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144)
특성 쌓는 김전사-144화(144/300)
144화 마르스 검투법 -2-
“마르스 검투법에는 정해진 동작이 없어요.”
백소린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 음, 믿기 힘드시겠지만 경구 몇 개가 전부예요.”
“안다.”
“안다고요?”
“나도 마르스 검투법에 대해선 들어 봤어.”
마르스 검투법을 무협식으로 표현하자면 야수검도, 실전검형이라고 부르면 딱 맞다.
초식이 없다.
대신 검의만 있다.
검투장 대전사의 실전 경험을 압축해서 주입한 듯한 검투법.
그것이 마르스 검투법의 실체였다.
“이걸 가르쳐 드리려면 대련밖에 방법이 없어요.”
“그렇겠지. 나도 그렇게 들었다.”
“조심하세요. 예전의 제가 아니에요.”
“걱정하지 말고 덤벼.”
마르스 검투법을 각성한 백소린을 얕본다?
절대 안 되지.
자살 지망생이 아니고서야.
백소린이 내게 성검을 겨눴다.
걱정하던 눈빛은 어느새 싸그리 사라졌다.
대신 남은 것은 암사자 한 마리.
피에 굶주리고 전투를 갈망하는 천살성뿐!
“하아압!”
기합이 수련실을 쩌렁쩌렁 울렸다.
번쩍이듯 가까워지는 백소린.
내가 장착해 준 폭주 기관차지만 확실히 대단해.
눈 깜짝하는 사이에 검광이 날 쪼개 온다.
검기가 번갯불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방패로 쳐 내기 딱 좋은 각도.
그러나 아이기스를 전개하고픈 마음을 억눌렀다.
마르스 검투법을 전승받으려면 오로지 검만 써야 한다.
아이기스나 묠니르, 다산총을 써서는 안 된다.
나는 신중하게 묵호검을 들어 성검을 쳐 냈다.
현재 내 특성 세트.
무사, 그것도 감각계 무사에 가까운 선택이다.
마르스 검투법을 전승받기 가장 좋은 조건.
아마 이 상태로도 몇 달은 걸리지 싶다.
김전사의 백지 신체를 감안해도, 또 훈련 특성을 장착한 상태라고 해도.
채채채챙!
검과 검이 수십 번이나 부딪혔다.
백소린이 눈을 번뜩인다.
저돌적으로 달려들고 또 달려든다.
스승이 아니라 철천지원수를 보는 눈빛이다.
성검을 찌르고 베고 내리찍고 쳐 내고 휘두르고 끊어친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벼운 발길질과 주먹질은 기본.
어깨로 들이받고 몸통을 내던지고 팔꿈치로 찍고 무릎으로 강타하고 박치기도 서슴지 않는다.
퍼억! 퍽!
나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실전 격투를 이용, 백소린에게 고스란히 되돌려 주었다.
둘 다 금방 피투성이가 되었다.
몸 곳곳에 피멍이 들고 어디 한 군데씩 부러진 상태.
“헉헉! 허억!”
“후우, 후으읍.”
시간이 지나자 극명하게 차이가 벌어진다.
숨소리.
나는 차분히 숨을 고르는 반면 백소린은 그러지 못했던 것.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숨을 할딱이고 있었다.
‘내 신체가 더 뛰어나구나.’
같은 레벨이라도 SSR급 캐릭터가 N급 캐릭터보다 종합 능력치가 훨씬 높다.
하지만 돌연변이 마력핵을 4개나 쓴 재구성 영약을 먹은 탓에, 내 신체 능력치는 SSR 백소린보다 훨씬 우위에 있었다.
특성 전환을 쓰지 않고 싸우는 데도 이 정도.
백소린이 숨을 헐떡이다가 대자로 드러누웠다.
“항복! 으, 진짜 힘드네요. 조금만 쉬었다가 해요.”
“물약도 하나 마셔.”
“선생님은요?”
“난 괜찮아.”
벽에 기대어 잠깐 휴식.
불사 특성을 장착하자 부러진 팔도 올라왔던 피멍도 빠르게 정상으로 되돌아간다.
백소린은 물약을 마시며 그런 나를 질렸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선생님 진짜 인간 맞아요? 사실 전사가 아니라 트롤 강화병 아니에요?”
“내가 좀 강하긴 하지.”
“헤헤헤. 그래도 처음으로 제대로 싸워 봤네요.”
“봐준 건 아냐?”
“그럼요. 선생님이 가장 약한 게 검술이잖아요.”
얘는 언제적 얘기를 하고 있냐.
검 전문가도 검술도 없던 때 얘기지.
지금은 나도 검 잘 쓴다.
검만 쓰는 게 아니라 묠니르, 아이기스, 다산총 섞어 가며 쉬지 않고 특성 전환할 때가 가장 강하긴 하지만.
“많이 쉬었지? 다시 시작하자.”
“어어? 저 아직이에요. 더 휴식이 필요하다고요.”
“너 5레벨이고 마르스 검투법도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해. 아, 이 이야기를 안 했구나. 마르스 검투법은 싸움법이면서 마력 연공법이야. 쉬면서 마르스 검투법 운용해 봐.”
“네? 어떻게요?”
“그건 나도 모르지.”
백소린이 입을 오물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내 너울너울 검무를 추기 시작한다.
부드럽고 우아하다기보단 격렬하고 광폭한 전사의 춤을.
솨아아아.
마력이 몰려든다.
칼바람이 몰아친다.
빛 입자가 백소린 주변에서 빗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물약 효과가 몇 배로 빠르게 발현되고 소모했던 마력도, 체력도 급속도로 회복되는 것이 귀안을 통해 보였다.
나는 입맛을 다시며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역시 사기야.’
다시 말하지만 3대 검법은 무예이자 연공법.
싸울 때도 마력과 체력을 채워 준다.
조금 전에는 백소린이 그 효능을 깨닫지 못해 마력도 체력도 금방 소모했지만, 앞으로는 달라지지 싶다.
“갈게요!”
퍼엉!
다시 맞붙었다.
아쉽게도 백소린은 마르스 검투법의 효과를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
사용하는 것은 그 폭발적인 공격력과 저돌적인 돌진력이 전부.
그것만으로도 훌륭하지만 게임에서 보여 주던 무한에 가까운 체력과 마력은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대련에 골몰하면서도 살짝 아쉬움을 느꼈다.
‘레벨이 낮아서 그러네.’
최상급 무예를 제대로 쓰려면 7레벨은 되어야 한다.
백소린은 아직 5레벨.
마르스 검투법을 쓰는 것은 가능할망정 100% 효과를 누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쩌겠어.
전승받는 건 되니까 그걸로 위안을 삼아야지.
“허억! 허억! 허억!”
또 탈진 상태가 된 백소린.
나는 묵호검을 허리에 꽂았다.
“배고프지? 밥 먹고 하자.”
“밥!”
“특식 만들어 줄 테니까 기대해라.”
“선생님이 직접요? 완전 기대돼요!”
요리 특성도 있겠다, 간만에 솜씨를 부렸다.
게임에서 대표적인 도핑으로 통하는 약선 요리.
체력과 마력 회복력을 크게 높여 주는 것으로.
비록 [약선] 특성은 없지만 레시피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쯤이야.
“맛있어요!”
“선생님 요리 진짜 잘하시네요. 식당 차려도 되겠어요!”
“우리 주방장이 만든 요리보다 맛있어요!”
백소린 말고도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었다.
비슷한 날이 반복된다.
눈 뜨면 대련하고, 백소린이 나가떨어지면 약선 요리를 해서 먹이고, 다시 대련하고, 또 지치면 비싸디비싼 치유 물약을 먹이고.
처음에는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였던 약선 요리지만 한계는 있었다.
며칠을 똑같은 음식을 먹이자 백소린이 우는 소리를 냈다.
“선생님. 다른 요리는 없어요? 라면 먹으면 안 돼요? 저 진짜 죽을 것 같아요!”
“수련 끝나기 전에는 안 되지.”
“히잉! 언제 끝나는데요?”
“2주만 채우자.”
“2주…… 알았어요. 그런데 쟈네트랑 칼리는 어디 갔어요?”
“둘이서 어디 금역 사냥하러 간다던데?”
“이 배신자들!”
약선 요리를 피해 도망친 것이다.
아무리 맛이 좋아도 똑같은 음식을 일주일 내내 먹으면 질리지.
소금과 고춧가루를 확확 쳐서 자극적인 맛도 아니고, 약선 요리란 이름답게 건강한 맛의 음식이라면 더더욱 그렇고.
결국 백소린만 약선 요리를 먹는 신세가 되었다.
나?
난 적당히 백반도 먹고 라면도 먹고 했지.
금강체와 불사 특성이 있는데 도핑할 필요가 없잖아.
그렇게 2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나는 백소린을 앉혀 놓고 마법 주머니 하나를 꺼내 왔다.
주머니를 거꾸로 들고 탈탈 털자 다이아 수십 개가 쏟아져 내린다.
백소린이 다이아를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선생님. 그건 왜요?”
“마르스 검투법 복사하려고. 너도 네 인생이 있는데 나랑 이렇게 몇 달, 아니 몇 년을 같이 보낼 수는 없잖아.”
“헤헤, 전 괜찮은데.”
“정말로?”
“헤헤헤.”
백소린은 대답하는 대신 헤실거리며 웃었다.
사실 몸이 근질거린다는 표정.
천살성을 지하 수련실에 가둬 놨으니 얼마나 지겨웠겠어.
나한테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진작 뛰쳐나갔을 것이다.
“충분히 많은 다이아가 있으면 전승 시간을 단축할 수 있어. 마르스 검투법도 마찬가지지.”
“완전 다행이에요. 저 진짜 몇 년 걸릴 줄 알았어요.”
“몇 년씩 어떻게 붙어 있냐? 그런 건 나중에 네 제자한테나 해라.”
여태 다이아를 쓰지 않은 이유는 간단하다.
내게 마르스 검투법의 씨앗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임으로 치면 진행 표시줄도 생성되지 않은 것.
최소한 0%라도 떠야 다이아를 쓸 수 있는 법.
조금 전 대련을 끝으로 조건이 맞춰졌다.
‘진짜 오래 걸리네.’
훈련 특성을 24시간 장착하고도 이 정도라니.
김전사가 아니라 다른 캐릭터였으면 2주가 아니라 2달도 더 걸렸겠다.
“시작한다. 마르스 검투법에 집중해.”
“그리고요?”
“그러기만 하면 돼.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마.”
“네, 선생님.”
백소린이 검을 휘둘렀다.
명상 따윈 하지 않는다.
마르스 검투법은 완벽히 동(動)적인 무예. 그리고 연공법.
이렇게 전사의 춤을 출 때야말로 백소린은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귀안으로 백소린을 살펴보았다.
완전히 몰입한 것을 확인한 후 다이아를 양손으로 그러쥐었다.
살며시 앞으로 내민다.
마법 무구에 하듯이 꾹 눌러 담는다고 생각한다.
그러자 내 마력 파장이 전달되면서, 다이아가 허공으로 녹아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백소린에게.
백소린이 발하는 마력 파장으로.
마력 파장이 시작된 마력 회로를 향해서.
파아앗!
빛이 새어 나온다.
마력 회로가 눈부신 광채를 발한다.
다이아가 녹아드는 만큼, 소멸하는 만큼 허공에 마력 회로가 새겨진다.
바로 마르스 검투법의 마력 회로.
마르스 검투법 그 자체.
나는 긴장해서는 마력 회로를 주시했다.
계산상으로는 정확히 다이아가 맞아떨어지지만 혹시 모른다.
마르스 검투법이 워낙에 대단한 검법이라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면 곤란해진다.
나도 더는 여유분이 없거든.
구오오오.
다행스럽게도 모자라지는 않았다.
마력 회로가 완벽히 조형된다.
스스로 압축되고 유형화되어 하나의 보석처럼 변한다.
다이아몬드 형태.
강철처럼 단단하고 늙은 전사처럼 굳센.
손을 뻗었다.
특성 보석이 기다렸다는 듯 내 손에 휘감긴다.
내 안에 소담하게 맺혀 있던 특성 씨앗과 반응하며, 강제로 싹을 틔우고 성장하게 만든다.
“크윽!”
마력 회로가 각인된다.
여태 내가 특성을 얻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
상위 특성을 조합할 때와 비슷하다고 하면 될까?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
달군 인두로 혈맥을, 또 신경을 강제로 지지는 느낌.
톱니 못을 촘촘하게 쾅쾅 박는 듯한 고통.
다이아로 전승 과정을 가속하고 나면 캐릭터들이 꼭 탈진 상태에 빠지곤 했었지.
왜 그런지 알겠다.
나는 허리를 새우처럼 굽히고 꺽꺽거리며 피를 토했다.
속삭임이 들려온다.
신의 목소리가 들린다.
[죽여라] [살을 해체하라] [뼈를 갈라라] [심장을 터뜨려라] [목을 베어라] [고기를 탐하라] [피를 마셔라] [모조리 죽여라]세상이 핏빛으로 보인다.
검무를 추고 있는 백소린이 증오스럽다.
달려가 목을 부러뜨리고 싶다.
팔을 끊고 다리를 썰고 배에 구멍을 뚫고 싶다!
‘이것이 천살성…….’
아주 잠깐이었다.
불굴을 장착할 필요도 결의나 정화를 쓸 필요도 없었다.
마르스 검투법에 딸린 잔향 같은 것.
그러나 그 잠깐 사이, 나는 백소린이 항상 시달리는 천살성의 광기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어째서 불굴이 없으면 백소린이 SSR급이 되지 못하고 SR급 천살성으로 끝나게 되는 건지도.
“후아아.”
마르스 검투법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힘이 차오른다.
감각이 달라진다.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일부러 마르스 검투법 말고 모든 특성을 해제했음에도, 격렬히 움직이는 백소린의 약점 하나하나가 선명히 간파된다.
‘대단하네.’
흥을 감출 수 없었다.
치밀어 오르는 고양감.
묵호검을 강하게 쥐고는 백소린에게 돌진했다.
[거인의 힘][금강체][불사] [마르스 검투법][실전 격투][대공습]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마르스 검투법 맞춤형 빌드.
백소린이 반응한다.
내 돌진에 맞춰 검을 내친다.
감각적으로 파고든 검이 묵호검을 튕겨 내고 뱀처럼 파고든다.
가슴을 노리는 일격!
내가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반응한다.
묵호검이, 마력 회로가 야수처럼 살의를 토하고 있었다.
빙그르르 돌아온 묵호검이 성검을 튕겨 낸다.
이어 광폭하게 백소린의 목을 노렸다.
어림없다는 듯 내게 뛰어든 백소린.
그에 맞서 이탈했다가 공중 돌진하는 나.
검과 검이 부딪혀 불똥이 연거푸 튀고, 몸과 몸이 충돌해 퍽퍽 소리가 터졌다.
전에 없이 흉험했다.
마르스 검투법 대 마르스 검투법의 싸움은 지독하게 치열했고 또 피가 튀었다.
과장하는 표현이 아니다.
정말로 피가 미친 듯이 뿌려졌다.
나도 백소린도 다시 한번 피투성이가 되었다.
지금까지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속도로.
또, 비교도 안 되는 출혈량으로.
“추, 축하드려요.”
백소린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파리한 얼굴.
하얗게 질린 입술.
많이 고생했지.
아무리 천살성이어도 삼위일체 빌드에 기반한 마르스 빌드를 상대할 수는 없는 법.
“고맙다. 네 덕이다.”
“다 끝난 거죠?”
“그래. 끝났다. 완전히 끝났어.”
“야호! 저 가서 라면 좀 먹을게요!”
라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어?
백소린이 치유 물약도 안 먹고 뛰어갔다.
곧 간이 부엌에서 얼큰한 냄새가 폴폴 풍겼다.
군침이 싹 도네.
“선생님도 드실 거죠?”
“주면 고맙지.”
라면을 먹으며 생각했다.
‘얼른 6레벨이 돼야겠다.’
하나 더.
최상급 마력 연공법도 필요했다.
마르스 검투법이 마력 연공법이라고 거기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마르스 검투법 고유 속성 마력으로는 네피림의 검이나 칼라라트리를 써먹기 힘들기 때문이다.
내가 미리 생각해 둔 마력 연공법으로 마력 속성을 다듬어야, 3대 검법을 마음껏 전환하며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넥타르를 마셔?’
아직 아니다.
내 감각이 육체도 마력 회로도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속삭인다.
한 끗, 한 끗이 모자랐다.
아주 한 끗이.
조금만 더 활동하고 경험을 쌓으면 될 것 같은데…….
‘테러 연맹은 이미 궤멸했고.’
게임에서와 다르게 테러 연맹은 별 힘을 못 썼다.
국군과 동부군, 서부군이 총동원된 진압 작전에 궤멸하고 만 것.
수장인 학살 여제나 핵심 인원은 도주했다고 하지만 조직을 재건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대신 잔당은 남아 있다.
정부는 초인 협회와 여러 초인 단체를 이용해 소탕 중이고.
‘그놈들이라도 잡을까.’
그게 좋겠다.
집구석 셀프 훈련보다는 낫겠지.
그렇다고 아무 정보 없이 무작정 나갈 수는 없는 법.
고민하다가 전화를 걸었다.
이럴 때 막 써먹기 좋은 인물에게.
[아, 묵호검주님!]바로 최 소장.
반가워하는 목소리가 스마트폰 너머에서 들렸다.
[마침 잘됐습니다! 묵호검주님 지목해서 들어온 의뢰가 몇 개 있었습니다!]“추천할 만한 의뢰가 있습니까?”
[있지요! 있지요! 그중에서 특이한 의뢰가 두 개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의뢰들을 하시는 게 좋아 보입니다.]“뭔데요?”
[사냥꾼 협회랑 괴물촌에서 동시에 들어온 의뢰입니다. 제가 알아보니까 둘 사이에 싸움이 붙은 모양이에요.]싸움이 붙었다고?
그게 갑자기 뭔 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