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031
“이런!”
재빨리 후부 스커트를 분리해 기체가 내부 추진제 유폭과 더불어 유폭되는 것을 막은 사무엘 자카 데콘은 스탈리온 2기가 절묘한 움직임을 보이며 자신 쪽으로 접근해 들어오자 당황했다.
상대의 움직임은 이제까지 자신이 상대했던 녀석들과는 전혀 달랐다. 서로 연계되어 있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가리지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듯 거리를 두지 않고 바짝 접근해 들어오고 있었다.
등 뒤로 분리되었던 후부 스커트가 내부 유폭을 일으켜 폭발해 버림과 동시에 거리를 좁히며 달려들던 스탈리온 2기는 사무엘 자카 데콘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빔 라이플을 연사해 댔다.
생각외로 이런 식의 근거리 전투에는 제대로 된 성능을 발휘할 수 없는 가리지이기 때문에 그는 지금 서둘러 전선에서 빠져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재빨리 기체를 되돌려 달아나려 한 순간 2기의 스탈리온이 동시에 빔을 발사해 왔고, 그는 기체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날아든 빔에 고스란히 얻어맞았다. 물론 빔이 얻어맞은 곳은 빔 바리어가 없는 곳이었다. 돌파를 염두에 두고 전방에만 빔 바리어를 집중시켜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제······. 제길······.”
사실 가리지는 카라스와 연계해서 활동해야 하는 기체로서 카라스가 적의 헤비호스 전력을 저지해 내는 사이 가리지가 적의 함대를 향해 돌파해 들어가 전투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감행하는 전투 방식을 산정하고 제작된 기체였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우습게도 가리지 단독으로 전투에 나서야 했고 지금 이렇게 허무하게 등 뒤에 두 곳의 빔을 얻어맞고 기체가 한계에까지 이르고 있는 중이었다.
아직 작동하고 있는 보조팔의 빔 라이플은 주변으로 접근하는 적을 향해 자동적으로 반격을 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가리지는 폭팔을 앞두고 있고 사무엘 자카는 탈출 레버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지금이라도 탈출 장치를 누른다면 탈출 포트가 분리되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사무엘 자카 데콘은 왠지 그냥 탈출 레버를 만지작거리기만 하고 있을 뿐이다.
“쯧······어차피 망해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다. 제길······. 이러면 황제에 대한 의리는 지킨 것이겠지?”
슬쩍 눈을 감고 자신도 모르게 씁쓸한 표정으로 가득 찬 순간 일어난 폭발은 사무엘 자카의 모든 것을 휩쓸어 버렸다.
후방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발바이스 함대를 상대하기 위해 11시 30분 헥터 캄멜 중장이 지휘하는 전투함 함대가 이동해 간 틈을 타 발바이스 함대는 보다 많은 수의 전력을 네슬런 행성계 외각 쪽으로 이동시키고 있었다.
“제길! 생각외로 많이도 도망치는 군.”
크라우프는 호박의 정령호에 있는 지휘데스크에서 발바이스 함대의 많은 부분이 도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땅치 않은 기분이 들었는지 작지않게 혀를 차면서 그렇게 중얼거렸다.
물론 지금 당장은 발바이스 함대를 전부 궤멸시켜 버리는 것이 마땅한 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본다면 하얀 백작 데오도릭 파쿠스 하페텐처럼 어느 정도는 적에게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어야 했다. 그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크라우프였지만 적을 모조리 격멸하지 못한 안타까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마도 막상 적과 싸우는 장군이라는 입장 때문일 것이라고 크라우프는 생각하기로 했다.
12시 22분 리히터 슐로튼 행성의 궤도를 장악하고 있던 에이센 함대가 병력을 나눈 사이 아펜 매드클라이 데카이드는 다크 크라이드가 지휘하는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의 외각을 빠져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고는 기쁨과 함께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래도······. 이것 하나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구했군. 적어도 먼저 간 녀석들에게 한 마디는 할 수 있겠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결심을 굳힌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 함대의 공세가 더욱 강력해 지기 시작하며 강하게 발바이스 함대의 모든 것을 옭죄어 버리기 시작하자 약간은 감상에 젖은 눈으로 스크린을 바라 보았다. 그 자신은 이곳에서 빠져 나갈 수 없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13시 44분 헥터 캄멜 중장과 캔디스 드미트리 중장, 그리고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가 80만 척에 달하는 발바이스 함대를 상대로 난투전을 벌이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의 마지막을 옭죄어 버리기 위해 파만 아드 알 아지 대장, 그리고 리브 워크 중장과 더불어 발바이스 함대에게 마지막 화력을 집중시켰다.
15시 30분 이미 기세가 꺾일 대로 꺾여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함 라이오넬 루이스호의 지휘석에서 쓸쓸한 눈빛을 한 채 전황을 살피던 아펜 매드클라이 데카이드는 더 이상 자신의 주변에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이미 에이센 함대의 함포 사격은 라이오넬 루이스호의 주변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그는 이미 퇴로가 차단되어 탈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다.
“계속해서 화력을 쏟아 부어라!”
아펜 매드클라이의 명령과 더불어 빔을 쏟아내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지만, 이미 퇴로가 차단되어 아직까지 저항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소수의 발바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의 포격과 헤비호스 공격에 완전 열세를 드러내고 있었다.
“헤비호스 부대 돌아오라!”
에이센의 헤비호스 부대가 주변에 나타나 빔 라이플을 쏘아대기 시작하자 라이오넬 루이스호의 함장이 헤비호스 부대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복귀 명령을 받고 기함을 보호하는데 전력을 다한 헤비호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부터 공격해 들어오고 있는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를 나름대로 저지해 내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었다.
16시 정각 끝까지 후방에 남아 아군의 퇴로를 유지시키다가 포위되어 버린 발바이스 함대를 보고 크라우프는 그들이 저항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자 자신도 모르게 감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황은 상당히 여유가 없는 편이어서 그는 당장 발바이스 함대가 빨리 항복을 하든 그렇지 않으면 서둘러 죽어 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크라우프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듯 했다.
저들도 살기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중이었고 최선을 다해 발바이스군을 향해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에이센군도 적의 저항이 의외로 강하자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어진 뒤였다.
16시 30분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거듭된 출격이기는 했지만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자신의 바리스타인 스탈리온에 올라 파만 아드 알 아지 대장의 함대와 리브 워크 중장의 함대, 그리고 크라우프의 함대에서 발진한 바리스타 부대와 더불어 포위망을 뚫지 못하고 갇혀 버린 발바이스군의 전투함을 향한 직접적인 공격에 가담하고 있었다.
이미 궁지에 몰릴 대로 몰린 지경이기는 해도 상대는 아예 항복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디네스는 이번 출격에서 대공 화망을 집요하게 펼치고 있던 1척의 발바이스군 구축함의 함체에 대 출력 빔을 명중시켰다.
자신이 발사한 빔이 함체에 명중되어 구축함의 외부 장갑판이 녹아 버린 짜릿한 순간도 잠시, 디네스는 내부 유폭으로 인해 폭발하려는 구축함의 뒤쪽으로 발바이스군 바리스타 부대가 결사적으로 보호하려는 듯 최선을 다해 저지선을 펴고 있는 전함을 발견했다.
“응? 저 녀석은?”
등 뒤쪽에서 구축함이 굉침해 버리며 발생한 충격파가 크게 디네스가 탑승한 스탈리온의 등뒤를 후려치며 그녀의 기체를 전함 쪽으로 밀어 올렸다.
충격파 덕분에 잠시 아연한 생각이 들었던 디네스는 서둘러 기체의 밸런스를 조정한 뒤 그 전함을 목표로 삼고 적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기체를 움직였다. 이미 주변에는 디네스 이외에도 많은 바리스타 부대가 전함을 목표로 돌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디네스 단독으로 목표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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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는 군요…^^;
작가넘에게 물어보니 차기작은 판타지가 될 듯합니다…
뭐…이것처럼 기나~~~긴 작품은 아닐 듯하더군요…100편 남짓 예상하고 있는 듯하니까요…
…예정대로 쓰여 진다면 말이지요…^_^;;
…아마도 내용은 우리나라 특유의 판타지(서양의 것에 게임의 레벨시스템(??)이 결합된 스타일)와는 조금 다를 듯…하더군요…
뭐…저도 우리나라의 판타지가 상당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싸움이 일어날지도 모르니 이 이야기는 그마~~안…^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1…
춥네요…언제까지나 이렇게 추울지…ㅠ0ㅠ;
●‘kykskill’님…1타 만쉐이! 그리고 8등이라니 무슨 말씀이신지? @_@; 어쨌든 간에 오늘도 무척이나 춥네요…kykskill님…감기 조심하시구요…이상하게 요즘 너무 춥다는…ㅠ0ㅠ;
●‘데달루스’님…으음…넵…이제 끝이랍니다…끝이니 만큼 죽일 수 있을 때 와장창 죽여야 한답니다…베실베실
●‘룬마스터’님…^0=; 잇힝…그나저나 이번 주 내내 무척이나 춥다고 하네요…ㅠ0ㅠ; 저 작가넘은 얼른 날씨가 좀 회복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너무 추워요…Y_Y;
●‘라이네케’님…(토닥토닥)…날씨가 춥기는 하지만…아시죠? 라이네케님…화팅! 그리고 길은 있습니다…=0=;
●‘Uruz’님…2부라니요? 긁적…저 작가넘은 2부를 쓸 생각은 추호도 없답니다…ㅠ0ㅠ; 어쨌거나 이제 곧 종결입니다…므흐흐흐…
●‘판타로드’님…=0^; 뭐…가만히 생각해 보니 판타로드님의 의견을 듣고…재미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어차피 2부 쓸 것도 아닌데 막판에 인심을 좀 쓰겠습니다…냐하하핫…글쿠…와인 참 맛이 좋네요…므흣…
●‘s으헬s’님…하핫…저 작가넘…그냥 즐겁고 재미있게 끝까지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s으헬s 님도 화팅이구요…감기 조심하세요…^0=;
●‘빨강보석’님…3개월간 노시는 날이시라…ㅠ0ㅠ; 저 작가넘도 얼른…철밥통을 좀 차야 할 텐데 말입니다…Y_Y; 어쨌거나 아시죠? 빨강보석님…화팅!!
●‘bsh2345’님…다행이 이번 크리스마스는 일요일인데다가…저 작가넘은 빨간날은 아르방 하러 나간답니다…ㅠ0ㅠ;
●‘천칭좌’님…으음…도주한 발바이스 함대는 뭐…~-^;; 다시 세력을 구축하면서 에이센에게 꾸준한 위협이 될 것이랍니다…^0^;
●‘EastRedwood’님…1월 3일요? 토닥토닥…추운 날에도 가십니다…ㅠ0ㅠ; 훈련소에 가면 제대로 난방도 안 해 주던데…담요 두 개 덮고 대충 버티고…아마도 눈 치우다가 끝장 보는 일이 더 많을 텐데 말이죠…ㅠ0ㅠ; 어쨌거나…EastRedwood 님…부디 기운 내시구요…화팅!!
●‘한뫼’님…으음…바쁘시군요…Y_Y; 저 작가넘도 이제는 얼른 철밥통 생각 뿐이랍니다…ㅠ0ㅠ;
●‘스팀히로’님…ㅠ0ㅠ; 아!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활약이 대단해야 마땅합니다…왜냐면…상당한 분량의 과거 이야기가 있으니 말이죠…글쿠…크라우프의 부사령관은 벌써 전사했는데요…@_@;;
●‘slimeball’님…@_@; 무…무슨…2부는 없답니다…이 전쟁 끝나고 뒤처리 좀 하고 나면 엔딩입니다…쿨럭…쿨럭…
●‘호박의정령’님…무의미하다면 무의미하게 지나간 하루였지만 호박의정령님 말씀을 듣고 기운을 내 봅니다…호박의정령님 만쉐이!! 그리고 화팅!!
●‘러딘’님…핫핫핫…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ㅠ0ㅠ; 그나저나 너무 춥네요…특히 친구 넘들에게 저녁 식사나 하자고 전화 하면…여자 친구 만난다고 할때의 짜증스러움이란…쭈압…
●‘싱아’님…으음…앞으로 15회에서 20회 정도면 엔딩이랍니다…Y_Y; 12월 31일까지 가 볼까 했는데…내용상 너무 질질 끄는 것 같아 그 전에 끝내는 것이 더 좋아 보입니다…쿨럭…쿨럭…
●‘underworld’님…일단 원수는 전쟁 끝나고 베르베라 돌아와서 달아도 괜찮을지요? 쿨럭…쿨럭…^0^;;
●‘soulschaos’님…쭈압…생체 난로…ㅠ0ㅠ;
●‘사랑기도문’님…잇힝…저 작가넘은 요즘 그냥 배틀필드 2를 싱글로 하고 있답니다…그냥 재미있네요…ㅠ0ㅠ; 글쿠…지존이 되시길 빌며…사랑기도문님 화팅!!
●‘월광환영[月光幻影]’님…역시 대세는 바로 전투당과 순결당입니다…므흐흐흐…하지만 실제는 순결당 40 전투당 30 하렘당 온건파가 15 정도고 나머지 15가 하렘당 강경파와 금단의 열매당이랍니다…
●‘雪鱗’님…감사합니다…雪鱗님…저 작가넘으로서는 읽어 주신 것만 해도 영광입니다…이제 막판이니 더욱 최선을 다해 글을 쓰겠습니다…글쿠…하렘당 과 금단의 열매당에 입당 원서를 내시다니요…ㅠ0ㅠ; 대세는 순결당과 전투당입니다…우에에엥…
일주일 내내 춥네요…얼른 날씨가 좀 풀렸으면 합니다…모든 독자분들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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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8
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2월 15일 일요일 17시 정각 그녀는 퇴로가 차단된 채로 궁지에 몰려 있던 발바이스 함대 사이로 가해진 바리스타 공격에 참가해 마지막 일격을 다른 전투함들과 바리스타의 저지선으로 보호되고 있던 전함을 목표로 삼았다.
“에잇! 네 놈들은 비켜 섯!”
디네스는 자신의 앞쪽으로 저지선을 펴기 위해 돌진해 올라온 크누트와 베르터 4기를 차례대로 격추시켜 버린 후 대 출력 빔을 거대 전함의 빔 바리어 전개 범위 안쪽으로 들어선 후 그대로 빔 에너지가 바닥이 날 때 까지 연속해서 발사했다.
스탈리온으로 추정되는 에이센의 헤비호스가 헤비호스 부대의 저지선을 무너뜨린 후 빔 바리어의 전개 범위 안쪽으로 들어와 라이오넬 루이스 호의 함체에 짧은 시간 동안 이미 9번의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전함 클래스가 아닌 구축함이나 경비함이었다면 단 번에 격침되었을 타격이지만 전함이기 때문에 그 즉시 폭발하지 않고 어느 정도 상처 입은 거대한 몸집을 견디어 내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라이오넬 루이스 호의 함장이 내린 탈출 명령과 함께 함내에 잔류하고 있는 소화 복구반원들도 무너져 내리고 있는 함체를 포기하고 자신의 살길을 위해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수뇌부 참모들에게도 탈출 하라는 명령을 내린 아펜 매드클라이 본인은 정작 묵묵히 함교에 남아 씁쓸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기만 했다.
어느 틈인지는 몰라도 깨끗하게 비워진 오퍼레이션 룸을 내려 보고 있던 그는 이대로 전투함과 함께 자신이 최후를 맞이하기를 원했다. 원한다면 살아남을 시도를 해 볼 수 있겠지만 그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갈 곳도 없었고 탈출한다고 해도 딱히 좋은 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자기 자신 만큼은 발바이스의 무장답게 깨끗하게 최후를 맞이하고 싶었다.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는 부하들을 탈출 시키고 죽게 된다면 최소한 발바이스가 멸망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지 않아도 되고 쓸 없이 죽게 될 부하들을 줄여 모두에게 조금이라도 떳떳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자존심 때문이다.
“각하!”
모두가 사라져 버리고 라이오넬 루이스 호도 이제 시시각각 그 최후를 향해 달려가고 있을 때 이미 탈출한 것이 분명한 아펜 매드클라이의 부장이 다시 함교에 모습을 나타냈다.
“자네? 왜? 탈출하지 않았나?”
갑작스럽게 나타난 부장을 보고 아펜 매드클라이가 깜짝 놀라니 부장은 여섯 명의 사관과 더불어 사령관의 앞에 선 후 경례를 올렸다.
“각하와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저희들도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부장과 여섯 명의 사관이 함께 경례를 올리니 아펜 매드클라이는 갑자기 크게 화를 냈다.
“무슨 말이야? 나야······. 이제까지 할 만큼 했다. 그리고 발바이스가 멸망하는 모습을 내 눈으로 보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것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네들 까지 함께 나의 외고집에 동참시킬 생각은 없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화를 내고 있는 아펜 매드클라이에게 부장과 여섯 명의 사관들은 자신들도 발바이스가 멸망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죽게 되어 기쁘다는 말과 함께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강조했다.
모두 죽음을 각오한 결연한 아펜 매드클라이를 바라보았고 그들을 말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아펜 매드클라이는 씁쓸히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