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292)
특성 쌓는 김전사-292화(292/300)
특성 쌓는 김전사 292화
사원체 영약 –3-
바로 영약 제조 시작.
[장인]==<[명장]>==[장인] [조제][제작][합성][소원]실질적인 일은 마법 정령이 다 한다.
하지만 내 특성도 엄연히 영향을 미치는 법.
말에 힘을 실어 음절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내뱉었다.
“영약이 최대한 힘을 발휘하게 해 주세요.”
위이이잉.
자동 연금 기계가 돌아간다.
영약 재료를 볶고 굽고 달이고 우려내고 있었다.
이어 추출하고 증류하고 회수 단계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원심 분리기에 돌리고 전기 분해한 후 마력으로 배양하면 끝.
투명한 영약액이 쪼르륵 유리병에 담겼다.
신령한 네 가지 색채를 머금은 영약.
척 보기에도 강력한 힘이 느껴진다.
예전에 내가 먹은 8레벨 재구성 영약보다는 덜하지만.
그거야 8레벨 이계종 마력핵이 주재료에, 신의 피 네 방울이 부재료로 들어갔잖아.
“먼저…….”
수련실 한쪽에 쌓인 마법 무구를 응시했다.
검, 방패, 총, 활, 갑옷, 방호복, 신발, 투구, 허리띠, 목걸이, 반지…….
세계 특성 발동.
마법 무구 마력 회로가 일제히 빛을 발한다.
하나하나 흡수되기 시작.
나는 온몸으로 새로운 특성을 받아들였다.
‘이걸로 끝.’
내가 획득할 수 있는 특성은 모두 얻었다.
애피타이저를 해결했으니 메인디쉬로 넘어갈 차례.
“후우.”
잠시 심호흡.
긴장되는 순간이다.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 서서 모든 장비를 벗었다.
태초의 모습이 된 다음 특성 하나만 장착.
[진화]다른 특성은 일부러 장착하지 않았다.
무슨 영향을 줄지 모르니까.
오늘은 진화와 두 번째 진화, 그리고 초월 진화만 사용할 생각이다.
첫 번째 진화 사용.
“욱!”
덜컥, 심장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전신 혈류가 빠르게 돈다.
내 몸이 꾸물거리며 변화하고 있었다.
안 그래도 초월적이던 감각이 더욱 예민해진다.
근육 섬유가 두꺼워지는 한편 질겨진다.
그 외에도 신경계, 순환계, 내분비계, 골격계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거울만 봐서는 특별히 변하는 게 없다.
전신이 꾸물꾸물 괴상하게 발작하고 있을 뿐.
그러나 내부에서는 폭풍처럼 변화하고 있었다.
그 증거로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어마어마한 고통. 격통. 극통.
식은땀이 아니라 피가 나오기 시작할 무렵에야 진화가 멈췄다.
“이게…….”
인간종 본연의 변화.
안 그래도 초인 이상, 어쩌면 반신과 비슷한 육체를 갖고 있던 나다.
지금은 반신보다 더 강해지지 않았을까?
게임에서 진화는 모든 능력치를 1.5배로 강화해 주었으니까.
‘한 번 더.’
두 번째 진화 사용.
“큭!”
고통이 더욱 강해진다.
몸을 다 갈기갈기 찢어 버리는 것 같다.
특히 머리가 쪼개지듯이 아팠다.
말 그대로 도끼로 내려찍는 듯한 통증.
나는 신음을 흘리면서도 정자세로 버텼다.
천마신검이 눈앞이다.
세계 특성 성장이 코앞에 있다!
그런데 아프다고, 힘들다고 포기할 수는 없다!
이번만, 지금 이 순간만 견디면 성녀를 죽여 버릴 수 있어.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돼.
조금만!
“허억, 허억, 허억.”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전신 거울 앞에 엎드려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잠깐 정신이 날아간 모양.
입에선 피거품 섞인 침이 줄줄 떨어진다.
심지어 바닥에는 피 웅덩이가 고여 있었다.
“미치겠네…….”
거울로 내 상태를 확인.
눈이 시뻘겋다.
실핏줄이 다 터져서 혈안이 된 것.
대신 머리가 놀랍도록 맑았다.
마법뇌나 휴거 같은 특성을 장착하지도 않았는데 장착했을 때와 비슷하게.
슬쩍 주위를 돌아보았다.
정신을 집중하자 벽 너머가 훤히 투시된다.
문득 내 눈앞을 떠다니는 먼지가 시야에 들어왔다.
먼지가 쭈우욱 확대된다.
아주 작은 알갱이.
그 위에 득실거리는 세균 군체마저도.
‘미쳤네.’
인간 현미경 겸 투시 장치가 된 느낌.
역시 특성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이렇다.
두 번째 진화만으로 이 정도면 초월 진화까지 사용하면 어떨까?
벌써부터 미래의 능력에 기가 질릴 지경이다.
“후읍, 후읍, 후읍.”
심호흡하여 마음을 가라앉힌다.
엘릭서와 넥타르를 연달아 들이켠 후, 암브로시아도 하나 냠냠 먹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피 웅덩이 위에 정좌하고는 최후의 방아쇠를 당겼다.
퍽!
순간 세상이 검게 물들었다.
화면 암전되듯이 시야가 나가 버린 것.
잠시 의아함에 눈을 굴릴 때.
드디어 마지막 벽이 나를 깔아뭉갰다.
“크으윽!”
모르겠다.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육체 단위의 통증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영혼을 뭉개고 부수는,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고통.
내가 지워지는 감각.
나라는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느낌.
만약 내가 고통에 친숙하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오면서 무수히 많은 시련을 넘지 못했다면.
재구성 영약을 하나라도 덜 먹었다면.
전능자로서 영혼의 격이 대단히 높지 않았다면.
아마 여기서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것이다.
“헉, 허억, 허억…….”
나는 또다시 엎어진 채 숨을 들이쉬었다.
‘무, 무모했나?’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정말로 한 끗 차이.
정신이 나가고 영혼이 도려내지는 상황에서, 거의 본능적으로 자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손을 내려다본다.
반쯤 투명하게 변해 있었다.
고개를 들어 거울을 본다.
반은 영체 반은 육체인 나와 눈이 마주쳤다.
“하하…….”
다행히 영체가 열화되기 시작.
뼈와 살을 가진 육체로 돌아왔다.
그러나 언제든 원한다면 영체로 화하여 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거 완전 우화등선이네.
제대로 된 의식만 치르면, 혹은 정확한 좌표만 알면 승천이든 등선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승천해 버려?’
잠시 생각해 보고 머리를 휘저었다.
승천도 등선도 언제든 할 수 있다.
그러면 인간으로 살 만큼 살아 봐야지.
원래 세계에서는 그놈의 가난 때문에, 이 세상에서는 살아남겠다고 발버둥 치느라 즐기지도 못했잖아.
사원체 영약을 가져왔다.
왜 이걸 먹으면 강화된 육체가 고정된다고 했는지 알겠다.
초월 진화의 영향일까?
내 몸은 지금도 영체화하려고 진동하는 중이다.
사원체 영약은 이 진동을 완전히 물질화하는 작용을 한다.
무의식적으로 승천하는 걸 막아 준다는 얘기.
나중에 승천하고 싶으면 다시 초월 진화를 하든 해야겠지.
쪼르륵.
사원체 영약을 마셨다.
투명한 액체가, 네 가지 속성이 데굴데굴 목구멍을 굴렀다.
청량하고도 맑은 기운이 전신으로 퍼지기 시작.
고통은 없었다.
상쾌한 느낌이 날 간지럽혔다.
이내 영체 진동이 고정되어 육체 물질로 고정, 내 몸에 자리를 잡았다.
외견상 변화는 없다.
오히려 평범해 보인다.
발산되던 마력 파장이 완전히 사라졌다.
항상 마력광을 번뜩이던 눈빛도 마찬가지.
내가 힘을 끌어올리지 않으면 동급 8레벨 초인이라도 나를 지나가는 김씨 1인으로 볼 것이다.
‘이거 완전 반박귀진이네.’
반면 내 모든 능력은 초월적으로 변했다.
이젠 시선만 줘도 운명안이 발동한다.
마력 소모?
그런 것도 필요 없다.
근력은 어마어마하게 강해져서 100층 마천루도 뿌리째 뽑아 버리는 것도 가능하겠다.
특성 없이 달려도 초음속쯤 간단히 돌파하겠지.
염동력, 텔레파시, 근거리 순간이동 등 기초적인 초능력은 특성 없이도 쓸 수 있겠고.
“완전 신이네, 신.”
신의 육체.
즉, 9레벨의 육체다.
물론 신성이 없으니 완전히 9레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성녀랑 싸우면?’
내가 압도한다.
에피소드 보스 상태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일이 그렇게 돌아가진 않겠지.
게임에서 성녀는 옛 아버지가 공급하는 막강한 힘을 믿고서 꼼수 없이 싸웠지만, 신국 안에서 성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니까.
상관없어.
어차피 내가 이긴다.
방심만 안 하면.
쿵!
골프백에서 천마신검을 꺼냈다.
해골 제단째 가져온 천마신검.
조금 긴장이 되었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천마신검을 얻을 자격이 되었다는 걸.
“하.”
가볍게 웃고는 특성 장착.
[거인의 힘][금강체][불사] [마력혼][검의 주인][세계]전사로서 가장 기본적인 특성만 장착하고 손을 뻗었다.
천마신공 복사.
칠흑광을 투과하고 천마신검을 손에 쥐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칠흑 번개가 나를 후려갈겼다.
꽈르릉!
“크윽!”
섬뜩한 충격.
영과 육을 분리하는 파괴력!
내 초월적인 육체는 그 공격을 견뎌 주었다.
하지만 고통은 고통.
나는 이를 악물고 천마신검을 천천히 뽑아냈다.
꽈르릉! 꽈르르릉!
번개가 세력을 더한다.
더욱 강하게 나를 지져 댄다.
하지만 이것쯤, 진화할 때의 고통과 초월 진화의 소멸감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끽해야 성녀의 세례와 비슷한 수준.
“으아아아아!”
마침내 천마신검을 완전히 뽑았다.
묵광이 번뜩인다.
내 뇌리에 꽂혀 대뇌는 물론 척수까지 한꺼번에 관통한 것.
세상이 칠흑으로 물든 것 같다.
최후의 일격.
실제로 심장이 한 차례 멎었다가 다시 뛰었다.
내장이 모조리 익어 버린 것만 같다.
금강체와 불사가 아니었으면, 9레벨에 준하는 육체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죽었겠지.
“쿨럭.”
새까맣게 죽은 피를 토해 냈다.
정신이 어질어질하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지만 나는 그 와중에도 헤실헤실 웃었다.
내 손에 드디어 천마신검이 들어왔으니까!
“하하하!”
손에 들린 천마신검을 보라.
칠흑 검신은 위엄 돋고 은빛 문자는 신비롭다.
외형은 아무래도 좋아.
진짜는 내부.
천마신검이 품고 있는 천마신공이었다.
구오오오.
당장 세계 특성이 반응하고 있었다.
신군과의 대결로 본잎 단계로 자랐던 세계 특성.
뿌리와 줄기 모두가 굵어진다.
본잎 단계를 넘어서 가지가 자라고 분지하여 잎사귀가 영글어진다.
시간을 가속한 듯한 광경.
그 끝에 남은 것은 한 그루 나무였다.
“와…….”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은 작은 나무일 뿐.
나중에는 세계수처럼 크게 자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정도로도 배가 불렀다.
왜?
이종 융합이 활성화되었으니까.
옛 기억을 떠올린다.
쟈네트를 7레벨로 올려 주던 때.
나는 불사 특성을 주어 쟈네트가 가진 금강체 특성과 조합시켰다.
그 결과 무적자 특성이 완성되었지.
[금강체]>><<[불사]그때와 같다.
금강체와 불사 특성을 세계 특성으로 잇는다.
단, 동종 진화와는 다르다.
두 특성을 뿌리 양쪽에 배치한 것.
삼각형 모양이라고 해야 할까?
위 꼭짓점은 줄기. 아래 두 꼭짓점은 뿌리다.
그리고 융합.
>[무적자]<
새로운 특성이 완성된다.
진화 때처럼 재료 특성을 고정해야 할 필요도 없다.
다른 특성으로 교체해도 된다.
세계 특성을 조합용 재료로 쓰느냐.
혹은 온전한 융합로로 쓰느냐의 차이.
“엄청나네…….”
동종 진화보다 훨씬 우월한 느낌이다.
지금도 이런데 더 진화하면, 그래서 이 작은 나무가 세계수가 되면 어느 정도일까?
내 준 9레벨 뇌가 바로 답을 도출했다.
특성 포식, 동종 진화, 이종 융합의 중첩.
이론상으로는 내 모든 특성을 가져와서 한 단계씩 진화시키고, 하나의 특성으로 융합해 버릴 수도 있겠다.
‘그게 가능해?’
거울에 비친 내 눈동자가 흔들렸다.
손도 떨린다.
자연히 천마신검이 또옥똑 진동하며 검은 기운을 토해 냈다.
천마신공.
인간이 쌓은 신의 무예…….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린데?
‘설마?’
초대 천마도 현존 천마도 나와 똑같이 전능자.
그 둘도 비슷한 과정을 겪은 게 아닐까?
나처럼 특성을 쌓아 올린 끝에 만든 게 천마신공이 아닐까?
그래서 천마신공은 공격기이자 방어기이고 마력 연공법이자 이동기였던 게 아닐까?
‘가능성이 있어.’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천마신공이 특성을 쌓아 만든 무예라면, 천마신공의 핵심은 뭐가 했을까?
진주조개도 진주를 만들려면 이물질 한 톨은 있어야 하는 법인데.
내 경우엔 그게 세계 특성이잖아.
“후.”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좋아.
지금은 내가 천마신검을 얻었다는 게, 천마신공을 쓸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
손을 떨쳐 본다.
번쩍!
묵광이 정면을 휩쓸었다.
단단한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소멸한다.
신군보다 오히려 정제된 소멸광선, 천마파천장.
세계 특성으로 복사한 게 아니다.
천마신검 본연의 능력이었다.
경악스럽게도, 천마신검은 주인에게 [천마신공] 특성을 부여하는 것.
손에 쥐고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긴 해도.
쌔액!
검 끝에서 번뜩이는 검광 역시 마찬가지다.
예리하게 벽을 썰어 버린다.
아니, 베는 것보다 지우는 것에 가깝다.
한두 개 지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벽 몇 개, 바닥 몇 개를 관통하고 저 하늘까지 뻗어 나갔다.
“헉?”
소슬한 찬 바람을 맞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벙커버스터를 얻어맞아도 멀쩡한 저택.
그런데 손짓 한 번에 갈라 버릴 줄은 나도 몰랐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쿵!
이번에는 작정하고 힘을 모아 바닥을 내리찍었다.
땅이 물결치듯 출렁이다가 대저택 전체가 가루가 되었다.
“미친!”
뭐가 이렇게 세?
천마심법이랑 천마군림보를 같이 썼어도 이건 너무하잖아?
거금을 들여 마련한 슈퍼컴퓨터, 수련실, 보안 시설, 자동화 연금 장치 모두 소멸해 버렸다.
마법 정령 역시 마찬가지.
그나마 사람이 안 살고, 중요한 건 다 하늘강에 옮겨 놔서 다행이었다.
나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산도 벨 수 있겠다.’
천마심법과 천마파천검을 함께 쓸 때의 이야기.
‘나 강해지긴 강해졌구나…….’
전투력만 따지면 9레벨과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단 약점도 있지.
천마신검.
이걸 잃으면 전투력이 곤두박질친다.
천마신검을 활용하되 의존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내가 성녀라면 무장 해제와 봉인 기적을 이용해 천마신검부터 어떻게든 떼어 낼 거니까.
‘슬슬 가 볼까.’
다행히 주차장은 온전했다.
레드 쿠거도 마찬가지.
운전석에 들어가자 마법 정령 레드가 날 맞이했다.
[주인님! 대성을 축하드립니다! 일반적인 8레벨을 완전히 넘어서신 것 같습니다!]“그랬지.”
[제 전 주인님도 주인님보다는 약하겠습니다!]“아마 그럴걸. 너 본체가 날아갔는데 괜찮아?”
[괜찮습니다! 주인님께서 강해지는 것이야말로 제 기쁨입니다!]“고마워.”
쌔액!
레드 쿠거가 번개룡이 되어 날아올랐다.
거의 공간 도약에 가까운 속도.
몇 분 지나지도 않아 경기도 광주에 도착했다.
반경 10킬로미터의 거대 검은 돔.
그 검은 돔을 수많은 세력이 포위하고 있었다.
[왔나?] [오랜만일세!]용 네 마리가 친한 척하며 다가왔다.
“와아아!”
“와아!”
지상에서는 노르드 전사들이 기세를 올린다.
그 옆에 이종족 군대도, 총을 탕탕탕 쏴 대는 사냥꾼들도, 콜로세움에서 온 검투사들도, 방망이를 꼬나 쥔 도깨비들도 보였다.
[정확하게 도착했군.]허공을 가로지르는 의념.
현인신 포카가 광주 외곽, 이동형 궁전에 앉아 위세를 뽐내고 있었다.
파파팟!
그리고 장포를 휘날리며 허공답보로 달려오는 무인들.
“그거 설마 천마신검인가?”
신군과 혈왕이 경악해서는 내 허리춤을 쳐다본다.
“천마신검이라니?”
따라온 군단장이 눈을 치켜떴다.
나는 그저 한 번 웃기만 했다.
다른 사람들도 보이고 느껴진다.
서부군 군단장, 태양 마탑주, 성희영…….
하늘강에 자리 잡은 최선수, 김철권, 김마법, 김사제.
마교 틈에 섞여 있는 백소린, 쟈네트, 칼리, 서우진.
돌연변이 선원과 물고기 인간 선원들도.
내가 쌓아 온 모든 인연이 모인 것.
천마신검을 뽑아 들었다.
칠흑 검강이 자라난다.
구아아앙.
거기 반응하여 일렁이기 시작하는 검은 돔.
“오오!”
“효과가 있어!”
“신군도 저건 못 뚫었는데!”
“으흠!”
누군가 외친 소리에 괜히 헛기침하는 신군.
적당히 못 본 척하며 천마신검으로 검은 돔을 가리켰다.
“이제 끝을 봅시다.”
돌고 돌아서 드디어.
결착 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