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43)
특성 쌓는 김전사-143화(143/300)
143화 마르스 검투법 -1-
“졌습니다.”
파괴왕이 초췌한 얼굴로 선언했다.
비룡왕, 흑마왕, 천사왕이 담담한 표정을 하고 서 있었다.
나는 흑마왕의 상태를 한번 확인했다.
생명력을 뽑아 썼지만 낯빛은 뜻밖에도 괜찮았다.
얼굴에 주름은 졌어도 아까 번졌던 독버섯은 다 사라진 다음.
꼬불쳐 둔 엘릭서라도 마신 모양이다.
‘역시 방심하면 안 돼.’
게임에서 얻은 정보.
미리 수립한 전술.
허를 찌른 전체 돌격.
이 셋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나라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객관적으로 보면 세 노인이 나보다 강하니까.
그 증거로, 세 노인을 볼 때마다 감각이 찌르르 울고 있었다.
당장 돌진해야 한다는 느낌.
족칠 거면 지금 족치라는 본능의 속삭임.
뭐 이상한 특성이라도 개화했나 싶어 당황했다가, 육감을 동원한 다음에야 정체를 알아차렸다.
[무쌍] 특성.학살이 약자에게 강해지는, 약자 멸시 특성이라면 무쌍은 그 반대다.
나보다 강한 적과 싸울 때 강해진다.
간단히 말해서 강자 범접 특성이라고 보면 되겠다.
‘고레벨 적 3마리 연속 격파가 조건이었지.’
예전에 대미궁에서 이단심문관 일행과 싸울 때 생성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그 셋이 나보다 약했으니까.
하지만 이 셋은 나보다 강하다는 걸, 내 본능이 내 이성보다 먼저 알아보고 있었다.
확실히 나는 운이 좋았다.
비룡왕만 해도 그렇다.
내가 5레벨이라고, 어리다고 방심하지 않고 철저히 대비했다면 조금 전처럼 쉽게 이기지 못했겠지.
방심은 적.
다시 그 말을 되뇌이며 마르스 신상을 받았다.
“확실히 받았습니다.”
“후…… 이제 설욕전은 힘들겠지요?”
“원하신다면 받아들이겠습니다만 가능하겠습니까? 파괴왕님도 아시면서.”
“그렇죠.”
나는 곧 6레벨이 된다.
파괴왕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게다가 파괴왕은 최고의 패를 쓰고도 졌다.
다음에 자기 스승 친구들을 또 데려온다고 한들 날 이길 수 있을까?
완벽히 불가능.
파괴왕이 쓸쓸한 등을 보이며 자기 파티에게 돌아갔다.
세 노인이 파괴왕의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것이 보인다.
그러더니 우리에게 다가와 한마디씩 했다.
“허허, 참으로 놀랐습니다. 묵호검주도 묵호검주입니다만 다른 친구들도 정말 대단했습니다.”
“그러게 말이에요. 주먹이 꽤 맵던데요?”
“끙. 그래도 자네들은 대거리라도 했지 난 뭐야? 세월이 야속하고만. 10년만 젊었어도 검기 한 번 맞은 것쯤은 웃으면서 넘겼을 텐데.”
“우리 시대가 지난 거지.”
“언제 온 적은 있고?”
나는 정중히 허리를 굽혔다.
“손을 과하게 써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 실력으로는 살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죄송하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살살하면 그게 바로 모욕입니다. 묵호검주님. 우리는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죽기 전에 묵호검주님과 손을 견줄 수 있어서 실로 영광이었습니다.”
“암, 암. 미래의 군단장 아니어. 손주들에게 자랑할 게 늘었다니까?”
“누가 묵호검주님을 5레벨이라고 보겠어. 실시간으로 초능력 각성하는 건 아흔 평생 처음 봤다니깐?”
셋은 뜻밖에도 소탈한 모습이었다.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손.
흑마왕이 내게 눈가를 찡긋거렸다.
“실력도 이리 뛰어나신데 인품까지 훌륭하시니, 묵호검주님이야말로 미래의 천하제일인시오. 아, 요즘은 이런 말 안 쓰나?”
“과찬이십니다.”
“과찬은! 묵호 군단장님이 애검을 내리신 이유가 있는 게지요! 나중에 잘되면 저기 저 조카 놈과 나중에 데뷔할 내 제자 놈을 잘 부탁합니다. 가르침까진 안 바라겠습니다만 혹시 적으로 만나면 손속에 사정 좀 봐주시구랴.”
“그 정도는 쉽지요.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고마워요. 원 참, 어쩜 이리 겸손하고 참한 분이 있을 수가 있나. 요즘엔 검 좀 쓴다 싶으면 다들 꺼드럭대기 바쁜데.”
“손녀만 있으면 손녀사위 삼고 싶을 정돌세.”
“내 말이.”
셋은 의외로 기분이 별로 나쁘지 않은 모양이다.
나이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삶에 어느 정도 달관해서일까?
한참 동안 내 성찬을 늘어놓은 다음 허허거리며 경기장을 벗어났다.
진행자가 시끄럽게 떠들었다.
[한때 콜로세움을 제패했던, 10년 이상 최정상으로 군림했던 전설 파티! 하지만 흐르는 세월이 야속하다! 신예 파티에 결국 무릎 꿇고야 말았습니다! 이벤트전이 아니었다면, 그래서 다이아와 무구를 모두 털려야 했다면 여기서 황도천을 건넜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벤트전이었다는 게 전설을 살렸습니다! 과연 전설 파티는, 우리의 랭킹 1위 파티는 설욕전을 할 수 있을까요? 2주 뒤가, 혹은 한 달 뒤가 기대됩니다!]“묵호검주님. 우리 2차전도 합니까?”
김마법과 김사제에겐 말을 놨지만, 내겐 더 깍듯해진 김철권이 와서 물었다.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있다.
파괴왕과의 일대일로 끓어오른 흥분이 아직 식지 않은 것.
“아니. 생각 없다.”
“조금 아쉽습니다.”
“전투가 고프면 가끔 콜로세움 와서 랭킹전 치러.”
“그래도 됩니까?”
“지지 않게 조심하고. 아니면 미리 주최 쪽이랑 특약 맺고 들어가던가. 져서 마력 회로 깨뜨리면 골치 아파진다. 강화병은 마력 회로 복구하기도 힘들어.”
레벨 올리기 쉬운 대신 갖는 단점 중 하나.
김철권이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김마법이 옆에서 김철권을 툭툭 건드렸다.
“아저씨! 저랑 페어해서 해 볼래요?”
“그럴까? 좋지!”
“저는요?”
“사제도 같이하자. 묵호검주님은…… 바쁘시니까 우리끼리. 내가 알아보니까 2대 2도 있고 3대 3도 있어.”
“우리끼리 괜찮을까요?”
“무제한전이 다가 아냐. 평범한 랭킹전 정도는 괜찮아.”
셋 다 콜로세움에 제대로 꽂힌 모양.
하긴 초인대전은 해 본 적이 없을 테니까.
김철권은 싸워 봤자 갱단끼리였고, 김마법은 금수저 출신, 김사제는 도망만 쳤다.
콜로세움은 셋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돌아가자.”
김씨 파티는 이것으로 해산.
당분간은 동원할 일이 없지 싶다.
그런데 헤어지던 그날.
잠깐 가진 뒤풀이 장소에서 김마법이 나를 은밀하게 불러냈다.
“저, 형. 실은…….”
내가 묻지도 않았는데도 뒷사정을 술술 풀어놓는 김마법.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그래도 의외.
마법사는 기본적으로 냉혈한에 이기적인 족속.
자기 할아버지가 시킨 일이니 비밀을 지킬 줄 알았는데 말이야.
나는 김마법의 어깨를 팔로 둘렀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미안해요.”
“미안할 것까지야. 사실 나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사제가 어떻게 이렇게 타이밍 좋게 한국에 들어왔나 했거든.”
“할아버지한테는 아무 말도 안 할게요.”
“아냐. 그럴 필요 없어.”
“그래도 돼요? 제 생각에는 적당히 얼버무리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 우리 할아버지, 형은 모르겠지만 사실 굉장히 무서운 사람이에요.”
“나도 알 만큼은 알아.”
의미 없다.
마탑주는 김마법 말고 다른 경로로도 내 경기 장면을 입수했을 테니.
구경꾼 중에 동영상 촬영 한 사람 하나 없겠어?
차라리 대놓고 알려 주는 게 낫지.
김마법이 내게 심리적으로 가까워졌다는 증거를 주느니.
“있는 대로 말해.”
“너무 위험한데요…….”
“나도 다 생각이 있어. 그건 그렇고 솔직하게 말해 줘서 고맙다.”
“형 덕에 인생이 바뀌었는데 말이라도 해야죠. 숨기는 건 아닌 것 같아서요.”
“고맙다.”
“아니에요, 형. 저야말로 고맙죠.”
한결 편해진 얼굴.
날 볼 때면 가끔 보이던 그늘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내 뒤풀이 장소로 들어가서는 김철권, 김사제와 어울려 부어라 마셔라 놀기 시작했다.
나도 기꺼웠다.
김마법과의 심리적 거리가 김철권만큼이나, 김사제만큼이나 가까워진 것 같아서.
‘조금은 믿어도 될까?’
말도 안 되는 소리.
사람은 믿는 거 아니다.
인간을 믿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이 없어.
괜히 거울을 보며 얼굴을 굳혔다.
믿을 건 나 자신뿐.
빨리, 더 빨리 강해져야 한다.
그러려면 마르스 검투법부터 수습해야겠지.
뒤풀이가 끝나자마자 비밀 수련실로 백소린을 불렀다.
“선생님? 부르셨어요?”
부른 건 백소린 하나지만 쟈네트와 칼리도 따라왔다.
셋을 앉혀 놓고 백소린에게 마르스 신상을 내밀었다.
“받아라.”
“어, 왜 절 주세요?”
“네 거다.”
“네?”
“마르스에 대해선 알지?”
“알죠. 로마 신이잖아요. 전쟁의 신.”
그리스에서는 아레스, 로마에서는 마르스.
아케인 서울에서는 멀쩡히 살아 있는 신이기도 하다.
가이아 교단에 밀려서 교단이 영 힘을 못 쓰긴 하지만.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
나는 백소린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하나 더 알아야 할 것이 있어. 마르스는 천살성의 신이기도 하다.”
“천살성의 신!”
앉아 있던 백소린이 펄쩍 뛰었다.
쟈네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반면 칼리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선생님? 언니? 천살성이 왜요?”
“아, 넌 몰랐구나. 소린이는 천살성이다.”
“에에엑?”
“말 안 했어?”
“뭐 좋은 거라고 얘기를 하겠어요.”
“전혀 몰랐는데…….”
“드라마에 나온 거 생각하면 안 된다. 천살성이라고 다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아니야.”
특히 백소린은 절대 아니지.
불굴 달아 주려고 쇼핑몰 금역에서 그렇게 고생한 거잖아.
마르스 신상을 강권하듯이 내밀었다.
백소린이 조심스럽게 마르스 신상을 받아든다.
금방 눈빛이 몽롱하게 변했다.
“느낌이 이상해요…….”
“저항할 필요 없다. 네 본능에 마력을 맡겨. 그러면 네 본능이 알아서 할 거다.”
백소린이 눈을 감았다.
마력이 뭉클뭉클 피어오른다.
특별한 마력 연공법을 익히지 않은 백소린.
내게 상담해 온 적도 있지만 나는 마력 연공법을 익히지 말라고 강력히 권유했다.
마르스 검투법 때문이지.
3대 검법은 모두 무예이자 마력 연공법이니까.
솨아아아.
마력이 넘친다.
마르스 신상과 백소린이 공명하고 있다.
조각에서 뿜어진 광채가 백소린에게 주입된다.
그와 함께 거칠고 폭력적이던 마력이 정제되고 또 정제된다.
속성이 부여되는 것.
아니, 정립된다고 해야 할까?
한 자루의 검.
혹은 극한까지 단련된 전사.
백소린의 분위기가 바뀐다.
돌진밖에 모르던 야만 전사에서 백전노장으로.
콜로세움에서 1만 승을 거둔, 괴물도 초인도 변이체도 마수도 다 잡아본 매서운 눈길의 검투사로.
“하아아…….”
길게 숨을 내쉬는 백소린.
말없이 검을 뽑는다.
내가 물려준 성검.
쟈네트와 칼리가 눈치 빠르게 자리를 비켜 주었다.
오로지 나와 백소린만 남은 비밀 수련실.
과장 조금 보태어 풋살장처럼 광활한 공간에서.
백소린이 검무를 추었다.
파팟! 번쩍! 쿠르릉!
내게는 보인다.
백소린의 참격, 검술 특성이 녹아내리는 것이.
마르스 검투법이 빈자리를 채운다.
더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녹아내린 참격과 검술 특성이 서로 융합하여 새로운 특성으로 진화했다.
[검 전문가]로.즉, 백소린은 마르스 검투법을 수습하면서 특성이 이렇게 변했다.
[천살성][불굴][폭주 기관차] [마르스 검투법][검 전문가][구사일생]공격기, 생존기, 이동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것이 SSR급 캐릭터의 위엄.
솔직히 더 손댈 것조차 없다.
나중에 7레벨쯤에 검 전문가만 고난이도 퀘스트로 검의 주인으로 바꿔 주면 알아서 날아다닌다.
‘완전 사기네.’
내가 실소하는 가운데 백소린은 계속 검무를 추고 있었다.
여전히 저돌적이다.
그러나 예전과 다르게 절제가 있었다.
무턱대고 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낄끼빠빠한다는 뜻.
거기다 마르스 검투법을 이용, 화끈하게 검기를 피워 내니…….
더 말해 뭐 하겠어.
“하아아.”
백소린이 긴 숨과 함께 검을 거두었다.
“이거 굉장하네요. 왜 선생님이 저한테 따로 검법을 안 가르치셨는지 알겠어요.”
“널 제자로 받을 때부터 이 검법을 생각하고 있었거든. 내가 알기론 세상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검법이다.”
“다, 다섯 손가락이요? 어, 그러니까 묵호무적검법이랑 비교하면요?”
이 세상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유명한 검법.
하지만 냉정히 따지면 SSR급 무예 중에 1티어라고 하기엔 모자라다.
하물며 3대 검법과는 비교가 안 되지.
“훨씬 위다. 묵호무적검법도 물론 훌륭한 검법이지만 마르스 검투법과는 비교할 수가 없어.”
“마르스 검투법…… 아, 이거 이름이 마르스 검투법이네요.”
“괜히 신의 이름이 붙은 게 아니지.”
인간의 검법이 아무리 대단해도 신의 검법보다는 아래.
3대 검법인 마르스 검투법, 네피림의 검, 칼라라트리 모두 현존하는 신에게서 유래했다.
백소린이 상기된 얼굴로 검을 그러쥐었다.
“정말 감사해요. 선생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아! 혹시 선생님께서 원하신 게 이거였어요?”
“그래.”
난 말을 돌리지 않았다.
착한 사람 코스프레 따위, 나는 하지 않는다.
원하는 게 있으면 직설적으로 말해야지.
알잖아?
기브 앤 테이크.
내가 백소린에게 준 게 있으니 나도 백소린에게 당당히 요구할 자격이 있다.
“내가 예전에 말했었지? 네가 5레벨이 되고 나서 후불로 받을 거라고. 그게 지금이다.”
“합리적이네요.”
“원하는 게 없었으면 거짓말이지. 난 자선 사업가도 아니고 네 아버지도 아냐. 처음부터 원하는 게 있었으니까 널 제자로 받은 거다.”
“선생님. 그래도 선생님은 제 선생님이고 저는 선생님 제자인 거지요?”
“당연한 소리. 한번 제자는 죽을 때까지 제자야.”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네요.”
“왜, 내가 검법만 받아먹고 연 끊자고 할 줄 알았어?”
“그건 아니고요. 절 좀 귀찮아하시는 것 같아서요.”
“난 너만 아니라 세상 사람 모두가 귀찮아.”
“아하하하!”
백소린이 빵 터져서는 웃음을 흘렸다.
진심이다.
원래 세계에서 하도 당하고 살아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사람을 멀리하는 게 있다.
백소린도 그걸 감지한 것.
한참을 웃던 백소린이 웃음기를 싹 지우고 말했다.
“가르쳐 드릴게요.”
“고맙다. 열심히 배울게.”
“당연히 가르쳐 드려야죠. 선생님 덕에 제 인생이 바뀌었는데…… 선생님 아니었으면 지금도 초인 협회에서 선배들이랑, 선배란 말도 아깝네요. 그년들이랑 허접한 초인들한테 갑질당하면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참, 이재열이라고 기억나세요? 선생님한테 시비 걸었던 인간.”
“기억하지.”
“저번 주에 마주쳤거든요? 초인탑에서? 저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눈이 완전히 동그래지더라고요.”
“하하하. 상상이 간다.”
“아직도 선생님한테 앙심 품고 있는 것 같던데 조심하세요.”
“그래 봐야 4레벨 쩌리지. 지가 앙심 품어 봤자 뭐 해? 갑자기 승천보안 사장이랑 차남이 줄줄이 죽어 나가서 승계해 봐야 승천보안 사장이다. 나랑은 비교가 안 돼.”
“맞네요. 우리 위대하신 묵호검주님이랑은 격이 안 맞죠. 승천 그룹 회장도 아니고 어딜 승천 보안 사장 아들 따위가?”
“놀리냐?”
“아하하하!”
살짝 어색해질 수도 있었던 사이.
가벼운 농담으로 어색함을 날려 보냈다.
웃고 떠드는 것도 잠깐.
백소린이 정색하며 성검을 들었다.
“선생님. 시작할까요? 이거 제대로 가르쳐 드리려면 최소한 몇 년은 걸려요.”
사실이 그렇다.
게임에서 단순 사제 관계로 마르스 검투법 같은 최고 중의 최고 특성을 전승받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자.”
하지만 다 방법이 있는 법.
[훈련] 특성을 장착하고 백소린과 검을 맞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