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164
모두에게 개방되어 있는 통신기를 통해서 누군가 질러댔을 비명소리와 뭐라고 알 수 없는 괴성, 그리고 살려달라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심지어는 엄마를 부르는 소리도 들렸다. 이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담은 자신의 한심함에 저절로 화가 났다.
‘이 내가 조금만 더······’
그는 앞쪽에서 움직임이 둔중한 엘윈 4대를 단숨에 장사지내 버린 에이센의 자카운을 향해서 빔라이플을 연사해 댔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의 공격을 교묘하게 회피해 냈다. 그렇지만 집요하게 발사해 내는 아담의 공격에 결국 상대는 회피해 내지 못하고 빔에 명중되어 격추되어 버렸다.
“이런······망할!”
다시 접근해 오는 적기에 빔을 발사하려다 에너지가 없자 아담은 순간 자신이 너무 흥분했음을 깨닫고 거칠게 숨을 몰아 내쉬면서 진정하려고 애썼다.
“헉······헉······헉······”
그때 귀환명령이 아담들에게 떨어졌다. 후속해서 바리스타들을 보내 줄테니 일단 귀환하라는 것이었다.
09시 28분 후속해온 바리스타 부대에 자리를 넘겨준 아담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부대에 후퇴명령을 내렸다.
10시가 조금 못된 시간 아담은 다시 모함 운터 발디스호로 귀환할 수 있었다. 무사히 살아남은 자신 휘하의 파일럿들은 2/3정도였다.
“우엑······”
바리스타에서 내려선 파일럿들 중에서는 속이 뒤집어 지는지 헛구역질을 해대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 대부분이 신병들이었다. 지금은 여유가 조금 있으니 이렇게 다시 들어와 재정비할 시간도 있는 것이다. 정비반장에게 재보급과 정비에 시간이 얼마나 걸리겠냐고 물으니 30분 정도라고 대답해 주었다. 아담은 축 쳐져 있는 이들에게 곧 다시 출격해야 하니까 빨리 올라가서 샤워하고 대충식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하면 불리하다고 재촉하고 있던 아담은 다른 파일럿들과 함께 격납고에서 중력블록으로 올라갔다. 일단 화장실에 들러 배설물을 처리하고 그리고 즉시 땀에 젖은 파일럿슈트를 벗어놓고 공용 샤워장에 들어가 샤워를 마쳤다.
그리고 다시 속옷을 갈아입고 파일럿슈트로 바꿔 입은 뒤 이어지듯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 식사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격렬하게 움직인 뒤였기 때문에 배가 고팠다. 먹을 것은 종류도 많고 양도 꽤나 푸짐하게 요리가 나왔다. 전투가 한창 벌어지고 있었지만 취사장에 있는 사람들은 묵묵히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아담은 배가 고파 두 번에 걸쳐서 식사를 했다. 이런때 일수록 배가 고프다는 것은 그도 엄연한 고참 파일럿이 되어 버렸다는 것을 의미했다. 신병들은 속이 메스껍다면서 거의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녀석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아담도 처음에는 다 저런 시절을 거쳤었다. 하지만 그는 지금 두 번이나 식사를 할 정도로 넘쳐나는 식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두 번이나 식사를 타서 먹고 있는 아담을 본 신병들은 대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은 죽을 맛인데 어떻게 저렇게 여유 있게 두 번이나 식사를 타 먹냐는 것들이었다. 황당하다는 표정에서부터 조금 화난다는 표정들까지 다양했다.
“임마들아. 곧 죽게 될지 모르지만······어린애들은 적게 먹어 둬라······파일럿슈트속에다 토하지 말고. 알겠어?”
고참병들은 신병들에게 그렇게 주의를 주면서 음식을 입안에 흘려 넣었다.
아담은 피식 웃으면서 두 번째 식사를 먹고 나서 식기를 여유 있게 세척했다. 그리고 세면실에 들려서 입안을 치액으로 헹구기까지 했다.
“어휴 죽겠다.”
그는 좀 힘들다는 말을 하면서 다시 출격해 나가기 위해 격납고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수적 우세했기 때문에 에이센으로서는 쉽게 접근전을 허용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아담은 현재의 상황을 관제실로부터 브리핑 받은 뒤 지휘하는 부대의 파일럿들이 다시 바리스타에 탑승하기 시작하자 자신의 바리스타의 상태를 점검했다. 무장이 다시 채워져 있었고 추진제도 새것으로 교체되어 있었다.
‘좋군······’
그는 다시 출격 지시를 기다리면서 라디아가 무사하기를 빌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의 여자인지는 아직 자세히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지금의 상황에서 무사하기를 기원한 것은 진정한 바램이었다.
‘조금이나마 죽는 사람이 더 적었으면······’
아담은 자신이 이끌고 출격해야 할 파일럿들 중에서 죽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적게 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했다.
출격은 곧바로 이루어지지 않아 잠시 대기해야 했지만, 10시 45분 아담은 자신이 맡아야 할 구역을 지정받아 다시 출격할 수 있었다. 전황은 첫 번째 출격했던 때보다 심각한 것 같았다. 파츠 베이스군 전함들이 파괴되는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센측 전함도 마찬가지의 결과를 맞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 놈이라도 더 죽이는 수밖에······’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이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과 함께 할 부하들과 더불어 다시 전장으로 향했다.
전장은 완전히 쓰레기로 널려 있었다. 더미들이 폭발하면서 내뿜는 열기와 전함들이 파괴되면서 사방으로 흩뿌리는 잔해들로 레이더의 기능은 거의 마비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그것들 때문에 바리스타들의 움직임에도 상당한 제약이 가해졌다. 주위에 장애물이 많으니 신참 파일럿일수록 쉽게 적응을 못하고 움직임이 둔중해 지고 있었다.
‘좋지 않은데······’
이런 비래물들이 많은 곳에서는 경험이 많은 파일럿이 아니고는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전장에는 그런 것이 좀 적었다. 에이센군이 전함의 숫자도 적은 것이 확실하지만 뜻밖에도 아군함대에 매우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빌어먹을 놈들!”
그는 자신들이 나타나자 에이센군 바리스타부대가 후퇴하려는 것 같자 추격하려는 부하들을 제지했다.
“그만 둬! 깊숙하게 추격하지 마라!”
어차피 상대해야 할 적이 눈앞에 있는 녀석들뿐이라고 한다면 몰라도 적들은 자신들처럼 끊임없이 재보급 받으면서 출격해 나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담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곧바로 후퇴한 에이센의 바리스타부대를 대신해 새로운 자카운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군! 모두 훈련 받은대로 싸워라! 그러면 살 수 있다.”
그는 목소리를 높여 외치면서 자카운들 쪽으로 마주나갔다.
아담의 앞쪽으로 다가오는 자카운들은 꽤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디에서부터 해치울 것인가 순서를 정하고 있었다.
‘오는가?’
자신을 향해 상대가 하이파워 빔 바주카를 발사하는 것을 보고 그것을 여유있게 회피해낸 뒤 빔 바주카를 발사하고 잠시동안 움직임이 둔중해진 자카운을 일격에 격추시켰다.
‘멍청한 새끼. 근거리에서······’
아담은 다시 빔라이플을 발사해 공격해 들어온 자카운 2기를 격파해 냈다. 그리고 고속으로 자신에게 전진해 들어오는 2대의 자카운이 거의 동시에 발사한 빔 공격을 회피해 냈다. 그 2대는 한번 공격을 퍼붓고는 재빨리 좌우로 갈라져 그에게서 이탈하려 했다. 아담은 왼쪽으로 스쳐 지나가는 자카운의 측면을 방패에 장착된 빔포로 명중시켰다. 반대쪽으로 움직여간 자카운은 아군기가 격추시켜 버렸다. 자카운이 맞아 폭발을 일으키자 그는 환호성을 질렀다.
“좋았어!”
하지만 적기는 계속해 끊임없이 밀려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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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뒤쥔장입니다…작가넘은 옆에서 독일군 기관총세트…라는 것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MG-34가 두정이나 들어 있다고 좋아하는군요…ㅡ_ㅡ;
…응? MG-42도 있다고? 어디어디어디…오옷~!!!
…커흠!!!…잠시 정신이 나갔었군요…ㅡ_ㅡ;
음…숫자가 적은 에이센군이 왜 돌격해 오는가…라는 질문이 혹시라도 있을까…하여…
…짜고치는 고스톱…이니까요…에이센은 곧 다른 부대가 오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적을 붙잡아 두어야 하는 거죠…그러므로 접근전…
그리고 오늘 아침에 아뒤쥔장이 겪었던 황당한 사건…
1. 출근중에 음주를 쌔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옆에 있어 햏스러웠고…
2. 커브에서 갑자기 파고드는 면허를 어떻게 땄는지 의심스러운 햏자가 운전하는 차량에 방법당할 뻔 하였으며…
3. 살아서 목적지에 내려-통근버스 탄다오-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횡단보도 안에다가 왠 떵강아지가 변을 보고 계시는 사태를 목격하였고…
4. 그 떵을 차량이 방법하여 본햏이 건너가야 할 횡단보도에 넓고 고르게 발라 주시는 사태가 있었으며…
5. 간신히 펼쳐진 떵을 피해 길을 건너, 가슴을 쓸어내리는 본햏을 맞이한 것은 간밤에 누군가가 음주수햏을 한 흔적-토-이였으며…
6. 더더욱 햏스러운 것은 그 흔적-토-를 맛나게 시식하고 있는 생쥐햏을 몬 것이었다오…
7. 아햏햏한 기분으로 회사에 도착해 컴을 켜니…웜바이러스에 밥법당해 있더이다…왼종일 말이오…
…참으로 햏스런 하루였다오…
퇴근 후 작가넘이 오늘하루 겪은 일을 들어보니…
1. 학교 직원햏의 전산미스로 수강신청이 이상야리구리하게 되어 방학중임에도(!) 불구하고 학교에 가봐야 했으며…
2. 일단 시내-사는 곳은 공주요, 학교는 대전이라-에 간 김에…한랭지 짐을 사려 했으나 매진된 사태가…
3. 신호에 걸려 정차해 있는데…”끼이이이이익~!!”하는 소리가 들려 뒤돌아 보니 아줌마 두 햏께서 햏~한 표정으로 서 계시더라이다…대략…뒤에서 수다를 쌔우시던 아줌마햏이 운전하던 차량에 방법당할 뻔 했다는 것이었소…
…아무래도 형제 모두 오늘 일진이 안좋았나 보오…햏햏햏…ㅡ_ㅡ;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0…
햏언 써서 죄송합니다…m(_ _)m
드디어 “소”제목을 바꿀때가 되었군요…^_^)/
3월 16일 10시 정각 프로스베인에서 공식적으로는 훈련중에 있던 우주 공격군 함대 소속의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는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던 파츠 베이스군 함대가 아군 함대에 공격을 가해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상 출격이 지시 되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 소속 바리스타 파일럿 아세라 세라 우르반 대위는 드디어 파츠 베이스놈들이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을 했다.
“빌어먹을 자식들!”
그놈들은 언제고 전쟁을 일으킬 생각만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명분없는 신족의 독립이니 뭐니 하면서 결국에는 이렇게 무의미하게 전쟁만 일으키려는 악당들일 뿐이었다.
지엘하르트 대장은 약 3천 척의 함대를 전장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바리스타전 위주로 나올 것이니 상당수의 바리스타 부대를 이 함대에 편성시켜서 즉각 전장을 구원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전투 대비태세가 떨어져 있었지만 신병들 중에서는 제대로 손과 발을 놀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사람들은 아세라 같은 중대장들이나 고참병들이 잡아 끌어 줘야 했다. 허둥지둥하는 신병들에게 마구 소리를 질러 대기도 하면서 파일럿슈트를 입혀 바리스타에 탑승시켰다.
아세라는 출발하기 전 자신의 휘하 중대원들에게 언제나처럼 강조했던 사실을 다시 한번 주지시켰다.
“알겠지? 결코 멈추어 서 있지 마라······추진제를 너무 낭비해서도 안되지만, 증가탱크도 붙여 줄 수 있으니까······열심히 움직여! 결코 멈추면 안된다!”
공간 전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해준 아세라는 자신의 바리스타에 올랐다. 그녀는 짧게 혀를 차면서 자신의 바리스타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각부에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무장 상태도 완벽했다. 페넬로페도 출격하고 쉬린 소령도 대대장으로서 출격할 것이다. 아세라는 잠시 눈을 감았다 뜨면서 자신이 알고 지내는 사람들 중에서 죽는 사람이 없기를 빌었다.
12시가 거의 다될 때 쯤까지 아담은 모두 3번에 걸쳐 출격했다. 이러면서 줄어든 부하들은 1/2정도 였다. 살아 남은 부하들에게 휴식을 취하도록 지시한 그는 즉시 다음 출격의 재충전을 위해서 식당에 들어왔다. 그는 식당에서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던 라디아 파드 중위를 만나 볼 수 있었다.
“괜찮아?”
무척이나 초췌해 보이는 얼굴이었기 때문에 아담이 걱정이 되어 물었다. 그러자 라디아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60%가량의 신병들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젠장할! 나는 50%정도인데······”
아담은 자신의 휘하 부하들을 퍼센트로 말을 하는 자신에 갑자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양측은 병력을 계속해서 교체하면서 전투장에 투입하고 있었고 일부는 상대의 함대쪽까지 전진해 들어 가기도 했다.
“염병할 놈들······”
에이센놈들 처럼 호전 적인 녀석들은 아마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아담은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일단 라디아에게 많이 먹어두라고 했다. 움직임이 많고 잔뜩 긴장해 있으니 조금이라도 많이 먹어 둬야만 할 것이었다.
그녀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깨를 두드려 주는 아담에 라디아는 빙긋 웃음을 지어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녀도 또한 식사를 계속했다.
거의 2, 3시간 마다 식사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만큼 전투가 격해 진 것이었다. 전에 들어왔을 때 보다 확실히 식당에 들어와 있는 사람 수가 줄어 있었다. 벌써 얼마나 죽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망할······’
자신들이 이만큼 죽는 만큼 에이센놈들이 더 많이 죽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렇지만 아담으로서는 어떻게 알아 볼 수 있는 방법도 없었다.
12시 15분 아담이 식사를 마치고 격납고로 내려왔을때 에이센군 함대가 증원된 것 같다는 통신이 들어왔다.
“각 바리스타 부대 아군의 철수를 돕는다. 비상 출격하라!”
관제실로부터의 에이센 함대 증원 소식에 아담은 짧게 혀를 찼다. 에이센군은 바로 근처에 우주 공격군 함대라는 대규모의 전투 집단이 훈련을 빙자해 주둔해 있으면서 네페르 행성계를 위협하고 있었다. 더할 수 없이 신속한 증원이 가능한 것이다.
‘망할!’
불안해 하고 있는 파일럿들에 아담은 통신기를 열었다.
“너무 염려하지 마라! 아군 함대가 후퇴할 때까지 후방에 남아 있으면 된다. 적들도 깊숙하게 추격해 오지는 못할 테니 걱정하지 말아라!”
잠시뒤 바리스타 부대의 출격이 지시되었고 공격 항공모함에서 바리스타들이 아래쪽으로 내던져 졌다. 아담은 곧 균형을 잡고 바리스타를 움직여 나갔다. 주변의 모함 기능이 있는 함정에서 바리스타들이 전력 출격하고 있었다. 에이센군의 전진 돌격을 어떤 수를 쓰더라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썩을 놈들······’
에이센 함대의 후방에 대규모의 인공의 광점들이 출현해 있었다. 상부에서는 에이센 함대가 대략 3천 척 정도 증원된 것 같다고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 그리고 함대가 어느정도 거리를 벌린다면 후퇴할 신호를 보내겠다는 약속했다.
앞쪽으로 에이센 함대는 파츠 베이스군의 퇴각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거리를 바짝 좁혀들어오고 있었다.
“뭐야? 저 녀석들?”
아예 전면전이라도 상정한 것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저렇게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아담은 계속해서 거칠게 숨을 들이 마셨다. 에이센측에서도 바리스타가 전력 출격하는 것이 확인 되었기 때문이다.
에이센 함대는 에너지의 잔량이나 미사일 재고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는 듯 닥치는 대로 사격을 가해왔다. 하지만 파츠 베이스함대는 에이센의 강력한 증원이 포착되자마자 후퇴 준비를 서둘렀다. 일단 바리스타 부대를 전력 출격시켜 정면에 전개시켜 적 전함대의 전진을 가로막은 뒤 포격과 미사일 공격을 견뎌 내면서 후퇴하기 위한 함대의 재편성에 들어갔다. 자칫 무질서하게 후퇴를 한다면 에이센 함대의 전진에 휘말려 들어 2천 척 모두 끝장나 버릴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12시 40분 파츠 베이스함대는 서서히 후퇴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서 바리스타부대로 함대를 따라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에이센함대는 전투 상황이 이렇게 되어도 후퇴하거나 함대를 정지시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시금 함대를 재편성 하더니 파츠 베이스함대의 꽁무니를 추격해 오기 시작했다.
“무모한 녀석들!”
아담은 에이센의 선두함 10여척이 속력을 높이면서 퇴각하는 파츠 베이스함대쪽으로 돌출해 들어오고 있는 것을 지켜보면서 짧게 욕설을 내뱉었다. 이것은 언뜻 보면 자살행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미처 제대로 퇴각을 하지 못한 바리스타의 수용을 위해 잠시 속력을 늦춘 파츠 베이스함대의 후미를 잡아내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었다.
계속해서 바리스타들이 후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담은 잠시 숨을 들이 마셨다. 결코 무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철칙이었다. 하지만 저 전함이 돌입해 들어온다면 주위에 있는 아군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 분명했다.
잠시 마음을 가다듬은 그는 오히려 추진제를 뒤쪽으로 강하게 분사해 내면서 돌격해 들어오는 에이센의 전함들 쪽으로 전진해 들어갔다. 아담은 이때 자신을 받쳐 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파일럿이 한 두 사람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생각을 했다.
아담은 자신의 엘윈의 빔 라이플을 급속히 가속시켰다. 관통력을 높이기 위함이었다. 13시 정각 아담 조슈아 디제 중위는 가장 선두로 돌출해 나온 구축함의 대공 사격을 회피해 내면서 적함의 함체 중앙부분을 빔으로 길게 그어 버렸다. 마치 잘드는 칼로 무를 자르듯이 전함의 함체에 길게 상처가 났다. 바로 그 부분이 미사일이 들어가는 부분이었다. 곧바로 구축함은 가운데 부분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더니 곧바로 두쪽이 나 버렸다. 그는 재빨리 구축함의 폭발범위에서 벗어나, 동료함의 폭발로 인해 시야가 흐트러져 마구 주변에 대공포를 쏘아대는 적함의 포격을 피해 내면서 다시 돌진해 들어가 또다른 구축함의 같은 부분을 빔으로 조사해 댔다.
구축함 두 척이 단숨에 격침되어 버렸다. 13시 01분 아담은 다시 기체를 움직이면서 대공 기관포를 발사하고 있는 구축함의 측면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전함의 오른쪽 측면을 바짝 붙어 비행해 갔다. 자칫 잘못하면 전함의 외벽에 충돌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담은 그 구축함의 중앙부분에 거의 다다랐다 판단되자 외벽에다가 빔 라이플을 연속해서 사격했다.
연속해서 구축함의 외벽에 빔이 명중되었고 곧바로 크고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곧바로 이탈한 아담의 뒷쪽에서 거대한폭발이 일어나 엘윈을 엄청난 압력으로 밀어올렸다. 이를 악문채 그 압력을 견뎌낸 아담은 눈앞에 보이는 다른 전함을 격침시키려 했지만 적의 반격이 극심해 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체를 되돌렸다. 동료가 받쳐주지 않는이상 적진에 더이상 머무르는 것은 자살행위였다. 그는 이내 단념하고는 기체를 되돌려 전력으로 후퇴했다. 눈깜짝할 사이에 선두에선 구축함 3척이 파괴된 탓인가 에이센의 돌격 함대는 더 이상 전진을 해 나오지 못했다.
이 틈을 타서 아담은 잽싸게 아군 함대로 후퇴를 해 왔다. 에이센 함대도 더 이상 깊숙이 추격해 오지 못하고 부대를 정지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파츠 베이스함대는 전력을 기울여 후퇴하는데 성공했다.
13시 38분 아담이 모함 운터 발디스호로 귀환했다. 그는 공격 항공모함으로 귀환해 격납고에 바리스타를 정비시킬때까지 그대로 콕핏속에 들어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