 음료를 술처럼 꿀떡꿀떡 삼켜 냈다.
“……저번에 그 사람과 잘 안됐나?”
세이옌의 고민을 제대로 짐작해 낸 사람은 예상외로 기드온이었다.
움찔, 음료를 마시다 굳어 버린 세이옌이 스르륵, 빈 잔을 내려놓았다.
“네…….”
나무의 무늬를 일일이 헤아릴 기세로 테이블을 바라보는 눈동자가 텅 비어 있었다.
세이옌은 절망만이 남은 텅 빈 눈을 하고서 제게 일어난 비극을 고백했다.
“저, 차였어요.”
“뭐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말이었는지, 마커스가 빼액, 경악성을 내질렀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그가 세이옌을 향해 상체를 숙이며 빠르게 속삭였다.
“저번에 그 애라면…. 휴가 갔다가 마주친 트리샤 말하는 거냐?”
세이옌은 지난겨울 휴가 이후로 트리샤라는 길드원과 묘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트리샤는 세이옌보다 두 살 연상으로, 길드의 번화가에 있는 꽃집에서 일을 하는 아이였다.
똑 부러지는 성격이지만 친절하고 성실하기까지 해서, 마커스도 내심 세이옌의 짝으로 염두에 두고 있었던 아이였다.
“……아저씨, 익명 좀 요….”
냅다 갈겨 버린 실명으로 인해, 세이옌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차차, 자신이 섬세하지 못했음을 깨달은 마커스가 얼른 질문을 정정했다.
“그쪽에서 먼저 사귀자고 하지 않았어? 근데, 널 왜 거절해?”
“제 대답이 마음에 안 든대요….”
뭐라고 했길래? 라는 대답은 굳이 필요치 않았다.
그 뒤는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찬 세이옌이 알아서 털어놓았다.
“그 애가 사귀자고 했을 때. 너무 당황해서 저도 모르게 ‘생각해 보겠다’고 했거든요.”
“으음….”
“생각해 봤더니 저도 그 애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건 맞는 것 같아서. 오늘 날 밝자마자 찾아가서 나도 너랑 사귀고 싶다고 했어요.”
“호오, 그래서?”
“그랬더니. 절 빤히 보다가. ‘너는 내 어떤 점이 좋은데?’ 하고 묻더라고요.”
“뭐라고 대답했지?”
마지막 질문은 마커스가 아니라 기드온이 했다.
직감적으로 세이옌의 대답이 사태를 판가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 두 사람은 완전히 이야기에 몰입한 얼굴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이옌은 도저히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러나 이것밖에는 도무지 답을 모르겠다는 어조로 대답했다.
“얼굴이요.”
그가 트리샤의 고백을 받아 준 이유는 오로지 얼굴.
“트리샤, 예쁘잖아요.”
얼굴 때문이었노라고.
“…….”
“…….”
“…….”
미묘한 정적이 테이블을 쓸고 지나갔다.
으음, 침통한 신음을 낸 마커스와 기드온이 조용히 맥주를 들이켰다. 할 말이 많은데, 하지 않는 인상이 강했다.
탁, 거품만 남은 맥주잔을 내려놓은 마커스가 담담하게 중얼거렸다.
“그래서 차였구만.”
“……아저씨?!”
세이옌은 설마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는지 서운한 눈으로 마커스를 바라봤다.
“뭐가 문제야. 얼굴이 좋을 수도 있지.”
그때, 에녹이 세이옌을 두둔하고 들었다.
한 잔만 먹고 가겠다던 그는 어느새 두 잔째를 주문해 홀짝이고 있었다.
그 또한 세이옌의 이야기가 제법 흥미로운 눈치였다.
당연했다.
인물과 결과만 떼어 놓고 보면, 자신과 세라가 처한 상황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애인을 모조리 정리하고, 세라에게 달려가 너의 애인이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세라라고 해서 같은 질문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에녹은 그 순간 최대한 세라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는 대답을 하고 싶었다.
“넌 맥주나 계속 마셔. 응. 계속 마셔. 쭉 마셔.”
마커스는 자연스럽게 에녹의 발언을 묵살했다.
머리카락이 마음에 들어서, 손이 예뻐서, 등에 점이 있어서 등의 이유로 무분별하게 애인을 만들다 단숨에 잘라내 버리는 놈은 이 테이블에 낄 자격이 없다는 투였다.
에녹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맥주 한 잔을 더 시켰다.
“이 녀석아. 좋아하는 사람이 이유를 묻는데 얼굴이 뭐냐. 얼굴이. 너나 에녹이나, 아주 똑같은 놈들이야.”
고개를 내저은 마커스는 신랄하게 세이옌을 비난했다.
트리샤에 빙의한 그는 일견 쓰레기 보듯 제가 키워 낸 소년을 바라보다가, 내가 너를 그렇게 키웠느냐며 기어코 한 소리를 더 얹었다.
“……제가, 그 정도예요?”
세이옌은 에녹과 자신이 동급이라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 그럴 수가. 그럼 대체…. 제가 거기서 어떻게 대답했어야 했는데요?”
테이블에 엎드린 세이옌이 고통스럽게 머리를 쥐어뜯었다.
눈물마저 매단 채 흔들리는 눈동자는 가히 절망적이었다.
평소에 자신의 길드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잘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기드온. 네가 한 수 가르쳐 줘. 너라면 저기서 뭐라고 대답했을지.”
마커스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스리슬쩍 기드온에게 떠넘겼다.
일만 하면서 산 자신보다는 이 테이블에서 유일한 기혼자에 아이도 있는 그가 해 주는 조언이 훨씬 신빙성이 있을 터였다.
으음, 이런 친밀한 대화에 익숙지 않은 기드온이 곤란한 기색을 내비쳤다.
그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속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으나, 아끼는 청년이 한심한 에녹 소서와 같은 전철을 밟도록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사람이 가진 조각만 보지 말고 사람 자체를 봐야지.”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요…?”
“글쎄. 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서 구체적인 답은 떠오르지 않는군. 하지만 적어도 얼굴보다 나은 대답이 있었을 거다.”
예를 들면 성격 같은 거.
간단하게 조언을 마친 기드온이 가장 무난한 대답을 던져 힌트를 주었다.
누군가의 외모, 목소리, 몸매는 분명히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는 있으나, 연인으로 발전할 정도로 깊은 사이에는 그보다 더 고차원적인 애정의 근간이 필요하다는 가르침이었다.
“……아아, 그렇구나.”
깨달음을 얻은 세이옌이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차원을 알게 된 원시인 같은 반응이었다.
“뭘 아아, 그렇구나야. 알았으면 얼른 튀어 가서 다시 이야기해 봐. 납작 엎드리면 받아 줄지도 모르잖냐.”
마커스가 슬쩍 등을 떠밀어 주자, 세이옌이 못 이기는 척 일어나 쏜살같이 어디론가 달려갔다.
아, 우리가 세이옌을 구했어.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마커스와 기드온이 흐뭇하게 웃었다.
깨달음을 얻은 자는 세이옌만이 아니었다.
“아아-. 그렇구나.”
성격이라고 대답해야 하는구나?
고개를 주억거린 에녹이 남은 맥주를 마저 홀짝였다.
투명한 연둣빛 눈동자가 좋은 것을 알게 되었다며 반짝반짝 빛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