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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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54:23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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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공격 명령을 받은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함대가 발바이스 함대 쪽으로 바짝 거리를 좁혀 적을 향해 맹렬하게 포격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고 있을 때 크라우프는 자신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의외로 쉽게 적이 무너지기 시작하자 자신의 의도대로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전술적인 문제를 잠시 미루어 두고 전체 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돌렸다.
현재 크라우프와는 반대쪽으로 약 700만 척에 가까운 함대가 지겔마이어 원수의 지휘하에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 250만 척 쪽으로 몰려들어가고 있었다. 예상해 보건데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함대는 지겔마이어 원수와 전투를 벌이기 전 계속된 전투로 지칠 대로 지쳐 있는 상태였으며 무엇보다도 현재 수적으로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분명 얼마가지 못해 전선의 균형은 단숨에 무너지게 될 것이고 한쪽이 무너지게 된다면 크라우프와 맞서고 있는 함대도 후퇴해 전력을 온존하려 시도 할 것이 분명해 보였다.
바로 이 순간 네므 주류기지의 이동식 요새포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다. 이제는 폭발하고 사라진 히르슈가 있었던 항로 쪽을 가로질러 크라우프가 맡고 있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 쪽에서 반대 쪽 함대로 향하려 시도하던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 함대를 향해 이동식 요새포가 일격을 가했다.
비록 요새포의 사격이 이동 중이던 적 함대에게 얼마간의 효과가 있는지는 크라우프가 당장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하게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전력을 하나로 합칠 수 있도록 최단 거리로 이동할 수 없게 된 것은 확실했다. 적이 전열을 하나로 잇기 위해서는 멀리 길을 돌아야 하기 때문에 양쪽 함대의 연계가 상당히 부족해 질 수밖에 없었다. 지금 당장의 크라우프는 눈앞에 있는 적에게만 신경 쓰면 된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전력을 집중시켜 적이 더 이상 진출해 나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다시 한 번 부하들에게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 준 크라우프는 문득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겨우 5만 척 남짓한 함대를 가지고 적 함대의 전열 사이를 종횡무진 헤치고 다니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타파 싱아 소장의 함대 앞에는 적 함대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14시 45분 묵묵히 전장을 주시하고 있던 다이레아가 갑자기 크라우프 쪽으로 상체를 기울여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였다.
“각하! 무엇인가 일이 잘못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다이레아가 갑자기 앞뒤 없이 일이 잘못되어 가는 것 같다고 걱정하니 크라우프를 비롯해 수뇌부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일순간 모두의 시선이 모아졌지만 다이레아는 주눅 들거나 하는 일없이 다른 설명을 붙이지 않고 5만 척 정도의 전력을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뒤쪽으로 신속하게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ㅋ라우프가 그 이유를 물으니 그제야 퍼뜩 정신이 든 것처럼 다이레아가 자신이 앞뒤 없이 말을 했음을 알아차린 후 머쓱한 표정이 되었다.
곧 정색을 한 다이레아는 곧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함대가 지금 어렵지 않게 적진을 향해 진격해 나가는 것은 분명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이 아군의 전력을 안쪽으로 깊숙이 끌어들이기 위한 일이 분명해 보인다며 구체적인 증거와 추론에 관한 근거를 가져다 대지는 못했다.
다이레아는 직감적으로 스텐서 하울러 소장의 손쉬운 진격에서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뒤를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다. 이렇게 쉽게 적이 돌파를 당하고 있는 것은 분명 무엇인가 의도된 것이 있을 것이라는 다이레아의 판단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 없이 작전 참모의 추론만으로는 쉽게 병력을 움직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 5만 척이나 빼낸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나? 자칫 하다가는 전체적인 함대 균형이 완전히 무너지게 되네!”
부사령관 발타자르 중장이 단순히 직관 하나만 믿고 나서는 다이레아의 병력 운용에 반대했다. 그러자 크라우프는 잠시 생각을 해 보더니 다이레아의 편을 들어주었다. 이제까지 그녀가 직감적으로 내뱉은 말이나 그렇지 않으면 그녀가 보여준 전장을 보는 안목을 믿고 있기 때문에 직할 함대 중에서 5만 척을 차출해 긴급으로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함대 뒤쪽을 지원하라고 명령했다.
“각하!”
발타자르 중장이 겨우 구체적인 근거 없이 5만 척이나 병력을 동원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사령관에게 재고를 요청했다.
물론 부사령관은 지금 5만 척이나 되는 전력을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뒤를 받쳐 주는 데로 돌리게 된다면 자칫 예비 병력이 부족해져 전체적인 전선의 균형이 무너져 내리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게 우려되었기 때문에 다이레아가 갑자기 예비 병력을 다른 곳으로 돌리자고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시어리 준장이 한 걸음 나서며 전선에서 병력의 균형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는 발타자르 중장의 걱정을 덜어 주었다.
“아직 보급이나 재편성이 끝이 나지 않았지만 10만 척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헥터 캄멜 중장님께서 예하 함대를 이끌고 정면으로 진격해 나와 본 함대의 후방을 받쳐 주고 베파누스 중장님의 함대도 본 함대 쪽으로 서서히 합류하는 듯 움직이며 적극적이 공세에 나선다면 발바이스 함대는 섣부르게 행동하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국지적으로 집중된 대충 67만에서 70만 척에 달하는 크라우프의 함대가 전부 전장에 투입되지는 못할 것이겠지만 적들과 수적인 열세는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고 적의 행동을 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어리 준장의 조언은 수뇌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하게 정해 주었다. 듣고 있던 크라우프가 자리에서 일어서 자칫 길게 이어질 수 있는 논쟁을 단숨에 마무리 지었다.
“부사령관님 어차피 지금 우리는 형세가 불리해 지면 다시 돌아갈 곳이 있지만 적들은 우리와는 입장이 다릅니다. 그러니 한 번 해 보도록 합시다.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함대를 중심으로 공격을 개시하고 이 뒤쪽으로 전함과 순양함을 집중시켜 국지적으로 적의 병력과의 수적인 차이를 극복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해 봅시다!”
크라우프가 강한 의지를 가지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발바타르 중장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지휘관의 확고한 의지를 믿겠다는 표정으로 그렇게 원한다면 자신도 따르겠다는 말과 더불어 의지를 나타내듯 사령관에게 경례를 올렸다.
16시 30분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은 미리 준비해 놓은 대로 돌격해 들어와 전과를 확대시키고 있는 에이센 함대 5만 척을 향해 각각 3천 척 씩 약 3개 함대를 동원해 40분간 적의 진격을 둔화 시킨 후 다시 준비된 4만 척의 함대를 전진시켜 국지적으로 집중된 화망 속에 에이센 함대 5만 척을 19시 40분이 될 때까지 마음껏 두들겨 주었다.
에이센 함대 5만 척이 집중된 화망 속에서 비틀거리고 있을 때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은 5천 척의 중순양함과 미사일 순양함을 중심으로 편성된 함대를 투입해 에이센 함대를 향해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20시 33분 크라우프는 다이레아의 직감이 맞았다는 것이 사실로 증명된 후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지휘데스크에서 굳은 표정으로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기를 반복했다. 현재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 본대는 후퇴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도 예하 함대와 더불어 적의 전열을 누비고 다니다가 안전하게 후퇴했다.
지금 이때 크라우프에게 중요한 일은 최대한 병력 손실을 줄이면서 한편으로는 지금 서서히 형성되고 있는 집중된 화망 속에 적 함대의 기세를 흐트러뜨려야 하는 일이다. 하지만 적 함대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군. 지금 눈앞에 있는 함대를 전진해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뒤에 있는 함대는 후퇴하려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말이야.”
크라우프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듣고 있던 다이레아는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분명 아군이 후퇴할 시간을 벌기 위해 함대가 전진해 나오는 것으로 보았고 시어리 준장도 같은 생각이었다. 부사령관도 발바이스 함대가 후퇴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함대를 뒤쪽에 남겨 두었을 것으로 확신했다.
“어쨌든 간에 지금 눈앞에 있는 적이 매우 강력하게 공격해 나올 것만큼은 확실하겠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은 크라우프는 곧 스펜서 하울러 소장의 함대가 더 이상 적을 당해내지 못하고 크라우프가 긴급으로 지원해준 5만 척의 구함을 받아 후퇴해 나오기 시작하자 굳게 마음을 다잡았다.
4월 17일 01시 11분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은 무엇인가 일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미간을 좁히며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적진 가운데로 밀고 들어온 것이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어 불안해 졌다.
가만히 냉정을 되찾은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은 에이센 함대의 병력 배치 상황과 이동 상황을 확인해 보며 하얀 백작과 워너 폴크 쪽 전선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후퇴 준비를 거의 마친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우나베 바스타란이 자신도 후퇴하라고 지시해야 하지만 그들이 별다른 지시를 내리지 않고 있음을 알아 차렸다.
“지금 나 자신의 이런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
물론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은 원활한 전체 함대의 후퇴를 위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50만 척의 함대가 공세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우나베 바스타란이 자신을 내버려두고 도망칠 수고 있다는 의혹이 강하게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라쉬드 사카는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생각해 보니 자신이 사령관들에 대한 믿음이 너무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세갈 마이야 하페텐은 다른 것은 몰라도 전장에서 부하들을 버릴 사람은 아니었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세갈 마이야 하페텐과 같은 믿음을 부하들에게서 얻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사령관을 믿어야 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믿어야지. 믿어야해!’
지금의 라쉬드 사카는 수뇌부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전체적인 전황을 파악하는데 전념했어야 한다. 하지만 라쉬드 사카는 갑자기 떠오른 불안함을 떨쳐 버리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사이 에이센 함대가 신속하게 불안하게 분산되어 있던 전력을 하나로 합쳐 신속하게 화력을 퍼부어 대기 시작하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렸다.
이제야 라쉬드 사카는 자신이 쓸데없는 걱정에 빠져 중요한 순간을 놓쳐 버렸음을 알아차리고 깜짝 놀라 갑자기 변해 버린 상황에 대처하려 했다. 하지만 이 순간 에이센 함대의 무서운 집중력은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65만 척의 함대를 결진해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이끌어 내고 있는 중이다.
두려운 일은 그 대부분이 전함과 순양함들이었다. 전함과 순양함은 무시할 수 없는 파괴력과 방어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방어력과 파괴력을 일순간에 집중시켜 한 곳을 향해 쏟아내니 어렵사리 진형을 유지하고 있던 라쉬드 사카의 선두 함대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할 조짐을 보였다.
“제길! 함대를 집중시켜!”
이제야 라쉬드 사카는 자신이 짧은 순간 전장에서 집중하지 못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깨닫고는 정신을 차려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에이센 함대의 집중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화력 집중!”
01시 40분 크라우프는 호박의 정령 호에 있는 자신의 지휘석에서 벌떡 일어나 힘차게 적 함대의 선두를 향해 화력을 집중시킬 것을 명령했다.
“계속해서 포격을 퍼부어 대라!”
크라우프를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이 목이 터져라 예하 함대원들을 독려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일순간 적을 향해 터져 나온 포격은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 선두 부분을 향해 노도처럼 밀려 나갔다. 오래지 않아 쏟아져 들어오는 포격 때문에 제대로 운신하지 못하게 된 발바이스 함대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무뎌 졌다.
02시 정각 20분간의 소나기 같은 포격으로 적이 비틀거리기 시작하자 크라우프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제대로 전열을 정비하기 전에 포격을 감행하고 있는 함대를 혼란에 빠져 있는 발바이스 함대 쪽으로 바짝 접근시키려 했다.
“전 함대 앞으로!!!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를 격멸해 버린다!”
크라우프가 평소와는 다르게 성급하다 싶을 정도로 일찍 함대 돌격 명령을 내리자. 곧 부사령관이 제지하고 나섰다.
“각하! 공격이 너무 빠른 것 같습니다. 자칫!!”
부사령관이 지나치게 섣부른 공격을 조금 더 알아보고 가야 한다는 말로 만류하자 갑자기 크라우프가 전투의 흐름을 무시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흐름을 타서 적의 공세를 저지해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계속해서 시간과 물자만 낭비하다가 끝이 나게 된다. 함대를 진격시켜!”
현재 전투의 흐름을 파악한 크라우프는 기회를 잡기 위해 가용 가능한 함대를 국지적으로 집중시켜 공세를 가한다면 단숨에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집중된 병력을 이용해 적의 기세를 무너뜨린 공격 감행해야 했고 이때 공격의 선두에 서게 된 것이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이었다.
02시 33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에이센 함대의 집중된 공격은 03시 36분까지 이어졌다. 라쉬드 사카 듀페리얼은 약 60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헤비호스 부대 전투까지 벌어져 선두 함대에 속해 있던 전투함 중 약 8,500척이 격침되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정신없이 파괴되어 집계되고 있는 예하 함대의 손실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잠시 할 말을 잃었던 라쉬드 사카는 자신이 8,500척 이상을 잃고 있는 동안 에이센 함대는 채 300척이 격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자 온몸의 기운이 쭈욱 빠져 버렸다. 잠시 냉정해 지려 애쓴 라쉬드 사카는 우려했던 대로 지금 자신이 에이센 함대 사령관이 치밀하게 구성해 놓은 완벽한 작전에 휘말려 들었다고 확신했다.
“망할!”
분기를 억누르기 위해 주먹을 굳게 쥐었다 편 라쉬드 사카는 선두 함대가 무너지기 시작하며 그곳으로 마치 노도와 같이 에이센 함대가 밀고 들어오기 시작하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얼마 없음을 깨달았다. 동시에 15만 척 정도로 구성된 에이센의 좌측 함대가 구형 진형을 형성한 채로 포격만 개시하고 있다가 갑자기 기동력을 앞세워 좌측 후방 쪽으로 밀집해 공격해 들어오기 시작하니 지금 이 상태로 현재 위치만 지키고 있다가는 자신이 크게 불리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크윽!”
라쉬드 사카는 가만히 판단해 보건데 너무나도 뻔해 보이는 에이센 함대의 의도에 자신이 휘말려 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니 지금 국지적으로 1 대 1의 전투라고 한다면 분명 수적으로 앞서는 자신들이 에이센 함대를 상대로 승리를 하는 것은 당연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이 너무나도 낮은 수작으로 숫자도 적은 함대를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의 대 함대 앞에서 일순간 4등분 해 공세를 유도했다. 물론 이런 낮은 수준의 유도에 휘말려 들지는 않았지만 지금 전체적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자 다시 자연스럽게 병력을 결집한 에이센 함대에게 라쉬드 사카 자신이 걷잡을 수 없이 밀리게 되었다. 이 순간 그는 자신의 역량이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에게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는 씁쓸해 했다.
“썩을 너무나도 낮은 수준의 작전이기는 하지만 자신과 부하들을 믿고 있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는 함대 운용이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지금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를 지휘하는 녀석은 어리석거나 대단한 배짱의 소유자다.”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마지막에 퉁을 놓기는 했어도 솔직하게 자신이 눈앞에 있는 에이센 함대 지휘관만 못하다는 사실을 인정한 라쉬드 사카는 곧 전력을 재규합해 적을 저지해 내며 서서히 지휘하고 있는 함대를 후퇴시킬 준비를 갖추었다.
에이센 함대는 라쉬드 사카의 이러한 의도를 알아차린 듯 돌파구가 열리자마자 그쪽으로 약 10만 척 가량의 함대를 투입해 집중 투입해 발바이스 함대를 향해 확실한 기선을 제압하려 시도했다.
“병력을 투입해서 적이 전과를 확대시키는 것을 막고 아군의 후퇴를 지원하라!”
자칫 이 상태로 가다가는 에이센 함대와 팽팽하게 유지되고 있던 전선의 균형이 단숨에 무너져 내려 자신이 지휘하는 함대가 일방적으로 학살 될 수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달은 라쉬드 사카는 재빨리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최선을 다했다. 현재 에네르 자드 하페텐과 우나베 바스타란으로 부터 후퇴 명령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명령이 없다고 전선에 남아 서슬 퍼런 적의 칼 앞에 목을 길게 빼고 앉아 있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아직 보급이 다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전력을 투입한다고 하면 자칫 ”
07시 헥터 캄멜 중장이 지휘하고 있는 함대의 재편성이 끝이 나지 않았다는 말로 크라우프의 병력 투입 지시에 항변하자 크라우프는 다른 말이 필요 없다며 신속히 예하 전력을 집중시켜 적 함대 쪽으로 전력을 이동시켜 공격에 가담하도록 명령했다.
“지금은 귀관이 지휘하고 있는 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것은 사령관으로서의 명령이다. 헥터 캄멜 중장 즉각 예하 함대와 더불어 공격에 가담하도록!”
보급 문제를 들어 머뭇거리는 캄멜 중장에게 크라우프가 명령권을 들이대며 으르렁대자 캄멜 중장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명령을 받들어 함대를 투입해 내겠다고 대답했다.
바로 이때 부사령관인 발타자르 중장이 너무 서두르는 것이 아닌지 다시 한 번 걱정했다. 상대는 250만 척인데 비해 자신들은 겨우 운용 가능한 65만 척 안쪽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으니 병력을 보다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타자르 중장의 조언이 이치에 맞아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크라우프는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지금 적이 제대로 전열을 정비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고 있는데 지금이 아니라고 한다면 적은 다시 전열을 정비해 아군에게 반격을 가하거나 다시 후퇴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 이 순간 전력을 집중시켜야 해! 베파누스 중장이 좌측을 공격하고 헥터 캄멜 중장이 우측을 공격한 후 나탈리아 비티 소장과 타파 싱아 소장이 적의 퇴로를 차단한 후 내가 직접 적 함대의 중앙을 집중 돌파해 들어간다면 적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지금은 전체적으로 발바이스 함대가 후퇴를 할 때야! 지금 최대한 적의 수를 줄여 놓아야 해!”
크라우프의 지시를 발타자르 중장이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너무 성급하게 제대로 된 계획 없이 함대를 전선에 투입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 이때 시어리 준장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어 툭 하고 한마디를 던졌다.
“각하! 모든 치밀한 전략과 전술은 적과 부딪치는 순간 끝장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그 능력은 인정받지만 앞뒤 눈치 없이 내뱉는 말 때문에 윗사람들의 분노를 자주 사는 시어리 준장은 이번에도 부사령관의 부아를 돋우는 말을 했다.
지금 그가 내 뱉은 말은 정규 사관학교를 나온 사람이면 정규 교과에 편성되어 있는 전술학 강의에서 한 가지에 집착하지 말고 빠른 상황 판단과 전체를 보고 행동하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용되는 말이기 때문에 거의 들어 알고 있는 말이다.
마치 훈계하는 것 같은 시어리 준장의 말을 듣고 부사령관이 시어리 준장에게 목소리를 높이려는 순간 눈치 빠른 다이레아가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가로막기 위해 두 사람 사이에 끼어 들었다. 그런데 의외로 그녀는 부사령관의 의견에 동조해 크라우프가 너무 깊숙이 적의 함대 속으로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바이스 함대 지휘관들 또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할 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하! 지금이 기회인 것 같기는 하지만 완급의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을 궤멸시키는 일은 지금이 아니라도 충분히 싸울 수 있지만 우수한 폐하의 장병들을 무익하게 희생시킬 수 있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봅니다.”
부사령관이 해줄 말을 대신 해준 다이레아에게 크라우프는 이내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다. 갑자기 다이레아가 자신을 도와주자 어리둥절해진 부사령관도 이내 현재 분위기가 자신에게 유리함을 깨닫고는 다이레아의 의견에 기대에 보기로 결정했다.
다시 한 번 완곡하게 부사령관이 권유하고 이 자리에 솔티 소장도 끼어 들어 물량으로 적을 소진시켜도 늦지 않는 다고 조언하니 크라우프는 짧은 한숨과 더불어 겨우 자신의 고집을 꺾었다.
성급하게 적 함대의 중앙으로 돌입해 들어가는 것을 잠시 보류하고 베파누스 중장과 캄멜 중장의 함대가 계속적인 포격을 퍼부어 대며 엘 로시느 로힘 소장과 그녀의 좌우로 배치된 함대가 굳건하게 전선을 유지하며 적을 소진시키겠다는 말로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의 고집을 꺾었다.
접근전 대신 화포와 물량을 이용한 포격전으로 전술이 전환되자 당연하게 바리스타 부대가 발진해 나가 충분하게 적의 방어선에 집중 타격을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바리스타 부대에게 대대적인 출격 명령이 하달되었다.
“에이센 헤비호스 부대가 출격해 나오고 있습니다.”
08시 33분 라쉬드 사카는 의외로 에이센 함대가 완만하게 물량을 이용한 포격전으로 전술을 전환해 파괴력과 방어력이 높은 전함과 순양함을 선두에 배치해 이들을 통한 계속된 포격으로 공격을 감행해 오자 오히려 안도했다.
나름대로 에이센의 전술 전환이 자신에게는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에이센 함대가 섣부르게 공격해 왔다면 결정적으로 그들을 안쪽 깊숙이 끌어들여 좌우로 협공해 궤멸시켜 버리겠다는 생각을 접어 두었다.
안도하기에는 일렀다. 나름대로 숨통이 트이는 것은 있지만 지금 이렇게 적이 넓은 전선에 걸쳐 포격을 지속시키며 공세를 감행해 와도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특히 차츰 드러나기 시작하는 물자 부족은 에이센의 압도적인 물량에 대응할 수단을 감소시켜 전체적으로 에이센 함대에 비해 열세를 드러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엇 보다 전투 물자가 부족합니다. 계속된 전투로 제대로 보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에이센 함대는 계속해서 거의 같은 양의 포격을 쏟아 붓고 있고 계속해서 전력을 교체시키고 있습니다.”
라쉬드 사카는 특히 선두에선 뭉크터 조나한이 이끄는 뮤틸레 족 함대는 지난 17일간이나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에이센 함대의 선두에서 전투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올랐다. 어떻게든 뭉크터 조나한의 병력을 교체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 잘못하면 전체적인 전선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더욱이 뮤틸레 족이니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굳이 병력을 교체해 줄 마음조차 들지 않았다.
10시 30분 크라우프는 지겔마이어 원수 방면으로 투입된 700만 척에 가까운 함대 전력이 발바이스 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를 완만하게 에르바 행성 쪽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보고를 받게 되자 승리를 확신하며 계속해서 전선으로 투입되고 있는 바리스타 부대를 독전했다. 지금은 바리스타 부대의 전투 시간으로 이들이 곧 전장의 주인이 될 시간이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양측 바리스타 부대 사이의 전투가 시작되자 구드 바렌브룩 준장은 잠시 굳은 표정이 되었다가 이내 전체적인 바리스타 부대의 배치와 전투 상황을 지시하며 바리스타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순양함과 구축함의 전진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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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아르방 하러 나왔는데…역시나…ㅠ0ㅠ;; 인터넷이 안됩니다…~ㅁ~;; 일단 디스켓에 파일을 저장해 와서 이곳에서 수정하고…독자분들께서 코멘트 달아 주신 것은 그림판으로 저장해 가지고 왔습니다…솔직히…인터넷이 안되니…할일 없네요…물론 딴짓 하지 않고 일은 더 열심히 하지만요…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47…
으음…
●’오멘’님…^___^)乃 1타 만쉐이입니다…므흐흐흐…글쿠…전쟁터는 워낙 변수가 많으니…맞는 말씀입니다…~ㅁ~; 장담하고 나갔다가 패전하면 큰일이니 말이죠…^_~; 그러니 전쟁터에 들어가면 ∠(-.ㅡ; 이곳도 살피고…(ㅡ_-> 저곳도 살펴서…최선을 다해야 겠지요…^_^;
●’내멋대로할꼬야’님…쿠울럭…쿠울럭…리메이크라니요…글쿠…클로리사는 이미…오시무스 즉 츄리닝과 미래를 함께 하기로 약속했답니다…^ㅁ~; 츄리닝 정도면 클로리사와 충분히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_^; 글쿠…구입하신다라…으음…얼마에 사실래요? 부비적…
●’빨강보석’님…흐음…뭐…나이 많은 사람이…나이 어린 사령관 밑에서…제 목소리 내려는 시도라고 볼 수도 있지요…글쿠 말입니다…왜? 이렇게 부사령관 의견으로 설명을 하냐면 말이죠…저 작가넘은 이해하지만 독자분들은 이해 못하는 경우가 제법 많거든요…~ㅁ^; 이 점을 어떻게 해서든지 극복하기 위한 노력입니다…왜냐면…글은 나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독자분들을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이구요…저 작가넘의 경험상 설명조로 장황하게 쭈욱 써 놓거나 결정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모조리 써 놓으면…지루하거나 쓸데없는 분량이 너무 많다고 피하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그래서 빠르게 사건을 진행시키면서 아울러…자세한 상황 설명은 적과 부딪쳤을 때 캐릭터들 간의 대화 사이에 들어 있도록 하는 선택이 옳다고 판단되어서 말이죠…그래서 부사령관보다는 유리한 정보를 입수하는 크라우프를 이해 못하는 부사령관에게 설명해 주며 왜?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독자분들의 타당성을 부여받기 위함이랍니다…이것을 알아보기 위해 예전에 상황 설명을 주구장창 해대고…그리고 결정이 이루어지는 토론과정을 가감 없이 길게 늘여 보았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때와는 달리 현재는 나름대로 빠른 전개와 아울러 캐릭터들간의 대화 속에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행동의 당위성을 부여할 때가 독자분들이 지루함을 덜 느끼시고 오히려 상황을 쉽게 이해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그러니 지금 부사령관이 꼰대 역할을 맡게 되는 것과 상황 설명 유도는 저 작가넘이 다분히 독자분들이 제대로 저 작가넘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몸부림이랍니다…ㅠㅁㅠ;
●’판타로드’님…쿠울럭…저 작가넘이 난독증에 걸렸던 모양입니다…우에에에에엥…~_ㅜ; 그나저나 건담 시드라…저 작가넘이 얼른얼른 당나귀를 마구 채찍질해서…다운 받아야 겠습니다…넘쳐나는 비어 있는 CD를 처리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0^;
●’호박의정령’님…음모라…쭈압…저 작가넘의 음모가 무엇인지요? 저 작가넘은 거짓말을 못하고 남을 기만하지 못한답니다…@ㅁ@;; 퍼억…@,.@;; 죄송합니다…쿠울럭…쿠울럭…ㅠ0ㅠ;
●’아담스미스’님…크라우프의 전술적인 능력(?)이 보다 더 발전을 해야 하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맨날 총칼 들고 앞장서는 평범한 사내의 용맹만을 자랑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흐흐흐…
●’soulschaos’님…진형이라…뭐 그냥 엄청나게 양측 모두 난타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전쟁이라는 것이 크라우프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싸움이면 100%25 크라우프 패배하지만 전체에서는 발바이스와 뮤틸레 족 연합 함대가 밀리니까 말이죠…^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