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700
●‘판타로드’님…뭐…티아라는 지위가 올라가서 이래저래 바쁘게 사니까 코프 넘이 대타로 자신의 옆에서 붙어 지내는 카티야를 대충 쓰읍 하는 것이랍니다…글쿠…티아라가 자기 가족들 한테 편지라도 받아 보는 것을 원하니까 코프 넘이 부탁을 해서 에이린과 아세라가 가족들의 편지를 대신 보내 주도록 한 것이랍니다…므흐흐흐…크라우프 넘이 티아라를 보다 더 생각해 주고 하는 것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헐헐…^0^;
●‘데빌크로우’님…무…무슨 말씀이십니까?순결당은 정의의 상징이고 정의는 곧 순결당입니다…순결당만이 곧 정의입니다…므흐흐흐…만고의 진리 순결당은 저 작가넘이 열심히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정의인 것이지요…에헤헤헤…^0^)/ 순결당이여 영원하라!!! ~\(~0~)/~
●‘bsh2345’님…맞습니다…이제까지 가족들과 제대로 서신 교환도 못했고 가족들 보고 싶어 하는 것을 알고 있는 코프 넘이 수를 쓴 것이지요…그래서 더욱 더 티아라가 코프 녀석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믿게 만들어 한마디로 자신을 위해서 더 열심히 밤일도 해 주고 적을 죽여주라는 뜻이랍니다…므흐흐흐…^^;
●‘내멋대로할꼬야’님…맞습니다…므흣(걸렸습니다…)…그나저나 후속 편 보다 이상하게 요즘 스토리가 잘 풀리는 관계로 섹스신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에헤헤헤…^^; 그나저나 일본 고대 신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라니…무슨 일인지요??? *^0^*…가르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저 작가넘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orz…글쿠…이제 다시 하렘당과 금단당의 옛 당원들이 들고 일어서는 군요…으음…그리고…그 데스티노님의 말씀은 엄연하게 저 작가넘이 한 말이 아닙니다…결코 아닙니다…(손사레)…결코 아니니 부디 오해 없으시길…헐헐…
●‘위풍당당’님…좋지 않습니까? 샤아 아즈나블…해볼 것 다 해보고…하다 못해서 작은 집단이지만 대빵도 해 보구 말이죠…음흠…그것에다가 40대 쯤에 어린 애 하고도 므흐흐흐…를 할 수도 있고 말입죠…음…^ㅠ^; 그에 비하면 앙물어 녀석은…-씨익…
●‘블래스터’님…맞습니다…하렘당이라고 해도 하렘당 온건파는 최고랍니다…하렘당 온건파도 곧 정의의 한가지 분파이기 때문입니다…으헤헤헤…^0^)/ 역시나…정의는 살아 있답니다…글쿠…코프 넘도 그렇죠…딸애들이 이제는 유치원 다닐 때 인데…제대로 얼굴도 못보고 있으니 말입니다…쩝…^^; 글쿠…이제 시에나도 애 낳으면…열심히…즐겁게 애들을 키울 것이랍니다…쿡쿡…아참! 나비가 아니라…검은색 거미인데요…^0^;;
●‘적적’님…맞습니다…맨날 티아라가 코프 넘하고 이래저래 굴려 다니면서 가족들하고 소식이 끊어져서 많이 고생했었는데 말이지요…으음…^^; 그런데 코프 넘이 이제는 티아라를 위해서(실은 본인을 위해서 이겠지만)…서로 연결을 시켜 준 것이랍니다…헐헐…^^;
●‘데스티노’님…무…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렇지 않습니다…그렇지 않습니다…정의의 순결당에 대한 음해 공작을 펼치시다니요…순결당은 전혀 그러하지 않습니다…순결당으로 보편적인 정의를 내세우는 당인데요…U_U; 어쨌거나 순결당을 음해하시면 안됩니다…안되요!! 순결당 만쉐이! 순결당은 아주 좋은 당이란 말입니다…헐헐…
●‘지옹’님…조알이 개편을 한답시고 해서…저 작가넘도 많이 고생을 했답니다…매일 연재도 깨어지고…그것에다가…쩝…~-~;; 어쨌든 간에…조알이 개편을 하는 바람에 이래 저래 왔다가 갔다가 하니…더 이상합니다…글쿠…(슥슥)(부비부비)…낼부터 몹시 추워 진다는데 몸 조심하세요…감기 조심하시구요 므흣…^^;
●‘비울음새’님…좋은 일이랍니다…티아라는 코프넘의 배려(?)로 가족들의 편지를 받고 시에나는 뭐 잘 지내고 있다는 내용이랍니다…그리고 에이린과 아세라의 편지는 그것입니다…바로…애들 잘 키우고 잘 지내고 있으니…염려 마셈…이죠…그리고 애들이 이 만큼 컸다는 내용도 있고 말이죠…^^; 어쨌거나…다 코프 넘 좋으라고 하는 일들이기는 해도…음…^^;
●‘제로나인’님…맞습니다…가족들에게 온 편지가 맞습니다…으음…^__^)/ 그나저나 채가연…무서운 뇬이랍니다…시에나가 빠져 있으니. 그 대타를 할 만큼 우수한 뇬이구요…글쿠…기대라…헐헐…가연이 보다는 일단 코프 넘은 쭉쭉 빵빵(?)한 여자들을 좋아 하니 말이죠…음흠흠…^^; 확실히 드러나는 점이 몇 가지 있답니다…코프 넘이 카티야 보고…몸이 너무 말랐다고 구박하니 말이죠…음…^^; 나쁜 코프 넘이죠…쩝…
●‘Inn’님…무…무슨 말씀을…헐헐…~-~;; 순결당은 정의의 당입니다…디나라니요…디나라니요…헐헐…~-^;; 그나저나 저 작가넘도 이상하게 하루 종일 바쁘다는 생각이 듭니다..시간도 빨리 가고 말이죠…왜냐면…늦게 자고…늦게 일어나니 당연한 것일 수도…쩝…~-^;;
●‘underworld’님…인류가 언제 우주로 나왔는지는 알 수 없게 되었답니다…그나저나…뭐…코프 넘의 부탁이면…티알의 가족들에게 이런 저런 편지 못쓰게 하겠습니까? 그래서 코프 넘이 티알이 더 코프 넘에게 적극적으로 밤일도 해 주고…적도 더 열심히 때려 죽이라는 뜻일 것입니다…므흣…코프 넘에게는 사실…적극적인 밤일이 더 중요할 테지만 말이죠…헬렐레…^^;
●‘soulschaos’님…쩝…저 작가넘은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한답니다…3학점이 모자란 관계로…쩝…~-~;; 하지만 학생의 졸업식이지만…인생의 졸업식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이제 인생의 졸업식은 아니지만…soulschaos님…저 작가넘이…이 노래하나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soulschaos님…(으쓱으쓱)….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쿡쿡…젊음의 태양의 마시자…쿡쿡…(으쓱으쓱)…토닥토닥…기운 내시길…아직 인생의 졸업식은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의 몇 배는 더 남아 있답니다…^^;
●‘테르미도르’님…뭐…yaiddasya님께서…저 작가넘은 생존을 하시지 않은 줄 알았다는…-.ㅡ)a… 하지만 이렇게 살아 계시니…저 작가넘이 (슥슥)(부비부비)를 더 해드리고 싶답니다…므흐흐흐…글쿠…테르미도르님…최근…테르 벨키우스가 다소 우유부단하게 나오는 모습들이 있습니다…하지만…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황상 어쩔 수 없으니 말입니다…음흠흠…^^;
●‘강도한터’님…헐헐…다 읽어 주셨다니…저 작가넘이 고마움을 표합니다…음흠…^0^)/ 그나저나…너무 감사합니다…선물 세트를 3가지나 주시다니요…음흠…앞으로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으음…화팅!
●‘yaiddasy’님…다이아몬드라…흠흠…얼른 훔쳐다 팔아서 순결당의 운영자금으로 써야 할 듯…음흠…^0^; 그나저나 실력이 아무리 출중해도 코프 넘은 시에나와 티아라 다이레아 뭐 이런 멋진 여자들을 좋아한답니다…가연이는 왠지 모르게 부족한 것이 많은 여자입니다…음흠흠…^0^; 작은 체격에 귀엽기는 해도…음…^^; 글쿠…복귀…저 작가넘도 축하해 드리고 있습니다…이렇게 말이죠…(슥슥)(부비부비)…(할짝할짝)(츄릅츄릅)…^_^)/
●‘내사랑천사’님…금일 눈 내렸다면 저 작가넘은 아예 죽음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음흠흠…^-^; 비가 많이 오니 다행이기는 합니다…눈 내릴 것을 대비해서 에어 체인을 한 통 사 들고 갔답니다…하지만…분명히 진눈깨비 였답니다…아참! 글쿠…티아라가 놀란 것이죠…처음으로 가족들에게 편지가 왔으니 말이죠…므흣…
●‘시르피드’님…조알로 개편된 이후에는 많은 부분에서 다운그레이드 된 것 같습니다…쩝…~-^; 그래서 저 작가넘도 많은 부분에서 아직도 헷갈려 미칠 것 같습니다…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적응이 되기는 하더라구요…조금은 말이죠…쩝…~-^; 데베 마왕이 없어진다고 하더니…전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지나 번이 좋기는 했는데 말입니다…헐헐…
●‘acehelp’님…응? 저 분은 acehelp님 아니야? (스스슥)…acehelp님…여기에서 뭐하시는 겁니까??? 네? (덥썩)…아니…왜? 갑자기 손을 잡으시고…헐헐…네? 이제 순결당을 버리고…하렘당으로 가자구요? 네에?? 안됩니다…저 작가넘은…(((-.ㅡ; <-뒤로 물러서는 작가넘…순결당을 위해서 살아 갈 것입니다…안됩니다…우엥…다가오시면 안됩니다…텨=텨=텨;;
●‘B612’님…무…무슨 말씀을…순결당이 곧 정의입니다…왜냐면 순결당은 곧 빛과 정의가 함께 하고 있으니…결국에는…결국에는…(이런…조알이 개편되었을 때 확실하게…논쟁의 종지부를 찍지 못했으니…쩝…~.)y-~
으음…내일부터 춥다는데…다들 감기 조심하세요…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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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5월 14일 00시 10분 검은 묵시록 호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차분하게 내려앉아 있었다. 전투가 끝이 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도 있었지만 곧 재차 공격이 개시될 것이기 때문에 다들 다음 전투 준비를 서두르고 있던 탓도 있었다. 어차피 이 전쟁이라고 하는 것이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검은 묵시록 호에 앉아 있는 사람들 모두 지금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내일 당장 아니, 지금이 지난다면 다시 검은 묵시록 호에 앉아 있을 수도 없다. 내일을 모르기 때문에 레나는 지금 지오콘 다비토와 실컷 재미를 본 후 서로 지쳐 쓰러져 있었다. 다비토는 잘도 잠을 자고 있지만 이상하게 레나는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몇 번을 뒤척이고 있다가 문득 다크 크라이드가 함대 지휘관이 되어서 검은 묵시록 호에서 떠난 지금 레나에게는 어딘지 모르게 섭섭함이 강하게 들어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멋지고 좋은 남자이기는 해도 다크 크라이드와 자신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그는 귀족으로서 감히 레나 같은 것이 언감생심 올려 볼 수 있을 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어딘지 모르게 이상하게 마음으로서 강한 의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석하게도 다크 크라이드는 레나를 별로 마음에 두고 있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사실 하얀 백작 같은 대 귀족의 특히 신임하는 장교로서 레나 같은 천민 여자 같은 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더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여자들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끌어안을 수 있는 그였기 때문이다. 어딘지 모르게 자신이 길게 한심스러워 진 레나는 비굴하게 느껴진 기분에 일단 그를 잠시 기억 저편에 밀어내 버렸다. 그리고는 당장 전투가 벌어질 곳에서 자신이 탑승하게 된 신형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아라크니드라······’
신형기의 기체는 육중하면서도 멋진 모습이 인상적으로 분명 다분히 남성적인 상징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성적인 상징이든 여성적인 모습이든 레나는 자신의 옆에 곤하게 잠들어 있는 지오콘 다비토의 몸을 한 번 돌아 본 후 어딘지 모르게 신형기이기는 해도 충분한 실전 데스트를 거치지 않아 여러 가지로 결함이 많은 기체라고 확신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번 전투에서도 전과가 많으면서도 생각 외로 여러 기의 손실이 발생했다. 기체 성능 차이로 본다면 에이센의 최신예 기체인 스부타이 보다 압도적으로 강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일부 기체들은 거의 손도 써보지 못하고 격추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파일럿의 기량 차이가 월등하기 때문이다.
‘전투 경험의 차이라는 것일까?’
그녀는 발바이스 함대 파일럿들의 많은 수가 아직 전투 경험이 일천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핵심 파일럿들은 에롤드 족과의 전투를 비롯해 여러 전투를 경험했지만 어느 정도 대등한 상태가 아닌 대부분이 우세하거나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식의 전투에 참가해 있었다. 이에 못지않게 그간 여러 전투를 겪으면서 많은 베테랑 파일럿들이 전사하고 신병으로 대체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자신이 지휘하게 된 헤비호스 부대의 파일럿들도 전투 경험이 부족하고 훈련도 또한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갑자기 생각이 이상하게 되어 버리네.’
아라크니드는 상당히 좋은 기체인 것은 분명했다. 정비반원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레나는 아라크니드를 정비한 정비반원들이 최신 기술이 적용된 기체라는 말을 했다는 기억을 떠올리며 잠시 허리를 뒤로 젖혀 편하게 몸의 자세를 잡았다. 잠시 뒤에는 몸을 옆으로 돌려 곤하게 잠들어 있는 지오콘 다비토 쪽으로 몸을 돌려 뉘었다. 다비토는 가늘게 코를 골며 잠을 자고 있었고 레나는 이렇게 남자가 깊이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왠지 모르게 이렇게 함께 누워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참······’
레나는 살며시 머리를 다비토의 가슴에 얹은 뒤 손으로 그의 가슴과 배를 장난스레 쓸어 만져 보았다. 단단한 근육과 함께 왠지 모르게 기분이 아주 좋았다. 언제 쯤 전인지는 제대로 기억나지 않지만 보디세아와 어떤 이유인지는 생각나지 않지만 거구의 흑인 남자와 섹스를 한 적이 있다. 너무 몸이 큰 사람인데 그 사람은 그 몸이 다 근육으로 다져져 있는 몸이었다. 그 사람의 팔뚝이 레나와 보디세아의 허벅지의 2배는 됨직 했으니 얼마나 거대한 사람인지는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한 순간의 재미를 위해서는 이제는 좀 흥미가 없어 졌다. 문득 에인샤를 만났을 때 그곳에서 정착하고자 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때 나이는 좀 많았지만 자신이 결혼을 하려고 했던 남자가 마음에 들었던 것보다는 그 남자와 함께 아침을 보게 된 것이 너무 기분이 좋았었다.
‘기분이라······’
여러 곳에 팔려 다니게 되었던 에인샤가 아이를 갖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레나는 무척이나 에인샤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갖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나도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지오콘 다비토와는 단순하게 재미나 좀 보려고 만나는 사이였다. 결코 그와 미래를 약속할 생각은 없다.
‘생각을 하지 말자. 지금의 나는 그런 것과는 상관이 없어져 버렸으니 말이야.’
전쟁이고 무엇이고 다 필요 없다. 테르 벨키우스는 바르디아인의 자존심이나 이상을 내세우고 있지만 그런 것 따위는 레나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바르디아인들이나 에이센인들이나 서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같은 존재들일 뿐이다.
‘피곤하다. 잠이나 더 자두자.’
레나는 생각이 앞뒤가 없어지고 잠시 모든 것이 귀찮아 지자 그것들을 잊어버리기로 하고 다비토의 팔 옆에서 몸을 기대 조용히 잠을 청했다.
02시 40분 에르바 행성계의 총독부의 지하에 있는 자신의 방에서 카레나는 잠시 의자의 등받이에 목을 뒤로 젖히며 왼손으로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바로 그때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에 카레나는 곧 자세를 바로 잡았다.
“피곤하군.”
조금 목이 뻐근하다는 생각 때문에 자세를 고쳐 앉은 카레나의 앞에 키트릿지가 씽긋 웃으며 서 있었다.
“어깨를 좀 마사지 해 드릴까요?”
“그래 볼래?”
카레나의 부탁에 키트릿지가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뒤쪽으로 다가갔다. 그가 카레나의 목과 어깨 언저리를 매만지며 주물러 주기 시작하자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잘 하는데? 키트릿지.”
잠시 칭찬을 해 주니 그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한참 동안 어깨와 목뒤를 문질러 주고 마사지를 해 주었다.
“고맙다. 그나저나 코프 녀석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슨 말씀이신지요?”
의문을 표시하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아니.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녀석이 아라크니드를 나포했으니 말이야.”
조용히 대답하는 카레나에게 키트릿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자신이 이곳에 찾아온 말을 이었다.
“아나베 행성계에 몰려 있는 발바이스 함대가 공세를 취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얀 백작도 곧 움직일 것 같습니다.”
“그렇지? 그나저나 신형기 말이다. 운용상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 군. 티아라 고메스 한테도 격추 당할 정도이니 말이야.”
카레나가 잠시 티아라를 입 밖으로 꺼내자 키트릿지는 조용히 대답했다.
“엘레비아 아네스 린제이 타르고는 파츠 베이스에서도 손꼽히던 에이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확답에 카레나는 피식 웃으면서 에르바에서 철수하게 된다면 왠지 많이 섭섭해 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다시 올 것입니다. 잠시 바르디아인들에게 에르바를 빌려주는 것뿐입니다.”
좋게 생각을 하라고 하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맞는 말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을 위로 뻗어 어깨를 마사지 해 주고 있는 키트릿지의 손등을 만져 주었다. 따뜻한 느낌이 좋게 느껴졌다. 왠지 모르게 자신의 얼굴을 감싸 안아 주던 게르트 하우츠의 손길처럼 기분 좋게 생각되었다. 다소 키트릿지의 몸이 이상하게 움츠려 든 것처럼 느껴졌지만 그래도 부드럽게 어깨를 문질러 주는 것은 계속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에게 그 이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제는 되었다는 말에 키트릿지는 카레나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그녀는 목을 몇 번 움직여 주고 팔을 좌우로 돌려 본 후 산뜻한 표정으로 키트릿지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나베 카투라가 어느 정도 까지 우리들을 신뢰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단은 우리가 그들에 대한 정보를 노출시킨다면 그 자신이 죽음에 이를 것이라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니 말이다.”
“나베 카투라가 저희들의 생각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충분한 투자가 되어 왔기는 하지만 말이죠.”
키트릿지가 잠시 헛기침과 함께 카레나의 말을 받아넘기니 그녀는 빙긋 웃으면서 그를 잘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이제까지 여러 차례 신형기를 황제에게 진상하고 여러 군수품을 열성을 다해서 조달해 주고 있지. 가장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이런 때 그가 열성을 다해 군대를 지원한다면 아무도 쉽게 그를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네. 그리고 황제도 그를 주목하고 있을 것이고 말이야.”
카레나의 대답을 듣고 난 키트릿지는 잠시 뒤 발바이스의 공작원인 에이스 하프너가 완전히 잠적한 것인지 이제는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걱정을 했다.
“뭐라고 하기에는 좀 그런 것 같다. 공백기간이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멀기는 하지만 결코 그에 대한 추격과 조사를 늦추지 않도록 조심하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하지만 걱정입니다. 이런 녀석들은 다시 무엇인가 일을 벌일지 모릅니다.”
걱정을 하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살짝 웃음을 얼굴에 띄우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 전에 막아야 하겠지.”
“그렇습니다. 카레나 님.”
두 사람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보고를 마친 키트릿지는 곧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너무 무리하지 말고 피곤할 것이니 잠시 눈을 좀 붙여 둘 것을 당부했다.
“그래! 고맙다. 몇 시간이라도 좀 자둬야 겠다.”
자신을 걱정해 주는 키트릿지에게 카레나는 씽긋 웃음을 지어 준 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중요 인물들에 대한 보호를 잊지 말 것을 덧붙였다.
“염려 안하셔도 됩니다. 특별히 신경쓰고 있고, 특히 두 사람에 대해서는 보다 각별하게 주의하고 있습니다.”
키트릿지가 앞질러 대답하니 카레나는 수고하라면서 손을 들어주었다.
이상하게 비가 내리는 일이 많아진 탓인지 잠시 퇴근해서 샤워를 마치고 담요 한 장 덮고 잠자리에 들어 있던 디나는 빗방울이 추적이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자신이 이상한 모양으로 엉겨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시계를 보니 05시 20분 정도 되었다. 조금 더 잠을 자 두어도 될 것이겠지만 너무나도 곤하게 잠을 자둔 탓에 별로 피곤한 것 같지는 않았다.
“에휴! 나도 다 된 건가?”
디나는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기면서 이런 저런 일로 사람들이 에르바를 떠나고 있고 위험해도 끝까지 에르바에 남으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사에서는 무기를 사들이고 있고 디나도 개인적으로 자신의 아파트에 자동 소총과 어느 정도의 식량을 구비해 두었다. 사실 라이라가 재촉한 탓에 사두게 된 것이기는 해도 왠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사람들이 집안에다가 총을 사두고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권총을 갖고 다니는 것이 결코 좋은 세상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담요로 몸을 감싼 디나는 한참 동안이나 눈을 떠서 창문을 바라보았다. 묵묵히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에르바의 지하 도시에서는 콜로니에서처럼 관리가 되어 비가 내리는 것은 거의 모르고 지낸다. 사실 콜로니에서는 인공적으로 강우를 해서 비가 내리도록 유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하도시에는 그런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지하 도시만의 독특한 매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다시 보고 싶다.’
왠지 모르게 지금 이곳이 너무나도 고달프게 생각되었기 때문에 베르베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지금의 이런 것들이 자신의 삶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떠올렸다.
‘무의미한 시간들 하지만 나는 무의미한 사람이 아니다.’
왼손 새끼손가락의 손톱으로 살짝 왼쪽 눈꺼풀을 문질렀다. 이제 다시 전쟁이 벌어진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그들의 삶은 디나에게 비한다면 아무 것도 아닌 시간이 된다. 문득 머리맡에 놓여져 있는 권총의 모습과 함께 그 옆에 빼어져 있는 예비 탄창의 모습은 어딘지 어색함이 가득하게 보였다. 자신도 직접 사람을 쏘아 본 적이 있다. 군대에 있을 때 자신이 쏜 총에 사람을 맞추어 보았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권총으로 사람을 쏜 적이 있다. 총을 쏠 때의 느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 하지만 그 총에 사람이 맞아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지는 않다.
‘아니지 아니야,’
디나는 담요와 배게 속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창문 밖으로 아련하게 비추어 지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침대 속에서 디나는 묵묵히 조금이라도 더 잠을 자두기 위해서 담요 속으로 몸을 파묻고 더 잠을 자두기 위해 노력했다. 어쨌거나 살아 남아 있는 이상 디나의 삶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10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연합 함대가 에르바 행성계로 밀려 들 경우 에르바 행성계에서 지상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에르바 행성계 내부에 주둔하고 있는 지상전 병력들에게 최신 전투 장비가 공급되고 있었고 도처에 장기전을 대비한 전투 준비와 지속적인 병기 생산을 위한 생산 시설이 가동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베르베라 수뇌부의 결정으로 에르바가 혹여 발바이스의 손에 함락되더라도 지상전 부대를 남겨 두어 끝까지 투쟁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는 그에 대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파츠 베이스 출신의 경비대 대원들의 문제가 수면 위로 자연스럽게 떠올라 파츠 베이스인들 때문에 크게 고심하고 있었다. 그들은 에이센인들이 아니라 반란군 지역 출신들이었고 이곳에 온 것도 그들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남들에게 억지로 끌려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 이들이 바르디아인들에게 동조할 경우 적들에게 병력만 보충시킬 수 있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들과 함께 혹시 모를 지상전을 준비하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끌어안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지상전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던 다수의 참모들은 공통적으로 파츠 베이스 출신 경비대 대원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고 이것은 지겔마이어 원수도 마찬가지였다.
“문제는 이들 뿐만이 아니라 파츠 베이스 지역에 배치되어 있는 바르디아인들도 문제입니다. 이 바르디아인들이 자신들이 돌아갈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대단위로 폭동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에단 바그람 대장이 앞으로의 일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늘어놓고 있었고 지겔마이어 원수도 그의 걱정을 십분 이해했다.
“내부적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들이라 그렇다면 일단 그 폭탄을 안전한 곳으로 빼내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겠군.”
그는 에르바 행성계에서도 옛 파츠 베이스 전쟁 때처럼 아이크 행성계를 끝까지 수비해낸 지상전 병력과 민병대 대원들을 이용한 게릴라 전투를 벌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발상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계획을 적극 추진한 아이크에서 끝까지 파츠 베이스에게 맞선 경력을 갖고 있는 베르베라의 통합작전본부장관 존 네스트 스피너 원수는 끝까지 투항하지 않고 적과 맞서 싸운 공적을 크게 인정받기는 했지만 아이크는 에이센에 동조하는 신족들이 휠씬 많은 곳이었고 에이센인들도 많이 집단거주하고 있던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친 지상전이 승리를 거둘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곳 에르바에서는 철수하지 않고 남아 있는 에이센인들을 통솔해 바르디아인들과 실전을 치른다면 위험천만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어차피 이곳에 남아서 적을 최대한 소모시켜 주기만 하면 된다는 건가?’
지겔마이어 원수는 에르바 행성계에 다수의 지상전 병력을 남기고 이들이 장기적으로 버텨 나갈 수 있도록 하는 준비를 갖추어 놓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전례가 있으니 이곳에서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베르베라의 수뇌부의 결정은 진정 탁상공론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으니 더욱 기운이 빠졌다.
“에이센 함대는 지금 아군의 정면에 정지해 있는 채로 구형 진형을 구축하고 있다. 곧 아나베 행성계에서의 공격이 개시된다면 우리는 5만 척 단위로 공세를 시작한다. 가장 처음 적의 정면을 공격한 뒤 좌우로 5만 척의 함대를 공격한다. 이렇게 된다면 에이센 함대의 화력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될 수 있다. 이들은 분명히 정면으로 공격해 나오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면 후방에 내가 이끌고 있는 적어도 2배 이상의 함대가 있으니 현 상태를 유지 못한다면 후퇴를 하겠지. 이때 다크 크라이드 자네가 5만 척 정도를 이끌고 적의 퇴각을 저지하도록 하게 그러면 테르 벨키우스 자네가 주력 함대를 이끌고 적을 양분해 버리도록 하게!”
하얀 백작은 자신의 기함 아루스 펠케이저 호의 회의실에서 테르 벨키우스와 다크 크라이드를 비롯한 주요 함대 지휘관들과 가진 회의에서 크라우프 페트릴 중장을 격멸하기 위한 방법을 결정했다.
“리베스텔 행성계와 에리벨리 행성계 쪽에서 후퇴 중에 있는 에이센 함대 10만 척을 격멸하기 위해서 30만 척의 함대를 그쪽으로 돌렸다. 내가 지휘하고 있는 예비 함대가 40만 척 그리고 테르 자네와 다크 자네가 지휘하는 함대가 35만 척 정도다. 너무 병력을 분산시킬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투를 피할 수 없겠지. 일단 75만 척의 함대로 에르바 행성계를 향해 진격해 나가면서 에이센인들에게 최대한 타격을 입히도록 해야 겠지.”
“알겠습니다. 공격 개시일은 5월 16일입니다. 에이센 놈들에게 가장 큰 고통의 시간이 되도록 만들어 주겠습니다.”
자신 있는 목소리로 테르 벨키우스가 군례를 올리자 다른 주요 지휘관들과 참모들이 그를 따라 하얀 백작에게 군례를 올렸다.
리하르트황제력 270년 5월 15일 07시 에르바의 총독부는 크라우프가 예전에 보고해 올린 방어 계획에 대해서 어쩔 수 없이 승인 명령을 내렸다. 지금으로서는 그가 보고해 올린 작전 계획서 이상의 대안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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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해 하시지 않도록 다시 전투가 벌어질 것입니다…^0^)/ 현재 5월 15일 발바이스 전쟁 벌이겠다고 작정한 날이 5월 16일입니다…므흐흐흐…^0^;
뭐…간단하게…발바이스의 선공으로 공격이 시작되고 전쟁 벌어졌고 중간에 대충 몇 번 싸웠고…적을 유인했다…그리고 크라우프 넘의 의도대로 발바이스 함대가 전장으로 끌어들여져 왔다.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지만…^-^; 저 작가넘이 본래 그렇게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므흐흐…^^; 조금 지루해도 참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m(_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