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23
크라우프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이 사실을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에게 통고해 줄 것을 나잘리 준장에게 지시했다.
좋지 못한 소식을 듣게 된 탓인지 크라우프는 일단 적에게 보급품이 도착하기 전에 공격을 서둘러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서둘러 전체적인 계획을 주요 함대 지휘관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가용 가능한 에이센 함대는 270만 척 남짓한 규모로 6월 9일 정도에는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이 지휘하는 150만 척 정도의 전력이 자신들과 합류하게 될 예정이었다. 물론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이 지휘하는 함대가 합세한다면 전체적인 함대 규모가 420만 척이 되어 현재 최저 200만 척 전후로 추정되는 발바이스 함대 비해 2.2배나 되는 압도적인 우세함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발바이스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도주해 버리거나 그렇지 않으면 전열을 정비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함대를 움직인다면 자칫 에이센 함대가 불리해 질 수있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었다. 이것을 잘 알고있는 두산 대장 이하 지휘부는 준비가 되는 대로 적을 공격할 것을 결정했다.
크라우프가 공격명령이 하달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자 공격 준비 시간이 너무 짧다고 걱정하는 함대 지휘관들이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지만 공격에 앞서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지휘관들이 얼마나 부하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키는지 잘 알고 있는 크라우프는 짐짓 호통을 쳤다.
“조용!······우리가 힘들면 적들은 지금 죽기 일보 직전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호통만으로는 지휘관들의 불만을 잠재우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크라우프는 자신의 호통에 지휘관들이 주눅이 든 것 같자 굳혔던 얼굴을 풀고는 누그러진 어투로 입을 열었다. 그는 두산 대장의 기함에서 논의되었던 발바이스 주력 함대 규모에 대해 설명하며 지금 당장 공격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임을 명확히 했던 것이다.
모두는 전투가 그렇게 격렬한 것 같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10만 척 이상이 당장에 전투에 투입될 수 없을 정도의 손상을 입어 물러나게 되었고, 두산 대장과 로즈위드 중장도 20만 척 이상을 당장 가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걱정 하면서도 크라우프가 계속해서 전투를 주장하니 어쩔 수 없이 공격을 감행해야 한다는 현실을 받아 들였다.
주요 함대 지휘관들 각자가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어 스스로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기 시작하자 크라우프는 곧 모두를 한 번 격려한 후 최종적으로 공격 작전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공격은 6월 7일 00시 정각이 될 것이다. 모두 각자의 함대를 준비시키고 공격을 서두르도록 한다.”
공격 개시일을 통보한 크라우프는 두산 대장이 정면을 공격할 것이며, 로즈위드 중장은 발바이스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 쪽으로 후퇴하지 못하도록 에이센이 공격해 나가는 방향 쪽으로 보았을 때 오른쪽 날개 부분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크라우프는 당연하게 왼쪽 날개 부분을 공격하며 적이 니베 케나 행성계 쪽으로 도주하는 것을 막는 임무를 맡았다.
크라우프가 맡게 되는 범위가 너무 넓다는 의견이 나오기는 했지만 적 함대의 중앙을 공격하게 되어 있는 두산 대장과 발바이스 함대의 주력 함대와 분리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50만 척 남짓한 함대 전력을 유지하고 있는 발바이스의 별동대와 앞뒤로 포위 될 수 있는 로즈위드 중장과는 비견할 것이 아니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고 남몰래 안도의 숨을 내쉬는 지휘관도 있었다.
17시 50분 저녁 식사 시간을 맞아 모두들 식사를 하는 그때, 공격이 개시될 것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그와 동시에 호박의 정령호 안쪽은 불안함과 초조함이 겹쳐져 매우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중에는 바리스타 파일럿들의 함숨소리가 상당히 컸는데, 이번에는 대규모 난전이 벌어질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이었다. 전선의 상황이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죽을 확률이 확실히 올라가는 바리스타 파일럿들은 여타 부서의 병사들보다 훨씬 더 착잡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호박의 정령호는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기함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최전선에 나가 적의 집중 포화에 정조준될 가능성은 사실상 매우 적었다. 지난번 직할 함대 5만 척과 더불어 적 함대의 전열 사이로 뛰어 들었다고 해도 호박의 정령호는 다른 전투함들에게 보호받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규모 난전이 벌어진다고 해서 함의 요원들이 직접 전사할 가능성은 매우 적은 편이었다. 그러나 파일럿들은 예외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전장을 따라 이곳저곳 이동하며 전투를 하게 되고 임시로 배치가 언젠가 채가연 상사가 외쳐 파일럿들 사이에서 유명해진 말마따나 [내멋대로할꼬야] 식으로 정신없이 옮겨지며 최전선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것 때문인지 특히 푸짐하게 나온 6월 6일의 저녁 식사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먹게 될 최후의 음식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에 씁쓸한 마음을 곱씹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거기에 식사도중 조만간 전투가 확실히 벌어질 것이라는 통보는 비단 파일럿들 뿐만이 아니라 병사들 전체의 분위기를 확실히 어둡게 만들었다.
19시 40분 호박의 정령호에 탑승한 선원들이 저녁 식사를 모두 마치고 잠시 자리가 생긴 사병 식당은 파일럿들의 작전 브리핑을 위해 깨끗하게 치워 졌고, 그 자리는 한결같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파일럿들로 가득 찼다.
모두들 너무 심각한 표정들이었기 때문에 갑자기 라자루스 대위가 앞으로 나서서 모두의 긴장을 풀어 주려는 듯 늘 지껄여대는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모든 대대원들의 웃음을 되찾게 해 주었다.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라자루스 대위의 농담은 그다지 우스운 것은 아니었다. 물론 보병과도 아니고 바리스타 파일럿으로서 33살이 될 때까지 겨우 대위에 머물러 있는 것은 이제 라자루스 대위 자신도 자신이 더 이상 승진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이와 지위만으로 따져 본다면 그가 무척이나 무능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증명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구드 바렌브룩 준장은 바리스타 파일럿으로 시작해 서른 두 살에 준장이 되었고 직속상관인 티아라 고메스 중령은 올해 서른 살이었다. 그리고 크라우프의 직할 함대 공중전 부대 전체 지휘관인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은 올해 겨우 27세였다. 나이는 겨우 숫자에 불과한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런 식의 쟁쟁한 사람들 속에서 라자루스 대위는 자연히 위축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라자루스 대위는 자신의 현재 상황에 실망하여 의기소침해지곤 하는 약하고 무능한 사람은 아니었다.
······다만 운이 없을 뿐이었다. 그것도 오라지게 말이다.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전체를 웃게 만드는 라자루스 대위의 농담을 전혀 웃기지 않게 받아들이는 가연이는 문득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게 되고 라자루스 대위와 언니가 결혼까지 하게 된다면 언니와 형부가 될 라자루스 대위가 어떻게 살 것인지 갑자기 궁금해 졌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번에 벌어질 전투는 분명히 발바이스 함대와 끝장을 볼 요량으로 벌이는 것이었고, 그만큼 격렬할 것이 뻔했다. 거기에서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하지만 가연이의 이러한 상념은 오래가지 못했다. 라자루스 대위가 띄워놓은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 졌기 때문이다.
곧 구드 바렌브룩 준장과 더불어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 그리고 티아라 고메스 중령이 성큼 안으로 들어섰고 모두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연이는 겨우 19세였지만 어깨에 달고 있는 것은 상사의 계급장으로서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의 직할 대대 하사관들 중에서 최고 고참병이니 가장 앞줄에 앉아 있어야 했고, 하필이면 준장인 바렌브룩 바로 앞 자리였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바짝 긴장하고 있어야 했다.
21시 30분 계속 긴장하고 있었던 것 때문인지 크라우프는 속이 좀 좋지 않아서 화장실에서 열심히 배설물을 쏟아 내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미친 듯이 밖으로 쏟아지는 배설물 때문인지 그는 자신도 모르게 허탈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일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몸이 한결 가벼워 졌다는 생각과 함께 이번 전투로 그 동안에 좋지 않았던 속이 이렇게 시원하게 가벼워 졌으면 좋겠다 싶었다.
“각하! 시원하십니까?”
대장 계급을 어깨에 달고 있고 클로리사는 겨우 대위였지만 화장실 입구 까지 따라온 그녀는 씽긋 웃으며 농담을 건넸고 크라우프는 잔뜩 얼굴을 붉히며 왼손을 들어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22시 50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에이센 함대가 상호 주고 받은 암호 통신문을 잡아내 그것을 해독한 내용의 보고서를 받았다. 해독된 통신문은 에이센 함대 사령관 바이올렛타 두산 대장이 코넬리우스 타머란 대장과 주고받은 것이었다. 내용은 현재 아나베 행성계 왼쪽에 몰려 있는 발바이스 함대 200만 척을 향해 공격을 감행할 것인데 타머란 대장이 합류해 줄 것을 두산 대장이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이 통신문의 내용을 두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큰 의혹에 빠졌다. 참모들과 더불어 이런 저런 의견들이 분분이 오가기는 했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에이센이 이런 정도로 중요한 암호 통신문을 우리가 쉽게 잡아내게 송신할리 없다. 따라서 이것은 적이 일부러 아군에게 흘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지만 적의 공격이 임박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자드 하페텐은 오랜 경험으로 에이센이 보안 유지에 매우 철저하며 현재의 병력 배치 상황으로 볼 때 타머란 대장과 두산 대장의 암호 통신 내용이 발바이스 함대 쪽으로 방수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어야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이들은 보안 유지에 신경 쓴 것 같으면서도 일부러 통신문이 발바이스의 손에 들어가기를 원한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마도 이제 곧 공격을 감행해 올 모양이다. 전체 함대 장병들은 1급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하라!”
정확한 정보는 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에이센이 공격을 감행해 올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전사한 마다완 라시드의 후임으로 임명된 헤비호스 지휘관들의 보고를 받았다.
테르미도르 올리버 사페르터와 스타 우르잔 보이트, 그리고 그레그 라이네케 보이트 이 세사람이었다. 테르미도르 올리버 사페르터는 짧은 금발 머리카락을 가지며 얼굴이 붉고 눈이 크며 겉으로 보기에도 무척이나 다부진 느낌을 주는 근육질의 남자였다. 목소리 또한 매우 굵었기 때문에 마치 남성 성악가가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역전의 파일럿이었다.
테르미도르 올리버 사페르터의 뒤쪽에 서 있는 검은 머리카락의 다소 평범한 외모의 스타 우르잔 보이트와 금색 머리카락을 가지며 무척이나 잘생긴 얼굴을 소유하고 있는 그레그 라이네케 보이트는 함께 에이스 파일럿으로서 명성을 날리던 인물이다. 본래 세 사람 모두 기동 함대 소속으로 명성을 날리다가 이번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기함으로 발탁된 인물들로서 참으로 듬직해 보였다.
최중요 전력인 헤비호스 부대를 맡게 되기 때문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이들 세 사람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말을 아끼지 않은 후 곧 에이센 함대와 결전이 있을 것 같으니 특히 잘 부탁한다는 말로 셋을 다독인 후 곧 있을 결전에 대비했다.
23시 45분 에르바 행성의 모처로 돌아와 있는 카레나는 하얀색 블라우스와 옅은 파란색 무늬가 가미된 우유빛 바지를 걸친 채로 19시부터 쏟아지기 시작하고 있는 빗줄기를 피해 창고 속에서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대검을 들고 허공을 휙휙 가르고 있었다.
유연하게 움직이는 카레나의 몸동작은 동작의 이어짐이 제대로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빨랐다. 카레나는 마지막까지 검무를 춘 후 서서히 동작을 멈추었다가 눈앞에 있는 돌로 깎아 만든 사람 허리 높이 정도의 탑을 향해 손에 들고 있는 대검을 휘둘렀다.
“쿠광!”
돌로 깎아 만든 탑은 대검이 닿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무엇인가 폭탄에라도 맞은 듯 폭발을 일으키며 부서져 내렸고 뿌옇게 흙먼지가 일어났다. 손에 들고 있던 대검을 허리에 차고 있던 검집에 집어넣은 카레나가 호흡을 진정시키고 있는 사이 기관 권총을 손에 든 갑작스런 폭음에 놀라 경호원들이 몰려 들어왔다.
“······물러나라!”
카레나가 나직이 한 마디를 건네니 상황을 이해한 모두는 경례를 올린 후 되돌아갔다. 그들로서는 자신들의 임무에 충실한 것이기 때문에 수련을 방해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임에도 불구하고 카레나는 무엇이라고 할 말은 없다. 사실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보호받고 있다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기도 했고 말이다.
바로 이때 갑자기 카레나의 앞에 나타난 키트릿지가 슬쩍 경례를 올리더니 왼손에 들고 있던 대검을 들어 보였다. 그의 눈동자에서 투지를 읽은 카레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그들은 정중하게 검을 든 채로 서로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후 거리를 유지했다.
잠시 노려봄과 동시에 둘은 검집에서 칼을 빼들었다. 어느 순간 두 사람의 검이 한 번 부딪쳤다. 순식간에 푸르스름한 빛을 내는 대검이 상대방의 빈틈을 노리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고 두 사람의 검과 검이 부딪치면서 금속음과 더불어 불꽃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기 시작했다.
카레나의 검기를 당해내지 못한 키트릿지가 재빨리 몸을 돌려 비가 내리는 쪽으로 달려 나갔고 그녀는 대검을 들고 그 뒤를 따라 나갔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 다시 짧은 기합 소리와 함께 카레나와 키트릿지가 손에 든 대검이 부딪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렇게 오래 검과 검이 부딪치지는 않았다.
바닥을 구르듯 뛰어 들어온 카레나는 단 번에 키트릿지가 손에 든 대검을 떨구게 한 후 이내 그의 목에 검을 가져갔다.
“하!”
목에 칼이 들어온 키트릿지가 마른 침을 삼키며 카레나를 내려 보고 있는 것도 잠시 그는 솔직하게 자신이 카레나에게 미치지 못함을 인정했다.
“······솜씨가 제법 많이 늘었는데?”
카레나가 칭찬을 해 주자 키트릿지는 오히려 카레나가 자신을 상대 할 때 단순하게 검기만으로 대련해 주어 고맙다는 말을 했다.
“뭐······나야 계속해서 이어지는 시간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야.”
씁쓸한 웃음을 가지고 있는 카레나를 보고 키트릿지는 피식 웃어준 후 자신이 떨군 대검을 찾아 들어 그것을 검집 안에다 도로 집어넣었다.
“그나저나 공격이 시작되었니?”
갑작스럽게 물어 오고 있는 카레나에게 키트릿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짧은 한숨과 더불어 왼손으로 비에 젖어 목과 어깨를 휘감고 있는 머리카락을 뒤로 젖힌 카레나는 일단 안으로 들어가자는 말과 함께 먼저 등을 돌렸다.
“그래······그렇구나. 하지만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게 될 것이니 참으로 안타깝다.”
비에 젖어 옷이 몸에 달라붙어 아름다운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낸 카레나는 안전한 집안으로 들어선 후 얼른 타월을 두 개 가져와 하나는 자신의 몸을 닦고 다른 하나는 뒤따라 들어온 키트릿지에게 건네주었다.
젖어 있는 머리카락의 물기를 닦아 내고 있던 카레나는 나베 카투라가 우리의 요구대로 행동해 주고 있는지를 물었다. 키트릿지는 하얀색 블라우스 안쪽으로 비추어 지는 카레나의 속살 쪽에 시선을 두지 않기 위해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렇습니다. 현재 네슬런 행성계에서 주전론을 외치고 있는 인물은 다크 크라이드와 아펜 매드클라이라고 하는 두 사람 뿐입니다.”
아펜 매드클라이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 카레나는 매드클라이가 장악하고 있는 함대 전력이 네슬런 행성계에 배치되어 있는 황제 피로넬리우스의 친위대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제까지는 전선에 거의 출현하지 않은 전함······그리고 그동안 축적해 놓은 공격 항공모함을 전부 지휘 통솔하고 있는 녀석이었지?”
카레나가 아펜 매드클라이에 대해 짧은 자신의 지식을 털어 놓자 키트릿지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덧붙여 설명을 해 주었다.
“아펜 매드클라이와 다크 크라이드는 아직까지도 병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귀족들을 위협해 그들이 내어놓은 전력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알고 계신 일이지만 특히 다크 크라이드와 아펜 매드클라이는 중앙에서 손을 써 지난번 하얀 백작의 무단이탈 행위를 무마시키기도 했습니다.”
그가 두려워 할 일이 남아 있다고 한숨을 내쉬니 카레나는 이번 전쟁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로 마무리를 한 후 일단 자신은 잠이나 푹 자두어야 하겠다며 몸에 달라붙어 있는 옷을 오른손 집게와 엄지 손가락으로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곧 키트릿지가 물러나고 카레나는 짧은 한숨과 더불어 샤워룸을 찾아 들어가 욕실에 있는 세탁기에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넣고는 스위치를 눌렀다. 잠시 동안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모습으로 묵묵히 세탁기를 바라보고 있던 카레나는 씽긋 웃으며 샤워룸으로 들어선 후 곧 샤워기를 작동시켰다.
“각하! 에이센 함대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에이센 함대의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보고된 것은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6월 7일 00시 10분 쯤이었다. 갑작스레 에이센 함대 사이의 통신량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아울러 에이센 함대 전체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를 감지한 발바이스 함대는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순간 에이센 함대가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보고가 올라오게 되자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길 이쪽은 제대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데······.’
나직이 탄식을 했지만 지금 당장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할 수 있는 것은 에이센 함대에 맞서 예하 함대를 준비시키는 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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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카레나의 무위는 에이센 전체…그러나까 드러나 있는…아니 파악되어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상위에 속합니다…굳이 표현하자면 대충 50위 이내이죠…
뭐…크라우프는 등수에도 못들고요…디나는 체계적인 훈련을 아예 받지 않았으니…-_-;;
검기만 따지자면 부동의 공동 1위는 기자란과 기엽란 두 황후이고…공동 3위가 지고신교 사제인 파리아나와 클리에나…게르트 황제는 10위권쯤?
…아, 물론 리하르트나 그 이전의 황제들, 그리고 그들이 데리고 사라진 사람들은 제외한 순위입니다…^_^;
근데…갑자기 왠 뻘소리냐구요?
…으음…그건 저도 잘…‘갑자기 그러고 싶었다’…정도일까요…-ㅅ-;;
어쨋거나…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68…
므흐흐…오늘은 뜬금 없이 바쁜 하루였습%26#57980;…ㅠ0ㅠ;
●‘사비에르’님…^___^)乃 1타 만쉐이입니다…므흐흐…그나저나 건필…넵…저 작가넘이 보다 심혈을 기울여서 아뒤쥔장님의 한숨이 적게 만들도록 해야 겠지요…글쿠 말입니다…^0^;; 광참은 좀…무리 인 것 아시죠? 에헤헤…
●‘rioter’님…엣헷헷…저 작가넘도 아침에 수정을 하고 글을 올릴 때에는 많은 여유를 가지고 글을 올리고 한답니다…그리고…저 작가넘 스스로의 부족함에 늘상…한숨이 나온답니다…~.)y-~~ 후욱…저 작가넘은 아직 멀었답니다…~_^;;
●‘시르피드’님…뭐…저 작가넘이…긁적긁적…뭐…긁적긁적…긁적…긁적…^0^;;; 에잇 모르겠습니다…일단…
__ ㆀ● ”
__ ┏■┛
____┛┓
텨=텨=텨…
●‘아담스미스’님…뭐…하지만 전공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면 그 기회를 잡고 전공을 세울 기회를 충분하게 활용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물론…^-^;; 그 틈을 바로 코프 녀석이 파고들지만요…^0^;
●‘tg건담’님…맞습니다…그러고 보면 1,000회 처음 시작해 보았을 때 1,000회라는 것을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말입니다…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써 나가야 겠지요…씨익…^_^;
●‘판타로드’님…^_^;; 뭐…시아양의 출현 목적은…말씀 드리기가 조금 뭣합니다…하지만 뭐…바렌브룩 녀석처럼…무엇인가 일을 하기는 합니다…그러니…그 점에 대해서는 뭐…^_^;; 글쿠…뭐…코프 녀석…중장 따위한테 늘상 당하지만은 않겠지요…^_^;; 지금은 조금 못난 모습을 보일 뿐이랍니다…일단 당장은 아군의 단결이 중요하니 말이죠…^_^;
●‘검은묵시록’님…(슥슥)(부비부비)…맞습니다…데스티니…뭐…하지만 저 작가넘도 데스티니에서 만큼…멋진 모습과 죽음이 나올 수 있도록 해 보겠습니다…므흣…순결당 만쉐이!! 글쿠 검은묵시록님…몸 건강하세요…이제 곧 겨울입니다…ㅠㅁㅠ
●‘[M.I.F]강도헌터’님…당연히 에네르 자드 하페텐…죽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연히 죽어야지요…~_^;; 글쿠…알겠습니다…역시나 코프 넘과 디네스와 티아라 그리고 다이레아 정도만 살아남으면 되는 것이지요…베실베실…역시나 또 죽여 볼까나…룰루랄라…^0=
●‘soulschaos’님…^_^; 바렌브룩이 말입니다…^-^;; 뭐 어쨌든 간에 바렌브룩은 조만간…결딴 납니다…그 점에 대해서는 미리 말씀 드릴 수 없답니다…^_^;; 조만간…아시게 될 것이니 말이니까요…씨익…
●‘빨강보석’님…맞습니다…대 정리 시즌이 돌아온 것이지요…베실베실…^0^; 글쿠…디네스의 혈족에 대해서는 당장 말씀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왜냐면 나중에 재미없잖습니까? ㅠ0ㅠ;
●‘룬마스터’님…흐음…나베 카투라가 발바이스에게 제공하는 바리스타…베르터와 아라크니드 그리고 라피니온…글쿠…나베 카투라의 군자금…이것에다가 나베 카투라의 군수품…모두 나베 카투라의 손에서 나온 걸까요? 긁적…^_^;;
●‘당근선인’님…카레나가 베실 거리며 웃고 있습니다…^_^;; 글쿠…로즈위드 중장의 입장에서는…크라우프는 단순히 전투만 잘하는 애송이 일 뿐이지요…그러니 기선을 잡으려는 모습이기도 합니다만…대장이 뭐 쉽게 올라가는 자리입니까? 헐헐…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와인 한잔 걸치시고 주무시면 됩니다…며칠 정도 잠을 설치거나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을 때 좋더군요…많이도 아니고 아주 조금 정도 말이죠…^_^;; 부디 푹 주무시길…디네스 닮은 서큐버스를 보내 드리께요…엣헷헷…
●‘라이네케’님…헐헐…전초전…이제는 본격적인 2차전이 시작됩니다…저 작가넘이 이제는 빠른 전개…그리고 최대한 간결한 상황 설명을 원칙으로 한답니다…곧 바로 전쟁이지요…^0^;
●‘kasanova’님…과외 준비라…과외 선생님이셨군요…^_^;; 그나저나 저 작가넘의 이 졸작인 크라우프를 어떻게…역작이라고 해 주시는 지요…긁적…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kasanova 님…화팅!
●‘가연을이’님…^0^; 설마 위염은 아니겠지요? 쿨럭…에궁…부디 큰 일이 아니기를 빕니다…저 작가넘의 친구는 워낙 삼겹살에 술을 좋아해서…간경화 초기랍니다…20대 중반에 말이죠…ㅎ_ㅎ;
●‘bsh2345’님…역시나 말이 씨가 된다고 일본으로 간답니다…^0^)乃 아이 좋아라!!! 므흐흐흐…
●‘underworld’님…카레나가 베실 거립니다…므흐흐흐…글쿠…옳으신 말씀입니다…자드 함대가 네슬런으로 튀어 버리면 골치 아파 버리니 이곳에서 정리해 버리려는 속셈 맞습니다…^_^;;
●‘스킬팝’님…헐헐…뚱땡이 여교수라…왠지 모르게 안여돼 같아서 엄청난 페미 교수가 아닐까 하는…저 작가넘이 중학교 다닐 때 노처녀 영어 선생 수업 중에서 wife의 뜻을 해석하라고 했다가…‘아내’라는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마누라’라고 썼다가…여성을 무시하는 놈으로 몰려…엄청 혼났답니다…그 노처녀 영어 선생도 뚱뚱 했었거든요…~-~;; 왠지 그 이미지가 겹칩니다…징징…
●‘까우비’님…잇힝…^0^;; 감사합니다…저 작가넘 더욱 열심히 글을 써서 까우비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글쿠…카레나의 문제는…으음…^0ㅜ;; 뭐…일단 글이 끝이 날 때 까지 코프 녀석과 카레나가 떡질은 없다는 점은 명확히 밝혀 드립니다…^0^;;
●‘호박의정령’님…ㅠ-ㅠ; 오늘 저 작가넘이 스스로의 부족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었습니다…하지만 다시 호박의정령님의 말씀을 듣고 힘이 나네요…호박의정령님도 화팅!!
…순결당이 대세입니다…화팅!!
글쿠…비 많이 내릴지 모르니까…모든 독자분들…별 일 없으시길 빕니다…독자분들 만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