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243
강한 어조로 자신을 다독여 주는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고맙다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이레아는 고개를 끄덕이는 크라우프에게 키스를 해 주면서 기운 내라고 말을 해 주었다.
그리고 에이린에게 같은 것을 물어봤을 때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목적을 밝혔었다. 바르디아인인 에이린은 에이센인으로서 당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 군인이 된 것이아고 말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크라우프는 많은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 자신은 아직까지도 왜 자신이 군인이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단순하게 전쟁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었고 사람을 죽이고 싶어 하는 것도 아니었다. 따지자면 부모님들이 꼭 사관학교에 가라고 해서 그렇게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그러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굳이 군인이라는 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그는 군인이라는 길 이외에는 다른 것이 자신에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은······’
썩 내키지 않는 길이었지만 현재 크라우프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생각을 하고, 자신의 생명보다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생각하고 걱정해야 하는 위치에까지 올라 있었다. 수많은 생명들이 크라우프 자신의 손에 달려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자리에 있는 사람들 일수록 조심해야 했다. 자신이 흔들리면 모두의 생명이 흔들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 맞는 말이야······’
지금 어떻게 되었든 크라우프는 자신의 최선을 다해 전쟁에 임하게 될 것이고 이 전쟁에서 지난 번 3월에 벌어진 전쟁에서처럼 바보같이 행동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간 수리도 끝낸 하이젤베르크Ⅴ호에 다시 한번 몸을 맡겨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선을 다한다. 지금 한순간 모든 것에 말이야!’
크라우프는 주먹을 굳게 쥐며 일전의 다짐을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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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수능이 끝났군요…그런데 밝지만은 않은 소식도 들려 오느군요…투신이라…끄응…
…개인적으로는 탈영하는 사람과 자살하는 사람을 가장 싫어한다는…그 용기를 가지고 살면 되지 않나…쩝…
뭐, 그래도…명복은 빌어주어야 도리겠지요…m(__)m
독자분들 중에 몇분이나 해당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수능 끝났다고 나태해 지지는 마시길…
…사회는 더 힘들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9…
차가 무지 막힌다네요…작가넘의 비명이 들려오고 있습니다…^_^;
‘프리맨’님…1타 축합니다…근데…크라우프 만세~…라…솔로의 적인 크라우프를 지지하신다니…음…’솔로천국 커플지옥단’이 ‘프리맨’님을 방문하게 될지도 모르게군요…ㅡ_ㅡ;
‘창세전쟁’님…쿨럭~ 짱돌 메테오라구요?…지구를 멸망시키실 작정이십니까…운석 떨구기라는 극악의 필살기를 쓰시면…쿨럭~ 아~ 짱돌정도면 지구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겠군요…괜히 오버했습니다…^_^;
‘yaiddasya’님…작정을 하셨는데도…1타를 놓지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지요…저도 그 기분 잘 압니다…그리고…같은 출판사에서 작품을 내신 여타 작가분들이 그러시던데요…그 출판사가 영남쪽에 주력하고 있다더군요…즉…서울 등 지방(?)에서는 책 보기가 힘들 듯…ㅡ_ㅡ;
‘黎明’님…포로…쿨럭~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 드리자면…오직 작가만이 알고 있습니다…이건 순전히 제 예상인데요…어쩌면 영영 잡히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피르다룬’님…저도 그넘의 활역을 기대하고 있습니다…허나…성공하기만 하는 인생은 재미없죠…가끔은 실패의 쓴맛도 봐야 성숙해 지는 법…아닌가요? ^_^)/~
‘하얀백작’님…’독서권장목록1호로 크라우프가 선정되었습니다’라니요?…출판사에서는 인기 별로 없다고 그러던데요…책도 거의 안팔린다고…쿨럭~ 그리고…사모님께서…’하얀백작’님께…크라우프와 같은 능력을 요구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쿨럭~ 그넘 따라 하시다가…남편분이 2:1을 넘어 3:1, 4:1이 된다면…어떻게 하시려고 그런 말씀을 하셨단 말입니까…-ㅅ- 쿨럭~ 므흣~ 물론 농담인 것 아시고 계시죠? ^_^;;;;
‘하레스’님…서비스…는 아닙니다…아닌가? 서비스던가…암튼 요즘의 염장신들은 오늘 분량의 후반부를 위한 것이었다는…^_^ 그리고…수능 치루는 동생분께…’엿’이라…쿨럭~ 혹시..”X 먹어라~”라는…퍼걱!!! 꾸에엑!! 살려주세요~ <(#_ㅠ)
'무쏘'님…7 – 40 – 3,000- 200….음…시간순서대로 늘어 놓은 것 맞습니다…처음엔 소대장→중대장→임시로 전체 지휘→대대장…이었으니까요…중간에 갑자기 3,000 이라는 숫자가 들어가서인지 확실히 이상하게 보이는군요…쿨럭~…글고…황제나 되는 사람의 사고 방식이라는 것이…일반적인 사람들과는 아무래도 다르겠지요? 아마 크라우프는 '수능시험'을 치루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크크라이드'님…전력차가 상당히 나는 만큼…이번에는 조금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지금 작가넘이 한창 전쟁신을 쓰고 있는데요…정신이 없더라는…그거 수정하려면 전 죽었습니다…우엥~ ㅠ3ㅠ;
'버드아이스'님…엘레비아의 진급은 이번 전쟁이 끝나고서야 가능할 듯 합니다…한참 전투대비 중인데…갑자기 진급하여 다른 곳으로 전출가게 되어 부대의 지휘를 맡게 된다면-이제 엘레비아가 진급한다면 상위죠- 전투력이나 지휘력에 아무래도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래서 조금 미루어 두고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로나인'님…준장으로 진급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소장…쿨럭~ 뭐, 작가넘 맘에 달리기는 했습니다만…^_^; 그리고…에이센이나 파츠 베이스 정치가들의 모티브는…뭐, 굳이 밝힐 필요는 없겠지요…
'테르미도르'님…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세상일이라는 것이 어디 뜻대로 되겠습니까? 만약 뜻대로 된다면…로또 3회연속 1등을 독식하여…수백억대 재산가로서의 삶을…쿨럭~ 꿈은 꿈일 뿐이죠…음…
'나만의천사'님…저런…망…치셨습니까…그럼…물고기는 상당히 잡으셨겠다는…퍼억~ 컥! ㅠ_ㅠ 죄송합니다…낙담하지 마시고…맥주한잔-소주는 금물- 쭉~ 들이키시고…그냥 편히 주무십시요…아, 이거 미성년자에게 음주를 권하다니…안되겠네요…냉수 한잔으로 대체하십시요 ^_^;
…고3 수험생 여러분…다 끝났다고 방황하지 마세요…술먹고 방황하는 당신들을 보면…
…무섭습니다…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술먹은 청소년이라는…쿨럭~
…갑자기 생각 나네요…"아저씨~ 담배 있어요? 없어요? 에이 C-Bal! 담배도 안 펴요?"
…한 여고생-으로 보이던-의 대사였습니다…쿨럭~ ㅡ_ㅡ)/~ 난 담배 안 피운단 말이다아~ 쿨럭~
아차…소제목 바꾸는 걸 깜빡할 뻔 했네…ㅡ_ㅡ;
11월 5일 01시 33분 막 잠이 들었던 아세라 세라 우르반 대위는 갑작스레 울리는 비상벨 소리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녀는 아이크 행성계에 도착해 있는 발터 기엘 지엘하르트 대장 휘하의 에이스 파일럿 중 한 사람이었다.
지난 3일 적이 그렘벨 기지 쪽으로 10만 척 이상의 함대를 전진 배치시킴으로서 비상 대기 상태가 발령되어 전 전투원들에게 전투 대기 명령이 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부족한 잠을 자둬야 하는 것이었다.
전투 준비 때문에 부하들 사이를 돌아 다니고 준비에 지쳐 있어 잠시 잠을 자두기 위해서 방으로 돌아와 불편한 옷을 다 벗어 버리고 팬티 하나만 걸친 채로 침대에 누워 깜빡 잠이 들었던 아세라는, 들려오는 비상벨 소리에 졸린 눈을 부비면서도 손을 뻗어 침대 옆에 있는 인터폰을 눌렀다. 화면이 밝아지며 몬도 스피너 맥클레런 중위의 얼굴이 나타났다.
“무슨 일이야?”
맥클레런 중위는 모니터를 통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는 아세라의 상반신을 보게되자 순간 얼굴이 민망할 정도로 붉어졌다. 곧 정신을 차린 중위는 잠에 지쳐 있는 아세라의 얼굴을 보고 죄송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결연한 목소리로 파츠 베이스 함대가 그렘벨 기지를 출발해서 공세를 시작했다는 말을 해 주었다.
“파츠 베이스 함대가? 빌어먹을 놈들 어떻게 된게 공격 시간이 매일 새벽이냐! 알겠어. 곧 가겠어!”
인터폰을 끊은 아세라는 양손으로 미간과 양이마의 옆을 강하게 누르면서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그렇지만 갑자기 잠에서 깨어난 탓인지 쉽게 정신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며 애쓰면서 드디어 파츠 베이스 녀석들이 공격해 왔다는 말은, 또 여러 사람 죽는다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빌어먹을 녀석들······’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세라는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신들이 언제 투입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힘든 전투가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씁쓸한 웃음이 지어졌다. 아무리 덧없는 군인의 삶이라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중앙 군관구 소속인 자신들이 이렇게 아이크 군관구에까지 와서 전쟁을 하게 된 것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젠장 맞을······’
그녀는 짧게 투덜거리면서 자신이 벗어 놓은 제복을 찾아 입기 시작했다.
전투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세라가 자신의 중대원들을 다시 불러 모았을 때 함대 사령관 지엘하르트 대장으로부터의 전투 참가를 알리는 방송이 있었다. 이 말을 듣게 된 아세라는 이제야 전쟁이 벌어졌다는 것이 실감이 나 짧게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대장이 한 방송의 내용은 일단 현재 로드 멜비스를 방어하고 있는 13만 척의 함대가 먼저 적의 침공에 대응해 나서고 그 뒤를 이어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출격해 나간다는 것이다.
“빌어먹을! 이런 곳에까지 와서 싸워야 하는 거야!”
보고 듣는 사람이 많은 곳이니 큰소리로 떠들 수 없게 된 아세라는 짧게 투덜거릴 수 밖에 없었다. 지휘관으로서 병사들 앞에서 자신들이 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찌뿌린 미간을 펴지 않은 채 자신의 중대원들을 다시 불러 모아 대기시키자, 그녀의 직속 상관인 카슬 에 쉬린 소령이 각 중대장들을 호출했다. 쉬린 소령은 중대장들이 모두 모아지자 이들에게 침착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현재 파츠 베이스의 대규모 병력 이동이 감지되었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병사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도록 하고, 앞으로 이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전투에서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대대장인 쉬린 소령이 해야 할 일을 다시 한번 강조하자 중대장들은 아군에 어떤 전략이 있냐고 물었다. 최근 파츠 베이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은 이 자리에서 모여 있는 사람들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적이 마주 공격에 나온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을 수뇌부에서 무슨 좋은 수를 생각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서 물어본 것이다. 물론 일개 단위 부대의 지휘관인 쉬린 소령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무슨 언질이라도 받지 않았나 싶어 자그마한 기대라도 가지고 물어본 것이었다.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다시 와서 전쟁을 벌인다는 사실에 비스톡 중위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겨우 자신의 고향에 다시 돌아왔는데 이제 전쟁이 벌어져 버린다면서 짧게 투덜거리고 있었다. 페넬로페가 그런 비스톡 중위를 다독여 주었다.
“그만큼 열심히 싸워서 파츠 베이스 녀석들을 모조리 우주 먼지로 만들어 버려야 하지 않겠어?”
페넬로페의 격려에 비스톡 중위와 맥클레런 중위도 그렇게 하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된다면 일단 문제는 병사들의 사기겠군요.”
아세라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쉬린 소령이 원하는 바를 다시 한번 확인을 하듯 물었다. 쉬린 소령도 정확하게 함대 수뇌부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었다. 다만 귀동냥으로 조금씩 정보를 모으거나 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에게 수뇌부의 전략을 뭍는 것은 쉬린 소령을 곤란하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아세라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말대로 대규모 함대전이 된다면 병사들이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적절한 단속이 필요하기도 했다. 전투가 시작된다고 제대로 잠도 못자 신경 과민에 빠져 정신이 반쯤이나 나가 버리는 녀석들도 있으니 이런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려 하는 것이다.
“그렇네. 우르반 대위 자네의 말대로 병사들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언제고 싸우러 나가게 되었을 때 싸울 수 있도록 대기시켜 놓도록 해주게!”
쉬린 소령으로서는 이렇게 밖에는 말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가 가지는 책임 범위가 지금 그가 지휘하고 있는 바리스타 대대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함대 참모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지위가 높아 모든 중요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고급 지휘관도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간 지휘관으로서 함대 수뇌부의 지시에 따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밖에는 말을 해 줄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아직 시간은 좀 남아있다. 그때까지 파일럿들이 준비 태세를 흐트러 뜨리게 하지는 말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게!”
쉬린 소령이 말을 마치자 아세라는 모두를 대표해서 경례를 올렸다. 밖으로 나오면서 아세라는 그녀의 어머니가 했던 말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내가 병사의 입장이라면 자신이 맡은 일을 잘 이해해야 하고, 중간 지휘관의 입장이라면 윗사람의 명령을 잘 이해해라. 그리고 지위가 높은 지휘관이라면 수뇌부의 명령에 충실하고, 고급 지휘관이라면 모든 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아세라는 지금 병사와 중간 지휘관의 입장, 둘 모두에 서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이 맡은 일을 잘 이해하고 윗사람의 명령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크라우프 페트릴 준장도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있었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전쟁이 시작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일단 그 전쟁에서 자신이 싸워야 했기 때문에 한가하게 앉아서 남이 하는 일이라고 구경할 수 만은 없었다.
지난 전투 이후 병력 보충이 60% 정도 밖에는 이루어지지 않은 니콜 프라우저 대장의 함대와 파울르스 제이콥 로델 웨스트 대장의 함대는 아직까지도 충분한 전력 재편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전선에서 빠져 뒤로 이동했다.
이들을 대신하여 로드 멜비스에 주둔하고 있는 13만 척의 전투 함대가 가장 먼저 파츠 베이스 함대를 요격하기 위해서 출격해 나갔고, 그 뒤를 따라 중안 군관구 소속 우주 공격군 함대인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출격해 나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 뒤에야 프라우저 대장과 로델 대장의 함대가 차례대로 출격해서 방어에 임하도록 결정되어져 있었다.
본래 중앙 군관구 소속인 지엘하르트 대장의 함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 때문에 뒤에 남게 된 프라우저 대장의 함대와 로델 대장의 함대 장병들은 적잖게 놀라고 있었다. 이들 중앙 군관구 소속의 함대는 대부분이 가장 뒤쪽에 남아 현지 군관구 병력들이 적을 최대로 소진시키면 그때에야 나서 적을 몰아쳐 가장 큰 승리를 챙길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이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반격 작전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었다.
크라우프는 보급 참모인 루이스 중령을 불러 보급품 재고 상황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그 자리에서 루이스 중령은 식량을 제외한 나머지 전투 물자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보급을 받지 못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전투를 앞둔 상황이니 다시 한번 체크를 해 보라고 하는 크라우프의 지시에 순순히 따랐다.
“아직 보급 물자를 비롯해 여러가지로 준비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아직 시간은 조금 남아 있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에게 아직 자신들이 전투에 참가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지 않기 때문에 병사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건의를 했다. 이에 부사령관 지그스문트 중령이 곧 전투가 벌어질 상황으로 갈지 모르는 데 무슨 말이냐고 다이레아를 질책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병사들이 전투 대기 상황에서 갖게 되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 자신도 그런 것을 경험했었기 때문이었다. 융통성이 없는 지휘관들은 전투원들을 장시간 대기시켜 놓음으로서 기다리는 동안 사람의 긴장감과 힘을 모두 빼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크라우프는 시간의 여유를 생각하면서 자체적으로 3교대로 근무를 서도록 지시를 내렸다. 8시간씩 잠을 자고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전투 대기하는 식으로 근무 시간을 나누도록 했던 것이다. 정비반원 들을 비롯한 비전투원들이야 계속해서 전투 장비를 점검하는 것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전투원들은 16시간 정도의 휴식을 취하고 8시간의 전투 대기를 하는 식으로 시간을 배분해 운영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지시를 내리는 크라우프에게 지그스문트 중령은 너무 시간 운영이 방만하다면서 의의를 제시했지만, 크라우프는 지금 당장에 적과 마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상관없다고 대답하면서
“경험있는 고참병들이 신병들을 그 시간에 잘 이끌어 줄 것이니, 병사들을 믿도록 합시다.”
이런 크라우프의 대답에 지그스문트 중령은 뭐라고 말을 하려다가 그의 뜻에 따르겠다는 말을 하면서 이런 휴식 시간 배분에 뭐라고 다시 말을 하지는 않았다.
지그스문트 중령은 전투 지휘관인 게리 쉐프턴 중령을 불러 크라우프의 지시 사항을 전달하면서 신병들이 많으니 이들에 대한 단속과 정신 훈화 시간을 갖도록 하는 추가적으로 지시를 내렸다.
“알겠습니다.”
상대가 부사령관이기 때문에 쉐프턴 중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중령의 지시를 받았다.
파일럿 숙소에서 야이다는 잠을 자다가 다시 전투가 시작되었으니 비상 대기하라는 방송에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의 중대장인 에이린 잔 크라이튼 대위가 각 소대장들을 다시 호출했다는 말이 전해져 오자 소대장인 알리시나가 다급하게 침대에서 일어서서 나갔고,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야이다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실내를 한번 죽 둘러 보았다.
디네스는 이제 겨우 18살이었지만 2년 동안 많은 전투를 치룬 경험이 있었으니 무덤덤한 표정으로 하품을 해대고 있었지만, 이반에 새로 보충받게 된 신병들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전투가 벌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무척이나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는 이들을 한번 돌아 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아마 다시 실전이 벌어진다면 이들 중 대부분이 아니 모두가 다시 전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차피 죽게 될 녀석들 얼굴을 기억하고 싶지 않았기에 야이다는 시선을 디네스에게로 돌렸다.
이들과는 달리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것 같은 디네스는 그 자신의 금발 머리카락을 손으로 추스르고 있었다. 그녀는 입술을 한번 빨고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전투 경험이 많은 디네스도 꽤나 불안해 할 것이겠지만 별로 그런 내색을 보이지 않으니 야이다는 내심 그런 모습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야이다는 다른 소대원들을 돌아 보면서 가볍게 하품을 하며 심드렁하게 물었다.
“불안하냐? 다시 전쟁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말이다.”
모두들 말이 없자 그는 디네스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것이 고참병의 태도다. 전쟁이 일어났건 말건 신경도 안쓰고 있잖아! 어차피 죽을 놈은 죽고 살게 될 놈들은 살아 남게 된다. 알겠나?”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그러지는 마라!”
불쾌하다는 듯이 디네스가 인상을 찡그리며 말하자 야이다는 히죽 웃으면서
“내 말은 어차피 죽을 놈은 죽고 살게 될 놈은 살아 남으니, 그때는 저기있는 상사처럼 나한테도 투정부릴 수 있다는 뜻이다. 얼마든지 투정을 받아 줄테니 죽을 각오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라!”
야이다의 말에 신병들은 모두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각자 생각에 잠겼다. 디네스는 아직도 잠이 덜깨 하품을 하면서 야이다를 바라보면서 엷게 웃음을 지었다. 여전히 쳐다만 봐도 불쾌한 느낌을 받는 야이다였지만 그에게서 조금은 괜찮은 면을 발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윙게이트 중사님······”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야이다에게 신병들이 주저하는 듯한 모습으로 조심해서 말을 건넸다.
“왜?”
눈을 뜨지도 않은 채 퉁명스럽게 말을 받는 야이다의 모습에 신병들은 잠깐 움찔하는 듯 하더니 전투가 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그는 현역 강습해병대 특수요원에 크라우프 함대의 훈련 교관이었기 때문이었다. 야이다는 이들의 질문에 눈을 뜨고는 이내 히죽 웃으면서
“뭐라고 해줄 말은 없다. 하지만 다만 멈추면 죽는다는 것만 인식해라. 이것만 명심하면 70% 정도는 살아 남더군. 나머지는 살아남게 되면 차차로 배우게 될 것이다. 알겠지?”
씽긋 웃어주며 말하는 야이다에게서 다소 희망적인 모습을 발견한 신병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그런 야이다를 바라보고 있던 디네스는 가볍게 하품을 하면서 자신의 침대에 기대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기실 몸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당장 이곳에 적이 밀려 들어오지 않은 이상 얼마가 될지는 모르지만 상당한 시간의 여유는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잠을 자둬야 나중을 위해서 좋았기 때문에 경험상 조금이라도 잠을 자두려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야이다가 조용히 침대에 등을 기대 앉아 있는 것을 힐끗 바라보았다. 그가 어떤 식으로 살아 왔는지 디네스는 전혀 알고 있지 않았다. 소대장인 알리시나가 꽤나 야이다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그에 대해 디네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 올해 29살이고 했던가?’
나이를 보나 경력으로 보나 야이다는 꽤 오랬동안 중사 계급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았다. 디네스는 그것이 꼭 사고 뭉치였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이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만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은 바로 지금이었다. 하지만 디네스는 깊게 생각할 겨를도 없이 꾸뻑 잠에 빠져 들었다.
디네스가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소대장인 알리시나가 자신을 흔들어 깨웠을 때였다. 디네스가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자 알리시나는 대단하다면서 티슈를 꺼내서 디네스의 입술을 닦아 주었다. 그녀는 디네스가 침을 흘리면서 잘도 자더라면서 짧게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 앉았다.
“크라이튼 대위님 말씀에 따르면 일단 로드 멜비스 방어 함대가 출격하고 우주 공격군 함대가 출격해 나간 것 같다. 우리는 3번째로 전선에 투입될 것 같은데······모두들 이 점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기를 바란다.”
“3번째라······”
그 말을 되새기면서 디네스를 비롯한 신병들은 어느정도 전선이 정리된 다음에 투입될 것이라면서 나름대로의 희망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그러자 야이다는 이들의 생각 따위는 모두 알고있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3번째로 투입된다는 것은 가장 위험한 때 투입되는 것이다. 그리고 3번째 나선다고 죽는 순간이 뒤로 미루어 진다는 것은 아니다. 알겠나?”
다소 과격한 야이다의 말에 디네스는 인상을 찡그리며 왜 그러냐고 물었다. 깜빡 잠들기 전의 좋았던 그에 대한 이미지는 모두 날아가고 근육만 거대한 재수없는 야이다라는 생각이 다시 돌아왔다.
“왜냐고? 그것은 내 경험상 3번째가 가장 위험했으니까 말이야! 앞의 두 함대가 완전 무너질 것 같은 경우에 3번째 함대가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거든!”
야이다는 이런 식의 방어전에서 로드 멜비스의 방어 전력과 구원함대가 투입된 이후에 3번째로 아이크에 있게 될 자신들까지 투입된다면 전선의 상황이 그만큼 위험한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야이다는 이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말을 하면서 슬쩍 말을 돌렸다. 일단 패배에 관한 말이나 군부를 비방하는 등의 내용의 말을 하게 된다면 패배주의자나 군 사기를 떨어 뜨린다는 명목 하에 자칫 큰 곤욕을 치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야이다는 조금전의 발언이 자신의 헛소리 쯤으로 치부해 버리도록 말을 해 버렸다. 괜한 투정이나 잘난체 정도로 비추어 져야 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야이다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야이다는 그순간 디네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는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까지는 야이다도 알아 차리지 못했다. 18살에 전투 경험이 많으니 꽤나 거친 여자애였지만 야이다는 디네스같은 여자애도 무사히 군대를 제대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었다.
‘디네스. 너는 나처럼 되어서는 안돼. 알겠나?’
그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을 했다. 이때 야이다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알리시나의 가벼운 질책을 받았다. 그는 알겠다고 공손하게 대답했다.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피우는 야이다를 바라보며 엷게 웃던 알리시나는 전투가 시작되기 전까지 8시간의 취침과 8시간의 대기실 대기, 그리고 8시간의 격납고 근무가 결정 되었다면서 이렇게 알고 전투가 벌어지기 전까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라고 말했다. 당장은 전투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전쟁이라는 생각에 짧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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