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10
“이제 곧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이오······당신은 이번에 철수하는 수송기 편으로 되돌아 가는 것이 좋겠소!”
진심으로 그를 걱정하는 말이었다.
벨로스대위는 크라우프의 이 말이 조금 의아스러웠다. 자신을 쫓아 버리기 위한 생각인가 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그의 진지한 표정으로 진심으로 말을 하는 것을 알아 차렸다.
“호의는 고맙지만······저는 남아 있을 것입니다.”
고집을 부릴 수 밖에 없었다. 크라우프는 조금 이상하다는 얼굴을 하면서
“하지만······이런 말 하기에는 좀 뭣하지만 당신은 이런 곳에서 죽지 않아도 될 사람 아닌가? 임무라고는 하지만······지금 돌아가도 비난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네······”
대위는 씁쓸한 표정을 잠시 짓고 있다가 이내 정색을 하면서 늘상 하는 말이었지만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결의를 드러냈다.
“죽을 생각이 없다면······안전하게 후방에서 군부의 정식 발표만으로 기사를 정리할 것입니다. 저는 국방부 소속의 정훈장교이기 전에 한 사람의 기자입니다······다들 기자란 시체를 보고 달려드는 까마귀떼 같은 존재라고 비하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기자가 위험을 무릅쓰는 것은 바로 그 사건의 현장에 함께 있었다는 것과 그 사건을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전투의 사건 현장에 있고 그리고 이 전투를 정확하게 기록할 것입니다. 이것은 정훈장교로서의 임무 뿐만이 아니라 제가 기자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령의 호의는 감사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남겠습니다.”
단호하게 잘라 말하지 않으면 크라우프에게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 보일 수 없었다. 이제는 그가 알아주는 것 밖에 없었다.
종군기자의 단호한 의지를 듣게 된 크라우프는 어딘지 모르게 벨로스대위가 편안하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이런 감정이 드러나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뭐······그것은 대위의 자유일세······하지만 귀관의 안전은 보장하지 못하네!”
벨로스대위는 그런 것은 늘상 있는 일이라고 대답하면서
“감사합니다. 소령!”
그도 정식 군인이었기 때문에 상급자인 크라우프에게 경례를 올렸다. 어쨌든 크라우프가 체류를 허가한 것은 그가 이곳에 있는 것이 군인으로서의 임무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의지도 함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전투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중에 군인으로서의 임무가 아닌 자신의 의지로 이곳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싶었다. 크라우프는 잠시 웃음을 띈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럼·····아참, 벨로스대위는 결혼하셨소? 물어봐도 실례가 안되겠소?”
크라우프가 갑작스럽게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제법 정중하게 물었다 생각되었다. 상대는 잠깐 당황하는 듯 싶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크라우프는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다시 한번 당부했다. 다소 건방지게 보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자신이 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였다.
“그 아내를 생각해서 위험하게 행동하지 마시오······”
크라우프의 진지한 말에 벨로스대위는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면서
“재미있으신 분이군요······죄송 하지만 저는 아직 미혼입니다. 그럼 뭘 생각해야 하겠습니까?”
대위의 순간적인 대답에 크라우프는 약간 긴장한 얼굴을 했다. 하지만 크라우프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갑자기 크게 웃음을 터트렸다. 이런 행동은 다이레아나 벨로드 대위 모두를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다. 잠시 크게 웃던 크라우프는 이내 정색을 하고는 말했다.
“좋군요······하지만 뭐······서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합시다. 지휘부에 온 것은 남겠다는 말을 전하러 오신 것 같은데 맞나요?”
그의 물음에 대위는 퍼뜩 정신을 차리는 것 같더니 그렇다고 하며
“감사합니다. 소령······베르베라에 오시면······제가 근사하게 저녁 식사를 대접해 드리겠습니다.”
벨로스대위의 말에 크라우프는 하핫 웃으며
“제 고향이 베르베라입니다. 좋습니다······일류 호텔에서 만나죠. 약속하신 겁니다.”
그들은 서로 악수 대신에 경례로서 화답했다.
종군기자가 돌아 나가고 다이레아는 자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손으로 쓸어 넘기면서 지휘막사에 있는 생수병을 집어 들어 컵에 물을 따라 마셨다. 크라우프는 뒤돌아 보면서 더위 때문에 허리를 반쯤 숙인 채로 왼손으로 목부분으로 부채질하고 있는 다이레아의 모습을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었다.
매번 느끼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비록 자신을 만나지 전 방황하다가 여러가지 좋지 못한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었다. 예전의 기록을 보니 복무 중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해 조사받은 기록도 몇 번 있었다. 자태도 빼어나고 더욱이 남에게 꽤나 친절하게 행동한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친해지면 쉽게 몸을 허락하기도 했다.
‘무임승차 하려고 했었나?’
갑자기 남자들이 주로 쉽게 몸을 허락하는 여자들에게 쓰는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 했다. 크라우프는 자신이 결정한 이상 이제는 완전히 다이레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 자신을 만나기 전 얼마나 다른 사람을 만났건, 무슨 생활을 했던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에게 벗어나지 못하게 완전하게 빠져들도록 만들어야 겠다 싶었다.
시에나에게 자신이 생각한 인물을 다이레아로 결정했다는 말을 했을 때, 그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었다. 다만 다이레아가 코프에게 빠져 들도록 잘 노력하라는 말을 했을 뿐이었다.
다이레아와 크라우프 자신은 서로 관계를 가진 사이였지만 여자들이 단지 그런것에 목을 메는 경우는 없었다. 서로 단지 조금 더 친해지는 과정에서 늘상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경향이 강했다. 자신의 경우 다이레아가 자신의 잘못을 눈감아 달라는 뜻에서 스스로 몸을 안겨온 것이 더 컸다. 요즘 여성들은 겨우 한두번 관계 가졌다고 서로에게 목메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크라우프에게는 시에나도 있으니 다이레아로서는 단지 한두번 즐겨 보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크라우프는 자리에 앉으면서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다이레아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했다.
“아참······다이레아는 무슨 취미 같은 거 있어?”
“예?”
의아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에 크라우프는 하핫 웃으면서
“아니 우리같이 가장 밑바닥에서 최악의 상황을 자주 경험하게 되면 인생이 삭막해 지잖아······그러니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냐고······”
그의 말에 다이레아는 무슨 말인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알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아니······나는 가끔 자동차를 타고 스피드를 즐기기도 하고······다른 사람들은 렉터를 하든지 아니면 뮤틸을 하거나, 카드를 즐기고······”
“저는 남자하고의 섹스라고 생각하세요?”
짧게 한숨을 내쉬며 우습다는 얼굴로 대답하는 다이레아의 물음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말했다.
“아니······자신에 대해서 너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남자 만나지 않으면······군사학 저서를 읽고, 전술을 생각하고······여러가지 군사지식만 터득한다고 알고 있는데······맞지?”
“그걸 왜 지금 물으시는 거죠?”
그녀의 무슨 말인지 알지 못하겠다는 물음에 크라우프는 피식 웃을을 띄면서 어깨를 두르려 주었다.
“이번 전투 끝나면 취미라도 바꿔 봐······뭐라도 좋으니까.”
그는 다이레아에게 반드시 살아 남으라는 말을 돌려 말해준 것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에게 보다 가까워 질 수 있는 자그마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었다.
“생각해 볼께요······”
자신을 걱정해 주는 것이 좋았는지 기쁜 얼굴을 하는 다이레아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누적된 피로때문에 몸이 많이 굳었기 때문에 양팔을 머리 위로 곧게 뻗고 몇 번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굳은 근육과 뼈를 제대로 맞추었다. 목이 꽤 마르고 몸이 피곤한 것은 실컷 맥주를 마시고 샤워를 한 다음 푹 자두면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기지에서 방금 한 말 보고 받을 테니 잘 생각하라고······먼저 죽어서 보고 못들으면 각오해!”
크라우프의 장난기 어린 말에 다이레아는 후훗 웃으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했다.
“뭘······이제 곧 전투군······그런 전투가 시작되기 전이 전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괴롭군······”
크라우프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다시 한번 물을 마셨다.
“예······기지에 가면요······”
다이레아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모두에게 현재 상황을 알리겠습니다.”
그녀의 말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례를 올리며 직할 중대장이 돌아 나가자 크라우프는 다시 넥스 중위를 불러 오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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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모으기…일까요…아니면 할렘에의 한걸음…일까요? ^_^)/
…그리고 조금 위의 피로를 푸는 방법 말입니다…맥주마시고, 샤워한 후 푹 잔다…는 것 말이죠…
…전 오히려 더 피곤해 지는것 같던데…?? 작가넘은 아닌 모양입니다…ㅡ_ㅡㅋ
그리고…신형기는 이번 전쟁이 끝난 후에야 등장할 예정입니다…전투중에 난입하는 사태는 없을 겁니다…^_^
…기대하셨다면 죄송…컨셉은 두 종류로, 기동성 위주 하나, 파워와 장갑 위주 하나…라고 설정해 놓았더군요…흐흐흐…
엇…작가넘이 오고 있군요…설정 까발렸다고 잔소리하기 전에 이만…후다닥…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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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넘의 변입니다…
비축분 제작중 코멘트를 읽고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허접 설이지만…이렇게 읽어 주시니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소대 편제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지적하신 대로…나가려 예정 중이었습니다.
…혹시 제 머리속을 파보신 것은 아니신지…;;;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정해 놓았는데…1개 소대가 8대로 구성되어 있는 것
은…과거 20년 전쟁 초반 7년 전쟁을 치르면서 바르디아군과의 전투에서…에이센군이
워낙 압도적으로 밀리니…숫자로…밀어 붙인다는 개념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1개 소대가 4대였죠…바르디아도 1개 소대가 4대였구요…
하지만 전쟁 초반 정예화된 바르디아에 비해서 에이센이 실력적으로 너무 딸리니…
압도적인 병력과 물자를 내세워…1개 소대를 8대로 늘려 가면서 까지…전투를 벌이려
고 한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고 설정해 놓았습니다…
본래 설정상 1개 소대는 소대장 1명과 상사급 1명 나머지는 중사나 하사급으로 구성되
어 있다고 설정했습니다. 지금은 이것이 거의 드러나 있지 않죠…앞으로 시에나를 소
대장으로 승진 시켜…제대로 표현해 내도록 하겠습니다…
..20년 전쟁 당시 적에 숫자로 대항한다는 개념 하에 소대장을 포함해서 4기와 상사급
이 지휘하는 4기가 협력해서 8대로 바르디아군 1개 소대 4대를 대항해 숫자로 다구리
시켰다는 것으로…8기를 설정해 버린 겁니다…아무리 실력이 우수해도 다구리엔 장
사 없다는 설정으로 해 버렸습니다…
화력 지원의 개념에서는 말씀대로…앞으로 신형기라는…이름으로 출현시킬 예정입니다…
20년 전쟁의 설정상 전쟁 중 바리스타의 각종 변형 기체가 쏟아져 나와 정비및 부품 조
달의 어려움 때문에 지금은 모든 전장 환경에서 표준화된 성능을 발휘하는 자카운을 제
외하고 나머지는 상당수 퇴역(?)시켜 버렸다는…이런 허접한 설정을 버리지 않고 그대
로 적용해 버렸으니…더욱이 저의 묘사나 고려 미비가 한몫해 버렸습니다…
아! 금의 자카운과 엘윈은 거의 동형기라고 보셔도 좋습니다…파츠 베이스가 에이센으
로부터 분리 독립 했을시…에이센의 군수 물자 생산 시설을 거의 그대로 물려 받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