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60
8월 29일 토요일 09시 정각 블루나무 작전의 개시가 정식으로 발표되고 에이센 함대의 장병들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받는 것과 같은 푸짐한 식사를 제공받았다.
도수가 높은 술은 공급되지 않았지만 맥주 같은 품목들은 은연중에 함내 장병들에게 공급되었고 함내 곳곳에서는 뜻하지 않게 맥주 파티가 벌어졌다.
신병들은 푸짐한 식사와 맥주가 곧 바로 자신의 죽음을 원하는 군 수뇌부가 마지막 자비심을 베풀어주는 것으로 알고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지만 오히려 베테랑들은 현재의 고급 식사와 맥주를 마음껏 즐기며 웃고 떠들었다.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둬! 보급이 시원치 않을 수 있으면 맨 날 전투 식량만 먹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야.”
장병들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기 전 마지막 양심으로서 값진 식사를 선사해 주겠다는 수뇌부의 호의를 거절할 만큼 죽음이라는 존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폭행 사건 때문에 영창에 수감되었다가 풀려난 채가연 상사도 흥청이는 사람들 속에 자리를 잡고 맥주와 맛난 음식들을 먹으며 다른 사람들 속에 섞여 있었다.
“요우! 에이스······. 영창은 어때? 잘 다녀왔어?”
가연이의 옆으로 약간 취기가 돈 것 같은 민유화 소위가 다가오자 그녀는 피식 웃으며 그냥 지낼 만하다면서 손에든 맥주캔을 건배를 하듯 들어 보였다. 갑자기 민유화 소위는 취기 때문인지 다소 횡설수설하며 앞 뒤 없는 말을 쏟아 내었다.
“헤~그런가? 그나저나 에이스 말이야. 전쟁이 시작되면······. 아니다. 뭐라고 하든 말이지. 다른 것이 아니라 지금 이 분위기 말이야. 씨발······. 어딘지 모르게 웃음이 빠져 있는 것 같지 않니?”
민유화 소위가 투정을 부리듯 화를 내자 가연이는 씁쓸한 표정으로 맥주를 한 모금 마셨다.
“맞는 말이죠. 어딘지 모르게 다들 심각하기만 하고 웃음이라는 것이 사라져 버렸어요. 시시껄렁한 농담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그 라자루스 대위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 말이에요.”
가연이가 먼저 라자루스 대위에 대해서 말을 꺼내자 어느 순간 민유화 소위의 옆으로 다가온 토드 하세 소위와 라우너 하프텝 소위가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민유화 말이 옳다. 이상하게 요즘에는 웃음이라는 것이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저기 보이는 크리스틴 제스 하버마스 대위와 마티아스 드웰러 대위 커플의 웃음 이외에는 웃는게 사라져 버렸다.”
갑자기 가연이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리고는 거칠 것이 없다는 듯 욕설을 내뱉으며 거의 하지 않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평소에 달갑게 여기지 않는 민유화 소위의 앞에서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내게 되니 가연이는 스스로도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무엇인가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했다.
“씨발······. 이 발바이스 녀석들은 엿 같아요. 아세요? 나 에르바에서 태어났다는 거? 부모님이 조그만 상선으로 에르바에서 유통업에 종사하세요. 그러다 보니까 에르바에서 태어나게 되었고 바르디아인 같은 것들하고 어릴 적에 학교도 같이 다녔어요.”
가연이가 맥주를 다시 한 모금 마신 후 길게 한숨을 내쉬며 바르디아 녀석들과 학교를 다니다 보면 바르디아 놈들이 에이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못살게 굴었다며 씁쓸해 했다.
“그때마다 언니가 나타나서 나를 많이 도와주었죠. 못된 놈들을 다 혼내 주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말이에요. 어쨌거나 씨발······. 어릴 때부터 바르디아인들하고 같이 살 수 있었는데 그 엿 같은 새끼들은 마음에 안 들었어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지만 이곳 바르디아는 정말로 엿 같아요. 엿 같아!!”
갑자기 가연이가 화를 내자 듣고 있던 다른 사람들도 씁쓸해 했다.
“쭈압······. 다 바르디아 놈들이 쓸데없이 전쟁을 일으킨 탓 아니겠어? 그 놈들만 아니었다면 우리가 이곳에 와 있을 리가 없는데 말이야.”
라우너 하프텝 소위가 길게 한숨을 내쉬자 가연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면 발바이스 놈들을 닥치는 대로 죽여 버리겠노라고 화를 냈다.
“엿 같은 발바이스 놈들 기회가 되는 족족 다 죽여 버리고 말꺼에요. 쯧~”
가연이가 목소리를 높이며 화를 내자 나머지 사람들 모두 씁쓸한 표정이 되었다.
“······지금은 맥주나 마시자!”
민유화 소위가 맥주캔을 들어 보이자 그 자리에 앉은 어느 덧 고참이 된 네 사람은 일제히 맥주캔을 들어 보였고 동시에 맥주를 마셨다.
“에궁······. 저녁도 안 드시고 일만 하셨다면서요.”
20시 정각 이번에도 대단찮은 일로 사무실에서 정신없이 이런 저런 보고를 받고 일처리에 바쁜 크라우프를 찾아온 디네스는 그가 자신을 보고 반가워하자 기분 좋게 책상 앞에 비스듬하게 걸터앉은 후 간단하게 먹을 것을 내놓았다.
디네스가 음료수 병을 꺼내자 술을 음료수 병에 담아온 줄 알고 사무실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좋지 못하다며 걱정하는 크라우프에게 빙긋 웃었다.
“설마 사무실에서 술을 가져올 것 같나요?”
디네스는 머쓱하게 웃은 후 음료수라면서 종이컵을 꺼내 가득 담아 건네주었다.
“병사들이 많이 불안해하지?”
크라우프가 음료수를 받아들고는 그것을 만지작거리며 씁쓸히 웃자 디네스는 솔직히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사실 때문에 자신도 불안하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피할 수 없잖아.”
짧은 대답을 돌려주는 크라우프에게 디네스는 잠시 웃으며 자신이 마음을 털어놓았다.
“크라우프 당신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건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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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비가 또 내리네요…쭈압…~ㅁ~;;
금일도 한편 올립니다…Next-00…
어딘지 모르게 옆구리가 썰렁…ㅠ,.ㅜ;
●‘rioter’님…1타 만쉐이! 그나저나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하면 많이 추울 것 같습니다…그나저나 겉으로 보아서는 별로 행사를 하는 것 같지가 않더라구요…지상군 페스티벌 행사장은 여러 건물들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아 저 작가넘과 아뒤쥔장님도 처음에 하지 않는 줄 알았답니다…므흐…
●‘지옹’님…맞습니다…비가와도…순결당 만쉐이랍니다…^___^)乃 그리고 저 작가넘이 일용할 양식을 주시다니 정말로 감사합니다…지옹님도 화팅! 비 내리니까…감기 조심하시구요…화팅!
●‘비울음새’님…~-~; 왜냐면…문득 되돌아보았을 때 자신들이 남긴 것이 하나도 없어져 버리고 시간만 가 버리니 말이죠…그것이 안타까운 것이랍니다…
●‘라이네케’님…흐음…비가 많이 옵니다…감기가 들지 않도록 조심하시구요…아시죠? 라이네케님…암만…순결당을 부정하셔도 순결당 만쉐이랍니다…므흣…
●‘이루려는자’님…흐음…극악이라…뭐…크라우프에게 다이레아의 존재는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다는 것…그것이 정말로 괴로운 일이지요…~0ㅜ;
●‘룬마스터’님…하지만…지금 현재 아니…자기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닌체 잊혀져 버릴 수도 있다는 것…그것 자체가 큰 괴로움이랍니다…^_^;
●‘당근선인’님…저 작가넘도 많은 판타지를 읽어 보고 내린 결론이랍니다…쭈압…쥔공 이름과 몇 가지 이벤트만 다를 뿐 나머지는 전부 똑같은 설정…쭈압…글쿠…티와 다이의 불안감이라…하는 수 없지요…어쩔 수 없는 유한한 생명을 가진 사람이니 말이죠…쭈압…
●‘판타로드’님…~,.ㅜ; 시어리 준장과의 관계는 말이죠…암만 사랑하네 뭐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상대를 알아보지도 못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것이랍니다…바로 말씀대로 코프 녀석도 시간이 지나면 다이레아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수 있다는 것…바로 그것이랍니다…^0^; 솔직히 저 작가넘도…조금 우스운 경우지만 비슷한 일이 있었거든요…~.)y-~~ 후욱…
●‘el-hazard’님…쭈압…토닥토닥…그냥 술한잔에 담배 한 모금 빨면 잊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말은 하지만…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요…쭈압…쭈압…ㅠ-ㅠ
●‘bsh2345’님…저 작가넘이 이제 슬슬 체력이 떨어지나 봅니다…조금 더 운동에 운동을 거듭해서…으음…추위를 극복해야 하는데…쉽지가 않네요….쭈압…
●‘빨강보석’님…흐음…[email protected] 이랍니다…^0^; 그리고 daum.net 메일도 대용량을 파란처럼 첨부할 수 있답니다…므흐흐흐…^_^;
●‘내멋대로할꼬야’님…헐헐…저 작가넘은 불고기 덮밥과 김치 덮밥을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ㅠ^; 아참…여기에서 이러 말을 꺼내면 안되는데…쿠울럭…
●‘호박의정령’님…므흣…넵…감사합니다…저 작가넘 스스로도 화팅이구요…으하하하하하하…^0^)乃 하지만 어딘지 비가 내리기 많이 슬프네요…ㅜ_=; 쭈압…
●‘사비에르’님…^_^; 글쎄요…겨우…10년…크라우프 녀석은 영원하지만…다이레아는 크라우프와는 달리 영원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는 것이랍니다…쭈압…왜냐면…사랑하니까요…ㅠ0ㅠ;
●‘가연을이’님…덮밥이라…저 작가넘이 하나 사드릴까요? 므흣…저 작가넘은 불고기 덮밥과 김치 덮밥을…퍼억…퍽…#,.=; 죄송합니다…그냥 어설프게 말돌리기를 하려다가…징징…
●‘kasanova’님…코프 녀석…뭐…어쨌든 간에 어릴 적부터 이성에 일찍(?) 눈을 뜬 녀석이니…뭐…^_^;; 큭큭…
●‘키트릿지’님…저 작가넘이 판타지를 매우 좋아 한답니다…^_^;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크라우프도 판타지 이지요…^_^;
●‘soulschaos’님…^_^; 이런…오타…쿠울럭…냉큼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_^; 글쿠…정체론적인 관점이라…하지만 거기에 나오는 시간 관념 또한 인간의 틀에 박혀 있는 것 뿐이랍니다…인간의 시간으로는 감히 상상하기도 힘든 1천 년…그러나…뭐…엘프의 시간으로 본다면 한 세대…시간의 관념적인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인간으로서의 한계만 내세울 뿐이라고 생각합니다…스스로의 관념을 깨트려 버리는 것…무척이나 힘든 일이더라구요…ㅠ0ㅠ; 이것 때문에…저 작가넘도…많이 어려운 일도 있었죠…쭈압…글쿠…[email protected] 도 있답니다…므흣…
●‘underworld’님…므흐흐흐…일단 전투의 시작이랍니다…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고…전쟁의 소용돌이로 Go! 랍니다…그리고 그 사이 디네스와 코프 넘의 러브러브도 시작 되구요…씨익…
●‘사막의고양이’님…저 작가넘도 우연찮게 햄스터를 준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짜장 나비가 이게 왠 떡 하고 잡아먹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나서…고개를 좌우로 저었답니다…그나저나 쥐 하면..짜장 나비 바로 전의 강나비와 이사 오기 전에 키웠던 강고가 무척이나 잘 잡아 왔답니다…특히 강고는 쥐를 잡아 오면 목을 절반 정도 꺾어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온 집안에 묻히고 다니고…강나비는 쥐를 꼬리만 남기고 낼름 먹었답니다…=0=;…랑이도 햄스터 간식이 나오면 좋아할 듯합니다…^ㅠ^; 글쿠 지상군 페스티벌은 별 것 없답니다…그냥 울 나라 군대 무기 이렇다 하고 전시해 놓는 거지요…이제는 보안에 신경도 좀 쓰고 이벤트도 좀 많아 졌더라구요…물론 건빵을 파는 곳이 있어서 휠씬 좋지요…^_^; 그리고 별사탕까지 들어 있다니…군대에서 건빵 나오면 별사탕이 없어서 좀 실망 많이 했었거든요…^ㅠ^;
●‘찡찡이’님…^0^; 감사합니다…저 작가넘이 참…^-^;; 그리고 주변에서 워낙 마음만 맞으면 침대에서 뒹구는 것을 쉽게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말이죠…어딘지 모르게…^_^; 저 작가넘도 그렇게 분위기가 흘러가 버린 것 같습니다…글쿠…연애 소설이라…^ㅠ^; 어쨌든 간에 감기 조심하시구요…찡찡이님 화팅!!
●‘아담스미스’님…뭐…총질까지는…^_^; 어쨌든 간에 이제는 전쟁이랍니다…므흐흐흐흐흐…^0^)乃
●‘테르미도르’님…(슥슥)(부비부비)…이제 종장으로 달려 간답니다…네슬런 행성계에서의 전투 화팅입니다…음헷헷…
●‘英雄’님…^_^; 이제 다시 들어가시는 군요…다음에 나오실 때에는 분명 제대를 하셔서 멋진 사회인이 되셨기를 빕니다…그리고 英雄님…만쉐이!! 만쉐이!! 만만쉐이!!
●‘블래스터’님…(슥슥)(부비부비)…(조물조물)(탁탁탁)…잇힝…이제 수능이라 바쁘시겠군요…블래스터님 화팅! 비 내리고 그러는데 몸 조심하시구요…
만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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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 8월 30일 일요일 블루나무 작전 개시 24시간 전 사람들은 긴장감 속에서 분주하게 원정이 개시되었을 때 자기 자신이 살아 남을 준비를 계속해서 다시 한 번씩 확인해 보고 있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와 동시에 3,000,000척의 전투함대를 지휘해 네슬런 행성계로 진격해 나가야 할 임무를 맡게 된 크라우프는 일부러 시간을 내어 자신과 함께 있기 위해 찾아온 디네스에게 대규모 전쟁을 앞둔 자신의 씁쓸함과 아쉬움이 가득한 마음을 그대로 털어놓았다.
“함대 장병들은 나를 무척이나 싫어하겠지? 병사들 눈에는 내가 훈장이나 타먹으려 하고 진급에 눈이 멀어서 매번 전쟁이 벌어지면 싸우려 한다고 말이야.”
갑자기 씁쓸해 하는 크라우프를 보고 당황한 듯 디네스는 잠시 무엇인가 해야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이내 궁색한 변명인지 아니면 갑자기 떠오른 말인지 다소 앞 뒤 없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매번 승리를 하셨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고르고 고른 것 같지만 디네스가 좋은 말로 크라우프를 다독여 주려 애쓰니 그는 멋쩍게 웃으며 자신을 배려해 주는 디네스의 마음을 고맙게 받아 들였다.
“승리가 좋기는 해도 보통의 장병들이 좋아하는 장교는 전쟁에서 솔선수범 하지 않고 쉬운 일만 하면서 얼른 제대해서 정수기 대리점 같은 것이나 운영할 생각만 하는 사람을 좋아하니 말이야.”
대규모 원정 전쟁이 다시 벌어지게 될 것이 분명하니 문득 자신을 걱정하는 크라우프를 두고 디네스는 갑자기 한 마디를 던졌다.
“정수기 판매라 .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이 전쟁 끝이 나면 우리 함께 해 보는 것이 어때요?”
디네스가 던진 한 마디를 듣고 크라우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 그래 같이 정수기 판매점을 해 보자.”
무엇이 우스운지 모르지만 그냥 단지 서로를 바라보고 웃었을 뿐인데 어딘지 마음이 푸근하게 느껴졌다.
9월 1일 월요일 00시 드디어 블루나무 작전이 발동되었다.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자 크라우프는 호박의 정령 호 지휘 데스크로 올라와 지겔마이어 원수의 육성으로 블루나무 작전을 알리는 연설을 예하 함대 전체가 듣도록 조치시켰다.
지겔마이어 원수의 작전 개시를 알리는 연설이 끝이 나고 크라우프도 곧 바로 예하 함대에게 진격을 명령했다.
아나베 행성계에 집결한 에이센 함대 중에서 총 3,000,000척에 달하는 전투함 함대를 지휘하며 전체적인 공격을 주도하게 된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의 선두는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이 섰다.
“우리의 목표는 네슬런 행성계다. 주제를 모르고 날뛰는 발바이스의 어리석은 무리들에게 에이센의 힘을 똑똑히 보여줘라!”
크라우프는 제법 길게 연설한 지겔마이어 원수 때문인지 의외로 짧게 공격 개시를 알린 후 네슬런 행성계를 점령하기 위한 함대의 출격을 명령했다.
크라우프는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자 갑자기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부사령관에게 농담 섞어 지금의 감상이 담긴 한 마디를 건넸다.
“……위쪽에서 아무런 이해 관계 없이 함대가 출격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더 할 수 없는 장관일 것입니다. 수많은 인공의 광점들이 한 쪽으로 밀려 나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
대답을 끝맺지 못한 채로 대단한 장관일 것이라며 슬며시 몸을 떨자 부사령관은 피식 웃으며 사령관의 말을 받았다.
“먼 훗날 . 지금의 이 블루나무 작전은 누군가의 쓴웃음을 짓게 만들겠지요. 역사의 한 가운데 서있게 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발타자르 중장이 결연한 의지를 밝히자 슬며시 자신이 부끄러워진 크라우프는 살짝 고개를 숙인 후 함대의 주된 진격로에는 어떤 방해도 있게 된다면 곤란하다는 말과 함께 선행한 오펜 드라운드 소장과의 통신을 무리 없이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특별히 강조해 엄격한 지시를 내렸다.
10시 20분 아나베 행성계에 집결한 에이센 함대가 블루나무 작전을 발동시켰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자 네슬런 행성계의 함대를 총괄 지휘하고 있던 아펜 매드클라이와 다크 크라이드는 계속해서 에이센 함대가 진격해 나오는 정보를 보다 자세하게 확인해 보도록 지시했다.
에이센군이 드디어 블루나무 작전이라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준비해 직접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군사 행동에 나선 이상 축차적으로 에이센 함대를 저지시키지 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선택한 자신들의 전략이 가지는 당위성을 걱정했다.
이미 36시간 전 에이센 함대 5만 척이 정찰 함대를 겸해 발바이스 내부로 깊숙이 침공해 들어와 있다는 소식이 모두에게 알려져 있는 이때 네슬런 행성계에 집결해 있는 3,800,000척의 전투함 함대는 결전 준비를 계속하고 준비된 상태를 점검하며 전투 의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이제까지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가 계속해서 입수되었기 때문에 다크 크라이드와 아펜 매드클라이는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의외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에이센의 공세를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었다는 정보가 입수 되자 아펜 매드클라이는 에이센의 영토 욕심이 어디까지 향하는지 모르겠다는 한숨과 더불어 나직이 욕설을 내뱉었다.
“탐욕스러운 놈들 .”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발바이스군의 대응 태세였고 현재 나베 카투라 하페텐이 갑작스레 쿠드 틸트 가스펠의 퇴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정치권의 급박한 상황 변화다.
9월 2일 화요일 공식적으로 에이센군의 대규모 침공인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자 발바이스 내부에서는 다크 크라이드와 아펜 매드클라이가 모든 전력을 네슬런 행성계로만 집중시켜 놓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내버려두고 있는 일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크게 높아졌다.
비난의 목소리는 특히 뮤틸레 족과의 동맹을 성사시켜 결과적으로는 압도적인 경제력과 물량 면에서 차이가 나는 에이센과의 무리한 전쟁으로 발바이스를 누란의 위기로 몰고 간 위정자들의 책임으로 돌려졌고 그 책임의 중심에는 바로 쿠드 틸트 가스펠이 있었다.
애초부터 무리한 전쟁으로 전쟁 자체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던 야드 카스터 로스텔과 마토 나트라 로스텔 같은 통합 참모회의 의장과 통합 군수 지원부 의장이 쿠드 틸트 가스펠의 퇴진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나베 카투라 하페텐을 지지하고 나서자 쿠드 틸트 가스펠의 입장이 매우 난처해 졌다. 그렇지만 쿠드 틸트 가스펠은 아직까지 황제의 칙명이 없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자리를 내놓지 않았다.
여기까지 전쟁을 계속해 발바이스의 모든 힘을 소진시킨 쿠드 틸트 가스펠의 용퇴를 강요하는 사람들과 쿠드 틸트 가스펠이 지금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반발을 하는 군과 정치 관료들간의 반발이 격해 지면서 발바이스의 수뇌부는 에이센의 침공에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도 불구하고 박자가 엇갈린 댄스를 추고 있었다.
9월 3일 수요일 에이센의 블루나무 작전의 개시가 곧 바로 발바이스의 위기를 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발바이스의 황제 피로넬리우스가 가장 먼저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바르디아는 한데 힘을 모아야 할 시기였기 때문에 피로넬리우스 황제는 정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서둘러 나베 카투라 하페텐을 위시로 한 쿠드 틸트 가스펠의 퇴진을 요구하는 일단의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이들의 뒤를 이어 쿠드 틸트 가스펠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불러 들였다.
두 집단을 제어할 힘이 부족함을 느낀 피로넬리우스는 곧 황실 근위 함대 총사령관 아펜 매드클라이 그리고 에이센의 침공에 대비한 발바이스군의 총괄 지휘관을 맡은 다크 크라이드를 어전으로 불렀다.
피로넬리우스 황제는 에이센이 발바이스의 안위를 위협하고 있는 이때 서로 힘을 합쳐야 할 신하들이 서로 편을 갈라 싸우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며 나베 카투라 하페텐과 쿠드 틸트 가스펠이 화해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