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471
●‘자드러브’님…디네스는…쿨럭…그나저나 괜찮은 이상형 있음 말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원하신다면…발바이스쪽 인물이 잔뜩 출현할 예정인데…쿨럭…아시잖습니까? 자드러브님도 출현해 주시고…괜찮은 이상형 여성을…쿨럭…(자! 이것 사탕입니다…맛있게 드십시오…)…독자를 회유하는 작가넘…쿠할할할할…
●‘다크크라이드’님…맞습니다…일단 합의금조로…카티야를 출현 시켰답니다…그리고 크세니아는…쿨럭…쿨럭…말씀 드리기가 쪼까 껄쩍지근 하답니다…^0~; 그리고 조만간 다크 크라이드님이 어떤 존재인지…그리고 하얀 백작님이 어떤 존재인지 나올 것이랍니다…마음에 드실려는지…쿨럭…
●‘애니~’님…뭐 어느 무협지를 보면…그냥 여자가 기십명…아니 기백명은 기본인데…크라우프 녀석이야 약과지 않겠습니다…애써 억지로 웃는 작가넘…쿨럭…많으시다면…앞으로 출현할…합의금들을 빼내 버릴 의향도 있답니다..^0~;
●‘나만의천사’님…어쩔 수 없는 것이 코멘트 달아 주시는 독자분들이 많다 보니까…그렇게 되었답니다…내용은 언제나 같은 분량인데…코멘트 달아 주시는 부쩍 독자분들이 늘어나고…독자분들과의 대화에서 누락시킬 수 없으니…그렇게 된 것이랍니다…^0~; 이해 부탁 드립니다…그리고…휙~텨텨텨!!!┏(;=0=)┛…(이 말만 내뱉고 도망치는 작가넘…순간 나만의천사님이 훵한 눈으로 도망치는 작가넘을 쳐다 보시다가…슬그머니 사시미가 아닌…권총을 빼들어 탄환을 확인해 보시고…)
PS 1.분량은 언제나…한글 2004…5page랍니다…
PS 2.하얀백작님…쿨럭…세번째 말씀해주신 이름으로 하겠습니다…^0~;
PS 3.피르다룬님…링크주소라…저는 서버가 없답니다…어디 홈페이지도 없구요…쿨럭…다만…발바이스땅을 시작해서…록세비엔과 아이크 그 이후의 잡따한 곳까지…일직선으로 이어지는 항로를 따라 가려면…그런 정도의 행성계를 거쳐야 한답니다…그리고 너무 좌측으로 길게 이어지다 보니까…그림판이 마구 커져서 도저히 못그리겠답니다…^0~; 용서를…
아참! 소제목 뭐라고 바꿔야 하지??? -_-a…
지난 번 12월 1일 사건에 대한 조사 위원회에서 시달리고 돌아와 발레리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시간을 보낸 탓인지 약간 걷는 것에 대해서도 몸이 많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 크라우프가 게리 쉐프턴 대령을 직접 호출했으니 그로서는 피곤하다는 것을 뛰어 넘어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그에게 가 보아야 했다.
쉐프턴 대령이 호출을 받고 크라우프가 있는 사령관실로 들어서니 그 안쪽에서는 이미 후안 마티니 준장이 크라우프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아?”
쉐프턴 대령은 무슨일인지 몰라 의아한 기분이 들었지만 안으로 들어서고 경례를 올렸다.
“게리 쉐프턴 부르심 받고 왔습니다.”
“앉게나 쉐프턴 대령”
후안 마티니 준장이 쉐프턴 대령에게 자리를 청해 앉도록 요구했다.
“예!”
그는 사령관과 부사령관이 함께 자리에 앉아 있으니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만 크게 주눅들 것 없이 공손하게 자리에 앉았다. 크라우프가 씽긋 웃으며 쉐프턴 대령을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게리 자네와 내가 함께 한지 얼마나 되었죠?”
갑자기 크라우프가 물었을 때 쉐프턴 대령은 잠시 어림잡아 보았다. 갑작스러운 물음이었지만 상급자였기 때문에 대답해야할 필요가 있었다.
“한 8년 정도 됩니다. 제가 중위일 때부터 소장님 지휘 하에 있었습니다.”
쉐프턴 대령이 잠시 어림해 보더니 한 8년 정도 크라우프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었다.
쉐프턴 대령이 크라우프와 함께 했던 시간을 알려 주자 크라우프는 살짝 웃으면서 다소 실랄한 표정으로 쉐프턴 대령을 바라보았다.
“네······맞습니다. 다른 것이 아니고······게리 쉐프턴 대령의 복장이 꽤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말입니다.”
갑자기 크라우프가 쉐프턴 대령에게 복장 문제를 들고 나오자 그는 순간 무슨 말인지 몰라서 잠깐 어안이 벙벙해 졌다. 그렇지만 이내 크라우프가 씽긋 웃으면서 왼손으로 자신의 갈색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축하해요. 게리 이번에 게리는 장군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되었네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갑작스러운 크라우프의 질문을 받고 쉐프턴 대령은 무슨 말인지 몰라 눈을 둥그렇게 뜨고 있기만 했다. 그러자 후안 마티니 준장이 크라우프를 대신해서 차분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다른 것이 아니네. 자네가 그 동안 쌓은 실적은 이제는 더 이상 대령으로 머물러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야. 그래서 이번에 쉐프턴 대령 자네가 준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이네. 정식 승진 명령은 4월 1일부터 일 테지만 확실한 것이니 미리 축하하고 싶네.”
그제서야 자신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 게리 쉐프턴 대령은 자신도 모르게 환하게 웃고 있었다.
“하핫! 아니······너무나도 갑작스러운 일입니다.”
쉐프턴 대령은 자신이 준장으로 승진을 하게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크라우프와 마티니 준장 두 사람이 일관되게 자신이 준장으로 승진되었다며 축하한다는 말을 건네주니 더할 수 없이 기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순간 자신이 이 함대에서 전출나가는 것인지 궁금해 졌다. 오랫동안 자신이 지내 왔던 이곳에서 떠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각하 그러면 저는······”
“아마도 쉐프턴 대령 아니 준장······아니지 아직까지는 대령이지······”
크라우프는 약간 우왕자왕하게 말을 받은 후 준장 승진과 함께 지휘관 교육을 재이수하게 된 후 다른 기지로 전출 나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차분하게 대답해 주었다.
“그리고 여기 계시는 마티니 준장께서도 이번에 소장으로 승진을 하시게 될 것이죠. 대체적으로 12월 1일 전투에 참가한 우리 함대 전체가 승진을 하게 될 것이지요.”
그는 살짝 웃음을 머금은 채로 준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고 다시 한 번 쉐프턴 대령을 치하해 주었다. 그는 기쁘다는 것 보다는 갑자기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이거 각하······8년 넘게······”
쉐프턴 대령은 자신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면 이 함대를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 밀려오기 시작한 아쉬움을 어찌 하지 못했다. 지난 시간 동안 오랫동안 크라우프와 함께 이런 저런 일을 헤쳐 나왔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컸다.
“뭐 쉐프턴 대령 자네가 함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네요. 그리고 게리의 실력이라면 제 지휘하에서 이대로 머무는 것은 낭비라고 되어요.”
크라우프가 쉐프턴 대령을 칭찬해 주자 대령은 오히려 크라우프의 승진에 대해서 물었다. 자신은 승진하게 되는데 크라우프가 승진하지 않는 다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시다면 각하께서는······”
쉐프턴 대령이 미처 끝까지 질문을 끝맺지도 않았지만 크라우프는 곧바로 말을 끼어들어 그의 질문에 앞서 대답했다.
“저는 아직까지입니다. 그렇지만 곧 기회가 있겠죠. 진급 1순위라고 하니······곧 기회가 있게 될 것입니다.”
크라우프는 씽긋 웃으며 쉐프턴 대령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축하해 주고 있었다. 나름대로 크라우프도 보답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 쉐프턴 대령은 감사하다고 밖에는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감사합니다. 각하!”
한 30분 정도 함대 사령관 그리고 부사령관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던 쉐프턴 대령은 자리에서 일어서서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쉐프턴 대령은 자신도 모르게 입이 귀까지 찟어졌다. 소리 내어서 웃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은 것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대령에서 승진이 멈추어 있었는데 이제는 드디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 그러니 더할 수 없이 기쁘기 그지없었다. 쉐프턴 대령은 아내인 발레리에게 가장 먼저 자신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자랑하기 위해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겨 갔다.
쉐프턴 대령이 돌아 나가고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후안 마티니 준장을 바라보았다. 후안 마티니 준장도 썩 좋은 기분은 아닌 표정으로 크라우프와 함께 자리에 앉아 있었다.
“쩝······다른 것은 아니고······기분이 별로 좋지는 않는 군요. 함대가 이곳에 남게 될 것이라니 말입니다.”
마티니 준장이 짧게 투덜거리고 있자 크라우프는 씁쓸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뭐 나쁠 것은 없지 않겠습니까? 덕분에 한 단계씩 승진들을 하게 되었고 말입니다.”
크라우프의 대답을 듣고 난 마티니 준장은 살짝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뭐 그렇기는 하지만······사령관께서 승진에서 탈락하셨다니······비록 승진 1순위라고 말을 듣기는 했지만······그런 약속 같은 것은 언제고 뒤집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마티니 준장이 아쉬워 하자 크라우프는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어차피 기회야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 서른살도 되지 않았는데 중장이 가능하겠습니까?”
크라우프가 살짝 말끝을 흐리자 마티니 준장은 그렇지 않다면서 더욱 힘을 주어 크라우프를 위로해 주었다.
“무슨 말씀을? 카디나 크렐 대장은 20대에 후반에 대장이 되었습니다.”
“저는 카디나 크렐이 아닙니다.”
그는 살짝 웃으며 자신을 위로해 주려는 마티니 준장의 말을 받았다.
자조 섞인 목소리로 이제는 함대가 이곳에 남게 되더라도 적어도 매우 위험한 좋지 못한 자리로 가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조했다.
후안 마티니 준장이 짧게 한숨을 내쉬며 크라우프를 바라보았다. 그가 이곳에 남아 있을 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명령이면 하는 수 없는 일이 되는 것이다.
“그럼 다행이지만 어딘지 죄송스럽군요. 저만 빠져 나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마티니 준장이 자신의 불편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자 크라우프는 그렇지 않다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오히려 이번에 소장으로 승진하게 된 마티니 준장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감사합니다. 각하!”
이제는 대화를 마친 마티니 준장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크라우프도 마주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먼저 악수를 청하자 마티니 준장도 크라우프가 내민 손을 굳게 잡았다. 악수가 끝이 난 뒤 마티니 준장이 먼저 부동자세를 취하고 경례를 올렸다. 크라우프가 곧바로 경례를 받아 주었다. 서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난 뒤 마티니 준장이 크라우프의 방을 돌아 나갔다.
게리 쉐프턴 대령이 준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어 함대에서 다른 곳으로 전출 나가게 된다면 그의 아내인 발레리 미구엘 소령도 쉐프턴 대령과 같은 곳으로 전출 보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 29일 월요일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에는 대대적인 승진 인사 명령이 내려왔다. 결과적으로 12월 1일 전투에 참가한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한단계씩 승진을 하게 된 것이다. 특히 게리 쉐프턴 대령이 준장으로 승진하게 되고 후안 마티니 준장이 소장으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것은 지난 12월 1일 사건에 대해서 군부가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공적을 인정해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하! 이것 참 대단하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위는 어느 순간부터 떠돌던 소문대로 자신들이 승진을 하게 되자 더할 수 없이 기뿐 생각이 들었다. 하사관 출신으로서 정규 사관학교 과정을 거치지 않은 디네스로서는 이렇게 중위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리하르트 황제력 268년 4월 1일 수요일 지난 267년 12월 1일 전투에 참가한 채로 아직까지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에 남아 있던 장병 거의 대부분이 특별 승진의 영광을 안게 되었다. 그렇지만 지난 12월 1일 전투에서 많은 수의 장병들의 희생되었기 때문에 새롭게 보충병을 잔뜩 받아들인 현재는 그렇게 많은 수가 아닌 장병들이 승진을 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게리 쉐프턴 대령이 정식으로 준장으로 승진하게 된 것과 부사령관 후안 마티니 준장이 소장으로 승진을 하게 된 것은 더욱 큰 경사라고 할 수 있었다. 특히 쉐프턴 대령 아니 이제는 준장이 된 쉐프턴 대령의 아내 발레리 미구엘 소령은 마치 자신의 일처럼 뛸 듯이 기뻐했다.
티아라 고메스는 자신이 대위로 승진하게 되자 잠깐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크라우프로부터 미리 들어 알고 있는 일이기는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승진을 하게 되자 기쁨 보다는 씁쓸한 기분이 들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다이레아가 중령에서 대령으로 승진하게 되었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에나도 대위로 한단계 올라서게 되었다. 뭐 크라우프는 그대로 소장으로 머물러 있기는 했지만 자신이 그렇게 걱정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크라우프에게 시간이란 별다른 의미가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티아라는 이런 것들보다도 더욱 신경 쓰이게 된 것은 승진후 바뀌게 된 함대의 인사 조치였다.
직접적으로는 썩 기분 좋은 사람이 아닌 구드 바렌브룩 대위가 소령으로 승진하게 되어 공중전 전대 지휘관이 되었다. 전임자인 게르트하르트 바움 소령은 이번 진급에서 누락되어 딸랑 훈장 하나만 받고 에드라 요새로 전출 나가게 되었다.
그의 휘하 지휘관들이 대부분이 한단계씩 승진을 한 것에 비한다면 바움 소령으로서는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바움 소령은 결과적으로 훈장 이외에는 다른 포상을 받지 못했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크라우프 페트릴 소장의 함대에서 자신의 공중전 부대를 후임자에게 넘겨주고 다른 곳으로 쫓겨나듯 전보 발령을 받게 된 것이다. 달리 생각한다면 소규모 함대 공중전 전투대 지휘관 보다는 에드라 요새에서 근무 하는 것이 휠씬 더 바움 소령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겠지만 바움 소령으로서는 함대에서부터 전출 나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았다.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훈장이라도 하나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이라도 아니었다고 한다면 바움 소령은 아예 쫓겨난다는 표현이 어울렸을 정도로 예상외의 인사 처분을 받게 된 것이다.
티아라는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이 어딘지 모르게 불만이 많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전에 소좌까지 승진 했었던 자신이 이제는 다시 대위로 오른다는 생각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 모두 승진의 기쁨에 즐거워하고 있을 때 게르하르트 바움 소령은 자신의 방에서 에드라 요새로 가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에드라 요새 주변에서 대기 상태에 있던 현재 상황은 매우 안정되어 있고 통제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장병들이 승진 축하에 대해서 축하 파티를 열 것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바움 소령은 자신이 전출 나가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는 묵묵히 에드라 요새에 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고 안으로 들어선 사람은 뜻밖에도 니콜라스 라티시드 중위 아니 이제는 대위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 뒤를 따라서 시에나 필드 플레인 대위도 슬그머니 들어서고 있었다.
“자네들이 무슨 일인가?”
바움 소령이 눈을 크게 뜨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라티시드 대위는 살짝 웃으면서 짐을 싸시냐고 물었다.
“뭐 그래야지······갑자기 짐을 싸는 것 보다 말이네.”
라티시드 대위의 곁에 서 있던 시에나는 오른 손으로 자신의 머리카락을 긁적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꺼냈다.
“무슨 말인가? 나는 오히려 함대 보다 요새 근무가 휠씬 더 마음에 드네!”
바움 소령이 애써 자신의 아쉬운 속마음을 감추고 두 사람에게 응수했다.
“아니요. 뭐 소령님과 함께 지내면서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길지는 않았지만 자네들과 함께 해서 나도 기쁘기 그지없다네.”
애써 형식적으로 대답하는 바움 소령에게 시에나가 살짝 웃으며 조용히 대답했다.
“언제 다시 뵐지 모르겠지만 부디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그래 수고들 많았어. 그리고 이제는 바렌브룩 소령하고 잘 해 나가게나.”
라티시드 대위와 시에나가 거의 동시에 부동자세를 취하고 경례를 올렸다. 바움 소령은 다소 씁쓸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정색하고는 두 사람의 경례를 받았다.
4월 7일 화요일 후안 마티니 소장은 사르메스 행성계로 전출 명령을 받아 함대를 떠났고 260년부터 268년 까지 크라우프와 함께 했던 게리 쉐프턴 준장은 부사령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함대장으로 추천을 받아 함대장 보충 교육을 받기 위해 에드라 요새로 전출을 나가 버렸다. 이것은 게리 쉐프턴 준장이 함대 지휘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자신만의 함대를 갖는 다는 것은 우주 함대 장교의 최종 목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게리 쉐프턴 준장이 다른 곳으로 전출 나간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쉐프턴 준장의 아내인 발레리 미구엘 소령은 자신의 입장이 난처하게 되었다. 하지만 크라우프가 직접 발레리에게 쉐프턴 준장이 함대를 가지게 된다면 전출 보내 주겠다는 약속을 해주었기 때문에 발레리는 나름대로 안심하게 되었다.
4월 10일 금요일 크라우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비어 있는 참모들의 자리를 채워 줄 후임 인사들을 배치 시켜 줄 것을 재차 요청하기 위해서 에르바로 나와 있었다.
생각외로 함대 주요 참모들의 후임자들이 인사 발령되지 않았다. 함대에서 참모들을 빼내 갈때는 금방이더니 제대로 보충시켜주지 않는 것이다. 그는 잠깐 동안 제대로 일들이 풀리지 않자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크라우프는 에르바의 고급 장교 휴게실에서 쉬고 있다가 잠시 TV 수상기를 통해서 에르바 지역 방송에서의 뉴스를 시청했다. 다이레아가 작전 참모로서 에르바에서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일을 마칠 때 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 때문이었다.
뉴스에서는 현재 아나베 행성계를 위시로 한 변방 5개 지역에 대규모 상륙 작전이 감행될 것이라고 계속해서 떠들어 대고 있는 중이었다. 1천 만 명 이상의 보병 부대의 상륙이라고 하는데 그래봐야 한 행성계에 200만 명 정도 투입되는 것이었다.
이것은 벌써 오래 전부터 나온 것이기는 한데 언론에서 계속해서 떠들어 대기만 할 뿐 현재까지 대규모 상륙 작전이 차일피일 보병 부대 투입이 미루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크라우프는 차일피일 대규모 상륙 작전이 미루어지고 있고 계속해서 언론에 변방 5개 행성계에 대한 내용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나베 행성계에서부터 철수하면서 비축 물자와 중장비들을 폐기하지 않고 그대로 방기해 버리라는 명령을 떠올렸다. 그는 어딘지 모르게 사령부의 장단에 놀아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왼손을 들어 자신의 머리카락 안쪽을 긁적이고 있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리자 크라우프는 TV를 껐다. 다시 자세를 고쳐 앉으니 이제는 대령으로 승진한 다이레아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도 나름대로 에르바에서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대령 계급장이 잘 어울리는 군······무슨 일이야?”
크라우프가 씽긋 웃으며 다이레아를 바라보니 다이레아는 엷게 웃으며 인사부에서 좋은 대답을 들었다고 대답했다.
이단 크라우프는 이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이레아와 함께 시내로 나와 호프집을 찾아 갔다. 술이라도 실컷 마시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다이레아와 호프집에서 한잔 마시고 나온 크라우프는 잠깐 생각이 난 듯 공중전화기를 통해서 디나가 가르쳐준 그녀의 임대 아파트 전화번호를 눌렀다.
잠시 연결이 되고 카티야가 디나가 받지 않고 카티야가 전화를 받았다. 카티야는 크라우프가 전화를 연결하자 놀란 목소리로 무슨 일이시냐고 물었다.
“잘 지냈어? 그나저나 디나는 집에 있어?”
크라우프는 카티야에게 직접 말을 건네기 미안해서 디나 핑계를 댔다.
“네? 언니는 아직 방송사에서 퇴근 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