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26
●‘가연을이’님…저 작가넘의 친구넘은…여러가지 희귀한 병들의 종합 병동이랍니다…오늘도 만났는데…얼마나 살게 될지 걱정하더군요…쭈압…부디 희망…아니 삶을 쉽게 포기하시면 안됩니다…아시죠? 너무 심각하게 나오는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가연을이 님 화팅!!
●‘soulschaos’님…분명 수 많은 사람들이 죽고 강철이 녹아 버리고 사람이 원자 단위로 분해 되는 전쟁이 벌어집니다…물론 지금 당장은 바렌브룩 녀석이 갑자기 총 빼든 것이 문제입니다…^0^;;
●‘acehelp’님…넵…빨랑 끝내겠습니다…하지만…못해도 1,000회는 갈 것이랍니다…씨익…^__^; 글쿠…뭐…H 신은 앞으로는 최대한 자제할 것입니다…물론 아예 나오지 않겠다는 말은 아니지요…씨익…
●‘사막의고양이’님…^_^;; 등가교환의 법칙이라…뭐…하지만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힘 없는 사람들입니다…쭈압…~-~;;
●‘현돌’님…태풍이 지나간 후…아니 오늘 하루…날씨 참 좋더군요…에휴…그러고 보니 말씀 대로 시간이 참 이렇게 빨리도 지나갑니다…~.)y-~~ 후욱…
모든 독자분들 화팅!!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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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Mon, 26 Dec 2005 00:57:25 G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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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하지만 바렌브룩 준장이 권총을 발사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 순간 지휘데스크로 돌아온 클로리사가 평소의 자애로운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표정과 더 할 수 없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총구에서 화약연이 채 가시지 않은 권총을 양손으로 받쳐 들고 있는 채로 바렌브룩 준장을 겨누고 있었다.
이미 바렌브룩 준장의 옆구리에는 클로리사가 양손으로 받쳐 들고 있는 권총의 총구에서 나오는 화약연이 거짓이 아니라 실제로 총이 발사되었음을 증명이라도 해주 듯 피가 솟구쳐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바렌브룩 준장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티고 있는 것인지 몰라도 무표정하게 자신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 클로리사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렌브룩 준장의 눈이 고통 때문인지 그렇지 않으면 슬픔 때문인지 클로리사를 바라보는 눈이 젖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바렌브룩 준장을 바라보는 클로리사의 표정은 싸늘하기만 했다. 그녀는 평소의 나긋나긋하고 고운 목소리가 아닌 듣기에도 차갑고 섬뜩한 목소리로 바렌브룩 준장에게 경고했다.
“서툰 짓은 하지 마라! 총 내려 놔!”
이제야 상황을 파악한 참모들과 경비병들이 권총을 빼들고 바렌브룩 준장을 겨냥했고 일부는 목이 완전히 부러져 절명해 버린 브리거 준장을 살폈다. 하지만 이 순간 바렌브룩 준장은 클로리사를 똑바로 바라보며 지금의 상황에 전혀 걸맞지 않는 말을 꺼냈다.
“······나는 너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이 순간 클로리사는 날카로운 눈으로 바렌브룩 준장을 바라보며 싸늘한 비웃음이 가득한 입가를 들어 올렸다.
“잡소리 집어 치우고 총이나 내려 놔!”
갑자기 마지막에 목소리를 높이자 바렌브룩 준장은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미 바렌브룩 준장의 권총도 클로리사의 이마를 겨누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동시에 방아쇠를 당긴다면 두 사람 모두 동시에 권총에 맞고 쓰러질 가능성도 있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노려 보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들이 끼어 들었다.
“이······이봐! 바렌브룩 준장? 왜 그래? 이만 권총 놓고 말하자고!”
부사령관 발타자르 중장이 당황한 상황에서도 바렌브룩 준장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렌부룩 준장은 갑자기 자신의 상체를 돌려 왼쪽 어깨 부분을 권총으로 명중당해 괴로워하는 크라우프와 디네스 쪽으로 권총의 총구를 겨누었다.
“탕!”
누구보다 먼저 클로리사가 바렌브룩 준장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다. 클로리사가 발사한 권총탄은 절반 정도 비틀어진 바렌브룩 준장의 상체 때문에 그의 오른쪽 귀 아래쪽 5cm 되는 부분으로 파고 들어갔고 바렌브룩 준장의 왼쪽 이마 부분을 처참하게 부수면서 밖으로 뚫고 나왔다.
“꺄!”
짧은 비명과 더불어 바렌브룩 준장의 머리를 뚫고 나온 도탄에 왼쪽 허벅지를 맞은 다이레아가 잡고 한걸음 뒤로 물러섰을 때 거구의 바렌브룩 준장의 육신은 리하르트 황제력 271년 6월 8일 03시 23분 18초 호박의 정령호의 지휘데스크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방금까지 이야기 하던 사람을 쏘아 버렸지만 클로리사는 매우 침착하게 바렌브룩 준장의 시체를 발로 걷어차 뒤집어 세웠다. 그녀는 그의 시체를 잠시 살펴 바렌부룩 준장의 숨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것을 확인한 후 모두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는 사람들에게 의무대를 호출해 달라고 부탁했다.
바렌브룩 준장의 시체를 비롯한 현장은 곧 달려온 의무대와 헌병대에 의해 기록을 위한 영상이 촬영되자 마자 정리되기 시작했다. 두구의 사체 위에는 보기에도 눈부신 흰색 천이 덮어졌다. 그 장면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물끄러미 바라보던 크라우프는 상처 치료를 위해 의무대로 옮기자고 하는 군의관의 권유를 한사코 거부했다. 결국 크라우프를 설득하는데 실패한 군의관은 그를 지휘석에 앉힌 채로 검진해야 했다. 다행히도 총탄은 디네스의 왼쪽 어깨를 관통하는 바람에 위력이 약해져 깊이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맞은 부위가 팔로 통하는 대동맥이 지나가는 부위였기 때문에 치료를 하는 군의관과 참모들은 긴장해야만 했다.
다행히도 크라우프가 입은 총상은 상당히 가벼운 것이었다. 위력이 약해진 총탄은 크라우프의 근육을 다 뚫지 못하고 박혀 있었고, 군의관은 살벌한 분위기를 풍기는 헌병대와 경비대, 그리고 다이아의 시선을 받으며 조심스레 국소마취를 한 후 찌그러진 총탄을 꺼내었다. 간단하다면 간단하게 끝난 치료를 마치고 군복 상의를 벗어 재생액을 처바른 거즈를 대고 그 위에 붕대로 감은 크라우프는 다시 여전히 자신과 디네스의 피가 묻어있는 대장 군복을 걸친 후 왼쪽 어깨의 쇄골이 완전히 부서져 버린 디네스를 위로해 주었다. 군의관이 출혈이 심한 디네스는 즉시 의무대로 옮겨야 한다고 강권하였고, 그는 곧 디네스가 반중력을 이용한 야전용 이동식 침대에 들어 올려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다시 실려 나가는 디네스를 향해 무엇인가 말을 하려 했지만 군의관이 디네스의 고통을 줄여주기 위해 수면 가스를 사용한 탓에 그녀는 이내 지금 깊은 잠에 빠져들어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나눌 수 없었다. 마치 죽은 듯이 야전 침대에 누워 있는 디네스를 보고 크라우프는 잠시 굳은 표정이 되었다가 다이레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다이레아는 도탄으로 맞은 권총탄이 깊이 박히지 않았기 때문에 한쪽에서 바지를 벗은 채로 주저앉아 그 앞에 웅크리고 앉은 군의관으로부터 권총탄 제거 수술을 받았다. 굳이 바지를 벗은 것은 군복을 찢지 않으려 하기도 했지만 바지 위에 붕대를 감은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다이레아의 뜻이기도 했다.
어렵지 않게 도탄 제거 수술을 받은 다이레아는 항생제와 재생액을 바른 거즈와 압박 붕대로 마무리를 받았다. 치료가 끝이 나고 다시 바지를 걸친 다이레아는 약간 비틀 거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친 기색을 겉으로 내보이지는 않았다.
다이레아를 군의관은 불행 중 다행이라는 말로 다이레아의 상처가 심하지 않은 것이 권총 탄이 여러 군데 도탄된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나저나 권총탄 위력이 제법입니다. 머리뼈를 뚫고 나와 바닥에 튕겨 박혔기에 다행이지 자칫 직접 맞았다면 맞은 부위 때문에 꽤 오랜 시간 재생을 받아야 했을 것입니다.”
군의관의 말을 듣고 클로리사는 퉁명스러운 표정으로 장갑복을 뚫도록 제작된 장갑 관통탄이라고 대꾸했다.
“장갑 관통탄은 규정 위반인데?”
갑자기 차석부관 길리엄 에스먼 중령이 자신의 직업의식이 발동하기라도 한 듯 목소리를 높이자 갑자기 크라우프가 끼어들었다.
“장갑복 입고 덤벼드는 적에게 제대로 장갑복을 뚫지도 못하는 탄약을 사용하라는 건가? 우주함에서는 장갑 관통탄을 사용하네. 제대로 알고나 말하게!”
무척이나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이는 크라우프의 기세에 머쓱한 에스먼 중령이 잠시 뒤로 물러서자 그는 주변을 돌아보며 한 마디를 던졌다.
“나를 향해 총을 쏘고 싶은 사람은 지금이 기회다.”
갑작스러운 크라우프의 말을 듣고 모두 놀라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는 싸늘하게 웃으며 그럼 손에 들고 있는 권총들을 모두 허리에 있는 권총집에 집어넣어 두라고 지시했다.
이제야 모두는 자신이 아직가지 권총을 빼들고 어리둥절하고 있었음을 깨닫고는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권총을 허리에 집어넣었고, 크라우프는 서둘러 함교를 정리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는 특히 클로리사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했다.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부상을 당하게 해서 송구합니다.”
클로리사가 굳은 표정으로 사죄하니 크라우프는 자신이 어깨를 다친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대답하며 클로리사의 잘못이 아님을 확실히 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굳은 얼굴을 풀지 않은 클로리사에게 크라우프는 신경쓰지 말라는 말로 다시 한 번 그녀를 다독여 주었다. 사실 클로리사와 바렌부룩 준장의 사이를 대충이나마 알고있던 크라우프는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서둘러 정리가 끝이 나자 지휘석에 묻은 자신과 디네스의 피를 닦아내도록 지시한 크라우프는 갑자기 지휘부가 혼란에 빠져 어찌해야 할 줄 몰라 하고 있는 부하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도록 했다. 그는 곧 사태 수습에 들어가 갑자기 사망한 바렌브룩 준장의 자리는 마르코 시어리 준장이 맡도록 조치하며 부하들이 동요하지 않고 전투를 계속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노력했다.
그러고 보면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어디를 둘러 보아도 멋있는 죽음은 없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전개된 사건과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는 것도 너무나도 간단하게 찾아왔다. 6년 전에 겨우 대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크라우프의 함대에 파일럿으로 배치되었던 구드 바렌브룩 준장이 갑자기 정신이 나갔었는지 권총을 빼들었었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한 여자에게 죽음을 당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것이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지금은 적과 싸우는 일이 다른 무엇보다 우선시 되고 모두에게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03시 40분 티아라 고메스 중령은 자신이 디네스 펜터 호리스 대령을 대신해서 갑작스럽게 공중전 전투대 전체 지휘관이 되었다는 소식에 당황해 어쩔줄 몰라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사라진 구드 바렌브룩 준장을 대신하여 전투 지휘관을 맡게 된 마르코 시어리 준장은 별다른 설명없이 티아라가 디네스의 대대까지 도맡아 지휘하도록 명령했다.
“명령이시라면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일단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달리 질문을 건네는 것보다 그대로 명령에 따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잘 알고 있는 그녀는 경례로 대답했다.
갑작스럽게 디네스가 지휘하는 대대를 자신이 인수받게 되자 티아라는 즉시 예전에 자신의 지휘하에 있었던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를 불러 갑자기 디네스 대신 티아라가 지휘권을 행사하게 되었음을 설명했다.
“예? 뭐, 저야 상관은 없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합니다.”
지휘권을 행사하겠다는 티아라의 말을 듣고 별다른 거부감을 가지지 않고 그녀의 지휘권 행사를 받아들인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가 이유를 알고 싶다는 말로 머리를 긁적이며 의아함을 표시하자, 티아라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후 이내 군인으로서의 의무를 강조했다.
“군인이라고 한다면 지금의 행동에 의문을 품어서는 안 되는 거······알고 있지?”
티아라가 좋은 말로 하버마스 대위를 격려하니 그녀는 굳은 표정으로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지만 잘 부탁한다는 말로 티아라에게 경례를 올렸다.
08시 10분까지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지만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이 지휘하는 15만 척의 함대는 너무나도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며 발바이스 함대의 전열 사이를 파고들어 짧은 시간 동안 적 함대를 양분해 버리는데 성공했다.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돌파력과 엘 로시느 로힘 소장의 함대 유지 능력, 그리고 몇 가지 문제가 있었지만 꿋꿋하게 함교를 지키며 전투를 지휘한 크라우프 덕분에 어렵지 않게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일단 돌파가 성공하자마자 크라우프의 뒤쪽으로 헥터 캄멜 중장이 병력을 보강해 전체적인 돌파구를 유지하고 적의 전력을 하나로 합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09시 25분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이 발바이스 함대의 후방을 맹렬하게 공격하기 시작했고, 두산 대장의 함대와 더불어 캐슬린 로즈위드 중장의 함대 또한 100만 척 정도의 전력 중에서 60만 척을 동원, 약 50만 척의 병력을 집중시켜 공격을 감행해 오는 발바이스 함대를 저지해 내었다. 그리고는 남은 40만 척 정도의 전력을 재차 출격시켜 완전히 포위되어 있는 발바이스 함대에 대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10시 10분부터 전투는 갑작스럽게 양측의 전열이 뒤엉킨 난투전 양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고 있었고, 에이센과 발바이스 모두 공중전 전투 부대를 대거 출격 시키면서 전투는 근거리 공중전과 포격전이 병행된 극단의 소모전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특히 11시 30분 발바이스 함대 선두가 갑자기 공격 방향을 바꾸어 두산 대장의 함대 쪽으로 맹렬하게 치고 올라오기 시작함으로서 상황은 이상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기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발바이스 함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12시 10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을 포위한 에이센 함대의 돌파구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자드 하페텐은 지금 이 순간 전체적으로 자신이 완전하게 에이센 함대에게 패배했다는 것이 이미 기정사실화 되었다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전원 헤비호스를 내보내서 돌파구를 열어라! 적을 이 자리에서 완전히 끝장내 버려야 한다.”
자드 하페텐은 자신이 물러서게 된다면 에이센은 이 상태로 네슬런 행성계까지 아무런 방해없이 진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지 에이센 함대가 네슬런 행성계로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진격해 나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각하! 지금이라고 한다면 아군의 절반 이상은 적의 포화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에이센의 병력이 압도적이지 못한 이때라고 한다면 전력을 전선에서부터 빼낼 수 있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전투를 부르짖고 있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을 보고 질려버린 것인지 갑자기 그의 참모들이 절반 정도의 전력이라도 건져야 한다며 지금 이 순간 전선에서 전력을 빼낼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한 마디로 부하들의 의견을 거절하며 그들을 꾸짖었다.
“지금 왜 물러나라고 하는 건가!”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크게 화를 내자 참모들이 입을 모아 전투에서 패배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묵묵히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참모들의 어리석은 생각을 비웃었다.
“자네들은 지금 눈앞의 전투만 보고 전체적인 전쟁을 보고 있지 않은 건가?”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나직이 탄식하는 에네르 자드 하페텐에게 참모들은 거의 모두다 그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보다 못한 에네르 자드 헤페텐이 그 자신이 의도하고 있는 바를 설명해 주었다.
“지금 에이센의 가용 가능한 군사력이 바로 눈앞에 있는 함대가 전부다. 이 함대가 크게 타격을 입게 된다면 네슬런 행성계는 많은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에이센이 네슬런 행성계에 도착했을 때 이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를 다시금 반드시 맛보게 될 것이다. 이 점이 바로 지금 우리가 에이센 함대를 상대로 물러섬 없이 싸워야 하는 이유다.”
에네르 자드 하페텐은 전투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승리라고 참모들을 설득하며 문득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 주변에 에네르 자드 하페텐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는 정도의 능력을 가진 이렇다 할 참모들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참모들이 없는 것 또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독선적인 성격이 자초한 일이라는 것을 그 자신은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믿을만 한 부하들이 없다보니 모든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직접 모든 지시를 내리고 부하들의 재량권이나 행동에 대한 자유를 자신의 의지로 구속시켜 버리게 되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의 부하들은 한낱 평범하게 에네르 자드 하페텐의 명령을 받아 그대로 따르는 수동적인 입장에만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었다.
이것 때문인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에네르 자드 하페텐이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고 강하게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리자 참모들은 이내 그의 의견에 동의해 별다른 이의 없이 전투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었다. 어찌보면 일관된 전투행동을 할 수 있어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분명히 한계는 있는 법이었다.
“적이 도망치지 않는군······”
13시 크라우프에 군의관에게 정기적으로 상처 부위에 대한 검진을 받으며 발바이스 함대의 절반 정도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무사히 후퇴해 전력을 보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고 있음을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자 그의 곁에 있던 부사령관이 의아한 표정으로 포위되어 있는 아군을 구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 아니었냐고 고개를 갸웃 거렸다.
부사령관의 말을 듣고 크라우프는 피식 웃으며 무엇인가 대답을 하려 했다. 하지만 상처 부위의 온도를 낮추고 진통제로 고통을 줄여 주려하고 있는 군의관에게 진통제는 정신을 흐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었기에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그냥 입을 다물었다. 다만 지금과 같은 때에는 놓지 말라고 당부한 후 이내 부사령관에게 자신 같으면 절반 정도의 전력을 안전한 지역으로 빼내 전열을 재편성한 뒤 두산 대장의 후방을 노리겠다고 대꾸했다.
못해도 절반 정도의 전력, 아니 절반 이상의 전력을 건질 수 있다는 것이 크라우프의 설명이었지만 부사령관은 아군을 버린다는 사실 때문인지 이번에는 크라우프의 의견에 대해서 쉽게 동의하지는 않았다.
“뭐······이런 저런 의견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발타자르 중장은 일단 지금은 한 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크라우프의 의견에 동의하려는 기색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차피 상관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바리스타 부대가 전력 출격을 감행해 주변에서는 격렬한 공중전이 전개되고 있었으니 겨우 사소한 말싸움이나 벌일 여유는 크라우프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깨에서 밀려오던 은근한 통증이 진통제의 효과 때문에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느끼며 전술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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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렌부룩 준장이 왜 저런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나옵니다…그러니 끈기를 가지고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아마도 근시일내에 시원~하게 설명이 될 것 입니다…(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마도요…-_-;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71…
에궁 더운 날씨…^_^;; 그리고 저녁 햇살이 참 보기 좋네요…쭈압…~.)y-~~ 후욱…
●‘판타로드’님…@0@; 1타 만쉐이입니다…므흐흐흐…^0^)乃 글쿠…바렌브룩이 왜 총을 쏘았냐면 말입니다…비밀입니다…므흐흐흐…앞으로 계속 보아 주시면 된답니다…글쿠 드디어 오랜 미움과 사랑을 받던 바렌브룩이가 죽었습니다…씨익…계속해서 죽이고 또 죽여 버리겠습니다…^_^;
●‘산을미는강’님…잇힝(슥슥)(부비부비)…그나저나 저녁때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먹느라고 조금 과식한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0~;; 얼른 소화 시키고…밤에는 아무 것도 먹지 말아야지요…~_~;; 역시나 뱃살은 문제가 크답니다…징징…
●‘AriMa’님…맞습니다…크라우프 녀석 화팅이지요…씨익…왜·냐·면…당연히 크라우프 녀석은 쥔공이니 말이지요…베실베실…^0^)乃 AriMa님도 화팅! 좋은 일만 되세요…^_^;
●‘라이네케’님…므흣…저 작가넘은 이런 극적인 반전을 노리고 있었답니다…엣헷헷…어쨌든 간에 자세한 사항은 비밀입니다…씨익…글쿠…이제 라이네케님의 활약이 시작됩니다…화팅!
●‘무쏘’님…크라우프 녀석은…죽지 않습니다…역시나 여자 복이 지지리도 많은 녀석이랍니다…그러니…당연하게…살아 남겠지요…쭈압…^_^;
●‘당근선인’님…^_^; 자세한 사항은 비밀입니다…어쨌든 간에 앞으로 보아 주신다면 대충 나오기는 할 것입니다…미리 알아 두시면 재미 없지 않겠습니까? 베실베실…
●‘등자나무색’님…헐헐…무슨 말씀을…어쨌든 간에 크라우프 녀석은 죽지 않습니다…왜·냐·면…쥔공이니까요…최소한 디네스와 열심히 떡질은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쭈압…^0^;
●‘스킬팝’님…^0^; 맞습니다…바렌브룩 녀석 맨날 권총 가지고 헛짓 하더니 이제는 드디어 일을 일으켰지요…결정적인 순간 권총 꺼내 상관쏘기 말입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