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39
이런 저런 제약들이 많기는 했어도 국방부 종군 기자들에 대한 지원자가 많은 것은 일반 방송사 기자들로서는 감히 접근할 수조차 없는 장소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과 어떤 경우에는 군 작전에 대해서 일방 방송사 기자들과는 달리 직접 그 작전의 현장에 있을 수 있어 생생한 정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방송사 기자들로서는 할 수 없는 자신이 촬영하고 보고한 기사들이 그날 저녁 뉴스를 장식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러한 것을 보면서 은근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국방부 종군 기자들은 급여 수준도 매우 높은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군인 대우를 받으며, 출장비며 취재비 명목으로 온갖 수당들이 지급되고 있었다. 그리고 군 작전 지역에 투입되는 경우에는 생명 보험 및 생명 수당, 위험수당, 특별 근무 수당 같은 명목으로 많은 돈을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러니 국방부 종군 기자들은 온갖 제약이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지원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리아 비요크룬트 중사도 군 입대를 늦추어 가면서 국방부 종군 기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경력을 쌓는데 주력했었다. 사실 이리아는 군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었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기왕 군에 갈 바에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곳으로 가고자 했던 것이다. 그녀는 군대에 들어오기 전에 군 홍보 영화 같은 곳에서 스테프를 한 경력을 인정받았고 영상학을 배우고 실무에도 어느 정도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국방부 종군 기자단의 카메라맨이 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자신의 직속상관인 에디 레너드 소령과 함께 이곳저곳을 취재하러 다니게 된 것이다.
아나베 행성계의 방어 사령부로 향하는 차량 속에서 이리아는 다소 피곤한 느낌이 들자 주변의 풍광을 바라보는 대신 소령의 눈을 피해 꾸벅꾸벅 조는 것을 택했다. 그녀의 곁에 앉아 있으면서 몇가지 서류를 살펴보고 있는 에디 레너드 소령은 은근하게 중령이 되고 싶어 했다. 앞으로 분명히 몇 건의 취재 경력만 더 쌓게 된다면 그는 중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상부에서도 그가 오랫동안 위험한 지역에서 군 작전을 취재해 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에디 레너드 소령이 중령 진급에 욕심을 부리는 면도 있었지만 그 만큼 그가 국방부 종군 기자의 일에 열성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에디 레너드 소령을 따라 다니는 것이 재미있다고 보다는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과정이 어찌되었든 자신은 국방부 종군 기자단의 카메라맨이 되었고, 에디 레너드 소령이 자신의 직속상관이었다. 그러니 이리아는 그를 따르는 것이 의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꾸벅꾸벅 졸다가 차가 덜컹거리는 바람에 퍼뜩 잠에서 깨어난 이리아는 에디 레너드 소령이 자신에게 신경도 쓰고 있지 않음을 깨닫고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의외로 잔소리가 심한 그에게 조는 것을 들키지 않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던 그녀는 졸음도 쫓을 겸 차창 주변으로 보이는 아나베 시티의 모습들을 흘려보고 있었다. 달리는 차량의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기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를 가든 다 비슷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에 쉽게 식상해져 버린 그녀는 자신의 상관 앞이었기 때문에 하품을 한다거나 하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하여 정신을 바짝 차리기로 했다. 하지만 밀려드는 지루함과 피곤함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
이리아 비요크룬트가 에디 레너드 소령과 함께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를 향해 달리고 잇는 차량에 탑승해 있을 시간. 아나베 우주항의 출입 심사대에는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빠져 나오고 있었다. 이들은 민간 여객선에 탑승한 사람들이었다. 이들 중에서는 에이센인도 섞여 있었고 바르디아인들도 섞여 있었다. 모두들 초조하게 신분증과 각자가 소지한 가방을 손에 들고 출입 심사가 빨리 끝이 나기를 기다렸다.
길게 늘어서서 출입 수속을 밟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는 이들과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일단의 무리들이 있었는데, 똑같은 옷을 입고 있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신기하다면 시기하다고 할 수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힐끔거리며 바라보기도 하였고, 때때로 곁에 있는 동료, 혹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다.
지금 출입 수속을 위해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그녀들은 모두 에이센 지고신교 사제들이었다. 이들 모두는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이 어린 눈빛에 전혀 흔들림이 없이 조용히 자리에 서 있다가 출입 수속을 밟았다. 출입 수속이라고 해봐야 간단하게 신분증 검사와 방문 목적의 기록, 그리고 기타 마약이나 밀수품과 같이 문제가 될만 한 것들만 소지하고 않는다면 간단하게 통과가 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간단한 건사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보통인 입국 심사대에서 가벼운 소란 같은 것이 일어났다. 그것은 지고신교 사제들 중에서 가장 젊어 보이는 여 사제가 제시한 신분증 때문에 일어난 소란이었다. 출입국 직원은 신분증에 기록된 여 사제의 출생 연월일을 보고 신분증에 관한 진위 여부를 재확인했다.
“저는 제 2대 황제 폐하이신 윌리엄 그레이트 폐하의 차녀인 시스티 황녀의 자녀, 클리에나라고 합니다. 황실의 피가 섞인 장수족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담담한 신색을 유지하고 있던 여 사제는 신분증의 출생 연월일 표시가 잘못 되었다며 호들갑을 떨거나, 혹은 의심의 눈초리르 보내고 있는 출입국 직원에게 씽긋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아!”
클리에나로 부터 그녀의 신분과 장수족임을 전해 듣고서야 출입국 직원은 깜짝 놀라 서둘러 여 사제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리고 여전히 그녀의 말의 의심하고 있던 몇몇 사람들도 잠시뒤 그녀의 말에 일체의 거짓이 없음을 컴퓨터가 몇 번이나 확실하게 확인하자 서둘러 고개를 숙였다.
“이······이거 몰라 뵈어서 죄송합니다.”
“저에게 경의를 표시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 어머니는 황녀이시지만 저는 황녀가 아니니까요.”
송구해 어쩔줄을 몰라하는 사람들 앞에서 클리에나는 씽긋 웃어 보이고는 멍하니 자신의 신분증을 들고 있는 출입국 직원에게서부터 신분증을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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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클리에나의 나이는? 훗훗훗…
뭐…위에서 작가넘이 붙인 이유-크라우프의 죄(?)에 관한 것-은…뭐…쿨럭~ 납득이 안된다고 하셔도…^_^;;;
음…그리고 어제는 작가넘이 1타를 했더군요…으으음…어서 빨리 검은 오러를 전수해 주어야 할텐데…하긴…저것도 다 수행이지만…먼산…( ‘.’)>
…졸려서 제정신이 아니군요…쿨럭~
아무튼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15…
음…간만에 반가운 독자님이 들러 주셨군요…‘yaiddasya’님…돌아오셔서 기쁩니다…^0^)/~
● ‘검은묵시록’님…핫핫핫…2타…아니 실질적인 1타를 축하드립니다…^_^;;; 음…어제 작가넘이 삼국지 10이라고 되어있는 파일을 받아서 돌려보았다더군요…헌데 삼국지 9였더라는…쿨럭~ 전기료가 아깝다고…^_^;; 쩝…슈로대 MX가 나온 것 같으니…쿨럭~ 그것이나 사야하는 것인가…ㅡ,.ㅡ;;;
● ‘치우현’님…음…한국식 이름은 그렇다 치고…왜 다른 동양권 이름이 나오지 않느냐 하는 것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간단합니다…작가넘이나 저나…짱께나 단무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지요…뭐, 걔네덜의 문화(특히 단무지국의 그것)을 좋아하기는 합니다만…걔네덜이 하는 짓을 영 마음에 들어하지 않기 때문이지요…뭐…돼지고기를 좋아하지만 돼지 자체는 싫어하는 것이랑 비슷할가요? ^_^;;;
● ‘다크크라이드’님…음…뛰어난 미인이 나오기는 합니다…벌서 이번화만 해도 두명이나 나왔군요…비록 한명은 인척이라지만…^_^;;; 어머니뻘에 나이도 한참 많은…쿨럭~ -ㅅ-;;; 아마도 더 나오지 않을까…합니다만…^_^;;;
● ‘yaiddasya’님…어흑~ T^T)/ 부비부비…내사랑(?)…드디어 오셨군요…^_^;;; 그동안 들러주지 않으시길래 떠나신 줄 알고 걱정했었더라는…-ㅅ-;;; 알고보니 논문을 쓰시느라 바쁘셨던 것이로군요…작가넘도 요즘은 졸업과제 때문에 무지하게 바쁘다는…^_^;;;; 역시나 졸업반~!!! 음…그런데…제안하신 하렘 멤버…쿨럭~ 으음…으음…으음…(←번뇌에 싸인 아뒤쥔장…)
● ‘勇者’님…하렘물을 쓰신다구요? 꾸울꺽~!! *0*)/~ 오오오~ 드디어~ 드디어~…야설작가 한명 탄생이오~…퍽~!!! 윽~!! 농담이었는데…^_^;;;; 음…만약에 쓰신다면 수위 조절에 조심하시길…그리고 만약에 누군가가 ‘넘 야해염~’, ‘성인란으로 가라~’…등등의 코멘트로 딴지를 거신다면 12推라고 박박 우기세요…-ㅅ-;;;
● ‘soulschaos’님…뭐…금발머리 여성이 벌인 복수극인지 아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하지만 카레나의 정체가 완전히 탄로났다는 것은 사실인 듯 하네요…아마도 모종의 일을 에이센이 방해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카레나를 살해, 혹은 협박할 목적이었던 듯 합니다…물론 진실은 작가넘의 머릿속에…^_^;;;
● ‘내멋대로할꼬야’님…뭐…도대체 어떤 여자분이길래 ‘내멋대로할꼬야’님께서 밤새 작업을 하셨는데도 넘어오지 않는 것 입니까? ^_^;;;;;; 물론 농담인 것 다 아시죠? 뭐…남의 돈을 먹는 것이 쉬운 것으 아니지요…물론 탱자탱자 놀면서 잘도 먹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요…-ㅅ-;;;
● ‘가연을이’님…음…그러고보니 이제 겨우 절번정도 스토리를 전개시켰군요…쿨럭~ 아니…스토전개 자체만을 놓고 본다면 1/3정도인가…짤린 부분이 많으니…쿨럭~ -ㅁ-;;; 음…그리고 동고집이라…강(姜)씨 집안이 의외로 쓸데없는 고집이 좀 있다지요…한번 삐지면 되돌리는데 삼박사일이 걸린다는…쿨럭~ ^_^;;;
● ‘나만의천사’님…음…디나는 안되지만 디네스라면 작가넘을 한번 설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뭐…작가넘이 디네스를 멀리(?)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더군요…귀찮아서…라는…씨우웅~! 퍽~!!!!.. 아아악~!!! 갑자기 장돌을 던지시면어떻게 합니까~ (←정통으로 맞아버린 아뒤쥔장…) 으윽~ 게다가 저는 잘못이 없다고 누차 말씀드렸건만~…예? 그놈이 그놈이라구요?…쿨럭~ 그건 정치인들을 지칭할 때 쓰는 말 아니었나…-ㅅ-;;;
음…조올려요…쿨럭~ 피곤해요…하지만 잠은 오지 않는군요…눈만 감으면 잠이 올 갓 같은데 막상 감으면 정신이 말똥말똥(말의 X가 아니라…-ㅅ-;;)…쿨럭~
에고고…정신순화 동영상(…뭐냐 그건…)…이나 조금 보다 자야겠군요…^_^;;;
…아차차…소제목을 바꿨어야 했는데…^_^;;
잠시 후 수속을 마친 지고신교 사제들이 모두 나가자 출입국 직원들은 장수족을 실제로 보았다면서 방금 느꼈던 자신들의 놀라움을 서로와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개중에는 자신들이 살아온 삶을 모두 다 합한 것보다 더욱 오래 살았을 것이 분명한 희귀한 존재와 함께 기념 촬영이라도 했었어야 한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부럽다. 우리도 그렇게 오랫동안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의 남성들과 일부 여성들 사이에서는 제 2대 황제인 윌리엄 그레이트의 차녀인 시스티 황녀의 자녀라고 자신을 밝힌 클리에나라는 여성이 사제가 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미모라면서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는 클리에나라는 사제가 옛 기록에서 나오는 제 2대 황제 윌리엄의 황후인 카츄아 파웰과 꼭 빼닮은 것 같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미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서 변한다고 해도 다큐멘터리 등을 통하여 가끔 보여지고는 하는 카츄아 파웰은 더할 수 없이 아름다운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 당시 뿐만이 아니라 현재에 이르기 까지도 그녀를 미녀의 기준으로 삼는 것을 사람들이 주저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은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 같은 카츄아 파웰과 비견될 정도의 미인이 방금 전까지 자신들의 앞에 있었다는 사실에 감격해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고있는 사실이 하나 있었는데, 방금전까지 자신들의 앞에 있었던 여사제가 카츄아 파웰의 직계 자손이라는 것이었다.
정말로 보기드문 장수족 때문에 벌어진 잠깐 동안의 휴식을 겸한 잡담도 곧 끝이 나고, 곧이어 다른 여객선이 들어오는 바람에 그들은 다시 업무에 전념하게 되었다.
다시 자신들의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고 있던 출입국 직원은 이번에 도착한 여객선에 탑승한 방송국 기자단의 일원으로서, 맡은 바 업무가 취재와 통역이라고 밝힌 검은색 머리카락의 젊고 아리따운 여성을 보고는 장난스레 물었다.
“디나 실버 씨도 장수족입니까?”
출입국 관리소의 직원은 아리따운 아가씨가 내민 신분증을 받아 들고는 그녀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디나 실버라고 불린 여성에게 장난스레 말을 건넸다. 아마도 연이어 미인을 보게되자 장난이라도 건 것일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질문을 받은 디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살짝 말끝을 높였다.
“네?”
디나가 눈에 띄게 당황하는 것 같자 출입국 직원은 씨익 웃으며 방금 자신이 보았던 여사제의 이야기를 해주며 디나도 그에 못지 않은 상당한 미모를 갖추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디나가 다소 묘한 표정을 짓자 그는 황급히 자신의 말을 변명하면서 그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계속했다.
“아? 아니요. 아나베에서는 취재가 목적이십니까?”
다시금 사무적인 태도로 돌아온 직원이 방문 목적을 물어 오자 디나는 살짝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차분하게 대답했다.
“네. 소속 방송사에서 취재를 하라고 지시가 내려왔으니까요. 여기 계신 기자단 일행들과 함께 입니다. 저는 취재와 통역을 주로 맡았구요.”
다시 한 번 자신이 맡은 바 일을 착실히 설명해 주고 있는 젊고 아름다운 디나를 힐끗 바라보면서 출입국 직원은 출입을 허가한다며 신분증을 돌려주었다.
“감사해요.”
디나는 일부러 펜 류픽크라는 성을 사용하지 않고 군대에서부터 사용하던 실버라는 성을 사용하고 있었다. 자신의 본래 성인 펜 류픽크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제약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디나는 동료 기자들과 함께 우주항 밖으로 나오고 나니 대번에 건조한 공기가 폐를 찔러왔다. 디나와 함께 아나베에 도착한 기자들은 바르디아 생활이 베테랑인 사람들이었고, 그들은 숨을 턱하고 막는 듯한 건조한 공기에 대한 감상을 인상을 한번 찌뿌렸다 펴는 것으로 표현했을 뿐이었다. 일행 중 이제 갓 바르디아에 도착한 디나는 미미하게 인상을 쓰고 있었지만, 베테랑 기자들은 그러한 그녀를 이끌며 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경력으로 본다면 디나와 같은 초보자가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영광이었다. 이들은 수습기자나 마찬가지인 디나가 바르디아어를 매우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데다가 바르디아에 거주하고 있는 소수 민족의 언어까지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을 높이 사 이곳 아나베에서의 취재에 동행시킨 상태였다.
이번 취재의 목적은 지난 12월 1일 사건의 직접적인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지역 방문이었다. 12월 1일 사건에 의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바르디아인 희생자들에 대한 취재인 것이다. 에이센의 입장에서 본다면 다소 민감할 수도 있는 문제였지만, 그만큼 대중의 시선을 더 끌수 있는 일이기도 했기에 취재가 결정났던 것이다.
“일단 숙소를 잡고 짐을 풀고 난 후 취재에 대해서 논의해 보자. 알겠지?”
기자단의 최고참인 매리언 메넌 취재 부장이 일행 4명에게 일단은 숙소를 잡자는 말을 했다.
“알겠습니다.”
디나는 메넌 부장의 지시에 따라서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바르디아 도착하자마자 제대로 정신을 차릴 것도 없이 이곳 아나베에 오게 된 디나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그만큼 바쁘게 살아가게 되고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디나 일행의 면면을 살펴 보자면, 매리언 메넌 취재 부장의 통솔하에 현지 통역으로 디나가 그 역할을 하고 있었고, 카메라맨으로 도널드 머드라는 이름의 남성이, 취재 기자로는 레오폴트 바렌테라는 남성이, 그리고 통신 기기 담당 기사로 밀리 매너드라는 여성이 함께 하고 있었다. 모두들 바르디아에서 취재 경력들이 상당한 사람들로 디나는 이들이 메넌 부장의 지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자 정신없이 이들의 뒤를 따라 갔다.
이제 267년도 다 가고 268년을 맞게 되는 신년 분위기였지만 크라우프는 아나베 행성계에서 계속된 명령 대기만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한심스럽게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만 자신이 느끼고 있는 이런 침체가 함대의 전체적인 사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는 268년을 맞이하는 행사를 제법 거나하게 치르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30일 전 갑작스러운 실전을 치러 많은 동료들을 잃은 것 때문에 특히 이번 신년 행사는 매우 중요한 일로 치부하여 준비하도록 특히 강조했던 것이다.
일단 신년 파티의 준비를 하라고는 했지만 267년도 다 가고 있는 12월 30일의 한 가운데 서 있는 크라우프는 자신을 따라서 이곳 아나베 행성계에서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함대 장병들에게 무척이나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병사들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어쩔 수 없이 눌러 앉아 하염없는 명령 대기 상태에 있게 된 것이 자신 탓이라고 여겼다. 그러한 것이 연일 계속되자 크라우프는 차츰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의 미적지근한 태도에 화를 내기 시작했다. 물론 노골적으로 무어라 하지는 않고 나름대로 분을 삭히고 있기만 할 뿐이지만 말이다.
지난 12월 1일 사건으로 전투중 파손 당한 전투함들에 대한 수리작업은 30일이 지난 현재까지 약 40%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이곳 아나베 행성계가 중립 지대와 가까운 곳이고 행성계 자체가 보유한 수리 시설로 여타 다른 함대의 수리도 해야 했지만, 번번이 크라우프의 함대는 수리 시설 이용에서 우선순위가 밀려 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함대의 보급을 책임지고 있는 루이스 대령의 불만이 높았는데, 그의 푸념섞인 보고에 따르면 함대의 물자 보급마저도 미적지근하게 이루어지고 있었고, 긴급을 요하는 전투 물자의 보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루이스 대령은 한계를 느끼고는 크라우프에게 도움을 요청해 왔다. 그는 크라우프의 함대가 대부분의 보급 물자 지원 우선순위에서 크게 뒤로 밀려나 있다며 노골적으로 아나베 행성계 사령부를 비난했다. 그렇지만 아나베 행성계 사령부에서 크라우프 함대의 보급 요청을 거부한 것도 아니었고, 크라우프 함대보다 보급 우선순위가 높은 함대의 대부분이 독립 색적 공격 함대와 긴급한 작전 활동에 들어가야 하는 아나베 행성계 경비 함대들이었기 때문에 크라우프로서도 적극적으로 항의할 수 없었다.
“어차피 보급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는 것 밖에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크라우프는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가 보급 우선순위에서 자신의 함대를 자꾸 하위로 내려 보내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설명하며 씩씩거리는 루이스 대령을 다독 거렸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나서서 항의 하겠다고 대답했다. 사실 크라우프도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가 자신을 자꾸 배제시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화가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도 보충이 거부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병력 보충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납득할 수는 있었지만 함대 운용에 꼭 필요한 전투 물자 보급이나 파손된 전함의 수리 같은 것에 대해서 자꾸 자신들의 우선순위를 낮추는 것에 대해서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일단 함대 장병들이 신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행사 준비를 부사령관인 마티니 준장에게 맡기고 크라우프 자신은 다이레아와 루이스 대령과 더불어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 예하 군수부를 직접 찾아갔다.
리하르트 황제력 267년 12월 30일 14시 30분 이리아 비요크룬트 중사는 자신의 직속상관인 에디 레너드 소령과 더불어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에 들렀다.
방어 사령부도 한창 신년 준비에 바쁘게 돌아가고는 있었지만 기본적인 업무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곧바로 인사부에다가 자신들이 받아온 국방부의 정식 취재 명령서를 내밀고 취재 활동 승인을 요청했다. 이들은 곧바로 지난 12월 1일 사건에 직접 참가한 뒤 재편성과 재보급을 받기 위해서 아나베의 우주항에 기항하고 있는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에 대한 취재 활동에 대해서 승인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쉽게 떨어진 취재 허가에 비해 그들은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기다릴 수 밖에 없었는데, 그들이 취재할 대상 함대의 지휘관인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에게 행성계 방어 사령관 명의로 최대한 레너드 소령의 취재에 협조하라는 정식 명령서를 발부해 주겠다는 인사부장의 말 때문에 이들은 무작정 기다리고 있어야만 했다.
지루한 대기 시간이 계속되려 하고 있을 때 이리아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레너드 소령에게 말을 하고는 답답한 공기로 가득차 있는 듯 한 인사부 사무실에서 밖으로 나왔다. 이때가 벌써 16시 40분이었다. 저녁 식사도 하고 숙소도 잡고 쉬고 싶은데 인사부에서는 단지 기다리라는 말만을 되풀이 할 뿐, 별다른 것도 없는 것이다. 일단 취재 승인이 났으니 이만 돌아가도 괜찮을 것이겠지만 인사부에서는 곧 된다는 말만 하면서 그들을 계속 붙잡아 두고만 있었다. 이리아가 은근하게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자 레너드 소령은 기다리는 것도 일이라면서 차분하게 이리아를 달랬다. 만일 이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면 자신들만 손해라는 말을 조용히 반복했다.
일리가 있는 그의 말에 일단 납득을 한 이리아였지만 다시 답답한 공기속에 들어가는 것이 싫었는지 화장실에서 다소 오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레너드 소령에게 음료수라도 가져다주어야 겠다고 생각을 하고 휴게실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휴게실에 들어서니 그곳에는 이미 먼저 온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휴게실로 들어서는 그녀에게 영관급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있는 두 사람이 정면을 보이고 있었는데, 한 사람은 서른 살은 안되어 보이는 검은색 머리카락에 중령 군복을 입고 있는 늘씬한 몸매의 여성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40세는 훌쩍 넘어 보이는 대령 군복을 입고 있는 다소 뚱뚱해 보이는체격의 남성이었다. 이들 두 사람 모두 그 앞에 앉은 갈색 머리카락의 남성을 바라보고 있느라 이리아를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상대가 영관급들인 것을 보고 살짝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그들의 주의를 끌지 않도록 하면서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 두 개를 샀다. 음료수를 사면서 힐끗 그 영관급 두 사람과 마주 앉아 있는 갈색 머리카락의 남성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리아에게 등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에 얼굴은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남성의 어깨에는 소장 계급장이 붙어 있는 것이다.
‘세상에나······’
이리아는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텅하는 소리와 함께 음료수가 떨어져 내리자 그녀는 허리를 숙여 음료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다. 소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사람의 목소리 같았는데 생각보다 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무엇인가 크게 한바탕 한 이후 였는지 목소리가 상당히 높아져 있었다.
“에이 빌어먹을 녀석들······꼭 이래야만 한다니까. 짜증나게 시리······”
약간 거친 말을 쓰면서 소장은 무척이나 투덜거리고 있었다. 이리아는 살짝 샐쭉한 표정을 지으며 그 소장을 바라보았다가 그 소장의 맞은편에 앉아 있던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검은 머리카락의 여성 중령과 눈이 정면으로 맞아 버렸다. 한참 소장의 말에 집중하고 있는 듯 하던 여성 중령이 자세와 표정은 그대로 둔 채 눈동자만을 돌려 이리아를 똑바로 바라보았던 것이다. 갑자기 무섭고 무안해진 이리아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고는 도망치듯 휴게실 밖으로 빠져나와 버렸다. 취재를 목적으로 레너드 소령과 함께 한다면 몰라도 자신 혼자서는 영관급 이상이 있는 곳에 있는 것이 부담스러웠고, 그 여성 중령의 새파란 눈동자가 자신을 꿰뚫고 있는 것 같이 느껴져 다소 섬뜩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와 루이스 대령과 더불어서 아나베 행성계의 사령부,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군수부에다가 불만을 쏟아 내는데 일조했다. 거의 한시간 가가이나 난리 법석을 치룬 후 그들은 겨우 전투 물자 보급과 전투함 수리에 대한 우선순위를 높여 주겠다는 약속을 받고서야 물러나올 수 있었다. 에너지를 크게 소모한 덕분인지 휴게실에서 잠시 쉬고 돌아가자는 크라우프 때문에 다이레아와 루이스 대령은 휴게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자리에 앉은 크라우프는 아직까지 화가 덜 풀렸는지 은근하게 아나베 행성계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고 있었다. 다이레아는 크라우프가 자신의 부족함 때문에 자신의 휘하 함대가 이곳에서 발이 묶여 있다며 한탄하다가 점점 화를 내기 시작하자 그를 말리는 대신 잠자코 지켜보기만 했다. 사실 그녀가 보기에도 지금처럼 직접 찾아와서 강력하게 항의를 하지 않았다면 제대로 자신들이 요청한 일을 처리하지 않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와 루이스 대령은 크라우프가 투덜거리는 말을 묵묵히 들어 주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크라우프의 화가 어느 정도 풀린 듯 하자 루이스 대령이 나서서 이제 곧 함대에 물자 보급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크라우프를 다독여 주었다. 그렇지만 크라우프는 쉽게 참을 수 없는 것 같았다.
겨우 겨우 좋은 말로 다이레아와 루이스 대령이 크라우프를 다독여 주고 있을 때 다이레아는 휴게실 안으로 들어와 자동판매기에서 음료수를 빼내는 중사 하나가 크라우프를 빤히 바라보는 것이 보고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그 여중사를 빤히 바라보았다. 사실 크라우프의 언행이 새어나간다면 자칫 행성계 사령부와의 갈등을 더욱 깊게 만들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가 그 여중사를 빤히 바라보니 상대는 황급히 고개를 돌리더니 음료수를 가지고 총총히 사라져 버렸다. 그 여자 중사가 휴게실을 빠져 나가자 그제야 자신이 약간 지나칠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크라우프가 짐짓 웃음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바꾸고자 했고, 그에 편승한 두사람은 크라우프와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단 돌아갑시다. 함대에서 신년 맞이 행사를 하는데 참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어서 가야지요.”
루이스 대령이 먼저 제안하자 크라우프도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추스린 후 아나베 행성계 사령부의 건물을 나섰다.
크라우프는 곧 주차장에 나가 자신들이 타고 온 승용차에 올랐다. 다이레아가 운전을 하려 하자 크라우프는 자신이 하겠다면서 고집을 피우고는 승용차 운전석에 앉았다.
크라우프가 직접 운전해서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 주차장에서 후진해서 차를 빼려는 SUV차량의 뒷부분을 충격할 뻔 했다. 하지만 상대가 곧바로 차를 앞으로 움직였기 때문에 주차장에서 충돌하지는 않았다. 짧게 투덜거린 크라우프는 자신의 조수석에 탑승한 루이스 대령과 뒷자리에 앉은 다이레아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는 즉시 차를 몰아 주차장 밖으로 빠져 나갔다. 신년 맞이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약간 서둘러야 했다.
디나는 자신들이 취재하려던 것이 군부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군부에게도 사전 촬영 신고가 필요하다는 매리언 메넌 취재 부장의 의견 때문에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에다가 취재 신고를 마치고 나오던 중에 주차장에서 접촉 사고를 낼 뻔 했다.
취재 신고는 미루지 말고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는 메넌 부장의 의견에 따라서 그날로 SUV를 렌터해서 취재 신고서를 작성해 온 것이다. 그리고 모든 수속을 마치고는 주차장에서 차를 후진해서 빼는 도중에 접촉 사고를 낼 뻔하였고, 조수석에 앉은 메넌 부장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운전을 맡은 디나를 보고 짧게 질책했다.
“뒤를 보고 나와야지.”
“죄송합니다.”
디나가 황급히 사과하자 메넌 부장은 조심하라는 말을 하며 조수석에서 몸을 숙였다. 디나가 룸미러로 바라보니 자신들이 탑승한 차량의 뒤를 충격할 뻔 했던 승용차는 곧바로 주차장을 돌아서 아나베 행성계 방어 사령부 밖을 빠져 나가고 있었다.
종군 기자들은 국방부의 정식 명령을 받고 현지 사령부에게 취재 승인을 받아 움직이지만, 일반 방송사 기자들은 행정관소와 국방부에 취재 신고를 하고 취재에 들어가야만 했다. 특히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군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신고를 하지 않고 취재 활동을 벌이면 불법 취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크게 제약을 받는 것은 없었다. 직접 군 시설 내부 같은 것을 촬영하거나 군사 기밀의 열람 같은 것들을 당연하게 취재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나머지 취재 활동은 신고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절차도 비교적 간단했는데 취재 신고서는 취재 목적을 밝히고 자신들이 머물 숙소 등을 명시한 뒤 취재 기자들의 신분증을 복사해서 행정관소와 현지 방어 사령부에 제출하면 간단하게 끝이 났다.
“일단은 취재 신고를 마쳤으니까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취재 활동에 들어가자. 이제 곧 268년이니까 말이야.”
메넌 취재 부장이 디나를 보고 슬쩍 웃으며 말을 건넸고 디나는 알겠다고 대답했다. 조금 전의 일 때문인지 디나는 더욱 조심해서 차를 빼낸 뒤 주차장을 빠져 나와 숙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어느덧 267년도 가고 268년이 되었지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1월 1일이 되었지만 지난해 12월 29일에 무장세력들의 공격을 받은 카레나 스쿠비는 그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낸 것 없자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쓸데없이 자신을 지키던 경호원들과 근처의 보병들만 희생된 것이 되어버렸고, 그 때문에 썩 좋은 기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12월 29일 습격 사건을 수사하면서 알아낸 것은 아직까지도 발바이스 에이전트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 뿐이었다.
‘빌어먹을······’
카레나는 은근하게 투덜거림이 늘어 버린 자신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어 버릴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인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
카리드 작전이라는 것이 재차 시작될 것이라는 첩보가 계속해서 보고 되고 있었고 그러는 와중에서 12월 29일 습격 사건이 벌어졌었다. 여러 가지로 의심이 되었지만 카리드 작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어 낼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12월 1일 사건으로 바르디아에서 벌어 질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분석 보고해 올릴 것을 지시했다. 만약 12월 1일 사건이, 아직까지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카리드 작전의 결과물로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사건이 벌어짐으로서 발바이스가 취할 수 있는 이득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물론 훨씬 이전부터 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 졌었고,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사건의 분석에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카리드 작전이 의도하는 바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현재 12월 1일 사건으로 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인들에 대한 불신감을 크게 높이고 있었다. 더욱이 바르디아인 징병자들이 직접적으로 사망한 사건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12월 1일 사건 이후의 미숙한 사후 대처 때문에 바르디아인들은 에이센인들이 자신들을 모조리 학살하려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징병기피자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었고 그 뒤를 이은 어설픈 징병 기피자 검거 활동 때문에 바르디아인들이 에이센인들에 대한 반감만이 계속해서 커지고 있는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