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uff RAW novel - chapter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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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판타지 소설을 읽다보며 작가넘이 느끼는 점을 대충 휘갈겨 쓴 모양이더군요…
아무리 변치 않는 존재라 하지만…그것은 인간의 관점에서나 그렇고요…100년을 사는 존재랑 1,000년을 사는 존재랑 관점이 같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지요…
그런 의미에서…많은 소설에서 보여지고 있는 엘프의 인생과 사고방식은…그 엘프의 생애(평균 1,000년으로 잡음. 대체적으로 그정도로 설정하더군요…) 중 겨우 1/10의 기간에 지나지 않지요…나머지 기간에 어떠한 계기로 성격이나 생활패턴이 바뀌어…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던 엘프가 살육을 즐기게 될런지도 모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 사람의 인생이 단지 몇 시간, 아니 몇 분의 끔찍한 경험으로 바뀔 수 있듯이…엘프의 인생도 그렇게 바뀔 수 있고…나아가 엘프나 드워프 족, 아니 모든 환상 종족 전체의 그것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생이 짧은 인간은 어차피 예전에 엘프들이 어쨌는지 드워프들이 어쨌는지 기억이나 할 수 있을런지요…^_^;;
뭐…논쟁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99…
에궁…넘 배부릅니다…꺼억…
●‘판타로드’님…1타 만쉐이!!! ^0^)乃 그나저나 지상군 페스티벌 2005에 다녀왔답니다…^_^; 2003년과 2004년에도 다녀 왔는데…2005년이 젤루 보기 좋았답니다…^_^; 므흣…아참참…정말로 경험담과 야동이 바닥이 났답니다…솔직히 어제 야동을 왕창 받았는데…약 30개 정도…전부 보았던 거랍니다…ㅠ.)y-~~ 후욱…[email protected] 로 야동이나 경험담 좀 보내 주세요…정말로 소재 거리 바닥이랍니다…쭈압…
●‘rioter’님…으흐…저 작가넘은 감기 다 나았답니다…그나저나 지상근 페스티벌 2005 볼만 하더군요…므흣…아뒤쥔장님과 함께 가서…열심히 보았답니다…특히…건빵도 4봉지나 샀지요…하나에 1,000원 밖에 안해서 냉큼 말입니다…씨익…근데 생각 보단 맛이 없네요…쭈압…
●‘soulschaos’님…^0^; 디네스 화팅입니다…므흣…그리고 이번의 전쟁 중에서 전례 없다는 것은 거의 한달 만에 220억 명이 모여든 일이랍니다…과거 전쟁에는 최저 몇 년 이상은 꾸준히 전투함들을 모아 들였고…지난 번 브랜다 조슬린 행성계에서의 반격 작전도…근 1년 이상 병력을 모은 상태에서 벌어졌거든요…당연히 한달만에 220억 명이 모인 일은 전례 없지요…그리고 블루나무 작전…뭐 그냥 재미있잖습니까? 씨익…
●‘룬마스터’님…므흣…저 작가넘도 이제는 슬슬 쓸만한 주변의 경험담이나 야동들도 다 떨어져 나가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쭈압…쭈압…
●‘가연을이’님…저 작가넘도 오늘은 이상하게 아침에 무척이나 졸려서 거의 30분 만 조금 눈 좀 붙이고 있어야지 한 후 2시간이나 퍼 잤답니다…쭈압…얼른 철밥통을 구해야 할 텐데 말이죠…쩝…
●‘bsh2345’님…그러고 보면 경험담의 주인공인 주변 친구 넘들은 거의 외로울 일도 없더니…저 작가넘은 쭈압…쭈압…쭈압…~ㅁ=;
●‘xianzheng’님…이미 넘어 왔습니다…다만 경험당과 야동이 떨어져서 더 이상의 야동에 관한 새로운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 뿐이랍니다…으윽…
●‘당근선인’님…타파 싱아 소장 화팅입니다…글쿠…디네스와 코프 넘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정했답니다…디네스가 이제 코프 넘에게 부비적거리려 할 것이랍니다…므흣…순결당도 만쉐이!!
●‘라이네케’님…흐음…뭐 어쨌든 간에 아무리 그렇게 말씀하셔도 순결당 만쉐이랍니다…씨익…
●‘빨강보석’님…경험담과 야동이 필요합니다…저 작가넘이 알고 있는 경험담이 소진되고 야동도 이제는 본 것들 밖에는 없네요…쩝…[email protected] 입니다…야동과 경험담 환영입니다…
●‘내멋대로할꼬야’님…~_=;; 시스티는 고모할머니라니까요…한마디로 왕고모님 말이죠…쭈압…쭈압…
●‘%2B내일을위한한걸음%2B’님…한 30분 정도 걸립니다…^_^;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지요…엣헷헷…^0^)乃
●‘아담스미스’님…흐음…[email protected] 로 경험담과 하다못해 야동을 좀 부탁드립니다…소재 거리가 바닥이 난 관계로…쭈압…
●‘el-hazard’님…므흣…뭐…어쨌든 간에 코프 넘의 주변에는 이제 유능한 장군들이 다수 포진해 있답니다…왜냐면…이제는 막판이니 당연한 것이지요…글쿠…다이레아…이제 나이든 자신을 걱정하는 중이랍니다…~0~; 영원한 사람과 영원하지 못한 자신 말이죠…
●‘크림슨페더(위풍당당)’님…뭐…기대 됩니다…그·런·데…일본이 깨질까요? 긁적…
●‘사비에르’님…다이레아는 자기 피부 관리 몸매 관리 그리고 기품 있어 보일려고 무척이나 노력 한답니다…왜냐면 코프 넘 마음에서 멀어지지 않으려고 말이죠…^_^;
●‘시르피드’님…흐음…많은 부분 저 작가넘이 외우다 시피하는 은영전의 분류를 따라서 하고 있답니다…뭐…저 작가넘 대굴 통으로는 그냥 많은 기타 등등이 있었다…라고 할 것이 분명하거든요…쭈압…
●‘바보아님’님…첫 페이지에 나왔다고 모두 쥔공은 아닙니다…바로 디네스출현의 의도는 본래 파츠 베이스 전쟁 때 까지 쥔공인 크라우프를 작가넘의 서술이 아닌 바로 저 작가넘의 눈을 대신해 설명해 주는 역할이었답니다…그리고 대충 파츠 베이스 전쟁 끝나고 프로스베인에서 헤어짐으로서 끝날 사람이었는데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지요…~_^;
●‘스킬팝’님…흐음…이제 다음 부터는 디네스는 부비적 신공이 벌어진답니다…뭐…코프 넘도 디네스와 만나는 시간이 많은 것을 조아라 하구요…^_^;
●‘스팀히로’님…흐음..시스티는 고모 할머니이구요…파리아나와 클리에나는 지금 지고신교 최고 사제 훈련 중이랍니다…최고 사제 훈련이 끝이 나고 최고 사제로 봉직하고 난 후에야 시스티 처럼 결혼도 하고 그럴 수 있답니다…^0^;
●‘underworld’님…흐음…디네스가 장수족이었다고 이제까지 많이 말씀 드렸는데…ㅠ_~; 글쿠…디네스가 왜 끼어들기 쉬운 족보냐고 하면 어머니가 바람 펴서 낳은 딸이거든요…쭈압…글쿠…전쟁이 벌어졌다…승전이다…이것은 아닙니다…저 작가넘의 스타일을 아시면서…잇힝…
●‘acehelp’님…^0^;; 아아! 조금 만 더 지나 보시면…십 오만 척쯤이면 충분히 빈집 털이가 가능한 이유가 나온답니다…으헤헤헤헤…
●‘英雄’니…국방 일보…@_@; 저 작가넘은 오늘 지상군 페스티벌 2005를 다녀오면서 참 재미있었답니다…그나저나…英雄님…만쉐이!!! ^0^)乃
춥네요…콜록…콜록…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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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f3e
data= 8월 21일 금요일 11시 10분 9월 1일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될 일만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크라우프는 전속 부관 사브리나 번힐 소령만 대동한 채로 직할 함대 순시를 이유로 내세워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의 기함인 순양함 디스테파노 호로 옮겨갔다.
디스테파노 호에 도착한 크라우프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제안한 군사 작전이 쿠르트 지겔마이어 원수의 허락을 받았음을 통고한 후 현재 입수된 정보들 중에서 네슬런 행성계를 제외한 나머지 행성계의 병력 배치 상황에 관한 정보를 직접 전달했다.
“직접 찾아와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각하!”
타파 싱아 소장이 감격한 목소리로 크라우프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하니 크라우프는 멋쩍게 웃으며 자신의 바램을 전했다.
“······자네가 지휘하는 함대는 15만 척이지만 자네가 지휘하는 함대는 수백만 척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네. 네슬런 행성계에 도착하게 되면 자네의 손에 아군의 승리가 달려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 주었으면 하네.”
크라우프는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을 좋은 말로 격려해 준 후 초토화 작전의 승인과 더불어 건승을 빌었다.
8월 22일 토요일 다시 한 번 찾아온 주말이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모두 전쟁 준비 때문에 바쁘게 움직이며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제 곧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티아라는 바쁜 와중에도 디네스가 이런 저런 명목을 붙여 가며 시간을 내고 핑계를 대며 적극적으로 크라우프와 만나기 시작하고 두 사람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사실이 어딘지 모르게 서글프게 느껴졌다.
‘어차피 신경 쓰지 말자······. 디네스가 별 다른 가책을 받지 말고 자신에게 충실하라고 부추긴 것이 나 자신 아니야?’
대범하게 생각하고 싶었지만 그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티아라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일이다. 티아라는 잠시 쓴웃음을 한 번 지은 후 이내 자신의 앞에 놓여 있는 씁쓸히 서류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8월 23일 일요일 네슬런 행성계의 외각에 굳건한 모습으로 어떤 적이라도 모조리 물리쳐 버리겠노라고 결의하고 있어야 정상인 네우드 요새의 작전 회의실에서는 네우드 요새를 찾아온 중·소 귀족들이 아펜 매드클라이 데카이드에게 자신들의 영지를 지키는데 충분한 병력이 부족하다고 한창 큰 소리로 항의 중에 있었다.
중·소 귀족들은 네슬런 행성계에 병력을 집결시켜 놓아 결전을 준비한다면 나머지 지역들은 모두 포기하는 것이냐는 고함을 치며 병력을 나누어 지방을 구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방을 보호해 달라고 하는 중·소 귀족들의 요구가 쏟아졌지만 아펜 매드클라이 데카이드는 발바이스의 황도인 네슬런 행성계를 지키는 것이 다른 무엇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아펜 매드클라이는 중·소 귀족들이 보유하고 있는 사병들 전부를 보내도 시원치 않은 판에 생색내기 정도의 병력만 보내 놓고 군수 물자 물자 지원에도 무척이나 소극적이라며 고함을 질렀다.
아펜 매드클라이는 지금 한창 에이센의 블루나무 작전에 대비해 병력과 물자를 조금이라도 모아 두어야 할 이때 자신들의 안위만을 걱정해 네슬런 행성계에 보내 놓은 병력을 되돌려 달라고 까지 하는 중·소 귀족들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중·소 귀족들에게 보다 많은 병력과 물자를 제공하도로 재촉했다.
아펜 매드클라이의 입장에서는 황제인 피로넬리우스 바르디아를 지켜내지 못한다면 발바이스도 끝장나 버릴 것인데 이들은 모두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심만 가득 차 있는 사람들로 보였다.
생각 같아서는 중·소 귀족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고 그들의 재산과 병력을 몰수해 버리고 싶었지만 지금은 명분 없이 과격하게 행동할 수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중·소 귀족들을 되돌려 보내는 것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8월 24일 월요일 나베 카투라 하페텐은 발바이스군의 병력 배치에 관한 최신 정보를 카레나 스쿠비에게 넘겨주며 자신의 근거지인 나우베 행성계를 하얀 백작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며 대책을 강구해 줄 것을 은근히 걱정했다.
나우베 행성계는 나베 카투라 하페텐이 직접 불모지에 가까웠던 유인 행성계를 인계 받아 훌륭하게 성장시킨 곳이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나베 카투라의 애착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하얀 백작이 자신의 근거지를 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나베 카투라의 걱정을 듣게 된 카레나는 좋은 말로 그의 걱정을 덜어 주기 위해 노력을 한 후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
“흥~이 친구도 자신의 재산을 지키려 애쓰는 군.”
겨우 행성계 하나 정도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는 이해가 되었지만 에이센군이 리베스텔 행성계와 니베 케냐 행성계 까지 진출해 있고 하얀 백작과 에롤드 족이 나우베 행성계를 사방으로 포위하고 있는 이때 나우베 행성계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요구는 어딘지 모르게 불가능을 요구하는 것 같아 우스울 수밖에 없었다.
요행히도 나우베 행성계를 중립 지대로 남겨 두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나우베 행성계는 하얀 백작으로서는 강대한 병력을 보유한 에이센군과 직접 접견 얼굴을 마주할 수 없도록 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고 에이센으로서도 호전적인 뮤틸레 족과 에롤드 족의 쓸데없는 돌출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완충 지대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나우베 행성계는 세력 위치 상 완충지대 역할을 톡톡히 해 줄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얀 백작은 나우베 행성계로 진출해 나와 굳이 자신이 상대해야 할 세력을 늘려 놓는 어리석은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다.
카레나 자신이 직접 뮤틸레 족과 에롤드 족에게 절대로 나우베 행성계를 침공하지 말 것을 강조했고 뮤틸레 족과 에롤드 족 모두 나우베 행성계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 냈다.
절묘한 주변 상황 때문에 지금의 나우베 행성계는 나베 카투라의 걱정과는 달리 폭풍의 눈 처럼 고요하게 조용히 우주 공간에 떠 있을 수 있다.
“폭풍 속의 고요함이라는 건가?”
사방에서 온갖 수많은 격랑이 몰아치고 있을 때 위태롭지만 고요한 섬과 나우베 행성계의 모습이 적당히 비유될 만한 것을 찾지 못한 카레나는 씁쓸한 한마디를 덧붙인 후 곧 나베 카투라에게 나우베 행성계는 걱정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8월 25일 화요일 무척이나 바쁜 와중에도 역시나 디네스는 사소한 핑계를 대고 크라우프의 방을 찾아갔다. 디네스는 자신이 찾아갔을 때 피곤한 모습으로 의자에 기대앉아 있던 크라우프를 위로해 주었다.
디네스는 두 사람 사이가 11년간이나 지속되면서 전혀 발전이 없었던 것이 매일 같이 바쁘게만 지내는 크라우프를 두고 디네스는 자신이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로 11년간이나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던 것이 바로 서로 무작정 기다리기만 탓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디네스는 크라우프와 조금이라도 시간을 보내려 애썼다.
서로 기분 좋게 좋게 18시 40분부터 19시 30분까지 저녁 식사까지 마친 후 디네스는 크라우프와 헤어졌다. 더 길게 시간을 보낼 수도 없었던 것이 크라우프를 찾는 전화가 계속해서 걸려왔고 수석부관 바실리 트링크 소장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결재를 요청하며 두 사람이 함께 있을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헤어질 때 크라우프는 갑자기 디네스의 손을 잡고 피곤한데 찾아와 주어서 많은 힘이 되었다는 말과 함께 멋쩍게 웃어 주었다.
“그냥 내가 크라우프 당신을 보고 싶어서 온 거에요.”
디네스는 크라우프가 마지막에 보여준 사소하다 싶으면 너무나도 사소한 웃음이 너무나도 고맙게 느껴졌다.
그리고 정작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자 먼저 크라우프를 찾아왔고 생각했던 대로 그는 디네스와 함께 있는 짧은 시간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것 같았고 그것 하나만으로 충분했다.
22시 30분 디네스와 저녁 식사를 마치고 갑자기 자신을 찾으며 밀려들어온 결재 서류들을 모두 정리한 크라우프는 한숨 돌리게 되자 갑자기 카티야가 생각낫다.
지난번 시르피드 XII호에서 사망한 이후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카티야 생각이 나자 크라우프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씁쓸한 웃음과 더불어 휴대 전화기를 꺼내 든 크라우프는 휴대 전화기의 버튼을 눌었다. 잠시 뒤 여자 목소리가 났다.
“뭐하고 있어? 바빠?”
곧 여자의 대답이 이어지자 크라우프는 잠시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 후 이내 한 마디를 더했다.
“······내 방으로 가서 발가벗고 있어. 곧 가겠다.”
이내 휴대 전화기를 끊은 크라우프는 발신 번호를 지운 후 휴대 전화기를 본래 놓여 있던 곳에다가 넣어 두었다.
8월 26일 수요일 에이센군의 블루나무 작전이 개시되기 전 폭풍과 같은 고요함 속에 모든 것이 사로 잡혀 있는 이때 네슬런 행성계 에서는 에이센군의 대규모 원정을 최대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듯 나베 카투라 하페텐에 의해 쿠드 틸트 가스펠의 퇴진 운동이 한창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에이센군의 대규모 침공은 바로 쿠드 틸트 가스펠이 하얀 백작이나 세갈 마이야 하페텐 그리고 에네르 자드 하페텐 같은 호전적인 인사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바이스 전체 전력의 60%25 이상을 에이센과의 전쟁에 낭비시켰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지난 전쟁에서 수많은 인력과 물자를 쏟아 부어 가며 강대한 에이센을 상대로 우리가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결국에는 전체 전력의 60%25 이상을 상실하게 되었고 네슬런 행성계가 직접 공격을 받을 위기에까지 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발바이스가 겪게 된 위기의 근본적인 책임은 바로 일부 과격한 군 지휘관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이들에게 휘둘린 쿠드 틸트 가스펠에게 있습니다.”
나베 카투라 하페텐은 계속해서 과중한 세금 네슬런 행성계에 납부하고 귀중한 사병들까지 거의 다 빼앗기게 된 중·소 귀족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게 되자 중·소 귀족들에게 이번 전쟁에 대한 원죄 여부를 따져 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베 카투라의 부추김을 받은 많은 중·소 귀족들이 쿠드 틸트 가스펠의 전횡 때문에 발바이스가 이렇게 쇠락 하게 되었다며 쿠트 틸트 가스펠이 퇴진하지 않는 다면 세금을 납부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해 버렸다.
8월 27일 목요일 08시 40분 크라우프 페트릴 대장은 9월 1일 네슬런 행성계로 700만 척의 병력이 출격하는 블루나무 작전 전 선두 정찰 함대로서 도미닉 베파누스 중장의 예하의 오펜 드라운드 소장을 출격시켰다.
오펜 드라운드 소장의 약 50,000척의 함대를 지휘해 약 36시간 정도의 거리를 선행해 함대의 진로를 사전 정찰하고 제거할 수 있는 위협 요인을 제거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매우 중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었다.
“본관이 드라운드 소장 그대를 선두 함대 지휘관으로 임명한 것은 과거 부치 대장과 더불어 네슬런 행성계 까지 진격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군 함대의 진격에 앞서 진격로를 확보하도록.”
크라우프는 직접 오펜 드라운드 소장에게 자신이 맡게 된 임무가 매우 중대함을 강조했고 오펜 드라운드 소장도 총사령관인 크라우프의 당부를 깊이 새겨들었다.
8월 28일 금요일 타파 바자이 싱아 소장이 직할 함대 5만 척을 포함해 약 15만 척의 기동함대와 출격했다. 타파 싱아 소장의 출격은 예정에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그의 출격을 의아해 하는 예하 함대 지휘관들이 크라우프에게 질문을 해 왔다.
크라우프는 오펜 드라운드 소장과 본대 사이의 36시간 정도의 시간 차이를 극복하려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만일의 경우 오펜 드라운드 소장이 장시간 적진에 고립될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배제하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붙이고 실제로도 같은 의도였기 때문에 예하 함대 지휘관들은 이내 이해하고 물러섰다.