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52
군수물자 방기에 관해서 크라우프의 책임이 아주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이 모든 책임은 라시드 대령에게 주어져 있다고 했다. 라시드 대령은 강하 작전을 끝마치고 후퇴를 시작하려는 아군에 대해 바리스타를 내버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으므로 그에게도 군수물자 방기의 책임이 있고, 크라우프를 비롯한 바리스타 부대를 적의 앞에다 내버려 두어 바리스타를 버리고 후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라시드 대령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마틴 소령이 계속해서 판사를 설득해 나갔다.
하지만 재판 자체는 라시드 대령에게 꽤 유리하게 돌아갔다. 그렇지만 결과는 전혀 뜻밖의 일이 되었다.
라시드 대령의 고발 사건은 군 법무부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그 사건자체가 증인 심사를 포함한 예비심리에서 종결되었다. 군 법무부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크라우프나 라시드 대령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고 판결을 내렸다.
모두의 증언과 논고를 듣고난 판사는 미리 준비한 것처럼 선고를 내렸다. 아니 처음부터 결론이 나 있는 놀이니 판결은 준비되어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이 크라우프 페트릴 소령을 고소고발한 사건에 대해 법원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이 사건을 여기에서 종결합니다. 이 사건에 대해서 차후 재심을 할 수 없음을 명시하는 바이며 크라우프 페트릴 소령은 군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 또한 징계 위원회에 회부될 것입니다. 이상 심리를 종결합니다.”
크라우프로서는 이것만해도 크나큰 승리였다. 갑작스러운 이런 판결에 라시드 대령이 이럴수 없다고 마구 소리를 질러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재판관에게 욕을 해대다가 재판관이 발끈해서 그에게 구류를 명령하고 헌병들에게 체포할 것을 명령했다. 그는 끌려 나가면서도 이것은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라고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 대었다.
크라우프는 판결을 받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 주는 시에나와 다이레아에게 고맙다는 말을했다. 그는 둘은 살짝 끌어안아 준 뒤 머쓱한 표정으로 서 있는 마틴 소령에게도 수고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뭘요? 그나저나 이런 결론이 내려지다니······저로서도 뜻밖의 일이었어요. 어쨌든 페트릴 소령······징계위원회에서 좋은 결론이 나오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한 뒤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운터마이어 중위는 가볍게 경례를 올리고 마틴 소령과 함께 서류들을 챙겨가지고 법정을 나갔다. 뒤돌아선 그의 어깨가 다소 으쓱해 보였다. 이번 사건을 이기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가, 군 법무부의 의외의 판결로 자신들이 이긴 것이나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이 어떻든 이정도만 해도 그녀로서는 크나큰 성공이었기 때문이다.
군 사령부에서는 크라우프의 예상대로 군부에서 TY-98보급기지 사건을 빨리 덮어 버리고 싶어하는 듯 보였다. 이들은 즉시 11일부터 군 징계위원회를 열어 재빨리 결론을 내려 버렸다.
징계위원회는 13일에 두 사람을 호출했다. 징계위원회는 이미 결론이 나 있는 것을 당사자에게 통고해 주는 것 정도였기 때문에, 13일 월요일 15시 두 사람이 군 사령부로 출두했을 때는 라시드 대령은 무척 착잡한 기분에 휩쌓여 있었다. 크라우프와 함께 입장하면서도 라시드 대령은 한마디도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나란히 징계위원회 회의장에 들어 섰을 때 뜻밖에도 징계위원회를 주재한 사람이 지드 렐 프로트 원수라는 사실에 두 사람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서로 옆에 서는 것이 내키지 않았지만 나란히 자리에 서서 경례를 올리고 처분을 기다렸다. 위원회는 가장 먼저 크라우프에게 판결을 내렸다.
“크라우프 페트릴 소령에게 판결을 내린다. 하만 바이파 군 징계위원회는 그간 충분한 검토를 통해 TY-98보급기지 사건에서 명령 위반을 비롯해 적전 도주, 그리고 군수물자 방기의 책임이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령에게 아이크 전출을 명령하는 바이다. 최전선에서 이 보급기지 사건에서 보인 귀관의 추태를 케네피온에서처럼 다시금 속죄하기 바란다. 그리고 이것과 함께 귀관이 지휘하고 있던 대대 또한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들 또한 마찬가지로 귀관과 함께 아이크로 전출을 명령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크라우프가 경례로서 판결에 승복했다.
프로트 원수를 비롯한 나머지 징계위원회 위원들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에게 판결을 선언했다.
“마찬가지로 TY-98보급기지 사건을 자세히 조사해 보건데······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에게도 특별히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물론 크라우프 페트릴 소령도 또한 그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는데 라시드 대령은 어쨌거나 그 작전을 총괄한 책임자였으며 당시 작전을 실행할 당시 대위였던 페트릴 소령보다 지위가 높은 높은 상급자로서 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아니할 수 없다. 귀관은 작전 실행 중 에이센군인으로서는 해서는 안될 유인행성에 대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 우주 전함을 이용한 지상 공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빚어진 에이센의 정치적 타격은 매우 심각하다. 본래 귀관에게 그 책임을 지우지 않으려 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어쩔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무하메드 라시드 대령에게 보급기지 공략전에서의 작전 실패의 책임을 물어 불명예 전역을 명령하는 바이며, 사용해서는 안될 방법인 전함을 이용한 유인행성 공격을 가한 죄목은 에이센 기본법 위반에 해당하므로 그에게 연금 지급 철회를 명령한다. 이상!”
이로써 두 사람에 대한 판결이 내려졌다. 크라우프에게는 다시 최전선 전출이 명령되었지만 라시드 대령에게는 가혹하리 만큼의 엄격한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라시드 대령이 뭐라고 항변하려 했지만 군관구 사령관인 프로트 원수를 비롯한 나머지 모두들은 더이상 이 사건을 재론하지 못하도록 선언한 뒤 징계위원회를 끝냈다.
결국 라시드 대령은 작전 실패의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었다. 그리고 유인행성에 대한 핵융합 동력원을 사용하는 함정을 이용한 자유낙하 공격을 가한 것으로 대령은 에이센 국내법 위반으로 연금 지급이 철회되었다.
이에 비해 크라우프의 처벌은 가벼운 편이었다. 최전선 전출이라는 것이다. 똑같이 걱정을 해 주고 있던 다이레아와 시에나가 자신의 일처럼 무척이나 기뻐해 주었다.
“고마워. 두 사람 덕분에 살았어······”
그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한가지 웃기는 사실을 전해 주었다.
“인사부에서 내가 지휘하던 바리스타 대대도 똑같이 죄가 없다고 할 수 없다나? 그러면서 최전선 전출을 명령 하더군······아마도 같은 지역으로 전출될 것 같아······”
크라우프의 말에 시에나는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뭐 어때. 그래도 다행이네······”
“응······”
두 사람 모두 기뻐해 주었고 크라우프로서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오늘 중으로 출발을 하라는 명령이 내려왔기 때문에 그는 오늘 중으로 고비엘트리턴에서 다시 케네온으로 향하는 배에 올라야 했다. 서둘러야 겠다는 말을 했지만 두 사람은 괜찮다고 대답하면서 즉시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2월 14일 카레나 스쿠비는 하얀색 블라우스에 생크림색 바지를 입고 목에는 흰색 스카프를 두른 채로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화사하게 꾸며져 있는 화원의 가운데로 나 있는 고풍스러운 대리석 복도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주변에서 풍겨오는 다양한 향내음을 마음껏 음미하고 있었다. 이곳을 거닐다 보면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그때 그녀의 뒤쪽으로 30대 중반의 남자가 조금 빠른 걸음걸이로 다가왔다.
“스쿠비님!”
남자의 부름에 카레나는 잠시 멈추어서 뒤돌아 보았다. 정장차림의 꽤 건장한 체구의 남자였다. 그는 카레나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꾸뻑 인사를 했다.
“음······부르군트가 아닌가? 오래간만이군······”
그녀의 말에 부르군트라 불린 남자는 하핫 웃으면서
“스쿠비님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신 것이 없군요······”
“나야 시간이라는 것이 별의미가 없으니까. 아참! 그 아이의 일은 잘 처리했더군······수고했네······”
“감사합니다. 허나 또다시 최전방으로 보낸다는 것은······좀 위험하지 않을까요?”
걱정을 하는 듯한 말투였지만 그의 표정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카레나는 그런 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다.
“······그 분의 뜻이시네······”
부르군트는 대답 대신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두어걸음 그 자세로 물러선후 돌아서서 자신이 왔던 방향으로 다시 향했다.
카레나는 잠시 숨을 깊게 들이 마신뒤 빙긋 웃음을 지었다.
“뭐, 일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군······”
그런뒤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복도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에서······그 애들이 실컷 뛰어놀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벌써······세월 참······’
그러고보면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적 자신의 스커트를 잡고 종알 거리면서 따라 다니던 그 애들이 생각났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버린 건가?’
카레나는 나이를 생각해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카레나는 기억속에 남아 있는 모습들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저절로 엷게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대리석 복도를 따라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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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재판 종료…아…지겨버…스크롤의 압ㅂ박은….ㅡ_ㅡ;;
…모종의 압력에 의해…무사히 종결…
다시 최전선으로 전출…다시 쌈이겠죠? ^_^)/
‘근데…작가넘아…비축분 조금 훑어 봤는데…준비만 하고…언제 싸우냐? 앙?’
…라고…하도 궁금해서 물었더랩니다…
작가넘 曰…
“…때되면….”
…ㅡ_ㅡ+++
쩝…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 Next-76…
점점 많은 딴지 부탁드립니다…어제 엘리미아님의 지적 땜에 뜨끔 했더라는…;;;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2월 15일 07시 10분 카레나 스쿠비는 하얀색 원피스 차림으로 아침 식사 자리에 나와 있었다. 6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테이블 맞은편에는 게르트 하우츠 황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카레나는 아침 식사를 테이블위에 올려놓으며 부산을 떠는 황후들을 도우려 했지만, 두 사람이 그만두라고 하면서 자리에 앉아 있으라 했다.
“미안하네요. 제가 손도 까딱 않고 있네요.
빙긋 웃는 카레나에 황후 기자란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오래간만에 왔는데 너한테 시킬 수 없잖니······”
아침 식사는 그리 푸짐한 것은 아니었다. 간단한 옥수수요리에 계란프라이, 식빵 2개, 쇠고기 야채 스프만이 자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황제가 하는 식사라기에는 그렇게 고급스러운 음식도 아니었고 음식을 담아 내려놓는 접시도 고급품이 아니었다.
금새 요리들을 내려 놓고 황후 기엽란과 기자란이 자리에 앉았다.
“수고했어······고마워!”
두 황후에게 감사를 표하는 게르트에 카레나는 엷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아버님하고 같이 식사를 하는 것도 이제 얼마간 못할 것 같군요.”
“하핫······네가 잘 지내고 있으니 나야 뭐 걱정할 것 없다.”
“예······”
그녀는 스픈으로 스프를 떠서 입안에 흘려 넣었다. 그리고 기엽란을 돌아보면서 대단하다는 표정을 했다. 입에 딱 맞았기 때문이다.
“요리 맛있는데요?”
“그러니? 너도 요리 잘하니까 입맛에 맞을까 걱정했는데. 애들이 네가 만든 요리 잘 먹었었잖아······그 녀석들······우리가 만들어 준 것보다 더 좋아하다니······”
기자란이 잠깐 투덜거리자 게르트와 기엽란이 웃음을 터트렸다.
“참, 아버님······이번에 바르디아 쪽이 상당히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그곳은 언제 안정이 되려나 싶어요······”
그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카레나에 게르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렇다는 구나······행정관소가 습격당하기도 하고, 많이 혼란스럽다는 군······시가전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던데······하지만 함대를 동원한 전투는 아니니 뭐 상관없지 않겠어?”
그의 말에 카레나는 맞는 말이라고 하면서 다시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아! 그리고 파츠 베이스쪽 군부의 불만이 꽤 큰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이 불만을 해소시켜야 할 듯 합니다.”
“하기야······그쪽은 민회와 군부에서 서로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많이 노력하던데······”
게르트는 그렇게 말을 받으면서
“괜찮다면 군부의 불만을 좀 해소해 주는 것도 좋겠지······그것은 내가 조치할께······”
“알겠습니다.”
카레나는 그렇게 대답을 하면서 옥수수들을 스픈으로 떠서 입안에 넣었다. 그녀는 말없이 게르트와 자신의 대화를 듣고 있는 두 황후에게도 말을 건넸다.
“미안하네요. 아침 식사때에도 이런 얘기만 해서······”
“아니 괜찮단다. 뭐 게르트가 들어야 할 얘기니까 말이지······”
“죄송하네요. 아참, 두분······식사 끝나시면 저하고 다시 한번 겨뤄 보실래요? 지난번에 사용하셨던 것을 이겨보고 싶네요.”
카레나의 대답에 둘은 하핫 웃으면서 좋다고 했다.
“네!”
그녀는 으쓱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음식들을 입안에 떠 넣었기 시작했다.
2월 17일 하만 바이파의 군관구 사령관 지드 렐 프로트 원수는 자신의 휘하 참모들을 모두 불러 들였다. 참모들이 모두 배석한 시간은 14시 20분이었다. 그는 무슨 일인지 몰라 의아해 하는 참모들의 앞쪽으로 다가와 자리에 앉았다.
“본관이 귀관들을 모두 소집한 것은 오래간만이라고 할 수 있네······”
프로트 원수는 잠시 말을 끊은 뒤 자신이 이들을 모두 불러들인 이유를 댔다.
“모두 예사로운 일때문에 소집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다들 짐작하고 있을 것이네······하만 바이파 군관구 사령부에 파츠 베이스에 대한 공격 명령이 하달되었네······”
“예?”
그의 말에 깜짝 놀라는 참모들이었다. 잠시 웅성거리도록 둔 그는 모두들 자신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자 정확한 사실이라고 대답하면서 국방부와 통합작전 본부 통수본부, 그리고 우주함대 사령부에서 차례대로 공문을 내려보내와 파츠 베이스에 대한 공격 작전을 수립해 올릴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프로트 원수가 규정대로 3번에 걸쳐 직접 통화를 해 확인해 보았고 모두 사실로 증명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상부에서 설정한 전쟁의 목적과 방식, 그리고 한계에 대해 참모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이번 공격의 목적은 에이센의 민간선박 항로보호와 민간선박에 대한 파츠 베이스군의 공격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함이다.”
현재의 접경지역이 에이센의 민간항로를 위협할 수준에까지 에이센쪽에 근접근해 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항로의 안전 보장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파츠 베이스군과의 전면적인 함대전도 상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란군과의 현 경계면을 최대한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행성계 쪽으로 밀어 붙인다.”
일단 항로의 안전이 확보되면 파츠 베이스군과의 교전을 지속하면서 적의 교전의지를 꺽고 확보된 지역을 수비하는 것이 우선시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대규모 함대가 동원되어 파츠 베이스군과의 함대간의 일전도 상정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죄중을 한번 둘러 보았다.
“전면전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