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e sold my country in my previous life RAW novel - Chapter 183
182
그 모습이 마치 기절이라도 한 것 같아서, 에녹은 그만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단박에 얼굴을 굳힌 에녹이 사정을 하고도 깊이 쑤셔 넣은 성기를 얼른 뽑아냈다. 아직 부피를 줄이지 않은 귀두가 빠져나가는 와중에 약한 부분을 긁고 지나갔다. 다행히 기절을 한 건 아니었는지, 그때마다 세라의 등줄기가 바짝 서며 반응을 보였다.
순조롭게 빠져나오던 귀두가 좁은 입구에 턱, 걸렸다. 뿌리를 쥐고 힘주어 당기니 동그란 구멍이 차진 소리를 내며 그를 놓아주었다.
한껏 벌어진 구멍 사이로 유백색의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세라. 너 괜찮아……?”
에녹은 한껏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세라를 살피면서도, 그것을 손으로 훔쳐 밀어 넣는 것을 잊지 않았다.
“…….”
하지만 세라는 여전히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묵묵부답이었다. 기절한 건 아닌 것 같은데. 의아함을 느낀 에녹이 그녀의 얼굴을 보기 위해 어깨를 붙잡아 뒤집으려 했다.
“……?”
그러자 세라가 어깨를 비틀어 그의 손을 떨쳐 냈다. 그녀는 베개에서 얼굴을 떼면 죽는 사람처럼 한사코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려 주지 않았다. 흐트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비죽 솟은 귓바퀴가 유난히 새빨갰다.
“세라. 나 좀 봐봐.”
“싫, 다고-.”
“혹시 내가 너무 심하게 했어?”
계속해서 들러붙는 게 귀찮았던 걸까. 에녹을 떨쳐 내는 세라의 몸짓이 한층 거칠어졌다. 그녀에게 가까이 몸을 붙여 사근사근 꼬여 내는데도 꿈쩍을 안 한다. 그래도 끈질기게 들러붙은 효과가 있다면 이제는 꼬박꼬박 대답은 해 준다는 거였다.
“아무 문제, 없, 으니까. 너 먼저, 가.”
다만, 대답하는 목소리가 이상한 곳에서 군데군데 끊어졌다. 어딘가 분명한 문제가 있어 보였다. 에녹은 조금 더 초조해졌다.
“그래.”
한숨을 내쉰 에녹이 더는 토를 달지 않고 순순히 그녀가 원하는 대답을 돌려주었다.
그리고 정말로 가 버릴 것처럼 세라의 등을 덮듯이 드리웠던 몸을 뒤로 물렸다.
“나 먼저 갈 테니까. 너는 좀 더 쉬다가 와.”
이 순간만큼은 세라가 엎드려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볼 수 없을 테니까.
“-라고 할 줄 알았어?”
얌전히 물러나 주는 듯했던 에녹이 바로 다음 순간 태세를 전환하여 세라를 뒤집었다. 그리고 그녀가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얼른 베개부터 빼앗아 들었다. 방심하고 있었는지 세라와 에녹의 사이를 막고 있던 가림막이 허무할 정도로 쉽게 사라졌다.
“아……!”
마침내 마주한 세라는 몹시 당황한 표정이었다. 침대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순진한 그녀는 에녹이 정말로 그녀를 홀로 두고 가 줄 것이라 믿었던 얼굴이었다.
그건 너무 어림도 없는 믿음이라서, 에녹은 조금 웃음이 새어 나왔다.
“왜 얼굴을 안 보여 줘. 베개에 꿀 발라 놨어? 뭘 끌어안고 싶으면 이런 거 말고 나를-.”
잽싸게 그녀를 타고 앉은 에녹이 세라의 턱을 그러쥐고는 얼굴을 이곳저곳 유심히도 살폈다. 그러다 문득 제 시야 귀퉁이에 걸린 베개에서 뭔가 이상한 점을 감지하고는 그쪽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안 돼! 보지 마!”
그러기가 무섭게 세라가 기겁을 하며 몸을 들썩였다.
하지만 눈은 그녀의 만류보다 빨랐고, 에녹은 보고야 말았다. 세라가 그토록 품에 껴안아 감추고 싶었던 비밀을 알아챈 그의 두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다.
“세라. 너…….”
“닥쳐! 제발 닥쳐! 아무 말도 하지 마!”
“너 설마.”
“보지 마. 눈 돌려. 아니. 감아. 감으라고!”
말문을 떼자마자 세라가 득달같이 에녹에게 한마디도 더 보태지 말라 위협을 해댔다. 말도 하지 말고, 보지도 말라는 그 경고를 간단히 무시한 에녹이 기어코 하고자 하는 말을 입에 담고 말았다.
“베개에 싼 게 부끄러워서 죽은 척한 거야?”
씨익, 웃어 보인 에녹이 세라의 앞에 보란 듯이 베개를 들이밀었다.
새하얀 베개의 하단에는 그녀가 쏘아 낸 절정으로 인해 흥건히 젖어 있었다.
“아악! 저리 치워!”
자기가 만든 흔적인데도, 세라는 못 볼 것을 본 사람처럼 두 눈을 질끈 감아 버렸다. 그러면서 죽는다느니 하는 재수 없는 소리 지껄이지 말라고 그를 비난했다.
“내 애인은 아직도 아기네. 베개에 실례도 하고.”
“미친놈아! 소름 끼치는 소리 하지 마!!!”
놀리려는 의도가 다분한 한마디에도 세라는 쉽게 발끈했다.
순식간에 얼굴이 시뻘게진 그녀는 다 큰 성인 여성인 자신을 두고 스스럼없이 ‘아기’라고 지칭하는 그를 질색한 눈으로 노려보았다.
씩씩댄 세라가 감히 자신을 속인 에녹을 향해 불만 어린 목소리로 아르릉거렸다.
“먼저 가라고 그랬잖아! 사람이 말을 하면 좀 들으면 안 돼? 꺼지라면 무슨 사정이 있나 보다 하고 좀 재깍재깍 꺼지라고!”
숨기지 않고 짜증을 터트린 세라가 에녹이 빼앗아 간 자신의 치부를 돌려받기 위해 팔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아래에 깔려 있는 자세인데다가, 에녹이 그녀의 손이 닿지 않도록 높이 들어 올려 피하는 바람에 손도 대지 못했다.
필사적인 그녀와는 달리 에녹은 고양이와 놀아 주는 주인님처럼 일부러 닿을 듯 닿지 않는 아슬아슬한 거리감을 유지하며 베개를 이쪽저쪽으로 기울였다. 그런 줄도 모르고 성공이 아쉽게 손끝을 스치는 줄로만 안 세라는 열심히도 아등바등했다.
눈가를 발긋하게 물들인 두 눈이 연신 그의 손에 들린 베개를 좇고 있었다. 일단 빼앗아야 해서 보고는 있지만, 혼란스럽게 흔들리는 눈동자는 자신이 적신 흔적을 맞닥뜨리는 게 퍽 버거운 눈치였다.
귀여워.
달아오른 숨을 푹, 내쉰 에녹이 불씨가 꺼지지 않게 장작을 넣어 주었다.
“어차피 다 본 거 뭐 하러 뺏어. 그냥 나한테 주면 안 돼?”
“안 돼! 안 돼니까 이리 내놔! 이 변태 새끼야!”
그 변태 새끼한테 뒤로 박아 달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세라는 그가 한 번 쌌다고 볼일 끝난 사람처럼 매정하게 굴었다.
그녀는 에녹이 빼앗은 베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지만, 그건 너무나 근시안적인 발상이었다.
진짜로 야하고 부끄러운 건 베개가 아니라 정사의 흔적을 가득 품고 있는 저 몸인데, 세라는 지금의 자신이 얼마나 상대를 자극할 수 있는지 꿈에도 모르는 것 같았다.
배 속을 간질이는 감각을 더는 참을 수 없어진 에녹의 잇새로 무의식의 영역을 가득 채운 감상이 툭, 튀어나왔다.
“귀여워.”
“야!!!”
내가 소름 끼치는 소리 하지 말랬지!
세라가 적당히 하라는 듯이 사자후를 날렸다. 어찌나 우렁차던지 빈 병실에 쩌렁쩌렁한 메아리가 울렸다.
“갑자기 왜 이렇게 느끼해지고 지랄이야! 나와! 비켜!”
진저리를 친 세라가 베개고 나발이고 에녹의 아래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을 쳐댔다.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어내려 애써 보지만, 에녹의 두 다리 사이에 갇힌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시하듯 명치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는 페니스에 살결이 비벼져 간질거리기만 했다.
삐걱. 삐걱. 침대가 다른 의미로 흔들려 소리를 낸다.
결코 그런 의미의 몸짓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소리와 살결에 반응한 페니스가 다시금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었다.
“쉬잇.”
손가락을 제 입술에 가져다 댄 에녹이 세라를 향해 소리를 죽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슬금슬금 그녀의 위에서 내려온 그는 자연스럽게 다리를 벌려 그 사이를 파고들어 앉았다.
무릎을 꿇고, 세라의 골반을 붙잡아 그 위로 끌어당겼다.
말캉하고 동그란 엉덩이가 근육이 꿈틀거리는 허벅지 위로 매끄럽게 올라앉았다.
두 엄지로 허벅지 안쪽을 살살 문질러 누르자 두 다리가 습관적으로 벌어졌다. 훤히 드러난 구멍에 귀두를 맞춘다.
“조용히 해야지.”
음험한 영웅은 아래로는 삽입을 꾀하면서, 허리 위로는 세라의 의식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데 집중했다.
소리 낮춰 속살거린 에녹이 당장 저 문밖에 누가 있는 것처럼 출입구 쪽을 힐끔거렸다. 그에 헙, 하고 숨을 들이켠 세라가 발버둥을 멈추고 얌전해졌다. 그리고 에녹을 따라 고개를 꺾어 문을 올려다보았다. 정말 저 너머에 누구라도 있나 두려운 눈으로.
삐걱이는 소리와 세라의 악다구니가 사라진 병실에 순간적으로 완벽한 정적이 찾아왔다.
“걱정 마.”
제 말 한마디에 와락 화를 냈다가, 또 바짝 얼어붙는 모습에 에녹은 참을 수 없이 유쾌해졌다. 쪽, 쪽. 그녀의 양 뺨에 입을 맞춘 에녹이 꿀이 뚝뚝 흘러넘치는 목소리로 거짓말이었음을 고해바쳤다.
“사실 아무도 없거든.”
그리고 완벽하게 조준을 끝낸 페니스로 촉촉한 동굴을 깊이 꿰뚫어 버렸다.
“뭐? 이 개자, 흐으응!”
항의하려던 세라는 예고도 없이 밀고 들어오는 이물감에 조절하지 못한 교성을 내질렀다. 단번에 뿌리까지 밀어 넣은 에녹은 처음부터 강하게 안쪽을 찧어 올렸다. 하체가 들린 상태로 턱, 턱, 치받힐 때마다 거꾸로 뒤집힌 가슴이 크게 출렁거렸다.
“미친, 놈아. 한 번만. 한다며…….”
으아, 하아. 반사적인 탄성을 내쉰 세라가 원망스러운 눈으로 그를 힐난했다.
“아까워서, 그러지.”
이렇게 부드럽게 풀렸잖아.
동공이 나른하게 풀린 에녹이 미간을 잔뜩 좁히며 끙끙거렸다. 한 번 하고 난 다음이라서 그런가, 속살의 감촉이 유난히 부드럽고 쫀쫀했다.
그는 허리와 허벅지에 한껏 힘을 주어 안쪽을 짓찧으면서도, 간혹 좆 머리에 와 닿는 감촉을 견딜 수 없다는 듯이 깊이 파묻어 허리를 돌려댔다. 그럴 때면 제 허리 대신 세라의 골반을 틀어쥔 손을 앞뒤로 움직여 속살이 제 귀두를 문지르게 만들었다.
“으응…….”
가만히 있어도 자신이 움직인 것처럼 휘저어지는 안쪽이 이상했는지, 세라가 낭창하게 허리를 휘며 할딱거렸다.
“후우, 세라-.”
재차 그녀의 이름을 앓던 에녹이 두 눈을 감고 제 좆 끝에 비벼지는 감각에 집중했다. 그녀의 피부는 처음부터 그에게 닿기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에녹의 손아귀에 착 달라붙었다. 에녹은 한 손에 다 잡히는 가녀린 몸을 바투 제 하체에 비비며 안쪽을 헤집어댔다.
“응? 세라. 너는 아니야? 소리, 나는데.”
안달 난 사람처럼 끙끙 앓아댄 에녹이 세라의 대답을 졸랐다.
그의 말대로 에녹에 의해 세라의 허리가 위아래로 흔들릴 때마다 접합부에서 북적이는 물소리가 났다. 안쪽에 머무는 시간이 더 길어서일까. 에녹이 허리를 직접 찧어 올리는 것보다 세라의 허리를 움직이는 게 더 느낌이 좋았다.
높이 들려 유난히 판판해진 새하얀 뱃가죽 아래로 무언가가 미약하게 들썩거렸다. 두 엄지를 멀리 뻗은 에녹이 그곳을 힘주어 누르자, 안쪽에 파묻힌 귀두에 압박감이 가해졌다.
“아, 씨발.”
그 순간 헉, 하고 숨을 삼킨 에녹이 저도 모르게 욕설을 내뱉었다.
너무 좋아. 눈가를 찡그린 그가 잇자국이 나도록 입술을 사리물며 신음했다. 속살과 완전히 밀착하다 못해 짓눌리는 감각에 매료된 그는 세라의 배 바깥쪽에서 제 귀두를 꾹꾹 누르며 자극을 가했다.
성감이 집중된 선단에 비벼지는 감촉이 과했다. 이대로 있으면 그 또한 정액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를 싸 버릴 것 같은 기묘한 배출욕이 아랫배로 몰려들었다.
“아으으으, 제발…….”
그 행위에 똑같이 자극을 받은 세라는 허리를 가만두지 못하고 요리조리 돌려댔다. 아직 두 번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성기를 감아 문 내벽이 벌써 절정에 오를 것처럼 와들와들 떨어대기 시작했다.
“벌써 갈 것 같아? 세게 찧어 줘?”
오르가슴을 감지한 에녹이 다정히 물었다. 의문문으로 끝이 났지만 대답은 필요치 않았다. 아랫배를 압박하는 손을 떼지 않은 채 곧장 허리를 올려 쳤다.
“아으으!”
퍼드득, 튀어 오른 세라의 다리가 통제되지 않는 것처럼 버르적거렸다. 순간적으로 허리를 튕긴 그녀의 둔부가 원래대로 돌아오자 허벅지 안쪽이 바르르 경련을 일으켰다. 울컥, 안쪽에서 에녹의 정액과 섞인 애액이 한 움큼 쏟아져 나왔다.
“아니. 싫어. 싫어어. 나올 것 같아. 이러면, 금방, 나올 것…….”
“괜찮아. 싸.”
쩔퍽이는 물소리 사이사이로 세라의 애원이 끼어들었다. 가장 깊은 곳과 맞닿는 곳이 빈틈없이 압박당하는 바람에, 그냥 찔려도 미쳐 버릴 것 같은 곳이 아플 정도로 선단에 뭉개졌다. 배 속에 홧홧한 열감이 피어오른 세라는 약한 곳이 찔릴 때마다 본능적으로 허리를 틀어 도망쳤으나, 그 몸을 억지로 끌어당기는 에녹 때문에 그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아, 으으, 안 돼, 진짜, 안 돼애-.”
한계 이상으로 치달은 쾌감 때문에 세라는 그 말밖에 모르는 사람처럼 안 된다는 말만 해댔다. 점점 물소리가 짙어지던 아래에서는 이제 에녹의 단단한 몸에 얻어맞을 때마다 투명한 애액이 튀어 올랐다.
“베개. 베개라도. 흣, 돌려줘어…….”
숫제 울 것처럼 울먹인 세라가 간절히 애원했다.
두 손으로 물이 튀는 접합부를 가린 그녀에게서는 에녹의 앞에서 더 이상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아무래도 지난번 에녹의 집에서 몸을 섞을 때, 짐승처럼 한쪽 다리를 들고 싸게 한 게 충격이 컸던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베개는 이미 오래전에 침대 아래로 떨어져 주고 싶어도 줄 수 없었다.
“왜 가려? 그럴 필요 없어.”
물론 줄 생각도 없었다.
찧어 박는 허리 짓을 멈추지 않은 에녹이 애쓰는 세라를 보고 마음이 아프다는 듯이 덩달아 울상을 지었다.
“이제부터는 내 배에 당당하게 싸.”
그렇게 공감해 주는 척하면서도, 아래를 가리려는 세라의 손을 치워 버렸다.
거기 말고 여길 잡으라며 머리 위의 시트를 붙잡게 한 에녹이 다시 두 손으로 그녀의 아랫배를 압박하며 무섭도록 안쪽을 찧어 올렸다.
“네 거니까. 영역 표시해야지.”
흥분하여 형형하게 번들거리는 눈을 하고서 음란한 말을 서슴없이 지껄여댔다.
“아, 싫, 다고. 제발, 그마안……!”
미친 듯이 고개를 젓던 세라가 어느 순간 히익, 하고 바람 새는 신음을 내질렀다.
“하으응!”
그리고 바로 다음 순간, 고개를 꺾은 그녀의 허리가 높이 튕겨 올랐다.
미끄러진 페니스가 단번에 뽑혀 나갔다. 퉁-. 반동으로 치켜든 귀두와 함께, 아래에서 뿜어져 나온 물줄기가 에녹의 배를 때렸다.
에녹은 제 배를 적시는 세라의 흔적이 기꺼운 나머지 둔덕 사이로 비죽 솟은 클리토리스를 꼬집어 계속 물이 터지도록 충동질했다.
“으아앙! 하응, 흐으응……!”
멈추지 않는 물줄기에 세라는 완전히 자지러졌다.
끝나지 않는 절정에 내지르는 신음이 조절이 되지 않았다. 흠칫, 흠칫, 허리가 튀어 오를 때마다 맑은 물줄기가 에녹의 몸에 흩뿌려졌다.
원하는 바를 이룬 영웅이 다정히 웃으며 그녀를 칭찬했다.
“옳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