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37
에이센과 발바이스 함대 모두 유효 포격 사정거리내에 상대를 포착한 후 결코 물러서지 않으려는 자세로 서로의 방어선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집요하게 공격을 퍼부어 댔다. 그러나 발바이스 함대는 방어력이 높은 중순양함을 전면에 내세워 함포 사격 위주의 에이센 함대의 공격을 저지해 내며 그 후방에 미사일함을 배치해 미사일 공격과 함포 사격을 집중시키는 전술을 사용하여 많은 효과를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발바이스 함대는 생각외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정면으로 맞서 오는 에이센 순양함 함대의 함포 사격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비스듬하게 측면을 공격해 들어온 1만 척 남짓한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이루어진 함대의 공격 때문이었다.
“에이센 놈들이 아군의 방어력과 화력을 분산시키려 하고 있는 것 같군!”
피르다룬은 에이센 함대가 나름대로 견고하게 저지선을 편성하며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자 짧게 혀를 찼다. 그는 자칫 물러서야 할지 모른다는 판단을 했다. 그러나 에이센 함대가 정면과 측면으로 분산되어 있고 나머지는 지극히 혼란에 빠져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병력의 반수 이상은 지금 무질서하게 후퇴하고 있는 데다가 나름대로 정비 되어 있는 함대는 현재 크게 양분되어 있다. 이에 비해서 피르다룬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 대략 2만 4천척은 매우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충분한 양의 미사일과 거의 손실을 입지 않고 있는 헤비호스 부대도 갖추고 있었다.
“······전 함대 전속 전진!”
결심을 굳힌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지휘하고 있는 함대에게 정면으로 전진해 나갈 것을 명령했다.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이때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음을 깨달은 크라우프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키며 현재 시간을 바라보았다. 12월 8일 18시 30분이 지금 막 시작된 때였다.
“이거야······발바이스 녀석들······”
크라우프는 발바이스 함대가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파악해 보더니 적들이 중앙 돌파를 시도하려는 것을 알아 차렸다.
“큰일이군요. 아군 함대의 중앙을 돌파하면 후방에 남아 있는 것은 혼란에 빠져 있는 함대들뿐입니다.”
참모들이 술렁거리자 크라우프는 짧게 혀를 찼다. 그러나 그는 승산이 있다고 확신했다.
“두두그에게 기대를 거는 수 밖에! 일단은 발바이스 함대의 공격을 최대한 저지해 내도록!”
발바이스 함대가 중앙 돌파를 시도해 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자 크라우프는 오히려 잘되었다면서 이것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적 바리스타 부대의 공격이 강력해질 것입니다.”
그때 구드 바렌브룩 중령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리스타 부대를 내보내 두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해 왔다.
“그것은 전투 지휘관인 자네가 결정할 일 아닌가?”
크라우프는 바렌브룩 중령의 판단에 전적인 신뢰를 보이며 그가 건의한 대로 바리스타 부대를 미리 출격시켜 놓도록 하는데 동의했다.
“바리스타 부대는 전력 출격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 전투에 돌입하지는 않는다. 일단 신속한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니까 모두들 이 점을 명심해 두도록 한다.”
전투 지휘관인 구드 바렌브룩 중령의 주의 사항과 공중 전투대 지휘관 니콜라스 라티시드 소령의 주의가 끝이 난 순간이 곧 디네스에게 드디어 지루한 전투대기 상황이 끝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오히려 기쁜 생각에 파일럿 슈트에 장착된 전자시계를 통해 현재 시간을 확인했다. 19시 10분이었다. 디네스는 능숙한 솜씨로 스부타이의 상태를 체크한 후 기체를 움직여 리프트 쪽으로 움직였다.
“드디어 할 일이 생긴 건지······모두들 그냥 월급만 받아서는 곤란하잖아!”
디네스는 살짝 아랫배가 아파왔지만 참을 만 하다는 생각과 함께 시르피드 XII호의 사출용 캐터펄트 쪽으로 올라섰다.
“와우! 멋지다!”
캐터펄트에 올라서자마자 디네스가 내뱉은 첫마디는 감탄사였다. 그러자 곧바로 관제실로부터 질책이 들어왔다.
“쓸데없는 감탄사는 사용하지 마십시오. 뒷자리가 밀려 있습니다.”
“쳇! 순수한 내 기분이었다고! 그리고 너무 재촉하지 말라고!”
소령 계급장을 달고 겨우 중사나 상사 쯤 되어 보이는 관제실 대원에게 질책 비슷한 말을 듣게 되니 디네스는 어딘지 모르게 기분이 상했지만, 그래도 상대의 말이 옳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탑승한 스부타이를 발진시켰다.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 출격한다!”
이 말을 남긴 그녀는 곧바로 스부타이와 함께 우주 공간으로 날아 올랐다.
20시 30분 발바이스 함대는 에이센 함대와 바짝 거리를 좁혀 왔다. 에이센 함대와 발바이스 함대 모두 공격 방법을 단거리 포로 전환해 근거리에서 상대를 향해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집중 타격을 받고 있는 에이센 함대와 발바이스 함대는 즉시 손상을 입어 최일선에서 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는 함정을 후퇴시키고 그 자리를 다시 그 뒤쪽에 위치해 있던 다른 전투함으로 메우는 일을 반복함으로서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격침된 전투함의 숫자가 양쪽을 합쳐 100척이 채 안되도록 만들었다.
“지독하군! 에이센 지휘관 놈······생각보다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함대를 전진시켜 나가며 에이센 함대가 전혀 흔들리는 것 없이 집요하게 포격을 퍼부어 대는 것을 보고 짧게 혀를 찼다. 그때 그의 참모들이 걱정을 했다.
“피르다룬님 에이센 놈들의 저항이 생각외로 강력합니다. 그리고 적이 비록 오합지졸들이라고는 하지만 최저 1만 척 정도만 병력을 수습해 아군이 돌파해 나가려는 정면을 방어해 낸다면 아군은 진퇴양난에 빠져 버리게 될 수 있습니다.”
모두들 크게 걱정을 하며 자칫 자신들이 빠지게 될 위험에 대해서 경고하고 나섰을 때 피르다룬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보다 보다 강력하게 함대를 움직여 전진해 나가도록 지시한 뒤 헤비호스 부대를 출격시켜 주변에 위치한 에이센 함대에 맞서 나갈 것을 명령했다.
“눈이 다 아플 지경이군.”
21시 정각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발바이스 함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숙인 후 왼손으로 자신의 눈가를 문질렀다.
“뜨거운 물수건이라도 드릴까요?”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앞으로 나서자 크라우프는 괜찮다고 대답하며 적 함대에서도 바리스타 부대가 발진했다는 보고가 올라오자 말없이 바렌브룩 중령을 바라보았다.
마다완 라시드 보이트가 지휘하는 발바이스 헤비호스 부대가 다시 한 번 전력 출격을 감행했고 이들은 빠른 속력으로 에이센 함대 쪽으로 육박해 들어왔다. 그러나 헤비호스 부대는 곧 미리 출격해 대기하고 있던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의 저지를 받았다.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는 미리 출격해 통상적인 헤비호스 부대가 진격해 나오는 방향인 함대와 함대의 포격 범위 위쪽 보다 높은 위치로 미리 상승해 올라간 뒤, 그 위쪽에서부터 내리 꽂히듯 발바이스 헤비호스 부대 쪽으로 급강하해 내려와 빔을 퍼부어 대며 마다완 라시드 보이트가 지휘하는 발바이스 헤비호스 부대를 에이센 함대가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는 대공포화 사정거리 내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미리 상대 보다 높은 위치를 점유한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는 급강하해 내려와 후방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해 들어와, 공격의 선두에 섰던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를 에이센 함대의 대공 포화 속에 몰아넣었다. 그러나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는 곧 그 뒤를 따라 들어온 발바이스 헤비호스 부대에게 맹렬하게 반격을 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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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럭~…-ㅅ-;;
음…수능 결과 발표일이군요…
…독자님들 중에서도 수능을 보신 분들이 조금 되시는 것 같은데…
..잘 나왔기를…^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00…
꺼억…배부르당…~-^; 금일은 기분이 좀 꿀꿀 했었는데…부친께서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을 델쿠…해물칼국수와 수육을 사주시더군요…일단 배가 부르니 좋기는 하네요…헐헐…
●‘apzero’님…간만에 1타를 해 주시네요…으흐흐…그나저나 연애질이라…요즘에 저 작가넘이 어딘지 모르게 스토리가 막히지 않고 잘 풀리는 바람에…그것이 좀 어렵게 되는 것 같습니다…지성합니다…m(_ _)m…
●‘내사랑천사’님…^0^)/~ 네…뭐…저 작가넘이 너무나도 뻔한 생각을 한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0^)/ 글쿠..2타를 해 주셨네요…조금만 더 분발을 하셨다면 내사랑천사님도 1타를 하실 수 있으셨을 것 같은데 말입죠…(슥슥)(부비부비)…지금 저 작가넘의 궁디 쪽에 고냥이가 부비적거리며 잠자네요…으윽…이넘이 의자도 좁은데…쿠울럭…하지만 따땃합니다…^^;
●‘흑왕’님…어허허허…3타를 차지하셨습니다…~\(^0^)/~ 그나저나 음흉당이라…으흐흐…왠지 모르게 저 작가넘이 몹시 동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ㅠ^;
●‘현돌’님…저 작가넘은 매일 현돌님을 안뵈면 기분이 이상해진답니다…^0^)/~ 글을 쓸 때 마다 현돌님을 비롯한 독자분들께서 저 작가넘께 거시는 기대에 보갑하려 최선을 다한답니다…현돌님 화팅!
●‘판타로드’님…뭐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피르다룬의 별동대와 접촉해서 우당탕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으흐흐…글쿠…디네스는 다이레아와 코프가 애인 사이라는 것은 알지만 티아라는 모릅니다…본인이 스스로 안밝혔고…거의 자랑질(?)을 안하니 말입죠…뭐…으윽…갑자기 왜 저 작가넘의 등짝에 왠 비수가…쿠울럭…요즘 다이어트(?)를 했더니 출렁이는 뱃살도 소용이…아! 등짝은 별로 살이 없다는…쿠울럭…쿠울럭…정곡을 그렇게 찌르시면 아프잖습니까? ㅠ0ㅠ; 글쿠…엘 로시느 로힘…기대해 주시길…곧 나올 것이랍니다…으흐흐…
●‘제로ZERO’님…m(_ _)m…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그런데…저 작가넘의 무릎위로 고냥이가 뛰어 올라 부비적 거리고 있네요…살짝 가는 목소리로 에웅 거리면서 만져 달라고 하기도 하면서 말이지요…으흐흐…이넘아! 비켜…5kg이 넘는 넘이 무릎위에 올라 있으면…무릎이 아프다니깐!!!
●‘우주인엘로힘’님…조금만 기둘려 주시면 엘 로시느 로힘이 출현할 것입니다…기대해 주시길…으흐흐흐…어떻게 나올지는 장담 못합니다…마음에 안드신다고 해도…하는 수 없지만요…으흐흐흐…
●‘애니~’님…아니요…그뜻이 아니라…디네스코프꺼라는 아뒤를 가지신 분이 계시거든요…왠지 디네스는 코프꺼라는 말을 꺼냈으니 말입니다…슈웅…퍽…헉…#0ㅜ; 아니 왜 갑자기? 네? 아야야…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라구요…네…철푸덕…OTL
●‘위풍당당’님…저 작가넘도 이번에 피르다룬님께서 크라우프 넘을 많이 괴롭히는 것으로 설정했답니다…왜냐면…피르다룬님은 이번이 끝나면 다시 출현하시기가 좀 어려울 것이니 말입지요…아마도…한참 뒤에나 다시 나오실듯…으흐흐…코프넘이 똥침 맞는 거 구경해 주시길…^0^)/~
●‘acehelp’님…눈덮힌 산? 설마…킬리만자로??? 허걱…이제는 외국 여행으로 저 작가넘의 염장을 질러 주시는…ㅠ-ㅠ;; 크리스마스때 눈 내리면 절대 안됩니다…왜냐면 저 작가넘이 일하러 나가야 하는데…도로 체증이 생기면 절대로 안되거든요…ㅠ-ㅠ;; 솔로천국!!! 커플지옥!!!
●‘검은묵시록’님…기말고사라…저 작가넘은…이제…예비 실업자라는…ㅠ-ㅠ;; 어여 취직을 해서…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인데 말입니다…으흐흥…어쨌든 간에 검은묵시록님…많은 고난이 검은묵시록님을 위협해도…저 작가넘이 있잖아요! 힘내세요…^0^)/~ 오늘 음식점에서 3살 정도 된 여자애가 아빠한테…BC카드…그 노래를 부르며…아빠 사랑해요…하며…머리위에 하트를…^0^;; 얼마나 귀엽던지…으흐흐…
●‘bsh2345’님…저 작가넘은…어쨌든 간에…꾸준하게 글을 쓰렵니다…bsh2345님께서…기다리지 않도록 말입죠…결말을 향해 화팅!
●‘soulschaos’님…쿨럭…처음에…무슨 말씀이신가 한참을 생각했다가…저 작가넘 같으면 속안에 든 것도 다 뱉어 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컥컥…~-~;; 어떻게 그것을 드실 수 있을지…헉헉…글쿠…크라우프 넘…모처럼 만에 고생다운 고생 좀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매일…여자에 둘러쌓여 히히덕 거리는 나쁜 넘…~-~;; 저 작가넘도 가끔 글을 쓰고 나서…코프넘에게 질투감을 느낀답니다…OTL…
●‘Inn’님…간만입니다…저 작가넘은…이제 어여 일자리를 구해서…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서 듭니다…으흐흐흐…그래야만…돈을 마련해서…나름대로…사고 싶은 물건도 질러야 하고…ㅠ0ㅠ;;; 일단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
●‘블래스터’님…어찌된 일이신지…설마…여친과의 즐거운 붕가로 3일 밤낮을…쿠울럭…예전에 보았던 감각의 제국이라는 영화에서…들었던 대사가 생각나네요…허억…나으리 힘도 좋으십니다…헐헐…
●‘가연을이’님…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오신 겁니까? ㅠ0~; 일단 저 작가넘은 디네스 만쉐이를 외칩니다…그리고…가연을이 님도 화팅!! 그런데…오래간만의 외출이시라니…무엇인지…으흐흐흐…
●‘델라그나즈’님…오늘…좋은 결과가 있으셨기를…그리고…하렘에서 죽이려 했다가…반대가 심해서…그냥 퇴출로 결론을 지어왔답니다…^0^)/~
●‘B612’님…헉헉…갑자기…요즘 돌고 있는 순결당 고문 조작 사건이…헐헐…헐헐…~-^;;
●‘타파’님…하지만…이번에는 바리스타 전투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물론…결정적인 것은 그대로 나올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지요…이히히…^0^)/~ 그러나…코프 넘이 워낙 열세인 중이니까…고생은 좀 심할 것 같습니다…^^;
●‘테르미도르’님…네…ㅠ0ㅠ;; 남녀의 혼욕이라…저 작가넘도 한 번 해 보고 싶다는…퍼억…ㅠ0~; 아니…그냥 바램이랍니다…ㅠ0ㅠ;;; 글쿠…이민족들이라…뭐 당연한 것이지요…아니…이종족이라고 해야 더 알맞을 듯…으흐흐…
●‘나만의천사’님…ㅠ-ㅠ;; 요즘…이루려는자 님의 정신 공격 때문에…저 작가넘의 정신 상태가 자꾸 오락가락 하는듯…어허허…어떻게든 이루려는자 님의 논리에 반박할 근거를 찾아야 하는데…우엥엥…
모두들 힘내세요…화팅!~♥~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크라우프는 습관적으로 시계를 바라보았다. 표준시로 12월 8일 22시 30분이었다.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가 비록 적은 숫자였지만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의 많은 부분을 대공포화 사정거리 내로 몰아넣어 버린 뒤 이들을 모두 궤멸 시켜 버리고 그 뒤를 따라 접근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발바이스의 바리스타 부대와 강력하게 맞서는 것을 보고 자신도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정보 참모인 테즈 준장이 발바이스 함대가 무엇인가 긴급하게 암호문을 송출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히 다른 곳에서 출현하는 발바이스의 다른 함대에 신경 써야 했다.
“적의 별동대가 없어야 할 텐데 말이야.”
만약 이 상태에서 발바이스 쪽으로 2만 척 정도의 다른 함대가 출현한다면 크라우프로서는 즉각 전투를 포기하고 후퇴할 생각이었다.
“일단은 아군이 전투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적보다 짧다. 그 점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그는 바렌브룩 중령이 라티시드 소령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을 듣고 있으며 살짝 헛기침을 몇 번 했다.
23시 30분 디네스 펜터 호리스 소령이 다시 한 번 자신의 부대를 집결 시켰을 때 그녀는 눈에 띄게 줄어들어 있는 부대원들의 숫자에 아연할 수밖에 없었다.
“젠장! 다들 어디를 간 거야!”
전투 초반 라티시드 소령의 작전이 유효하게 먹힐 때 까지만 하더라도 승리를 확신했지만 그 뒤를 이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오는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의 숫자에 압도당했다. 아니 단지 숫자에만 압도된 것이 아니라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는 강력한 팀워크를 자랑하며 매우 조직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에이센 바리스타를 격추시켜 나갔다. 전투 지역에 체공하는 시간이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가 휠씬 유리했지만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는 예상 보다 많은 숫자를 갖추고 있었고 대부분이 장기적인 전투에 대비하려는 듯 증가 탱크를 장비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발바이스 바리스타 부대도 전투 초반을 제외하고는 꾸준하게 에이센 바리스타 부대를 숫자로 압도해 내고 있었다.
“이거야! 일시적으로 후퇴해서 재보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이끌고 있는 부대가 후퇴를 하면 전선에서의 균형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끌고 있는 부대의 대부분이 급격하게 추진제와 탄약을 소진한 탓에 자칫하다가는 손쓸 수도 없이 무너져 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후퇴 명령을 내렸다.
12월 9일 0시 12분 디네스가 비교적 안전한 시르피드 XII호로 귀환해 재보급을 받기 시작할 때 쯤 부터는 바리스타 부대의 저지선이 차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발바이스의 바리스타 부대가 방어선에 집중 공격을 가해 전선의 돌파를 시도한 후 급격하게 돌파구를 확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일단 다시 출격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탄약과 추진제만 다시 채워 넣으라고 지시한 후 잠깐 쉬기 위해 안전 구역으로 들어와 음료수를 받아 마셨다. 그때 디네스를 따라 들어온 사람들 중 한 사람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몹시 떨리는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이름이 누구인지는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았다. 아니 기억할 필요도 없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금발에 무척이나 앳되어 보이는 남자애였다. 귀엽다고 생각한다면 귀여운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나이가 열여섯이나 열 일 곱살 정도로 느껴지자 디네스는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그 소년 파일럿에게 물었다.
“이름이 뭔가? 하사!”
“리드 맥스 하사입니다. 호리스 소령님!”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맥스 하사에게 디네스는 살짝 웃음을 머금은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맥스 하사 나이가 얼마지?”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두려움에 질려 있는 맥스 하사의 귀여운 얼굴이 마음에 들었다. 왠지 모르게 파츠 베이스 전쟁 때에서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이런 전투 상황에서 일개 병사들과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맥스 하사 개인의 공포심을 해소해 주어야 했다.
“이제 21일만 지나면 17살이 됩니다.”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리드 맥스 하사에게 디네스는 왼손을 들어 그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신년에 내가 맥스 하사 자네에게 맥주를 사주겠네······17살이면 맥주 정도는 마실 수 있는 나이이니 말이야. 알겠나? 17살 자네는 반드시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야!”
살짝 몸을 떨고 있는 맥스 하사의 옆을 스쳐 지나간 디네스는 그대로 굳어져 버린 듯한 그가 경례를 올려붙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애써 그를 외면했다. 지금 당장 21일 후를 기약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바이스 함대가 바리스타 부대를 전력 출격 시킨 탓에 크라우프는 서서히 함대를 후퇴시키며 함포 사격으로 적 함대의 본격적인 전진을 저지시켜 나가고 있었다. 공중전 전력에서 너무 밀린다는 보고가 들어오자 크라우프는 적 바리스타 부대를 대공 포화의 사정거리 내로 몰아넣으라며 다소 불쾌한 표정으로 지시를 내렸다.
02시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헤비호스 부대가 전력 출격을 감행해 나름대로 성과를 올렸지만 에이센 함대의 발목을 잡는데 실패했음을 깨달았다.
‘초반의 승기를 잡는데 실패한 것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