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886
●’내사랑천사’님…^0^)乃 하렘당이라…쿠울럭…뭐…일단 다크 크라이드님은…퇴출이 아니랍니다…헐헐…^__^; 퇴출이 아니라…잠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지요…므흐흐흐…뭐…전쟁 그리고 또 전쟁이랍니다…
●’가연을이’님…쭈압…ㅠ_ㅠ; 902편이나 만들어 내었어도 저 작가넘도 안되는 것이 있답니다…ㅎ_ㅎ; 그것은…자기 일에 바쁜 카레나와 크라우프가 이렇게 자주 볼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쭈압…쭈압…ㅠ0ㅠ; 도저히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엉엉…
●’라이네케’님…월.급…이라…쿨럭…쿨럭…@ㅠ@; 하지만 자꾸 상상이 므흣…한 쪽으로만 몰려 가는 것은 역시나 일본 야애니와 야동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쭈압…주압…ㅠ-ㅠ;
●’지옹’님…뭐…쉽게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쉽게 사라져 버리고 쉽게 죽어 버리고 그리고 결국에는 살아 남은 사람들이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며…또 다시 그 살아 남은 사람들도 다시 살아 남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사라져 버리는 것…바로 그것이겠지요…쩝…
●’내멋대로할꼬야’님…쿨럭…클로리사는 오시무스와 살림 차려서 아이도 낳고 잘 살 것이랍니다…그러니 부디…ㅠ-ㅠ; 그나저나 카레나는 저 작가넘의 대굴통으로는…도저히 어떻게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ㅠ_~;;
●’판타로드’님…쿨럭…쿨럭…쿨럭…ㅠ-^;; 그…그렇군요…그런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헐헐…헐헐…맞습니다…일단 테르 벨키우스 님을 끝으로 일단…다크 크라이드님도 임시로 다른 곳에 가 계실 것이랍니다…^_^; 글쿠…건담 시드의 제네시스가 뭐에요??? 긁적…아! 검색의 생활화…하지만 순 쥬라기 공원 제네시스 뿐이니…쭈압…
●’테르미도르’님…감사합니다…비록 폭탄 테러로 한 번에 너무나도 갑자기 가시게 되었지만 말입니다…쿠울럭…쿠울럭…미리 말씀 드린 것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화팅!!
●’아담스미스’님…^0^; 뭐…어쨌든 간에 발바이스 전쟁은 카레나가 온갖 농간을 다 부린 탓에…그렇게 길게 끝이 나지는 않을 것이랍니다…승리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갖추어 놓은 상태로 시작했으니 말이죠…글쿠…뮤틸레 족이라..뭐…그들까지는 종결에서 상관없으니까요…
●’빨강보석’님…흐음…뭐…나베 카투라의 농간 %26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하얀 백작님이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주셔야 합니다…글쿠…퍼억…네…맞습니다…대충…전체적인 흐름은 맞습니다…물론 몇 가지는 다르지만요…ㅠ_ㅠ;
●’우유동자’님…아니요…다크 크라이드 님은 더 활약을 하실 것이랍니다…^0^; 글쿠…디네스는 뭐…^0^;; 그나저나 저 작가넘…주말에는 아르방 때문에 늘 상…일찍 올린답니다…^0^;; 왜냐면…저녁 때 집에 가서 수정하고 올리면…시간이…ㅠ.ㅠ;
●’블래스터’님…감사합니다…^0^)乃 저 작가넘이 이제 마지막을 향해 열심히 달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므흐흐흐흐…^___^)乃 블래스터 님 화팅!! 순결당도 만쉐이!!!
●’친구의눈물’님…^_^;; 뭐…저 작가넘은…그냥 저 작가넘 재미있으니까 하는 것이랍니다…저 작가넘 혼자의 재미 말이죠…그래도 아쉬워 해 주시는 분이 계시니 정말로 좋습니다…감사합니다…더욱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m(_ _)m…
●’soulschaos’님…^0^; 저 작가넘은 결코 리플을 지우지 않습니다…이 점은 미리 밝혀 드리구요…글쿠…이제 오늘은 테르 벨키우스 님도 가셨답니다…ㅠ_ㅠ; 영웅으로서 말이죠…쭈압…쭈압…더운 날 몸 조심하시구요…화팅!!
●’당근선인’님…^0^; 일단 보낼 때 한 꺼 번에 보내는 것이 좋답니다…글쿠 피르다룬님이 살아 남아 보아야 뭐…쭈압…~_~;; 일단 정리할 수 있을 때 확실하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_^;
●’룬마스터’님…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하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하지만 아직도 배가 고프네요…쩝…
●’호박의정령’님…이제 곧 호박의정령님께서 활약을 하실 때가 다가온답니다…글쿠…에어컨은 고장이고 날씨는 무척이나 후덥지근 하네요…쭈압…
●’bsh2345’님…^0^; skt1 프로리그 우승이라…^_______^)乃 기분 좋으시죠? 그리고 이와 함께 즐거운 마음으로 화팅입니다…bsh2345님…주말 잘 보내세요…^0^)乃
●’acehelp’님…(슥슥)(부비부비)…므흐흐흐…그나저나 저 작가넘이 어제 놀란 것이 하나 있답니다…^0^; 짜장 나비가 말이죠…처음 본 사람들 한테도 다가가 부비부비와 골골골을 날려 주더라는 겁니다…ㅠ0ㅠ; 글쿠…하렘당이라…쭈압…
●’하얀백작’님…하지만…하얀 백작님은 죽지 않으실 것입니다…쿠울럭…쿠울럭…절대로 위험에 빠지기는 할 것이지만…죽음까지는…쭈압…ㅠ_ㅠ; 물론 모든 출연료는 늘 상 같은 계좌에 입금 된답니다…^0^;
순결당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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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1월 9일 20시 30분 호박의 정령호 안쪽에 마련되어 있는 작전 부서 사무실에서 작전부 부부장을 맡고있는 마르코 시어리 준장은 사무실 안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다이레아의 사무실의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대부분의 작전부 근무 장교들 모두 퇴근을 해 있거나 당직 근무가 있는 사람들만 나와 대충 자리를 지키며 노닥거리고 있을 시간에 부부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모두들 자신들의 책상에 머리를 처박고 무엇인가 하려는 듯 보이려 노력하고 있었다. 이런 때 모두를 위해서 퇴근해 주어야 하는 것이 시어리 준장이 해야 할 일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럴 기분이 내키지 않은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앉아 부하들에게 알게 모르게 압력을 넣고 있었다.
작전부 부장인 다이레아 마티스 소장은 토요일 저녁때부터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다. 같은 곳에서 얼굴을 부딪치며 지내고 있는다 보니 자연스레 알게된 일인데 그들은 주말을 맞이하거나 가끔 주중에라도 두 사람이 시간이 맞으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그렇게 뜨겁게 지낼 수가 없었다.
작전부에 속한 장교들이나 하사관들 모두 다이레아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에 관한 한 성격이 매우 깐깐하면서 매사에 철저하면서도 공정한 인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령관의 와이프라고 하면 보통 좋지않은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보통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레아에 대해서는 부럽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다.
문득 시어리 준장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가 더 이상 자신이 오래 남아 있음으로 해서 당직 근무자들에게 압박을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책상을 정리하고 앞에 놓여 있는 서류 등을 정리해 두고 중요한 서류들은 책상에다가 넣고 비밀 번호를 넣었다.
“음······이만 일어나겠다. 휴대 전화기를 가지고 다닐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휴대 전화기로 호출해 주기 바란다.”
책상을 정리한 그가 일어서자 몇 사람이 경례를 올리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다. 시어리 준장은 그들을 보고 그냥 앉으라고 손짓을 한 후 밖으로 걸어 나왔다.
자신의 방에 들러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온 시어리 준장은 근처에 마련되어 있는 트레이닝실로 찾아가 땀에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운동을 했다. 체력은 이런 식으로 꾸준히 단련을 해야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마친 그가 샤워를 하고 나온 후 휴게실에서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시다 보니 갑자기 거구의 사내가 방금 샤워를 마친 것 같은 모습으로 휴게실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바렌브룩 준장님.”
“어? 시어리 준장님.”
바렌부룩 준장을 발견한 시어리 준장이 자리에서 일어섰고 간단한 인사를 나눈 두 사람은 이내 음료수를 하나씩 앞에 두고 자리에 마주 보고 앉았다.
“그나저나 작전부는 주말에 일이 제법 많은 모양입니다.”
바렌브룩 준장이 상대와 같은 준장이고 오히려 보직 서열이 높았지만 공손하게 시어리 준장의 말을 받은 것은 시어리 대령이 올해 37세 이고 바렌브룩 준장이 32세였기 때문에 나이와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이었다.
“넘쳐나는 서류일에 머리가 다 하얗게 세어 버릴 것 같습니다.”
시어리 준장과 바렌브룩 준장 두 사람 사이에는 개인적인 친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자리가 다소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러한 어색함은 먼저 시어리 준장이 무너뜨리려 애썼다.
“주말인데 전투 지휘관께서는 외출하시지 않은 모양입니다? 함대 참모들 중 많은 수가 주말을 맞아 외출했는데 말이죠.”
서로 동질감을 느끼기 위해 한 말이지만 바렌브룩 준장은 길게 탄식하기만 했다.
“같이 주말을 보낼 사람이 없어서 말입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했으면 알아들었어야 했지만 시어리 준장이 눈치 없이 한 마디를 보탰다.
“아니? 뭐 아무 여자라도 골라잡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귀동냥으로 바렌브룩 준장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것을 들어 한 말이었다. 이 순간 바렌브룩 준장은 앞에 놓인 음료수를 단숨에 마셔 버리고는 캔을 구겨 재생통에 밀어 넣었다.
“······잘 마셨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지요.”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불쾌함이 역력한 바렌브룩 준장이 그냥 일어서서 휴게실을 나가 버리자, 갑자기 클로리사 발라트 대위 때문에 바렌브룩 준장이 상당히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 시어리 준장은 고개를 흔들며 쓴웃음을 지었다.
“용기가 없으면······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자네는 일찍 깨달아야 하는데 말이지.”
씁쓸한 웃음과 더불어 시어리 준장은 손앞에 놓인 음료수를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차갑다고 하기 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씁쓸함이 목을 타고 넘어가는 것 같았다.
1월 10일 11시 20분 오시무스와 함께 지내던 아파트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아지트를 옮긴 클로리사는, 머리카락을 대충 질끈 뒤로 동여 맨 후 어깨에 훤히 드러나는 민소매 티셔츠와 트레이닝복 바지만 걸친 채로 블라인드가 쳐져 있는 창가의 창문틀에 오른쪽 다리를 얹고 왼쪽 다리는 늘어 뜨린 채 창가에 등을 기대 앉아 블라이드를 살짝 들어 올린 후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블라인드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평범한 길거리의 모습, 바로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의 모습을 보이며 너무나도 활기차게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관경을 그녀가 무감각하게 바라보고 있을 때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오시무스가 밖으로 나왔다. 그는 클로리사가 창문틀에 기대 앉아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고 있자 밖에 나가고 싶은지를 물었다. 클로리사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요. 그냥 다시 옮겨온 곳이 나쁘지는 않아 보여서 말이죠.”
새로 옮겨온 아지트 또한 지남번과 마찬가지로 거주구에 있는 평범한 곳이었다. 1층은 상점을 겸하고 있었고 2층은 살림집으로 꾸며진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소규모 상가였다. 이곳에서는 발바이스군의 통제에 따라 하루 4시간 정도 밖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탓에 오시무스는 냉장고 대신 가져다 놓은 냉동박스에서 생수병을 하나 꺼내 한 모금 마셨다.
“마실래?”
오시무스가 생수병을 들어 보이자 클로리사는 왼손을 뻗었고 그는 그것을 가져와 그녀의 손에다 쥐어 주었다.
“고마워요.”
씽긋 웃으며 감사함을 표시한 클로리사는 생수병을 반쯤 마신 후 슬쩍 블라인드를 걷어 묵묵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오시무스가 의자를 가져와 그녀의 옆에 앉았다. 한참 동안을 밖을 내다보고 있던 그는 클로리사와 같은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피식 웃어 버렸다.
“몇 건의 테러 사건이 있었지만 이제 사람들은 진정한 평화가 찾아왔다고 믿으니 저렇게 활기찬 것일까? 아니면 누가 어떻게 되든 자신들은 상관없다고 하는 믿음 때문일까?······잘 모르겠다. 이상하게 날씨는 따뜻하고······거리는 너무나도 평온하게 느껴져.”
오시무스의 말을 듣고 클로리사는 왼팔을 뻗어 그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여 클로리사의 허벅지에다가 입술을 가져가 대었다. 클로리사는 오시무스의 머리를 매만져 주다가 갑자기 걱정을 했다.
“그나저나 카레나님께서 우리들의 관계를 아시나요? 아참! 괜한 걱정인가? 당연히 아시겠죠? 저 때문에 괜히 카레나 님께서 당신이 일에 소홀히 했다고 질책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부르군트님께서도 제가 임무에 소홀했다고 하면 걱정인데 말이죠.”
갑자기 불퉁한 표정으로 입술을 내미는 클로리사에게 오시무스는 무슨 쓸데없는 걱정을 하냐고 화를 냈다.
“후후······나 믿지?”
짧은 물음이었지만 강한 자신감인지 아니면 신뢰감에 대한 표현인지는 몰라도 클로리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오시무스는 그것으로 충분하다며 왼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오른쪽 다리를 부드럽게 문질러 주기 시작했다.
“으응!”
슬며시 비음을 내며 심호흡과 함께 부드럽게 남자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져 주고 있던 클로리사에게 갑자기 오시무스가 그녀를 똑바로 올려 보았다.
“아마도 한동안 네가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야. 솔직히 나 클로리사 너하고 만난 일 카레나 님께 말씀 드렸다. 그리고 클로리사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지.”
클로리사의 눈이 커지며 무엇인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있자 오시무스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네가 뭐라고 해야 할까? 너 정도의 솜씨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정도는 해야 알맞아 하지만 그러면 너의 목숨을 보장할 수 없어. 그래서 내가 카레나님께 부탁해 너를 안전한 함대 부관으로 만들었다······미안하다. 용서해줘. 네가 원했던 이런 정보부 에이전트가 되지 못하게 막아서 말이다.”
그러자 클로리사는 그냥 웃어 주기만 한 후 상체를 기울여 오시무스의 목을 끌어안고 그의 이마에다가 키스를 해 주었다.
“그럼 제가 이곳 에드라 요새로 전출 나오게 된 것은 저하고 함께 하고 싶어서 였던 거에요? 이렇게 될 줄 미리 알고?”
감격의 마음이 가득 차 있는 클로리사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갑자기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곧 몸의 자세를 바꾸어 창문 유리 에 완전하게 등을 기대앉았다.
“당신은 다정하면서도 가끔 이렇게 나보고 듣기 좋아 하라고 입에 발린 말을 해 주네요······하지만 입에 발린 소리라고 해도······정말로 고마워요.”
바짝 상체를 창문 쪽에 기댄 클로리사가 그윽한 눈길로 오시무스를 바라보니 그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손등에 키스를 해 준 후 팔을 앞으로 뻗어 클로리사의 허리에 걸려 있는 트레이닝복 바지의 밴드 안쪽으로 양손의 집게와 중지 손가락을 밀어 넣었고 서서히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1월 11일 19시 30분 일차적으로 13억 5천 만 명의 에이센군 포로들을 송환받기 위해 이들을 실어 나를 수송함들이 대거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 쪽으로 집결하고 있는 사이,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은 자신의 기함 아드리안 모건호에 있는 사령관 사무실에서 가볍게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문득 생각해 보면 정신없이 일에만 빠져 살기 시작한 때가 언제쯤인지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이제는 슬슬 자신도 자신의 삶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족들은 멀리에서 고생하는 자신에게 많은 걱정을 해 주고 있다. 특히 가정을 꾸린 형제자매들은 군인을 계속하고 싶으면 고향에 돌아와 편안한 보직애 있으라고 권하고 있기도 했다.
‘이 전쟁이 끝이 나면······. 고향에 돌아가서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릴까? 좀 늦기는 했지만······’
이제 1월 1일 에이센과 발바이스가 정전 협정을 맺었다고 하지만 지금 돌아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이 전쟁이 끝이 났을 때, 아니 이 전쟁 기간중에 자신이 전사해 버린다면 도대체 다음 세대에 자신이 남긴 것이 무엇일까 싶었다.
엘이 갑자기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다.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에 1천만 척이 넘는 함대가 모여들다 보니 이런 규모에 걸맞게 대장급 장성만 해도 15명이 넘었다. 이 중에서 특히 이번에 브랜다 조슬리 행성계의 작전 주임 참모를 맡게 된 알리시아 데이모스 대장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물론 지금 소장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있는 엘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녀였다. 그런데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60세가 넘는 데이모스 대장은 이제까지 한 번도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일에 매어 살다 보니 당연하게 그럴 수도 있다 생각되어 졌지만 어딘지 모르게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얼마 전에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을 비롯해 지난 에르바 방어 전투에서 살아남은 주요 지휘관들이 모두 모여 조촐하게 한잔씩 술을 마셨던 덧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갑자기 알리시아 데이모스 대장의 이야기가 화젯거리가 되었다.
열심히 일하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분야에서 그 만큼 성공할 수 있는 에이센에서 전투 부대 경험이 없는 후방 참모 직책을 수행한 것만으로 53세에 대장으로 승진했던 데이모스 대장에게 몇 몇은 존경 한다는 말을 했고, 엘도 마찬가지로 데이모스 대장을 사표로 삼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건 실제로도 그랬다. 엘은 젊다면 젊은 나이에 능력을 인정받아 높은 지위에까지 오른 그녀를 무척이나 존경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짧은 한숨과 함께 한 마디를 한 것이 너무나도 깊게 마음속에 와 닿았다.
“그럼 죽을 때 그분이 이 세상에서 남긴 것이 무엇일까?”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난다면 자연스럽게 잊혀져 버리는 것이 사람이다. 황족과 같이 영원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서 모든 것을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 것은 당연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을 꾸미는 일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득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는다고 해서 누가 알아줄 것인지, 아니 시간이 지났을 때 그 누가 자신을 기억해 줄 것인지 장담할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세월이 변하는 만큼 시간도 변하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이룬 업적도 사라져 버리게 된다. 하지만 이것 하나, 자손에게 남겨진 자신의 유전자만큼은 세월이 자나 아무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때가 된다고 해도 누군가의 핏속에 남아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과 나 자신만을 위한 삶, 그 자체가 당대에 끝이 나고 더 이상 기억되지 못하는 것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100년이 지나고 200년이 지나고, 아니 황족들처럼 수천 년이 지났을 때에도 자신이 기억될 수 있는 것, 그런 긴 세월 동안 자신의 유전자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세상에 남겼다는 것 자체 하나만으로 자신은 죽기 전에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남긴 것이 된다. 무엇인가를 말이다.
‘이 전쟁을 끝으로 나도 다시 출발을 해야지. 이미 에이센에게 아니, 나의 유전자를 이어 나갈 존재들이게 내가 이곳에서 왔다가 갔다는 말을 해 줄 수 있으니 말이야······’
엘은 잠시 쓴웃음을 지은 후 인터폰을 눌러 당번병에게 커피를 한 잔 타오라고 지시한 후 짧은 한숨과 함께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1월 12일 수요일 22시 10분 조용히 주변을 적셔주고 있는 빗방울과 함께 크라우프는 샤넬리 시티 주변의 군 기지에서 자신에게 배정된 2층 짜리 관사의 2층 창가로 올라 다이레아 함께 조용히 찻잔을 하나씩 가지고 쏟아지는 빗방울에 촉촉하게 젖어가고 있는 대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번에 나온 그 히르슈인가를 파괴할 계획을 보니······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너무 황당하다고 할까요? 아니면 지극히 상식적이라고 할까요? 게다가 이제 18일만 지난다면 다시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지금의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서 조금은 안타깝네요. 후우······그나저나 티아라가 조금 늦네요.”
다이레아가 슬쩍 한숨을 곁들이자 크라우프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차츰 빗줄기가 강하게 쏟아지고 있자 북위도에 위치한 샤넬리 시티에 계절상으로는 눈이 내려야 하는데 비가 내린다고 하며 씁쓸히 웃어 버렸다.
“예전에 말이야. 첫 눈이 내렸을 때 디나하고 카레나 누님하고 황궁의 정원에서 술래잡기를 하다가 내가 처마위에서 쏟아진 눈에 파묻혔었다고 하더라고. 눈······하니까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갑자기 이상한 것으로 화제가 바뀌자 멋쩍게 웃는 크라우프를 그윽한 눈으로 바라보던 다이레아는 어렸을 적의 크라우프가 무척이나 작고 귀여웠을 것이라며 피식 웃었다. 그리고 겨울이라고 하지만 따뜻하게 지나가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말하고는, 이제 곧 있게 될 전쟁이 에이센으로 본다면 아니 이곳 바르디아 지역으로 본다면 추워야 하는 겨울이 분명하다고 확신했다.
“음······그런가?”
그가 멋쩍게 웃어 주니 다이레아는 이번 샤넬리 시티를 지나치고 있는 겨울처럼 전쟁이 에이센에게 유리하게만 돌아가서 신나게, 그리고 쉽게 이겼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팔을 뻗어 그녀의 날씬한 허리에 손을 얹었고 바지 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애첩들 중에서 이렇게 팔을 뻗어 함부로 몸을 만지면 싫어하는 시에나도 그러하고 아세라와 티아라도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에이린과 다이레아는 그가 몸을 만져도 불쾌해 하거나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물론 에이린은 잠자기 전에는 어떤 요구라도 들어 주지만 잠자리에 들면 만지는 것을 굉장히 불쾌해 했다. 하지만 다이레아는 모든 것에 해당 사항이 없었다. 크라우프는 손을 그녀의 앞쪽으로 뻗어 다이레아의 팬티 안쪽으로 손을 밀어 넣어 마음껏 그 안쪽을 손가락으로 만져 주었다. 그의 중지와 집게손가락이 그곳의 겉을 매만지다가 안쪽 틈으로 들어가 버리자 다이레아는 머쓱하게 웃으며 에르바 행성계 공격 전투에서는 대부분의 공격 행위가 10개의 함대에 의해 벌어지게 될 것 같다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받고 싶어 했다. 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면서 적들도 만만치 않은 숫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막상 히르슈가 무너졌다고 해서 결전을 피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도 2월과 3월은 꽤 추울 꺼야. 물론 그 다음은 따뜻한 봄이 오겠지만 말이야.”
크라우프가 한 마디를 덧붙이니 다이레아는 갑자기 아래쪽에 힘을 주었다가 빼면서 조금은 머쓱해 했다. 곧 그의 말을 듣고 보태듯 한 마디를 덧붙였다.
“전쟁을 해야 한다고 하니 발바이스의 명장들이 두려워 지네요.”
중지와 집게손가락, 그리고 엄지손가락의 움직임으로 다이레아의 그곳을 만져 주고 있는 크라우프 때문에 그녀가 집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그는 발바이스의 명장들에 대해 한 마디 자신의 쓴웃음을 보탰다.
“명장들은 그 명장들을 지탱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곁에 있음으로서 명장이 되는 것이지. 고대의 전쟁 때 처럼 용맹한 장군 한 사람이 칼이나 창을 들고 앞장서서 부대를 이끄는 시대는 이미 지난 것이야. 게다가 그것은 하급 지휘관이나 보통 남자의 하찮은 용맹일 뿐이라고 생각해. 내가 생각하는 명장은······그래, 얼마나 부대를 잘 운용하고 작전을 구상했을 때 효과적으로 병력을 운용할 수 있는냐는 것이지. 손발이 잘린 명장들은 이미 평범한 사람들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이번에는 오래 만지작거리지 않고 크라우프가 손을 떼었고 다이레아는 붉어진 얼굴과 호흡을 진정시키기 위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창문 옆의 벽 쪽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는 곧 크라우프의 말에 동의했다.
“맞는 말씀이네요. 공격 전략의 기본은 목표로 한 적을 무너뜨린다는 것이고, 공격 전술의 기본은 적의 소수를 다수의 아군으로 정리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방어의 기본은 적의 물자와 체력 소모시켜 아군이 반격을 가하기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고요.”
다이레아가 입술에 찻잔을 가져갔을 때 크라우프는 씁쓸히 한숨을 곁들여 자신의 생각을 하나 덧붙였다.
“예전에 어느 전쟁 소설을 읽은 적이 있어. 그 소설에서 보면 어느 야심을 가진 천재 전략가에 대해 이런 묘사한 장면 중 이런게 있어. 중요한 결전을 앞두고 구상한 작전을 두고 말이야······정규 사관학교도 나오고 그보다 오랜 전쟁 경험을 가진 장군들이 ‘세상에 저런 작전도 있구나. 놀랍기 그지없도다’ 하고 감탄만 한다고 나와 있더군······그런데 말이야 난 그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내 생각은 말이지 ‘으음 이 작전을 이렇게 구상할 수도 있구나. 그리고 이렇게 구상한 작전을 완벽하게 실행에 옮기고 운용해 내다니 놀랍군’ 정도로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것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없다면 아무리 기발한 작전이라도 한낱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을 거잖아? 그러니 명장이라고 이름 붙여지려면 내 앞에 있는 나의 모든 것을 걸 만큼 사랑하는 다이레아처럼······명장이라 불리우려면 자신의 전략이든 전술이든 작전이든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 줄 사람이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그런 다이레아가 나와 함께 해 주니 내가 지금까지 버텨온 거야.”
크라우프의 고마운 말을 듣고 다이레아가 얼굴을 붉히면서 똑바로 눈을 떠서 그를 바라보니 크라우프가 곧 다가와 키스를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곧 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발바이스의 지휘관들이 아무리 명장이라고 해도 그들에게는 다이레아가 없어. 그리고 지금 있는 10개 함대의 지휘관들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하지만 나에게는 다이레아가 있어. 이 차이는 곧······”
바로 이때 두 사람 사이에 놓여진 휴대 전화기가 울렸다. 약간은 아쉬운 듯 한 표정을 짓던 크라우프가 받아 보니 티아라였다. 곧 도착할 것이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이다.
“괜찮아.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께!”
곧 전화가 끊어지고 다이레아는 저녁 준비를 다시 확인해 보자고 권했고 그는 키스로 대답해 준 후 곧 주방 쪽으로 다이레아를 앞세워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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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개인적으로 ‘기발한 작전’이라는 것의 대부분이 ‘포위섬멸’을 위한 편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모든 전쟁의 기본은 적보다 쪽수를 많이 잦추어 놓는 것이구요…뭐…무기도 좋거나 최소한 비등해야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