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636
에이센 함대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는 듯 한 피르다룬에게 참모들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피르다룬은 즉시 기다렸다는 듯 예하 함대 지휘관들에게 명령이 내려지면 후퇴를 할 것이지만 그대로 후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서서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확실하게 인지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본래대로 라고 한다면 처음부터 기동력을 앞세워 에이센 함대의 전열로 중앙 돌파를 시도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전법을 사용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으니 다른 방법을 찾아야 겠지.”
피르다룬은 적은 병력으로 기동력을 이용한 공격을 속행하는데 중요한 전투의 초반 거의 5시간 가까이를 에이센 함대의 우익 1만 척을 쳐부수는데 허비해 버렸기 때문에 에이센 함대 나머지가 방어선을 재정비했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참모들이 걱정을 늘어놓기를 기다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대비책을 내놓았다.
“알겠습니다.”
참모들 모두가 피르다룬이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말에 나름대로 안도하면서 소함대 지휘관들에게 그가 지시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지휘관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지 마라! 그냥 지휘관이 옳다고 믿어! 그것으로 충분해!”
시에나 필드 플레인 소령은 거듭된 전투 대기 상태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 있는 바리스타 부대 파일럿들을 격려해 주고 있었다.
“자네들 같이 베테랑들에게 무엇이 말이 필요하겠느냐마는 그래도 이번 전투로 우리들이 살아 남아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라고. 알겠지?”
많은 지휘관들이 자기 자신을 추스르는 것에 열중하고 있을 때 남들에 대한 배려를 하고 있는 시에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디네스는 조금이라도 잠을 더 자두기 위해서 몸을 움츠렸다. 지금 시르피드 XII호의 외부에서는 수많은 생명들이 불타 사라지고 있었지만 지금 이곳에서는 전투가 벌어질지 모른다는 공포감만이 모든 존재를 무겁게 짓누르며 자리잡고 있을 뿐 이었다. 물론 모두는 애써 그것을 떨쳐 버리려고 노력하곤 했지만 그것은 언제나 처럼 바짝 옆에 다가와 있었다.
“포격하라!”
크라우프는 진격해 들어오고 있는 발바이스 함대가 공격을 가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되어 있는 순양함 함대의 사정거리 내로 들어오자 즉각 화력을 집중시킬 것을 명령했다. 그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순양함 함대가 진격해 들어오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오랫동안 참고 있던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했다.
“역시나!”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에이센 함대가 순양함 1만 척 정도를 조밀하게 배치한 후 함포 사격을 가해오는 것을 보고 자신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동안 예상했던 대로 에이센군이 방어선을 구축한 것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현 상태에서 반격을 가한 후 적의 공세가 시작되면 명령에 따라 서서히 전력을 후퇴시켜라! 다만 언제든지 명령이 떨어지면 다시 돌아서서 반격을 가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피르다룬은 에이센 함대의 공세가 시작되자 즉각 명령을 반복해 내린 후 에이센 함대를 향한 반격을 지시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데 별동 함대는 어떻게 된 거야!”
그는 불쾌한 모습을 보이며 즉시 통신문을 발송해 알아보겠다고 대답하는 참모들을 크게 호통 쳤다.
“적에게 통신문이 방수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최대한 에이센 함대가 그 자신들의 후방으로 별동대가 있다는 것을 알아 차려서는 안되네!”
갑자기 목소리를 높인 탓인지 짧게 헛기침을 하던 피르다룬은 살짝 불쾌한 표정을 지은 후 그래도 2만 척이나 되는 함대가 어디 증발해 버리기라도 했겠냐고 나름대로 안위면서 헛기침을 몇 번했다.
집중된 순양함 함대의 포격이 정면으로 쏟아져 들어가자 공격을 정면으로 받아내야 하는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이 차츰 둔화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확인되자 크라우프는 즉시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이루어진 각각 1만 척으로 구성된 함대를 발바이스 함대의 좌우로 비스듬하게 공격해 들어가라는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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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금일은 밥을 먹는데…
국에 이상한 물체가 떠올라 있더군요…
…처음엔 ‘요것이 뭐다냐?’ 라고 단순히 생각했습니다만…
자세히 보니…그것은 바로…
…벌레…(두둥~!!!)
…뭐…건져내고 그냥 먹었다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9…
어여 예비 실업자 신세를 면해야 할 텐데 말이에요…~-^;
●‘쿠쿠’님…간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으흐흐흐…더욱이 1타이시니까 더욱 돋보입니다…^0^)/~ 오늘은 하루 종일 날씨가 매우 좋더라구요…^0^)/~ 드라이브라도 하고 싶었지만…~-~;; 이력서 내려고 전화 하다가 그냥 시간 다 보내 버리네요…쩝…오늘은 다 뽑았다는 대답만…OTL…
●‘rioter’님…피르다룬의 생각이 아니라…저 작가넘이 묘사를 잘 못한 것이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껴지게 되는 군요…ㅠ-ㅠ;; 보시면…피르다룬이 급하게 전투를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에이센 함대를 추격하던 도중에 전열이 흐트러진 것을 재정비 해 덫(?)이라고 한다면 덫인 2만 척의 별동대 쪽으로 에이센 함대를 유인하던 중 에이센 함대에게 반격을 받은 것이랍니다…물론 급하게 추격을 한 이유와…피르다룬이 굳이 이곳에서 싸우는 이유는…본문에서 나올 예정인 관계로…^^; 미리 말씀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이점은 양해 부탁드리며…저 작가넘의 부족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네요…쩝…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가연을이’님…맞습니다…디네스 코프 녀석 제법 생각을 하지만 문제는 그 넘의 시에나가 방해꾼이지요…어여 시에나를 정리해 버리도록 하겠습니다…으흐흐흐…^0^)/~ 디네스 화팅! 가연을이 님도 화팅입니다…음홧홧!!!
●‘지옹’님…이히히…디네스가 이제는 슬슬 코프 넘을 생각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야…둘이 사이도 좋고 기분 좋게 붕가도 하고…뭐…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ㅠ^; 추천…매번…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어여 보답을 해야 할 텐데…많이 부족해 늘 죄송합니다…
●‘내사랑천사’님…으흐흐…오늘은 완전하게 의욕 상실이었답니다…전화 넣은 것이…전부 다 뽑았다는 말 뿐이니…OTL…그렇지만 다시 한 번 힘을 내어서 해 보아야 겠지요…앗싸! 화팅입니다…^0^)/~
●‘벤쟈민’님…디네스는 설정이 바뀐 탓에 급하게 할 것은 없답니다…그리고 카티야 처럼 그냥 코프 넘 먹어…하고 던져 준 감자는 좀…저 작가넘도 별다른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일단 충분히 무르익고…둘의 붕가가 좀 자연스러워야 할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0^)/~ 글쿠…벤쟈민님 때문에 패트리어트를 다시 보았답니다…사실 의욕 상실을 좀 회복해 보려구요…역시나 벤쟈민 마틴…역시나 대단한 넘 같아 보입니다…헐헐…
●‘내멋대로할꼬야’님…포도당을…투입하신다구요? 그…그들은 또 도대체 어떤 모토를 가지고 있는…퍼억…#0ㅜ; 아! 순결당….하렘당…열매당 같은 그것이 아니군요…헉…무슨무슨 당이라고 하면 왠지 두려워 지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으헉헉…일단 디네스의 미래를 위해서 시에나는 치워져야 한답니다…으흐흐흐…
●‘이루려는자’님…ㅜ0ㅜ; 갑자기 어떻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이루려는자 님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려 버린 듯…쿠울럭…하지만 이루려는자 님의 논리에 반박하기에는 저 작가넘의 깜냥이 너무나도 작으니…쩝…콜록…콜록…왠 감기가…저 작가넘도 머리가 다 지끈 거리네요…쿠울럭…
●‘미래’님…그런 것은 비밀입니다…^^; 글쿠 카레나에 대해서는 조금 더 복잡 단순하답니다…으흐흐흐…^0^)/~
●‘다크크라이드’님…저 작가넘도 원초적 본능의 그것을 보고 허허…했답니다…가끔…WWE를 보는데…거기에서 나오는 디바들의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보고…^ㅠ^(줄줄)…그리고 코프 녀석은 일단은 쥔공이니…아마…여기에서 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으흐흐흐…^0^)/~ 쥔공의 특권…뭐 그런 것 있지 않겠습니까?
●‘타파’님…저 작가넘은…오늘 하루 종일 전화해 본 곳 전부…그냥 전화상으로 낙방을 했답니다…주르륵…그것 때문인지 하루 종일…별다른 의욕이 생겨나지 않더라구요…쩝…~-~;; 하지만 내일은 다시 한 번 힘을 내 보아야 겠지요…화팅!
●‘제로ZERIO’님…어딘지 못 찾겠습니다…~0^;;; 에? 아뒤쥔장님 뭐라구요? 고치셨다구요? 헐…~-~;; 이런…저 작가넘이 왜 이러는 건지…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m(_ _)m… 아아…쥐구멍…쥐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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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h2345’님…저 작가넘은 일요일은 그래도 아르방을 해서 보람차게 보냈습니다…하지만 오늘은 너무 의욕이 팍 꺾여 버리네요…쩝…~-~; 일단 저 작가넘 스스로 스스로에게 화팅을 보냅니다…화팅!!!
●‘현돌’님…~-ㅜ; 네…일주일 동안…건강하시구요…저 작가넘이 ^_^)/~ 할 수 있기를 기원해 주세요…화팅!
●‘위풍당당’님…으흐흐…저 작가넘도 그것을 보고…꾸울꺽 했답니다…으흐흐…^ㅠ^)/ 물론…실제로 그런 것을 보게 된다면…코피를 쏟을지 모르겠지만…실제로 보면…그냥 ⊙_⊙; 이 정도 뿐이더군요…으흠…언제였던가…버스 타려고 기다리는데…그 앞에서 분명 다방 아가씨가…엉덩이가 보일락말락하는 스커트를 입고…스쿠터를 타는 것을 보기도 했고…계단을 걸어 올라가는 여자분이…노팬티인 것도 보고…허허…츄릅…츄릅…그것을 보기만 하면 뭐하누…-먼산…
●‘soulschaos’님…아! 디네스는 뭐…일단 디네스와 코프 넘 사이의 가장 방해가 되는 시에나가 치워 질 것은 이제 기정사실화 되었답니다…으흐흐…글쿠…두두그…에롤드 족이 저돌적이기는 해도…머리까지 근육으로 채워진 인간들은 아니랍니다…^0^)/~ 어쨌든 간에…에롤드 족 화팅입니다…souslchaos님도 화팅이구요…~\(^0^)/~
●‘흑왕’님…허허…저 작가넘이 자꾸 부담스럽게 되는 군요…보다 최선을 다해서 흑왕님께 부끄럽지 않은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흑왕님 화팅!
●‘애니~’님…그렇지요…디네스가 알고 있는 크라우프 넘의 연애 상대는 일단 시에나를 비롯해서…다이레아…그리고 아세라…에이린…뭐 이 정도면 다 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디네스가 만약 코프 넘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뭐…모르겠습니다…어쨌거나 디네스는 코프꺼니까요…허허…누군가의 아뒤와 너무 똑같네요…헐헐…
●‘테르미도르’님…다른 것이 아니라…OCN에서 스타쉽트루퍼스 비디오 판이 아니라 무삭제 판을 보여 주더군요…저 작가넘은 그것을 영화관에서 보았거든요…음흠흠…남녀 혼욕 장면…그것을 보고…저 작가넘도 크라우프에서 그것을 집어 넣어는데…^ㅠ^)/~ 으흐흐흐…글쿠…코프 넘의 엉덩이는…뭐라고 해야 할까요…똥침을 자주 맞으면…헐지 않을지…으흐흐…
●‘잠보맨’님…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시에나가 가장 마음에 걸립니다…그래서 당연하게 시에나가 치워 지려는 것입니다…크라우프와 디네스의 애정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하니 말입니다…으흐흐…^0^)/~
OTL 같은 것에 지지 말고…작가넘 스스로 화팅!!! 네? 아뒤쥔장님 뭐라구요? 2년 만 놀아 보면…뭐라도 하게 된다구요…OTL-절망…으엑…
…아아악~ 사람살려~ ┌(ㅠ0ㅠ)┘ 순결당 만세~!
“역시 공격해 들어오는 군!”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적이 아군의 정면에 순양함대를 배치해 집중 포격을 가한 후 좌우로 구축함과 경비함 위주로 된 함대를 전진시켜 거듭된 공격을 가해 오는 것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그가 보기에 에이센 함대는 아군의 움직임을 이쯤에서 완전히 봉쇄한 후 후방의 퇴로를 차단해 완전히 포위망을 형성한 후 섬멸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공격해 오는 것 같았다. 아니 거의 확실했다.
“하지만 아군이 잘 싸우는 군!”
하지만 이에 만족했다가는 자칫하다가 숫자가 압도적인 에이센 함대에게 둘러싸여 소모전에 빠질 것이라고 확신한 피르다룬은 함대를 진작에 소함대 지휘관들에게 예고해 두었던 후퇴 명령을 내렸다.
발바이스 함대의 후퇴가 기다렸다는 듯이 질서 정연하게 이루어지자 전체적인 전투 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다이레아가 발바이스 함대의 후퇴가 질서 정연한 것이 미리 계획되어 있는 후퇴 같다며 걱정을 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어떠한가?”
크라우프는 애인 사이인 다이레아 한 사람의 의견만을 듣고 두 사람만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다이레아가 의견을 제시하면 되도록 다른 사람들에게 다른 의견이나 다이레아의 의견에 대한 동의를 구하려 애썼다.
“저도 발바이스 함대의 후퇴가 질서 정연하게 보입니다 하지만 자칫 포위되기 전 아군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먼저 빠져 나간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몇 사람이 의견을 내놓자 구드 바렌브룩 중령도 자신의 의견을 내놓았다.
“바렌브룩 중령과 마티스 준장의 의견이 모두 옳다고 보입니다. 적의 후퇴가 미리 계획되어 있을 수 있지만 일단은 적이 후퇴를 하는 것은 기정사실로 보입니다. 물론 당연히 추격을 해야 아겠습니다만······우리 함대도 더 이상 전투를 속행한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속히 후퇴를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적을 앞에 두고 후퇴하는 것이 애석하지만 그래도 전투를 계속함으로서 더욱 위험한 상황에 빠지는 것은 면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부사령관 란지에르 소장이 은근한 목소리로 크라우프에게 일단 할 수 있는 만큼 했으니 전력을 후퇴시키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했다.
“좋네! 그렇게 하지! 하지만 적이 다시 공격해 나올 수 있으니 주력 함대를 발바이스 함대의 정면에 배치하고 소형 함정과 손실을 입은 함대를 선행시킨다.”
크라우프도 부사령관이 간곡한 목소리로 부탁해 오자 눈앞의 전과에 급급하지 않고 부사령관의 의견에 따랐다.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자신이 전력을 후퇴시키기 시작할 때 에이센 함대가 예상과는 달리 추격해 나오지 않고 서서히 전력을 후퇴시키기 시작하자 짧게 혀를 찼다. 그것을 보니 재차 공격을 가할까 하고 생각해 보았지만 자칫 숫자에 압도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에이센 함대에 대해서 공세를 퍼부어 대지는 않기로 했다. 사실 전투 초반에 강력한 화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에이센 함대가 대응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공격을 퍼부어 댈 기회를 완전히 놓쳐 버렸기 때문에 피르다룬은 무리한 접근전을 피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지만 에이센 함대를 궤멸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자칫 자신의 생각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 지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전황은 크라우프나 피르다룬이 예상했던 방향과는 전혀 뜻밖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이제까지는 크라우프의 명령이 전체 함대에게 즉시 전달되었지만 이상하게도 가장 중요한 시기인 이번에는 그의 명령이 전체에 제대로 하달되지 못했던 것이다. 오른쪽으로 진격해 나간 함대는 크라우프의 명령을 받고 정지했지만 왼쪽으로 진격해 나간 함대는 어찌된 일인지 그대로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진격해 나갔고 아울러 에롤드 족 함대도 이에 이끌리듯 급속하게 전진을 시작해 나가면서 완전히 전열이 뒤엉켜 버렸던 것이다.
“이런! 뭐하는 거야! 당장 함대 전력을 빼내!”
손쓸 틈도 없이 3만 척 이상의 함대가 전열이 뒤엉켜 버려 어떻게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되자 그는 큰 소리로 질책을 했지만, 발바이스 함대의 눈앞에서 전열을 수습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그랬다가는 아군에 비해 조직적인 적의 반격을 받아 완전히 끝장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순양함 함대 앞으로! 봄멜 준장! 시르피드 XII호를 전선 쪽으로 전진시키도록 하게!”
후퇴 명령을 내린 크라우프는 에이센 함대가 혼란에 빠진 것을 기회로 여긴 발바이스 함대가 반격해 나올지 모른다는 판단이 들자마자 즉시 직할 함대에게 전진 명령을 내려 적을 견제하려 했다.
“기회다! 전함대 앞으로! 에이센 함대를 격멸해 버린다!”
기회가 왔다고 판단한 로베르토 피르다룬은 에이센 함대 절반의 전열이 뒤엉켜 제대로 수습되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대로 전진해 나갈 것을 명령했다. 이것 때문에 잠시 후퇴를 하고 있던 발바이스 함대는 피르다룬의 지시를 받아 맹렬하게 앞으로 쳐 나가기 시작했다.
“포격!”
피르다룬은 혼란의 와중에서도 신속하게 전열을 정비해 방어선을 구축하려고 발악하는 에이센 함대에게 극도의 혼란을 유도해 내기 위해서 단기간에 보유하고 있는 미사일과 빔포를 정면으로 쏟아낼 것을 지시했다.
“모두 최선을 다해라! 이 한고비만 넘기면 에이센 놈들을 모두 끝장내 버릴 수 있다! 전진!”
기회를 잡은 피르다룬은 이걸로 완전하게 에이센 함대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확신을 했다. 그는 공격해 나가면서 통신 장교를 불러 후방으로 기동하기로 되어 있는 2만 척의 별동대에게 서둘러 전장에 도착하라는 명령문을 송출할 것을 지시했다. 적에게 방수가 되건 말건 상관이 없었다. 지금 잡은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다시는 에이센 함대를 괴멸시킬 기회가 오지 않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이번 전투만 끝나면 별동대 지휘관을 당장 해임시켜 버려야 겠군!”
피르다룬은 전투가 상당 시간 계속되었지만 에이센 함대의 후방으로 보낸 2만 척의 별동대가 나타나지 않자 몹시 화를 내었다. 그러나 이제 곧 그들이 도착할 것이라고 확신한 피르다룬은 적극적인 공세로 전환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발바이스 함대인가? 지휘관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제법 하는 녀석인 것 같은데?”
크라우프는 시르피드 XII호의 지휘데스크에서 발바이스 함대가 아군의 전열이 흐트러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금 조직적으로 반격해 나오는 것을 보고 다소 질린 표정을 지었다.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은 빈틈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그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지만, 기회가 생기자 마자 공세에 나서는 적함대의 모습은 뒤골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적은 강력한 바리스타 공격을 가해올 것으로 판단됩니다.”
부사령관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잇자 크라우프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가 적은 아군은 베테랑과 에이스 파일럿들을 믿는 수 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고 자조했다.
“여의치 않으면 저도 출격해 나가겠습니다.”
그때 바렌브룩 중령이 호기 있게 앞으로 나서자 크라우프는 약간 목소리를 내리 깔며 그를 질책했다.
“자네는 이제 함대 지휘부 참모야! 전투 지휘관이라는 직책에 올라 있어! 지금 자네의 일이 매우 중요한 일이니 그 일에 전념하도록 해!”
다소 호기 있게 나서려는 바렌브룩 중령을 질책한 그는 전투 지휘관에게 바리스타 부대의 투입 시기를 결정하라고 지시했다.
전투 초반 발바이스 함대는 한편으로는 공격을 받고 다른 한 편으로는 후퇴를 하려는 함대가 뒤엉켜 극도의 혼란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에이센 함대의 내부로 깊숙이 돌입해 들어가 약 2천 척 정도의 에이센 전투함 함대를 격침시키는 성과를 올렸다. 그렇지만 이내 사방으로 흩어져 도주하고 있는 구축함 함대와 경비함 함대의 사이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이 지휘하는 순양함 함대 1만 척과 수뇌부의 공격 중단 명령을 받고 전진해 나가지 않아서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은 1만 척 남짓한 규모의 구축함과 경비함으로 이루어진 함대가 질서 정연하게 반격해 나오자 곧바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