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eonsa Accumulates Characteristics RAW novel - Chapter (64)
특성 쌓는 김전사-64화(64/300)
증거 -2-
USB와 전리품을 챙겨서 집에 돌아왔다.
생각해 보니 노트북 하나 없었다.
최 소장에게 연락해서 하나 구해달라고 하자 최 소장이 최신형 노트북을 챙겨서 제트기처럼 날아왔다.
“아니, 초인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하하. 티 납니까?”
“초인님 머리카락이······ 흠, 그리고 이게 무슨 냄새죠? 밤에 무슨 일이 있으셨습니까?”
돌아와서 확인한 내 몰골은 아주 가관이었다.
먼저 머리카락이 홀랑 다 타버렸다.
한 번 씻긴 했는데 몸에서 탄내와 비린내가 풍긴다.
인간 사냥꾼의 집에서 최신형 방호복이라도 챙겨 입어서 사람처럼 보이지, 아니면 어디 노숙자처럼 보였을 것이다.
“사실 어젯밤에 습격당했습니다.”
“습격이라니요?”
“어디부터 말해야 하나······ 아, 잠깐만요.”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에 TV를 켰다.
쭉쭉 채널을 넘긴다.
뉴스 전문 케이블 방송에서 마침 내가 생각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자정을 조금 넘은 야심한 시각에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갱단들 간에 대규모 총격전이 있었습니다. 폭탄과 중화기를 동반한 총격전에 주유소가 폭발하고 상가 건물 다섯 채, 주택 이십여 채가 전소되는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자료 화면 보시겠습니다.]누군가 스마트폰으로 찍은 화면.
흐릿한 영상 속 한 건물을 포위한 부랑자 무리.
곧 픽픽 죽어 나가기 시작한다.
놀랐는지 영상이 흔들렸으나 폭발이 연속으로 터지는 것만은 확실하게 찍혔다.
[확인된 사망자만 수십 명이 넘습니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도 영등포 경찰서는 치안 지역 바깥, 무법지대라는 이유로 뒷수습도 범인 색출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심지어 소방차도 출동하지 않아서 시민들이 직접 불을 끄고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했습니다.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박대원 기자?] [예, 박대원입니다. 이곳은 영등포구 대림동······]TV를 껐다.
최 소장이 잠깐 어리둥절해 하다가 뭔가 깨달은 표정이 되었다.
“저거 초인님께서 하신 겁니까?”
“예. 수가 너무 많아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저기까지 가셨습니까? 대림동이면 이 근방에선 최악의 무법지대인데요?”
“제가 가고 싶어서 간 게 아닙니다.”
차근차근 설명했다.
철권파 갱단원이 나를 불렀던 것.
방탄 리무진.
주유소 폭발과 부랑자 떼 습격, 인간 사냥꾼의 저격까지.
최 소장이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설마, 김 사장이?”
“그건 아닐 겁니다. 아시잖습니까? 철권 씨가 제 덕을 많이 보고 있는 거. 제가 사라지면 철권파는 신림동을 상실합니다. 독약파랑 나체파가 바로 쳐들어와요.”
“하긴 철권파가 지금 쭉쭉 커지고 있지요. 김 사장은 벌써 3레벨이고, 그 밑에 대장들도 2레벨 찍었답니다.”
“어? 그럼 이미 독약파랑 나체파 잡아먹을 수준 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요즘 계속 회동하고 있답니다. 간부진은 철권파가 확실히 우위니까요. 독약파랑 나체파 모두 보스가 2레벨 아닙니까. 철권파가 1레벨만 몇 명 더 확보하면 둘 다 끝입니다.”
김철권은 용의선상에서 제외.
하지만 최 소장은 김철권을 불러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어쨌든 갱단원이 개입되었으니 김철권도 자기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맞는 말.
즉석에서 김철권에게 전화를 걸어 호출했다.
김철권이 깜짝 놀라서는 갱단 간부들을 데리고 뛰어왔다.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제 부하놈이 초인님을 습격했다니?”
나는 앉은 채 철권파 간부들을 둘러보았다.
다들 어안이 벙벙한 표정.
개중 낯익은 얼굴을 쏘아보았다.
신원 시장을 관리하는 그놈.
“너 말이야.”
“예? 왜 그러십니까?”
“너 직속 부하 중에 키 좀 작고, 빡빡 민 머리에 전갈 문신 있는 놈 있지? 신원 시장 지키던 놈.”
“어······ 있지요. 대훈이 말하는 거 아닙니까?”
간부가 스마트폰을 열어 사진을 보여준다.
날 유인한 갱단원이 맞았다.
“맞아. 그놈. 어젯밤 12시쯤에 그놈이 날 대림동으로 데려갔다.”
“예? 대림동이요? 왜요?”
“니가 불렀다던데?”
“예? 제가요? 형님을 아니, 초인님을요? 제가? 절대 안 그럽니다! 일이 있으면 제가 직접 찾아뵙지요! 철권 형님이랑 친구분이신데!”
간부가 억울하다는 듯이 펄쩍 뛰었다.
김철권이 의자에 자리 잡고 앉아서는 묻는다.
“초인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제가 말씀드리지요.”
최 소장이 대신 나서서 설명했다.
시간 순서대로 차근차근.
설명을 들을수록 김철권의 눈썹이 꿈틀거렸다.
TV 다시 보기로 뉴스를 보여주자 화를 참지 못하고 벌컥 일어났다.
“에라, 이 병신아!”
“어억, 형님!”
간부를 거칠게 후려갈기는 김철권.
그새 교체했는지 훨씬 더 두툼해진 의수다.
내리치는 순간 팔꿈치 관절이 열리며 푸화학! 화염을 분출하기까지 했다.
간부가 얻어맞고는 자리에 엎어졌다.
얼굴을 바닥에 처박는 바람에 눈코입에서 피를 줄줄 흘린다.
김철권이 내게 머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초인님. 제가 부하놈들 간수를 잘못했습니다. 이 점, 분명하게 사과드립니다.”
“혀, 형님?”
“저 새끼 잘못인데 형님이 사과하실 필요까지는······”
당황하는 간부들.
얻어맞은 간부가 얼른 바닥에 엎드렸다.
힘껏 머리를 처박고는 외친다.
“죄송합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부하놈 관리를 못 해서 이 사단이 났습니다!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형님은 전혀 모르셨던 일입니다! 형님은 대훈이놈 이름도 몰라요! 다 제 잘못입니다!”
“시끄러우니까 넌 조용히 해.”
“혀, 형님.”
“정말로 죄송합니다. 초인님. 제가 이놈들 단도리를 제대로 하겠습니다. 부디 제 얼굴을 봐서 목숨만 살려주셨으면 합니다.”
뭐지?
김철권이 내 생각보다 훨씬 저자세로 나온다.
내가 피에 미친 놈인 줄 아나?
목숨만 살려달라고 하게.
······생각해 보니 그럴 만하다.
지금도 틀어놓은 TV 속.
내가 공중을 방방 날아다니며 부랑자들을 학살하고 있으니까.
여기에 김철권이 보는 나는 어떨까.
청소부 협회를, 4레벨 박대엽을 단신으로 사냥한 괴물이다.
또 나를 천살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언제 발작해서 자기들을 죽이려 들지 모른다고.
나 같아도 고개 한 번 숙이고 만다.
“좋습니다. 사과를 받아들이지요. 솔직히 사장님이 아무리 보스라고 해도 말단 갱단원까지 어떻게 통제합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 그놈이 뒷돈 좀 받아먹고 절 유인해 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차에 태울 때부터 수상하긴 했어요. 여기 있는, 음······ 고 팀장도 전화 한 통 없이 쫄따구 하나 보내서 오라 가라 할 사람은 아니거든요.”
가까스로 성씨를 떠올렸다.
고 팀장, 즉 간부가 활짝 웃었다.
“알아주시는군요!”
“우린 전우잖아. 전우. 사이가 틀어질 수는 있어도 이렇게 배신할 사이는 아니지.”
“그럼요! 그럼요!”
“대신 알지? 누가 사주했는지는 확실하게 밝혀야 해. 그게 안 되면 나도 너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
간부가 맹렬하게 머리를 끄덕였다.
“맡겨 주십쇼! 대훈이 그놈, 아니 그 개새끼 집이랑 애인이랑 가족들까지 어디 사는지 싹 다 알고 있습니다. 제가 무슨 수를 써서든 어느 개잡놈이 사주했는지 꼭 알아 오겠습니다!”
“그렇게 해.”
“가 봐라. 준범아. 못 찾으면 살아올 생각은 하지 말고.”
“아, 알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간부가 급히 일어나 달려나갔다.
김철권이 침착해진 얼굴로 날 쳐다본다.
“초인님, 혹시 짚이는 게 있습니까?”
“이제 찾아봐야죠.”
나는 최 소장 쪽을 한 번 돌아보았다.
최 소장이 오른손 검지와 엄지로 O자를 만들었다.
나와 김철권이 대화하는 사이 해킹 프로그램을 작동시켜 보안을 풀고 있었던 것.
이런 쪽에도 재주가 있는 모양.
USB 안.
파일들이 유형별로 정리되어 있었다.
[장부] [명단] [화상 회의] [녹음] [녹취록]이런 식으로.
최 소장이 바쁘게 터치패드를 뒤적인다.
“이거 대박이네요.”
“뭐가요?”
“초인 사냥꾼 아닙니까, 초인 사냥꾼. 여태 죽인 초인만 스무 명을 훨씬 넘습니다.”
“스무 명!”
김철권이 놀라 기함을 했다.
그러더니 나를 새삼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이런 인간이 습격했는데 살아남았느냐고.
“다른 건 놔두고 가장 최근 의뢰 확인해주세요.”
“예. 찾는 중입니다. 최근 거, 최근 거······ 아. 여기 있네요. 사흘 전 받은 의뢰입니다. 원래는 거절하려고 했는데 성공 보수가 세서 받았다고 메모되어 있네요. 성공 보수가, 성공 보수가······ 200억?”
“200억이요?”
“200억!”
김철권과 최 소장이 서로를 마주본다.
둘 다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그게 그렇게 놀라운 일이야?
나는 어깨만 한 번 으쓱였다.
“제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제가 나름대로 대인전 전문가인데 그 정도 보수는 붙죠.”
“아무리 그래도 200억이라니······”
“3레벨 초인은 보통 얼마 정도 합니까?”
“여기 기록 보니까 50억에서 60억 정도랍니다. 비용은 별도고요.”
“세상에.”
“그런 분을 모시고 있었다니, 자손 대대로 영광입니다.”
김철권은 입만 벌리고 있고, 최 소장은 그 와중에도 내 비위를 맞췄다.
“그 대상이 저였고요?”
“아, 예. 그걸 빼먹었네요. 맞습니다. 초인님 대상으로 어······ 승천그룹에서 의뢰를 넣었다는데요?”
그 말에 분위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김철권은 벌렸던 입을 다물고 최 소장이 눈을 가늘게 뜬다.
승천그룹.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겠다.
나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까딱까딱 좌우로 움직였다.
“승천그룹이 아니라 승천보안일 겁니다.”
“승천보안이요? 어, 잠시만요. 그러네요. 승천보안 비서실 통해서 의뢰가 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비서실이요? 사장 비서 맞습니까?”
“잠시만요. 비서실에서······ 어, 비서실이 아니라네요. 비서실 명함을 쓰긴 했지만 전혀 다른 사람이랍니다.”
슬슬 윤곽이 드러난다.
터치패드를 조작하던 최 소장이 함성을 질렀다.
“찾았습니다! 이재열, 이재열입니다! 몇 번이나 손 갈아타면서 숨겼지만 이 인간이 미리 다 조사하고 의뢰 받았나 봅니다.”
“이재열이라······”
역시.
어쩐지 마음에 걸렸다.
그런데 나랑은 잠깐 얼굴 본 게 다인데 왜 그런 거지?
아무리 금수저라고 해도 200억이나 써가면서 날 죽이려 들게?
내가 모르는 이유라도 있나?
“이재열이요?”
김철권은 처음 듣는다는 표정.
최 소장이 슥슥 화면을 전환하여 승천그룹 조직도를 보여주었다.
“승천보안은 아시죠? 승천그룹 계열 민간군사기업입니다.”
“그건 알죠.”
“이재열은 승천보안 사장 장남입니다. 지금은 옛 아버지 교단 성전사······ 아, 성기사로 승급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놈이 왜 초인님을 암살하려고 했답니까?”
“거기까진 저도 잘······”
“그 부분은 제가 설명하지요.”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알겠다.
갑옷 맞추러 조철과 만났을 때 조철이 나보고 그랬잖아.
성녀가 말하기를, 내가 옛 아버지 교단의 [빛이자 구원자]가 될 거라고.
그때는 대충 듣고 넘겼는데 지나고 생각하니 의미심장하다.
신멸 전쟁으로 죽은 신.
몇 년 후면 부활하고, 교단은 거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빛이자 구원자라······
그 의미는 천천히 생각해 보더라도, 이재열 입장에서 보면 배알이 꼴렸을 것이다.
똑같은 신열에 당했어도 자기는 바닥에서 벅벅 기어 올라가고 있는데 나는 빛이자 구원자 소리를 듣고, 6레벨 장인에게 맞춤 갑옷을 만들고 있으면.
‘그때 그 성기사가 이재열이었나?’
조철의 집을 지키던 성기사.
유독 적대적인 느낌이었지.
그게 이재열이었으면 비로소 이해가 된다.
둘에게 내 추리를 짧게 설명했다.
최 소장이 얼굴을 찌푸렸다.
“확실히 조철 장인도 그렇고, 거기 서 있던 성기사도 그렇고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지요.”
“알만합니다.”
듣고 있던 김철권이 입꼬리를 비틀었다.
“열등감이네요, 열등감. 잘 나가던 부잣집 아들이 자기보다 더 잘난 초인님을 봤으니 얼마나 속이 뒤틀리겠습니까? 용돈 조금 쓴다는 느낌으로 암살 의뢰를 넣는 거, 사실 이 바닥에서 정말 흔한 일입니다.”
최 소장이 노트북을 보며 이를 갈았다.
“본때를 보여줘야 합니다.”
바로 김철권이 냉소를 날렸다.
“어떻게요?”
“예?”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어디 중소기업 사장 정도만 되어도 쳐들어가서 다 죽여놓겠지만 승천보안입니다. 승천보안이요. 잘못 건드렸다간 승천그룹 전체가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최 소장을 보고 말했지만 나중에는 나를 보고 말하는 김철권.
포기하라는 것이다.
승천그룹은 공룡. 공룡에서도 티라노사우루스.
나는 찍찍대는 생쥐 정도 될까?
아니, 생쥐도 과대평가한 거고 모기쯤으로 봐야 적절하겠다.
최 소장이 입을 우물거리다가 말했다.
“고소하지요. 괜찮은 변호사 끼고 고소하면······”
“전관예우 아시잖습니까. 증거가 명확하니 초인님이 이기긴 이기겠죠. 한 3, 4년 지난 다음에요. 그래 봤자 벌금 몇 푼에 손해배상 조금 나오는 게 답니다. 사과도 못 듣고 콩밥도 못 먹여요.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니까요?”
“그럼 언론사에 폭로를······”
“어느 언론사에서 실어주겠습니까? TV? 신문? 둘 다 불가능합니다. 데스크에서 철저히 막고 뒷돈 받아먹어요. 작은 인터넷 신문이나 개인 방송에선 가능하겠습니다만 그걸로 폭로한다고 승천그룹에서 콧방귀나 뀌겠습니까? 안 됩니다. 안 돼요.”
철저히 부와 권력이 극소수에게 집중된 세계.
사실상의 신분제 사회.
이 세상에서는 강자가 약자를 짓밟아도 찍 소리를 못한다.
그렇다고 당하고만 있어야 하나?
절대 그럴 수 없다!
“이재열을 협박하죠.”
“예?”
“협박이라뇨?”
“협박해서 뭐하시게요?”
“결투장으로 끌어낼 겁니다.”
“아, 결투······”
개인의 무력이 사회적 위치를 결정하는 세상.
그러다 보니 초인끼리 시비가 붙었을 때 결투로 끝을 보는 관습이 있었다.
그게 확대된 게 콜로세움이었고.
“이재열이 순순히 결투장에 나올까요?”
“생각해 보세요. 이재열의 목표가 뭐겠습니까? 가업을 승계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야 그렇죠.”
“이재열은 장남이지만, 세례받으면서 거의 추방당한 처지고요.”
“아······”
내 시선이 노트북 화면에 꽂혀 있었다.
최 소장도 김철권도 화면을 보고는 납득한다.
승천보안의 가계도.
이재열은 장남이고, 현재 어머니는 계모였으니까.
3레벨 인증 받으러 갔을 때 들었잖아.
정당한 자기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을.
서우진에게도 몇 마디 얻어들은 게 있고.
그런 처지에 암살 사건에 연루되면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확실히······”
최 소장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건 먹히겠습니다.”
반면 김철권은 아직 부족하다는 눈치다.
“가능하겠습니까? 이재열이 무시하고 공격하면요? 놈이 작정하고 자기 아버지 회사를 부리면 우리는 감당하지 못합니다. 아무리 내놓은 자식이라고 해도 이번 일처럼 회사 일부를 동원하는 건 가능해요.”
“그건 그렇습니다.”
나도 김철권의 말에 동의한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있었다.
“그럼 우리도 체급을 불리죠.”
“어떻게 말입니까?”
“인맥을 동원합시다.”
내게도 인맥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이 몇몇 있지.
얼굴 여럿이 스치고 지나간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서우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